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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더블 크로스

하트리스 메모리(Heartless Memory) : 3화

by 에이밍 2021. 12. 7.

 

날짜 2021. 09. 26. 日 / 10. 10 日 / 10.23 土 / 11.13
GM 즈피 (@P_G_GHOST_trpg) -
PC1 나코 (@trpg_bbi) 세리자와 나기사
PC2 에이미 (@ehrtlr) 엘리자베스 야마가타
PC3 플레이봇 (@play_bot15) 미시마 레이
PC4 뫄 (@mwa_trpg) 이가라시 소우
PC5 류비엠 (@RBM_TRi7) 센자키 츠유리

 

캠페인 위키 : https://heartless-memory.notion.site/07abdf5c898e49a38018ad29092a4dcb

 

 매편 엄청난 밀도로 진행되고 있는 하트리스 메모리 캠페인,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인 3화에 이르렀습니다. 1화의 충격이 여전한데 벌써 3화라니 세월이 빛의 속도로 흘러가네요... 하지만 3화까지 와서도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 싶은 하트메모 캠페인입니다... 설마 3화까지 와서도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줄이야ㅋㅋㅋ

 

 플레이어분들의 도움으로 위키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만들 때는 이렇게까지 활발하게 채워질 줄 몰랐는데 그 사이에 새로 신설된 메뉴도 생기고 해서 추가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D 언젠가 다른 분들의 캠페인 위키도 구경하고 싶기 때문에, 열심히 데이터를 누적해봅니다ㅋㅋ

 자, 그럼 본격적으로 3화 후기에 들어가보겠습니다(__) 스포일러 없이는 말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긴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열심히 쥐어짜볼게요^ㅁT


 스포일러 없는 3화 후기 : 고인물을 위한 폭주 롤러코스터


 모든 장면이 충격의 연속인 하트리스 메모리 캠페인입니다만, 3화는 또 다른 방면으로 충격을 준 에피소드였습니다. 옛날 시나리오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금기를 막 때려부수는데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지금까지는 '그래서 다음에는 뭐가 있는데?'였다면, 이번에는 '그래서 이제 어쩔건데?ㅋㅋㅋㅋ'입니다ㅎ 

 이랬겠지? 저랬겠지? 싶었던 게 죄다 터져 나갑니다. 1화와 2화에서도 저러긴 했지만 3화에서는 거기에 더해 캠페인이라면 해선 안 되는 짓까지 하더라고요. 에... 적어도 지금 할 짓은 절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기존의 장르적 약속을 죄다 파괴하면서 후룸라이드마냥 내달리는데 어떻게 안 즐거워요 ㅇ)-( 원래도 초보자보다는 고인물이 해야 더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캠페인이구나 싶긴 했는데, 이번 에피소드를 하고 완전히 확신했습니다. 하트리스 메모리 캠페인만큼은 꼭! 고인물 파티여야합니다. (그런데 이제 월드 파트를 평소에 잘 읽지 않아야 하는)

렛츠 고인물라이드

 

 고일대로 고인 덥크러라면, 이 캠페인 정말 즐거우실 거예요. 고였기 때문에 방심하는 부분만 메다 꽂는(..) 캠페인이다 보니,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신묘한 경험을 할 수 있거든요. 설령 덥크 자체는 초보여도 티알피지를 오래 한 분이라면 어라? 할만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 사실 저도 이쪽에 속하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트리스 메모리 캠페인은 티알피저로서의 시야도 넓혀 준 캠페인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느낄 수 있게끔 GM인 즈피님이 제가 말한 저 포인트가 되는 구간들마다 공들인 연출과 묘사로 등을 팍팍 떠밀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고요. 휴... 어떤 부분들이 좋았는지는 스포일러 포함한 후기에서 구체적으로 말해보겠습니다ㅠ_ㅠ 

 

 위키에 이상한 게 추가되었어요!

 

 그 사이에 위키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새로 추가된 메뉴인 <단막 극장>과 <질의 응답>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단막 극장>이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D

 


단막 극장


  새로 추가된 <단막 극장>이라는 위키입니다:D 얘가 뭐냐면, 캠페인의 등장인물을 소재로 간단하게 이야기를 만들어서 올리는 위키입니다. 세션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소소한 일상이나, 번외편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적을 수 있는 표 양식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별도의 그림 없이 PC의 이름과 대사만 적으면 되기 때문에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만드는 수고는 좀 들어가지만^ㅁ^;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저 혼자 그때 그때 생각난 걸 올리려는 의도로 만들었는데 의외로 다들 이것도 적극적으로 만들어 주셔서 놀랐어요; 심지어 웃김ㅋ 

 위키에도 각자 자신의 PC에 관한 설정이나 TMI를 적어주시긴 하지만, 이렇게 실제 대화 형식으로 푸니 PC의 성격이나 지향점이 더 생생하게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세션에서는 분위기 상 다루기 힘든 개그성 일화도 쉽게 다룰 수 있어서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ㅎㅎ

 저희 캠페인의 특징이라면 풀팟(플레이어 5인)으로 진행된다는 건데, 인원이 많다 보니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런 콘텐츠도 잘 생성되는 분위기라서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다인원 캠페인을 한다면 저는 위키는 무조건 만들 생각입니다. 처음 만들 때 수고가 좀 들어서 그렇지, 일단 만들어 두면 두고두고 뿌듯하더라고요. 다들 경험해보셨으면ㅠ_ㅠ





질의 응답


 다음으로는 <질의 응답> 코너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그  질의 응답 코너가 맞습니다. 서로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자유롭게 물어보는 용도로 만든 위키에요. :D 이건 멤버용 위키에만 실린 페이지이기 때문에 샘플 페이지로만 공개합니다.

