별무리... 이제는 길가다가 하늘의 별만 봐도 고장 나는 별무리...ㅠ 그 갓갓시날의 후속작이 있다는 루루팡님의 말씀을 듣고 버럭->정좌->침착->대기의 자세로 세션날을 기다렸습니다. 케인과 리비를 한 번 더 볼 수 있다니 아니 어떠쾌 그럴 수가 있어요ㅠㅁㅠ (오열) 필히 저와 같은 PL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유피님이 신경써서 써주신 것이리라... 모든 시나리오 하나 하나 마음을 담아 꼼꼼히 작성하시는 유피님의 후속작이라면 이건 없는 시간을 창조해서라도 (시간을 창조하는 자!) 가야하는 세션인 것이다...
그런 부담스러운(?) 마음을 숨긴 채 조용히 세션 날을 기다렸습니다. 하아, 이제부터 쓰겠지만 정말 사람 고장내는 데에 특화되신 유피님... 루루팡님... 아본님... (허름) 8월 15일이 되면 이 시나리오까지 함께 담긴 책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그저 들떠있습니다ㅠ 아무튼, 이번에는 반드시 리비를 22세로 만들어서 데려가리라(?) 굳게 다짐하여 세션 방에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1. PC소개
PC는 지난 번과 동일합니다. 다만 지난 번 세션에서 공적점을 얻어서 아이템을 좀 더 얻어갈 수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적을 한가득 챙겼구요ㅎ 놀랍게도 전부 다 탈탈 털어서 썼습니다..* 크흡ㅠ0ㅠ 하지만 덕분에 배드 엔딩은 모면하지 않았나 싶고..! 이번에도 그런 슬픈 엔딩이면 저는 주먹울음을 터트릴 것이고ㅠㅠㅠㅠ 어쨌든 아이템 + 지난 세션에서 얻은 교훈 + 적당한 광기 관리로 지난 번과는 다른 엔딩을 볼 수 있었고 저는 매우 매우 만족합니다ㅎ
이번에도 저는 PC2인 리비를 맡았고 지난 번과 달리 12세 -> 22세로 상향하여, 아, 아니 상향이 아니라 설정 오류를 수정하고^^ 지난 번 세션에서 얻은 교훈으로 특기를 약간 조정하고(?) 여전히 탄원과 자산의 힘을 빌어 어떻게든 별무리를 헤쳐나가보려는 의지를 굳게 다진 채 PC1인 케인을 만나러 갔습니다! >.<
저번 세션에서도 멋진 스파이크(?)였지만 이번 세션에서는 더욱 파워업한 PC1 케인 크아악 으아아악ㅠ0ㅠ 시나리오에 있는 특수한 무언가로 인해 리비를 더욱 크아악하게 격침하는데 성공하셨고요..ㅠㅠㅠㅠ 지난 번에 보여주신 시트 신공이 과연 이번에도 먹힐 것인가?! 하는 기대와 함께 다시 리비를 만나러 와줬습니다..!
갓플레이어 아본님 늘 믿고 가기에 전혀 걱정하지 않았고^//^ 아마 이번에도 케인이 리비의 손을 잡아주는 장면을 연출해주시리라 믿으며..! 별무리의 제2막이 시작되었습니다!
2. 세션
이번 세션은 진짜.... 진짜 스포없이는 후기가 불가능한 관계로 접어두겠습니다ㅠ0ㅠ
세션 시작하기 전에 리비의 입장에서 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달라는 루루팡님의 요청이 있었는데요..! 아앗, 이건 중간에 역시 케인과 뭔가 교환하는 씬이 있겠군! 하면서 무척 두근두근했습니다! 후후, 케인뿐만이 아니라 아본님까지 크아악! 하게 만들 문장을 쓰고 말 것이다! 말 것이다..! 말 것...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뭐든 다 과하게 느껴져서ㅠ0ㅠ 에에잇, 잘하겠다고 생각하니까 더 안되잖아! 리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진짜 하고 싶은 말만 적어보자! 하면서 짤막하게 적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차라리 편지로 줄글을 쓰더라도 조금 더 과하게 쓸 걸 싶었네요ㅠㅠㅠ... 왜냐하면 케인의 편지에 리비 및 엥미의 무언가가 와장창해버렸기 때무네 (아니 왜 마스터 아니라 플레이어하실 때도 머리를 깨세욧ㅠ0ㅠㅠㅠ)
으아아, 이 장치는 예상대로 중반부에 서로가 서로에게 쓴 편지를 전해주는 씬으로 연출이 되었구요ㅠㅠㅠ 제가 쓴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무서워하지 마, 케인. 내가 다시 올 거야. 몇 만년이 걸려도 상관없어. 꼭 다시 만나러 올게."
