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마기로기라니 너무 신나고 설레요! ㅠㅠ 게다가 마스터는 륩님...! 심지어 처음 까는 황혼선서 수록 시나리오 0ㅁ0! 하, 정말 이번주 내내 카레라이스만 기다린 것 같습니다;; 이미 여러 플레이어분들이 크아악하고 계셔서 더더욱 설렜고요...! 꽤 늦은 시간에 오알로 플레이했지만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넘넘 즐거웠습니다ㅠ0ㅠ 원래 제가 깔 예정이었던 시나리오였는데 륩님이 작정하고 영업해주셔서 플레이어 먼저 해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고요ㅠㅠ... 륩님 황혼선서 하고 싶은 시나리오 있으시면 아무 때나 말씀만 하세요! 제가 까겠습니다!x0x (이미 꽤 많이 깐 인간;;)
아무튼, 그렇게 초대받은 카레라이스의 세계! 시작하기 전에 묻고 싶네요. 여러분은 어떤 카레를 좋아하시나요? 루의 맛이나 올라가는 재료에 따라 수많은 변용이 가능한 카레이니만큼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카레도 천차만별일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라아게와 반숙 달걀을 올린 카레를 좋아합니다. 흐흐... 달걀의 풍미가 카레의 찐한 맛을 적절히 완화시켜주면서 부족한 식감은 가라아게가 채워주는 구성이니 감히 최강의 카레라고 말할 수 있죠! 하하하!
장담컨대 이 시나리오를 하고 나면 카레가 먹고 싶어지실 겁니다ㅠ 그러니 미리 좋아하는 카레를 수급할 수 있는 식당 근처에서 세션을 하시길 추천드리고요^^ 대체 카레로 무슨 시나리오를 만든 건데? 하는 호기심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ㅎㅎ 시나리오 내용도 궁금하지만 마기로기 자체가 전투도 그렇고 1:1 플레이에 나름 최적화된 편이라 어떤 느낌일지 무척 궁금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크아악! ㅠ0ㅠ
그전에 잠시 캐릭터 소개부터 할게요! 오늘 사용한 PC는 과거 '신의 피에 굶주린 진조(Thirsty God)'라는 금서였으나 지금은 대법전 소속의 마법사가 된 엽귀 소속의 외전 마법사인 '카시스 데블랑'입니다! 겉으로의 모습은 스코틀랜드의 고성에 살면서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는 흡혈귀 백작이라는 설정이었고요ㅎㅎ 설정이 이렇다 보니 제 또다른 마법사인 매덕스 오닐(원래 모습이 고성인 마법사)과 친구 사이라는 추가 설정까지 덧붙였는데 거기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오닐의 성에서 일하는 메이드인 엠마 도나에게 흥미가 있어서 그녀를 초기 앵커로 삼았다는(?! 끝내기 설정까지 붙은 캐릭터였습니다ㅋㅋ 두 명의 마법사에게 동시에 큰 빨대가 꽂힌 엠마... 대체 무슨 인생인 것... (먼산) 청소는 적당히 잘하자(?)
어쨌든 후루룩 만든 것치고는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흡혈귀의 마음을 듬뿍 머금고 세션에 들어갔습니다ㅎㅎ 시나리오 배경은 일본! 그리고 카레가 유명한 어떤 카레! 고성 생활이 길어져서 입맛을 잃은 카시스가 일본 여행을 갔다가 그 카레 가게에서 벌어진 어떤 사건에 휘말리는 것으로 도입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법전 몰래 일본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친우인 오닐이 꼬질러서 사건을 맡게 되었다는(?? 깨알같은 설정까지 넘 알차게 들어가서 재미있었어요ㅎㅎ 정말 오닐을 패고 싶은 기분을 느끼며(?) 카레 가게에 찾아갔는데... 거기서... 거기서 벌어진 일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크아악!)