 

 페이지는 이런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질문자가 질문을 하고 답변 희망자를 적어두면, 관련된 분이 답변을 적고 상태를 업데이트합니다. 원래는 좀 더 단순한 형태(feat.페잉)로 만들고 싶었는데, 딱 맞는 템플릿을 찾지 못해 우선 게시판 형태로 만들었네요ㅠ_ㅠ

 사실 어지간한 질문은 라인방을 통해서 주고 받기 때문에 이 페이지는 쓸 일이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실제로 활용도도 높진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페이지를 만든 이유는, 향후에 또 위키를 만들면 이 형식을 메인으로 만들고 싶어서에요. 뭔가 위키가 단순한 기록의 창고가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부담없이 자유롭게 서로 의견을 교류하고, 그 기록을 보기 좋은 형태로 남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싶거든요.

 아직 이렇다 할 아이디어는 없지만, 플레이어들끼리 서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들이 자연스럽게 위키의 항목으로 추가되는 형태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건 노션 레벨에서 해결될 것 같진 않아서 좀 더 다양한 루트로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데, 부디 제 능력이 거기까지 닿길 바랄 뿐입니다. (시름)

 그냥 흘려 보내기엔 캠페인과 관련해서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후회하겠다 싶을 만큼요ㅎㅎ 지금도 모든 이야기를 팔로하고 있는 건 아니라 좀 아쉬워요. 끝나고 나면 남는 건 기록뿐이거늘ㅠ

 

 그날, 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자, 좋습니다. 이 정도면 사전에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한 것 같으니 빠르게 본편으로 넘어가볼게요. 원래 스포일러 없는 후기도 그럭저럭 쓰는 편인데 이 캠페인만큼은 진짜 뭐 할 수 있는 얘기가 거의 없는 게ㅋㅋㅋ 매번 묘한 패배감이 드네요(..) 이 슬픔은 모조리 본편 후기에 쏟아 부어질 것입니다. 

 그럼 함께 가시죠. 대체 그날 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희가 경험했던 이 기막힌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ㅇ)-( 더보기 버튼 누르시자마자 초초초초강스포 나옵니다!

 

▼ 스포일러 포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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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3화에서 배경을 불태우는 세션이 어디 있어


 네, 3화를 플레이한 분들은 위에서도 이미 무슨 말인지 다들 알고 들어오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미친... 5화 분량 캠페인인데 3화에서 섬을 걍 불태워버리는 세션이 어디있어요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심지어 섬꾸까지 정성스럽게 했단 말이에요^ㅁTTTT

이랬던 저희의 섬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진정하고... 잠시 이야기를 돌려봅니다. 째깍째깍. 네, 그래요. 2화가 끝난 뒤 저희가 들은 정보는 '인연 끊기 축제에 참가한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완전히 정신이 팔렸습죠. 인연 끊기 축제는 1화 때부터 줄곧 언급된 메인 이벤트였으니, 다들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생겨도 생기는 건 확실했으니까요.

 안 그래도 세션 시작부터 나기사(PC1)과 엘리자베스(PC2)가 마을 사람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다 보니, 세션 도중에 납치 당하거나 습격을 당하겠다는 정도의 예측은 있었어요. 그리고 붙잡힌 저희를 구하기 위해 어른조가 움직인다든가... 네, 거기까지는 생각했죠.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짜릿했어요. 

 하지만 그것도 오모카게 코하루를 위시한 몇몇 사람들이 그렇게 할 줄 알았지, 설마 마을 사람들 전원이 나서서 섬을 불사르고 나기사와 엘리자베스를 죽이려고 날뛸 줄은(..) 이거 뭐 오마주 작품이라는 쓰르라X미 보다 심한 거 아니냐고요ㅠ 

 물론 막판에는 불사르든, 수장시키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을은 킹박살이 나는 게 포크 호러의 전통이라고는 생각하는데요... 그건 정말 막판의 막판에 가서나 하는 장면이잖아요x_X 이야기의 완결! 끝! 파국! 하는 느낌일 때 저지르는 짓인데, 이걸 캠페인 3화 도중에 저질렀다는 게 진짜 어이가 없었어요ㅋㅋㅋㅋㅋ 아니,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나... 나 무서워... 이러다 다 죽어(?)

 그리고 그 와중에 공개된 4화의 무대... 아, 이건 잠시 후에 이야기하죠. 그 전에 정말 애틋하기 짝이 없었던, 우리 3화의 NPC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봐야겠어요.

들어가기 전에 즈피님이 그려주신 우리 리자 봐주세요...ㅠㅠㅠ 이 짤만큼은 엽서 뽑고 만다


 외로운 무녀와 갈 곳 없는 소녀


 개인적으로 3화는, 오모카게 섬에 살고 있는 주민(NPC)들의 이야기의 결정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장 주목하고 싶은 NPC는 오모카게 코하루무츠시로 칸나에요. 이 둘에 대해서 좀 깊게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코하루부터 애기해보죠. 이하 이미지는 즈피님이 직접 수제로 그려주신 코하루의 클라이맥스 돌입씬입니다. 

