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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가든 오더

Catch us if you can

by 에이밍 2018. 5. 23.

 

날짜 2018. 05. 22.
GM 아본님 (@eggpowder_abon) -
PC1 에이미 (@ehrtlr) 미시마 토오루
PC2 광어님 (@ThousandIllutio) 쿠로사와 소이치
PC3 역설님 (@paradoxcho) 아카샤 호무라
PC4 루루팡님 (@wishpotion) 미도리

 

 괴도 훌리건즈의 왼쪽 날개가 나라는 걸 알면 아무리 그 남자라도 안색이 조금 달라지겠지.
 생물학적 아버지라는 자격으로 날 연구소에 처박아 넣고 호적까지 전부 말소해버린 그 남자 말이야.
 올해도 선거에 나올 모양이야. 뭐, 그 욕심에 총리라도 되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겠지.
 그래, 실컷 날아라. 올라가다 보면 떨어질 날이 오겠지.

 ...음? 새로운 일인가.

 좋아, 가자. 
 그 남자는 그 남자의 일을, 나는 나의 일을 하면 돼. 언제나처럼.
 그래서 뭘 훔쳐오면 된다고?

 

 믿고 하는 본딩팟... 드디어 왔습니다! 무려 가든 오더! 아직 덥크를 못해 봐서 현대 이능물은 가든 오더가 처음인지라 뽕이 장난이 아니었고요ㅠ 게다가 무려 룰북 번역 + 제본을 해오신 ㅇㅁㅇ! 그 아름다운 자태 잠시 보고 가시겠습니다. 이걸 올리지 않고는 도저히 이번 세션 후기를 쓸 수 없을 것 같군요. (경건

 

 

 

 

 (아니 로고까지...? 도대체??) 번역 퀄리티는 당연히 훌륭하구요ㅠ 플레이어 섹션 뿐만이 아니라 GM 섹션에 월드 섹션까지 풀번역된 버전입니다! 도표나 표 등등도 저렇게 이쁘게 만들어서 넣어주셨구요ㅠㅠㅠ 으으으 덕분에 플레이하는데 엄청나게 편했습니다! 저도 탐공사 세션 때 번역본을 드리긴 했는데 이게 받는 입장이 되니까 완전 편하고 좋더라고요.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막히는 거 있으면 바로 찾아보고 (1차 필터링) 그래도 모르면 다른 사람들 하는 거 지켜보고 (2차 필터링) 그래도 모르면 마스터한테 물어보는 과정이 되니까 마스터링 부담도 한결 줄어들고요. 캐메는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ㅠ 그냥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 보고 해주세요~ 하면 끝나는 수준!

 

 물론 가든 오더 캐메 자체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기도 하고요ㅎ 뭣보다 능력치 구성이 크툴루 같은 백분율로 표기되어 있어서 크툴루에 익숙하신 분들은 굉장히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판정이 편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아무튼 마스터님의 이런 노력과 룰적인 배려 덕분에 헤딩팟임에도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세션과 룰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

 

 일단 앞서도 얘기했듯 가든 오더는 현대 이능물을 즐길 수 있는 FEAR사의 룰입니다. SRS식 조사 방식과 전투 구성을 가지고 있고요. 더블 크로스나 모노뮤 같은 기존 FEAR 사의 룰을 즐겨보신 분들은 제법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룰이기도 합니다. 음? 현대 이능물에 SRS라면 덥크랑 뭐가 다른가요? 하실 수 있는데 가든 오더의 특장점이라고 하면 '버디 액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즉, 이 룰에서는 플레이어 2인이 한 조를 이루어서 플레이하는 것을 메인 테마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버디물이라고는 지금까지 피카부-! 밖에 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두 번째였고요. 역시 느낀 점은 버디물은 재미있구나ㅠ 였습니다. 사실 버디물 재미없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 선관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시작된다는 게 엄청난 특장점이예요. (더군다나 티알피지처럼 협력성이 강한 게임에선 더욱!) 혼자 머쓱한 상태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둘이 머쓱한 상태로 시작(?? 하니까 동지애도 금방 생기고 시나리오에 몰입도 빨라집니다. 물론 이런 좋은 버디가 되려면 사전에 친한 분들이어야 하고 서로 궁합도 잘 맞아야 한다는 어려운 조건이 있긴 하지만요ㅠ 하지만 그런 조건을 충족했다는 전제 하에 저는 티알에서 버디물은 사실상 치트키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광어님(=쿠로사와 소이치)과 버디를 짰는데 뭐 광어님이 워낙 알피를 잘 받쳐주기도 하고 캐릭터도 궁합이 좋게 잘 만들어져서 정말 내내 즐거웠습니다ㅋㅋ 새삼 다시 광어님께 감사 ^0^

