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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더블 크로스

하트리스 메모리(Heartless Memory) : 4화

by 에이밍 2022. 1. 17.

 

날짜 2021. 11. 27. / 11. 30 / 12.07 / 12.11 
GM 즈피 (@P_G_GHOST_trpg) -
PC1 나코 (@trpg_bbi) 세리자와 나기사
PC2 에이미 (@ehrtlr) 엘리자베스 야마가타
PC3 플레이봇 (@play_bot15) 미시마 레이
PC4 뫄 (@mwa_trpg) 이가라시 소우
PC5 류비엠 (@RBM_TRi7) 센자키 츠유리

 

캠페인 위키 : https://heartless-memory.notion.site/07abdf5c898e49a38018ad29092a4dcb

 

 <하트리스 메모리> 캠페인도 어느덧 4화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적으로 4화를 위해 지금까지 캠페인을 즐겨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보람찬 시간이었어요.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매듭이 스르륵 녹아 사라지는 데 정말 짜릿하더라고요. 이걸 스포 없이 전달할 생각을 하니 벌써 미치겠...ㅎ

 네... 일단 노력은 할 건데요. 아마 이쯤 되면 제가 스포 없이 쓰려고 해도 스포성 글이 나올 수밖에 없을 테니, <하트리스 메모리>를 즐길 예정인 분들은 아예 읽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하트리스 메모리>는 내용만큼이나 전체적인 구성도 엄청 중요한 캠페인이거든요. 내용에 대해선 한 마디도 안 해도 충분히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후기에 비해서 스포도 좀 느슨하게 다룰 예정이에요. 아니면 도저히 못 쓸 거 같아서ㅋㅋㅋ 

 <하트리스 메모리>를 이미 했다/읽었다/안 할 거다 하시는 분들만 스크롤을 내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선택은 읽으시는 분의 몫입니다요 :D (그래도 일단 노력은 했습니다... 노력은...)

 

 스포일러 없는(?) 4화 후기 : 드디어 네놈의 속내가 보인다!

 
 (앞에서 얘기했으니... 구성 얘기해도 되겟지??) 2화에서도 잠깐 했던 이야기인데요. 이쯤에서 캠페인의 전체 구성을 다시 짚어보려고 합니다. 2화에서 캠페인 시나리오의 구성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눴고, <하트리스 메모리>는 Type B에 속하는 게 아니냐고 추측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스크롤 내리면 결과 나옴↓

 


 네, 예상대로 Type B에 속하는 캠페인이었습니다'ㅁ' 3화까지 쌓아온 갈등을 4화에서 화르륵 승화하면서 5화로 나아갈 힘을 비축하더라고요. 초반 에피소드의 정보값이 낮게 느껴진 이유도, 정보값이 캠페인 전체에 고루 퍼져있기 때문이었어요. 세션에서 제공하는 정보값을 낮추는 대신 그 정보값만큼의 상황은 아주 충실하게 재현해서 PL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유도한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거예요. 정보값이 10인 이야기와, 100인 이야기가 있다고 쳐보자고요. 대충 텍스트로 예시를 만들어 볼게요.

정보값 : 10 순이는 철수를 죽였다.
정보값 : 100 순이는 철수를 죽였다. 철수를 죽인 이유는 순이가 철수를 미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철수는 순이를 사랑했고, 죽지 않을 수 있었음에도 순이를 위해서 죽은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순이는 철수를 더욱 미워하게 되었다.


 정보값의 고저에 따른 장단은 명확합니다. 정보값이 낮으면 PL이 해석할 여지가 많아지는 대신 적극적인 플레이가 필요하고, 정보값이 높으면 PL이 개입할 여지는 적지만 소극적인 플레이로도 진행이 가능합니다. 즉, 정보값이 낮은 시나리오는 그만큼 PL이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장점이 있어요.

 <하트리스 메모리>도 정보값을 낮추고 PL의 개입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PL에게 행동이나 해석의 자유도를 준다는 의미에서 개입을 유도한다는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정보값만 제시하고 그 상황을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끔 만든다는 의미에서 그래요. 즉, 넓이가 아니라 깊이를 취하는 구성인 것이죠.

 [스포일러: 1화에서는 초혼이 무엇인가를, 2화에서는 초혼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를, 3화에서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만 초점을 맞춰서 PL들이 직접 그 모든 과정을 목도하게 만듭니다. 1~2화의 정보값은 하나로 묶어도 문제가 없지만, 굳이 쪼개서 깊게 파고들어 갈 땐 의미가 있어 보이거든요.

 듣지 말고 직접 느껴봐. 이게 이 캠페인이 추구하는 플레이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장면 하나하나에 좀 더 몰두해서 플레이했을 때, [스포일러: 초혼 현상]의 강렬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4화에서의 감동이 몇 배가 되더라고요. 그러니 섬의 수수께끼 자체에 집중하시는 것보다 PC/NPC와 교감하는 플레이를 적극 추천드려요. 덥크가 늘 그렇듯 수수께끼는 어차피 다 풀리거든요. 심지어 이 캠페인은 1화만 해봐도 80%는 그냥 줍니다(...) 물론 후반에 가서야 밝혀지는 20%가 핵심이긴 하지만요.

 이런 의미에서 <하트리스 메모리> 캠페인을 즐기는 키워드는 진실이 아니라 진심인 것 같아요. PC가 얼마나 자신의 상황에 몰입하고, 다른 PC/NPC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서 세션의 재미가 달라지니 부디 여러분의 PC와 NPC를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저처럼 4화에서 얻어터지시길ㅋ 

 

 위키가 현실이 되는 순간 

 

 호호, 고럼 이어서 이번에도 위키 이야기를 해보죠. 이번 세션에서는 위키가 어떻게 활용이 되었는지 얘기해볼게요. 캠페인 위키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D 이번에는 <지역 위키>의 활용 과정에 대해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지역 위키는 저의 캠페인에 등장하는 장소를 이미지 별로 모아서 만든 갤러리입니다. (2화 후기에서 소개했으니 자세한 설명은 그쪽을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이번 화에서 이 위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잘 쓰였어요. 그냥 만든 거로도 만족하고 있었는데 즈피님이 이걸 그렇게 써주실 줄이야...ㅠ___ㅠ

