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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사무라이 블레이드

달이여, 물에 잠기어라

by 에이밍 2018. 8. 15.

시나리오 링크 : http://eggabon.egloos.com/6403087

날짜 2018. 08. 12. 日
GM 아본님 (@eggpowder_abon) -
PC1 에이미 (@ehrtlr) 사토 세츠나
PC2 녹차파우더님 (@melisi012) 교고쿠 카이토
PC3 뫄 (@mwa_trpg) 토야마 노조미
PC4 루루팡님 (@wishpotion)  마츠다이라 시노부

 

 미안해, 모미지. 난 널 위해서 싸울 수 없어. 
 난 나 자신을 위해서조차도 싸울 수 없는 녀석인걸. 
 이런 무능한 녀석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너는 위대한 히메이사카츠키노미코토님의 무녀잖아? 
 널 지킬 사람들이라면 저 하늘의 별만큼 많겠지. 
 그러니까 나 같은 건...

 "세츠나, 무슨 생각해? 별 안 볼 거야?"

 "으응, 아니. 볼 거야."

 나 같은 건 혼백사가 되지 않아도 될 거야.

 

 0. 시작

 

 사무라이 블레이드 2번째 세션! 심지어 아본님의 오리지널! COT 행사용 시나리오! 크, 크아악! 벌써 끝났어(??) 이 한줄만으로도 이 리뷰는 의미가 있을 거야ㅠ0ㅠ 크아아 갓룰에 갓시나리오에 갓마스터에 갓행사 갓플레이어 세션이라뇨...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조합으로 이런 세션은 쉽게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ㅠㅠ 어쨌든 사람 복과 세션 복 하나는 타고난 티알러 엥미는 이 호화로운 세션에 무려 테스터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ㅠㅠ 정말 넘 행복한 세션이었네요ㅠㅠ

 

 자, 그럼 이쯤에서 우선 아본라이 블레이드 에디션 완성판부터 보고 가시겠습니다...

 

 

 

 

 

 저 3D 씬표나 쩌는 파일은 저번에도 올렸으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번 사진의 주인공은 그게 아닙니다(?) 아악! 룰북! 그렇습니다! 룰북 트렌드에 맞게 또 저렇게 번역해서 제본해오셨어요ㅠ0ㅠ 엉엉 심지어 컬러... 심지어 표지도 엄청 이뻐...흐읗그흐휴ㅠㅠ 원작 표지 좀 빻아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저렇게 이쁘게 제본하시니 정말... 룰에 대한 애정이 100%정도 더 올라가는 느낌(?) 당일에는 너무 황송해서 덥썩 받지 못했는데 역시 다음에 뵈면 간식을 바쳐서라도 한 권만 달라고 부탁드려야겠어요... 염치 없지만 집에 오니 자꾸 생각... 나...ㅠ...

 

 아무튼,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신 아본님... 당연히 이번 세션도 즐거울 것입니다. 이전에도 리뷰했지만 사무라이 블레이드는 갓룰입니다. 단점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압도적인 장점으로 모든 걸 덮어버리는 무시무시한 룰이에요! 모기국과 피어사 룰의 장점만 똑 떼와서 합체했을 뿐아니라 이 룰만의 고유한 개성까지 확실하게 갖추고 있는... 그런 갓룰인 사무라이 블레이드가 이번 COT에 나옵니다, 여러분... 마스터도 무려 아본님입니다...ㅠ 제 티알 인생 걸고 장담하건대 이렇게 호화로운 구성으로 아본님 오리지널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는 COT 아니면 거의 없으실 거예요... 왜냐하면 아본님 일정은 제가 다 빼먹었기 때문에(??? 여튼... 행사에 어떤 분들이 가실지 생각하는 것만으로 질투가 날 정도로 어마어마했던 세션입니다ㅠ 아뉘... 분신 하나만 만들어주세요... 참가합니다... (망해감

 

 일단 한 번 플레이하고 나면 모두 고장난 상태로 나온다는 전설의 아본라이 블레이드! 최대한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드릴 테니 따라와 주세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이 제대로 전달된다면 이 후기를 읽으신 후에 아본라이 블레이드 테이블을 노리지 않을 수 없게 되실 겁니다...ㅠ



 1. PC소개

 

 플레이어는 저와 루루팡님, 그리고 녹차파우더님, 뫄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제가 너무너무 흠모하는 분들로만 모셨고 덕분에 세션은 진짜 무슨 윤활유 바른 것처럼 슈르릉 흘러갔어요. 후우, 우리 사랑스러운 PC들 소개부터 해볼까요ㅎㅎ

 

 우선 저는... 이번 세션의 PC1인 '사토 세츠나'라는 남자 고교생을 맡아서 플레이했습니다. 덥크도 그렇고 자꾸 PC1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가능하면 PC1은 안해보려고 절대 하지 않았고 처음 트레일러 들었을 때부터 PC1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개뻔뻔) 지난 세션의 아쉬움과 더불어 마의 200댐을 돌파해보겠다는 의지가 내심 있긴 했는데 그렇다고 이런 갓플레이어분들 모셔놓은 자리에서 저따시가 PC1을 가져갈 순 없으니 살살 눈치를 보았습니다ㅠㅠ 아닛 그런데 이 플로우는 뭐지...? 자연스럽게 PC1이 남고 제가 그것을 맡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려(?? 여러분 모두의 뜻이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간다 200댐! 돌파하자! 자랑하자!(?)