 

 그렇다고 버디 액션만 가능한 룰은 아니에요! 솔로로 즐길 때의 스킬도 따로 있을 뿐더러 시나리오 진행 자체도 그렇게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아, 이건 물론 시나리오 따라서 다르긴 할 텐데 일단 솔로 스타일의 시나리오도 충분히 짤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뜻이에요ㅎㅎ 이번에 저희가 플레이 한  'Catch us if you can'이라는 시나리오는 완전 버디 스타일, 2:2로 진행하는 협력형 시나리오였고 괴도vs.경찰이라는 구도라서 2:2 버디 액션에 딱 맞는 너무나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샘플 시나리오가 있었을 텐데 일부러 좋은 시나리오를 골라와 주신 아본님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 개인적으로 괴도 컨셉 그냥 사정 없이 꽂히는 타입이라 완전 즐기면서 했어요 흑...

 

 자, 다시 룰 이야기로 돌아오면... 아무튼, 그래서 가든 오더는 어떤 세계관이냐? 이런 현대 이능물이 늘 그렇듯 세상에 위기가 찾아오고 그것을 막기 위한 능력자들이 태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든 오더의 세계관에 찾아온 위기는 '네필림'이라는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의 등장이고 그것을 막기 위해 태어난 능력자들이 '오더'입니다. 그런 오더들을 모아서 전세계에 퍼져있는 네필림을 잡는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 바로 '가든'... 그리하여 '가든 오더'의 세계관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번뜩)

 

 사실 이능물, 특히나 현대 이능물의 경우는 비슷비슷한 세계관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능체나 이능력자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갈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은 학원 도시라는 설정으로 개성을 더했고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히어로라는 컨셉으로 개성을 더했죠. 가든 오더의 세계관 자체는 평범한 편이에요! 하지만 이런 류의 현대 이능물을 플레이할 때 필요한 기본적인 배경 설정을 잘 구비해 둔 덕분에 현대 이능물을 티알피지로 처음 접하거나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월드 섹션도 딱 필요한 것만 준비해두어서 이런 저런 용어 외우느라 체할 필요 없이 바로 쓱 읽으면 가든 오더의 세계로 쓱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ㅎ 현대 이능물치고는 세계관의 접근성이 낮은 게 좋았어요!

 

 그리고 룰은 앞서도 말했든 기본적으로 크툴루식 판정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엄청 편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크툴루는 전세계에서 제일 메이저한 룰 중 하나이고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입문하시는 룰이다보니 크툴루식 백분율 판정이 갖는 접근성은 정말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죠. 가든 오더에서는 똑똑하게 크툴루식 판정을 활용했고 실제 시트에서도 모든 능력치가 크툴루처럼 항목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훨씬 접근하기가 쉽습니다. 크툴루 좋아하시는 분들께 현대 이능물을 영업한다면 저는 가든 오더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일단 판정법이랑 능력치 구분법이 익숙하니까 룰에도 금방 적응하게 되거든요ㅎ

 

 

 

 

 다만 크툴루의 단점을 고대로 가지고 있기도 한데ㅠ 조사/수사 중심인 크툴루에서조차 관듣자를 제외한 능력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전투 중심 룰인 가든 오더에서는 과연...? 이라는 우려가 그대로 들어 맞았고요ㅠ 굉장히 흥미로워 보이는 능력들이 많았는데 전부 쓸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ㅠ0ㅠ 근데 이건 크툴루에서조차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고... 일부러 다양한 능력치를 쓰도록 유도하는 시나리오가 아니고서야 어려운 부분이라 가든 오더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ㅠ 좀 더 연구가 필요한 분야가 아닌가 합니다. (흠티콘)

