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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인세인

고독 (蠱毒)

by 에이밍 2020. 9. 2.

 

 때는 복귀하고 얼마 되지 않은 6월의 어느 날... 갑자기 토끼 같은 나코님이 빼꼼하고 고개를 내밀면서 '에이미님! 마피아 기반의 인세인 안 하실래요?'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뭐지...? 이건 천사장 가브리엘인가...? 게다가 이 환상의 갓플레이어 라인업은 뭐야...? 제게 딱히 선택 권한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대해주신 나코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9 은혜는 후기로 갚을 거야 이히히히히히히
 
 인세인 풀팟이라니.. 진짜 오랜만이에요. 풀팟만의 그 와글와글한 느낌이 그리웠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올 줄 몰랐습니다. 게다가 소재가 뭐라고요? 마피아?ㅁ0ㅁ;; 마피아물 완전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걸 인세인에 접목시키다니?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요...! 뭐랄까 그... 둘 다 좀 쎈 장르이다 보니 독에 독을 타서 개쎈 독을 만드는 것 같은 그런 기분?ㅠ 아니나 다를까 제목을 보니 '독(毒)'이라는 한자가 들어가 있긴 하더라고요. 뭐... 뭔데... 뭐하는 시나리오인데... 독이리 난 고려워...
그렇게 평소보다 혈중 공포 농도가 1% 정도 높은 상태로 세션에 풍덩 뛰어들고 말았습니다...

 

 아아ㅡ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고 이 마스터, 그리고 이 플레이어들과의 세션은ㅡ


 낯선 천장, 아니 낯선 저택이다


 이야기는 PC들이 낯선 저택에서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영문을 몰라 눈을 꿈벅이고 있는데, 너희들 중에 누가 ‘고독’인지 맞춰보라는 메시지가 들려옵니다. 고독이 뭔데? 아니, 그전에 우린 왜 이런 곳에 와 있는 건데? 그렇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목숨을 건 마피아 게임을 시작됩니다. 저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은 채로... (이렇게 쓰니까 엄청 비장해보인다. 아니 비장하긴 했는데요ㅠ)

 

 낯선 공간에서 눈을 뜨는 도입은 언제 봐도 설레는 것 같아요. 특히나 다인일 때는 낯선 공간에 대한 공포 때문에 PC들끼리 좀 더 쉽게 단합하게 되어서 좋아요. 자, 그래서 우리가 이번에 눈을 뜬 장소는? 무려 [저택입니다. 거실을 중심으로 두 개의 방으로 나뉘어진 저택이에요. 저택 구조를 보자마자 텐션이 훅 올라갔는데, 뭔가 마피아 게임을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듯한 저택처럼 보여서 두근두근하더라고요. 주거 공간이 아닌 다른 의도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라니 언제 봐도 배덕하고 좋잖아요.] 이런 거 참을 수 없엉 /ㅅ//

 

 하지만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니 다시 긴장감이 솟구쳐 올랐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게 잘못하면 빈정 상하기 쉬운 마피아 게임에다가 PVP를 지원하는 인세인이 혼재된 형태이다 보니 자칫 마라탕이 되는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니 그런 우려가 휘발될 정도로 정말 꼼꼼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쓴 멋진 시나리오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마피아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고민의 여지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이게 한국발 시나리오라니ㅠ_ㅠ 흑흑ㅠㅠ 최곱니다 정말ㅠㅠㅠ

 고독의 후보들을 소개합니다

 그래서 이번 세션에 참가한 고독 후보자들은 누구? 짧게 소개해보겠습니다! 놀랍게도 한중일 삼국이 다 포함되어 있는 구성이랍니다ㅋㅋㅋ 절대 미리 논의하지 않았어요!!

 

PC1, 펭린 페이, 아본님


 PC1인 펭린 페이는 한국에 취업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 로ㅠ.ㅠ (도저히 다른 표현이ㅠ) 중국계의 발랄한 아가씨입니다. 의료/약학의 특기를 많이 찍어둔 제약 회사 직원인데요! 두근두근한 첫 출근길날, 갑자기 지하철에서 잠이 스르르 들더니 이 이상한 곳으로 끌려온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하필이면 첫 출근길날에ㅠㅠㅋㅋㅋㅋ 사실 여기 끌려온 모두가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대한민국 직장인으로서 첫 출근날 이상한 곳에 납치되어온 그녀의 처지에는 특히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한숨) 음... 근데요... 그게... 이후에... 아니에요...ㄱ- (후략)

 

PC2, 임효진, 에이미


 PC2은 임효진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소심한 아가씨입니다. 유지아라는 이름의 소중한 친구를 만나러 나왔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친구가 오지 않아서 찾아다니다보니 어느덧 이곳에 와 있었다는 설정이었네요. 이런 소심한 캐릭터는 잘 안쓰는 편인데 (성향상 왠지 알피할 때 오글거림;) 이번 세션에서는 왠지 써보고 싶어서 데려왔고 나름 만족스러웠답니다ㅎ 효진이의 이루지 못한 꿈(?)들은 스포 포함 후기에서 차차 풀어볼게요ㅋㅋ

 

PC4, 카와카미 죠니, 광어님


 PC3인 카와카미 죠니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일본인 대학생입니다! 회계사 시험 공부를 하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을 터인데 어라 내가 왜 이런 곳에 있지! 하면서 고독의 방으로 끌려옵니다. 첫 출근날 끌려온 펭린 페이도 불쌍하지만 얘도 참ㅠ... 어떻게 다들 이렇게 설정을 불쌍한 애들로만 데려오셨어요(?) 하지만 그가 이곳에 끌려온 것엔 다 이유가 있었는데요... 후후... 그것은 스포를 포함한 후기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름이 하필 죠니여서 계속 죠니가 아니라 죠ㅏ니라고 불렸던 건 저희들만의 네타인 것으로.