으악 이건 도저히 스포없이 못 쓰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영리한 1인용 시나리오였어요ㅠㅠ 개요보고 루프물일 거라는 건 대충 예상했는데 루프물을 이렇게 써먹을 줄은 몰랐네요.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기 시작한 마법사들, 실종자의 흔적을 찾아 도착한 카레 식당, 그리고 마찬가지로 납치되어 '최고의 카레'를 만들기 위해 계속 재료를 사냥해야 하는 운명에 빠진 카시스 데블랑...! 이 과정에서 주인장이 원하는 카레를 만들기 위해 카레 재료들과 계속 전투를 벌이며 루프를 반복한다..! 아니 설정이 약을 빨아서 그렇지 정말 훌륭한 구성 아닌가요ㅠㅠㅠ 이 구성 그대로 전혀 다른 루프물을 만들어도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거기다 륩님이 손수 준비해주신 핸드아웃이 너무 귀여워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끄아악ㅠㅠ 뭔가요, 이 재료들! ㅠ0ㅠ 넘 사랑스러워서 카레 먹고 싶어지잖아요ㅠ0ㅠ!(?? 거기다 귀신 같이 깔리는 브금의 싱크로...! 아니 어쩜 이렇게 이 세션 전용 브금 같은 브금을 골라오셨지(?? 특히 카레 식당의 메인 테마인 그 약간 인도스러운 브금이 너무 찰떡이랔ㅋㅋㅋㅋ 물론 이후에 등장한 미미 브금이 모든 것을 압도하긴 했습니다만...*^^* 적절한 타이밍에 브금을 교체해주신 덕분에 완전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ㅠ0ㅠ (그리고 그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아이나락이다(??))
단지 제대로 된 카레 재료를 골라야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제대로 된 순서에 맞춰서 재료를 넣어야 하는 것도 넘 좋은 기믹이었던 것 같구요ㅎㅎ 재료만 고르는 거라면 수수께끼의 난이도가 넘 쉬워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순서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니까 있는 카레 메타 지식(?)을 전부 끌어와서 고민하게 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히히ㅎㅎ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지는 나의 카레 취향 TMI...^^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없음' 재료가 플레이어의 조킹을 통해서 나오는 것도 진짜 짜릿하고 갓갓한 부분...! 저는 운이 좋게 그 핸드아웃이 나오는 트리거를 빨리 말한 편이지만, 뭔가 좀 더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 핸드아웃이 탁! 하고 나와주면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것 같은ㅠㅠㅠ 그런 무서운 장치였어요ㅠㅠ 핵심적인 핸드아웃을 플레이어도 모르게 몰래 감춰두는 메커니즘 넘 좋아합니다ㅠㅠㅠ
그 외에 납치된 다른 마법사랑 보이스플(?)하면서 조킹하는 것도 넘ㅋㅋㅋㅋ 웃기고 귀여운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 보면서 륩님이 좋아하실 만한 시나리오구나^//^ 하고 흐뭇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그리고 사실상 빌런(?)인 주방장 아저씨도 왜 이렇게 친근하고 귀여운 거야;;; 마스터님의 보잉보잉한 캐릭터 해석!ㅎㅎ 진짜 넘 귀엽고 좋았어요ㅠㅠ 왠지 제가 했으면 생각 없이 정말 빌런같은 느낌으로 했을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랬다간 큰일나지 않았을까 싶은;; 플레이어가 혼자 고군분투해야 하는 시나리오인 만큼 빌런이 너무 플레이어를 자극하면 안 되겠더라고요!8ㅅ8 귀여운 륩님표 주방장님이라서 훈훈한 플레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려요 ㅠ0ㅠ!