"이 섬과 오모이데님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나 오모카게 코하루의 숙명이자 사명."


개인적으로 이번 세션에서 가장 핵심이 된 인물은 오모카게 코하루였다고 생각해요. 코하루의 서사는 오모카게 섬의 모든 이야기를 아우르는 코어 스토리인 동시에, 오모카게 섬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영원에 가까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섬. 코하루는 그 불멸의 한 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소녀입니다. 단, 이 섬에는 잔혹한 규칙이 있죠. 섬 밖을 나가는 순간 (이미 죽어버린) 사랑하는 사람과는 만날 수 없다는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곳이죠. 그리고 코하루는 자유를 포기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요.

 반면 동생인 후유히는 섬밖의 생활을 꿈꿉니다. 코하루와 달리 후유히는 이 섬에 얽매여있지 않아요. 성인이 되면 섬을 나갈 생각이었죠. 고립된 섬에서 사는 10대 소녀가 자유를 갈망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 때문에 코하루는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자신과 달리 원하면 섬을 나갈 수 있는 후유히가 부러우면서도 동생 없이 고독한 나날을 보내야 할 것이 두려웠던 거예요.


 이러니 코하루 입장에서는 카오루가 후유히를 데려가 버릴 거라고 생각하고도 남았을 것 같아요. 게다가 카오루는 오모카게 섬의 상태를 의심하고 뒷조사를 하는 중이었으니 코하루의 비밀이 안팎으로 모두 드러날 참이었죠. 후유히를 붙잡기 위해서라도, 오모카게 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코하루는 카오루를 죽여야겠다고 다짐했을 거예요. 

 그리고 비극은 이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카오루를 찾기 위해 소우가 섬을 찾고, 이어서 이번 계획에 포함된 인물들도 하나 둘씩 섬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외부인의 등장, 특히나 카오루를 수색하고 있는 소우의 존재는 엄청 거슬렸을 거예요. 그래서 코하루는 초장부터 소우에게 접근해 다양한 연막 작전 ㅡ 이라고 해야 할지 ㅡ 을 펼치고요. 그렇게 소우의 시선을 사로잡고 끝났다면 다행이겠는데, 이때 그녀가 가장 원치 않는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동생인 후유히의 죽음입니다.


 물론 후유히는 죽지 않아요. 적어도 이 섬 안에서는요. 후유히를 누구보다도 그리워하는 코하루가 있는 한, 후유히는 영원히 이 섬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결과만 보면 코하루가 원하는 상황이 된 셈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하루는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클라이맥스에서 후유히의 이름을 외치며 괴로워하던 코하루를 생각하면 너무 속상한데... 결국 그녀는 알고 있었던 거예요. 초혼으로 돌아온 사람은 겉껍데기에 불과하다는걸.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니 코하루의 태도 중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가장 이상했던 건, 이번 세션에서 코하루가 소우를 불러서 협조를 요청하는 장면이었어요. 사실 소우의 도움이 없어도 코하루는 얼마든지 나기사와 엘리자베스를 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어차피 사진관 지부 쪽에 속한 소우가 코하루에게 붙을 가능성은 제로였어요.

 코하루가 그 사실을 몰랐을까요? 저는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왜 소우를 불러서, 하등 쓸모 없는 경고를 날렸는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코하루가 일부러 소우에게 자신의 의도를 노출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내가 이 일의 핵심 인물이니까, 사진관 지부를 지키고 싶으면 자기를 죽이러 오라는 거죠.

 그럼 왜 하필 소우였을까요? 여기서부터 정말 추측인데 저는 코하루가 카오루를 죽인 걸 후회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후유히가 떠나버릴까 봐, 섬의 비밀이 들통날까 봐, 카오루를 죽이긴 했지만, 결국 이 행위는 후유히의 날개를 자르고 싶다던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는 행위였으니까요. 그리고 코하루는 자신의 그 욕망에 대해 늘 이중적인 갈등을 겪고 있었을 거예요. 

 그 와중에 후유히가 죽었습니다. 차라리 그때 카오루와 함께 섬을 나갔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결국 후유히를 죽인 건 자기 자신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그러니 소우를 자극한 이유는 그에게 죽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는 오버드의 힘이 필요했을 테니까요. 

 이런 코하루의 심정이 가장 절절하게 드러난 부분은 역시 코하루의 사망씬이었던 것 같아요. 이때 코하루는 섬의 안위나 오모이데님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마지막까지 후유히만 찾고 있더라고요. 사실 오모카게 섬이고 나발이고 코하루에겐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던 거 아닐까요. 이 섬을 지키려고 했던 이유는 후유히를 지키기 위해서였던 게 아닐까요.


