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플레이 후기/13시대

티알중복 : 제1화 일방통행

by 에이밍 2018. 4. 8.

날짜 2018. 04. 01. 日
GM 더스크 (@dusksorrow) -
PL 에이미 (@ehrtlr) 에르세페
PL 라무 (@incabinet) 코스키넨 마리우스
PL 아본 (@eggpowder_abon) 닐 더스트하임
PL 광어 (@eggpowder_abon) MoF
PL 웨더 (@ILYVM12324) 랜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늘을 날고 있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날개를 움직이던 감각을 기억한다. 온몸을 스치는 구름의 촉감을 기억한다. 거짓이 아니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러했다. 

 꿈에서 깨어나려고 하면 늘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실험체 85번이 아니다. 마법사의 개도 아니고 병기도 아니다. 다른 누군가의 무엇이 아닌 오롯이 나를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아마도 용이었던 시절의 내 이름이다.

 

 티알중복의 (아마도) 첫 중장기 프로젝트인 13시대의 첫 세션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긴 세션은 처음 해보기도 하고 멤버들도 모두 믿고 가는 분들이라 시작부터 두근두근하더라고요ㅎㅎ 캐메도 이렇게 공들여서 오랜 시간에 걸쳐 해본 건 처음이라 더욱 기대...! 하며 드디어 제1화(?!) 세션을 시작했습니다. 와아, 짝짝짝! 리뷰도 마지막까지 쓸 수 있도록 노력을..! ㅎㅎ

 

 우선 저희 세션의 배경부터 간단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세계는 바야흐로 어둠과 혼란의 시대. 세계 각지에서 시체왕, 악귀술사, 오크 두령과의 전투가 한참 이어지는 가운데 엘프 여왕의 숲이 털린 일을 기점으로 선한 표상들이 힘을 모아 특수 부대를 조직하기로 합니다. 그 길드의 이름은 황금 날개. 이곳에 소속된 영웅들은 각자 그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는 인재들로 앞으로 이 세계에서 벌어질 악한 표상들의 음모를 파헤치고 해결하는 임무를 받습니다. 

 

 저는 이 길드에서 '에르세페'라는 인간 음유시인을 맡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기억이 없는 상태로 대마도사 밑에서 5년 정도 구른 노예였으나 어느 날 꿈을 꾸며 떠오른 기억을 통해 자신이 용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후 대마도사에게서 도망쳐 나와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 모험에 나서게 된다... 는 설정이고 이후 음유시인으로서 약간의 공을 쌓아 황금 길드에 들어오게 되지만 그마저도 사실 대마도사의 큰 그림에 속하는(!) 뒷 배경을 가지고 세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멤버로는 원래 대대로 숲을 지키던 드루이드였으나 시체왕의 공격으로 숲이 초토화가 된 후로 해골이 된 아버지를 데리고 언데드가 된 아버지를 윤회시킬 방법을 찾아 나선 본격 패륜 하프엘프 사령술사 닐 더스트하임(??)과 식물과 대화하는 능력을 가진 드워프 종족 최고의 영웅인 코스키넨 마리우스, 과거 꽃의 대사부였지만 오우거 마술사들에게 살해당한 이후 기계인으로 다시 되살아난 도라에몽 MoF-108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기에 곧 +a가 될 예정입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미치지 않았나욬ㅋㅋ 너무 설정부터 뻑적지근한 것^ ^ (흐뭇)

 

 이렇게 저마다의 사연과 저마다의 능력을 갖춘 4인의 영웅들이 모여 오크족의 탑을 털게 되는 것이 이번 세션의 전체적인 줄거리였습니다! 일단 세션 끝나고 제일 먼저 떠오른 소감은 으아아 리빌딩이다 룰북도 정독한다 ㅠ0ㅠㅠ 였네요ㅠㅠ 아무리 13시대 잘 모른다지만 빌딩이 너무 약해서 이대로는 끝까지 재미있게 하기가 좀 힘들 것 같아 직업을 바꾸거나 스킬을 바꾸는 쪽으로 재조정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룰적으로도 너무 모르고 가서 미안했던게... 결국 마스터에게 하나하나 물어보고 진행하는 상황이 된 것 같아 끝나고 나니 넘 미안했구요ㅠㅠ 전투 룰의 기본적인 흐름이나 스킬 사용법 정도는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하자 싶어서 개인적으로는 되게 반성하는 기분으로 나왔네요... 뭔가 늘 마스터의 피지컬에 의지하는 세션을 자주 하다 보니 준비가 너무 미흡했던 것 같고 여러모로 마스터나 같은 플레이어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ㅠㅠㅠ 다음 세션부터는 더 각잡고 준비해가도록 하겠습니다!