 

PC4, 김주원, 플레이봇님 (프사가 없어져서 제 마음속 이미지에 맞게 날조했습니다! ~당당~)

 

 마지막으로 PC4인 김주원! 효진이와 함께 대한민국 국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기억을 잃은 채 이곳에서 눈을 뜬 상냥하고 다정한 (그리고 수상한) 안경남입니다. 플봇님의 나긋나긋하고 섬세한 플레이 스타일랑 어우러져서 수상한 분위기가 더욱 강화된(!) 감은 있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그는... 아아...ㅠ0ㅠ 사실상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고, 주사위조차 그러라고 팍팍 지원해준 갓캐입니다ㅠㅠ 그리고 플봇님 플레이 스타일이요... 하... 이건 스포를 포함한 후기에서 좀 자세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ㅠㅠ

 

 뭐, 인세인치고 이 정도면 무난한 조합 아닐까요?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무난하지 않으니^^;; 어떤 플레이가 될지는 주사위 굴려보기 전엔 장담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마피아와 인세인의 위험한 만남, 그 결과는…

 마피아와 인세인. 마라 소스와 태국 고추의 조합이다 보니 덜덜 떨면서 첫 술을 뜨긴 했습니다만, 의외로 적당한 간과 풍미가 느껴지는 들깨국 같은 세션이라 놀랐어요. 물론 탁의 분위기에 따라서 완전 마라탕이 될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만 플레이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아니라서 좋았어요. 도입에서 마피아 게임으로 확 흥미를 끌어올린 다음에 체하지 않게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좋았네요. 마피아 게임의 정체성을 적당히 유지하면서도 이 정도로 간을 맞춘 게 신기했어요.

 사실 4명 가지고 마피아 게임 하기가 쉽진 않은데 말이죠. 할 수야 있지만 8~10명이 군중 재판하는 거에 비하면 맛이 좀 떨어진달까?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4인이라서 되레 이득을 보는 부분들이 있어요. 인원수의 한계로 마피아 게임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알아서 조절이 되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PC의 서사에 집중하게 되거든요.
인세인에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PC별 사명 분배도 각자의 무게감을 가지고 딱 맞게 배분되어 있고요.

 

 조킹 요소도 적당한 레벨로 배치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조킹을 해야 하는 대상이 명확하고 정보의 뎁스도 너무 깊지 않아서 좋았어요. 크툴루랑 인세인을 딱 기분 좋은 비율로 섞으면 이런 세션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네요. 정보의 공개 타이밍도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조킹 파밍에 대해서는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에서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나리오의 빈틈을 꽉 채워주는 구성이었다고 생각해서 더 자세히 얘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또 하나 정말 마음에 들었던 기믹이 있는데... 헛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이따가 얘기할게요. 스포 없는 후기 힘들다ㅠ

 아무튼, 마피아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마피아물을 좋아하지 않으셔도 인세인을 좋아하신다면 재미있게 풀어갈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물론 파티의 성향에 따라서 마라탕으로 끓여질 가능성은 충분하긴 하지만 다인 인세인에 함께 올 정도로 서로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파티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에서 그런 부분들을 잘 조율하고 있기도 해서요.

 

 최대한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하자면 이 시나리오는 마피아 게임만으로 끝이 아닙니다. 거기에 얽힌 캐릭터들의 사연과 저마다의 목표가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a의 이야기들이 있으니 만약 플레이하게 되신다면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즐겨보시길 권해요. 


 고독에 저항하라

 이 고독(蠱毒)이라는 한자가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더라고요! 심지어 꽤 이런 저런 작품에서도 쓰였던 소재인?! (feat. 나무위키) 그리고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실제로 고독이라는 게임이 존재한다고 하셔서 놀랐습니다. 원 게임 룰을 알아보고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뭔가 유용한 정보가 나오진 않아서8ㅅ8 여튼 이후의 내용은 오로지 이 시나리오 만으로 고독 게임을 접한 사람의 후기가 될 테니 미리 감안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이 고독이라는 소재를 마피아와 인세인 게임을 잇는 아교로 쓴 게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동양적인 혹은 한국적인 소재로 기존의 장르들을 재해석하는 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플레이가 끝난 지금도 이 세션을 생각하면 흑백이 아닌 먹빛 영상으로 떠올라요.

 

 오랜만에 플레이하게 된 다인 인세인 시나리오입니다만, 좋은 마스터와 플레이어분들을 만나서 다이나믹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같아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을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네요ㅠ 그럼 주저하지 않고 바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 지켜봐 주세요. 겁나... 다이나믹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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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의아하게, 이상하게

  낯선 곳에서 눈을 뜬 네 명의 PC들. 여기가 천당인지 신도림인지 비몽사몽하는 펭린 페이와 친구 찾으러 왔다가 정신이 들어보니 이상한 나라에 와있는 효진이, 자다가 다리에 쥐난 것처럼 발광하며 깨어나는 죠니, 그리고 이 모든 난장판을 수습하는 주원 씨까지;; 엉망진창입니다. 좋네요, 이런 왁자지껄함^^ (은은)

 

 다들 시작하자마자 캐몰입하시는 것 보고 저도 허둥지둥 몰입했는데, 그 와중에도 상황은 차차 정리되어서 신기했어요. 그렇게 북적이는 가운데... 갑자기 TV가 빵! 하고 켜집니다. 헐 나 이거 어디서 봤어 소레와치가우요 단덕으로서 불타지 않을 수 없는 연출! 거기다 저 나레이터 너무 나코님이 잘하는 악역톤이잖아요ㅋㅋㅋㅋㅋㅋ 외모도 대충 머릿속에 그려져 흑발이죠? (???) 알아요 이미 말투에서부터 잘생김 (대체)

 

 

 

물론 흑발 악역은 얘도 있지만(..)

 

 그렇게 모노나코로부터 메시지를 듣고 저택을 둘러보는 4명의 PC들... 이 방의 배치가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위에서도 말했지만 거실을 중심으로 두 개의 방이 나눠져 있는 구성입니다. 4인용 마피아의 룰에 맞춰서 제작한 전용 저택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보자마자 기분이 확 좋아지더라고요.

 

 게임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밤이 오기 전에 둘 중 하나의 방을 선택해서 들어가야 하고, 만약 그 방에 고독이 있을 경우에는 밤에 공격을 당한다는 규칙이에요.

 재미있는 건 방안에 준비된 수면제를 마시면 고독이든 아니든 무조건 잠든다는 거예요. 그러니 고독이라는 걸 들키고 싶지 않으면 수면제를 먹고 밤을 무사히 보낼 수도 있는 거죠. 아니면 자신이 고독일까 봐 걱정이 될 때 수면제를 마실 수도 있고요. 아, 이게 무슨 소리냐면... 

 

 이 시나리오에서는 고독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플레이어도 자신이 고독인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아니 마피아 게임에서 자기가 마피아인 걸 모르다뇨?; 이건 결국 사고를 치기 전까지는 자기도 자기 정체를 알 수 없다는 거고, 사고를 친 후에는 이미 들킨 다음이라 마피아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요!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의 마라맛이 딱 먹기 좋은 정도로 순화된 거였습니다. 자 여기서 위에서 말했던 복선 회수를 시작해볼까(?)