 간단히 설명하면, 즈피님이 이 이미지를  시나리오의 배경으로 사용해(!)주셨어요. 사실 지역 위키는 정말 제 욕심으로 만든 거라 (하지만 그렇게 짜릿한 섬꾸를 해놓고 그냥 넘어갈 수 없었) 활용될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1화 이후로 거의 업데이트도 안 했고요. 근데 이걸 써주시더라구여...ㅠ 배경이 나올 때마다 흐긁흐륵했습니다ㅠㅠ

 실은 작년에 캠페인 위키를 만든 이후로 위키의 활용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결국 캠페인 위키를 가장 유용하게 쓰는 방법은 '소통의 창구'로 쓸 때인 것 같더라고요. PL이 위키에 적은 설정이 세션에 반영되고, GM이 진행한 내용이 위키에 반영될 때, 그리고 그런 내용이 데이터로 쌓이는 창구가 될 때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생각에 확신이 들게 된 계기가 이번 즈피님의 마스터링을 겪고나서에요. 아니, 이걸 써주시네? 하는 생각이 드니까 뭔가 벅차더라고요. 위키에 대한 애착도 좀 더 깊어졌고요. 처음에 만드는 게 좀 수고스러워서 그렇지, 일단 만들면 절대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__)

 사실 캠페인 위키 자체가 괜찮은 시스템이라기보다, 이렇게 적극적인 GM님과 PL분들이 계신 팟이기 때문에 잘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후기는 혼자서 쓸 수 있지만 위키는 혼자서 쓰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한 줄 두 줄이라도 꾸준히 채워주신 팟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캠페인 위키도 완결지을 때가 되었는데, 마지막까지 저희 모험을 잘 기록해보고 싶어요. 우리, 유종의 미를 거둡시다^^)9

 

 추락, 그리고 이륙

 

 휴, 좋아요. 그럼 진짜 스포일러 포함한 후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ㅋ 자제했는데도 이 정도라니... 그렇죠... 정말 스포없이 말할 수 없는 세션이었습니다. 자, 입마개를 풀고 코르크를 따고 콸콸콸 부어라 마셔라 합시다. 그래서 저희가 어떻게 되었느냐면...

 

▼ 스포일러 포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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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이야기


 잠시 3화의 난리를 회상해봅니다. 섬이 불타고 거의 모든 NPC가 죽고 오모이데님의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왔죠... 이렇게 요약하기만 해도 엄청난 일이었던 게 느껴지네요ㅋ 여튼 그 이후의 이야기가 됩니다. 네, 저희는 오모이데님의 기억의 미궁 속으로 들어왔고 이곳에서 죽었던 NPC들과 만나 못다 한 회한을 풀게 됩니다.

 더는 싸울 필요도 오해할 이유도 없는 휴전의 미궁 속에서 드디어 PC들은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기 시작하는데요. 팟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저희 팟의 <하트리스 메모리>는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나기사는 뭐 말할 것도 없죠. 키즈나를 잃은 후 단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않았던 나기사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살고 싶었고,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싶어 했습니다. 죄책감이라는 괴물에게 시달리던 나기사가 결국 자신을 용서하게 되는 이야기가 되어서 정말 뭉클했어요. 자세한 부분은 나기사 파트에서 좀 더 얘기하겠습니다.

 엘리자베스에게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어요. 3화에서 거의 반쯤 포기하다시피 하고 올라왔는데, 갑자기 4화에서 진심을 드러내더라고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아이지만 이렇게까지 따뜻한 결말이 될 줄 몰랐어요. 자세한 건 엘리자베스 파트에서22...

 반면 레이는 4화에 들어서야 내면의 상처를 보여줬던 것 같아요. 레이가 이 정도로 자물쇠가 걸려있는 PC인 줄 몰랐는데, 4화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놀랐어요. 하기사 열쇠를 풀려면 자물쇠가 보이긴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레이 나름대로의 답을 찾아 자물쇠를 여는 과정을 보여줬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세션에서 가장 인상적인 PC 중 하나였습니다.

 소우는 가장 안타까운 동시에, 가장 기특한 PC였어요. 다른 PC들은 소중한 한 사람을 잃었다면 소우는 가족을 잃은 케이스였으니까요. 사실 소우야말로 가장 암담한 상실의 현장에 놓인 PC였는데, 그런 마음을 가감 없이 모조리 토해내는 모습이 좀 멋져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돌아보면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솔직하게 표현했던 PC였던 것 같아요.

 한편, 다른 지부원들과 달리 츠유리는 자신이 옳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이 섬에 들어온 후로 츠유리의 신념은 줄곧 위협받고 있었거든요.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이 섬의 존재는 그 자체로 츠유리에 대한 안티테제거든요. 절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신념을 꿋꿋이 지킨 결과 츠유리의 생각이 옳았다는 걸 세상이 긍정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츠유리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서 조금 있다가 떠들어보겠습니다ㅎ

 미워했던, 부정하고 싶었던, 외면하려 했던, 부딪치려 했던, 옳다고 믿었던 자신을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PC들은 0부터 자기 자신을 다시 쌓아 올리며 굳건한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츠즈키 쿄카와 마주하고 그녀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요. 덥크니까 할 수 있는 어마무시한 성장담이었어요.


 아낌없이 주는 즈피님


 내용도 엄청났지만, 사실 그보다 더 위대했던 것이 있으니... 바로 즈피님의 연출입니다. 타래에서도 잠깐 얘기하긴 했지만 진짜... 즈피님은 신이에요... 변태라는 이름의 신이에요!! (노파심: 제게 있어 '변태'는 최상급의 감탄 표현입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죠... 즈피신이 하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목과 상황과 멜로디 삼박자를 모두 맞춘 BGM 선정

 사실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정말 제일 변태적... 아아니... 감동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ㅠ 저도 BGM 고르는 걸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혹시라도 세션에서 BGM이 나오면 굉장히 집중해서 듣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BGM 골라주시는 건 처음 봐요................

