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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더블 크로스

하트리스 메모리(Heartless Memory) : 2화

by 에이밍 2021. 9. 25.

날짜 2021. 08. 28. 日 / 2021. 09. 11
GM 즈피 (@P_G_GHOST_trpg) -
PC1 나코 (@trpg_bbi) 세리자와 나기사
PC2 에이미 (@ehrtlr) 엘리자베스 야마가타
PC3 플레이봇 (@play_bot15) 미시마 레이
PC4 뫄 (@mwa_trpg) 이가라시 소우
PC5 류비엠 (@RBM_TRi7) 센자키 츠유리

 

캠페인 위키 : https://heartless-memory.notion.site/07abdf5c898e49a38018ad29092a4dcb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대망의 2화! 재미있게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1화의 그 엔딩ㅋ 때문에 시작하기 전부터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었는데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세션이었습니다. 남은 3, 4, 5화가 걱정돼서 미치겠어요 진짜^~^

 여튼, 이번 후기에서는 2화에 대한 소감과 더불어 캠페인 위키 운영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위키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너무 좋았기 때문에, 향후 캠페인 위키를 운영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드리고 싶어요.

 고로 이번 후기의 과제는 1. 2화를 스포일러 없이 전달한다 2. 캠페인 위키 운영 소감 및 노하우 전달이 되겠습니다. 1번 과제부터 너무 고난도라 키보드 서커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_T 해보겠어요... (허름)

 

 스포일러 없는 2화 후기 : 이것밖에 말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줄거리, 전투 기믹, PC의 서사... 전부 다 스포라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구성입니다. 1화에서 느낀 그 구성이 2화에서는 한층 심화된 형태로 구현되는데, 아직 이게 의도한 연출인지, 그냥 시나리오가 오래되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눈여겨 보고 있는 부분이라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화 후기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정보값의 밀도와 분배 방식에 대한 것인데요. 이 캠페인은 총 5화 분량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에피소드 당 정보값이 옅은 데다, 그 얼마 없는 정보까지 너무 퍼줍니다. 왜 이런 식으로 정보를 분배하는지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었는데요. 첫 번째 가능성은 스토리의 밀도를 낮춰 PC의 개입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고, 두 번째 가능성은 낮은 정보값으로 플레이어를 방심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거였어요.

 그런데 2화를 플레이하고 나니... 이 두 가지 모두 애매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첫 번째, PC의 개입도를 높이기 위해 미들의 밀도를 일부러 낮췄다


 우선 PC의 개입도를 높이기 위해 스토리의 밀도를 낮췄다기엔, 미들에서 PC가 할 만한 게 별로 없습니다. 다양한 NPC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스터리의 문법을 사용하고 있는지라 NPC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가 없거든요. (뭔가를 숨기고 있는 상대와 깊이있는 얘기를 하는 건 어려우니까요) PC간의 교류씬을 만드는 것도 마냥 쉽지 않아요. 준비된 핸드아웃을 까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그 과정에서 만나야 할 NPC도 많거든요.

 제한된 핸드아웃을 조사하기 위해, 특정한 NPC와 만나며, 씬을 만든다. 이게 미들에서 할 수 있는 전부인데 이걸 자유도가 높다고 하긴 어렵다고 봐요. 실제로 저희는 딴 길로 새지 않고 핸드아웃 진행에만 집중한 편인데도 플탐이 꽤 나왔거든요. 스토리의 밀도가 낮다고 해서 PC의 자유도가 자동으로 높아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두 번째, 낮은 정보값마저 계산된 연출이다.


 두 번째로 낮은 정보값을 플레이어를 방심하게 하는 연출로 사용했다... 이것도 사실 2화에서는 해당하지 않았어요ㅎㅎ 1화에서는 이게 꽤 크리티컬하게 작동했는데, 2화는 스탠다드한 구성이라 이런 트리키한 연출이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정말로 정직하게, 준비된 정보를 밟고, 예견된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좀 심심한데? 싶을 정도로 정직하더라고요.

 



 그럼 남은 결론은 옛날 시나리오(..)라서 세련미가 떨어진다는 것뿐인데, 막화까지 하신 분들의 반응을 보면 그런 거 같진 않거든요?!ㅋㅋㅋ 뭔가 있긴 한데! 분명히 있는데! )0( 2화 시점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근데 이것도 진짜 웃겨요ㅋㅋㅋ 대충 뭔지 다 알 것 같은데 그래서 남은 에피소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하나도 모르겠다는 게^0^)/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건 한 가지입니다. 에피소드마다 독자적인 이야기와 완결성을 갖춘 구조가 아니라, 1화~5화 전체가 하나의 에피소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요.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Type A 같은 경우는 서브컬쳐 쪽에서 한때 라이트노벨 구성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매 권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완결되고, 전체적으로는 느슨한 연계를 유지하면서 시리즈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구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했던 TRPG의 캠페인 세션들도 대부분 Type A 같은 스타일이었어요. 올해 즐긴 <헤븐즈 불릿>도 그렇고 <SeveN> 캠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하트리스 메모리>는 Type B에 가까운 구성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런 구조라면 현시점에서 정보값이
낮게 느껴지는 게 당연합니다. Type A가 [10-10-10-10-10]라면, Type B는 [1-3-9-81-6561]이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 캠페인 후반부 진짜 너무너무 겁납니다;; 뭐야? 왜 이렇게 심심해ㅎㅎ 싶은 지금 이 순간이 사실 추락을 위해 올라가는 구간이라고 생각하면... 아너무끔찍한롤러코스터에요참을수없어너무좋아 

 최근 트렌드를 봤을 때 한국에서는 Type A가 선호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도 없고 사람도 없고 장소도 없는 한국 사회의 특성상 한 편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 수요에 맞는 방식은 Type A거든요. 이런 환경에서 Type B 유형의 캠페인 시나리오를 접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경험할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무척 기대돼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추론일 뿐이고 3화를 하면 또 아닌가? 하면서 생각이 바뀔 수 있습니다U_U)* 그건 그것 나름대로 넘 즐거울 것 같아요. 나를 얼마나 뒤집어엎고 지지고 볶을 것이냐ㅋㅋㅋ

 

 캠페인 위키, 만들기 진짜 잘했다

 자, 그럼 슬슬 본론(?)인 캠페인 위키 얘기를 해볼까요ㅋㅋ 결론만 말하자면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만족합니다ㅋㅋㅋㅋ 지금까지 쓴 후기 양식 중에 가장 마음에 들고 가장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플레이어분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해주셔서 감동했어요ㅠ_ㅠ 잠깐 소개해봅니다!