 안 그래도 즈피님이 그려주신 클맥 장면의 코하루는 비장하기보다는 애틋하고 슬퍼보였거든요. 코하루의 사망 장면 이후, 다시 클맥 이미지를 보니 찡하더라고요. 오모카게 섬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후유히를 잃고 폭주하는 싸움이었다고 생각하니 코하루의 모든 위협이 쓸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코하루...ㅠ

"'키즈나'가 없으면, 난...!! 난 아무 의미도 없어...!!!"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은 칸나입니다. 설마 이번 회차에서 칸나와 싸우게 될 줄은 몰랐어요. 표지를 봐도 그렇고, 칸나는 누가 뭐래도 최종 보스처럼 보이긴 하니까요ㅋㅋㅋ 하지만 그녀는 최종 보스가 아니었습니다(?) 도끼 들고 눈을 부라리던 칸나가 최종 보스가 아니었다니ㅠ_ㅠ 

 칸나가 최종 보스가 아닌 것도 놀라웠지만, 사실 가장 놀란 건 칸나가 악한 인물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순수 악은 아니더라도 선악의 비율을 따지면 선보다는 악이 더 높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까지 칸나가 보였던 수상한 행동들을 생각해 봐도 그렇고.. 라고 해야 할지 막상 이번 에피소드가 끝나고 돌아보니, 칸나가 나쁜 짓을 한 건 하나도 없더라고요. 표지의 이미지가 페이크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선악의 비율에서 선이 더 높은 것도 아니고, 행동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칸나는 그저 순수한 선이더라고요. 칸나의 행동에 악의는 없고, 잘못된 행동들조차 키리히토의 가스라이팅에 의한 부작용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최종보스라고 생각했던 칸나가 오히려 희생자였다니... 메타적으로 의심했던 부분들 때문에 더 가슴이 아팠어요.

 즈피님이 의도해서 묘사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칸나가 정말 가스라이팅 피해자가 보이는 행동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서 제가 다 괴롭더라고요ㅠ (좋았다는 뜻 <<) 의지할 사람은 키리히토 하나밖에 없는데, 키리히토로부터 매번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 당하고 있으니, 살아남을 방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키즈나가 되는 것, 그리고 자신을 구해줄 나기사에게 인정받는 것. 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거예요. 

 하지만 보통 이런 상황이면 히어로가 '너는 너야'라고 설득하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오게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칸나가 넘어오기는커녕... 점점 더 고꾸라지는 거예요<ㅇ> 진짜 너무 초리얼리즘적 가스라이팅 피해자 묘사라서 멍때리고 있었어요. 그걸 넘어서 약간 스톡홀름 신드롬처럼 보이기까지 했는데, 키리히토 이 새끼 진짜 뒤에서 뭔 짓을 한 건가 싶어서 숨이 턱턱 막히더라고요. 특히 이 장면...


 아니 진짜... 키리히토 옹호할 때냐고요; 정말 기가 막혔던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러니 아무리 나기사가 '너는 다른 누구도 아닌 칸나야'라고 얘기해줘도 들리지가 않아요. 오히려 칸나의 입장에서 그건 너는 키즈나가 아니라는 증명일 뿐이거든요. 게다가 칸나는 칸나가 누구인지 몰라요. 칸나로서 살아보거나 사랑받아 본 경험이 없으니 너는 칸나라고 해줘도 그게 누군데 싶은 거죠.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나기사는 그것과는 정반대의 뜻으로 말한 거니까, 어떻게 관계가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가 있나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기사가 칸나에게 '네가 바라는 나기사도 내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정곡이었고요... 이건 이따가 나기사 이야기를 할 때 좀 더 길게 파보지요.

 에휴, 키보드 치다보니 안그래도 아픈 손가락인 애들이 더 아프게 느껴지네요ㅠ 덥크는 소년소녀들을 가만히 두지 않아... 그 오랜 전통을 또 한 번 맛볼 수 있었습니다. 즈피님의 열연과 멋진 CG 덕분에 PC들의 아픔이 더 진득하게 느껴졌어요. 감사합니다. 이 둘의 이야기를 품고 저희는 또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그전에 즈피님이 쏘아올려주신 불꽃놀이 연출 보고 가세요ㅠ_ㅠ

 

 명예 드립 코너로 잠시 쉬었다 가요


 본격적으로 PC들 이야기를 하기 전에^^)9 이번 세션에서는 무슨 천재의 드립이 있었나 짚어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ㅋㅋ 다시 봐도 뭐 이런 말을 햇나 싶어지는ㅎ 같이 웃으시죠 하하하

 BEST 3. 갈 곳 잃은 눈동자

 3화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플레이했던 프리 세션의 명장면(?)입니다ㅋㅋ 대충 츠유리, 레이, 소우 셋이서 술자리를 가지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인데요. 엘리자베스가 한 차례 갈등을 겪고난 이후라 속이 상할 대로 상했던 츠유리가 열심히 술에 취하며 심정을 토로하는 씬이었습니다...

 ...까지는 좋았는데, 엘리자베스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소우는 이게 뭔 소린가? 싶은 장면이 되더라고요ㅋ 츠유리랑 레이는 리자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지만 소우는 전혀 아니니까요ㅎ 이후 술원결의 씬이 끝날 때까지 이거 내가 들어도 되는 이야기인가? 하면서 눈을 바리바리 굴리고 있는 소우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아 뫄님ㅋㅋㅋ


 BEST 2. 그럼 저는.. 좟나진심이니까

 이번 에피소드의 메타적인 명장면인데 볼 때마다 웃겨쥭음ㄴㅀㄴㅀㅋㅋㅋ 이게 이상한 장면은 아니었어요. 그냥 미들에서 축제 페이즈를 즐기는데, 칸나가 인형을 따달라고 해서 나기사가 컨트롤 소트 + 컴뱃 시스템을 판정에 추가로 얹는 장면이거든요. 근데 이때 나기사 화면이 너무 웃기게 나와섴ㅋㅋㅋㅋㅋㅋ


