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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시노비가미

인마정인기 : 2부 대지의 권

by 에이밍 2022. 5. 21.

날짜 2022. 04. 16 
GM 솜누스 (@Somnus_mohaji) -
PC1 녹차파우더 (@melisi012) 니노마에 슌
PC2 에이미 (@ehrtlr) 쿠로카와카미카쿠시 센
PC3 아본 (@eggpowder_abon) 츠키나시 히즈메
PC4 플레이봇 (@play_bot14) 카리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마정인기> 2부를 플레이하고 왔습니다! 1부의 충격적인 결말에서 이어지는 놀라운 이야기였는데요... 전 2부까지 하면 이 캠페인의 정체를 알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네, 그렇게 생각했는데 ㅎㅁㅎ... 그렇게 생각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플레이하는 동안에도 비교적 평화로운(?) 전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끝나고 나니 아니네요^^ 뱀처럼 구석구석 도사리고 있었던 마사시게 씨의 악의가 모가지를 물고 늘어지는데 흐... 흐흐... 알면서도 또 당하고 마는 그것... 네, 그것이 바로 마사시게인 것입니다... 

 여튼... 함 가보시죠... 무수한 뱀발에 짓밟히면서도 기어코 살아남은 저희 네 사람의 우정담을...ㅠ

 

 <대지의 권>, 이게 마사시게지!


 딱히 <하늘의 권>이 마사시게답지 않았다는 건 아닙니다.

 ....

 아니, 마사시게답지 않았던 거 같긴 해요ㅋ 솔직히 평소의 마사시게 씨를 생각하면 <하늘의 권>은 좀 얌전한 느낌이었거든요? 충격적인 부분이야 당연히 있지만 잘 쓴 덥크 시날 정도의 임팩트랄지'ㅅ' 

 하지만 <대지의 권>은 달랐습니다. 아ㅋ 제가 알던 마사시게맛입니다ㅋㅋ 제정신이야? 소리가 절로 나와요ㅋㅋㅋ 이 츳코미를 걸고 싶어서 마사시게 씨의 시나리오를 하는 거긴 한데요(..) 스포 없이 최대한 에둘러서 설명하자면... 이번 시나리오는 절대 PL의 의도대로 순순히 흘러가지 않아요. PL이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난도 차이는 있겠지만 운이 나쁘면 망해요.

 그렇다고 지뢰 밟듯이 대중없이 망하는 건 아니에요. PL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대비할 수도 있는 함정이기는 해요. 저번에도 말했지만 마사시게 씨의 가장 치사한 부분은 모든 길을 열어두기는 한다는 겁니다.

문이 있기는 있음


 막을 방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 얼마나 치사하고 팔자 좋은 변명인지(?) 함정 밟아서 킹받는데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단 말이죠. 운 좋게 피해 가면 그건 또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고ㅡㅡ; 이런 요소 때문에 마사시게 씨 시나리오는 유독 놀아나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마사시게 씨의 작법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런 포인트도 함께 눈여겨보면 재미있으실 거에요. 

 여튼 저희는 운이 좋아서 잘 풀린 케이스인데요ㅋㅋㅋ 돌아보면 이거 천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더라고요. 실컷 놀아났는데 정작 세션은 기적이라고 느끼다니 억울해 미치겠네요ㅋㅋㅋㅋ (Positive) 

 하지만 한편으론 모두가 이런 시날을 좋아할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마사시게를 위한 항변 ~ 내가 왜 이런 걸 써줘야 하는 거지 ~


 <인마정인기> 후기와 관련된 제 모든 소견에는 한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저는 마사시게 씨의 시나리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그러니 이쯤에서 냉정하게 생각해보자고요. 이런 시나리오 정말 괜찮은가? 

 물론 모든 시나리오는 다 호불호가 있어요. 그런데도 굳이 짚어보는 이유는, 이분의 시나리오가 TRPG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 ㅡ PL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션이 흘러간다 ㅡ 을 건드리기 때문이에요.

TRPG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상황 중 하나


 실컷 플레이했는데 내 의지와 별개로 세션이 흘러간다? 이것보다 기 빠지는 일이 있을까요. 뭐, 지난 화 후기에서 말했던 대로 마사시게 씨는 여러 가지 노하우를 동원해서 이 함정을 잘 비껴나가기는 해요. 시노비가미에 익숙한 PL은 이런 부분을 사전에 익스큐즈하고 들어가서 괜찮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게 위험한 전개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아요. 그럼 대체 왜 이런 방식을 쓰느냐는 거예요. TRPG처럼 안전이 중요한 장르에서, 굳이 불타는 줄타기를 시도할 때는 그만한 극적 효과가 있어서일 거란 말이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세션을 살아있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게 PL의 뜻대로 흘러가는 세션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PL이 케이크를 먹겠다고 선언하면 케이크가 나오고, 만두를 먹겠다고 하면 만두가 나오는 전개로 이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모두의 선택이 온전하게 보존된 상태로 세션이 완성되었다고 하죠. 이게... 재미있을까요?

 저도 가끔 PL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너무 온건한 마스터링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세션은 PL의 의견을 모두 반영할 때가 아니라, 그 의견에 적절하게 반응할 때 만들어집니다. 반영과 반응은 전혀 다르죠. 반영은 A를 넣으면 A가 나오는 거지만, 반응은 A를 넣었을 때 B, C, D, E... 가 나오는 거니까요.

 

  질문 양상 대답 양상
반영 난 A라고 생각해 그럼 나도 A라고 생각할게.
반응 그렇구나. 난 B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가능하려면 시나리오도 어느 정도 자아가 있어야 해요. PC의 선택에 따라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 아니라, PC의 선택을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할 수 있는 시나리오만의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NPC의 행동 원리처럼 시나리오도 행동 원리가 필요한 거예요.

 마사시게 씨의 시나리오는 바로 이 행동 원리를 가지고 있어요. '난 A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PL에게 '나도 A라고 생각할게'라고 답하지 않고 '그래? 나는 B라고 생각하는데'라고 답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 답변이 일방적인 것이라면 불쾌하겠지만, PL의 선택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답변이기 때문에 오히려 즐거워요. 마치 시나리오가 살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덕분에 마사시게 씨의 시나리오는 늘 긴장하게 되지만 그 텐션이 즐거워요. 마치 세션 현장에 마사시게 씨가 와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매번 이름을 부르면서 욕을 하지 그런 점에서 좀 고약하긴 해도,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분들은 마사시게 씨의 시나리오를 꼭 한 번 즐겨보셨으면 좋겠어요. 안전을 추구하느라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거든요. 


<대지의 권>, 그래서 어땠습니까?


 <하늘의 권>은 싸울... 래? 라면 <대지의 권>은 싸워! 였습니다ㅋㅋㅋ (덕분에 전격작전 잘씀ㅋㅋㅋ) 전 너무 대놓고 싸우라고 하면 오히려 안 싸우는 방법을 찾고 싶어지는 청개구리라서ㅠ 돌아보고 나니 이렇게 해도 되었던 건가...?! 싶긴 한데, 결과적으로 원하던 전개가 되어서 매우 만족합니다(?)

 아무튼, <대지의 권>은 분기점에 해당하는 시나리오였어요. 이후에 이어지는 <사람의 권> <칼날의 권> <신의 권> 중 어느 루트로 갈지를 결정하는 시나리오였죠. 전체적인 캠페인 구조도를 그려보면 이렇게 됩니다.


 진짜 이 얼마나... 미친 짓인가요... 시노비가미로 캠페인을 쓰는 것만도 어려워보이는데, 분기에 따라 시나리오가 세 갈래로 갈라진다고요? 이 무슨 차력쇼인짘ㅋㅋㅋㅋ PL로서도 재미있지만 라이터로서도 너~무 즐거워요へ(゜∇、°)へ 사디스트 같은 모습 뒤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을 마사시게 씨를 생각하면 그저 웃음만ㅋ (남의 차력쇼. 최고.)