 저희 위키는 노션을 활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나무위키랑 UI까지 똑같이 만드는 거였는데 제 시간이 거기까지 닿지  않아서^-^;; 하지만 노션으로도 충분히 위키 느낌이 나고 + 뭣보다 노션은 이쁘기 때문에 적당히 만들어도 깔끔하게 나오더라고요. 권한 드리는 것도 어렵지 않아서 다들 쉽게 접근하실 수 있고요.

 


 캠페인 위키의 기본 구성


 여기서 가장 핵심은 등장인물 위키입니다. 이 위키 하나만 있어도 캠페인 위키로 충분합니다. 등장인물 위키의 양식은 나무위키에서 애니메이션 위키를 하나 골라 비슷한 항목을 가져왔어요. PC들이 진짜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채우는 입장에서도 신작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팔로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등장인물> 위키의 기본 구성


 PC외에 NPC도 위키를 만들었는데, 주로 저희 캠페인 PC들의 로이스나 가족처럼 세션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PC의 설정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로 자유롭게 구성하실 수 있게 만들었어요. 안 그래도 저희 캠페인 PC들은 배경설정이 짱짱한 편이라 NPC 위키가 있는 편이 좋겠더라고요. 실제로 PC 위키 못지않게 엄청 활발하게 채워져서 만족스러웠어요ㅎㅎ 

 

 NPC 위키는 필수는 아니지만 만들어 두면 세션 진행에 엄청 도움이 됩니다. PC에 대한 이해도가 엄청 깊어지거든요. 원래 캐릭터를 잘 만들려면, 그 캐릭터의 상세한 프로필을 만들어 봐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아라키 히로히코님의 <아라키 히로히코의 만화술>을 참고하자!) 하지만 워낙 사적인 내용이다 보니 따로 적어서 공유하는 것도 민망한데, 합법적으로 TMI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PC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요. PC 위키를 만들고 여력이 된다면 꼭 만들어보시길 권해요!


<지역> 위키의 기본 구성


 지역 위키도 필수는 아닙니다만, 이번 캠페인은 오모카게 섬이라는 지역이 중심이 되다 보니, 지역 위키도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안 그래도 저희는 프리 플레이에서 섬 꾸미기로 오모카게 섬에 이런저런 시설을 많이 배치(!)했기 때문에, 그 지역들을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만들고 싶었어요ㅎㅎ

 그리고 처음에는 그냥 간단하게 기록용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이게 막상 만들어 보니 세션의 공간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더라고요. 실제 세션에서 모든 지역이 등장하지 않아도 위키에 기록해둔 것 자체로 공간감이 형성되거든요. 기왕이면 그 공간감 형성에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미지도 개별적으로 찾아서 넣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워요. 저희가 오모카게 섬을 실제로 만들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이건 이번에 즈피님이 제주도오모카게섬에 여행 가신 김에 캠페인 생각이 나서 찍어와 주신 사진들인데ㅠ 이 이미지들을 편집해서 저희 지역 위키 페이지에 넣으니 넘 슈르하고 좋더라고요ㅠ_ㅠ... 실제 생활 속에서 얻은 이미지로, 저희만의 오모카게 섬을 꾸려가는 이 느낌이 정말....ㅠㅠㅠㅠㅠㅠ 티알이니까 해볼 수 있는 정말 독특하고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ㅠㅠㅠ 다들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에피소드 가이드> 위키의 기본 구성


 에피소드 가이드는 회차 단위로 에피소드를 정리하는 페이지입니다. 저희는 회차 별로 모든 씬을 정리/요약해서 작성하고 있지만, 플레이 이후의 간단한 소감이나 후담 정도만 정리해도 충분히 좋은 페이지가 됩니다.

 공개용 페이지에서는 시나리오 유출 위험으로 후담 파트만 공개하고 있는데요. 혹시 에피소드 가이드를 꼼꼼히 작성해보고 싶은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저희 내부 페이지의 구성을 살짝 공개해봅니다^//^ (시나리오 검열로 내용은 이야이야크툴루파탄 처리가 되어있으니 놀라지 마세요ㅎ)


 우선 씬 넘버와 씬 플레이어의 이름을 제목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해당 씬의 내용을 짧게 요약해둡니다. 자세한 내용이 보고 싶으면 씬 제목을 클릭합니다. 그럼 해당 씬의 로그가 기록된 페이지로 넘어가요.


 아무래도 저희 캠페인이 로그 기록이 어려운 코코포리아에서 진행되다 보니, 로그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싶어서 이런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빡빡하게 에피소드 가이드를 운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세션에 대한 소감을 모아두는 위키는 꼭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세션 내의 모든 기념일(세션 날짜, PC의 생일, 위키 업뎃 현황)을 기록하는 기념일 위키와, 그때그때 생각나는 웃긴 상황을 적을 수 있는 단막 극장 위키도 있지만 이건 캠페인 위키 제작에 필수인 부분은 아니라 별도로 설명하진 않겠습니다:D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캠페인 위키 빌딩을 이렇습니다.

 1. PC 위키를 만든다. 항목은 간단하게 하되, PL들이 직접 수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자.
 2. (필요하다면) NPC 위키를 만든다. 
 3. (여유가 된다면) 지역 위키를 만든다.
 4. (욕심이 난다면) 에피소드 가이드 위키를 만든다.

 

 캠페인 위키는 세션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계속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때그때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나 팁이 있다면 후기에 함께 싣을게요^^)9 이렇게까지 캠페인 위키를 영업하는 이유는 좋은 점이 정말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캠페인 위키 = 모두 함께 만드는 후기

 캠페인 위키의 좋은 점은, 이게 자연스럽게 모두 함께 만드는 후기가 되기 때문이에요. 캠페인일수록  플레이어들이 서로 감상을 나누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후기를 정돈된 형태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라고 하는 것도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마다 세션을 즐기는 방식도 다 다르거든요. 제가 느끼기에 후담 스타일은 이렇게 나뉘는 것 같습니다.