여기에 유피님이 준비하신 "만약 내가 케인을 해친다 하더라도 내가 케인을 지켜줄거야! 이번엔 이어질 수 있을까? 죽지 말아줘." 라는 문장까지 이어지니 으... 으아악ㅠ0ㅠ 정황상 리비가 보낸 메시지인데 내가 고장난다! 내가 고장나!orz (우끼기ㅠ0ㅠ (인간을 야메마스) 하지만 이보다 x100배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것이 케인의 메시지였는데 으아아....ㅠ...ㅠ..ㅠ... (케인의 메시지를 보고 싶으신 분은 아본님의 갓후기로! -> 링크) 아니 ㅠㅠㅠ 이거 진짜 넘 사악하고 좋은 것 같아(?) 가뜩이나 별무리의 그 아픔을 함께 딛고 온 두 PC라구요! 백퍼 머리 깨는 시츄에이션이잖아요..ㅠㅠ 흑 이거라면 별다른 대사 안 적고 상대방 이름을 적기만 해도 망가질 거야... (끼익... 끼이익...)
리비와 케인은 순전히 별무리에서만 맺어진 인연인데도 이렇게 PL들 가슴을 아프게 했는데... 이미 앤캐였거나 선관 있는 캐릭터를 데려오셨던 분들이라면 정말 걸레 짜듯 쥐어짤 수 있어..ㅠㅠ 마음이 되었든 소중한 무엇이 되었든(? ㅠㅠ 휴... 아무튼 저것 때문에 좀 많이 망가질 뻔했지만 나쁜 의미는 아니구요..! 오히려 반드시 제대로 된 루트를 타야겠다는 마음으로 번잇업! 하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마침 저게 전해진 타이밍도 너무 적절했고..ㅠ (거기에 브금 공격까지 으윽!
편지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와버렸는데(?? 아무튼, 그렇게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시작된 별무리... 정말 궁금했습니다! 대체 이미 한 번 봉합되어버린 이야기를 어떻게 재봉하실지..!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펼쳐진 것은 왠지 낯익은 풍경... 이건... 아니 여긴...ㅠㅠㅠ 그때 거기잖아... 으으으아아악ㅠㅠㅠㅠ 그리고 몇 시간 후... 저는 깨닫게 된 것입니다ㅠㅠ 이게 지난 세션에서 광기의 탁류 엔딩을 보고 만 두 사람을 구제하는 시나리오였다는 걸요ㅠㅠㅠㅠ
처음에 그저 '다른 우주의 이야기,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다'라고만 하셔서 완전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지난 광기의 탁류 엔딩에서 케인을 두고 혼자 우주를 떠나 슬픔에 미쳐버린 리비가 다시 나타났을 때의 기분이란 정말...ㅠㅠ 아니 이 루루이치로님(?? 같으니ㅠ0ㅠ 나한테 웨이래요 도대체 으으어어억ㅠㅠㅠㅠ 망가진 리비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정말 가슴을 찌르는데...ㅠㅠ 이건 저보다도 케인이 더 고통스러웠을 것 같고... 휴... 어떤 의미에서 또 한 번 진정한 호러의 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ㅠ 지난 세션에서 망가진 PC와 다시 대면해야 하다니ㅠ 으윽 내 플레이의 결과를 고스란히 봐야 하는 이 절망감ㅠㅠ... 리비 나온 순간부터 가슴이 하염없이 먹먹해지더라고요...
