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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인세인

오토마톤의 러브포션

by 에이밍 2017. 3. 25.

오토마톤의 러브포션

: 인세인

 

마스터

여타님 (@Iam_others)


플레이어

에이미 (@ehrtlr)

라무님 (@incabinet)

루루팡님 (@wishpotion)

엘비라님 (@with_elvira)



 욧-스, 좋은 아침이야. 오늘도 태양은 반짝 반짝 빛나고 있군. 나 엘리엇 티슈(에이미)의 천재성만큼 말이야. 하하하. 테오도르(라무) 녀석은 오늘도 방구석에서 약품 만들고 있는 건가? 그 열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음? 교장 선생님이 부른다고? 우리 둘 뿐만이 아니라 학생회장 나비 보엘(엘비라님)양까지? 그렇다면 그 남자도 오겠군. 누구긴 누구야? 나비 양의 약혼자인 케이 렌(루루팡님) 말이야. 전부터 생각했지만 그 사람 뭔가 이상... 음? 아, 알았어. 간다고. 간다니까? 역시 세상은 천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니까. 하하하.



 여타님의 오리지널 인세인 세션 '오토마톤의 러브포션'에 PC4로 참석하고 왔습니다. 역설님이 시트 올리신 날부터 눈에 콩깍지가 쓰여서 빨리 해보자는 생각 뿐이었어요. 인세인에 왠 마법 공학...? 마법 학교?! 이건 무조건 참석해야겠다ㅇㅇ 하며 여타님의 의사와 상관없이 출석표를 던졌고, 뒤를 이어서 라무, 루루팡님, 엘비라님까지 합류하면서 로벨리아 세션의 재림이 되었습니다. 후후후. (참고로 로벨리아 세션은 제 첫 티알 세션이기도 한!) 당시 멤버 분들하고 한 자리에 모여서 기뻤어요 ><


 라무에게 납치당한 이후 6개월. 에이미은/는 온갖 갓세션 or 충격세션 or 개그세션을 경험하며 성장하였고, 그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만 워낙 멤버 궁합이 좋아서 이 시나리오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엔딩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 그마저도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 (코노 방구미와 드립ㅋㅋㅋㅋ)


 인세인 앤솔로지 시나리오 집에 철학적인 이야기라고 소개되었는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기존 인세인 세션처럼 살아남겠다! 수수께끼를 풀겠다! 만으로는 진엔딩을 보기 어려운 시나리오거든요. 시나리오 전반에 깔린 배경 스토리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고, 큰그림을 좀 그리셔야 길이 보입니다. 여기서 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서 대립형이 될 수도 있고 협력형이 될 수도 있는데, 시나리오의 소재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이나 신념이 없으면 금방 대립형으로 넘어가기 쉬운... 그래서 철학적인 시나리오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ㅎㅎ


 개인적으로 여타님이 이 시나리오에 담아내신 문제 의식에 공감하는 바가 많아, 캐릭터 사명을 받았을 때부터 두근두근 했고, 플레이하는 내내 가장 좋은 선택이 뭘까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 즐겨하는 인세인이나 크툴루 세션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캐릭터라서 더 즐거웠고요ㅎㅎ RP도 평소보다 더 캐릭터 중심적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미친 RP는 라무여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철학적인 부분을 떠나 시나리오 자체도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일단 배경이 마법 학교라고요? PC들이 모두 마법사라고요?! PC4는 무려 천재라고요?!! (어이) 인세인에서 판타지 배경은 처음 봐서 굉장히 신기했는데, 실제로 테마도 시나리오에 잘 녹아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좀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예상하고 플레이 했는데, 2사이클 들어가서 핸드아웃 몇 개 까자 마자 시작된 멘붕 파티ㅋㅋㅋ 캐릭터 입으로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라고 RP하긴 했지만, 사실 그건 제 마음이었고요? ㅠㅠㅠㅠㅠㅠ 헛, 이거 우습게 보면 안되겠구나 하면서 정신차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중요한 건,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넌 어떻게 행동할래? 하는 부분입니다. 이건 오리엔트 특급 때도 느꼈던 건데, 단지 핸드아웃 좀 뒤집었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게 아니라, 그 후에 PC가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가 더 중요한 시나리오였다고 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시는 것도 좋지만, 진엔딩을 바란다면 좀 더 이것저것 고민을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진엔딩을 본 자의 콧대 ^L^)


 그리고 캐릭터의 동기가 이렇게까지 스토리의 분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세션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기존 인세인은 각자 비밀이 있고 사명이 있긴 하지만, 그게 서로에게 위배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비밀이 좀 밝혀지고 사명을 좀 못 이뤄도 사실 엔딩에서 그렇게 크리티컬하진 않은데 (제가 그런 세션만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세션에선 캐릭터의 동기가 서로 위배되는 부분도 있고, 보완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고 해서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의 조율이 절묘하다고 느꼈습니다. 캬 역시 여타님.