 

후담 스타일 설명
플레이 집중형 타래나 후기를 따로 남기거나 적극적으로 후담을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세션을 할 때 굉장히 집중해서 열심히 플레이해주시는 분들입니다. 플레이 자체가 후기이고 후담인 분들이라 따로 소견을 남기지 않아도 같이 플레이했을 때 세션 만족도가 높아요. 다른 분들의 후기에 대한 피드백도 플레이에 반영해서 보여주시는 타입이에요. 클래스로 따지면 딜러 같은 분들입니다.
후담 집중형 플레이할 때는 조금 얌전한 듯 지켜보는 플레이를 하시지만, 후담을 할 때 무척 밀도 높은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입니다. 다른 분들이 세션에 집중하느라 보지 못했던 부분이나 좋았던 부분을 꼼꼼하게 짚어주시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한 분만 계셔도 세션 후의 여운이 엄청 길어요. 클래스로 따지면 탱커 같은 분들입니다. 
기록 집중형 세션 전후의 타래나 후기 작성에 집중하는 분들입니다. 세션에 대한 타래를 적극적으로 남겨주시기도 하고, 후기를 꼼꼼하게 남겨주시기도 해요. 공수가 많이 드는 만큼 이후에 가장 남는 게 많은 피드백이라고 생각합니다. 후기를 남겨두면 향후에 플레이하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고 + 세션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을 때 예전에 쓴 후기를 가져오면 돼서 여러모로 좋더라고요. 클래스로 따지면 힐러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시 앓이형 잊을 만 하면 세션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서 환기시켜주시거나, 어느 틈엔가 넣어온 커미션(!)을 가져와서 보여주시는 타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타쿠적으로 티알을 즐길 줄 아는 분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션은 보통 1회용이고 플레이한 후에는 쉽게 잊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분들이 곁에 계신 건 진짜 행운 중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스로 따지면 언제 치고 들어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시프같은 분들이죠. 


 이렇듯 각 유형마다 특징이 있고 플레이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캠페인탁에서는 후담 스타일을 잘 맞추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아실 거예요. 서로 어느 정도 맞춰가면서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데, 저는 이번에 만든 캠페인 위키가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저희 탁의 플레이어분들도 후담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캠페인 위키를 만들어 두니 각자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이용하시면서 점점 데이터가 쌓여 나가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적극적으로 PC와 NPC의 TMI를 채워주시기도 하고, 서로의 PC에 대한 궁금증을 댓글로 달면서 교류하기도 하고, 세션 중에 나온 내용을 직접 채우기도 하면서 위키가 만들어지는 게 진짜 너무 신기하고 뿌듯하더라고요.

 

 팟에서 위키를 활발하게 채우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해도, 원하면 자신의 생각을 언제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심리적인 안정감이 든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저희도 위키를 꼭 채워주세요! 라는 기조로 진행하진 않았고, 채우고 싶은 게 있는 분만 자유롭게 채우는 방향으로 진행했거든요. 

 

 게다가 저희처럼 5인 풀팟의 다인 장편 캠페인^^;일 경우에는 한정한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기가 어려워요. 위키에서 각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놓다 보면, 세션의 부담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이건 3화 후기에서 결과를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D) 

 

 다인원 장편 캠페인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위키는 꼭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인원 캠페인의 난점 ㅡ PC간의 교류가 어렵다 / 후담 스타일을 맞추기가 어렵다 ㅡ 을 캠페인 위키가 어느 정도 보완해주거든요. 여기에 플레이어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9 개인적으로 올해 쓴 후기 양식 중에서 가장 뿌듯하고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요. 

 그럼 본격적으로 2화의 이야기를 해보자

 휴, 이걸로 스포일러 없이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은 다 얘기한 듯합니다. 그럼 이제 세션에 대한 감상과 우리 PC들의 활약에 대한 개별 감상을 적어보죠. 스포일러 밭이니 조심... 또 조심하시옵고ㅋㅋㅋ

 

▼ 스포일러 포함 후기

더보기


 퍽 퍼퍽 퍽 퍽 퍼억 

 

 이번 화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한 명도 빠짐없이 골고루 패드립니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유독 세게 맞은 사람이 있긴 한데요. (레이 봄) (안봄) 같은 대미지라도 PC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대미지 자체는 공평하게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ㅋㅋ

  지난 화에서는 나기사와 엘리자베스의 비중이 조금 높았지만, 이번 화에서는 어른조 (레이, 소우, 츠유리)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지난 화에 얻어터진 나기사랑 엘리자베스는 잔잔한 도트댐 속에서 디비져가는 어른들을 은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고 하네요^^ 여튼, 각 PC의 이야기는 개별 파트에서 하기로 하고...

 시나리오 얘기를 해보자면, 지난 화가 <초혼 현상 : 이론편>이었다면 이번 화는 <초혼 현상 : 실전편>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PC들이 차례차례 직접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거 같더라고요. 그냥 텍스트로만 '초혼 현상이란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이다'라고 끝내기보다, 그 죽은 사람이 어떻게 돌아와서 / 어떤 모습으로 /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PC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구성한 느낌이랄까요?

 마기로기로 치면 모두가 운명개입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이걸 룰북에서 읽을 때랑 직접 경험할 때는 또 느낌이 다르잖아요? <하트리스 메모리>의 초반 에피소드들은 초혼 현상을 PC들이 직접 체험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닌가 싶었
어요. 이 정도로 공을 들여서 초혼 현상을 꼼꼼히 설명하는 것을 보면 대체 뒤에 뭘 준비해놨기에... 이런 생각밖에 안 듭니다(..) 
 

 왜냐하면 초혼 현상이 얼마나 끔찍하고 비극적인 일인지는 시구레의 사례만 보면 그냥 알 수 있거든요. 사랑하는 아내가 괴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밤 찢어 죽여야 하고, 다음 날이 되면 멀쩡한 얼굴로 나타나 남편에게 금귤정과를 만들어 주는 걸 반복해서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사람이 미칠 수밖에... 그리고 다른 시나리오였다면 이 정도에서 그쳤을 거 같기도 해요. 하지만 <하트리스 메모리>는 플레이어가 이 과정을 경험하게 만들더라고요.