결국 정답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단순하고 심플한 기본 카레! 처음엔 재료 '없음'이 나왔을 때 '앗, 혹시 재료를 넣는 것 자체가 전부 함정인 건 아닐까? 아무 것도 넣지 않고 이 주방장 아저씨의 루를 칭찬하면서 추어올리면 되는 게 아닐까?!'하는 얍삽이(?)를 생각해서 실행해보았지만 실패했네요ㅠㅠ 어, 어흠! 역시 그렇게 고약할 리가 없지ㅎㅎㅎ 좋아, 다시 재료를 추리해 볼까? 뭐 그렇다면 감자랑 고기 정도겠지. 설마 당근이 들어갈 리는 없고ㅎ
...했는데 당근이 들어가다니!! )0( 오마이갓ㅋㅋㅋㅋㅋㅋ!! 중간에 조킹을 했을 때 보이스플 하던 마법사가 당근에 대한 힌트를 은근히 흘리기에 설마 했건만... 이번 사이클도 망했다고 생각하고 해보자! 하면서 당근을 넣었는데 주방장 아저씨가 기뻐할 때의 충격이란(???? 아, 아닛... 저도 당근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카레에 들어간 당근은 무조건 골라낸다고요ㅠ0ㅠ 안 그래도 달큰한 루에 달큰한 당근이 들어가서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는 게 싫은 지라ㅠㅠㅠ 으으... 으으으! 제가 제대로 된 당근 카레를 먹어 보지 못한 것으로ㅠ0ㅠ!
혹시나 하고 만든 카레를 먹고 미미를 외치며 승천하는 주방장 아저씨를 보는데... 하... 륩님이 이 브금을 쓰고 싶어서 카레라이스를 영업하고 계시는 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한밤 중에 웃다 못해 신성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고요ㅠㅠㅠ 이 날은 그냥 낄낄대고 넘어갔는데 다음날인가 새벽에 자는데 갑자기 브금이랑 그 장면이 동시에 뇌내 재생되면서 너무 웃겨가지곸ㅋㅋㅋㅋ 새벽에 이불 위에서 구르다가 이불 물다가 침 흘리다가 진짜 별 짓 다하면서 웃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뉘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까 모든 장면이 너무 다 웃긴거예욬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보이스플 시도하는 마법사랑 사람 납치해놓고 공손하게 카레 맛보고 있는 주방장까짘ㅋㅋㅋ 얼마나 그 카레가 먹고 싶었으면 마지막에 금서로 승천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앜ㅋㅋㅋ 쓰다 보니 또 웃곀ㅋㅋㅋㅋ 대체 무슨 광기가 돌고 있는 겁니까!!ㅋㅋㅋㅋㅋ
물론 저도 죄가 없다고는 말 못합니다만(?) < 이 사람은 마스터를 웃기고 싶어하는 병이 있다... < 그래서 소환한 나락문의 이름을 아이나락으로 바꾸는 사고를 치고 마는데 ._.) 혹시나 하고 던진 드립에 크캬컁아앜웃겨마네쟠! 하면서 좋아해주셔서 넘 뿌듯했고..^^ 제가 아이나나(락) 꼭 보겠습니다. ^^* 안그래도 요즘 이케맨 분도 부족했는데 카레를 만드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힐링해야겠어요! >< (카레 아니라곸ㅋㅋㅋ)
하아, 아무튼 그렇게 온갖 광기어린 멘트가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주제에 마지막 장면은 왠지 짠하고 감동적이라서ㅠ 이건 좀 반칙이라고 느꼈네요ㅠㅠ 마치라잌 마사토끼님의 펭귄드럼 감상 만화같은 기분... 웃다가 울다가 이게 뭐죠 대체ㅠㅠ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보이스플만 하던 크로우랑 대면하는 장면도 왠지 감동적이고 결국 그 고생 끝에 맛있는 카레를 만들어서 마지막에 한입 맛보는 것도 왠지 인간 승리처럼 느껴져서 감동적이고ㅠㅠㅠ 이상한데 감동적이고, 감동적인데 이상했어요... 직접 재료를 고르고 조리 순서를 정하고 하는 그 과정이 진짜 요리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최종적으로 만든 금서가 정말 제가 만든 카레처럼 느껴져서인지 달성감이 장난 아니더라고요ㅎㅎ 이런 것도 1인용 시나리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재미인 것 같아요 히힛ㅎ