 

 어쨌든 이름은 사토 세츠나입니다. 겉모습은 올해 17살인 남자고교생이지만 사실 유서 깊은 술사 가문의 후계자! 태어났을 때만해도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컸지만, 나이가 들수록 소심한 성격과 나약한 의지 탓에 술사로서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점점 가문의 기대에서 멀어지게 되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외모는 자신없는 표정의 웨이버로 생각했고요(?) 그런 유약한 소년이지만 과거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혼백사로 각성하는 것에는 성공했는데요... 여전히 자신감이 없고 이런 초현실적인 생활에 지쳐 있었기 때문에 무령도를 창고에 박아둔 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려고 분투 중이라는 설정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주사위 굴려서 만든 설정이긴 한데 아니 너무... 너무 취향인 거예요ㅠㅠㅠㅠ ㅁㅊ ㅠㅠㅠ 웨이버 닮은 얼굴도 그렇고 혼백사가 되었음에도 무령도를 거부하는 유약함도 그렇고 크... 크아악! (미친 사람입니다 지나가주세요) 아아 ㅠㅠ 덥크도 그렇지만 사무라이 블레이드 씬표가 진짜 더한 것 같아요... 설정만으로도 뽕이차는 이... 이... 강력함... (손이 떨린다.) PC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정말 즐겁게 플레이했네요ㅠㅠ 아아 ㅠ0ㅠ 세츠나 또 쓰고 싶다! 또 플레이하고 싶어! 내 사무브레 장편캐는 너다!

 

 세츠나 얘기는 그만하고(하다가 폭주할 것 같으니) 그 다음으로 PC2인 교고쿠 카이토는 녹차파우더님께서 플레이해주셨습니다ㅎㅎ 방패 형태의 무령도인 쿠리카라 라이키리를 들고 아군을 보호하는 실더로서 적극 활약해주셨는데요! PC가 무려 겉모습은 법률가라는 설정(나루호도!) 사선을 넘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봉마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온 동시에 비월문의 혼백사로 활약하고 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나이도 저희 중에 제일 많은 46세였는데 때로는 리더로, 때로는 멘붕하는(?) 비월문의 혼백사로 입체적인 플레이를 해주셨어요! ㅎㅎ 일단 이름부터 되게 불길하고 좋아(썬글라스티콘(? 이 게임은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 없지만 그래도 실더가 일단 막아주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지라ㅠㅠ 목숨을 몇 번이나 구제받았는지ㅠㅠ 세츠나가 카이토에게 가진 마음의 짐이 꽤 큽니다(?

 

 PC3인 토야마 노조미는 이번 세션의 무녀님으로 뫄님께서 플레이해주셨습니다! 사무라이 블레이드의 세계에서는 무녀가 꽤 중요하고 영험한(?) 위치에 있는지라 이번엔 어떤 무녀님이 나올까 두근두근하게 되는데 역시 뫄님ㅋㅋㅋㅋㅋㅋㅋ 도입에서 잠깐 나온 애국무녀라는 농담을 그대로 정체성으로 만들어버리시면서(??) 갓-무녀님의 플레이를 선보여주셨던 것입니다ㅋㅋㅋㅋㅋ 이쯤되면 초기 앵커 교토(?) 나의 교토에서 떠나주시지^^ (대체 후우, 여튼! 대대로 무녀 집안에서 자란 엘리트 무녀님일 뿐만 아니라 밖에선 탐정으로 활약하며 일반인들과 봉마에 관련된 문제를 종종 해결하곤 한다는 넘 매력적인 배경을 갖춘 무녀님으로 표현해주셨어요ㅎㅎ 클라이맥스에서도 스킬을 적절히 사용해주셔서 승리로 가는 길목을 열어주신ㅠ 무령도 또한 세계를 지키는 수호신인 류스이 무겐... 이쯤 되면 모미지도 한 수 접어야 하는 갓-무녀님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PC4인 마츠다이라 시노부는 루루팡님이 운용해주신 음양료 소속의 혼백사였습니다! 마츠다이라 가문에는 무서운 설정이 붙어 있었는데 당주를 계승하는 의식을 치르러면 선대를 죽여야 한다는ㅠ0ㅠ 크... 크흑...ㅠㅠ 하지만 현 앵커인(?) 어니스트 홈즈의 도움을 받아 선대를 죽이지는 않고 가사 상태로 만들어두었다는 설정이 첨가되어 찌-통은 막았습니다! 허나 전대를 완전히 죽이진 못했기 때문에 그녀의 어깨에는 당주 계승의 의식을 완전히 수행하지 못한 죄의 십자가가 짊어져 있었고요ㅠㅠㅠ 무령도로는 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거울인 코테츠 키요마루를 가지고 계시다는 설정이었는데 플레이 하는 내내 호랑이 무늬 거울을 상상하면서 플레이했는데 끝나고 나니 손거울이 사고 싶어지는 효과가..(?) 가문 자체가 문제가 많은 만큼 원래 타락했어야 하는 가문이지만 대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의 도움으로 타락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히스토리까지 더해지면서 깊이있고 진한 캐릭터가 완성되었습니다ㅎㅎ

 

 후우, 소개만으로도 쩌는... 이 플레이어들의 궁합... 과연, 그래서! 세츠나는, 카이토는, 노조미는, 시노부는 과연 어떤 사건에 휘말렸을까요? 그리고 그들은 200댐을 뽑ㅇ... 가 아니라 이 사건의 원흉을 해치울 수 있었을까요? 교토에서 벌어진 혼백사 연쇄 살인 사건! 지금 시작합니다!