 특히 레이의 예전 동료이자 고인인 엔도 세츠나와, 소우의 소중한 동생인 나나히메 카오루는 시구레의 부인인 시즈카와 완전히 같은 포지션에 놓여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보자면, 시구레는 레이와 소우의 미래일 수도 있어요. 시구레라고 해서 처음부터 지금 같은 모습이 되진 않았을 테니까요. 아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과 아내를 놔줘야 한다는 마음이 야산의 졈들처럼 서로를 물어뜯다가 피투성이가 된 결과가 지금의 시구레일 겁니다.

 

 즉, 레이와 소우도 이 상황이 오래되면, 그리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언제가 되었든 시구레처럼 망가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거죠. NPC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PC의 문제가 되고 이는 세션 전체의 문제로 확장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세션 몰입도는 어마어마하게 높아질 것 같아요. 그쯤되면 진짜 오모카게 섬의 문제는 오롯이 PC들의 문제가 될 테니까요.

 한편, 이 일과 가장 관계가 없을 것 같았던 츠유리도 엄청난 어그로의 대상이 됩니다. E로이스로 무장을 한 시구레가, 원한다면 츠유리의 어머니인 센자키 유이를 부활시켜주겠다고 나선 것이지요. 센자키 유이는 츠유리의 어머니로, 알 수 없는 사고로 사망한 뒤 현재까지도 죽은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불우한 고인입니다. 츠유리는 어머니 때문에 경찰(감식관)이 되었고 그 때문에 죽음에 대해 아주 민감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바로 그 어머니를 들먹이면서 츠유리를 건드린 겁니다... 이 부분은 저희 탁만의 개변도 들어가긴 했지만, 결국 오모카게 섬과 관련이 있든 없든, '소중한 사람을 다시 되살릴 수 있다면 어떻게 할래?'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PC라면 누구나 이 세계의 악몽에 포섭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라 좋았어요. 이에 대한 츠유리의 대답과 반응도 좋았고요.

 아무튼, 이번 세션은 다 줘팼고 다들 견뎌냈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설! 이번 세션의 명예 드립 코너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서도 정말 웃기고 재미있는 세션이었습니다ㅋㅋㅋ 드립 제조기인 뫄님을 센터로 정말 온갖 드립이 터져 나왔는데 이쯤 되면 드립만 따로 모아놔야지 안되겠더라고요^^ 드립 베스트 3로 모십니다ㅋㅋㅋㅋㅋㅋ (다 뫄님임)


 BEST 3. 레네끼? 같은 거 잇으세요?

 후반부에 갑자기 저희를 찾아와 탐밍아웃(?)을 하며 도와달라는 키리히토와 대화를 하던 장면입니다. 모두가 기억하지 못하는 송버드를 키리히토는 기억하고 있기에 혹시나 싶어서 여쭤봤는데ㅋ 뫄님 드립 보고 나니 진짜 엘리자베스 대사 자체도 너무 도쟁이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세션 당시보다 로복하면서 피 토하도록 웃었어욬ㅋㅋㅋㅋ

 

 BEST 2. 거기.. 안가면 졈들사이에서 소외된다고하더라고요

 클맥 직전 장면으로, 소우가 시구레가 있는 등대로 와줘야 하는 씬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션 내내 소우가 워낙 카오루를 과잉보호하다 보니(그럴 수밖에 없다...) 카오루를 어떻게 떼어놔야 하나... 하고 다들 머리를 맞대고 있었는데 그뭔씹 졈파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EST 1. 당연하죠 예수도 하누만이엇어요

 하지만 이번 회차 최고 드립은 역시 이거였던 거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클맥에서 이동 중에 연출 RP를 하려는데 나기사는 하누만이다 > 하누만이니까 빠르게 물 위를 걷는 연출을 하자 > 야 이게 가능하네 > 당연하죠 예수도ㅋㄶㅋㅋㅎㅋㅀㅋㅋㅋㅋ 이 흐름이 정말 어이없고 예수가 하누만이라니 이건 대체 뭔 소리야 진짜


 이것 외에도 주옥같은 드립이 정말 많으나..^^ 그거 일일이 다 적었다간 우리 개별 PC 얘기를 못 할 거 같으니 넘어가겠습니다ㅋ 아머턴 매편 저희 탁에서 나온 드립들을 간간히 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뫄님 비중이 압도적일 거 같긴 하지만요(..) 웃긴 거 너무 많으면 BEST 5 해야짘ㅋㅋ

 

 우리 PC들 너무 많은 일이 잇엇어 힘들다진짜

 

 휴, 그럼 마지막으로 저희 PC들의 활약상에 대한 개별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난한 일이 많이 일어났던 에피소드인만큼 PL/PC 모두 고된 이틀을 보냈는데요. 그 와중에도 각자 어떤 활약을 했는지, 지켜보면서 저는 어떤 생각이 들었었는지 간단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C1 / 세리자와 나기사 / 나코

죽어야 끝날 사춘기


 PC1은... 매번 힘듭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비교적 어른조 중심으로 이야기가 꾸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나기사는 아주 간간히 계속 힘들었어요ㅠㅋㅋㅋ 칸나의 등장은 거의 없었지만 대신 키즈나(유령)이 계속 빼곰하고 나오는 바람에 애가 자꾸 뭉개지더라고요... 지난 화에서 칸나를 키즈나로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잘못된 방향일지라도) 나름 안정감을 되찾나 했는데 역시 그것도 아니었고...ㅠ_ㅠ

 이번 편에서 나기사의 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키즈나에게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겠냐고 반론하던 장면이었습니다. 사춘기는 원래 죽음을 가깝게 느끼는 시기이긴 하지만, 나기사가 말하는 죽음은 감정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진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생각해봤지만 결국 도달한 심연 같은 느낌이라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나기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진짜 할 수 있는 게 없긴 해요... 칸나가 키즈나일 수 있고, 초혼 현상이 실존하고, 돌아온 자는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고... 뭐 그런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산재하고 있지만, 사실 나기사가 유일하게 믿는 사실(본인은 믿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은 단 하나 ㅡ 키즈나는 이미 죽었다는 사실뿐인 것 같거든요.