 그 와중에 이거 메인 페이즈 밀도도 장난 아니에요ㅋㅋㅋㅋㅋ 일단 NPC 숫자만 해도(..) 엄청나고 거기에 특수 기믹도 있고^-^ 분기점으로 소모되는 시나리오지만 세션 자체의 재미도 놓치지 않을 거야! 하며 드릉드릉하는 마사시게 씨의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고요^__^

 무조건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배틀 로얄] 설정을 사용해서 PL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한밤중 씬] 기믹으로, 이 설정을 십분 활용하는데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분기에 필요한 정보를 착착 공개하는데 이건 뭐...
도대체 무슨 싸움을 하고 있는 겁니까 당신...'-`)...

 플레이 인원수가 4명인 것도 웃겨요(..) 캠페인이니까 다인으로 하는 게 좋기야 하겠지만, PC가 4명이 되는 바람에 분기 조건 짜는 것도 진짜 무시무시하게 까다롭거든요. 족히 루트를 수십 개는 고려해야 했을 텐데, 테플 진짜 엄청 빡시게 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PC 4명을 데리고 분기를 만든다는 건...


 아무튼, 정말 놀라운 야심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트리스 메모리>도 그랬지만, 이런 류의 야심작은 그 너머 라이터의 고생이 엿보이는 것만으로도 즐겁더라고요. 다가올 <사람의 권>도 기분 좋게 떨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슬슬 우리의 평화로웠던 난장판을 공개해볼까

 

 진짜 스포 없이 쓰기 너무 힘드네욬ㅋㅋㅋ 휴, 하지만 다 끝냈고 이제 저희 세션 얘기만 실컷 하면 됩니다^/^ 자, 그래서 저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그게요... (허름) 

 

 

▼ 스포일러 포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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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의 권> 말입니다... 

 11인 배틀 로얄이요? <한밤중 씬>으로요?


 배틀 로야아알?ㅋㅋㅋㅋ 거기다 NPC까지 포함하면 총 11며어어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성배 전쟁을 연상케 하는 양단 전쟁이요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판을 이렇게 잘 깔아도 되는 거예요???

 위에서 말한 메인의 밀도 어쩌구한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후 전개에 필요한 배경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회차였을 텐데, 이 와중에 배틀 로얄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이냔 말이에요. 우리... 배틀 로얄 할 시간은 있는 거냐고ㅋㅋㅋ

 그리고 배틀 로얄이면 PC들이 주인공이 안 될 가능성이 높잖아요? 이거 판이 제대로 깔릴까 싶었는데, 한밤중 씬을 사용한다는 걸 들은 순간 오호라 싶었어요. 배틀 로얄은 컨셉에 불과하니 걱정 말라는 의도가 보이더라고요. NPC는 배틀 로얄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도구적으로 소모하려는 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NPC들이 가진 정보 값이 엄청난 거예요ㅋㅋㅋㅋㅋ 까일 때마다 분기 선택에 필요한 룰이 줄줄이 쏟아지는데 다들 이게 뭐지? 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그리고 그때 깨달았죠. 아 이거 이유식(?)이구나 하고요.

복잡하지? 그럴 줄 알고 먹기 좋게 갈았어


 2화의 핸드아웃은 모두 전쟁의 결과에 대한 것이에요. 누군가 시노비가미가 되었을 때, 시노비가미의 탄생이 저지되었을 때, 야마타노오로치가 부활했을 때, 양단 전쟁이 중단되었을 때 등등 이 전쟁의 결과로 나올 수 있는 모든 분기를 하나하나 설명해줍니다. 


 근데 솔직히 너무 복잡합니다(..) PC의 한정된 시야로 플레이하다 보니 더 복잡하게 느껴져요. 사전에 이 정보를 모두 학습하고 시작해야 했다면, 도입하기도 전에 지쳐버렸을 거예요. 

 그래서 선택한 게 NPC에게 정보를 쪼개서 넣기에요. 그것도 그냥 기계적으로 배분한 게 아니라, NPC의 목적과 핸드아웃의 내용을 일치시켜서 배분했더라고요. 가령 야마타노오로치 편인 NPC에게는 야마타노오로치를 현현시킬 방법에 대한 정보를 넣어두는 방식으로요. 정보를 먹기 좋게 쪼개서 여기저기 배분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유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맛은 이유식이 아님.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원래는 세션 시작 전에 룰을 전부 다 설명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다 세션이 늘어지는 걸 보고 아예 뿌리부터 뜯어고친 게 아닐까... 어쨌든 이 시날만큼은 진짜 여러 번 갈아엎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혼자서 도대체 무슨 싸움을 하고 계신 겁니까...


 자극적인 소재로 PL들의 호기심을 후킹 한 뒤, <한밤중 씬>을 이용해 배틀로얄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PL이 체하지 않도록 룰을 잘게 잘라 전달하다니... 진짜 마사시게 씨 너무 성실한 거 같아요ㅋ 너무 모범생이고 너무 순수한 사람이야😎 (놀리는 거 맞음)

 룰이 다 공개될 때까지는 조금 헤맬 수밖에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어차피 복잡한 룰이라면 이렇게 설명해주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저걸 다 학습하고 시작했다면 벌써 하기 싫은(..) 

 

 사명에게 자유를 : 분기형 시나리오의 배신


 다만 2화쯤 오니 슬슬 아쉬운 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PC의 사명이 고정되어있다는 거예요. 시나리오는 분기형인데 사명이 레일로드에요.

 이게 PL의 선택에 따라서 분기가 달라지는 건 맞는데, PC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제한해놨거든요. PC2는 PC1을 물리치거나 자기가 시노비가미가 되는 수밖에 없어요. PC4는 PC2를 방해하는 수밖에 없고요. 그나마 선택권이 있는 건 PC1뿐인데, 이렇게 되니 분기가 있다고 말할 수는 있는 건가? 싶더라고요. 

 Q. 근데 그건 PC 핸드아웃이 있는 시나리오는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아뇨,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똑같은 사명이라도 안내형과 지시형이 있습니다. 안내형 사명은 PC가 방향성을 잡도록 돕지만, 지시형 사명은 PC가 세션에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요구해요. 이 두 가지는 PL이 사명에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라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 시나리오의 사명은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가능하면 꼭 이걸 해야 한다는 전제로 적혀 있고 이 전제에 공감하지 못하면 세션에 몰입하는게 힘들어요. 

 하지만 이건 마사시게 씨가 PL을 내 맘대로 움직일 거얏! 으히힛! 한 결과라기보다, 분기형 시나리오를 선택했기 때문에 맞이한 귀결이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분기형 시나리오의 정체성은 많은 분기가 아니라 제한된 분기거든요. PL의 입장에서 볼 수 있었던 A, B, C, D, E... 의 무수한 가능성이 분기형 시나리오에서는 A, B, C로만 제한됩니다. 흔히들 분기형 시나리오가 자유도가 높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분기형 시나리오의 자유도가 훨씬 낮아요. TRPG에서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PC 게임이야 어차피 컴퓨터가 주는 선택지밖에 고를 수 없으니 분기형 시나리오가 자유도가 더 높은 게 당연하지만, 이미 다양한 가능성이 상정된 TRPG에서는 오히려 분기형 시나리오가 자유도를 제한하는 결과가 된다는 거죠. 

 차라리 큰 틀은 정해져 있지만 디테일은 마음껏 바꿀 수 있는 레일로드가 더 자유도가 높을 수도 있어요. 레일로드는 목적지가 정해진 대신 디테일은 마음껏 꾸밀 수 있잖아요. 분기형 시나리오는 분기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목적지도 없는 셈이니 원하는 대로 디테일을 만들기도 어려워요.

 아무튼, PL이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만 답을 고르게 만들어야 하니 사명을 고정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결과적으로 분기를 세 개로 좁혀 유례없는 분기형 캠페인을 만드는 것엔 성공했지만, 딱딱한 사명이 PL의 몰입도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 길게 얘기하는 이유는, 실제로 제가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제 PC의 사명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진짜 전혀 안 싸우고 싶더라고요ㅋㅋㅋ

 Q. PC2는 원래 그런 포지션인데, PC2의 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한 네 탓이 아닌가? 

 아뇨. 제가 불만이었던 부분은 PC2의 사명 그 자체가 아니라, 지난 세션에서 슌과 히즈메, 그리고 카리나와 함께 쌓은 서사의 맥락이 모조리 배제된 상태로 '슌을 죽이는 수밖에 없다'는 사명을 받았다는 거였어요.