 2. 세션

 

 ...랄까 혼백사 연쇄 살인 사건이라뇨!! 이건 정말 재미가 없을 수 없는 테마잖아요! 으아악ㅠ0ㅠ! 어떠케 첫 오리지널로 이런 걸 쓰실 수 있어 어떠쾌... (감동의 눈물) 배경도 도쿄가 아닌 교토... 그야말로 사무라이의 혼이 잠들어있는 것 같은 옛스러운 도시! 그래서인지 몰라도 상당히 고집이 센 퇴마 집단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고무종이라 불리는 이 집단은, 사무라이와의 협력 없이 자신들만의 힘으로 봉마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집단이라 SAMURAI(플레이어들의 기본 소속 그룹)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어서 문제가 생겨도 외부에서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나마 교토에 있는 혼백사 집단 중에 SAMURAI와 협력을 해보려는 집단이 바로 이번 세션의 중심이 되는 '비월문'이라는 집단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룰북에 있는 세계관 훅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하신 게 보이는 데다가 실제로 고무종이나 비월문도 저마다 확고한 신념을 갖춘 매력적인 집단이라 잠깐 세력 설명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어떤 집단인지 이해가 되고, 그 안에서 활약하는 PC들은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싸우는지 금방 와닿아서 좋더라고요ㅎㅎ 마기로기도 그렇지만 결국 룰 파다 보면 세계관 훅이나 그 안에 존재하는 각종 기관들에 대한 설정으로 접근하게 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ㅅ* 이번 세션도 세션이지만 앞으로 하게 될 세션에서도 이런 매력적인 기관들을 많이 만나게 되겠죠. 저의 인생 기관을 찾습니다! (근데 이미 비월문된 듯(?

 

 아무튼, 그런 복잡하다면 복잡한 정치적 관계 속에 놓여있는 교토... 어느 날, 이곳에서 혼백사가 연달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건 발생 시각은 대부분 한밤 중, 한 명도 아니고 5명이나 되는 혼백사가 줄줄이 당한 상황. 봉마의 흔적을 찾아보려고는 하지만 확실한 물증이나 위치 파악까지 녹록치 않은 사태에 놓이게 됩니다. 대체 어떤 봉마가 혼백사들을 죽이고 다니는 것인지, 혼백사들을 죽일 정도의 봉마라면 얼마나 강력한 놈인지, 그래서 녀석을 잡을 수는 있는 것인지? 교토의 밤하늘엔 어느덧 달이 떠오릅니다...

 

 배경은 잠시 바뀌어 도쿄. 그곳에는 음양사들의 집단인 '음양료'가 있습니다. 음양료의 대빵인(?) 히라이 세이코는 마츠다이라 시노부를 부릅니다. 교토에서 용맥이 흔들리고 있어 정찰을 위해 몇몇 혼백사들을 보냈는데 전부 연락이 끊어지고 죽었다는 끔찍한 소식과 함께, 고무종의 영역이라 자신이 대놓고 가기는 어려우니 시노부에게 대신 가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아마 강력한 봉마가 숨어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요. 히라이 세이코님 완전 러.브. 모드인 시노부는 당연히 다음 날이 되자마자 바로 교토로 향합니다. 

 

 한편, 비월문 소속인 교고쿠와 토야마는 당주인 아카사카 토카에게 불려갑니다. 음양료가 알았을 정도면 당연히 현지 조직인 비월문도 혼백사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었겠죠. 아카사카 토카는 지금까지 총 5명의 혼백사가 살해당했음을 알리며 강력한 봉마가 이 교토를 노리고 있는 듯하니 녀석을 잡으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토야마는 혼백사의 시체를 직접 발견한 장본인이기도 하거니와, 누구보다 교토를 사랑하는 애국 무녀이기 때문에(?) 이 도시를 지키는 일이다! 라며 기쁘게 임무에 뛰어들고 교고쿠는 돈을 위해... 옆에 애국심으로 똘똘 무장한 토야마가 있어서 차마 입밖으로 꺼내긴 뭐하지만 어쨌든 도... 돈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비월문은 히메이사카츠키노미코토를 모시는 혼백사의 집단으로, 그곳에는 그녀를 모시는 아카사카 모미지라는 무녀가 있었습니다. 제 여친입니다ㅎ (? 아아 소꿉여친이라구요! 그렇습니다. 제 PC인 사토 세츠나 또한 교토에서 공부하고 있는 남자 고교생... 그는 이 위대한 혼백사 집단의 무녀님인 아카사카 모미지와 무려 소꿉친구 사이였던 것입니다!ㅇ0ㅇ 세츠나도 나름 술사 가문의 후계자였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모미지와는 그럭저럭 알고 지낼 수 있었고, 술사로서는 무능하게 성장한 세츠나와 달리 모미지는 훌륭한 무녀님으로 성장합니다. 으으 성장 과정에서 엇갈리는 두 사람 으어어 후지사키 시오리 으어어x0x (??

 

 위대한 무녀님이기도 하거니와 얼굴도 귀엽고 공부도 잘하는 팔방미인이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들어와 한층 더 멀어진 듯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모미지 입장에서도 주변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정말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는 세츠나 정도... 그렇게 둘은 함께 별을 보기도 하고 밤길을 걷기도 하면서 사랑도 아닌 우정도 아닌 무언가를 키워갑니다 으어어 우연보다 더 짧았던 우리의 인연 그 안에서~ x0x (술취한 모미지 팡인의 노래입니다 지나가주세오

 

 그렇게 함께 왠지 쑥스럽고 애틋한 기분으로 늦은 밤 함께 하교를 하는데, 그 앞을 가로막은 것은... 음?

 

 ...까지가 도입이며! 여기까지밖에 말씀드릴 수 없으며! 이 뒤는 더욱 쩌는 것들이 우르르 기다리고 있음을 약속드립니다. 아아아아! 모미지! 으아아악! ㅠㅁㅠ! (리뷰를 써라) 후, 일단 침착하고... 아무튼, 네! 이런 류의 이능 배틀 룰에서 자주 나오는 시츄에이션입니다. 덥크도 카미가카리도 이런 구성으로 샘플 시나리오를 써놨더라고요ㅎㅎ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힘을 숨긴 채 일상 속을 살아가고 있는 PC, 그리고 그의 소중한 히로인. 그러던 어느 날, 히로인을 덮쳐 오는 악의 그림자! 히로인을 지키기 위해 각성하는 소년! 그 녀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어, 왜냐하면 그 녀석은 나의... 