 이 세상에서 나기사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키즈나인데, 키즈나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만은 노이만의 머리로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다양한 방식으로 거부하고 있지만 이성적으로는 오히려 키즈나의 죽음을 뼈저리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본인 생각 때문에 본인이 고통을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고요. 그게 고통의 근원인데, 그렇다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도 없는...

 키즈나가 죽은 게 고통스럽다면 초혼 현상으로 살리면 되는 거 아니냐? << 나기사는 이미 이런 수준도 아닙니다. 초혼이고 나발이고 그게 뭔 상관이에요. 어차피 키즈나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사실은 바뀌지 않는데... 그런데도 키즈나의 영혼은 계속 나타나지, 키즈나를 향한 그리움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지... 죽어서 키즈나의 곁에 가는 것 외에 무슨 방법을 생각할 수 있겠냐고요.

 사실 이런 점 때문에 저는 나기사를 보면 이카리 겐도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나기사: 녜? (나 : 들어봐;) 상식적으로 죽은 마누라 살리겠다고 그런 세계구급 또라이짓을 하는 게 말이 됩니까... 하지만 이카리 겐도는 기본적으로 사후 세계와 신의 존재를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이었고, 믿는다고 한들 그들조차 과학의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이해해버린 사람이었어요. 내가 이렇게 저렇게 노력하면 사랑하는 아내를 되살릴 수 있다... 명확한 방법이 있다면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죠.

 나기사는 딱... 겐도가 유이를 잃고 방황하던 시절의 그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겐도야 치트키 써서 신 멱살이라도 잡았지만, 나기사에겐 그런 방법도 없습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정말로 죽고 싶어서 저런 말을 하는 건 또 아니라는데 있고요. 애초에 죽어서 키즈나를 만난다는 건 절망에 순응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키즈나를 포기할 방법이 없으니 죽어서 끝내겠다는 거니까요.

 죽지 않고는 너를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이게 나기사가 이번에 키즈나에게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어디까지나 제 해석이므로 PL인 나코님은 전혀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ㅅ'// 적어도 제3자의 입장에서 보기엔 그랬네요. 나기사가 그래도 마지막엔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해석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만ㅎㅎ

 

 

PC2 / 엘리자베스 야마가타 / 에이미 

아가씨, 무슨 꿈을 꾸나요

 

 엘리자베스는 이번에 제3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지켜봤습니다. 전 지난 편에서 줜나게 얻어터졌으니까요^___^)* 다른 분들이 어떻게 터지는지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흠... 뭐랄까... 얘 정말...ㅋㅋㅋㅋㅋㅋㅋ... 안 되겠어요...(???) 

 

 지난 화 후기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진짜 다루기 힘든 PC에요. 나름 친해져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솔직히 막화는 가야 친해질 거 같아요^ㅁT 약간 플레이할 때 어떤 느낌이냐면... 세션 시작하기 전까지 헤헤 웃으면서 암말도 안 하다가 막상 씬 시작하면 나 사실 이렇게 하고 싶어~ 하면서 변덕 부리는 노답 아가씨 시중드는 느낌이에요... 아니 미친 미리 얘기를 하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화를 시작하기 전까지, 저는 엘리자베스가 돌아온 사요에게 어떤 식으로 대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어요. 세션 시작하기 전까지도 아, 사요 만나면 뭐라고 하지? 싶었는데 막상 얘가 사요를 만나니까 너무 반가워(..)하는 거예요. 그 반가움이 뭐랄까, 잘못된 거 알아. 그런데 뭐 어때? 하는 느낌이라 대환장플레이어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라고 이 지지배야 안 괜찮다고


 제가 최근에 타락 서사를 좋아해서... PC를 궁지로 몰고, 잘 죽이기도 하는데(?) 딱히 엘리자베스까지 그렇게 만들 생각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얘가 고삐를 자기가 낚아채고서는 어라? 약속했잖아 하면서 제멋대로 제 모가지를 잡고 끌고 가는 그런 느낌.... 아뭔씹 개오바여 하지 마시고!! 아 이게 진짜 그렇게 된다고요~!!! ㅠㅂ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떤 느낌이냐면... 아, 좋아! 이 장면에서는 이런 대사를 치자하고 막상 씬에 들어가면, 그 대사를 칠 타이밍이 없거나 어색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어서 전혀 다른 대사를 치게 되는 느낌이에요... 제가 PC를 장악하는 게 아니라, PC가 제 목을 조르고 있는 느낌ㅋㅋㅋ 좀 더 비오타쿠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이 PC에 대한 숙지가 덜 된 상태라 알피할 때마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그거 같습니다...

 하아, 엘리자베스랑 친해지려면 앞으로 갈 길이 좀 먼 것 같고... 뭔가 이번 캠페인 내내 플레이어로서 제 개인적인 목표는 '엘리자베스 야마가타'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일이 될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저랑 성향 안 맞고 반항하는 PC는 처음이기 때문에 아주 귀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힘내볼게요^ㅁT

 

 

PC3 / 미시마 레이 / 플레이봇

그... 힘내자!

 

  지난 화 후기에서 레이를 그린 포지션이라고 얘기했던 거 같은데... 이번 세션 보니 그냥 다 레드인가 싶어요ㅋ 아무튼 제가 느끼기엔 체감상 대미지가 가장 컸을 거 같은 PC입니다. 자기 손으로 죽인 옛 동료(이자 비공식 연인인) 엔도 세츠나가 살아서 돌아왔으니까요...

 내적으론 어떤 상태일지 몰라도, 외적으론 오모카게 섬 지부를 담당하는 기둥이자 문제 해결사였던 레이인지라, 레이의 휘청거림은 다른 PC들에 비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ㅠㅠ 소우는 불안해 보여도 은근 냉정하고, 츠유리는 명확하게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레이의 경우엔... 사실 이 셋 중에서 가장 불안하거든요.