 사실 핸드아웃을 받았을 때, 지난 편의 제 플레이가 조금도 반영되지 않은 핸드아웃이라고 느꼈거든요. 이미 1화 시작부터 PC2의 포지션을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잘못 해석했다'는 것도 웃기잖아요ㅋㅋ 정답이 있었다는 건가? 

 뭐, 그래서 반항심에 그런 전개를 택하긴 했는데... 재미있었지만 잘한 걸까?ㅎㅎ 싶긴 하더라고요. 솔직히 이런 플레이를 받아줄 수 있는 탁은 여기뿐이라고 생각해요. 딴 데 가서 이렇게 했다간 시노비가미 할 줄 모르는 사람이네 소리 들을 게 뻔함ㅎㅎ 범용성이 떨어지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하니, 뭐가 문제였을까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노파심에 쓰지만, 제 플레이에 스스로 위화감이 들었다는 뜻이지 여러분과 함께 한 탁은 진짜 좋았습니다... 이런 개연성 없는 플레이를 받아주셔서 감사했어요. 시노비가미답지 않은 플레이라고 지적하셨어도 할 말이 없는 플레이였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받아주셔서 좋았어요ㅋㅋ 시나리오에 한 방 먹인 기분이었거든요. 혼자서 주먹질 하려니 좀 외로웠는데 같이 휘둘러 주셔서 좀 감동했달지'-`)9 (물 건너에서 멋대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미안해요, 마사시게 씨!)

 아무튼, 이번 세션을 플레이하면서 분기형 시나리오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래도 저는 마사시게 씨니까 분기형 시나리오로 이만한 퀄리티의 캠페인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가능한 한 공평하게 하려고 많은 요소를 신경쓴 것도 알 것 같고요. 제게는 진짜 많은 공부가 된 세션이었습니다:)

 오늘도 이어지는 앞면/뒷면 후기:D


 새삼 1화 후기를 보고 있자니... 이상한 짓을 했었네ㅋㅋㅋ 싶긴 한데 뭐 어떻습니까? 저는 이 양식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매우 시노비가미적이면서도 쓰다 보면 진짜 속내가 새어 나와서 여러모로 즐거워요오^0^// 

 이번 후기를 처음으로 보실 분들을 위해 양식을 설명합니다. GM과 PC에 대한 소감을 앞면/뒷면으로 나누어 작성했고, 앞면은 세션이 시작하기 전, 뒷면은 세션이 끝난 후의 소감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D 

 



GM / 솜누스님

앞면 뒷면
 당신은 이번 세션에서 이 GM을 오프에서 처음 만났다!

 쾌적한 티알룸 덕에 시간 걱정 없이 즐겁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시노비가미 특성상, 세션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니 무척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었다.

 오프 마스터링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라 어떤 느낌일지 기대했는데 오알 못지않게 차분하고 깔끔한 진행이라서 좋았다. 

 한밤 중 카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방에서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얼굴에 기이하고 즐거운 미소가 떠올랐는데(?) 이것으로 지난번 사명인 <GM의 유열의 순간을 눈으로 직접 캐치한다>는 성공했다. 근데 나중에 결과를 들으니 즐거울 만했다(..)

 그 와중에 GM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인 사악함도 풍부했는데, 센(PC2)가 사명을 포기하려고 할 때, 갑자기 카가리의 포트레이트를 보여주면서(...) 쉽게 사명을 포기할 수 없도록 유도하는 것을 보고 기절했다. (아마 GM은 딱히 의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치만 누나가 저렇게 이쁘면 많은 게 달라진다고

 가오룽 기믹 때문에라도 어떻게 해서든 힌트를 주고 싶었을 것 같은데,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뻔뻔(?)하게 세션을 진행한 것도 놀라웠다. 역시 이 사람은 마사시게의 분신이다.

 <사람의 권>이 또 그렇게 사악하다던데, 이 마스터에게 받는 <사람의 권>은 또 찐한 마사시게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걱정 아니 기대된다. 

 당신의 사명은 <GM이 감동할 PC2의 플레이로 캠페인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정말 실례가 되는 말이지만, 오프에서 뵙고 깜짝 놀랐다. 여자분일 거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ㅠ_ㅠ!

 숨기고 싶었지만 처음 뵙고 너무 놀란 티를 많이 내서(..) 왠지 눈치채셨을 것 같아 고백한다. 이 자리를 빌어 사죄드립니다. 그치만 솜누스님의 목소리는 너무나 미소년이었다(???)

 오알도 오프와 마찬가지로 차분하고 담백한 마스터링을 보여주셨는데, 확실히 오프에서 유열하시는 모습이 더 잘 보여서 즐거웠다. 그야 이런 시나리오를 마스터링하면 사람이 유열하지 않을 수 없다(?)  

 마사시게 시나리오가 워낙 마라맛이다 보니, GM까지 유열하면 막 나가기 딱 좋은데, 솜누스님의 담백한 마스터링 덕분에 딱 좋은 정도로 세션을 맛볼 수 있었다. GM은 은은한데 PL들은 불바다에서 뛰어다니는 이 맛!(마사시게가 이런 그림을 좋아하지 않을까)

 <사람의 권>은 어떤 내용일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는데, 이 GM이 제일 좋아하는 분기라니 어떤 내용인지 걱정도 되고 즐겁기도 하다. 

 당신의 진짜 사명은 <세션 도중에 이 GM이 <사람의 권>을 왜 좋아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세션 끝나면 GM이 말하기 전에 먼저 말할 것이다(?)
 


PC1 니노마에 슌 / 녹차파우더

 

앞면 뒷면
 당신은 각오했었다. 이 PC와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을.

 아무리 PL이 태양의 건틀렛 녹차파우더님이라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싸우라고 판을 깐 시나리오인 이상 PC와의 충돌은 어쩔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싸우지 않고(..) 끝이 났다. 사실 이 PC가 아니었다면 나도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태양 앞에서 새벽의 여명은 소슬히 녹아 사라질 뿐이니(뻐렁참)

 일단 PL로서도 이 PC를 응원하고 싶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PC2를 꺾는 선택을 했는데 그로 인한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이 PC가 시노비가미가 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어서 기뻤다.

 한 세션 만에 세상이 디비져서(..) 아마존에서 수리검 판매 일짱이 된다는 꿈은 다소 흩어진 듯하나 슌이라면 세션 마지막에 결국 그 꿈을 이룰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슌 : 나는 세상이 끝나는 날에도 수리검 한 자루를 팔겠어

 지난번 사명이었던 <슌의 핸아를 제일 먼저 깐다>는 아주 손쉽게 달성했다(?) 내용을 보아하니 고민할 게 많으셨을 것 같아 걱정됐지만, 결국 고민 끝에 좋은 선택을 해주셔서 뿌듯했다.

 아무래도 슌의 핸아를 초장에 본 게 센의 마지막 선택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이것도 우연이었지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사명은 <슌과 함께 세상을 지키고 살아남는 것>이다. 
 솔직히... 졸라 무서웠다...

 (...)

 하구레모노 자체는 막 무서워할 정도로 빌딩이 무시무시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PC1과 맞짱 뜰 수도 있다는 게 엄청 부담스러웠다. (네놈에게 PC2 자격이 있나! (철썩!)) 

 지난번 빌딩으로 보아 제법 하구레잘알(?)이던데, 이번엔 배틀 로얄이라고 했으니 그보다 더 PVP 특화로 해왔겠지 싶어서 더 쫄았던 것 같다. 

 그게 PC2의 선택에 영향을 줬느냐면... 영향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슌이 이런 캐릭터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전개이기에 후회는 없다. PC2의 마음을 꺾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했는데 슌의 조형은 분명 그중 하나였다.