 

 아무튼, 이번 백분율 판정을 이용해서 전투도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로 전투는 무척 재미있었어요! 별다른 빌딩 없이 자신의 오더를 선택하고 그 오더에 해당하는 스킬을 전부 취득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사용해야 하는 스킬이 한정되어 있고 때문에 보다 가시적인 범위에서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됩니다. 빡센 빌딩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좀 심심하다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빌딩 류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껜 오히려 추천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이런 점도 있다 보니 더더욱 가든 오더를 현대 이능물 입문룰로 추천해드리고 싶은ㅎ) 

 

 전 이번에 기후 조작 오더를 받아서 활약했는데 대미지도 쏠쏠하게 넣을 수 있고 비행이라는 재미있는 기술이 있어서 알피적으로도 몇 번 활용해 먹었는데 정말 초능력자가 된 느낌이라서 좋더라고요ㅎ 이것이... 현대 이능물의 맛인가...! (번뜩) 특히 각 오더의 첫번째 능력은 전투가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 판정을 할 때에 + 수정을 받을 수 있는 스킬로 구성되어있다 보니 시나리오를 전개하는 과정에서도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게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통 스킬은 전투 때 아니면 잘 안쓰게 되는데, 가든 오더에서는 오히려 시나리오 진행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사용해서 + 수정을 받을 지를 고민하게 되니까 그 부분이 더욱 초능력자스러운 두근두근함...! (하아하아*ㅅ*) 너무 좋았습니다... 전투가 아닌 시나리오 전개 과정에서 뽕을 맞을 줄이야(??

 

 자자, 다시 정신차리고 전투로 돌아가죠! 아무튼, 전투... 재미있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요소들 덕분에 전투 과정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은데도 무척 깔끔하고 시원시원하게 진행이 되더라고요. 물론 여기엔 아본님의 룰북ㅠ이 또한 엄청난 역할을 했습니다만...! SRS 전투는 깔끔한 것보다 약간 복잡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빈틈을 찾아 한 방에 찔러 넣는 쪽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든 오더를 해보니 SRS로도 담백한 전투가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고요ㅎ 그럼 이쯤에서 전투 장면도 보고 가시죠.

 

 

 

 

 저 공룡쨩은... 아본님의 사랑이 담긴 보스몹인 것...* 저렇게 단순한 격자 맵 위에서 전투가 진행되는데 시나리오에 따라서 격자의 크기는 바뀔 수 있겠지만 일단 거리 개념만 이해하면 전투 자체는 SRPG 하듯이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턴 플레이어와 적의 행동 순서를 다시 정하는 게 조금 재미있었는데 이건 싫어하는 분은 싫어하겠지만 저는 매번 전장에 여러 효과가 들어오는 게 좋아서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었어요ㅎㅎ 똑같은 순서로 계속 싸우면 재미없잖아요(? 뭣보다 계속 저렇게 순서가 달라지니 자칫 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전투 씬이 무척 동적으로 느껴져서 즐겁기도 했습니다. SRPG의 비인기요인이 정적인 전투 구성 때문이잖아요 엉엉ㅠ (SRPG 덕후는 운다) 

 

 이번 시나리오의 적들은 난이도도 적당했던 것 같고 저런 귀여운 컴포넌트까지 어디서 준비해와주셔서(? 더욱 몰입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었구요ㅎㅎ 개인적으로 딱 이 정도의 복잡성이 제겐 잘 맞는 것 같아서 전투에서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른 오더로 다른 전투를 몇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 전투 중심 룰에서 전투가 괜찮았으면 사실 다 된 것 아닐까요?! 뭐, 그렇습니다 호호...