 위키 제작 이후 플봇님이 올려주신 레이의 과거 이야기를 읽으니 아 얘가 생각보다 진짜 불안한 상태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가슴이 더 서늘했습니다. 보아하니 레이는 과거의 그 모든 상처들이 아직 현재 진행 중인 상태로 보이거든요. 나이가 들고 덩치가 커지고 경력이 쌓였다고는 하나, 레이의 아픔은 그런 거로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었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가족입니다. 어린 시절에 가족들의 기억 속에서 삭제된 것이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고, 동생인 유키의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을 만큼, 가족에 대한 미련도 아직 낭낭한 상황입니다. 이게 머리 좀 크고 일 좀 열심히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잖아요?

 뿐만 아니라 세츠나에 대한 아픔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세츠나 때문에 배운 담배를 아직도 피우고 있고, 그 여파로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은 완전히 낫는 법이 없습니다. 평생에 걸쳐 가슴에 지져 넣어야 할 엔도 세츠나의 이름이 미처 아물기도 전인데... 그 와중에 세츠나가 오모카게 섬에 나타났으니...ㅎㅎ...

 아직 아물지도 않은 상처(이제 좀 아물어가려던 찰나)에 양잿물을 뿌리고 소금으로 마사지 중인 셈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비교적 침착한 것 같지만 모르죠... 설령 키리타니에 대한 의리와 지부장으로서의 의무감으로 사건을 해결한다고 해도, 이후에 레이가 재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로 모든 걸 포기한다고 해도 정말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서요ㅠㅋㅋ

 애초에 의무감이라는 건 이성적인 유대잖아요? 마음은 원치 않아도 머리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무가 되는 것인데, 이성과 감정의 줄다리기에서는 사실 감정이 압도적으로 강하단 말이에요. 이성은 감정이 허락한 논리일 뿐이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감정은 종잡을 수 없으니, 언제 이 끈이 풀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의무를 다하지 않고 망가지거나, 의무를 다한 뒤에 망가지거나... 지금의 레이에겐 이 두 가지 길밖에 보이지 않아요ㅠ 사실 저희가 원하는 건 의무를 다하고 망가지지 않는다 < 인데 이게 가능하려면 그만한 근거가 세션 중에 채워져야 할 것 같거든요. 레이 혼자서 하기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3화부터는 레이도 같이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는 제 PC가 리자라는 건데(..)

 여튼, 오모카게 섬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모든 사건이 해결된 이후에도 레이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다방면으로 레이를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저희 지부라면 할 수 있을 겁니다ㅠ 든든한 어른들도 둘이나 더 있고요! (소우 봄) (본 김에 이어가자)

PC4 / 이가라시 소우 / 뫄

상황을 파악했거나, 아직도 모르거나


 소우는 1화와 2화의 인상이 가장 많이 달라진 PC 중 하나에요. 1화에서는 마냥 불안하고 힘들어 보였는데, 2화에서 보니 의외로 냉정하고 침착한 부분이 있어서 신뢰도가 오름과 동시에 걱정도(?)도 함께 상승한 PC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레이가 상황을 파악해서 냉정한 건지 / 아직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체감하지 못해서 냉정한 건지 모르겠거든요ㅠ

 2화에서는 잃어버린 소우의 동생인 나나히메 카오루가 등장했습니다. 카오루가 세션 2화 카드에 등장했을 때부터 다들 얼마나 비명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는지 몰라욬ㅋㅋㅋ 그도 그럴게 1화에서 유일하게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인물이 카오루였거든요. 아무튼, 죽은 줄 알았던 카오루가 돌아왔으니 소우가 놀라는 건 당연지사였습니다. 문제는 이후의 반응이죠.

 사실 제가 소우의 PL이었다면 카오루에게 이대로 섬에서 나가자고 했을 거 같기도 해요. (물론 롤플만 이렇게 하고 절대 안나갈 거지만ㅋ) (캠페인에 순응하거라 PC여) 하지만 키리타니의 명령이 있기도 하고, 카오루의 상태를 아직 확신할 수 없어서이기도 한지, 얌전히 민박집에 감금(?)해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ㅋㅋㅋ 이후에도 소우는 카오루를 과잉보호하게 되는데요. 돌아온 카오루를 소중하게 생각해서인 것도 있지만, 카오루가 카오루 아닌 무언가가 되어버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거 같았어요.

 카오루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섬의 조사를 돕는 점이나, 카오루를 죽인 것으로 추측되는 시구레에게 분노를 표현하는 걸 보면 상황은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듯해요. 하지만 시구레가 사라진 직후의 대사를 보면 또 그렇지 않습니다.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시점에서 소우는 '원망할 대상'을 찾고 있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카오루를 죽인 범인을 잡고 싶은 거라면, 그냥 바로 다음 진범을 찾아 움직이면 되거든요. 그런데 소우는 원망할 대상이 사라진 현재 상황 자체를 괴로워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무서운 해석이지만, 사실 소우는 카오루를 죽인 진범이 누구냐 따위는 이미 중요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카오루가 죽었고, 그걸로 소우의 세계는 이미 한 번 끝이 났어요. 진범을 찾는다 한들 카오루는 절대 돌아오지 않아요. 해결사로 활동하면서 무수한 죽음을 봐온 소우이기에 그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죠.

 이런 점에서 보면 소우는 나기사와 비슷한 통증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나기사와 달리 소우에겐 '죄책감'이 있어요. 키즈나의 죽음은 운명의 장난이었지만, 카오루의 죽음은 소우가 막을 수도 있었던 사건이거든요. 레이도 말했듯, 소우는 알고 있는 거예요. 카오루를 죽인 건 나다. 라는 사실을요. (사실 그렇지 않은데...)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카오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전가할 대상이 필요합니다. 시구레든 누구든 상관없어요. 카오루를 죽인 놈을 찾아 그 사람에게 모든 죄책감을 전가한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소우는 이게 하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시구레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밝히며 죽었고, 그 순간 소우는 자기가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 깨달아버려요. 자기혐오가 극에 달했을 겁니다. 카오루를 죽게 한 것도 모자라, 그 책임에서 도망치고 싶어 하는 자신을 봐버렸으니까요.