 아마도 센은 가짜 낙원(=학원)에서의 삶을 쿨하게 포기하고 밖으로 나온 슌을 동경한 게 아닌가 싶다. 센이라면 아마 그 상황에서 가짜 낙원을 선택했을 테니 말이다. 

 그런 이유로 클맥에서는 내심 슌을 응원하고 있었는데, 진짜로 이겨서 정말 기뻤다. 누가 이겼어도 상관없는 클맥이긴 했지만 PC1에게 승리의 경험을 안겨주고 싶었는데 그리되어서 내심 뿌듯했다. 다들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당신의 진짜 사명은 <슌과 함께 세상을 구하고, 누나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PC2 쿠로카와카미카쿠시 센 / 에이미

 

앞면 뒷면
 디비진 세상에 떨어진 당신의 PC이다. 실실 쪼개고 있던 지난 화와 달리 세상에 찌든 얼굴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이 포트레이트가 워낙 맑은 관상밖에 안 돼서 실패했다.

 사고 칠까 봐 걱정돼서 PC를 많이 꺾었는데 의외로 말을 고분고분 잘 들어줘서 놀랐다(?) 약간 으이구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른스러운 PC라서 오히려 PL이 당황했다.

 결과적으로 사명에 저항을 한 케이스가 됐는데, PC적으로도 정말 이런 방법밖에 없는지 고민을 해온 느낌이라 내적 서사의 완결성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애초에 카가리 또한 과거로 넘어와서 뭔가를 바꾸려고 했으나 실패했던 케이스이기에, 누이와 같은 전철을 밟기에 앞서 누이가 왜 실패했는지를 궁금해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카리나가 자신과의 미래를 위해 무서운 선택을 하려는 것을 보고, '미래를 바꾼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마음에 확신이 든 것으로 보인다. 누이처럼 해선 안 된다는 것을.

 처음엔 바보 후레PC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나보다 똑똑하고 속이 깊은 PC라는 걸 알게 되어 미안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당신의 사명은 <카가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구하는 것>이다. 
 솔직히 이길 생각으로 왔고, 중간까지도 이기려고 했다. 그렇게 마음먹었던 건 카리나가 내 편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리나가 초장에 이탈ㅋ할 때ㅋ 사실 멘탈이 터졌다ㅋㅋㅋㅋㅋ 어? 오니혈 내 편 아니네... 어떻게 이기지??? 이때부터 침착한 척하느라고 매우 노력했다. 

 다행히 PC 간의 대립이 그리 과열되지 않아, 결과적으로는 잘 풀렸지만 무서웠던 건 사실이다(?) 

 웃긴 건 카리나가 왠지 협력하지 않는 것 같은 움직임을 한창 보일 때도 에이 그래도 설마 날 배신하겠어 하면서 PL도 PC도 철떡 같이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메인에서는 뭔가 배신하는 느낌으로 전개가 진행되더라도 어쨌든 마지막에는 센에게 돌아올 거라는 이 나마누루이한 믿음(!)덕에 카리나의 의중이 밝혀졌을 때의 충격은 두 배였다.

 겉모습과는 달리 내심 카리나를 걱정하고 신경 쓰고 있었던 게 느껴진 부분이라, PL로서도 PC에게 자아가 생긴 것 같아 신선하고 즐거웠다.

 엔딩에서 카리나에게 그 제안을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카리나의 배신으로 깨달은 바가 많았기 때문이리라. 

 당신의 진짜 사명은 <카리나와 함께 살아남는 것>이다.  

 


PC3 츠키나시 히즈메 / 아본

앞면 뒷면
 이번 세션의 판도라였던 PC이다. 이 PC가 가진 비밀 ㅡ 토츠가노츠루기 ㅡ 로 인해 모두가 협력하는 결말로 나아가게 되었다. PL이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의 비밀을 공개해서 가능했던 전개였다. 비밀 자체의 내용이 아니라, PL의 공개 타이밍에 의해 이야기가 바뀔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은 멋진 장면이었다. 

 한편으론 PC의 해석이 일관적이라서 충격적이고 좋았다. 꿈꾸던 낙원이 무너지고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와중에도, 다시 그 거짓된 낙원으로 돌아가길 내심 꿈꾸고 있었던 모습이 절절해서 아팠다. 아무래도 이 PC는 거짓된 낙원이어도 슌과 함께했던 나날이 즐거웠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이 PC가 신의 권에 간 것을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만약 신의 권에 갔다면 굉장히 독특한 포지션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칼날의 권> 스포 : 그토록 원하던 그 나날로 다시 돌아왔을 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아무튼, 주어진 포지션 내에서 최대한 포텐셜을 발휘하며 세션의 분위기를 이끌어간 PC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히즈메의 비밀이 공개되기 전까지 어찌 되든 그냥 싸우긴 해야 하나 보다 싶어서 속으로 칼을 씹고 있었던 입장이라, 히즈메의 비밀이 공개되었을 때는 살았다는 느낌이었다. 히즈메쨩 아리가토!

 당신의 사명은 <히즈메가 선택한 미래를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이 PC는 이 PL이라서 잘 운영한 것 같다... 세션이 끝나고 핸아를 다시 보니, 이번에도 뭐 어쩌라고 싶은 핸아여서 솔직히 조금 당황했다. 

 우선, 갑자기 하스바닌군으로부터 몸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검이 심어져 있다는 설정부터 너무 갑작스럽고 + 양단전쟁에서 승리한다고 해서 이 PC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즉, 핸아 윗줄은 '기관의 명령에 충실할 것!' 이거 외에는 PC 개인이 뭔가를 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몰입하기 힘들 것 같았다.

 결국 이 핸아의 핵심은 뒷줄 ㅡ PC1과 상호 플러스 감정을 맺으면 PC1에게 평범한 학창 시절을 돌려준다로 사명 변경 ㅡ 인 것 같은데, [신의 권]으로 이어지는 전개를 생각하면 이 막줄로부터 이어지는 흐름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지난 화에서 한 번 PC를 꺾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어떤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하지만 이걸 PL이 정말로 하고 싶어할지 하지 않을지는 별개의 문제인지라, 사명을 해석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적다고 느꼈다. 

 PL이 상황을 잘 파악하고, 거기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고 즐거운 방향을 잘 캐치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렇지 사실 몰입하기 힘든 핸아를 가진 PC라고 생각했다.

 당신의 사명은 <다음 세션에서 시나리오가 아닌 히즈메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다.

 


PC4 카리나 / 플레이봇

 

앞면 뒷면
 이번 세션에서 가장 고생했고, 가장 열심히 해준 PC이다. PC들이 뭉치는 분위기 속에서 유일한 가해자 역할을 하느라 정말 고생했다. 그리고 덕분에 진짜 재미있었다.

 포지션 상 가장 외로운 역할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아무리 대립형이어도 고립된 PC가 나오는 구성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몇 안 되는 극불호 요소) PL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가 싶어 마음이 안 좋았다.

 하지만 이 PL이 워낙 천재라서 어떻게든 + 그리고 제일 재미있는 방향으로 푸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PL분은 한밤중 카드 때문에 힘들다고 하셨지만, 사실 한밤 중 카드를 제일 재미있게 잘 쓴 PL이 아닌가 싶다. 

 한밤중 카드를 잘 쓰려면 어느 정도 막 나가겠다는(?) 다짐이 필요한데, 모두가 협력하는 분위기였던 파티의 특성상 그렇게 나가기가 더 어려웠을 터인데도 꿋꿋하게 자신의 사명에 따라 움직인 것에 감동했다.

 하지만 가장 감동한 것은 역시, 엔딩에서 얼토당토않은 센의 제안에 흔쾌히 오케이를 해준 것이었다. 센 입장에서야 진심으로 한 말이긴 했지만, 카리나 입장에선 '저 녀석이 날 회유하려고 거짓말을 하는구나'라고 의심할 여지도 충분했고, 그렇게 진행하면서 PC의 사명을 지속하는 것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리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센을 아꼈고, 센과 함께 한 미래를 원했던 것 같다. 클맥에서 카리나가 무기를 거두고 센에게 다가오는 장면은 곱씹을수록 울컥한다.