단지 거기서 끝났으면 더 괴로웠을 텐데 하아, 시나리오가 준비한 또 다른 구제책...ㅠㅠ 설마 거기서 또 그렇게 리비가 하나가 될 거라곤ㅠㅠㅠㅠㅠ 아아... 여긴 정말ㅠㅠㅠ 넘 괴로운데 감사하고 슬프고ㅠㅠㅠ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의 도가니탕... 단지 지난 시나리오를 없던 것으로 하고 덮어 씌우는 게 아니라, 지난 시나리오의 모든 과오와 아픔을 정면에서 바라보고도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모든 것을 포용하게 만드는 그 강인함...ㅠㅠ 그리고 상냥함...ㅠㅠㅠ 아아...
시나리오를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과거의 PC2를 없애거나 포기하는 루트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ㅠㅠ 게다가 PC1, 케인이 안고 있는 고뇌를 생각하면 이건... 으으ㅠ0ㅠ 정말 두 PC가 서로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그런 장면들... 사랑이 있어야만 보일 것이니라...ㅠ 개인적으로 리비(구)와 리비(신)이 하나가 되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세션에 별무리로 함께 도약하던 그 장면과 더불어 별무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어요... PC2 본인이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임장감이 정말 엄청나서ㅠㅠ... 그걸 곁에서 지켜보는 PC1의 슬픔도 함께 느껴지고... 흑... 살자ㅠ0ㅠ 애들아 이번엔 꼭 같이 탈출하자ㅠㅠ 이런 모드로 완전 불타버렸네요 그 순간부터...
그리고 이어지는 클라이맥스. 아앗, 그런데 이 의식 시트는? 별무리 때 본 그 의식 시트ㅠㅠ.... 크아아악!! 이것이 진정한 재도전! 이번에야말로 함께 넘어가자라는 대사가 너무나 적절하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장면... 마침 지난 세션의 학습 효과로 시트를 조금 손봐서 저번보다 좀 더 수월하게 판정을 할 수 있어서 그 학습감이 더 리얼하게 다가오더라고요ㅠㅠ 그야말로 '이번에야말로!' 하지만 의식 시트는 역시 긴장되더라고요! 이렇게 클라이맥스가 긴장되는 인세인 시나리오는 사실 별무리 시리즈가 처음이었어요..! 바로 눈앞에! 저걸 넘어야 케인과 함께 살 수 있다! 하는 감각이 클라이맥스 즈음엔 엄청 진하게 다가와서 메타적으로도 꼭 넘고 싶은, 그런 장애물이 되어주는 지라ㅠ 어휴, 이번에도 조마조마했네요.
하지만 한 번 광기의 탁류를 건너온 두 사람입니다. 다행히...ㅠㅠ 정말 다행히도 무사하게 별무리를 건널 수 있었어요! 저번에도 마스터의 배려로 별무리를 간신히 넘긴 했지만 그건 사실 꿈과 같은 장면일 뿐이고 이번이 진짜 별무리의 성공, 이라고 생각하니 저번 세션보다 더 짠하고 막 그래서ㅠㅠ (현실 눈물) 멀리서 돌아왔기 때문에 더 빛나는 별무리의 모습... 무엇보다 이 우주는 케인이 살아있을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의 우주... 와... 오히려 별무리 시나리오를 성공했더라면 이 광경을 보고 이만한 감흥을 느끼지 못했겠지? 하면서 괜히 더 뿌듯하더라고요. 역시 구른 만큼 감사한 법..ㅠㅠ 마음 속 깊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별무리였어요!
광기의 탁류 엔딩을 보고 잠깐 슬프고 아릿했던 마음이, 이제야 완전히 치유된 느낌이 듭니다. 구제 시나리오가 이런 거구나... 하면서 무척 아련하기도 하고ㅠㅠ 감정이입이 몹시 잘되는 시나리오인만큼 PC뿐만이 아니라 PL도 괜히 구제받은 기분이었구요...! 이제 리비와 케인은 행복할 날만 남았으니 마음 편히 책장을 덮을 수 있을 뿐입니다. 아아, 이 책장은 제 마음 속에 오래 남아서 가끔 케인이 그리워질 때 들여다보게 될 것 같아요. 엔딩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ㅠㅠ
3. 정리
역시 믿음의 유피님... 별무리를 해본 분들이라면 꼭 하셔야 할 멋진 후속작을 써주셨어요ㅠㅠ PC적으로 망가지기도 하고 크아악하기도 하고 흑흑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아름다운 별무리를 보게 해주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의 감수성을 100% 이해하고 전달해주시려고 노력한 갓무리 마스터 루루팡님... 거기에 케인에 완전히 몰입해서 내내 멋진 대사와 깊은 감정 표현으로 별무리의 진가를 함께 맛볼 수 있게 해주신 올타임 넘버원 갓플레이어 아본님까지ㅠ 리비나 저나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전할 수 없는 좋은 세션이었습니다...