 보통 BGM을 고를 땐 분위기를 우선으로 고르잖아요? 이 씬에서 전달하고 싶은 분위기에 맞춰서 BGM을 고르기 때문에, BGM의 원래 제목은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마련인데 (저는 그래서 마음에 드는 BGM을 골라놓고 제목은 따로 붙이는 편입니다) (노동이 두배ㅎ) 즈피님은... BGM의 원제까지 맞춰서 골라오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배경이 산이면 제목에 mountain이 들어가는 BGM을 골라오시는 거예요.

 그럼 곡이 조금 별로여도 된단(?) 말이죠. 제목 맞는 BGM 찾는 것만으로도 진짜 엄청 엄청나게 많은 서치를 해야 할 거란 말이에요ㅋㅋ 그런데 곡도 다... 좋아요... 그 분위기에 착 맞아떨어집니다. 몇몇 BGM은 아, 이 BGM 아니면 안 된다 싶을 정도로 잘 어울려요ㅠ 그냥 BGM 고르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거기에 더해 수고를 한 차례 더 하시는 거예요... 아니... 즈피님아 도대체...

 특히 보컬곡 선정은 진짜..ㅋㅋㅋ 말도 안 됩니다ㅋㅋㅋ 저희 이번 세션에서 쓴 브금 중에 제목이 '키즈나'가 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세한 건 위키의 에피소드 가이드에 넣어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ㄱㄱㅋㅋㅋ 아... 얼마나 이 캠페인을 사랑해야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 건가 싶어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2. 수제 NPC 포트레이트, 나오는 애들은 일단 다 그린다!

 그리고 3화까지는 포트레이트가 없는 NPC에 한해서 포트레이트를 그려주시곤 했는데, 4화부터는 기존 NPC들도 다 수제로 그려서(..) 가져와 주시더라고요. 캠페인이다 보니 다른 준비만으로도 엄청 바쁘실 텐데, 문제없이 잘 쓰고 있었던 NPC들까지 다시 그려와서 그림체를 맞춰주신다고요?ㅠㅠㅠ???ㅠ 나의 어중간함에 신물이 나는 짤...

 이따가 얘기할 또 다른 연출...의 공수까지 생각하면, 이걸 4화 시점에서 시도하셨단 말인가? 싶어서 정말 입이 안 다물어져요. 4화의 공수는 1~3화를 합친 것보다도 많았을 것 같거든요ㅠㅋㅋㅋ 그러니까 가장 바쁠 때, 우선순위가 그리 높지 않은 디테일까지 모조리 준비해주신 셈이어라... 

 4화는 PL의 감정 이입이 엄청 중요한 에피소드이다 보니, 이런 식으로 NPC의 그림체를 맞춰주신 게 정말 좋았어요. 덕분에 평소보다 감정 이입이 몇 배는 잘 되었던 것 같아요. PC들이 극적인 변화를 이룬 데에는 이런 디테일이 한몫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ㅠ

 3. 컷 신, 그것도 6장이나... 

 이게 가장... 하이라이트인데요. (침착) 미들을 진행하는 동안, 어떤 NPC를 만났느냐에 따라서 컷 신이 나오게끔 연출을 해주셨더라고요. 컷 신은 사실 한 장만 들어가도 우와아! 싶은데 이번 세션에서 무려... 6장이나.......... 보여주셨습니다...ㅠ 그것도 수제인 컷신을.......


 기가 막히죠...? 컷씬의 퀄리티나 시츄에이션도 하나하나 다 가슴을 후벼파는 장면들뿐이라... 컷씬이 나올 때마다 아니 어떠케 이러실 수 있어요 하면서 비명을 질렀어요. 사진 밑에 있는 날짜들 보이시나요? 저 날짜들까지 일일이 계산해서 넣어주신 거 생각하면 정말 어중간한 자신과 화해하지 ㅁ소할 것 같아 어떻ㄴ맇너리ㅏ 미ㅏㅎㄴ리ㅏ

 근데 그냥 컷씬 그려주신 거로 끝난 게 아니에요... 문제는 이 컷씬이 등장한 타이밍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미들을 진행하면서 <오모이데님의 파편>을 손에 넣게 되잖습니까? 그런데 이 파편은 다섯 개뿐이고 PC들이 만나고 싶은 NPC는 여러 명이란 말이에요. 그러니 아무 소득 없이 끝나는 씬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성인데, <오모이데님의 파편>이 나오지 않는 씬에서는 저 컷 연출이 나오게끔 해주신 거예요... 

그냥 이 짤 가져와야겠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까지 배려를... 저라면 그냥 사전에 합의를 하고 넘어갔을 거예요. <오모이데님의 파편>이 항상 나오는 건 아니니, 소득 없는 장면이 나오는 건 감안해달라고요. 설마 그걸 보너스 컷을 넣어서 섭섭하지 않게 챙겨주실 줄은 몰랐죠ㅠ 아니 이걸 누가 예상해요? 그리고 누가 이렇게 해줘요ㅠ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덕분에 미들...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미들이 길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인 데다 + 4회차에 나눠서 플레이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PC들이 누구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4화가 더 빛났던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최고의 4화였어요ㅠ_ㅠ 야니오...? 그는 일본의 즈피다.


 미친 전투 기믹... 이런 건 듣도 보도 못했다...


 아, 그리고 이것도 얘기해야 하는데 미치겠네요 위에서 저래놓고 얘기할 게 또 있다는 게 새삼 충격적ㅋ 즈피님은 신이에요! (feat. 에스파) 그치만 4화는 이걸 빼놓고 절대 얘기할 수 없습니다. 이 전투 기믹은 정말 CRAZY이기 때문이에요ㅋㅋㅋㅋㅋㅁㅋㅋ 맵부터 보고 갑시다.


 맵 보면 아시겠지만 워프 기믹을 사용한 맵입니다. 같은 색깔의 워프 존으로 이동하면서 보스인 쵸우요가 있는 곳까지 움직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요. 워프 기믹을 썼다는 그 자체보다는, 기믹을 운영하는 디테일이 정말... 좋았습니다. 크게 맵 / 판넬(워프 존) / 계단 / 타이타스 네 가지로 나눠서 살펴볼게요.