 당신의 사명은 <무슨 일이 있어도 카리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PC도 PC지만 PL의 롤플이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롤플이라는 게 연기와 감정 표현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 PC의 생각과 행동을 얼마나 개연성있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PL은 그 왁자지껄한 오프 상황에서도 차분히 깊이있는 롤플을 했다. 오프에서도 이런 롤플이 가능하구나 싶었다. 어떤 점에선 재능의 영역인 듯

 개인적으로 오프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분위기 때문에 깊이있는 롤플이나 진중한 장면들이 허둥지둥 넘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아쉽다고 생각하는데, 도중에 저 너무 뽀로로인가요 하고 양심고백을 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오프에서 오알 수준의 롤플을 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더군다나 이 PC는 유일한 가해자이자 혼돈악의 성향을 가진 PC이기 때문에 롤플이 충분히 받쳐주지 않으면 PL 스스로도 트롤성 플레이를 한다고 느끼기 쉬웠을 PC로 보인다. PL이 PC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을 차분히 설명해준 덕분에, 개인적으로 필자도 세션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센이 마지막에 그런 제안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카리나는 진심이다'라는 걸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뽀로로처럼 팔렐레하면서 플레이했지만, 이 PL의 진지한 플레이를 보고 이건 나도 진지하게 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신의 사명은 <이 PL의 멋진 롤플에 맞춰 진심의 롤플로 대응하는 것>이다.  

 


 
 어휴, 쓸 거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쓰다 보니 또 줄줄 나오네요ㅋㅋㅋ  부끄럽습니다. 제가 이렇게 여러분의 PC에 대해 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었다니 << 제 음흉함에 지지 말고 끝까지 놀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PC별 소감을 쓰면서 느낀 건데 어지간한 모든 탁의 PC들이 그렇긴 하겠지만, 이 PL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플레이들을 보여주셔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그 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도대체 어떤 흐름이었는지는... 이제부터 살펴보시죠;D

 핸드아웃별 간단 소감 : 성배 전ㅈ 아니 양단 전쟁!


 이번 핸아는 아주 심플했죠. 구조도라고 할 것조차 없지만 일단 만들어보자면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초장에 모든 NPC의 핸아를 깔아놓고 시작하는 '자, 이제 죽여라ㅡ' 풍의 구조였네요;D


 자, 그럼 이번에도 핸아별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이 양단 전쟁,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었던 것인가?

 

니노마에 슌 (PC1)
앞면 빙의되지 않은 PC1. 양단 전쟁을 멈춘다.
뒷면 - 시노비가미가 탄생하면 PC2가 온 미래는 파멸한다.
- 시노비가미를 저지하려면 야마타노오로치도 함께 현현해야 한다.
- 양단 전쟁을 중단하려면 가능한 많은 토츠카노츠루기를 모으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원한다면 시노비가미와 야마타노오로치의 부활을 방기할 수도 있다.
 세션 당시에 봤을 때는 별 생각이 안 들었는데, 후기 쓰려고 보다 보니 새삼 난리였구나 싶더라고요ㅠ 뭔가 정보는 많은데 방향성이 없어서 (이건 아마 PL이 직접 정하라는 뜻이었겠지만) 뭘 해야할지 난감하셨을 것 같아요. 그 와중에도 차분하게 협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

 이게 선택지마다 썩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 구조라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러프하게 정리하면... 

 시노비가미의 탄생 : PC2가 디비집니다
 시노비가미의 저지 : (아마도) PC4가 디비집니다
 양단전쟁의 중단 : 그나마 괜찮은 선택지인데 당장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PC3과 대립하게 됩니다.) 

 어떤 식으로는 PC1은 PC2,3,4와 대립하게끔 만드는 핸아였다는 점에서, 마사시게가 보고 싶어했던 그림이 대립이었구나 싶긴 해요ㅋㅋ 사실 한 명이라도 빙의가 되는 걸 상정한 시날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빙의가 되지 않은 PC에게는 오, 그럼 넌 뭘 하고 싶은데? 하고 물어보는 핸아였던 것 같기도 해요. 빙의된 PC1 핸아는 비교적 내용이 명확하더라고요. (선택지 2,3만 있음) 

 혹시 PC1이 시노비가미가 되길 바라는 걸까...? 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핸아였던 거 같음ㅋㅋㅋ 

 아마 테플 당시에 시노비가미가 되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그거 때문에 전개가 좀 꼬인 듯 하고 ㅡㅡ; 이후 <알렌 뉴월드> 핸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시노비가미가 탄생하면 캠페인이 끝난다는 구절까지 굳이 또 박아둔 거 보면ㅋㅋㅋ PC1의 소견을 물어보려고 했던 핸아가 아닌가 싶습니다.

 당연히 우리의 빛차파우더님은 양단전쟁의 중단을 선택하셨고요ㅠㅠㅠ 뭔가 뚜렷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초장부터 3번으로 기어를 박고 달려주신 덕에 협력도 협의도 쉬웠던 거 같아서 넘 감사했습니다. 특히 PC2 입장에서는 PC1이 시노비가미를 꿈꾸지 않았기 때문에, 클맥에서 그런 전개를 제안할 수 있었거든요. 

 

쿠로카와카미카쿠시 센 (PC2)
앞면 빙의되지 않은 PC2. PC1을 살해하고 시노비가미의 부활을 막는다.
뒷면 - PC가 승리하지 않으면 PC1이 무조건 시노비가미가 된다.
- PC1을 죽이거나, PC2 자신이 시노비가미가 되어 막을 수 있다.
 핸드아웃 내용은 굉장히 심플했지만 PL로서는 하나도 심플하지 않았던 핸아입니다ㅋㅋㅋ 아니 둘 다 싫다고~!! 우리 슌을 죽이라고요? 내가요? 지난번에 쌈박질하면서 끝났으면 모를까ㅠ 우리 같이 떠오르는 해와 함께 폭주하는 미래를 지키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고~!! 그리고 내가 시노비가미가 되는 건 더 싫엌ㅋㅋㅋㅋ 어쩌란 말이냐😂 (이렇게 쓰고 나니 시노비가미 하면 안 되는 인간인 거 같음)

 대립을 상정한 시나리오에서 대립을 안 해보려고 한 제 잘못이 더 크다는 건 알지만... 지난 회차의 플레이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핸드아웃 내용을 수긍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선택지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 정도로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핸아라면 뭔가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세션을 진행하면서 방법을 고민해보기로 하고 결단은 미뤄두었습니다.

 그리고 세션 끝난 뒤에 빙의가 된 PC2 핸아도 살펴보니, 이쪽은 PC2에게 야마타노오로치의 조각이 빙의되는 루트더라고요? PC4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는 느낌의ㄷㄷ 그래서 핸아의 사명도 야마타노오로치의 현현과 PC1의 살해고요. 어떻게 해서든 PC2는 PC1과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상정한 것 같았어요...

 그런 점에서... 전 빙의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ㅋㅋ 느꼈습니다. 저 루트를 감당할 수 있었을까?! 첫 번째 세션과는 완전히 다른 PC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했어야만 운영이 가능했을 것 같아서 제겐 이쪽이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물론 칼자루 쥐어줬으면 열심히 휘두르긴 했겠지만(..) 