 

 마지막으로 조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죠! 뭐 조사 시스템은 SRS 특유의 그 시스템입니다ㅠ 노잼 조사(?? 사실 비밀이 있고 판정을 하면 숨겨진 사실이 드러난다는 구성은 모기국이나 크툴루하고 그렇게 다를게 없는데 왜 SRS는 유독 이렇게 노잼인 걸까요ㅠ 조사 시스템 만큼은 갈아 엎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이번 세션에서는 SRS 특유의 노잼성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본님이 일일이 모든 조사 항목을 핸드아웃으로 만들어서 가져와주셨기 때문인데요...! 이것도 사진으로 봐라, 얍!

 

 

 

 

 (아본님 대체 준비를 얼마나 하신 거... 야... (털썩 (감동 (감격 (충성 (빨대(?? 하아ㅠ 사실 핸드아웃이 있어도 여전히 조사 방식은 SRS 스타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래도...! 핸드아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확연이 달라지는 이 조사 감각...! 정말로 비밀을 캐고 있는 듯한 이 느낌...! 너무나 아앗, 빛이 나버렷! 내 안의 핸드아웃 러브가(?? (쿠라야미 크라잉 맛을 아직 덜 보았느냐 엥미여) 저런 사소한 것까지 배려해주셔서ㅠ 정말 SRS 조사의 구린 맛(?을 느끼지 않고 완전 재미있게 조사를 즐길 수 있었구요...! 핸드아웃의 전개 구조도 잘 만든 시나리오라서 양파 까듯 파고 들어가는 SRS 조사 룰의 유일한 장점을(? 완벽하게 소화했더라고요! 캬 가든 오더 완전 갓룰이네(? 아닙니까(응 아니 마스터가 갓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그냥 우르르 모여서 우르르 보고 우르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 전개 과정에 따라서 등장하는 인물과 등장할 수 없는 인물이 나눠지고, 어쩌다 한 장면에 등장하게 되면 거기서 또 우르르 싸우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연결되는 감각이 무척 좋았네요! 저는 이 과정에서 괴도물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클리셰(??를 즐겨보았고 마스터님이 귀신처럼 눈치채고 맞장구 쳐주셔서 완전 아이구 우리 아들이 최고애오! 소리 들은 장남 모드로 둥가둥가하면서 클라이맥스까지 그야말로 날듯이(?? 갔습니다ㅠ 감사합니다... 그 부분은 특히 너무 재미있었어요ㅠㅠ(어딘지 기억하실라나..!

 

 그렇게 클라이맥스 전투로 들어가고 치열한 싸움 끝에 맞이한 결말... 크! 어떻게든 이 범법 2인조를 그냥 돌래보낼 수 없다는 역설님의 주인공적 모멘트가 빛을 발하여 엔딩 마저 넘나 현대 이능물 애니메이션의 1화 느낌으로 끝이 났고요ㅠㅠ 이렇게 된 이상 최소 12화는 해서 1시즌을 찍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특히 아본님(??? 현대 이능물이 왜 인기가 있는지... 그리고 그 장르를 티알로 소화하면 얼마나 맛있는 형태로 구워지는지 제대로 맛 본 시간이었습니다ㅠㅠ

 

 그럼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보죠!

 

 계속 얘기하고 있지만 괴도vs.경찰입니다! 완벽한 2:2의 버디 액션 구조고요..! 이 룰에 정말 딱 맞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후 조작 능력을 가진 불운한 과거의 소년 미시마 토오루(웨더 라이터)를, 광어님은 겉보기엔 겁나 쎈 주먹맨- 인데 주사위는 어째 요제프의 망령이 깃든;;; 쿠로사와 소이치(게이트 크러셔)를 맞아서 저희 둘이 괴도 2인조를 짰고요! 주인공 포지션의 역설님은 경찰인 아카샤 호무라(덴마 블레이드), 그리고 루루팡님 역시 정의감이 투철한 경찰 미도리(안티 네필림)을 맡아서 열연해주셨습니다! => 으앗 적어놓긴 했는데 루루팡님 캐릭터 풀네임이랑 오더 명칭이 불분명 ㅠ0ㅠ 혹시 보시고 틀렸으면 멘션 주세요..!