 

 누가 마피아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는 의도적으로 마피아로서 트롤을 하기 보다 플레이어들끼리 상의를 통해서 다양한 조합으로 고독을 알아낼 수 있도록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그렇다고 그 과정에서 의심암귀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니 (수면제의 복용 여부는 마스터만 안다) 적당히 긴장감과 함께 마피아 게임을 즐길 수도 있어요.

 

 정말 과감하고 좋은 구성 아닌가요... 마피아의 자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시작하다니ㅠ 심지어 그게 세션 전체의 마라맛을 경감하는 결과로 이어진 게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이 마피아가 선출되는 방식이... 어 이건 좀 더 뒤에 가서 얘기할게요. (또 다시 복선 깔기) 아무튼, 이 부분만 봐도 정말 꼼꼼하게 다방면으로 고민해서 만든 시나리오라는 게 확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 세션에서의 고독은 대체 누구인 걸까요? 사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그건데 말이죠...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위험하다

 마피아 게임인 만큼 낮과 밤의 시간 구분이 필요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2씬 단위로 낮과 밤이 교차됩니다. 즉, 플레이어가 고독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는 ‘밤’은 게임 통틀어 단 세 번뿐. 사실 4명 중에서 알아내면 되는 거니까 세 번이면 충분하긴 해요.

 

 문제는 수면제입니다. 수면제를 마시면 고독이어도 아닌 척 넘어갈 수 있으니 그게 문제죠. 복용 여부는 마스터에게만 알릴 수 있기 때문에 고독인 사람이 수면제를 연달아 세번 먹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독의 정체는 클라이맥스에 가서나 밝혀지겠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변수가 꽤 많은 게임이었는데 어찌어찌 잘 풀어나갔네요;;

 

 자, 그럼 낮엔 무얼 하나요? 그걸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조킹 파밍입니다. 낮시간 동안 PC들은 이 이상한 게임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저택을 구석구석 조사해야 합니다. 모두가 살아서 나가기 위해선 이 낮 시간의 조킹 파밍이 매우 중요해요. 밤이 위협 단계라면 낮은 탐색 단계랄까요. 낮에는 필사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밤에는 위기에 대처하는 구성이 좋았어요.

 

 마피아 게임에서야 낮에는 서로 의심암귀를 펼치면서 대화를 하는 게 기본이지만, 인세인에서는 어쨌든 플레이어가 할 '행동'이 필요하잖아요? 그걸 조킹 파밍과 핸드아웃 조사로 채워넣은 게 좋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정보들이 세션의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나 가장 중요한 정보들은 적당한 뎁스에 배치되어 있어서 마지막 씬까지 최선을 다해 탈탈 털어야만 클라이맥스에 필요한 의식 시트를 얻을 수 있는 게 정말... 이 부분도 후반부에서 더 얘기할게요! (복선 2)

 

 그렇게 특수 룰까지 전해듣기가 무섭게 어느덧 낮 시간이 끝날 무렵이 됩니다. 아직 서로 어색한 상태에서 방을 나누기로 하는 네 사람. 주사위에게 어찌어찌 맡긴 결과 A룸에는 죠니와 페이가, B룸에는 효진이와 주원이가 함께 하면서 진정한 국가대표전이 시작되고(?) 과연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날 수 있을 것인지 긴장되는 것입니다ㅇㅅㅇ; (위기감) 그리고 핸드아웃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조사 타임도 시작됩니다. 안 그래도 가장 신경쓰였던 고독의 정체와 수면제에 대한 핸드아웃이 나와서 확 집중이 되더라고요. 밤이 되기 전까지 조사할 수 있는 건 전부 조사해둬야 하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고독 못지 않게 수면제가 신경쓰였는데, 수면제까지 트릭을 넣어서 복잡하게 룰을 꼬진 않았을 것 같지만 핸드아웃이 나오니까 왠지 궁금하잖아요? 결국 수면제의 뒷면은 마지막 타임에 가서나 모두 공유되었습니다만ㅋ 넘... 넘... 현실 산치가 깎여나가는 묘사와 설명이어따... (다시 떠올리며 (은은

 

 아무튼 아직까진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나빠질 만한 분위기라는 것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첫 번째 낮, 고독과 함께 하는 조사

 

 그렇게 시작된 1사이클. 밤까지는 이제 고작 2씬 뿐이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궁금해했을 고독에 대한 정보부터 공개됩니다. 시작하자마자 확산 정보! 그리고 모두가 공포 판정을 진행하는데 죠니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6을 하나씩 뽑으면서 성공합니다. (심지어 주원 씨는 크리티컬ㅋㅋㅋㅋㅋㅋ 생각해 보니 주원 씨는 모든 일의 진상을 알고 있으니 놀랄 일이 없죠(?)) 다 끝나고 생각해보니 죠니가 고독이라 실패한 건가 싶을 정도의 주운인데ㅋㅋㅋㅋ 이후로도 그는 고독으로서 열심히 티를 냅니다... 플레이어가 아니라 주사위가요... (은은)

 

얘가 범인임 (김전일 인물소개톤)

 

 그렇습니다... 이번 저희 세션의 고독은 죠니였습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아까 설명하지 못했던 마피아 선출 방식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하는데, 그건 바로 이 시나리오에서는 고독이 랜덤으로 정해진다는 겁니다. 사실 랜덤으로 마피아를 정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건 아닌데요, 그보다는 누가 고독이 되어도 이야기가 성립할 수 있을 만큼 PC들의 비밀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만약 죠니가 아닌, 펭효원 중에 한 명이 고독이었다면? 각각 전혀 다른 드라마가 펼쳐졌을 것 같아서 흥미롭더라고요. 펭린 페이의 경우엔 비록 고독 연구에 참가할 재원이었다고는 하나 회사에 속아서 이런 곳에 갇힌 것도 억울할 텐데 본인이 고독이라는 것까지 밝혀진다면? 모르긴 몰라도 폭주하지 않았을까요ㅠ 여러가지 의미로... 저같아도 개빡쳐서 본부 털러갈 것 같은데 ㅇ)-(

 