 어쨌든 마사시게 씨가 PC1과 PC2의 싸움을 보고 싶어 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던 핸아입니다. 그렇게 되면 도대체 어떤 그림이 펼쳐지기에...?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미안하긴 하지만, 공감하기 힘든 사명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츠키나시 히즈메 (PC3)
앞면 빙의되지 않은 PC3. 양단 전쟁을 멈춘다.
뒷면 - 하스바닌군으로부터 받은 토츠가노츠루기가 몸에 심어져 있다.
- 진짜 사명은 양단 전쟁의 승자가 되는 것이다.
- PC1과 상호 플러스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경우, PC1에게 평범한 학원 생활을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변경할 수 있다.
 위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사명에 공감하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싶었던 핸아입니다. 그래도 나름 의도는 명확해보이긴 했어요. 이 PC3의 핸아는 <칼날의 권>으로 갔을 때 가장 짜릿한 전개를 상정하고 만든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칼날의 권>이 아닐 경우에는 PC적으로 챙겨갈 만한 서사가 많이 없는 핸아라서 참 아쉬워요. 자신의 목적이나 사명에 의해서 방향성을 정하는 게 아니라 PC1의 빙의 여부에 따라서 방향이 결정되니, (심지어 PC1의 방향성도 초장에 쉽게 정해지는 게 아니라) 대기 타임이 상당히 긴 것도 좀 걱정되고요... 탁에 따라서 PC3의 PL은 루즈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탁에서는? 바로 이 점을 역이용해서? PC3이 판도라 상자 속 마지막 희망이 되어버리는 결과가 나왔지 말입니다(...) 이게 저희는 결국 양단전쟁을 중단하는 쪽으로 협력했는데, 그러려니 토츠카노츠루기를 5인 이상은 살려야 했단 말이에요 (<사오토메 이츠키> 핸드아웃 참조) 근데 NPC는 퍽퍽 죽어나가지ㅠ 상황이 영 여의치 않지... 사명 달성이 불가능해 보이는 지점에 이르렀었는데 갑자기 아본님이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하면서 본인 핸아를 힐끔거리시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까봤더니 아ㅋㅋㅋ 살았다! 싶더라고요. 이게 초장에 공개된 게 아니라 진짜 후반부에 가서 희망이 없다 싶을 때 공개가 된 것이다 보니 더 짜릿했어요. 히즈메가 토츠가노츠루기인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 카운팅할 수 있게 된 것이죠ㅠ 그리고 따로 롤플을 하진 않았지만, 아마 양단전쟁의 중단을 위해 애쓰는 PC1을 보고, PC1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 그것도 너무 짠하고... 

 굉장히 도구적인 느낌의 핸아를, 수제적인 방식으로 판을 엎은 것 같은 플레이라 진짜 좋았습니다... 

 

카리나 (PC4)
앞면 요마에게 빙의되지 않은 PC4. PC2의 방해를 제거한다.
뒷면 - PC2와 함께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그 미래가 도래하도록 한다.
- 쿠사나기 검을 가지고 있다.
 하, 그리고 PC4 ㅠㅠ 진짜 제일 힘드셨을 거예요. 제가 이거 받았으면 이탈했음(?) 플봇님이 해주셔서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중에 이런 PC의 심리를 제일 잘 표현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유일한 가해자 포지션이라 그만큼 배로 힘드셨겠지만ㅠ)

 거기다 한밤중 씬 때문에 부담감은 두 배가 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PC4는 어쨌든 목적을 쉽게 이루기 위해서는 한 번은 NPC를 무조건 습격해야 하니 이걸 도대체 언제 ㅋㅋ 하나 싶으면서 내내 고생하셨을 거 생각하니 너무...ㅠ_ㅠ

 그리고 타이밍도 너무 기가 막혔던 게 ㅋㅋ 하필이면 PC들이 지키려고 했던 그 NPC를 딱! 습격하셔서(!) 졸지에 사건 현장을 센과 들켜버려서ㅋㅋㅋ 핸아 자체는 카리나가 누구든 공격하면 까이게 되어있지만, 연출적으로 상황이 기가 막혔어요. (솜누스님이 왜 그렇게 유열하셨는지 이해했으며)

 한편으론 카리나에게 좀 미안했던 게... 센이 슌(PC1)이랑 좀 싸워보겠다고 으스대는 상황이었으면 모를까, 보아하니 이 멍청이가 양단 전쟁을 멈출 생각인 것 같아(..) 더더욱 다른 방법이 없으셨을 것 같아요. 사람에 따라 꽤 불편한 플레이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진짜 넘 고생하셨어요... 

 하지만 카리나의 배신이야말로 센이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라고 생각해요. 카리나가 배신하기 전까지, 센은 자신이 온 미래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만 빠져서 주위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카리나가 바로 그 미래를 원한다고 한 거잖아요. 센에겐 지옥인 그 미래가, 누군가에겐 낙원이 될 수 있다니... 그렇다면 자신의 고집대로 미래를 바꾸는 게 무조건 옳은 일인가?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답은 이미 나와 있었어요. 실제로 욕망을 현실로 만드는 힘 ㅡ '힘을 원해' ㅡ 를 추구한 끝에 영원히 돌아올 수 없게 된 사람, 카가리가 있으니까요. 이대로 고집을 부리면 센 역시 카가리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겠죠. 그래서 카리나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 같아요. 누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가올 미래를 포용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요.

 뭐, 세션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ㅠ 일단 플봇님 혼자 싸우시게 두는 게 너무 마음이 안 좋기도 했고, 어떻게든 협력 루트로 가고 싶어서 부린 억지였거든요. 하지만 돌아와서 곱씹어보니 센에게는 이미 완전한 개연성이 있었던 것 같아요. 플봇님이 물러서지 않고 한 수를 둬주신 덕분에 저도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그런 플레이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을 수도 있는데 (카리나가 에에잇 시끄럽다! 하는 전개도 상정했음ㅋㅋ) 의외로 또 그 제안을 받자마자 카리나가 너무 쉽게 꼬리를 내려주기에ㅠㅠㅠ 이것도 좀... 울컥했어요. 카리나도 이런 상황을 원치 않았구나. 진짜 센이 카리나의 마음을 몰라줬을 뿐이구나 싶어서요. 혼자 가해자 포지션을 맡아 고군분투하시면서도 마지막에 쿨하게 전개에 따라주신 점에 대해서 정말 감사했어요... 이 자리를 빌어 플봇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양단 전쟁의 룰
앞면 -
뒷면 (룰 설명)
...
그 결과, 소지하는 토츠카노츠루기가 5개가 되면 이하의 능력 중 하나를 취득한다.

1. 시노비가미가 되고, 마도 도쿄를 지배한다. 지배된 사자의 부활이나 기억의 개조도 가능하다.
2. 시노비가미의 힘을 양도한다.
 양단성배전쟁의 룰입니다. 여기서 재미있었던 건 '시노비가미의 힘을 양도'하는 기믹이 있다는 거였어요. 최종적으로 승자가 결정된 후에도, 탁의 논의에 따라 시노비가미를 누구로 정할지 논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 것 같더라고요. 이열 왠일로 상냥한 걸 마사시게상^-^

 지배된 사자의 부활이나 기억의 개조도 가능하다는 이 구절도 참 PC2나 PC3가 보기에 탐나는 전과죠^ㅠ^ 시노비가미가 탄생하는 루트가 <칼날의 권>으로 이어지는 걸 생각하면 진짜 매끈하고 짜릿한 구성이에요ㅋㅋㅋ 아, <칼날의 권> 전개 진짜 보고 싶어요. 사실 요즘 옆에서 플레이하고 계신 탁이 있는데, 그분들이 <칼날의 권>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내심 기원하고 있습니다(..)