 1. 맵의 활용

 우선 맵입니다. 보시다시피 고저차가 있는 맵입니다. 이 맵에서 고저차가 의미하는 바는 한 가지입니다. 미마사카는 PC들을 볼 수 있지만, PC들은 미마사카를 볼 수 없습니다. 즉, 미마사카는 시야 공격을 할 수 있지만 PC들은 미마사카를 상대로 시야 공격을 할 수 없어요. 미마사카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그가 보이는 검은 판넬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이게 왜 좋은 기믹이었냐면, 저희 팟의 딜러들이 모두 원거리 딜러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기존 전투에서도 사실 이동 액션을 쓸 이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동 없이 시원하게 두들겨 패는 것도 나름 재미라면 재미지만, 이동 액션을 적절하게 쓰게끔 만드니 전략성이 확 높아지더라고요.

 예전에는 시작하자마자 콤보로 보스를 팬다! 이거로 밀고 나가면 끝이었지만, 이제는 효율적으로 행동을 계산해서 가능한 한 빨리 보스에게 다가가야만 콤보를 사용할 수 있으니, 맵을 보자마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고민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게 해주는 기믹들이 줄지어 소개되었습니다. 

 2. 판넬(워프 존)의 활용

 판넬이라고 부르는 저 4가지 색상의 둥근 타일을 밟으면 같은 색상으로 이동된다는 점에서 워프 기믹과 같은데요. 엇? 그럼 빨간 판넬을 밟으면 바로 미마사카 앞까지 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죠. 그래서 여기에 제한이 하나 더 걸립니다. 세 가지 색상의 판넬을 모두 밟아야만 검은 판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거죠.

 사실 그냥 여기까지만 하면 단순히 이동 액션을 소모시키기 위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그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맵을 보시면 작은 네모 칸들이 격자무늬처럼 있어요. 이 칸 하나당 1m의 이동 거리로 간주하는데, 자세히 보시면 판넬마다 거리가 다릅니다. 즉, 어떤 판넬로 이동하는 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조건만 있는 게 아니라, PL이 그 조건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고민하게끔 다양한 루트가 함께 마련되어 있는 거예요. 저 작은 격자 칸의 존재로 이동 액션이 엄청 즐거워진 겁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게 별거인 디테일이라고요ㅠ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3. 계단의 활용

 워프 존 자체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워프의 활용을 특별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이 '계단'입니다. 이 전투에서 계단은 워프를 강제하는 장애물이 됩니다. 만약 계단 앞에 판넬이 있다면, 무조건 그 판넬을 밟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거든요. 

 이 조건이 있다 보니 마냥 계단을 통해서 슝슝 움직일 수 없어요. 계단 앞에 판넬만 없으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루트로 움직일 수 있지만, 이 장애물 때문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합니다. 저쪽으로 가면 빠르겠지만, 판넬이 있어서 무조건 이동하게 되네. 그럼 조금 멀어도 저쪽으로 가는 게 나을까? 하면서요.

 달성해야 하는 조건이 있고 - 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루트가 있고 - 그 루트를 방해하는 변수가 있는 완벽한 삼합 밸런싱인 셈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진-짜 맛있는 기믹이 하나 더 들어가요. 이거 때문에 눈이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ㅋㅋ 바로 '무리'입니다. 끼얏호...

 4. 타이타스의 활용

 이 전투의 화룡정점이라고 할 만한 기믹입니다. 일반적으로 '무리'라고 하는 기믹인데, 이런이런 상황이지만 PL이 원한다면 귀한 자원을 소모해서 게임의 진행을 효율화할 수 있는 기믹이죠. 저는 이런 기믹을 진... 짜진짜 좋아합니다. PL이 직접 자원을 소모해서 게임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정말 사랑해요. 판정에 의한 결과가 결정되는 시스템에서 PL에게 최대의 자유도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한 번이라도 직접 해보면 좋아하지 않는 게 불가능하다고....

 네, 근데 이것까지 들어갔더라고요...ㅎ 이 전투에서는 PC가 자신의 타이타스를 승화시켜서 원하는 PC 1명을 이동시킬 수 있어요. 비용이 타이타스인 것도 너무 적절하고, 이 기믹 덕분에 딜러들은 최대한 많은 지원을 받아서 빠르게 판넬을 밟을 수 있었어요.

 마침 저희는 또 아이들이 딜러고 어른들이 서포터라서, 어른들이 아낌없이 타이타스를 퍼부으며 아이들의 등을 밀어주는 장면까지 연출되더라고요... 진짜 미치겠다 별들아 이게 뭐냐........ 전투에 서사 비벼지는 것까지 뭐 하나 모자란 게 없어요... 미쳤다고요........

  이 타이타스 기믹 덕분에 무리 요소까지 포함되면서... 제 기준에서는 정말 완벽한 밸런싱이 되었습니다... <조건-제한-변수-무리>의 이 아름다운 하모니라니... 지금까지 해본 전투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만큼 좋았습니다. 이게 즈피님 오리지널인 것까지 생각하면 뭔가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거 같아요.... 그만큼 좋았습니다ㅠㅠ... 야니오 양심 있으면 닉네임 일본의 즈피상으로 바꿔라...

 

 명예 드립 코너, 넘치다 못해 흐를 뻔


 하... 이것도 써야 해... (헤롱헤롱) 명예 드립 코너 만들길 정말 잘했다고ㅋ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후기 다시 읽을 때 여기가 제일 재밌더라고요ㅎㅎㅎ BEST 5 정도로 시작할 걸 싶기도 하고(?) 이번에도 넘쳐흐르는 드립들 중에서도 주옥같은 애들만 고르느라 힘들었습니다ㅋ 

 BEST 3. 다우징이요?

 이번에도 시작은 뫄님이십니다ㅋㅋㅋ 4화의 목적인 <오모이데님의 파편> 찾기에 대해서 한참 얘기를 나누는 도중이었는데 다우징으로 찾을 수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여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듣고 있었어서 다우징은 정말 생각도 못 했던 지라 이때 빵 터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덕분에 레니게이드 비잉은 수맥이 아니라는 걸 인류의 과학 발전에는 도움이 된 게 아닐까요(???)