 반면 효진이었다면 특수 요원으로 왔다가 고독이 된 셈이니 억울하긴 해도 자신이 죽으면 임무를 해결할 수 있으니 자살하는 방법도 좀 고려했을 것 같고요. 주원 씨 같은 경우에는... 연구자로서 죄책감이 있는 상태였으니 우리 중에서 가장 비장한 결말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어요ㅠ 흐엉 무슨 멜로드라마인가 이쪽은 ㅠㅠㅠ

 

 랜덤 요소 덕분에 플레이할 때마다 플레이 양상이 달라지니 여러 번 마스터링을 해도 즐거울 거예요. PC와 PL의 다양한 조합을 시나리오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듯한 느낌이라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그 얘기 듣자마자 이 시나리오 저도 한 번 마스터링해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을 정도로요. TRPG니까 가능한 이런 구성 정말 너무 좋네요ㅠ

 

 여튼 저희 세션에서의 고독은 죠니였고, 그래서 그 나름대로의 다이나믹하고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집니다. 너무... 너무 다이나믹했지ㄱ-; (갑자기 말문이 막힘)

 

 첫 번째 밤, 전혀 다른 두 개의 방

 

  그렇게 밤이 찾아옵니다. A방과 B방의 분위기가 완전 달랐던 게 포인트인데, A방에서는 죠니와 페이가 슬랩스틱 코메디(?)를 찍고 있는 반면, B방에서는 효진이와 주원 씨가 자못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더랍니다. (이게 동시 중계됨 무려...ㅠㅋㅋ) 그렇게 A방과 B방은 각기 다른 화제로 불타는데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A방의 테마는 '고독의 가호'이고, B방의 테마는 '영능력안경탐정 김주원' 정도가 되겠네요ㅋ

 

 저희 B방부터 얘기하자면...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 얌전히 사람들을 달래기만 하던 주원 씨가 갑자기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호에에 하면서 빌려드리니 갑자기 효진이를 향해 철컥...

 

 아아, 그렇습니다. 그는 심령사진을 들고 있는 탐정이었던 것이지요ㅎ 그 이름하야 영능력안경탐정 김주원! 그것은 렌즈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자! 그 첫 번째 조사 대상으로 효진이가 걸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과연 우리의 효진이는 괴이인 것인가?! 다행히도 판정은 성공합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결과를 가르쳐주지 않는 주원 씨... 야... 김주원 너... 고독이지(???) 하면서 의심암귀만 커져 가는데...

 

 한편 A방에서는 펭풰짱이 죠니를 조사해보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고독 다음으론 PC 비밀이 가장 신경쓰이죠. 고독 자체도 무섭지만 이 사람들이 무슨 꿍꿍이로 여기에 왔는지도 못지 않게 신경쓰이니까요. 위험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놈이 고독이 된다면 그것만큼 무서운 일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고독의 가호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페이의 조사는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복선이 하나 더 쌓여버리고... 아아 이때쯤 눈치챘어야 했다! 이때쯤!! 심지어 조사를 도와주고 싶어도 같은 방에 있는 죠니는 진통제만 들고 있고 (사실 부적 있어도 안 써줄 상황이지만) 불간섭 때문에 우리가 저쪽에 도움을 줄 수도 없고ㅠㅠ 그냥 실패입니다 대실패라구욧~!!ㅋㅋㅋ 이게 뭔 일이야 ㅇ)-(

 

 여튼, 그렇게 조사가 끝나고 수면제를 마실지 말지 여부를 정하게 됩니다. 효진이는... 안 마시기로 결정했습니다. 수면제의 핸드아웃을 아직 조사해보지 못해서 불안하기도 했고 고독인지 아닌지 여부도 가능한 한 빨리 확인해두고 싶기도 했어요. 만약 여기서 효진이가 고독인 게 밝혀졌다면... 아마 3씬부터 난장판이 펼쳐졌겠지만ㅋ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정체를 빨리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아니란 게 밝혀져야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을 것 같았고요.

 

 그리하여 이때 수면제를 마신 사람과 마시지 않은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신 사람 안 마신 사람
펭린 페이 김주원
카와카미 죠니 임효진

 

 ...? 뭔데 이거 굳이 표로 정성스럽게 만들 필요 있었냐고 그냥 A방은 먹고 B방은 안 마신 거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로 만들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아 내 시간!!!orz 아니 근데 새삼 웃기네요 안 그래도 A방이랑 B방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묘한 괴리감이 감돌고 있었는데 수면제 복용 여부마저 저렇게 갈리다니 이게 뭐짘ㅋㅋㅋㅋㅋㅋ (어이X)

 

  여튼 그리하여 결과는?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뭐 고독인 죠니가 수면제를 마셨으니 당연한 결과겠죠ㅋㅋㅋㅋㅋ 내심 주원 씨나 제가 고독이어서 1씬만에 고독이 밝혀지는 전개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드라마틱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ㅠ 하지만 효진이 입장에선 주원 씨가 몰래 수면제를 먹었을 수도 있으니 의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모두가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첫번째 밤이 지나고 두번째 날이 밝아옵니다...

 

 두 번째 낮, 예상치 못한 로맨스(?)

 

 낮이 되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이 수상한 저택을 조사해볼 시간이 생깁니다. 예상했던 대로 무섭기 짝이 없는 저택이었어요. 거 라디오 좀 틀었다고 기괴한 비명이랑 이상한 소리가 들리질 않나ㅠ... 하지만 미스터리도 식후경! 다들 누군가가 마련해둔 즉석밥을 먹으며 잠시 대화를 나눕니다. 의심과 불신, 그리고 불안을 반찬 삼아서요.

 

 그리하여 첫 조사를 하게 된 죠니. 페이와 신변에 대한 대화를 좀 나누는 듯 하더니 서랍장을 조사합니다. (??당연히 펭페 조사할 줄 알았다ㅋㅋㅋ) 예로부터 인세인만 하면 확산 정보 뽑기로 정평이 난 광어님... 그러나 이번에는 확산 정보가 아니었습니다(!) 뭔가를 보고난 뒤 조용히 씬을 닫습니다(..) 음... 뭐... 상황상 뭐가 있을지는 대충 예상이 가서 굳이 정보를 달라고 하진 않았네요ㅋ 그저 속으로 죠니에게 조의를 표할 뿐이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그 다음은  주원 씨의 턴! 수상하지만 수상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영능력안경탐정 주원 씨는 과연 무엇을 조사할 것인가! 아직 1사이클이니 만큼 우리 앞에 주어진 선택지는 매우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죠니 씨에게 슬슬 관심을 갖던 주원 씨... 급기야 죠니에게 자신과 하룻밤은 보내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는데...