 

 위에서 의뢰를 받아 오늘 밤도 괴도짓을 즐기는 웨더 라이터와 게이트 크러셔... 이른바 괴도 훌.리.건.즈. 후후후... 괴도인데 이 정도 명칭은 해줘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실로 만족스러운 네이밍과 조합이었고요^0^ 게이트 크러셔가 난리를 치고 있으면 그 틈에 웨더 라이터가 기후 조작 능력으로 사뿐히 날아서 물건을 훔치는 방식으로 괴도 생활을 하며 입에 풀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괴도 훌리건즈에게 떨어진 의뢰... '에스페란사의 눈물'이라는 붉은 보석을 가져와라! 앗, 그럼 훔치러 가는 것부터 도입 시작인가? 했는데 이미 훔친 상태에서 바로 도입이 시작되더라고요. 후후, 이 시원시원함 너무 좋군. 하면서 진행을 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인 아카샤와 미도리에게 쫓기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보석에 얽힌 진실을 알게 되고... (두근두근)

 

 정말 전형적인 괴도물 클리셰의 이야기이긴 한데 거기에 가든 오더의 세계관을 덧입히니 그야말로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 1화 스토리가 만들어지더라고요ㅠ 개인적으로 계속 주사위 펌블나는(?? 소이치와 함께 꾸역꾸역 도망치는 연출을 하는 게 진짜 괴도가 된 기분이라 즐거웠고 소이치가 기절한 토오루 들고 튀는 장면이나(건물을... 암벽처럼!!ㅋㅋㅋ) 어떻게든 뒤쫓기 위해 계속 난입을 시도하는 두 경찰분들의 사랑에 두근거렸으며(?? 에스페란스의 보석이라는 소재에서 시작된 사건들이 스케일을 부풀려 가며 장대한 클라이맥스로 연결되는 시나리오도 굉장히 활극스러워서 즐거웠습니다..! 아아, 시나리오 개요에서 약속한 모든 요소를 선보이는 시나리오라니 ㅠ0ㅠ 이것은 재미가 없을 수 없으며... (궁얼궁얼

 

 개인적으로 중간에 형사와 선관을 맺으며(? 괴도물 특유의 일상/비일상 스토리를 진행해봤는데 이게 너무 재미있어서 끅... 끄윽... 괴도물 최고...ㅠ0ㅠ 그 와중에 가면 벗으니 놀란 알피 해주시는 아본님 최고 ㅠ0ㅠㅠㅠ(?? 하아 순간 뽕을 엄청나게 먹었고 가든 오더 산 거 너무 기쁘고 최고되고 빨리 서플이랑 상급 룰북도 사고 싶고(?? 막 두근두근하고 넘 좋았습니다ㅠㅠㅠ 끄으으ㅠㅠㅠ 제 괴도 놀이 어울려주셔서 넘 감사해요 ㅠ0ㅠㅠ (황송

 

 버디 액션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플레이어와의 교감도 당연히 좋았어요! 처음엔 소이치를 큰 형님처럼 생각했던 토오루였지만, 주신의 해석으로 소이치가 도짓코가 되는 바람에 점점 지위가 바뀌다가 마지막에 반말을 까게 되는(?? 구성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서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요ㅎㅎ 마지막에 이제 다 싫다 고향에 가겠다ㅠㅠ 하는 소이치의 마음에서 묻어나는 주사위의 상처 또한 리얼하게 다가와섴ㅋㅋㅋ 아아 이것이 버디물의 매력이구나...! 했습니다ㅎㅎ 사실 토오루만의 서사였다면 이렇게 재미있었을까 싶기도 해요! 소이치가 있었고 아카샤와 미도리가 있어서 비로소 완성이 되는 이 퍼즐 조각의 느낌... 티알 하면서 자주 느끼는 감정이기는 하지만 버디 액션으로 즐겨서인지 더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ㅠ0ㅠ 버디 액션... 너무 재미있는데... 여러분... 피카부랑 가든 오더 안할래요? (눈물

 

 전체적인 인상은 무척 좋았고 최소 3회 정도는 돌리고 싶다고 생각한 룰이었으나... 약간 아쉬운 점도 있긴 했습니다!