 하지만 사실상 협력 게임에 가까운 인세인에서 이런 요소가 많이 들어가면 게임이 복잡해지거나 유저들이 갈피를 못 잡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세션에선 그런 느낌이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퍼즐 맞추듯이 각자의 동기가 잘 맞물려서 좋은 엔딩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해요. 이런 점에서 더 철학적인 고민이 필요한 세션이 아닌가 했습니다.


 자꾸 철학 철학하니까 되게 어려운 세션인 거 같은데(?) 그만큼 살아남는 것 이상의 어떤 고민이 필요하다는 거지, 기본 줄기는 감동적인 학원 로맨스물(?)이니까 다들 편하게 하셨으면ㅋㅋㅋㅋ 아무튼, 자기 혼자 살아남는 것만 생각하면 어려운 세션이에요. 애초에 그런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지도 않지만!


 총평을 하자면, 기존 인세인으로는 맛볼 수 없는 판타지 세계관에 여타님 특유의 캐릭터 중심적인 시나리오와 깊은 주제 의식이 서로 잘 얽혀 있는 감동적인 학원 로맨스(?) 세션이었습니다ㅎㅎ 플레이하는 분들 성향에 따라 내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아서 다른 세션 내용이 매우 궁금해지는 세션이었네요ㅎㅎ 


 그럼... 플레이어분들과 마스터분을 향한 러브레터 씁니다! ㅋㅋ


 미소녀 학생회장을 맡아 열연하신 엘비라님! 오랜만이에요 ㅠㅠㅠㅠ 로벨리아 때 뵙고 오랜만에 뵀는데, 그새 더 예뻐지셨더란 ㅠㅠ 의상도 학생회장 스타일로 입고 오셔서 리얼리티가 엄청 났습니닼ㅋㅋㅋㅋ 인세인 처음 하시는 것치고는 너무 하던 사람처럼 잘 하셔서 놀랐고, 플레이하는 내내 좋은 텐션으로 적극적인 플레이 보여주셔서 함께 신났습니다 ㅎㅎ 세션 때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시나리오의 히로인은 나비 양이었다고 생각해요* 오늘 플레이하시는 거 보고 다음에 시간되시면 같이 크툴루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ㅋㅋㅋ 우쥬 크툴루 미...? //ㅅ// 재밌었어욧! ㅋㅋㅋㅋ


 그리고 루루팡님! 오늘의 주인공! 히어로! 캐릭터가 캐릭터라서 그런 건지 오늘은 평소보다 더 진중한(!) 느낌으로 플레이하시더라고요. 역시 RP 장인 루루팡님ㅋㅋㅋㅋ 어찌 보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부드럽게 플레이 해주셔서 또 한 번 내공을 느꼈고ㅎㅎ 플레이 하는 중간 중간 느껴진 열의(!) 때문에 저도 덩달아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ㅠㅠ 같이 잘 플레이해서 진엔딩이 나와 기뻤고요ㅎㅎ 에필로그까지 서사적으로 잘 꿰매시기에 또 한 번 감동... ㅠㅠ 다음 분기(?) 정기 세션 때 또 뵈어요 >< 그땐 모두 헬리오트로프 얘기 신나게 할 수 있었으면! ㅎㅎㅎ


 오오 그리고 나의 친구 라무여 오오 ㅋㅋㅋㅋ 게임에서도 친구 역을 한 건 처음이었는데 이 미친 버디버디는 무엇인가ㅋㅋㅋ 사랑의 배터리에서 터져버린 우리의 궁합...* 오늘 RP는 개인적으로 그간 본 라무 RP 중에서도 손꼽히게 좋았닼ㅋㅋㅋ 찌질남과 트라우마 캐릭터 전문 알피러...! 이러면 안되지 ;ㅅ; 계속 함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봅시다! ㅎㅎ 오늘도 즐거웠고 그런 사명인 줄 마지막까지 눈치채지 못한 게 통탄할 따ㄹ... (읍읍) 내일 코빗 하우스에서 보자구요 ><


 마지막으로 마스터링하느라 수고하신 여타님! ㅠㅠ 로벨리아 세션 이후 다시 맞이한 여타님 마스터링이었는데, 좋아하는 룰에 좋아하는 마스터에, 좋아하는 풍의 시나리오라 넘넘 행복했습니다 ㅠㅠㅠㅠ 이번 주 내내 폭업하며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ㅋㅋ 엔딩도 제가 그렸던 그림대로 나와줘서 기뻤고, 또 그게 여타님이 생각한 진엔딩과 흡사하다고 해주셔서 또 기뻤습니다ㅠㅠ PC4로 플레이하면서 사람들(특히 교장이나 목수)과 부딪칠 때,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저도 또 한 번 제 자신의 신념이나 고민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네요.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제 취향에 맞는 세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 잊지 못할 거예요!


 훗, 오늘 후기도 길군... 어쨌든! 여타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학원 로맨스 인세인 세션 >< 후기 읽는 여러분도 꼭 한 번 경험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세인 앤솔로지 사세요...!)


 추신) 이 세션은 시나리오 나오면 꼭! 마스터링 해보고 싶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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