하아, 별무리 같은 세션을 또 할 수 있을까요? 이런 먹먹하고 따뜻한 감정과 아찔한 아픔, 머리부터 치고 들어오는 공포감까지... 제가 늘 인세인 최고의 역작이라고 말하는 낙원 못지 않은 너무나 멋진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ㅠㅠㅠ 러브레터로 쓰겠지만 다시 한 번 함께 해주신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리비와 절 구원해주신 건 여러분이에요ㅠㅠ
4. 러브레터
루루팡님 : 이번에도 선뜻 마스터링을 해주겠다고 나서주신 루루팡님! 심지어 아직 테플 중인 시나리오인데도 들고와 주셔서 염치도 없이 덥썩 물었는데 ㅠㅠ 역시나... 루루팡님이 마스터링 해주셔서 넘 좋았다고 생각하고요... 시나리오 특유의 깊고 진한 여운이 루루팡님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우아한 마스터링하고 완벽한 조합을 이루는 것 같아요. 필요하신 부분만 정확하게 짚어서 마스터링 해주신 덕분에 오히려 PC로서 고민하고 활약할 여지가 생겨서 더욱 감정이입하고 더욱 머리깨게 되는ㅠㅠ... 후우, 시간 내주셔서 해주신 덕분에 정말 별무리라는 세계에 완전히 온몸을 적셨다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아직 저희가 못해본 유피님의 개화라는 갓시날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개뻔뻔; 헤헷, 루루팡님 마스터링은 언제든 기다립니다+_+ 다음에 또 기회되면 잘 부탁드릴게요..!
아본님 : 흑흑 케인 흑흐ㅠ0ㅠ 으헝헝 (이름만 불러도 고장남..) 제가 얼마나 고장났는지는 연속살인가계 하셨으니 아실 겁니다(?? 아니 정말 근데 그 편지는 심하셨잖아요ㅠ0ㅠㅠ 사람을ㅠ 세션하다가 말려죽일(? 생각이신가ㅠ0ㅠ ㅎ그흑 ㅠㅠ... 아닙니다... 좋았다는 뜻이구요... 후... 저도 좀 더 리비된 심정으로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마구 썼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사실 이번 세션에서 가장 아쉬웠네요ㅠㅠ 그래도 케인과 함께 그 광경을 볼 수 있었던 것에, 그리고 [케인이 이제 무사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아릿아릿할 정도로 기쁩니다... 다른 훌륭한 PL분들도 많이 계신데 많은 PL 중에 저랑 리비와 함께 해주셔서 넘 감사드리구요...ㅠㅠ 세션 내내 PC에게 완벽하게 몰입해서 함께 별무리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케인을 잊지 않을 것이에요ㅠㅠ... 리비도 저도요!
유피님 : 매번 탐라 너머로만 뵙고 따로 멘션을 못드리는 유피님ㅠ0ㅠ 저번에 팬미팅회(?) 했다고 해서 엄청 부러웠는데요..! (유피님:히익 얘 뭐야) 별무리도 좋았지만 ffu도 정말...ㅠㅠ 시나리오 하다가 중간 중간 '으아아! 유피님 너무해요ㅠ0ㅠ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망가뜨리시다니!ㅠㅠㅠㅠ' 하면서 괴로워했는데 모두가 함께 공감할 정도로...ㅠ 너무나 멋진 시나리오였습니다... 매번 시나리오에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주신다는 게 느껴지는 라이터분이셔서 동경하고 있고 유피님의 사랑이 가득 담긴 별무리를 너무나 좋은 마스터님과 너무나 멋진 플레이어분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또 유피님의 시나리오를 접할 기회가 있으면 함께 하고 싶어요!ㅎㅎ 앞으로도 사랑이 가득 담긴 시나리오 잘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리비로 플레이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ㅠㅠㅠ 다시 한 번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는 티알계에서 제일 복받은 플레이어일 거예요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