  묘하게 비장한 나기사의 표정 + 좟나진심인 쫠깃한 대사 + 미묘하게 강조 효과처럼 처리된 배경의 불꽃놀이(?)가 합쳐져서 디게 슈르한 짤이 되어버렸더라고여ㅋㅋㅋ 이걸 또 스샷한 게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기사 포트레이트도, 대사도, 배경도 누구 하나 이런 상황을 의도하지 않았는데 슈르한 느낌의 개그짤이 나와서 다들 꺽꺽대고 난리도 아녔습니다. 뽑을 수밖에 없엇어요^ㅁT


 BEST 1. I에게 해방을

 아 이건 정말 봐도 봐도 웃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뫄님 드립력의 절묘함을 정말 피부로 느낀 장면이었습니닼ㅋㅋ 학교 축제가 시작되고 어른조도 장면에 슬슬 들어오는 씬이었는데요, 소우는 어떻게 들어오는 게 좋을까...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을 취재하러 다니는 카오루의 옆에 붙어서 등장시키시더라고요.

 근데 이제 옆에서ㅋ 난처한 얼굴로 팻말을 들어주고 있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하나로 카오루-소우의 관계랑 성격 차이가 너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나욬ㅋㅋㅋ 저 한 줄로 소우의 장면 등장의 개연성은 물론이거나와 카오루와의 관계까지 표현되서 정말 박수치고 드러누었습니다. 정말 봐도 봐도 미친 장면인 것 같아요. 이 단순한 문장 하나로 그 모든 관계가 표현된다는 점에서 웃기다 못해 경이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씬이었습니다.

 다 웃었니? 그럼 이제 할 말을 하자


 네, 그럼 이제... PC별로 간단한 소견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롤러코스터로 따지면 이제 딱 추락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PC마다 할당된 드라마도 장난이 아니었는데요. 저희 PC들이 이 악랄한 야니오코스터 타이쿤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ㅠ_ㅠ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C1 / 세리자와 나기사 / 나코

꼭두각시 소년


 아, 진짜 가혹했어요. PC1의 운명은 가혹할 수록 재미있는게 국룰이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나기사가 공을 들인 부분만 골라서 죄다 무너졌거든요. 칸나를 인정하려고 했더니만 칸나가 그걸 거부하고, 유일하게 믿고 의지했던 키리히토는 사실 천하의 개쌍놈이고 등등... 심지어 현재 나기사의 존재를 증명하는 현자의 돌마저 플래너의 계획이었고요. < 이건 진짜 어쩔... 

 사실 칸나가 폭주하고 키리히토가 배신하고... 거기까지는 나기사도 견딜 수 있는 레벨이었다고 생각해요. 키리히토야 조금 충격적이긴 했겠지만 칸나가 뭔가 있다는 건 나기사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을 것 같아서요. 오히려 문제는 그 다음이었던 것 같아요. 찐 흑막ㅋ인 미마사카가 나타나 했던 그 말... 어쩌면 이 모든 계획이, 그러니까 나기사가 겪어 온 모든 불행이 FH의 계획을 위해서 짜올려진 꼭두각시 놀음이었을 수 있다는 거 말이에요.

 후담에서 잠깐 추측하긴 했지만, 만약 오모이데님이 누군가의 고통(특히 상실에 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에 반응해 그 힘을 발휘하는 존재라면, 나기사라는 오버드의 인생을 조작해 오모이데님의 힘을 끌어내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플래너라는 이름이 이렇게 무섭게 느껴진 건 또 처음인; 

 동시에 이렇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PC1을 중심으로 계획된 이야기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보통 PC1이 이야기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래도 캠페인 전체를 PC1에게 맞춰버리지는 않잖아요. 그렇게 하면 PC1에게 주어지는 부담감이 너무 크기도 하고 다른 PC들과의 서사 밸런스가 썩 좋지 않기도 하고... 하지만 하트메모는 그걸 해냅니다ㅋ 옛날 시나리오이다 보니 PC 비중은 크게 신경을 안 썼을 가능성이 있긴 한데, 그래서 즈피님이 부분부분 PC별 서사를 챙겨주시려고 엄청 애쓰신 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거든요ㅠ (사으랑합니다 즢피님...ㅠ...)

 여튼 PC1에게 이 정도로 독박을ㅋ 씌우는 시나리오의 한 가운데에 떨어져버린 나코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비명을 지르면서도 어떻게든 나기사로 PC1같은 대사랑 감정이입을 하시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ㅠㅋㅋ 저같으면 솔직히 감정적으로 조금 거리를 뒀을 거 같은데, 늪인 거 알면서도 세상아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아냐 잘못했어 하면서 어푸어푸 뛰어드시는 게 증말; PC1은 이런 분이 하셔야 한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ㅠ 솔직히 저 나코님이 PC1이라 너무 즐거워요(.............) 