 

무도 유우리
앞면 일반인 여성. 양단 전쟁의 승리자가 된다.
뒷면 목적 : PC1을 시노비가미로 만든다

- 당신의 정체는 도래인 도장이다.
- 당신이 살아있는 한, 'PC1을 살해할 수 있다'고 적힌 방법 외에는 PC1을 사망시킬 수 없다.
- NPC가 승리하면 PC1은 반드시 시노비가미가 된다. 
 자, 그럼 NPC들도 하나씩 살펴볼까요? 포트레이트는 솜누스님이 일일이 하나하나 구워주신 것들입니다ㅠㅠㅠ 잠시 주먹을 씹는 타임을 가집시다. (침착)

 일반인 여성이라는 앞면부터 수상했는데, 진짜로 제일 거물이었던 무도 유우리... 아니, 도래인 도장입니다ㅋㅋㅋ 뒷면 보고 다들 크아악했던 기억이 나네요-ㅁ- 이... 이 나쁜 놈(?) 특히나 PC2 입장에서는 최대최흉의 원수입니다. 결국 이 녀석의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만족하긴 했는데, 도래인 도장이 벌써 나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약간 음? 싶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도래인 도장이 최종 보스일 거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최종 보스가 여기서 나온다고? 그리고 보스의 목적이 여기서 꺾인다고? 하면서 갑자기 캠페인의 후기 스케일을 가늠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이런 핸아가 좋습니다. (갑자기요) 좁았던 시야가 뻥하고 뚫리는 핸아요ㅇ//ㅇ

 

우루시바라 요미
앞면 히라사카 기관. 여성. 양단 전쟁의 승리자가 된다.
뒷면 목적 : 양단전쟁에서 승리한다
소지 : 토츠카노츠루기 2개 

- 시도 타케루를 죽인 범인이다.
- 한밤 중 씬에서 보호받지 않은 상대를 습격한다.
- 양단전쟁에서 승리하여 죽은 무도 유우리를 돌려받고 싶다.
 요미는 상대적으로 가장 정보가 적은 핸아이긴 했지만, 저희의 학교 친구였던(!) 시도 타케루를 죽이면서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자체적인 서사 ㅡ 도래인 도장에 의해 몸을 빼앗긴 무도 유우리의 구출 ㅡ 도 참 좋았어서 인상에 남는 NPC에요. 

 만약 PC들이 <하늘의 권>에서 시도 타케루와 서사를 쌓았거나, 요미와 좀 더 부딪치는 롤플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면 더 짠하게 남았을 NPC가 아닐까 싶어요. 특히 센 입장에서는 이 NPC의 욕망이 남일 같지 않았기 때문에..ㅠㅠㅠ 소중한 사람과 함게 했었을 수도 있는 미래를 돌려받고 싶다는 그 마음, 어찌 방치할 수 있겠습니까. 

 

토키사카 카에데
앞면 하스바닌군. 여성. 양단 전쟁의 승리자가 된다.
뒷면 목적 : 야마타노오로치를 현현한다.
소지 : 토츠카노츠루기 1개 소지

- 1사이클에서는 자신의 보호를, 2사이클에서는 PC를 랜덤 습격한다.
- 이 비밀이 공개되면 양단 전쟁의 승자의 세 번째 능력인 '3. 야마타노오로치의 현현'이 추가된다.
- 이 능력으로 쿠사나기 검을 가진 자(=PC4)의 몸을 사용해서 야마타노오로치를 부활시킬 수 있다.
 이 NPC는 야마타노오로치의 현현을 목표로 하는 PC가 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는 NPC였어요. 쿠사나기 검에 대한 내용은 갑자기 나온 거라 다른 PL들은 응? 이게 무슨 소리지? 3ㅁ3 하고 있었지만 카리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정보였겠죠. 

 이런 식으로 NPC를 통해 가이드를 제공한 게 참 좋았어요. NPC마다 들고 있는 정보와 역할이 명확해서, 정보 자체는 굉장히 파편화되어서 흩뿌려져 있었지만 취합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거든요.

 

시도 타케루
앞면 쿠라마 신류. 남성. 양단 전쟁의 승리자가 된다.
뒷면 - 양단전쟁의 승자가 되어 친구들을 구하고 싶다.
- 사망 시 양단전쟁의 룰이 공개된다.
 지난 화에서 나타났다가 모습을 감춘 타케루가ㅠ 아니 그리고 심지어 쿠라마 신류인데! 설마 이 녀석이 토미타케 포지션이었을 줄 몰랐어요ZZㅋ 왠지 PC들에게 익숙한 NPC를 초장에 죽이면서 세션에 확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배틀로얄은 워낙 고자극 소재로 듣기만 해도 두근두근하지만, 아 진짜 내가 이 게임에 참전했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건 별개의 문제라서요. 타케루의 사망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게 참 좋았습니다. 이거 어린애 장난이 아니라고! 

 

가오룽
앞면 오니의 혈족. 남성. 양단 전쟁의 승리자가 된다.
뒷면 목적 : 멸망한 세계를 유지한다.
소지 : 토츠카노츠루기 2개 

- 한밤 중 씬에서 NPC를 습격한다.
- 이 비밀이 공개되지 않은 채 클맥으로 진입하면 다른 NPC 전원을 살해하고 그들의 토츠카노츠루기를 빼앗아 클맥에 참가한다.
 문제의... 가오룬... ㅋㅋㅋㅋ... 네, 이놈이 문제입니다~! 더불어 이번 시날에서 가장 마사시게 씨 다운 핸아가 아니었나 싶어요(?)

 일단 목적은 멸망한 세계의 유지, 즉 PC4인 카리나와 같은 포지션에 있는 PC입니다. 실제 행동 규칙도 카리나와 비슷해요. 클맥 직전에 모든 NPC를 살해하고 시점에서 이 녀석은 '양단전쟁을 중단한다'는 선택지는 막는 기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뜩이나 저희는 이미 초중반부터 양단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협력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ㅋㅋㅋ 만약 이 녀석을 까지 못하고 클맥에 갔으면 얼마나 쌍욕(??)을 했을까 싶어요ㅠ0ㅠ  실제로 양단전쟁의 중단을 위해 애쓰던 탁에서 이 녀석이 칼부림한 적이 있다고 하던데(...)

 이게 그렇다고 억울해하지도 못하겠는게ㅋㅋㅋ 그냥 진짜 핸아만 까면 해결되는 문제였거든요. 게다가 가오룬은 진짜 대놓고 수상쩍은 녀석(feat. 오니의 혈족)이라 이 녀석을 까지 못하고 넘어간 건 PL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제가 말했던 마사시게 씨의 마라맛 제조법 ㅡ PL에게 피할 기회는 준다 ㅡ 의 대표격이라고 할 만한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ㅋㅋㅋ 저희는 진심으로 양단전쟁을 막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 녀석이 터졌으면 정말 사정없이 욕했을 거 같아요...

 그치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나마누루이한 협력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마사시게 씨의 의지가 느껴지는 핸아라 그 점은 되게 좋았습니다ㅋㅋㅋ <사람의 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 핸아를 까고 넘어가야 하는 ㅡ 행운도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ㅠ <사람의 권>으로 가게 된 게 지금도 기적처럼 느껴져요 ;ㅅ;

 

알렌 뉴월드
앞면 세계닌자연합. 남성. 양단전쟁의 승리자가 된다.
뒷면 목적 : 시노비가미가 된다.
소지 : 토츠카노츠루기 1개 

- 도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
- 한밤 중 씬에서는 NPC를 공격한다.
- 양단전쟁의 결과 아무도 시노비가미가 되지 않을 경우, 세계는 멸망하고 '인마정인기' 캠페인은 종료된다. 
 우리 모두의 모에캐(..)였던 알렌 뉴월드쨩ㅋㅋ 아니 성은 또 왜저래ㅠ 개인적으로 외모를 솜누스님이 마음에 들게 표현해주셔서(?) 친해지고 싶은 NPC였는데 저희 탁에서는 아주 순살되는 바람에 ^_^ (첫 번째 한밤중 씬에서 죽음ㅋㅋㅋㅋ) 아 너무 아쉽고 후레하고 웃긴 NPC였어요 ㅠ 심지어 들고 다니는 검은 왜... 빔 샤벨인데..ㅋㅋㅋ (이 빡빡한 세션에서 그나마 미소를 짓게 해주었던 너...*)

 아무도 시노비가미가 되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NPC라는 점에서는 진짜 꼭~ 필요했던 핸아인 것 같아요. 양단전쟁에서 이긴 PC가 시노비가미가 되지 않겠다! 고 선언할 가능성은 매우 농후하니까요. 그럼 거기서 나마누루이한 해피 엔딩이 되어버리니(..)

 그리고 아마 이거 테플할 때 이렇게 하겠다고 선언한 PL 백퍼 있었다에 한 표입니다. 그 PL 잘못은 아니고ㅠ 그냥 이 조건 자체가 꼭 필요했던 것 같아요. 아니면 마사시게 씨가 시나리오를 하나 더 써야 하는 상황이니(.......)