 

 ㅠ0ㅠ0ㅠ0ㅠ0ㅠ0ㅠ0ㅠ0ㅠ0ㅠ0ㅠ0ㅠㅠ 키보드 고장났나 왜 이럼ㅠ0ㅠ0ㅠ0ㅠ0ㅠ0ㅠㅠ 네... 그래요! 아무튼, 전형적인 보이밋츠걸 + 이능배틀물의 시작 스토리입니다!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승리의 조합이죠. 더군다나 만약 당신이 PC1을 맡는다면 세션이 끝난 후 망가지는 건 인지상정... 애써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알아서 뽕차는 상황들이 사이클 단위로 퍽퍽 찾아옵니다. 무령도랑 얘기해보셧슴?;; 무령도 들고 초필살기 날려보셨슴?? 크아악 ㅠ0ㅠ 응룡이 최고다! 답은 응룡이다! (진짜 좀ㅋㅋㅋㅋㅋ

 

 전에도 얘기했지만 사무라이 블레이드는 플레이어를 극한으로 몰아가는 룰입니다. 반드시 스페셜 판정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 연달아 발생하고 그걸 위해서 화투를 소비해 주사위를 추가하거나 재굴림하는 것이 일반적인 드라마 씬에서의 상황입니다. 5 이상만 나오면 편하게 조사할 수 있는 기존 모기국 룰과는 결이 많이 달라요! 일반적인 조사씬에서도 절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게 피곤하게 다가오는게 아니라 무척 흥미진진하게 느껴져요. 마치 가차를 뽑을 때의 그 느낌이랄까(?) 일전에 해본 새비지 월드와 다른 점이라면, 가챠의 운을 내부에서 조절하느냐 외부에서 조절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새비지 월드는 말 그대로 좋은 가챠가 터져주길 기다리는 경우가 많고, 사무라이 블레이드는 좋은 가챠를 내기 위해 계속 돈을 지르는 느낌에 가깝습니다ㅋㅋ 말 그대로 뽑을 때까지 지르면 확정 가챠 세션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피로도보다는 긴장감과 설렘, 그리고 두근거림을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룰입니다. 가챠 뽑으면서 피곤해하는 사람 아무도 없잖아요(?? 어쨌든 가챠 특유의 뽑기잼을 살리면서도 화투를 재화처럼 사용해서 계속 좋은 수가 나올 때까지 주사위를 재굴림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시스템은 언제 해봐도 황홀... 그 와중에 재화로 사용되는 이 화투도 아무거나 쓸 순 없는 상황이고, 자신이 원하는 패를 만들어 필살기로 비축하려면 계속 화투판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가챠잼에 더해 약간의 경매잼? 도 있다고 해야할까요! 게다가 이번엔 아본님이 화투 전용 가판대까지 준비해오셔서 더욱 경매하는 재미가 낭낭 으으으어어어 엥미느느느느는 경매 게임을 좋아해요오오오오오오ㅠㅠㅠㅠㅠ (벽팸

 

 한쪽에서 가챠 돌리고 한 쪽에선 좋은 패를 얻기 위해 경매(?)를 하고ㅎ 아니 이게 재미가 없으면 대체 무슨 룰로 무슨 재미를 추구해야 하는 겁니까(?? 정말 순수하게 시스템만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게 만든 룰은 아직 처음인 것 같아요ㅠ 지난 번 리뷰에서도 얘기하긴 했지만, 이런 시스템 덕분에 플레이어들이 중간에 소외되는 일 없이 모두 메인 스트림에 집중하게 되는 것도 정말 천재적인 부분이고요. 당장 추가 사이클 하나 못 얻으면 치명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드라마 씬에서도 극도로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걸 위해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도와줄 수 있게 모두가 서포팅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애써 PC별 개인 서사를 넣거나 이런저런 장치를 마련해서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모두가 세션에 집중하게 되는 이 우아하고도 도도한 시스템이라니... 아... 룰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팡인의 눈)

 

 뿐만 아니라 이번 세션은 핸드아웃의 구성이나 내용도 어디 하나 삐져나간 것 없이 깔끔하고 딱 떨어지게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정말 1사이클 시작하면서 공개되는 모든 핸드아웃이 다 궁금한 건 키사라기역 이후로 처음이야..!ㅠ0ㅠ 드라마씬 하는 내내 아악 빨리 저것도 조사해봐요! 이것도 조사해봐요! @ㅁ@ 하는 마음으로 핑핑 돌았는데 핸드아웃이 기존 모기국 룰에 비해 적은 대신 하나 하나가 고농도 고밀도의 정보를 담고 있고 메인 스트림이 점점 진행될 때마다 드러나는 비밀과 진실도 고강도의 개연성을 가지고 있고..ㅠㅠㅠ 아아... 대체... 뭐가 좀 눈에 밟혀야 말씀을 드리지 원 ㅠㅠㅠㅠ 제가 절대 세션을 대충한 게 아닌데도 이렇습니다... 뭔가 마스터님뿐만이 아니라 플레이어분들께도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해드리고 싶었는데 PC1 뽕 한가득 맞고 이어지는 서사의 깊이에 사로잡히고 클라이맥스에서 뽑은 200댐에 완전히 눈이 멀어서 이런 허름한 후기나 쓰고 있다고 합니다 (터벅터벅

 

 ㅠㅠ여튼 스토리 쪽은 스포 후기로 말씀드리겠지만! 아본님의 섬세하고 꼼꼼한 준비로 룰이 가진 장점을 200%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메인 스트림의 깊이 있고 개연성 있는 서사도 기초 공사부터 완전 탄탄하게 되어있으며 튜토리얼 전투는 튜토리얼답게, 클라이맥스 전투는 클라이맥스 전투 다운 볼륨으로 멋지게 뽑아주셨습니다ㅠㅠㅠㅠ 거기다 PC들 샘플 시트 스킬도 엄청 신경 써서 만들어주신 게 눈에 보여서 아아, 200댐 어떻게든 뽑고 싶은데ㅠㅠ 뽑고 싶은데ㅠㅠㅠ... 하면서 조바심 아닌 조바심을 부리기도 했고요. (결국 뽑아서 얼마나 뽕이 ㅊ... 기뻤는지 모른다ㅠ

 

 어찌보면 샘플 시나리오를 아본님 식으로 한번 더 해석해서 풀어내신 형태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샘플 시나리오의 한 100배 정도 재미있었습니다... 서사와 전투와 가챠와 경매를 잡는(?) 정말 어마무시한 세션이고 일단 이건 이런 류의 레이드 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좋아하실 수 밖에 없는 세션이며 거기다 아본님의 놀라운 준비가 여러개 마련되어 있으니 볼거리로나 뭐로나 기대하고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COT 때 내가 이 테이블에 없어... 아니...ㅠ (갑자기 충격..(?