 다시 나기사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여튼 이게 사실이면... 나기사는 그냥 미쳐버리는 거죠... 나기사의 불행이 겹쳐 만들어진 줄 알았던 나이테가 사실 누군가 일부러 그려넣은 못생긴 그림이라니... 그래도 어떻게든 이 삶을 살아보려고 했을 수도 있는 한 소년의 마음을 완전히 가지고 논 거잖아요. 어떻게 이런 짓을 진짜...;


 이 장면은 나기사가 칸나를 죽이려고 들 때의 장면인데요. 바로 조금 전까지의 축제에서 칸나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애틋한 청춘물을 찍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정말 나까지 미쳐버리는 장면... 적어도 이 장면에서 나기사는 더 이상 칸나는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그냥 귀신 같은 거죠. 눈에 밟히면 죽을 거 같으니까, 어서 사라졌으면 싶은 공포의 대상 이상이하도 아니게 된 게 참... 칸나는 이걸 부정하지도 않고, 오히려 빨리 죽지 않아서 미안하다고만 합니다.... )0(

 더 이상 칸나와의 관계가 애틋한 친구 관계가 아닌, 죽고 죽여야 하는 스릴러 관계로 바뀌는 게 너무 아팠어요. 이걸 또 귀신같이 캐치해서 롤플한 나코님이 진짜ㅋㅋㅠ 문제는 이게 단지 칸나와의 관계에만 특정될 것 같지 않다는 거예요. 나기사가 FH의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나기사의 세계 자체가 장르를 바꾸게 된 것 같습니다. 청춘 드라마에서 심리 스릴러로요.

 이제는 죽고 죽인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게 됐어요. 아마 나기사라면, 그 좋은 머리로 이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있을 거고요. 진짜 섬을 메워야만. 우리 PC1을 위해 뭘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어요ㅠ

 

PC2 / 엘리자베스 야마가타 / 에이미 

꼬까옷을 입고 죽음의 춤을

 

 얘를 어쩌나... (절규) 즈피님이 저렇게 예쁜 포트레이트를 그려주셨는데도 역시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리자입니다ㅠ_ㅠ 그래도 3화에서 나름 답을 찾은 것 같아 다행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쯤에서 리자를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다시 생각해봤는데, NPC가 많이 나오는 세션이라고 들어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자는 생각으로 만든 PC였어요. 그래서 사교성만큼은 MAX로 찍고 시작하자고 생각했죠. 네... 근데 정말 이럴 줄 몰랐습니다. 즈피님과 플레이어분들께 죄송할 지경ㅠ_ㅠ

 이번 에피소드에서 리자는 나기사와 더불어 마을 사람들에게 '인연끊기 축제를 실패하게 한 원인'으로 지목되어 쫓기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섬의 폭주 탓에 그 영향으로 몸에 대미지를 받고요. 이게 제가 리자를 잘 운영했으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을 붙인 마을에서 내쫓기면서 펼쳐지는 내적 드라마를 그릴 수 있었을 텐데 실패했습니다...ㅠ 제가 이 PC에 대해서 정말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리자는 배경 설정이 엄청나게 딥다크한 PC입니다. 야쿠자 집안의 유전자 보존 계획의 일환으로 태어나, 그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평생을 전세게를 헤매며 도망쳤다는 설정이니까요. 심지어 대항종의 영향으로 몸은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가는 상황이라 리자로서의 삶도 몇 뼘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배경과 달리, 사람을 좋아하는 멍멍이 같은 성격을 붙였어요. 이 정도로 어긋나는 두 설정을 접붙일 때는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데, 초기 단계에서 제가 그 작업을 하지 않은 결과로 PC 운영이 점점 엉망진창이 되더라고요. 마냥 생각없이 발랄하게 굴자니 어두운 배경 설정이 발목을 잡고, 어두운 캐릭터성을 부각하자니 기껏 발랄하게 짜놓은 캐릭터가 무너지는... 진짜 통제 불능이더라고요. 어지간한 장면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전혀 안오는 상태였어요ㅠ

 그랬더니 결국 배경이랑 성격이 분리되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실 발랄한 성격은 다 꾸며낸 것일 뿐이고, 실제로는 사람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소시오패스 같은 캐릭터가 되어버린 거예요. 이 사실을 3화에 와서나 깨달은 것도 충격적이지만ㅠ 그냥 낯을 좀 가리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을 아예 경멸하는 수준이라는 걸 알게 돼서 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표지가 된 장면은 여기였어요.


 오모이데님을 찾아서 클라이맥스로 가기 직전, 오모이데님을 찾아서 대체 뭘 할 것이냐는 논의가 잠시 이루어졌는데 이 지지배가 자기는 지금 상태가 좋으니까 오모이데님 파괴하지 않을 거라고 우기고 자빠진 거예요. 하지만 이건 대립물이 아니고 협력물인데ㅠ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건 코스프레에서 그쳐야 하거든요. 어떻게든 협조할 이유를 비집고 뜯고 찾아보는데 겨우 나온 소리가 저거였습니다... Orz

  이 장면이 나온 이후에야 아, 이렇게 어려운 애인 줄 모르고 내가 너무 막다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 애가 점점 흑화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쪽으로 가는 거예요... 제 책임도 있으니 그냥 두손두발 들기로 했습니다ㅠ 그래, 억지로 사교적인 척 안해도 돼... 이제부터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하는 마음으로 캐입 후기를 작성했어요. 다른 PC들에 대한 경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고 맘껏 쏟아내게 했더니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캐릭터가 보이더라고요. 

 4화부터는 아마 이 해석을 가지고 리자를 다시 운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더 이상 리자한테 착한 척하라고 강요하지 않을 거고요. 그냥 이 캐릭터가 가진 밑바닥을 다 들춰내고,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느낌으로 리자를 굴리려고요. 하고 싶은 말 다 해보라고 할 참입니다. 대신 마지막엔 어긋나지 말고! 잘 싸워보라고요! 