 BEST 2. 사독 대미지로 욕하기

 이번 전투의 히어로는 명실상부 츠유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종자 탱킹에 사독 딜링까지 전방위로 활약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사독 대미지가 18이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살다살다 대미지로 욕하는 건 또 처음 보네(???) 그 와중에 미마사카의 얄밉고 짱나는 캐릭터성까지 함께 고려하니 너무 찰진 대미지엿어요^^ 시전자가 츠유리인 것도 너무 잘 어울려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ㅇㄶㅋㅋㅋㅋ 찰져따 츠쨩아^^

 BEST 1. 너 그 계정을 보면 이렇게 말 못해

 아 이건 진짴ㅋㅋ 세션 끝나도 이 장면만 생각나섴ㅋㅋ 아무 고민 없이 가져왔습니다. 개인적인 TOP 1이에요^^ 지난 세션이 끝나고 나코님이 뭔가에 스위치가 눌린 듯이(?) 칸나 앓계를 만드셨는데, 4화 시작하기 전까지 하루에 n회 정도 미안해칸나야돌아와줘내아기톡기씌발사랑하게됐는데 류의 트윗을 올리셔서 모두가 다 자지러졌거든요ㅋㅋㅋㅋㅋ 

 그런데 4화를 시작하자마자 만난 칸나가 넘 차가운 거예요... 그래 그럴 만하지ㅋ 세션적으로 생각하면 머쓱한 상황이 맞는데, 메타적으로 나코님이 나기사가 사별남 되면서 스위치 눌리신 거 + 그걸 우리 모두가 지켜보면서 깔깔댄 게 있다 보니 이 싱황이 진짜 미치겠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뫄님이 히트샷 날리셔서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깔깔대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던 기억이 나서 TOP 1에 넣었어요^^)9

 답은 찾은 사진관 지부에게


 이 모든 험난하고 호사스러운 여행을 마친 우리 PC들. 그만큼 내적인 성장도 크게 이루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파트 하나씩을 뽑아서 다뤄볼게요. 


PC1 / 세리자와 나기사 / 나코

이 삶은 선물이었어


 나기사에겐 정말 찬란한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화의 폭격(?)을 생각하면 이렇게 단짠단짠한 삶을 살아도 괜찮은 건가 싶을 정도로ㅠ 이번의 나기사는 드디어 오색찬란한 빛을 내기 시작했어요.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클라이맥스는 어린 나기사와 만나는 장면이었어요.

 칸나에게 키즈나의 기억을 전달해준 뒤,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나러 향한 나기사는 그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오모이데님이 일방적으로 나기사를 살린 것이 아니라, 살고 싶었던 나기사가 오모이데님에게 먼저 접촉했던 것이었죠. 즉, 나기사는 억지로 살아난 게 아닙니다. 지금의 삶은 나기사 자신이 간절하게 바랐던 것이었어요.

 지난 세션 내내 나기사는 죽고 싶어 했습니다. 키즈나에 대한 죄책감, 가족에 대한 부담감,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 어느 곳 하나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게 참 모순이에요. 정말 죽고 싶다면 죽으면 되거든요. 죽을 용기가 없다는 것도 결국 죽을 마음이 없다는 거니까, 그런 점에서 10대 후반이 될 때까지 꿋꿋하게 살아온 나기사는 사실 누구보다도 살고 싶어 했던 아이이기도 했던 겁니다.

 하지만 그걸 나기사가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별개의 문제였어요. 죽고 싶은 마음이 100%는 아니지만, 적어도 50%는 있긴 했을 테니까요. 그 50%의 피학 충동이 생겨난 이유는, '자신이 이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박탈감에서 비롯됐을 거고요. 

 자신의 죽음도, 이즈미의 병도, 키즈나와의 이별도, 현자의 돌의 이식도, 정말 무엇 하나 나기사의 뜻대로 된 게 없습니다. 의지가 박탈된 삶만큼 절망적인 것도 없고요. 그런데, 이곳에 와서 알게 된 거예요. 사실 이 삶은 다른 누구에게 부여된 것이 아닌 나기사 자기 자신이 누구보다도 원했다는 사실을요. 어린 나기사는 나기사에게 묻습니다. 어땠냐고. 괜찮은 삶이었냐고요.


 나기사는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긍정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어린 나기사로부터 환한 세상을 선물 받아요. 나기사의 기억상실은 그렇게 잊혀졌던 삶에 대한 욕망과 함께 살아납니다. 짐짓 과묵하게 나기사를 지켜만 보고 있었던 어린 나기사가 역시 그렇지? 다행이야! 하면서 기뻐하던 장면이 선명합니다. 내심 어린 나기사도 미래의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어린 나기사와의 만남으로 나기사는 완전히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해방됩니다.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한 소년이, 사실 아무것도 잃지 않았음을 깨닫는 장면이었어요. Heartless가 Hurtless로 바뀌는 기적의 순간이었습니다. 수고했어, 나기사. 앞으로를 잘 부탁해;ㅅ;

 

PC2 / 야마가타 에이치 / 에이미 

대항종은 싸울 대상을 선택했다

 

 제 PC 이야기는 하기가 참 어려운데 이번엔 좀 해야겠어요. 일단 지난 화에서 걱정했던 부분은 완전히, 그것도 놀랄 만큼 멋지게 해결되었습니다ㅠ_ㅠ 드디어 이 녀석이 마음을 열어줬어요ㅅㅂ 나 정말 많은 일이 잇엇어 너무 힘들엇어... 물론 저보다 즈피님과 다른 PL분들이 훨씬 더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지금까지 에이치를 지켜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어떻게 된 건지 잠시 얘기를 해보자면... 4화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내심 결정하고 있었어요. 4화에서는 캐붕이든 서사붕이든 그냥 무조건 얘를 꺾어야겠다고요. 지난 화에서 본색도 드러냈겠다, 이 이상 앞으로 갈 생각이 없다고 하니 내버려 두면 진짜 감당 못 할 거 같더라고요. 개연성에 대한 욕망을 조금 포기하고서라도 캐를 꺾자고 결심하고 4화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사실 사요를 만나러 갔을 때는, 일부러 꺾었다는 느낌으로 진행하긴 했어요. 아직까진 거기서 에이치가 엘리자베스를 버릴 이유가 딱히 없었거든요. 그치만 모르겠다; 걍 일단 버리고 생각하자는 심산으로 엘리자베스를 사요에게 넘겨주었는데, 오히려 변화는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를 이렇게 억지로 떼어내면 이후 전개가 어색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점점 더 편해지는 거예요. 마치 원하지 않았던 짐을 잔뜩 짊어지고 걷다가 이제야 그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엘리자베스보단 에이치가 제게 익숙한 유형의 PC인 탓도 있지만(사실 이게 제일 크겠지만) 더 이상 엘리자베스의 꼬인 서사를 쥐고 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그때부터 모든 게 편했습니다... 심지어 정리되기 시작했어요.