 

 외적인 얘기는 어느 정도 한 것 같으니 세션에 대한 이야기로도 넘어가 볼게요. 이 부분은 스포니까 다녀오신 분들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더보기

 

 저번 세션에서도 PC1을 했기 때문에 지난 세션과 이번 세션의 플레이 감각을 비교적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던 사람이 제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저번 세션은 헤딩팟이기도 했고 아직 감을 못잡고 할 때라 100% 비교는 어렵겠지만ㅠ 저번 세션에 비해서 좋았던 건 PC들의 기본적인 배경 설정이 시나리오에 맞게, 즉 비월문이나 교토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맞게 잘 구성되어 있었다는 점이에요! 

 

 지난 세션도 PC들 마다 소울 핸드아웃이 있고 사건에 접합이 되게끔 만들어져 있긴 했지만 이번 세션은 훨씬 더 소울 핸드아웃의 내용이 흥미롭고 정보의 밀도도 높아서 두근두근했네요ㅎㅎ 특히나 PC1의 비밀은, 사실 혼백사로 각성하게 된 계기가 어릴 적에 모미지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것이었는데 받자마자 으악하지 않았겠습니까; 으... 으아악! 소꿉친구인 것만으로도 미치겠는데 뭐가 어쩌고 저째ㅠ 뒷면 보자마자 왠지 나약한 인상의 남자 고등학생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나약하고 무능한 아이이지만 누구보다 소중한 모미지를 위해서라면 강해질 수 있었던 그런 갭... 너무... 너무 제가 다트 꽂히듯이 꽂히는 소재고요... 실제로 반신반의하면서 캐릭터도 그렇게 만들어봤는데 흑... 흐흑... 모미지 너무 좋은 아이잖아ㅠㅁㅠ... (고장

 

 다른 분들의 핸드아웃도 무척 흥미로웠어요. 특히나 아카사카 토카를 의심하면서도 믿고 싶어하는 토야마 노조미와 사실 비월문이 아닌 SAMURAI의 스파이였던 교고쿠 카이토와?! 이번 세션의 진엔딩으로 나아가기 위한 프라이즈를 가지고 있었던 시노부까지... PC1이 아니라 PC2, PC3, PC4 누가 주인공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구성이 된 게 정말 너무 좋았고 이 부분도 많이 신경쓰고 배려하셨다는 느낌이 들었고ㅠㅅㅠ 사실 메인 히어로가 어느 정도 정해져있는 시나리오 굴릴 때 제일 어려운 게 조연 캐릭터를 하는 분들의 분량을 채우는 것인데, PC들에게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나씩 부여해서 서사에서 소외되지 않게 만드신 게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ㅠㅠ 돌아보면 진짜 누가 주인공이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핸드아웃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단순히 봉마와 얽힌 살인 사건으로 끝내지 않고, 그 사건 뒤에 놓인 또 다른 사건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비월문 가문에 얽힌 슬픈 이야기가 딸려나오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ㅠㅠ 봉마에게 끌려간 스미레를 구하기 위해 비월문을 만든 아카사카 신베, 한 편에선 히메이사카츠키노미코토의 무녀로서 대를 이어가는 카쿠까지... 이미 봉마에 끌려가 버린 스미레는 머리에 뿔이 난 봉마가 되어버렸고 신베는 다시 스미레를 만나기 위해 히메이사카츠키노미코토의 봉인을 해제하려고 하는... 으으... 

 

 자신의 사랑을 위해 전세계에 민폐를 끼치려고 했던 거나 마찬가지지만 저는 이런 이야기 좋아하고 공감해버리는 빌런 취향의 인간이거든요...ㅠ 너와 나만 있으면 세상따윈 어찌 되어도 좋아... 배덕하지만 2D의 세계에 있기 때문에 허용되는, 궁극의 낭만성에 대해 늘 로망이 있습니다. (사야의 노ㄹ) 아무튼 신베가 나쁜 놈인 건 알겠는데 마음 한켠에선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스미레가 봉마인이 되어버린 걸 알았을 때 얼마나 슬프고 복장이 터졌을지ㅠ 나같아도 저 짓 했다...(? 아, 아닙니다 아무것도^ㅅ^;;

 

 아무튼, 세션이 진행됨에 따라서 이런 뒷배경이 자연스럽게 풀려 나왔던 것도 세션에 몰입하는 주된 요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핸드아웃이 그리 많지 않아서 정보를 배분하는 것도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은데 물이 채워지면 톡 하고 떨어져서 줄줄줄 흐르는 물레방아처럼 스스륵 진행되는 게 너무 좋았어요. 아카사카 토카가 수상한 건 어느 정도 눈치를 챌 수 있는 반면, 그 뒤에서 이런 깊은 서사가 있으리란 건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의미로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 들어서 또 좋았고요. 과거의 이야기가 밝혀지는 순간 이 싸움에 뭐가 걸려있는지 보다 임장감 있게 와 닿아서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흐름도 진지하게 풀려서 좋았어요. 