 ...이렇게 되니 소우도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서...ㅠㅠ... 레이뿐만이 아니라 소우도 도와주고 싶더라고요. 침착해 보이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고통스러울 소우를 위해, 3화의 파티에서는 좋은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언젠가 오모카게 섬에서 나가게 되겠지만 우리 PC들 모두 그래도 가장 나은 희망을 쥐고 출항할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힘내는 거예요, 소우쨩.



PC5 / 센자키 츠유리 / 류비엠

또 다른 주인공

 

 이번 세션에서 얻어터진 마지막 어른(..) 츠유리는 진짜 이렇게 빨리 스위치가 발동할 줄 몰라서 다들 놀랐었다고 합니다. 위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시구레가 어머니인 센자키 유이를 살려주는 대가로 B-Side를 봉인하라는 제안을 건넸거든요. 이 건에 대해서 츠유리는 강경한 신념이 있었기에 개나줘하고 시구레를 두들겨 패긴 했지만... 그래도 참 시사하는 게 많은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뭣보다 저는 이 씬으로 츠유리가 <하트리스 메모리>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서 정식 데뷔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잠깐 얘기했듯, PC5인 츠유리는 실질적으로 오모카게 섬의 이야기와 가장 동떨어져 있어요. 로이스가 볼모로 붙잡힌 것도 아니고 복잡한 외부 사정이 아니었으면 이런 섬에 올 일도 없었을 겁니다. 난파된 배에 타고 있다가 갑자기 섬에 흘러들어온 용사 같은 포지션이죠. (저는 이것을 하무열 포지션이라 부릅니다.) 이런 인물들은 보통 섬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찹찹 해결해주고 떠나는 역할을 하는데요... 하지만 그 섬에 자신의 잃어버린 혈육이 있었다면? 이야기가 갑자기 핑그르르 돌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츠유리가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PC라서 안 튀어 나가고 제 자리에서 돌고 있는 거지(..) 유약한 PC였다면 위험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츠유리가 그냥 어머니 살리고 오모카게 섬 밖으로 뛰쳐나갔으면 저희는 외부랑 그냥 단절되는 거라서요(?) 여튼 츠유리가 초혼 현상에 매료되지 않은 덕분에, 저희는 츠유리를 통해 섬 바깥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어요. 섬 내부의 주인공이 나기사라면 츠유리는 섬 외부의 주인공인 셈입니다.


 사실 세션 자체는 섬 내부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밖의 사정을 들고 올 지점이 거의 없어요. 이거 때문에 위키를 만들기도 했고, 기대 이상으로 잘 운영돼서 넘 기쁘기도 한데'//' 상대적으로 오모카게 섬과의 연결 고리가 느슨한 츠유리를 이용해, 즈피(GM)님이 외부의 사정을 엮어주시는 게 정말 좋았어요. (아니 이걸 반영하시네ㅠ 하는 감동...) 약간 안팎으로 조여오는 느낌이랄까요? 외부 사정들이 저희 세션에 얼마나 소화될지는 모르겠지만, 츠유리가 그 연결 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 같아 기대됩니다ㅎㅎ

 그렇다고 츠유리가 마냥 빡세기만 하지 않았던 것도 좋았어요. 어머니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시구레에게는 확실히 분노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죽은 사람을 돌아오면 안 된다고 굳건히 믿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보고 싶긴 한... 이런 모순된 모습이 엔딩 페이즈에서 연출돼서 좋았어요.

 
  ㅠㅠ아무튼 이래저래 츠유리는 앞으로도 엄청 바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모카게 섬에서 조사할 것도 많지만, 바깥 사정도 뭔가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이러다 츠유리가 과부하 걸릴까 봐 그게 걱정되는데... 뭐 CPU가 2개니까 남은 5화까지는 버틸 수 있겠죠(???)

 이런 것들과 별개로 엘리자베스로 츠유리랑 제대로 대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ㅋ 뭔가 엘리자베스가 지금 자기 사정에 대해서 제대로 털어놓을 수 있는 건 츠유리 정도일 것 같고, 비슷한 입장이다 보니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거든요... 츠유리를 통해서라도 엘리자베스의 속내를 좀 들어야겠습니다ㅡㅡ;; 다음화 프리 플레이에서 노력해볼게요ㅠ_ㅠ 



 자, 이렇게 또 2화에 대한 제 단상을 마무리해봅니다. PL분들에 대한 허락 없이 제 뇌피셜로 쓴 것들이니 공식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ㅋ 이제 3화를 플레이하면 세션도 중반을 넘어갑니다. 아직 끝나려면 몇 달은 남았지만, 그동안 우리 PC들의 서사를 남김없이 즐겨보고 싶어요^//^ 3화에선 또 다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보겠습니다:D

 

 어제의 세계에서 오늘을 바라보며

 

 2화 후기도 이걸로 종료해보겠습니다U_U)... 원래 후기 쓰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하트리스 메모리> 캠페인 후기는 더 재미있네요. 워낙 숨겨진 내용도 많고, PC들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다 보니 점점 더 할 말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날아갈 것 같은 분량 조절 능력 봄)

 아무튼, 역시 후기를 써야 세션에 더 애정이 붙는 것 같아요. 캠페인일수록 사적인 컨텍스트를 많이 누적해놔야 재미있는데, 1화 후기는 2화가 끝난 시점에서 마무리한 거라, 2화에서는 아직 컨텍스트의 맛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습니다. 3화부터는 위키를 통해 누적한 컨텍스트로 캠페인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기대됩니다^//^ 남은 후기도 열심히 남겨볼게요!