 

 ?

 ???

 

 헐 제가 후기 쓰면서 구라를 바른 게 아닙니다. "오늘 저와 하룻밤은 괜찮으세요?" 라고 주원 씨가 얘기했다구요!!ㅋㅋㅋㅋㅋ 물론 그 진의는 여자 분하고 같이 방을 쓰면 불편하니 오늘 밤은 자기랑 같이 지내자는 뜻이었습니다만... 듣는 사람 입장에선 그렇게 되지 않죠. 죠니는 얼굴을 붉히고 그렇게 무자각공과 떡대수의 조합이 성사되는데...* (죠니: 머라구요)

 

 하지만 죠니로 시작해서 시계를 지나 꽃병으로 향하는 주원 씨의 날카로운 시선은... 천장의 문에 멈춥니다. 문이야 열리지 않을 테고 너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하는 정도로 예상했는데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은... 엣? 칼? 그것도 말라붙은 피로 범벅이 된 듯한 불길한 칼입니다ㅠ 제 머릿속에서는 무당칼 같은 이미지였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끔찍하네요... 하지만 일단 시나리오에 등장한 아이템은 다 의미가 있을 거라고 믿는 편입니다. 이 칼로 나중에 고독을 찔러야 하는 걸까? 새생각보다 시나리오 하드한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1사이클이 닫힙니다. 또 다시 밤이 찾아오겠군요...

 

 두 번째 밤, 충격적인(?) 고독의 정체가 드러나다

 

 두 번째 밤은 임효진 & 펭린 페이 / 김주원 & 카와카미 죠니로 페어가 나뉩니다. 낮의 수상한 대화(?)를 이어가는 주원 씨. 이번에도 죠니를 대상으로 심령 사진을 사용해보는데요... 그 결과는! 놀랍게도 또 실패입니다ㅋㅋㅋ 돌아보고 나니 죠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모든 시도가 무효로 끝이 나서 이게 뭔가 싶었다구요ㅋㅋㅋ 고독의 가호란... 이렇게 강했던 것이다! (털썩)

 

 주원과 죠니의 대화가 너무 찰져서 듣느라고 다른 대사는 못치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소설 얘기를 하면서 효진이가 작가라는 것까지 언급해주시는 플봇님 플레이에 ㅇㅁㅇ 했습니다. 보통 자기 대사 치고 있을 때는 상황 정리하기도 바빠서 다른 PC의 존재감까지 체크하기 어렵잖아요ㅠㅠ 그 와중에 언급이 되어서 어엇 했고 우와앗8ㅁ8 하면서 감탄한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플봇님 플레이 정말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고 저는 배우고 말 것입니다. (침착)

 

 아무튼 괴이 죠니(?)의 조사는 실패하고 낮에 발견한 붉은 칼을 조사해보는 주원 씨. 여기서는 주사위가 잘만 성공하는데 어째서 저 괴이에게는!ㅋㅋ 확산이길 바랐지만 아쉽게도 아니었고 주원 씨는 붉은 칼의 정보를 죠니가 가진 펭린 페이의 정보와 교환하기로 합니다. 무슨 정보를 교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전까지 에로구다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하던 둘의 분위기가 사뭇 진지하게 바뀝니다. 기억은 없지만 이곳에서 나가고 싶다는 소망만은 간절하다던 주원 씨... 그리고 그런 주원 씨를 응시하기 시작하는 죠니. 둘 사이는 다시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하는데 (오독)

 

 ...라고 하면서 주원 씨를 조사할 것 같던 죠니는 수면제를 조사하더군요ㅋ 하기사 수면제도 꽤 신경 쓰이는 핸드아웃이었죠. 하룻밤이 지나도록 아직도 수면제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슬슬 조사해볼 때가 되긴 했습니다. 하필 그걸 죠니 씨가 조사하는 바람에(?) 그날 밤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은 게 모든 일이 시작이었지만요ㅋ

 

 그렇습니다... 수면제의 끔찍한 성분을 알게 되는 바람에 결국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은 우리의 고독, 죠니! 아아, 그는 결국 청순한 영능력안경탐정 주원 씨를 덮치고(?) 만 것이었습니다! 드러나 버렸다고요! 이번 세션의 고독의 정체가!!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작되는 광기 파티

 

 남은 씬은 펭린 페이와 임효진. 고독이 밝혀진 이상 더 망설일 것도 없겠죠? 둘은 메타적으로 합의해서 죠니 씨와 주원 씨를 조사한 뒤 정보를 교환하기로 합니다. 두번에 걸친 조사 끝에 힘겹게 주원 씨의 비밀을 알아낸 펭페... 효진이도 부들부들 떨면서 죠니에게 나아갑니다. 그렇게 죠니를 조사하는 것까지는 성공하는데요...

 

 ㅁㅊ그것 때문에 죠니가 가진 광기가 터져버릴 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 죠니의 광카가 발동되면서 갑자기 모두가 죠니와 함께 강제로 마이너스 감정을 맺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ㅋㅋㅋ 왠지 모르겠지만 효진이와 주원 씨는 죠니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페이는 정상적인 불신(?)) 죠니는 펭페에게는 분노를, 그리고 효진이와 주원 씨에게는 열등감을 갖게 됩니다. 아니 열등감 대체 왜 ㅋㅋㅋㅋㅋㅋㅋ!! 열등감 싫어 서사 만들기 어려웡ㅠㅠㅠㅠㅠㅠㅠ

 

 뭐... 하지만 중요한 건 감정의 종류가 무엇이냐가 아닙니다ㅠ 원치 않았지만 나머지 PC 3명이 모두 죠니에게 빨대가 꽂힌 그게 문제지요! 대체 뭐냐고 이겈ㅋㅋ 죠니 비밀 좀 캤더니 갑자기 죠니 뒤에서 촉수가 우두둑 하고 쏟아져 나와 저희 셋의 머리에 꽂히는 그런 장면인가요 이거(????) 아 정말 원하지 않았던 광기이고 정말 원통합니다!!ㅋㅋㅋㅋ

 

대충 이런 그림이었던 듯

 

 아무튼 본인의 비밀이 공개되자 위기를 느꼈는지 죠니는 펭린 페이의 정보를 모두에게 공개하기에 이릅니다... 그녀의 정체는 바로...