 

 거기다 그냥 서사만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PC가 가진 프라이즈를 이용해서 또 다른 결말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참...ㅠ 아 봉마인이 되어버린 스미레랑 신베가 잠깐 마주치는 장면은 순간 울컥했는데 저는 오프에서 울지 않는 튼튼한 티알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참았습니다... (그냥 울걸ㅠ) 특히 모미지의 모습이 그렇게 변해버린 게 너무 찌통인 부분이라... 신베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되서 잠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뭐 어쩔 수 없지...ㅠㅠ 보내줘야지... 그것 또한 사랑의 또 다른 형태...

 

 무령도 씬도 저번보다 훨씬 뽕이 차고 좋았는데 어떤 씬표가 나와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과하지 않게 멋진 묘사와 연출을 넣어주셔서 다른 분들 연출도 헤벌레한 상태로 봤네요ㅇ0ㅇ 저는 대놓고 과거의 자신을 보는 씬표로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그것도 딱 제가 보고 싶어했던 그림으로 골라셔 묘사해주셨고ㅠ 아아 갑자기 영감을 받아서 저도 막 씬을 추가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스스로 뽕이 찹니다ㅠ0ㅠ 앟그흑 대체 ㅠㅠㅠㅠ 세츠나 넌 대체...? (? 개인적으로 무령도 씬은 이 룰이 가진 최대의 뽕 부스트인 것 같아요... 정말 무령도 씬 할때마다 두근거리고 기대되고 막 그렇습니다. 후우8ㅅ8

 

 자, 그렇게 무령도 씬까지 마치고! 아카사카 토카에게 신베의 혼이 깃들어 있는 것도 알았고! 모미지를 구하려면 놈을 잡고 히메이사카츠키노미코토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는 것도 알았으니 이제 놈과 싸우러 가기만 하면 되는... 데...

 

 허허... 여기서 아본님이 준비해오신 필살기가 먼저 터지고 만 것입니다. 그것은... 그것은!!!ㅠ

 

 

 

 

 

 

 아본님 : 자, 여러분의 적 '히메이사카츠키노미코토'입니다! 어서 다들 무령도를 들어주세요!

 전원 : ...?????????????

 

 갑자기... 등장한... 히메이님의 거대 포트레이트... 헠... 뭔가 준비해오셨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대체 이건??? 이건???? COT 회장 당일날 난리가 난 테이블이 있다면 분명 여깁니다... 아아 이건 비주얼적으로 넘 훌륭하잖아요ㅠ0ㅠㅠㅠ 문제가 있다면 전의를 상실하고 충성을 바치고 싶어진다는 것(?? 저희 사무실에 계시는 아트 현직자 분들조차 감덩하면서 몇 번이나 사진을 들여다 보시면서 디테일을 논하셨다는 후문을 전해드리고... 와아, 정말... 감탄 밖에 안나오는ㅠ 어휘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이 여신님의 등장에 PC 전원은 여신님의 부활을 돕기로 한 것입니다 일리가 없고 일단 다들 싸우긴 싸우는데 ㅇ0ㅇ... 한 상태로 자리 배치할 때까지는 모두 멍때렸던 기억이 나네욬ㅋㅋㅋ 심지어 평소엔 늘 침착하게 싸움 준비를 하시는 루루팡님 마저 '아름다우시네요...'를 연발하시곸ㅋㅋㅋㅋㅋㅋㅋ 후우, 충격의 클라이맥스 막이 아무튼 그렇게 올랐습니다ㅠ0ㅠ 

 

 역시나 빡센 전체 공격과 몹들의 방해가 플레이어들을 덮쳐 오는 소름끼치는 클라이맥스 전투가 펼쳐졌습니다... 만! 이미 1차례 호되게 당해본 플레이어들은 알 수 있죠. 전투가 길어지면 안 된다. 단기간에 쫑을 내야한다! 특히나 저 보스는! 최대한 빨리 진짜 모습을 개방시키지 않으면 나중에 우린 바라바라한 상태로 혼백산화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저번에는 몇대 얻어맞은 후에나 정신을 차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시작할 때부터 완전 투지를 불사르는 상태로 전장에 들어갔고요..! 제 목표는 어떻게든 1라운드 안에 히메이사카츠키노미코토의 진짜 모습을 개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모습은 2라운드에서 조지는 것이다! 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얼토당토 않은 패기로 넘치는 계획을 세웠고(??) 교고쿠의 방어와, 노조미와 시노부의 지원을 받으며 무사히 히메이사카츠키노미코토의 가면을 벗기는 것에는 성공했습니다!

 

 포트레이트가 또... 바뀌려나?! 하면서도 아마 1차가 저런 미인이었으니 2차는 괴물에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ㅇㅇ 딱 보기만 해도 겁나 쎄보이는 그런 무서운 보스로 등장하겠지! 실제로 스킬도 엄청 쎌 거고! ...라고 하면서 기다렸는데 나온 게...

 

 

 

 

 

 

 아본님 : 자, 여러분! 여신이 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싸워주시면 됩니다!

 전원 : ???????????????????????????

 

 아뉘?!?!? 왜 SR에서 SSR이 되는 건데요?!???!? 머리에 뿔도 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는 머리에 뿔 같은 게 있긴 있네-_-;; 으아악! 아니야! 이럴 수 업떠! 어떻게 저런 여신님을 봉인할 수가 이써ㅠ0ㅠㅠㅠㅠ 이건 다 거짓말이야! 꾸와앙! (밥상 뒤엎기) 모두 2차 멘붕에 빠지며 사교도로 거듭나려고 할 때... 정신차리라는 듯 여기저기서 대미지가 들어옵니다. 큽... 그래 여긴 사무라이 블레이드지...ㅠ 사교도가 되어 살아남는 루트같은 건 없다! 죽이거나 죽거나일 뿐이야ㅠ0ㅠ! 눈물을 흘리며 무령도를 다시 잡습니다... 미안해, 모미지ㅠ 잠깐 내가 넋이 나갔어! 널 지키기 위해 저 여신님을... 여신님을... 흐엉흐엉으(???