 그럼 2화 내내 함께 호흡해주신 PL 분들께 러브레터를 올리며 후기를 마쳐봅니다. 우리 3화 재미있게 해봐요/ㅅ/ 그간 서로 교류한 텍스트로 흥미진진한 장면들 많이 만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FROM. 리자(feat.에이미) 

 즈피님 : 2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ㅠㅠㅠ 감사합니다, 즈피님! 1화 분량도 만만치 않았지만 2화는 챙길 게 배로 늘었던 것 같은데 긴 시간 동안 유려하게 진행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매번 연출도, 브금도(니와카아멬ㅋ 저 디졋다고요) 완벽하고 NPC 롤플은 더 좋고 내레이션은 더 완벽하고크아앜 이런 세션을 먹어버리면 돌아올 수 없게 된다 그러니 돌아가지 않겠다블라 아, 아무튼 정말... 다인캠이 이게 진짜 쉬운 게 아닌데ㅠㅠ 진행만 해도 바쁘신 와중에 플레이어들 진행 속도나 방향까지 챙겨주셔서 어찌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리자도 이에 걸맞는 플레이를 해야 할 텐데 얘가 진짜 ㅍ_ㅍ... PC들이 서로 얘기하고 싶어 하니 과감하게 3화 프리 플레이 잡아주신 것도 정말 좋았어요ㅠㅠ 다들 딱 기다렸던 세션이 아닌가 싶어서 벌써 기대됩니다ㅎㅎ 이 프리 플레이를 기점으로 PC들 간의 교류가 더 두터워졌으면 좋겠고.../ㅅ/// 세션 운영하시는데 위키가 정말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열심히, 그리고 보시기 편하게 잘 수정해둘 테니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니다!ㅎㅎ 건강도 챙기시고요!

 

 나코님 : 나기사킁... 1화에 이어 2화도 좋았어요ㅠㅠ 마냥 150도 비뚤어진 애가 아니라 150~180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고민하는 PC인 게 정말 넘 매력적이에요... 위키도 정말 적극적으로 작성해주셔서 제가 한동안 위키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답니다ㅋㅋㅋㅋ 세리자와 가문 위키 넣어드리면서도 아 이거 부담스럽지 않으실까 했는데 진짜 모든 항목 다 넘 충실하게 채워주셔서 비명 지르면서 봤어요ㅠ__ㅠ 아니 세리자와 가문 별도로 뭐 세션 해야 하는 거 아닌지 세리자와 가의 유산 할래(?) 가족 설정이 탄탄하니 나기사도 그렇게 생동감 있는 캐릭터가 된 것 같고... 그만큼 쉽지 않은 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코님이니 어련히 잘 운용하시리라 믿습니다ㅋㅋㅋ 나기사킁 앞으로 당할 일도 많고 할 일도 많을 것 같은데 < 시시각각 변하는 나기사의 모습, 잘 체크해서 적어두려고요. 후후... 당장 눈앞에 닥친 3화도 잘 부탁드립니다/ㅅ/ 나기사킁 과자먹쟈킁

 

 플레이봇님 : 저... 위키 보고 가장 인상이 많이 바뀐 게 레이였는데요... 성실한 지부장에 약간 아픔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찌통일 줄은 몰라서 위키 보면서 흐어억했다고 합니다...ㅠㅠㅠ 레이 때문에 2화는 세션 할 때보다 로복할 때가 훨씬 힘들고 괴롭고 좋았어요ㅠ < 플봇님이 워낙 느른한 어른 남캐 잘 굴려주시기도 하지만, 레이는 그 정점... 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방면으로 매력적이고 / 입체적이고 / 멋있어요ㅎㅎ 클맥에서 그 영역 발언은... 정말 이야 이게 오르쿠스구나 싶어서 오졌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근데! 싸움은 이렇게 잘하면서! 또 돌아서면 세츠나 보면서 가슴앓이하고! ㅠ__ㅠ 우리 지부장님 어쩌면 좋아요... 으흐흑... 리자가 좀 제 마음대로 움직여주면 레이에게 더 이것저것 잘 해줬을 텐데ㅠ 이노므 지지배 제가 아주 따끔하게 혼내서 3화에 잘 데려가겠습니다... 부디 레이가 너무 고통스러운 결말만 맞이하지 않길 바라요ㅠ 리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만큼, 저도 레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ㅅ/ 3화에서도 잘 부탁드려요!ㅎㅎ

 

 뫄님 : 뫄왕 폐하, 약속했던 대로 명대사 싣었습니다. (뫄님: 아 언제 약속했냐고요) 진짜 뫄님 덕에 맨날 세션이 지루한 줄도 모르고 호딱 지나가는 거 같아요ㅋㅋㅋ 드립도 왜 이렇게 적재적소에 완벽하게 꽂아주시는지 혹시 양궁하시나요(뭥) 드립이야 언제나처럼 천재시지만, 소우도 보일 듯 말듯 은연중에 갈등이 드러나는 부분들이 정말 좋았어요... 리자한테 촉매 꽂아줄 때도 완전 섹시하고;;;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입으로 장갑 벗기;;;) 참 고양이 같은 PC이다 보니 로복할 때 소우한테 가장 눈이 많이 가는데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항상 활약하고 계신 모습에 감동 중입니다ㅠ... 뫄님의 드립과 소우의 줄듯 말듯 은근한 플레이야말로 저희 캠페인의 연료라고 생각해요ㅎㅎ 저도 뫄님께 지지 않는 드립을 생각해서 다음번에 꼭 지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쉽게 되지 않앗다) 3화도 잘 부탁드려요/ㅅ//

 

 류비엠님 : 츠유리... 이번에 거의 지뢰(?) 밟은 수준인데ㅠ 침착하게 캐붕 없이, 아니 오히려 이걸 계기로 캐릭터를 확 살려주셔서 좋았어요ㅎㅎ 츠유리는 거의 모든 씬마다 매력적인 모습을 하나씩 보여줘서 로복하는 재미가 있는 PC인데, 이번 화에서는 지난 화에서 보지 못했던 인간적인 모습까지 많이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ㅠㅠ 참 츠유리는 보면 볼수록 잘 만든 PC에요... 사실상 할 일이 제일 많은 PC이기도 해서 앞으로 륩님의 어깨가 걱정(?)되지만, 저희 모두 함께 노력할 거니까요! 오모카게 섬이든, 섬 밖의 사정이든 지지 않을 것입니다ㅋㅋㅋ 츠유리랑 빨리 프리 플레이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눠보고 싶은데, 얘기가 어떤 식으로 풀릴지도 좀 기대되고... (사실 리자 때문에 걱정이 더 많이 되지만ㅋㅋㅋ) 륩님만 믿고 달려보렵니다. 2화도 재미있었어요! 3화도 잘 부탁드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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