 

 우선 앞에서 장점으로 얘기했던 버디 액션에 대한 부분인데요ㅠㅠ 버디로 할 때 재미있는 룰인 건 확실하지만 사실 굳이...? 라는 느낌도 좀 듭니다! 물론 시나리오나 알피적으로는 버디 액션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데이터적으로 그다지 버디 쪽에 무게를 싣어주는 게 없고 오히려 단일 스킬만 봤을 때는 솔로로 했을 때 더 유리한 스킬이 많기도 했고요ㅠ 이번에 추가된 서플이나 상급 룰북에서는 조금 더 좋은 장치가 들어갔을까 싶긴 한데... 그 점은 좀 보완을 해줬으면 하네요ㅠㅠ 룰은 깨끗하고 재미있게 만들었는데 그 부분이 묘하게 아쉽...

 

 그리고 시나리오 만들기가 좀 까다로워 보인다는 것? 물론 솔로 플레잉 시나리오도 좋은데, 일단 이 룰의 장점을 가장 크게 발휘할 수 있는 테마가 '버디물'이라고 했을 때는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아요. 플레이어들끼리 선관을 짜서 그냥 진행하면 뭐 어떻게든 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한데 그래도 저희는 이번에 괴도와 형사라는 확실히 대립되는 구도 속에서 서로 짝을 지어서 진행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재미가 무척 컸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버디로 즐길 수 있는 테마가 뭐가 또 있을까 싶은데... 정말 많지 않은 ㅠ0ㅠ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출판사 쪽에서 가든 오더 서플 내면서 유저 시나리오 쪽도 많이 지원하려는 모양이니 앞으로 좋은 시나리오가 나올 거라고 믿고 있고요! 괜찮은 시나리오가 나온다면 마스터링을 해서라도ㅠ 즐겨볼 생각은 있습니다!

 

 그 외에도 후담하면서 나온 얘기 중에는 현대 이능물로서의 뽕(?을 생각하면 덥크가 더 낫긴 하다, 이 룰 만의 강점인 버디 스타일을 좀 더 제대로 살리면 좋겠다 등등이 있었고요...! 아직 덥크를 해보지 않은 입장이지만 기본적으로 이능물이라는 게 모난 개인과 보수적인 세계의 갈등을 주된 요소로 활용한다는 걸 생각하면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덥크 쪽이 더 강렬할 것 같긴 합니다. 대신 가든 오더는 덥크의 복잡한 빌딩 요소가 없고 세계관도 무척 단순해서 처음 현대 이능물을 즐기는 분들께 추천할 수 있고요! 각각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ㅎㅎ

 

 슬슬 정리하자면... 길게 쓰긴 했는데 '현대 이능물을 즐기고 싶은 초보 티알피저에게 추천하고 싶은 버디 액션 RPG!'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ㅎ 룰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마스터님이 정말 여러가지로 어마어마하게 준비를 해주셔서ㅠ 헤딩팟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 없이 너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고요... 가든 오더로 이 정도 세션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ㅠ 너무나 훌륭한 세션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함께 해주신 플레이어분들께도 감사 인사 전합니다! ㅠ0ㅠ!

 

 ~이하 러브레터~

 

 마스터링으로 수고해주신 아본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0ㅠ 아마 후기가 조금 늦게 올라갈 텐데ㅠㅠㅠ 넘 갓세션 받고 늦어서 죄송할 따름이고요... 크툴루+덥크라고 하셨을 때부터 벌떡 정좌 침착 모드로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ㅎㅎ 후기에도 썼지만 괴도물 알피 받아주실 때 너무나 너무나 즐거웠고(?? 그런 사소한 부분 조차 귀신처럼 눈치채고 알피해주시는 아본님 넘 최고됩니다 흑흑 ㅠㅠㅠ 언제나처럼 쩌는 NPC 포트레이트도 너무나 아름답고요ㅠㅠㅠ 핸드아웃 모야 흑흑 ㅠ0ㅠㅠ 이제 평범한 SRS 할 수 없게 되어버려(?? 룰북도 번역이든 편집이든 너무 깔끔해서 완전 편하게 세션 즐길 수 있었습니다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쏘아올린 작은 밍기적이 이런 기적을 부를 줄이야(?? 앞으로도 룰 프론티어에 준비된 다른 다양한 룰들 잘 부탁드리고요ㅎㅎ 늘 믿고 하는 본딩팟..! 후기로나마 감사 인사를 전해봅니다 ㅠ0ㅠ 정말 재미있었어요! 감사합니다 ㅠㅠㅠ