그리고 이번에는 시나리오에 정해진 대로 '소고기', '당근', '없음'이 재료였지만 마스터에 따라서 다른 재료로 하고 플레이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ㅎㅎ 어차피 핵심은 '없음'이니까 나머지 재료는 마스터가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서 서로 적당히 입맛 취향을 하는 플레이어랑 같이 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핸드아웃이 너무 이쁘고 많다 보니 한 세션으로 끝낼 게 아니라 여러번 해보면 좋겠다하는 생각으로 곱씹다가 저런 생각까지 도달했네요ㅎㅎ 핸드아웃의 전개보다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진엔딩을 볼 수 있는 구조니까 조금만 손보면 재플레이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고요...! 하아, 아무튼 마기로기의 가능성은 대체 어디까지인 것일까요ㅠㅠㅠ 정말 감탄하면서 플레이했습니다ㅠㅠㅠㅠ
아무튼 미리 예고하신 것처럼 전투도 굉장히 많고 사실상 사이클이 무한대(?)라서 마스터가 넘 고생인 시나리오인데ㅠㅠ 정말 한몸 희생하셔서 돌려주신 결과로 맛난 카레라이스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ㅠㅠㅠ 공식 시나리오인데 왜 륩님이 쓰신 것 같은 느낌이 날까요(??) 그만큼 이 시나리오의 재미를 100% 끌어내주신 마스터링이라고 생각하고요...! 솔직히 원작 쓴 사람이 와서 마스터링해줘도 륩님 마스터링만큼 맛을 못낼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ㅎㅎ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후, 쓰고 나니 역시 이건 스포 없이는 리뷰할 수 없겠다 싶네요ㅎㅎ 정말... 이 시나리오는 륩님 버전으로 해야만 합니다ㅠ0ㅠ 마스터링이든 핸드아웃이든ㅠㅠㅠ 원작자 이상의 애정을 가지고, 시나리오의 재미를 100%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하신 흔적이 여기저기에 박혀 있었고요ㅠ0ㅠ 세션 내내 카레는 못 먹고 만들기만 했는데 이상하게 제 배가 부른ㅎㅎ 포만감 1000%의 사랑스러운 세션이었습니다! 아아 ㅠ0ㅠ 륩닙 세션만 하고 나면 넘 힐링되고 자존감 높아집니다ㅠㅠㅠ 갓마법사 륩님...* 사랑해요><
스포 때문에 후기를 미처 못 읽은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정말 귀엽고 웃기고 광기 넘치며(??) 1인용 세션의 진가를 100%로 발휘한 멋진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ㅎㅎ 확실히 마기로기 룰 자체가 1인플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다인플에서는 맛볼 수 없는 섬세하고 플레이어 친화적인 시스템도 잘 녹아있고요! ㅎㅎ 괜히 황혼선서 마지막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하아, 까보는 시나리오마다 충격이고 플레이하는 시나리오마다 갓이네요ㅠㅠ 정말 올해 최고의 지름ㅠㅠㅠ 여러분 저랑 빨리 마법사 합시마쇼! ㅠㅠㅠ 마기로기는 최고라구요! 흑흑ㅠ0ㅠ!
마지막으로 늦은 시간까지 재미있는 마스터링 해주신 륩님께 러브레터 드립니다. ><
사실상 계속 러브레터를 쓰긴 했지만?! 그래도 정리하면서 몇줄 더 적어욧 헤헷>< 구세계 질서와 4인의 마법사도 너무 너무 재미있게 했는데 카레라이스도 정말ㅠㅠ 계속 헉! 컥! 캭! 하면서 완전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ㅠ0ㅠㅠ 정말 귀여운 + 약간 허당인 + 재미있는 시나리오 달인이세요..!ㅠㅠ 흑흑 쓰시는 것도 잘하고 마스터링하시는 것도 넘 애정이 느껴져서ㅠ0ㅠ... 플레이어로서 완전 배부른 세션이었습니다ㅠㅠㅠ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새벽까지 함께 달려주셔서 넘 감사드리구요ㅎㅎ 이제 륩님의 의지를 이어받아 저도 카레라이스를 전도하는 마법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륩님만큼 카와이하고 사랑스럽게 할 자신은 없지만..ㅠ0ㅠ! 그 핸드아웃 세트는 퍼뜨려야 하는 것이기에ㅠㅠㅠ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ㅅ8 짧은 후기나마 제 감사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륩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