 나기사를 옹호하기 위해 키리히토와 싸우고, 레이에게 상하 관계가 아닌 친구가 되자고 얘기하고, 코에와 사심 없이 놀아주는 둥... 그 모든 과정이 그다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마치 PC가 처음부터 이렇게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장 절정에 이르렀던 건 대항종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았을 때인 것 같아요.

 이전까지만 해도 저는 대항종은 '적도 죽이지만 아군도 죽이는 존재'로 해석하고 있었어요.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은 그를 상처입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기에 원하든 원치 않든 고독을 선택해야만 하는 존재로요. 그런데 이번 세션에서 에이치는 대항종으로서 새로운 목적을 얻습니다. 바로 '오모이데님의 폭주를 막고 PC1을'구한다는 것이에요. 

 .........저 이때 할 말을 잃었잖아요. 덥크하면서 이렇게 강한 뽕은 처음 맞아보는 거 같더라고요. 내심 대항종을 네거티브한 포지션에 두고 있었던 저이기 때문에 충격이 두 배 세 배였습니다. 대항종=빌런 포지션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한테, 갑자기 영웅으로서의 소명이 내려온다고요...? 아 쓰고 있는데 또 미칠 거 같아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그런 거예요. 방황하던 빌런이 '난 이걸 위해 태어난 거야'라고 느끼면서 주인공 일행을 위해 목숨을 마치는 그런 시츄에이션이요. 이런 서사를 여기서...? 에이치에게...? 5화에서 졈화해도 미련이 없습니다... 졈화안할 거지만 저 소명을 받은 것만으로도 에이치는 모든 걸 다 이뤘어요. 어쩌면 저 소명을 받기 위해서 태어나고, 자라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더는 무서울 게 없습니다. 5화에서 에이치는 모든 걸 다 쏟아부을 거예요. 이런 소명을 받고 어떻게 쏟아붓지 않을 수 있겠어요ㅠ 힘내자, 에이치!

 

 

PC3 / 미시마 레이 / 플레이봇

이제는, 살아야겠다


 다른 탁 이야기를 들어보면 PC3을 학생 포지션으로 세우기도 한다더라고요. 저희 탁의 지부장님은 성인이었습니다만... 이번 에피소드를 보고 확실히 알게 됐어요. 레이는 통과의례에 실패한 소년이라고요.

 레이의 통과의례는 '세츠나를 떠나보내는 것'이었어요. 이건 세츠나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세츠나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부족해요. 세츠나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거로도 부족하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세츠나가 없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세츠나는 레이의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제 일방적인 해석입니다ㅠㅠ 플봇님 죄송사랑감사제맘아시죠) 그리고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건 세츠나였어요. 레이가 자신과 함께하는 한, 레이는 결코 자립하는 능력을 키울 수 없으리란 걸요. 문제는 세츠나도 레이를 쳐낼 각오가 생기지 않았다는 거예요. 레이가 세츠나에게 의존하는 만큼, 세츠나도 레이가 필요했으니까요.

 지독한 상호 의존 관계는 서로에게 독이 됩니다. 아마 서로 그걸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이미 갈 데까지 간 사이임에도 정식으로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던 거겠죠. 거리를 두기엔 둘 다 서로를 너무 필요로 하고, 가까워지기엔 서로에게 좋지 않을 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채 강제로 사춘기가 끝나버린 거예요. 그 순간 레이의 마음도 완전히 잘려 나갔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니 레이가 보인 모습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칠드런들에 대한 강력한 책임감, UGN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태도, 다시 돌아온 세츠나를 보고도 쉽게 마음을 내어주지 못하는 모습까지... 닻을 내릴 곳을 찾아 헤매는 선박 같아 보였어요. 하지만 모두가 표류하는 이 섬에서, 레이의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줄 ㅡ 제2의 세츠나는 나타나지 않았죠.

 레이가 일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나기사가 어린 나기사와 조우하던 장면이었어요. 세츠나와 이별하긴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을 거예요. 세츠나와의 이별은 형식적으로 필요한 행사 정도였다고 봐요. 앞에서도 말했듯 세츠나를 보내지 못한 게 문제가 아니니까요. 이건 레이 스스로 세츠나의 부재를 원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아주 잔혹한 의례에요.


 그리고 레이는 【D로이스:하트리스 메모리】가 태어나는 순간을 목도하며 깨닫습니다. 레이는 이 광경을 보고 '살아도 되는 거구나'라고 답해요. 어째서였을까요? 시종일관 삶을 부정하던 나기사가 스스로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못다 한 통과의례를 나기사가 대신 건넜다고 느꼈던 걸까요?

 레이는 앞으로는 나기사와 에이치를 돌보기 위해 살아가겠노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항구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고른 거예요. 하지만 의존할 대상으로서 항구에 닻을 내린 게 아닙니다. 만약 그런 거라면 에이치가 친구가 되자고 했을 때 덥썩 손을 잡았을 거예요. 그때까지만 해도 레이는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제 생각이지만, 이때 레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던 것 같아요. 나기사 행복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후에 삶이 조금씩 망가졌다는 점에서 레이와 나기사는 쌍둥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가혹한 통과의례 앞에서 무릎 꿇은 레이와 달리 나기사의 앞에는 해피 엔딩을 향한 길이 하나 열린 거예요.

 자신에겐 주어지지 않았던 삶을 나기사는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싸울 수밖에 없잖아요. 나기사가 앞으로도 자신처럼 괴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진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레이가 나기사를 위해서 싸워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건, 다름 아니라 그가 과거에 그런 식으로 세츠나를 잃었었기 때문입니다. 세츠나의 상실을 겪지 못했다면 지금 이곳에 레이는 없을 거예요. 이 모든 일이 세츠나를 잃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바뀌게 된 겁니다.