 

 하아, 뭐 그래! 이기면 되지! 하고 마음 먹고 있는데 어쩐지 마스터님의 눈치가 예사롭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분 정말 2라운드로 가시나요?' ...아뇨! 여기서 죽입니다!;; (다급) 아앗, 그렇구나... 저번에도 2라운드 갔다가 죽을 뻔 했었는데 여기서도 2라운드를 갈 생각을 하다니ㅠ 이미 교고쿠의 실드 기술도 다 털려있고 세츠나는 이미 화투동조까지 쓴 상황인데ㅠ 지금... 결판을 내야 한다... 제 안의 사무라이 혼이 다시금 불타올랐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세요! 제가 초필살기로 여신님을 돌려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모두의 협력 릴레이...ㅠㅠ 저는 초필살기를 선언하고 회심의 일격과 이태도불요를 사용해서 그야말로 각.성. 모드에 들어갑니다. 거기에 계속해서 추가되는 주사위와, 판정 재굴림을 위해 소모되는 화투패들ㅠ 이번엔 운좋게 제가 오광을 모아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오광뽕도 장난 아니더라고요... 크... 크커컥... 안돼... 난 일상으로 돌아가야해ㅠㅠ... 더는 티알에 미칠 수 없어(이미 미친 자) ㅠㅠㅠ 아무튼 간다! 오광 붓고! 응룡 스킬 다 붓고! 지원 받아서 굴린다 굴려! 아아아ㅠ0ㅠ 왜 사무라이 블레이드 할 때마다 주사위가 이렇게 애타게 나오는지ㅠㅠㅠ0ㅠㅠ 정말 하나하나 굴릴 때마다 또 영혼이 깎이는 느낌으로 6이 나와주길 빌었습니다ㅠㅠㅠ

 

 그리고... 나와버리고 만 것입니다...! 적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궁극의 *200댐*을 뽑을 수 있는 대미지가! 거기에 뫄님의 마지막 지원이 더해지면서 210댐의 대미지가 나오고 맙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내가 200댐을...? 어떻게 이런 일이...??? 뽑아놓고도 엄청 얼떨떨했는데 어쨌든 하긴... 했습니다! 이럴 수가ㅠ (갑자기 또 생각하다가 감동함;;) 와와, 마지막 묘사 넣으라고 하시는데 그때부터 현실 감각이 소멸하더니(??) 원기옥 묘사와 함께 우리 여신님을 도로 돌려보내는 것에 성공하고요ㅠㅠㅠㅠㅠ 아 진짜 사랑합니다 우리 플레이어분들... 정말 모두가 다 한번씩 손을 써서 만든 대미지라서 더 의미있고 더 감동적이고 더 멋있었어요ㅠㅠㅠㅠ 이건 정말 저 혼자 낸 것이 아닌..ㅠㅠㅠ 이 플레이어분들과 함께 해서, 그리고 마스터님의 조언이 있어서 가능한 감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크아악! 사무라이 블레이드는 궁극의 티알 룰이다아아악!x0x!!!! (절벽)

 

 후우, 그렇게 잠깐의 혼백 타임을 마치고 모두 진정하며 에필로그로 나아가는 시간... 저마다 자신의 임무를 해결하고, 또는 극복하고 나아가면서 에필로그가 펼쳐집니다. 저는 또 과분하게 마지막 에필로그를 맡아서ㅠㅠ 모미지와 감정을 쌓는 씬을 만들었고요 (모미지... 내 여자...(?) 뭔가 PC1다운 볼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에 설정으로만 나왔던 자신의 집안으로 돌아가 난 오늘부터 술사 안해! 혼백사 한다! 하고 나가는 씬을 만들어서 끼워넣어보았습니다. 거기에 귀신 같이 아버지 알피를 해주시는 마스터님 흑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너무 좋았고... 전 이미 디졌습니다 제 시체를 밟고 가세요orz 

 

 물론 모미지와도 더욱 좋은 사이가 된 것은 당연하고요. 이제부터는 혼자 뒤에 숨어서 주눅 들어있는 소년이 아닌, 모미지를 지키기 위해 당당하게 혼백사로서 살아가는 사토 세츠나로 살아가게 되는 결말까지 넘 완벽했습니다ㅠ 흐흑... 세츠나... 지금까지 만든 PC 중에 이렇게 첫 세션만에, 그리고 한 방에 마음에 들어온 애는 처음이라서ㅠㅠㅠ 만약 사무라이 블레이드 또 하게 되거나 장편하게 되면 세츠나로 가려고 생각 중입니다ㅠㅠㅠㅠ 여기서 생긴 서사도 너무 너무 마음에 들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스킬도 마음에 들고 정말 어쩔 수가 없네요. 저는 PC1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분명... 후후... (리쿠형 : ? 정신차려라 

 

 하아, 그렇게 세션이 마무리 되었습니다...ㅠㅠ 후기를 당일에 쓰는 게 아닌데도 이렇게 머릿속에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세션은 정말 정말 오랜만이고... 그만큼 엄청 몰입해서 즐겼으며... 한동안 제 안의 사무라이 블레이드 사랑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런 갓세션을 들고 오실 줄이야ㅠ0ㅠ... 항상 믿고 갑니다 아본님..ㅠㅠ 그리고 루루팡님, 녹차파우더님, 뫄님까지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ㅠ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넘 재미있게 했나봐요ㅠ 이 시나리오 이제 안 돌아가고 나 혼자만 알았으면 좋겠어.....(난다또???? 제정신데스까???) 으아앙 모미지는 내 것이야! 크아앙 (울부지저따) 휴우, 아니에요... 농담이구요..ㅠㅠ 제가 이렇게 포효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 저를 믿고 사무라이 블레이드를 좀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COT에 오셔서 테이블 신청해주시면 더더더더욱 좋구요 ㅠㅠㅠ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안하면 후회할 거고 하고 나면 뇌를 지우고 싶어서 후회하게 되긴 하겠지만(? 일단 신청 자체는 절대 후회하시지 않을 거예요... 제발 날 믿어라... 제발... (시름시름