 

 반성문은 그만 쓰고 세션 후기로 들어가죠! 크, 일단 이것부터 봐주세요!

 

 

 

 이게 뭐냐면 크 마스터님이 직접 PC별로 하나하나 만들어 주신 스킬 카드입니다 ㅠ0ㅠ 전투 중에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볼 수 있게 일일이 프로텍터를 씌워서 저렇게 만들어 와주셨더라고요...! 아니 어떤 13시대 세션 가서 내가 이런 대접을 받나ㅠㅠㅠㅠ 설명 보기도 쉬운 건 물론이거니와 전투 도중에도 이미 쓴 카드는 뒤집어 두거나 할 수 있어서 진-짜 편하더라고요! 스킬 설명이 워낙 길다 보니 아본님 같은 경우엔 직접 프린트 해오시기도 하고 전 아예 룰북을 가져왔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큽ㅠㅠㅠ 정말 너무 너무 감동했고 감사했습니다ㅠㅠㅠㅠ

 

 스킬 뿐만이 아니라 몬스터들도 전부 저렇게 카드로 만들어 와서 바로 테이블 위에 펼쳐 놓고 이동시키면서 싸울 수 있었고요...! 13시대 많이 안해봤지만 13시대처럼 개별 데이터가 많은 게임은 이런 구조로 하는 게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두 줄로 끝나면 모르겠는데 거의 카드 한 장 정도의 정보니까... 아무튼 덕분에 정말 직관적이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세션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이번엔 튜토리얼에 가까운 시나리오다 보니 엔딩으로 가는 루트도 단순하고 전투도 여러 번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었어요. 저희 세션에서 악의 주축 중 하나인 오크들 쪽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고 그걸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탑을 발견하게 되는! 그리고 탑에 들어가서 쌍두 오크 사령술사와 최후 결전을 펼치는 단순 호쾌한 전개였습니다ㅎ 전투를 양껏 즐길 수 있게 만든 구성이라 정말 끊임없이 싸우면서 전투 룰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ㅎㅎ

 

 개인적으로 13시대의 몽타쥬 시스템이 무척 재미있어서 이번에도 몽타쥬를 하는 걸까? >< 하고 두근두근했지만 이번엔 전투 중심의 세션이었던지라 몽타쥬를 할 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ㅠ0ㅠ 전투가 활활 불타는 느낌이었고요. 전투가 길고 계속 치고 박는 느낌이다 보니 전투만으로도 배가 불렀을 정도로 포만감이 엄청났어요ㅎㅎ 마지막에 이기고 나니 괜히 엄청 더 뿌듯하고ㅋㅋ 확실히 전투가 중심이 되는 룰에서는 이런 만족감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겼을 때의 보상감...!

 

 실제로 보상도 아이템이나 골드처럼 구체적인 물품이 떨어지다 보니 더욱 레이드한 느낌이고(??) 오크의 탑을 탈탈 털고 정복했다는 승리감이 들어 좋았습니다 ^//^ (물론 이 사람은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ㅠ) 그렇게 급박한 전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사이 사이에 캐릭터가 주워먹을 수 있는(!) 서사를 넣어서 집중력을 자극하는 것도 좋았고요. 뭣보다 보스 난이도가 절묘하게 강해서 싸우는 동안 자기 반성과 해탈(?)을 하게 되는 오묘한 경험을 즐겼습니다ㅎㅎㅎ 이기지 못할 것 같은데 이겼을 때의 재미가 후후 하지만 다음부턴 더 능숙하게 싸울 수 있도록 리빌딩을 해야겠다는 반성도 함께 흑흑 ㅠ0ㅠ

 

 PC들의 캐릭터가 워낙 개성이 넘치다 보니 다들 모여서 대화만 해도 웃긴 상황도 엄청 많아서 좋았습니다. 발에서 불을 뿜고 날아오른 후로 도라에몽화(?)가 진행된 모프라든가 입만 열면 패륜 아들 발언으로 뻥뻥 터지는 닐이라든갘ㅋㅋ 늘 술톤을 자랑하며 전장을 휘적휘적 다니는 코스키넨이라든가!^ ^;; 아 정말 이 대화는 직접 보셔야 하는데 제가 설명할 길이 없어 으흫흫 (생각하다 쓰러짐) 제 캐는 흠... 엄... 근본 없는 느낌이었던 것으로 하죠 일단! ^^;;