 

 그리고 끝난 줄 알았던 레이의 통과의례가 다시 시작돼요.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바람에 영원히 닫힌 줄 알았던 문이 열려요. 살아야겠다. 그리 다짐하고 레이는 마침내 문을 엽니다. 이제 세츠나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레이도 어른이 됩니다. 5화 이후로 이어질 레이의 미래는 훨씬 따뜻하고 행복할 거예요.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PC4 / 이가라시 소우 / 뫄

당신의 죄는 오만


 소우는 사실 이번 세션에서 가장 많이 매도(..)당한 PC이기도 합니다. (노파심: 사랑의 매라는 뜻입니다XD) 4화에 와서야 드디어 소우는 테츠야를 만나는데요. 카오루와의 씬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지만 테츠야와의 만남이 저는 굉장히 기억에 남더라고요. 다들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씬이기도 하니까요.

 다시 만난 테츠야는 소우가 궁금해했던 모든 일의 전모를 알려줍니다. 센자키 가문의 뒤를 캐다가 우연히 FH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오버드에 대해서, 마침내 소우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는 것을요. 가족이나 다를 바 없는 친구가 혼자 오랜 세월에 걸쳐 숨겨둔 비밀에 대해 알았을 때 테츠야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당연히 안타까웠을 거예요. 슬프고 서러웠겠죠. 하지만 제가 테츠야라면 자책감을 제일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소우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한 자신이 미웠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테츠야가 소우의 오만을 지적하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건 사실 테츠야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들렸거든요.

 어쩌면 테츠야는 카오루를 지키지 못했다면 괴로워하는 소우를 보고 나서, 자신의 오만을 깨달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점에서 소우와 테츠야는 정말 가족 그 이상의 관계인 것 같아요. 아무튼, 테츠야가 내린 결론은 '우린 서로를 구할 수 없다'였어요.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 사실을 인정한 순간 테츠야와 소우는 서로를 구원하게 됩니다. 

 소중한 사이가 사랑이 아닌 죄책감으로 연결된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까요? 나나히메 남매와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들이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악감으로 덮어씌워지면 안될 일이에요. 테츠야는 그들이 함께했던 나날을 소중하게 보존하기 위해서, 조금 아프긴 하지만 소우에게 가장 유효타가 될 법한 말을 합니다. 우릴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네 오만이라고요.

 그리고 소우도 비로소 눈을 떠요.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죄책감 속에 모든 걸 던져버리는 게 아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테츠야와 카오루의 기억을 간직하는 것이라는 걸요. 그러니까 테츠야와 카오루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소우는 그 죄책감을 버려야 했던 거예요.


 다행히 우리 탐정님은 속이 깊고 머리도 좋기 때문에 테츠야의 뜻을 이해한 것 같아요. 소우는 테츠야에게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유유히 미궁을 나섭니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할 가치가 있는 일임에 분명합니다. 이 이별로 소우는 나나히메 남매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즐거웠던 기억으로요.


PC5 / 센자키 츠유리 / 류비엠

'우리들'은 틀리지 않았어

 

 다른 PC들에게도 중요한 에피소드였지만, 츠유리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어요. 다들 뭔가를 떠나보내는 과정에 있었지만, 츠유리는 가져오는 과정이었거든요. 오모카게 섬, 캠페인의 전체로 봤을 때는 이 세계 전체가 츠유리의 신념을 부정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계속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츠유리는 마침내 승리했습니다. 세계가 그녀에게 손을 들었어요.


 츠유리에게 '죽음'은 굉장히 신성하고 중요한 테마입니다. 츠유리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어머니인 유이를 대하는 태도와 같아요. 누구보다 사랑했을 어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죽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요. 전 이거 실종당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이유를 알면 납득이라도 할 거 아니에요. 납득을 못 하면 사람이 미쳐요. 

 그런데, 츠유리는 유능한 오버드란 말이죠. 머리도 좋고 눈치도 빠릅니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도 있어요. 그런 츠유리조차 어머니의 죽음은 풀래야 풀 수 없는 미스터리인 거예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둘 중 하나에요. 츠유리가 이 미스터리를 풀 수 있을 만큼 똑똑하지 못하거나, 이 미스터리가 츠유리가 풀 수 없을 만큼 어렵거나요.

 전자를 선택하면 츠유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든 끝까지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츠유리로서는 후자를 선택하는 게 당연했을 겁니다. 츠유리가 '죽음'을 불가침의 영역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는 그런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초혼을 통해 이렇게 쉽게, 단순하게, 당연하게 풀릴 만한 문제가 아닌 거예요. 그리고 아니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츠유리를 우롱하듯이 죽었던 사람들이 깨어나고, 이 현상에 마음을 뺏기는 사람들이 주변에 즐비하니 굉장히 답답했을 거예요. 세계 전체가 츠유리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상황인 셈이죠. 하지만 츠유리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츠유리는 이 상황이 잘못된 거라는 확실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째서? 저는 후유히 덕분이었다고 생각해요. 후유히는 초혼 현상의 한 가운데에 있는 사람이기에 츠유리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중요한 '증인'입니다. 바로 그 후유히가 이 상황을 고통스럽다고 얘기한 거예요. 심지어 츠유리처럼 이 세계의 논리에 가스라이팅당하는 상황이었죠.


 초혼 현상은 산 자에게 죽은자의 책임을 떠넘깁니다. 네가 살렸으니, 네가 살리지 못했으니, 결과는 바로 이것이다. 라고 계속 책임을 묻는 거죠. 이게 잘못되었다는 건 누가 봐도 명확하잖아요? 츠유리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을 거예요. 당당하게 잘못된 건 이 세상이라고 외치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싸우기로 합니다. 츠유리는 틀리지 않았던 거예요.

 쿄카를 무너뜨리는 건 츠유리에게 있어선 이 세계와 맞서는 일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쿄카 말고도 적은 아직 많죠. 드디어 덜미가 잡혔다 싶은 아버지 센자키 겐부터, 아직 제대로 추모조차 해주지 못한 후유히까지. 그리고 항상 '나'를 지켜보고 있는 비유리까지. 츠유리의 경우엔 5화보다는, 5화 이후로 이어질 이야기가 더 기대되요. 자, 쿄카 따위 화려하게 무찌르고 섬밖으로 가보자고요XD



 휴, 오늘도 열심히 일방적인 날조 감상을 해보았습니다ㅋㅋ 제가 쓰는 모든 PC 후기는 제 입장에서 느낀 일면일 뿐이지, 그 PC의 실제 마음이나 PL분의 해석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재차 말씀드려요. 이번 회차는 유독 과몰입해서 그런가 저도 평소보다 날조가 많으니까^ㅁ^;;

 그만큼 모든 PC가 활짝 열리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우리는 이 에너지를 가지고 츠즈키 쿄카 앞으로 나아갑니다. 