 3. 정리

 

 룰이 다소 생소하고 일본풍 배경이 어색한 분이시라도 룰이 자체적으로 가지는 장점이 엄청 훌륭한데다 아본님이 처음 하시는 분들도 제대로 뽕을 맞을 수 있게 많은 준비를 해두셨으니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테이블을 우선해서 잡으시리 꼭 추천드리고요ㅠ 이번이 아니면... 못할지도 몰라요 진짜로... (궁서체) 

 

 COT는 특별한 행사입니다! 적어도 제겐 그래요. 저도 COT 테플에 참가하면서 티알피지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인생 취미 수준으로 즐기고 있을 정도로, 제 티알 인생에 도움이 되어준 행사입니다. 그런 행사에 이런 훌륭한 테이블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또 저도 함께 참가한다는 것에 무척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마스터분들도 마찬가지이실 거라고 생각해요! 다들 다른 여느 때보다 많은 준비를 해오실 거고, 재미있는 세션만 잔뜩 기다리고 있을 테니 혹시 이 후기를 보고 계신 COT 참가 예정자분이 계시다면 꼭! 꼭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본님의 사무라이 블레이드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되실 거예요. 제 티알피지 인생을 걸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꼭 즐겨보세요. 



 4. 러브레터


 아본님 : 전날에도 테플하셔서 힘드셨을 텐데 흔쾌히 들고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무라이 블레이드 자체가 워낙 재미있는 룰인데다가 아본님 준비하시는 거랑 시나리오도 당연히 좋을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그 예상은 한참 뛰어넘는 정말 갓 오브 갓 세션이 나온 게 아닌가 싶고요ㅎㅎ 테플이나마 이렇게 참가할 수 있었던 게 다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듭니다ㅎㅎ 어차피 분신술 못써! 어차피 COT는 플레이어로 못 가!ㅠ 모드니까요... 후우, 늘 준비하시는 거에 비해 모자란 후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번 후기도 세션 준비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준비하신 동안의 노고에도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긴 시간 마스터링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이 감동 잊지 않고 마음에 품은 채 세츠나와 함께 살아가겠습니다ㅠㅠ...

 루루팡님 : 2연속 테플 함께 해주신 루루팡님! 이번에도 든든한 아군으로 활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ㅠㅠ PC적으로나  PL적으로나 안심이 되는지8ㅅ8 플레이어로서도 늘 제일 의지가 되고 안심이 되는 분이 루루팡님이라 클라이맥스도 전에 했을 때보다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시노부쟝도 비장한 배경에 비해 세이코님 세이코님 하면서 쫓아다니는 거 넘 귀엽궄ㅋㅋㅋ 녹음 파일 다시 들으니 다들 그 장면에서 시노부 놀리느라 정신이 없더라고요(?? 아무튼 루루팡님이랑 함께 하는 사무라이 블레이드라면 체력 200인 보스랑 싸워도 두렵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러다 현실이 될라 그 입 다물라;) 앞으로 기회되면 저도 사무라이 블레이드 세션을 열어볼 생각인데 그때도 항상 VIP로 모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녹차파우더님 : 이어서 마스터링 준비까지 예약되어 있어서 힘드셨을 텐데 완전 매력적인 법률가 혼백사 데려와주시고 전투도 적극적으로 상황 파악하면서 전략 구상해주시고 넘 좋았습니다8ㅅ8 네크로니카 후기도 곧 올리겠지만 정말 그것도 갓... 갓... 이었고요ㅠㅠ... 녹차님이랑 전투 세션 하다보면 상황을 되게 디테일하게 잘 살피신다는 느낌이 있는데 사무라이 블레이드 하실 땐 그런 모습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아서 넘 좋아요ㅎㅎ 한참 싸우다가 어, 이거 이렇게 되지 않나요? 제가 여기서 이거 쓰면 이렇게 되지 않나요? 하시는 거라든가 실제로 해서 성과를 거둘 때도 있고... 크으으 전투뇌 부족한 저는 그렇게 구상하시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늘 뵙는 재미가 있는ㅎㅎ 2연 테플로 체력이 많이 소모되셨을 텐데ㅠ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너무너무 즐거웠고 또 사무라이 블레이드로 함께 뵈어요! ><

 뫄님 : 오늘 처음 사무라이 블레이드로 함께 뵈었는데 애국무녘ㅋㅋㅋㅋ 스웩이 그렇게 길게 이어질 줄이얔ㅋㅋㅋ 아 너무 좋아요 뫄님 진짜... 뫄님 티알 천재야ㅠ... 하시는 모든 PC가 다 귀여우면서도 살벌하고 또 개성이 팍팍 꽂히는 포인트가 있어서 감탄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오늘 애국무녀 노조미쟝으로 정점을 찍지 않으셨나 싶고요(?) 마지막 클라이맥스 공격 퍼부을 때 최후에 지원 딱 넣어주시던 장면이 너무 멋있어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ㅠㅠㅠㅠ 아뉘 진짜 거기서 대미지 뻥튀기되는데 제가 정말... 가슴이 막... (넘어가겠다) 휴... 뫄님이랑 함께 하면 노잼 세션이 없는 것 같아요... 오늘도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혼백(하이) 혼백(하이)! 입니다+_+

 세츠나쟝... 또 만나러 갈게... 그때까지 기다려 (멍) 그리고 이 재미있는 룰을 아본님만 못 해보시다니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꼼꼼히 읽고 준비해서 꼭 열어드릴 수 있게 할게요ㅠ 부족하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물론 여기 계신 분들 그때 다 와주실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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