 

 제 캐릭터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너무 설정에 비해 가벼운 느낌으로 알피가 진행되서 조금 반성하게 되었네요ㅠ 처음엔 뭔가 되게 드라마틱하고 멋진 캐릭터로 하고 싶었는데 으아아 역시 무리야 으오오오 부끄러워 말이 안 나왓!ㅠㅠ 하는 느낌으로 에라 모르겠다 모드가 되다 보니 너무 근본없는 개그캐가 되어서 ㅎ그흑 ㅠㅠㅠ 알피도 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할 일이 많구나 엥미야. 

 

 아무튼 무대의 막은 올랐습니다. 싫든 좋든 이 4명의 영웅은 황금 길드의 일원으로 함께 하게 되었고(?) 앞으로 악한 표상과 선한 표상이 서로 부딪치는 혼돈의 무대 속에서 위기를 헤쳐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 가운데에서 누군가는 아버지를 성불할 방법은, 누군가는 드워프 영웅으로서의 긍지를, 누군가는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럼 제2화 세션을 기대하면서 러브레터를..*

 

 더스크님 : 카드 준비부터 세션 준비까지 고생한 더스크님! 감사합니다요ㅠㅠ 진짜 어디서 이런 13시대 세션을 해보겠나요 ㅠ0ㅠ 이번엔 넘 룰적으로나 알피적으로나 의지한 부분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좀 미안했고... 다음 세션 때는 좀 더 지금보다 공부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해서 재미있는 세션이 될 수 있게 일조해볼게요!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으로 하는 게 좋은 룰인 것 같고 그렇게 하면 확실히 재미있는 세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앞으로 더 잘 부탁드려요 ><

 

 라무님 : 우리의 술톤 드워프ㅋㅋㅋ 코스키넨 마리우스의 라무쟝! 전투 때도 든든하고 시나리오 진행할 때도 든든하고 아무튼 든든맨이얍 ^0^! 처음엔 존재감 옅다고 좀 슬퍼하는 것 같았는데 역시 막상 세션 시작하니 그대의 존재감은 막강한 것이구요... 후후... 역시 드워프는 판타지의 소금 같은 존재가 아닐가요 ^0^! 코스키넨의 술톤이 앞으로 더 진해질지 옅어질지(??) 지켜보겠어><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요>< 

 

 아본님 : 패륜 하프엘프... 아, 아니! 효자 하프엘프인 닐 더스트하임의 아본님! 역시나 사령술사 강하네요! 특히나 10 이하일 때 즉사하는 기술 헉... 허헉...! 우리 편이니 든든하지만 적이 사용한다면 엄청 무서울 것 같은 그런 즉사 스킬을 펑펑 날리는 닐의 모습 넘 멋진 것입니다 큽! 게다가 예상치 못한 아버지의 대활약(??)으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와섴ㅋㅋㅋ 역시 캐메때 느꼈던 갓.캐의 예감은 어긋나지 않는 군^ ^ 하면서 지켜보았네요 후후... 앞으로도 많은 활약 부탁드립니다! ><

 

 광어님 : 그리고 사실상 주인공 같은 모프(?)의 광어님! 모프는 쎌 줄 알았는데 진짜 너무 쎄서 놀랐고요(???) 아 역시 광어님 빌딩은 믿고 간다 근데 무섭다 ㅠㅠ 이넥적 모먼트를 계속 느낄 수 있어서 참 든든하고 무서웠습니다 흡 하지만 너무 무서워지기 전에 도라에몽 스킨을 씌운다 ^^;; 앞으로도 팀의 아이템을 책임지는(?) 도라에몽적 존재로 활약해주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잘 부탁 드려요><

 

 다음 세션에서는 아마 우리의 힐러(?) 웨더님의(?) ???가(??) 합류할 것 같은데 멤버가 많을수록 즐거운 거라고 생각하고 다음 세션에서는 어떤 재미있는 전투와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마지막 화까지 가능한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ㅠ0ㅠ! 그리고 한 편의 멋진 서사시가 만들어지길 기대하며 소소한 제1화 리뷰를 닫아욧! ><

 

 

 

 

'플레이 후기 > 13시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알중복 : 제3화 천장돌파 산타코라  (0) 2018.06.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