 이제서야 캐릭터가 좀 잡힌 것 같아 민망하고 죄송할 따름이에요. 그동안 리자의 플레이를 지켜봐주신 마스터님과 플레이어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ㅠ_ㅠ 다음 화부터는 야마가타 에이치로 뵐게요.

 

PC3 / 미시마 레이 / 플레이봇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레이는 참 기구한 PC에요. 도움을 주려고는 하는데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심지어 그 자신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도움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도 알지 못하고요. 솔직히 말해서 레이는 좀 고립무원 상태인 것 같아요. 제가 레이를 플레이했으면 이 시점에서 좀 무기력하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요.

 원래 지부장이라는 역할은 UGN과 PC들을 연결해주는 교각 역할을 하게 마련인데, 이 캠페인에서는 UGN이 직접 등장하지 않다 보니 지부장의 역할도 그만큼 희미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타 캠페인에 비해 지부장이 특히 힘든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점에서는 굳이 지부장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문제는 (의도했든/의도하지 않으셨든) 레이가 이 지부장이라는 직함과 역할에 꽤나 충실하게 디자인된 PC인 것 같다는 거예요. 지부장이 힘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PC들이 자발적으로 지부장을 세워줄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직속인(?) 리자는 이 관계에 좀 더 신경썼어야 했는데 돌아보니 그러지 못했어요. 호흡을 제때 맞춰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ㅠ_ㅠ

 하지만 그 어려운 와중에도 레이는 꿋꿋하게 지부장 역할을 이행해줬고... 덕분에 다른 PC들 ㅡ 특히 나기사, 엘리자베스 ㅡ 쪽으로 이야기가 좀 더 핀포인트되게끔 도와주셨다고 생각해요. 레이가 꾸준히 나기사나 리자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표현해준 덕분에 (비록 애들은 도망다녔지만;) 어찌보면 마지막까지 도망다닐 수도 있었던 리자도 결국 자신의 심연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십대들이 자기 서사를 소화하는 시점부터, 레이의 부담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레이도 힘든 상황이잖아요. (세츠나ㅠ) 지금까지 지부원들을 위해 열심히 움직여 준 레이를 위해서, 남은 에피소드는 레이를 위해 움직여보고 싶어요. 레이와 세츠나의 이야기가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도 궁금하기도 하거든요. (아프겠지...)

 그리고 레이와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플봇님 플레이 스타일이 레이랑 너무 잘 어울립니다... 플봇님은 PC의 대사와 행동만이 아니라 가끔 그 장면에 맞는 지문을 서포트하듯이 넣어주시는데, 리액션할 타이밍이 없어서 그렇지 로복하다 보면 가끔 눈이 번쩍 뜨여요ㅋㅋ

`

 레이는 속내를 다 털어놓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가끔 대사와 행동만으로는 모든 걸 표현하기 어려워 보이거든요. 그런데 플봇님의 플레이 스타일(대사+행동+지문)이 합쳐지니 말하지 않으면 모를 레이의 속내까지 세션의 일부로 승화돼서 캐릭터성이 360도로 표현되더라고요.

 레이의 장면만이 아니라, 다른 PC들의 장면에서도 유효타를 가끔 넣어주시는데 덕분에 로그가 더 풍성해져요ㅎㅎ PC로서만이 아니라 PL로서도 세션을 위해 분투해주시는 플봇님께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ㅠㅠ 그러니 힘내자구, 레이쟝!

 

PC4 / 이가라시 소우 / 뫄

얼어붙은 불꽃이 피는 지옥으로


 3화는 사실상 소우의 에피소드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소우의 이야기가 절정에 달한 에피소드였어요. 그리고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저 소우 서사가 너무 좋아요ㅋㅋㅋ 그냥 PC별 서사만 쭉 늘어놓고 봤을 때 제일 취향인 게 소우에요ㅠ 다른 PC들이 비교적 덥크적인 서사(?)의 비중이 높다면 소우는 포크 호러쪽 서사 비중이 높은 PC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라진 동생, 그녀가 간 외진 시골 마을,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 마침내 마주하게 되는 진범, 그리고 최종 결전... 이 도식에 덥크를 한 스푼 정도 끼얹은 게 딱 소우의 서사인 거 같은데, 소우를 주인공으로 단편 이야기도 하나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라 너무 좋더라고요.

 여기에 코하루와의 관계가 끼얹어지니까 진짜 맛있어 미쳐버릴 뻔ㅋㅋㅋㅋ 사라진 이를 찾아 온 마을, 그곳을 지배하는 무녀님과의 묘한 썸(없었음 저도암;), 마지막 순간에 진범으로 밝혀진 그녀와의 결전, 묵묵히 모든 것을 가슴에 묻고 섬을 떠나는 탐정ㅠ_ㅠ 으악악앜악 (ㅡㅡㅡㅡ뚜뚜) 걍 너무 맛있습니다. 쩝쩝쩝. 거기다 코하루가 섬밖으로 나가고 싶어했을 수도 있다는 설정까지 끼얹으니 별미도 이런 별미가 없더라고요(..)