 

 그리고 이번에 함께 파트너로 활약해준 광어님! 아니 뭐 광어님이 파트너 ㅎㅎ 이건 뭐 ㅎㅎ 재미가 없을 수 없자나 ㅎㅎㅎ 캐메 할 때부터 심상치 않더라니 소이치 너무나 광어님 스타일의 또 다른 구수한 근육맨(? 봐서 넘 즐거웠네여ㅎㅎ 주신의 해석이 좀 슬프긴 했지만ㅠ 주신의 해석마저 알피로 소화해서 캐릭터로 만들어버리는 광어님의 응용력 큭...! 이것이 크툴루를 즉흥으로 돌리는 수준의 마스터의 힘인가(!? 감동했습니다... 그렇게 요제프라는 갓 캐릭터가 나왔죠 후후... 역시나 룰 이해도가 빠르셔서 함께 헤딩팟 진행해서 무척 즐겁고 편하게 할 수 있었구요! 건물 암벽 타기를 비롯한(?? 명장면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닼ㅋㅋ 실려가는 알피 넘 재미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 요새 번역 트렌드에 약간 충격 받으신 듯하지만(?? 괜찮아요... 저도 충격받았으니까(???? 아자아자 함께 힘내고 서머랜드도 기대하겠습니다^0^(??

 

 아카샤 호무라! 감히 날 가든에 넣다니! 으으으..! 고맙다!!(?!? 계속 합류하려고 하셨는데 잘 안 되서 고통받으셨던 역설님ㅠ0ㅠ 그래도 끝까지 도전해주셔서 마지막에 머리채 잡고 가주신 것에 넘나 감사하고(?? 과연 한 번 해보신 분 답게 빠른 룰 이해와 빠른 시나리오 전개로 무쟈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흑흑 감사합니다 ㅠ0ㅠ 마지막에 펄스에이더랑 대치 씬 찍을 때는 뭔가 관객 입장인데도 괜히 두근두근하고; 이렇게 역설님이 다음 가든 오더 마스터링을 예고하시는가(?? 했고;; 아니 열어만 주신다면 평일 연차내서 갑니다! 제 평일 연차는 역설님께 드리죠(???? 아무튼 멋진 경찰... 정의감 넘치는! 포기하지 않는! 어찌 보면 역설님스러운 아카샤 호무라와 함께 치고박고 해서 즐거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함께 하시죠! ㅎㅎ (바짓가랑

 

 헤딩팟에는 빠지면 안 되는 루루팡님... 역시나 함께 계시니 너무 마음이 놓이고 저도 모르게 룰을 대충 읽게 되는(?? 흐흐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더욱 열심히 읽고 체크하고 왔습니다...! 물론 타고난 헤딩헤드인(?? 루루팡님처럼 유려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읽고 공부했더니 루루팡님이 무슨 말씀 하시는지 다 이해되서 개인적으로 기뻤고요 (뭐야;; (마치라잌... 선생님의 수학 문제 풀이를 이해하는 기분(?? 부족한 괴도들을 열심히 따라오는 미도리의 열정에 또 한 번 반했읍니다 흐흐 결국 잡혀서 기뻤고 앞으로도 계속 잡아주세요^0^ (중의적 의미(?? 1화를 시작했으니 12화는 해야하지 않을까요(! 요 콤비 그대로 가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잘 부탁드려용..!

 

 넘 감사한 헤딩팟이라 최대한 꼼꼼하게 열심히 써보려고 했는데 ㅠ 역시 후기 따위로는 세션의 감동을 모두 담아낼 수 없군요 (눈물 그래도... 비루하나마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바칩니다! 마스터링 해주신 아본님, 함께 해주신 플레이어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ㅠ0ㅠ 지금까지 현대 이능 버디 액션 가든 오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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