 

사오토메 이츠키
앞면 오토기 학원. 여성. 양단전쟁의 승리자가 된다.
뒷면
목적 : 양단 전쟁을 중단한다
소지 : 토츠카노츠루기 1개

- 카가리를 대신해서 양단 전쟁을 중단한다.
- 양단 전쟁을 멈추려면 클맥 종료 시에 두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1. 야마타노오로치의 봉인.
토츠카노츠루기를 3체 이상 가진 상태에서 봉인을 선언한다.
2. 토츠카노츠루기의 생존. 토츠카노츠루가가 5인 이상 있을 것.
 흑흑 그리고 우리의 친구 이츠키 ;ㅁ; 다시 만나니 왤케 반갑죠? 전쟁통에서 만나니 더 반가운 그녀... 아니나 다를까, 양단 전쟁을 중단하는 방법을 들고 있어서 더 기뻤어요ㅠㅠㅠ 이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서 이때부터 다들 뺨이 마르기 시작했지만요ㅋㅋㅋ 이츠키 정말 희망의 씨앗 아닌가요... 전 이츠키가 정말 좋아요ㅠ

 그리고 정말 다행인 건, 이 NPC도 운이 나쁘면 다른 NPC한테 살해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거에요. 그렇게 되기 전에 저희가 먼저 이츠키를 조사해서 망정이지ㄷㄷ 이츠키가 죽으면서 이 핸아가 까였을 거라고 생각하면 그게 진짜 ㅠㅠㅠㅠ 또 미치겠는 ㅠㅠㅠㅠㅠ <ㅇ> ㅠㅠㅠ

 결국 이츠키가 바랐던 대로, 그리고 우리가 바랐던 대로 양단 전쟁을 중단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남은 건 <사람의 권>에 달려있겠죠. 저희는 과연 이 세계를 지킬 수 있을지...

 

 <하늘의 권>도 만만치 않았지만, <대지의 권>이야말로 진~짜 고생해서 핸아를 쓴 티가 나서 넘 즐겁습니다(?) 남의 고생은 나의 즐거움인 법이죠... 그만큼 오랜 고민과 고된 담금질이 엿보이는 멋진 핸아였어요.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필사할 때의 그 느낌이라 이 감상 방법 넘 마음에 듭니다😎

 더군다나 시노비가미는 핸아의 밀도가 매우 높은 룰이다 보니, 핸아제 시스템 연구하기에도 너무너무 좋고요. 여튼 세션에 대한 제 감상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ㅅ;)//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딛고 서서

 
  자, 그리하여 저희는 <사람의 권>으로 나아갑니다... 당장 이번 주인데 너무 너무 걱정돼요ㅋㅋㅋ 제가 이 후기에는 아직 쓰지 않았지만 <사람의 권> 핸드아웃 받고 기절했거든요ㅠ 아마 <사람의 권> 후기는 저도 엄청나게 할 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 캠페인 너무 좋아서 다 끝나면 아예 분석해볼까 싶어요. 핸아별 감상 쓰다 보니 왠지 가능할 거 같기도 하고(?)

 진짜 라이터가 너무나 열심히, 그리고 공들여서 만든 캠페인이라는 게 느껴지는 시나리오라 이 캠페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되게 고양되고 흥분되는 시간이에요. 함께 치열하게 호흡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그저 영광이고요. 이 탁이기 때문에 이 무시무시한 캠페인을 이렇게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삼 후기 쓰면서 또 감사했습니다. 멋진 시날인만큼 결코 엉망인 채로 플레이하고 싶지 않아요ㅋㅋㅋ

 그럼 마사시게의 마지막 악의로 나아가 봅니다... 과연 저희는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까요? 그 엔딩에서 센을 웃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보겠습니다.

 

 마사시게의 독기를 뚫고 갑시다!

 
 솜누스님 : 어후 고생하셨습니다 솜누스님;D 진짜 너무 재미있게 했어요ㅋㅋㅋ 오프 시노비가미 자체가 백만 년만인데, 세션 장소도 빌려주시고 마스터링도 넘 스무스하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ㅠㅠㅠ 핸아 보다 보니 진짜 체하기 딱 좋은 세션이다 싶었는데 솜누스님이 담백하게 마스터링해주셔서 세션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달지... 그 와중에도 찌를 때는 푹찍해주셔서 ㅋㅋㅋ (카가리 포트레이트 공개 타이밍 용서 못해!ㅋㅋㅋ) 굉장히 좋은 의미로 하앜하앜하면서 즐길 수 있었어요^//^ 이제 마지막 세션... 이 남았는데, 저 이거 솜누스님이 제일 좋아하는 분기라고 하셔서ㅋㅋㅋ 그 후로 진짜 넘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두 분기의 시나리오도 엄청 좋았는데, 대체 이건?! 저희가 함 해보죠'ㅅ'// 잘 부탁드립니다:D

 녹차파우더님 : 당신이 나의 빛차파우더인가? (은은) PC1이 태양이면 루트가 이렇게 되는구나 싶어서 새삼 감탄했던 시간이었어요ㅠㅋㅋㅋ PC1 핸아만 봐도 그렇지만, 이게 PC1은 선택지가 진짜 많고 캐빌딩 따라서 다르게 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 슌이 그런 빛이니까 이런 루트로 갈 수 있었고,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저희가 갔던 그 루트가 가장 슌에게 어울리긴 했지만, 모든 진상이 드러나기 전엔 사실 이게 옳다! 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긴 하셨을 테니까요) 어느 정도 정보가 모이니 단박에 결정하고 쭉쭉 나가주셔서 저도 고민이 덜했던 것 같아요ㅋㅋ 덕분에 빡빡하기 그지없는 마사시게 시나리오가 청정하게 뻥 뚫리는 기적이(?) 휴, 슌과 함께라면 마지막 시나리오의 악의에도 잘 저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려요!

 아본님 : 히즈메쟝... (아련) 저번에도 느꼈지만 PC3 핸아 새삼 상급자용이다 싶더라고요ㅠㅋㅋ 핸아에서 주어진 것 외에 PL이 해석해서 움직여야 재미있어지는 부분이 많다 보니... 그래도 아본님이 해주셔서 잘 운영된 수준이 아니라, 엿이용(오타아님)하는 수준으로 세션의 흐름에 부스팅이 되는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았어요ㅋㅋㅋ 역시 제가 PC3을 고르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사실 제가 PC3했으면 되게 재미없게 플레이했을 거 같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나 갈피 잡기도 힘들었을 거 같은... 히즈메 입장에서는 그보다 더 추구하고 싶은 게 있었을 텐데, 슌을 위해서 자기 욕망을 포기해주는 뒷서사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후기 쓰는 내내 마음이 쓰이고 좋았습니다ㅠ 개인적으로 <사람의 권>에서 제일 향방이 궁금한 PC이기도 해요! 끝까지 히즈메를 응원하겠습니다:D

 플레이봇님 : ㅠㅠㅠ 진짜 고생 너무너무너무 많이 하셨어요ㅠㅁㅠㅠㅠ 워낙 베테랑이셔서 잘 풀어주시긴 했지만 심적으로 작든 크든 몰리는 플레이가 되셨을 거라 넘 죄송하고 감사하고 했네요ㅠ 오프로 처음 뵈었는데 진짜 심연 롤플을 너무; 미치게 잘하셔서;; 와 PC4는 플봇님밖에 하실 수 없었겠다 싶었고, 그 와중에 또 센의 제안에 강아지처럼 꼬리 내리는 거 보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던지ㅠㅠㅠㅠㅠ 젠장!! 역시 PC4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캠페인이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오프 롤플이 설익어서 뭔가 플봇님과 이렇게 저렇게 멋진 롤플을 더 주고받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어요... 뭔가 대배우가 나랑 같이 무대에 올라줬는데 내가 실력이 모자라 이 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느낌ㅠㅠㅠ 여전히 부족하지만 <사람의 권>에서는 저도 좀 더 롤플 장전해서 플봇님의 진심연 롤플에 응해보고 싶습니다ㅋㅋㅋ 잘 부탁드릴게요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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