 장난감 병정에서 진짜 무사로

 이렇게 4화 후기도 마감해봅니다. 지난 1~3화를 4화를 위해서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평소보다 더 밀도 있는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U_U);

 사실 후기를 쓰고 위키로 남기고 해도 전부 다 담아낼 수 없는 캠페인입니다. 애초에 세션의 내용을 100% 완벽하게 남긴다는 건 어떤 방법으로도 불가능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가장 남기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모두 남겼다고 생각해요. 5화가 끝나고 나면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질지 아직 추측도 되지 않습니다. 그저 다가오는 물살에 최대한 휘말리고, 발버둥 치고, 살아남는 수 밖에^^; 모두 마지막까지 열심히 살아보자고요! 


 마지막 싸움을 앞두고 남긴 러브레터

 즈피님 : 후기에서도 잔뜩 얘기했지만... 사실 저렇게 썼는데도 만족이 안되네요ㅋㅋ 이번 세션에서 즈피님이 보여주신 차력쇼는 진짜ㅠ 제 오알 인생에 남을 정도의 차력쇼였습니다... 막 보고 있는데 제 눈을 스스로 의심하게 되는(?) 내가 이런 걸 봐도 되는 건가? 싶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썼어도 전달이 다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한 확신이 듭니다. 하기사 이 거대한 사랑에 대한 소회를 어떻게 텍스트 몇 자로 다 전달할 수 있겠습니까ㅠ 그래도 제가 느꼈던 감동과 감사는 조금이라도 건네받으셨을 거라고 믿어요. 휴... 저로서는 감히 엄두도 안 나는 정성으로, 일정 관리부터 시작해서 긴 시간 동안 이 멋진 캠페인을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5화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코님 : 이제 보니 나기사가 아니라 나코님이 노이만인 거 같아요. 진짜 천재 같음..ㅅㅂ... 님... 은 천재라고요 (갑자기 쥐고 흔듦) 이제 와서 보니까 칸나 앓계 만드신 것까지 전부 복선 같은 거예요ㅋㅋㅋ 그간 나코님의 메타 앓이를 계속 지켜보다가 이번 세션 시작하면서 키즈나/칸나랑 교감하시는 거 보니까 사람이 더 미쳐버리겠는 거 하 시바... 어떻게 하면 나코님처럼 플레이할 수 있죠? 하기사 노이만은 재능이니까 따라한다고 되진 않을 듯(침착) 저라면 나기사를 조종하기는커녕 끌려다녔을 거 같은데, 매번 나기사 머리채 잡고 원하시는 방향으로 팍팍 이끄시는 거 정말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나기사가 PC1이라서 다행입니다. 이 말 거의 매크로처럼 하고 있는데, 진심이에요. 나기사가 PC1이라서 다행입니다. 우리 5화는 끝내주게 해봅시다. 에이치도 나기사를 위해 싸울 테니까요'-^)

 

 플레이봇님 : 고생하셨어요ㅠ 그치만 좋았어요(?) 3화까지만 해도 PC 조종으로 엄청 힘들어하셔서 동질감+죄송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는데ㅠㅠ 에이치도 그렇고 레이도 그렇고 각자 길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_; 레이는 후기를 쓰면 쓸수록 정말 복잡한 캐릭터였구나 싶더라고요. 세츠나와의 관계도 관계지만, 레이 자신과의 관계도 복잡한 상태였고... 하지만 전 이런 캐릭터가 캠페인에는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캠페인이니까 그 복잡함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아서요. 덕분에 후기 쓸 때마다 레이를 분석하는 맛이 있었습니다ㅎㅎ 물론 제 일방 해석이라 쓸 때마다 플봇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플봇님의 레이 해석이 공식이고, 플봇님의 해석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으니까요ㅎㅎ 5화를 마치고 난 뒤의 레이는 어떤 빛으로 빛나고 있을지 기대해볼게요. 

 뫄님 : 수고했어요 소우ㅠ (토닥토닥) 소우에게 심적으로 특히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뫄님이 정말 몰입해서 플레이해주신 게 느껴져서 저도 같이 몰입했어요. 보통 PC에 대해서만 생각하는데, 소우를 볼 때는 테츠야-카오루와의 관계까지 자꾸 같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뫄님이 로이스들과의 서사에 집중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PC를 완성하기 위해 NPC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PC와 NPC가 같이 움직이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지켜보는 PL로서도 소우에겐 고마운 것뿐입니다. 매번 놓치지 않고 적절한 드립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 주시는 것도 넘 감사하고요ㅎ 딱히 의식하고 드립치시는 것 같지도 않은데 대체 왤케 웃긴 거죠. 저는 질투가. 납니다. 뫄님의. 그 재능이. 여튼, 이 캠페인을 통해서 좋은 플레이가 뭔지 뫄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ㅎㅎ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려요!

 류비엠님 : 츠유리에게 4화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제 나름대로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써보긴 했는데 실제 츠유리의 마음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어요ㅎㅎ 겉과 속이 같은 아이이다 보니 내 눈에 보이는 게 맞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세션도 세션이지만 전투에서도 매번 대활약해주시는 륩님ㅠ 사실 츠유리가 있어서 좀 너무 안심하고 빌딩 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긴 하네요ㅋㅋ 어어차피 딜러라서 딜량 늘리는 거 외에는 더 해볼 게 없긴 하지만; 츠유리 덕분에 전투도 매번 넘 즐겁게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ㅅ// 5화의 전투는... 아마 저희가 경험해왔던 것 그 이상이겠죠. 그래도 저 사실 1도 걱정이 안 돼요... 이 정도로 륩님의 빌딩과 츠유리를 믿고 있습니다ㅎㅎ 그럼 5화에서 그 결과를 확인해보자고요XD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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