 

 관계자! 그렇습니다, 그녀는 이 고독 실험 연구에 참가하게 된 또 다른 연구원이었던 것입니다. 우웃, 첫 출근을 맞이해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중국쨩인 줄 알았던 펭페짱에게 이런 비밀이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펭페쟝의 비밀이 공개됨과 동시에 저는 무척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데요... 왜냐하면 저는 이 고독 실험을 막으러 온 안티 고독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만약 펭페쟝이 고독 실험의 편이라면 정보를 주지 않아야 하므로 ㅠㅠㅋㅋㅋ 하지만 이미 약속은 해버렸고?! 어떡하지?!? 하면서 혼자 흐어어어 하고 있었네요ㅠ 중간에 마스터님이 무슨 일이냐면서 귓말도 걸어주셨는데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대답도 못해버린 ㅇ)-( (로그 보면서 발견)

 

 심지어 이 당시에는 PC1에게 추가 비밀의 존재한다는 것도, 그 정체도 몰랐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모두의 비밀을 뚫어져라 보다가... 결국 뭔가를 계기로 결심하고 비밀을 주기로 했는데 사실 이때 뭐가 계기가 되어서 결심을 했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아요(?)ㅠㅠ0ㅠㅠ0ㅠㅠ 하지만 PC1에게 정보를 넘기는 한이 있어도 주원 씨의 정보를 얻는 게 유용하겠다는 판단이 섰던 것은 기억합니다. 실제로 넘기길 잘했고요.

 

 일단 죠니의 비밀을 공공재로 만들고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펭풰에게 비밀을 넘기고 퓅페가 주원 씨에게 비밀을 넘긴 것까지는 좋았습니다만... 주원 씨가 광기 판정에서 펌블이 나면서 이 미친 에너미가 또 광기를 터트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의심암귀가 터진 죠니가 효진이를 두들겨 패고, 두들겨 맞은 효진이는 또 광기가 터지고ㅠㅠ 그런 죠니를 붙잡으려 주원 씨는 포박을 시도하고 으흑흑 주원 씨ㅠㅠㅠ0ㅠㅠㅠ 안그래도 딱 미쳐 돌아가는 상황이라 광기가 연달아 터지는 게 흥미진진했네요ㅋㅋ 그렇게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로 넘어갑니다만... 문제는 또 오고 있다는 겁니다... ★고독과 함께 하는★ 밤이...

 

 대립에서 협력으로

 

 두 번째 밤에서 고독의 정체가 밝혀졌기에, 플레이어들은 마지막 밤을 두고 고독과 함께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방법은 두 가지인데 죠니만 다른 방에 두거나 / 같은 방에 있되 십자가 프라이즈로 범위 실드를 치는 방법이었어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뭐 이렇게 된 거 고독 어떻게 생겼는지나 보자ㅎ 하고 같은 방에서 실드 치고 지내기로 했는데 미친 왜 그랬니ㅋㅋㅋㅋㅋ 차라리 괴물이 낫지 벌레밭이 될 줄 몰랐습니다... 무사히 십자가 실드로 쳐내기는 했지만 이 장면을 본 것만으로도 효진이에겐 오랜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을까요 (은은)

 

 그렇게 무사히 밤을 지새운 다음 날... 효진이의 씬이 되었는데요. 마지막 씬이기도 하거니와 사실 이제 찾은 건 다 찾은 것 같아서 감정이나 맺어볼까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에 발견한 일지가 신경쓰여서 조사해보니 허 참 여기서 의식 시트가 떨어지지 않겠어요?! 그럼 여기서 두 번째 복선을 회수해봅니다22...

 

 이 의식 시트는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플레이어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핸드아웃을 조사하지 않으면 찾아내기 어려운 뎁스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만약 마지막 씬에서 효진이가 조사를 포기했다면 얻지 못한 채로 클라이맥스로 나아갔을 거라 지금 생각해도 좀 아찔한데ㅠ 단순히 그냥 후반부에 정보를 배치하는 게 아니라 이제 조사할 만한 건 다 조사했다고 생각한 타이밍에서 이 정보가 손에 들어오니 카타르시스가 남다르더라고요. 마지막까지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조사할 보답을 받은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어떻게 딱 저런 타이밍에 의식 시트가 손에 들어오게끔 전개가 되었는지 정말 신기했어요. 아마 의도적으로 다른 핸드아웃들을 더 맛있게 만드셨겠죠. 이 핸드아웃은 자연스럽게 마지막에 손이 가게끔!

 

 마침내 클라이맥스를 앞두고 의식 준비를 끝낸 펭효죠원. 놀랍게도 서로에게 의심암귀를 품으면서 시작했던 시나리오가 이 시점에 이르러서는 완전한 협력형이 되어있더라고요. 이미 에너미가 되어버린 죠니마저도 우리와 함께 고독을 퇴치하기 위해서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인세인+마피아라는 마라맛되기 딱 좋은 시나리오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협력형으로 바뀌다니... 특수형 시나리오는 이렇게 써야하는 구나하고 공부가 된 시나리오였던 것 같습니다/ㅅ/

 

 그리고 대망의 클라이맥스가 찾아옵니다... 훗 하지만 이미 우린 모든 의식 시트와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이렇게 긴장감 없이 클라이맥스에 들어가도 되는 건가~? 하고 건방 떨면서 주사위를 손에 쥔 채 우둑우둑 굴리고 있었는데 아, 이게 참...ㅋㅋㅋ 그렇습니다... 저희의 세션은 사실상 클라이맥스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클라이맥스는 스릴, 쇼크, 서스펜스

 

 클라이맥스 전투로 들어가기 직전! 너무나 당연하게도 죠니를 고독으로 지목한 펭효원! 그리고 마침내 죠니의 내면에 깃들어있던 고독이 검은 연기와 함께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싸움이군... 자, 와라! 하고 두팔을 뻗은 것도 잠시....ㅋ 처음엔 그저 검고 꾸물거리는 덩어리에 불과했던 놈에게서 더듬이가 나오고... 23개의 다리가 나오는데... (다리... 무려 홀수...ㅎ...........) ㅋㅋ..ㅋㅋㅋ... 잘못했어요 마스터님 용서해주세요 다시는 인세인 클라이맥스를 얕보지 않겠습니다 잘못했어요 다리 4개가 가늘어지도록 싹싹 빌었다...

 

 아니 얼마나 끔찍했는지 펭효원 모두 공포 판정에 실패했다구욬ㅋㅋㅋㅋ 그리고 광기 카드가 연달아 터지면서 탁류 엔딩을 맞이하... 여야 했지만 마스터님의 배려로 일단 끝까지 진행은 하기로 했습니다ㅠ0ㅠ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되니 '이 녀석을 정말 구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잠시 들었지만. 어... 어쩔 수 없죠... 구하지 않으면 우리도 죽는 거니까 ㄱ-; 그렇게 떨떠름한 상태로 클라이맥스 전투에 들어갑니다ㅠ

 

 묘사 뿐만이 아니라 클라이맥스 전투도 꽤 아찔했어요. 일단 고독과 죠니가 대미지를 1점씩 공유하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무작정 죽어라고 고독만 두들겨 팬다고 해서 해결될 상태가 아니었거든요. 거기다 라운드 제한까지 있는 상황. 4라운드 안에 최대한 빨리 의식을 완성시키는 걸 목적으로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 후로는 정말 주사위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지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플레이했는데ㅋㅋㅋ 정말.. 미친 갓전투였습니다... 약간 그거죠. 주사위에게 신나게 희롱당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갓전투가 되어버린 그거 아 제가 이제부터 소상히 설명합니다.

 

 이 클라이맥스 전투의 주인공은... 주원 씨였다고 해도 정말 과언이 아닌데(아찔) 어찌된 일인지 의식 판정이 계속 펌블 아니면 1,2가 나와서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었거든요. 주사위 이렇게 나오면 진짜 답 없다ㅠㅠㅠㅠㅠ 급기야 주사위 결과탓이 아니라 롤20 프로그램 오류인 걸로(?) 밀어붙이기까지 해봤지만 암만 소금 뿌리고 뭐해도 쉽게 성공이 안 되어서ㅠㅠㅋㅋ 급기야 다른 세계선의 천애 마법사들에게 롤을 빌려오는 상황까지 벌어지는데(?) 룰적으로 하면 안 되는 거긴 하지만 상황이 진짜 너무... 안좋기도 했고ㅠㅠㅠ 마스터님이 허락해주셔서 다행히 넘어갔지만 룰대로 했으면 아마 끝까지 못하고 리타이어했을지도 모르겠네요ㅎ 죄송합니다 얕봐서 죄송합니다 롤20을 향해 90도로 사죄

 

 그런데 웃긴 게 또... 저 악몽 같은 시간을 넘고 나니 이번엔 펭풰와 주원 씨가 연달아 크리티컬을 띄우는 게 아니겠습니까?! 뭔가 되나? 싶었을 때 고독이 주원 씨에게 옮겨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체력이 빵꾸가 난 저는 제게 맡겨졌던 은단도를 주원 씨에게 넘기고 리타이어합니다ㅠ 나의 이루지 못한 특수요원 롤플이ㅋㅋㅋㅋ 아악!! 하지만... 이것 덕분에 뒤에서 진짜 역대급 미친 갓장면이 만들어졌는데ㅠ 아... 주원아...

 

 고독에 빙의된 상태로 고독을 끝내기 위해서 의식을 계속하는 주원 씨... 그는 그렇게 자신이 가담했던 일의 책임을 지고자 합니다. 하지만 고독이 빙의되었던 탓인지 여기서도 계속 판정에 실패해서ㅠ 아우 다시 로그 읽는데도 장난 아니네요ㅋㅋㅋ 이때 무슨 정신으로 세션 했는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야ㅋㅋㅋㅋ 결국 하다하다 안 되서... 주원 씨가 마지막으로 의식 판정을 해보고 실패하면 펭풰가 고독을 죽여서 끝장을 내자는 이야기가 되었는데... 아... 아아...

 

THIS IS TRPG

 

 크리티컬로 성공... 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때 진짜 흐느꼈는데ㅠ 감동적인데 웃겨서 흐느꼈습니다... 정말 이런 클라이맥스 처음 봅니다... 진짜 여기서 크리티컬이요...?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에, 에이 되겠냐 하고 한 판정이 크리티컬이라서 새삼 아 디스 이즈 티알피지를 외치며 박수를 쳤습니다.

 

 이 판정하기 전후로 비장하게 변했던 주원 씨의 대사들도 인상적이고ㅠ 의식에 성공한 후 주원 씨를 구하기 위해 에반게리온 파의 한 장면을 연출하며 주원 씨를 끄집어내던 페이도 인상적이고ㅠㅠㅋㅋㅋㅋ 용자왕... 페이..!! (뭉클) 아 이 클라이맥스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와 마스터 모두 함께 뒤집어진 장면이었어요. 우리가... 우리가 해낸 거라고!ㅠㅠ (뭉클)

 

"키링남오... 카에세..!!!" 

 

 고독을 떨치고 각자의 일상으로

 

 무사히 고독을 물리치고 정신이 든 펭효죠원... 눈을 떠보니 그 끔찍한 저택 내부가 아닌 폐건물의 밖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온화하게 폐건물 위로 이불을 덮어주는 노을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꿈을 꿨던 걸까요? 엉망이 된 일행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고ㅋ (현실도피 실패) 뭐 잘 해결되었다면 다행입니다. 여기서 효진이는 회상의 기회를 놓쳐서 공개하지 못한 진짜 모습(?)을 공개하려고 했는데...! 롤20 튕김ㅋ 아니...... 저기.....ㅠㅋㅋㅋ

 

 그러고 돌아오니 뭔가 이제 와서 비밀 공개하기가 애매한 분위기여서ㅠㅠㅋㅋㅋ 사실 효진이 정체가 뭐 중요하겠습니까?! 우리의 에필로그를 완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 별 거 아닌 비밀이라서 고백하기가 민망했어욬ㅋㅋㅋ 에필로그를 만드는 이 중요한 타이밍에 말이야... 어...? 아무튼 파하기 직전에 주원 씨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히면서 자리를 떴네요ㅠㅋㅋ

 

공개하지 못했던 특수요원 와꾸... 별 거 없어요 헤헤ㅠ

 

 나름 친구 이름도 유지아(=유지엔ㅋ) 이라고 지어서 떡밥도 좀 뿌려놓고 했었는데ㅠㅠㅋㅋㅋ 생각했던 그림대로 막 촥! 퐉! 콱! 하고 공개하지 못했던 건 아쉽지만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 공개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ㅎ 생각한 대로 흘러가면 그게 티알피지가 아니죠 호호 오히려 이렇게 흘러가서 좋았기도 했고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정체 공개 안된 건 나름 특수 요원으로서 잘했다는 뜻 아닐까?^ㅅ^)9 전 만족합니다.

 

 그렇게 각자의 길로 떠나는 펭효죠원... 이들이 이런 형태로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요ㅠ 하지만 뭐... 한 번이면 족하지 않나 싶어요(???) 여튼 탁류 떴으니까 각자 배드 엔딩표를 굴렸는데ㅋ... 펭풰와 죠니는 공격 받고 효진이는 기억을 잃고 주원 씨는 멀쩡한(?) 엔딩이 나오지 않았겠습니까... 이 이정도면 그래도 배드 엔딩 치고는 괜찮았다고 생각하지만요ㅠ0ㅠ 하지만 덮쳐오는 광기의 물결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어... 따흑흑...

 

 그래도 다들 살긴 했으니 힘내야해... 효진이도 다시 유지엔으로 돌아가 에이전트로서 힘낼 것입니다. (이거 인세인임) 그 끔찍한 고독도 우릴 죽이진 못했으니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감사합니다!

 

 (후기 진짜 쌉기네...ㅠ) 하지만 후기 길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알죠? 그냥 있었던 일만 쭉 써도 이 정도 길이라구요ㅋ 그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꽉 찬 세션이었습니다. 시나리오도 요소 요소 너무 좋았고요. 한마디로 평하자면 마피아와 인세인의 러브 차일드... 모자라지 않게 다듬고 채우고 꽉 동여맨 만두처럼 맛있는 세션이었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ㅅ//

 

 인세인 마스터링이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깔끔하게 진행해주신 나코님도 감사합니다ㅠ0ㅠ 로그 쓰면서 읽는 것조차 재미있었어요. 멋진 플레이어분들하고 함께 한 세션이니 재미있었던 건 당연하지만, 다신 못하지 않을까 싶었던 다인 세션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 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후기에 눌러담은 것들이 새어 넘치지 않고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세션에 참가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되면 또 함께 해주세요.

 

 러브레터스

 

 나코님 : 나코님..... 고생하셨어요ㅠㅠㅠ...... 로그 재탕하고 나니 이 소리가 제일 먼저 나오더라구요... 인세인 첫 마스터링이라 긴장하셨을 텐데 조킹할 거리도 많고 설명해야 하는 특수 룰도 많고...ㅠ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갓세션이 된 것은 나코님이 긴 시간 동안 깔끔하게 잘 진행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후기 최대한 꽉꽉 눌러서 드리고 싶어요ㅠㅅㅠ 열심히 써서 (너무 늦지 않게)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로그 돌아보니 사건이 터질 때 한꺼번에 우르르 터지기도 했고, 마스터가 귓말도 많이 써야해서 지나고 나니 마스터링 난이도가 정말 높았겠구나 싶었는데 세션 내내 즐겁게 같이 어울려서 주셔서 감사드리고요ㅎㅎ 덕분에 저희도 부담감 내려놓고 적당한 마라맛을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ㅅ/ 시나리오도 좋은 점들이 나코님 마스터링 덕분에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ㅅ/ 세션하는 도중에는 정신 없어서 전해드리지 못했던 감상들이 이 후기로나마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기회되면 또!ㅎㅎ

 

 아본님 : 정신 차려보니 PC1을 잡으셨던 아본님... 하지만 뒷면 다 알고나니 PC1에 제일 잘 어울리는 롤이 아니셨나 싶고 페이도 넘 PC1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던 것 같습니다^/^ 세션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지지 않았던 데에는 펭풰의 톡톡 튀는 캐릭터성이 한몫했던 것 같아요. 물론 뒷면 까이기 전까지는 페이에게 그렇게 험난한 비밀이 있는 줄은 몰랐지만요!!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뒷면이 제일 으악이었던 캐릭터가 페이였네요ㅎ 물론 평범한 회사원은 아닐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은은) 중간에 페이 비밀 알고 나서 대립해야 하나? ㅠ 하고 고민했는데 결국 협력형으로 잘 끝난 것도 메데타시 메데타시였고요ㅎㅎ 거기다 클라이맥스에서 안경 키링남을 주워 올리며(!) 용자왕으로 거듭나던 페이까지! 돌아보니 페이 정말 많은 걸 했네요ㅠㅠ 수고했다... 여튼 그녀의 활약들, 잊지 못할 것입니다ㅋㅋㅋㅋ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즐거웠습니다! 또 기회되면 잘 부탁드려요^///^

 

 광어님 : 주사위도 알아보는 에너미 적성자(?) 돌아보니 세션하면서 에이 설마ㅋ 했던 순간마다 다 진짜였어서 다시 돌이켜봐도 이게 뭔가 싶네요ㄱ-;; 이쯤되면 재능이다 < 다른 PC가 고독이었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광어님 PC가 고독인 루트가 가장 엉망진창이면서도 가장 박진감 넘치고 가장 드라마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사위를 몇 번이나 튕겨내고 펌블을 몇개를 낸 건지 도대쳌ㅋㅋ 광어님이랑 플레이어한 것도 진짜 오랜만이네요. 그리고 아 이 사람은... 이런 플레이어였지(???) 하는 것을 다시 되새김질하게 해준 세션이었습니다. 즐거웠다는 뜻이고욬ㅋㅋㅋ 예전엔 주사위만 조작하시더니 이제 세션을 조작하는 경지에 이른 게 아닌가 싶은 플레이였습니다(무서워) 당연한 얘기지만 기회되면 또 같이 세션해요! 물론 마스터링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런던을 핥는 선명한 눈동자) 재미있었어요!

 

 플레이봇님 : 플봇님하고 첫 플레이라서 어떨까 기대했는데 정말... 너무 갓플레이어시고요ㅠㅠㅠ 세션 내내 플레이어 전원에게 한번씩 시선을 주시면서 이야기가 고루 분배되도록 해주신 게 좋았어요ㅠ 주원 씨 덕분에 이 시나리오의 중심이 잡힌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말해서 뭐해 수준이고ㅋㅋㅋ 으아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ㅠㅠ 중간까지는 흑막 아니냐며 의심했지만(?) PC4 포지션이 그래서 그랬던 거니까 이해해주십시오ㅠ0ㅠ;; 의심가는 거랑 별개로 전 플봇님이랑 플레이 너무 즐거웠고... 아 이런 플레이도 있구나 하면서 배울점을 잔뜩 얻은 세션이었습니다. 플봇님이랑도 기회되면 이런저런 세션들 더 해보고 싶어요! 마스터링도 좋고 플레이어도 좋습니다*ㅅ* 혹시 기회가 되면 제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즐거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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