 그런 코하루에게 일말의 자비도 없이 혹한을 선사하는 소우... 솔직히 이건 동인지 나올 수밖에 없다ㅋㅋ 공식이 싸늘할 수록 동인은 불타는 법이니까요(?) 만약 소우 중심으로 저한테 이야기를 짜라고 했으면 코하루와의 미묘한 감정선은 반드시 넣었을 거 같거든요. 네... 이렇게 2차가ㅎ

 아무튼, 카오루를 죽인 범인이 코하루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 코하루를 물리치고 모든 복수를 완수한 소우에겐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추리 소설이라면 여기서 끝내도 완벽하지만, 아쉽게도 소우는 이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가야 해요. 아마 남은 건 소우가 이 섬의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카오루를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면서 끝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역시 이번 에피소드가 소우 서사의 절정 파트였던 것 같긴 합니다.

 이후에 또 긁힐 시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를 봐선 소우도 슬슬 서사를 정리하는 시점이 될 것 같아요. 시나리오에서 준비한 걸 넘어서 이제 PC의 이야기를 만드는 시점이 된 건데 소우가 어떤 식으로 이 섬과의 이별을 준비할지 기대됩니다. 미련 없이 바로 떠날 수도 있고, 불태울 수도 있고(..), 섬을 새로운 의미로 기억할 수도 있으니까요.
 
  어느 쪽이든 소우는 이 캠페인만의 독특한 분위기 ㅡ 포크 호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또 다른 주인공이었습니다. 소우의 서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저도 서포트할게요.


PC5 / 센자키 츠유리 / 류비엠

유일한 등대, 외롭진 않으신지.

 

 저희 하트메모 캠페인의 웨딩 사루비아(..) 가장 외로운 싸움을 누구보다도 튼튼하게 하고 있는(?) 츠쨩입니다. 3화에서는 츠유리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츠유리 자신이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와해 직전의 지부를 열심히 그러모으는 역할을 해줬어요. 츠유리 빼곤 다들 조금씩 빠개진 상황이라 뒤로 갈수록 츠유리에게 의지하게 되네요ㅠ 츠유리도 내심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저희 팟에 츠유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부장인 레이조차 개인적인 문제가 얽혀있어 발이 무거운 상황이라 혼자서 이 팟을 끌고가기가 되게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는 앞뒤 볼 것 없이 앞으로 가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츠유리가 같이 견인해주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레이가 이론파라면 츠유리는 실전파 같은 느낌이라서요. 성격 궁합은 서로 어떨지 몰라도 솔직히 파트너로서는 손발 꽤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2화 리뷰에서 츠유리는 외부와 내부를 잇는 히어로라고 썼었는데 그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강화되었습니다. 섬이 불타서(..) PC들이 발을 붙일 곳이 없어졌거든요. 필연적으로 외부와 소통하거나 / 연계되는 일이 이제부터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마침 츠유리가 있는 거예요. 심지어 츠유리의 집안 ㅡ 센자키 가문은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코어 세력이라는 뉘앙스가 팍팍 풍기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 섬 밖에 나가서도 멀쩡하게 서드까지 가려면 츠유리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와중에 혼자 축제도 야무지게 즐기고, 매화마다 로이스로 지급받는 NPC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통해보려고 하시는 플레이도 정말 좋았어요. 이번에는 미마사카ㅋ를 지급 받으셨는데 사실 뭐, 수상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제가 륩님 입장이면 크게 신경 안썼을 것 같거든요; (생긴 게 별로라(..)) 근데, 륩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마사카에 대해 의심을 제기하고 언급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노력은 결국 미마사카가 흑막임이 밝혀지며 빛을 발하고 마는데(?)

 리자의 PL로서도 감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진짜 얘로 뭐 대사 하나 치고 그러는 게 너무 어색하고 이상해서 자꾸 철벽을 치게 되는데ㅠ 그때마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해주시고, 그 결과물로 늘 알피를 대응해주셔서 저도 점점 리자를 편하게 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번에 도망치는 장면에서도 리자를 데리고 열심히 날아주셔서ㅠ PC가 아니라 PL이 감동했네요... 츠쨩 사랑해...ㅠ_ㅠ_ㅠ_ㅠㅠㅠㅠ_ㅠㅠ 널 어떻게 안 좋아하니... (간간히 어필한 거 같지만 취향캐임)


 B-Side와의 관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점점 심화되는 게 느껴지는데 제 착각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섬에 온 후로 B-Side와 츠유리 사이의 정보 소통이 조금씩 원활해지고 있고, B-Side가 센자키 유이와 비슷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떡밥도 생각보다 꽤 의미심장한 형태가 되어가고 있고요. 

 츠유리는 유일하게 이 섬에서 잃은 누군가와 만나지 않은 PC잖아요. 츠유리만 초혼된 유이를 만나지 못한 게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혹시 B-Side의 존재가 초혼을 막고 있는 건 아닌지 싶기도 하고요. 아니면 오모이데님의 B-Side의 존재를 '초혼된 것'으로 인지하고 이미 센자키 유이가 이 섬에 있다고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요. 어떤 식으로는 B-Side가 츠유리를 지켜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그 이후의 이야기가 되겠지만요. 

 ...그리고 이건 츠유리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매번 륩님이 세션과 관련된 묘한 밈짤을 쪄다 주시는데 이거 덕분에 정말 세션하는 맛이 납니닼ㅋㅋㅋㅋ 위키 채우는 재미도 있는데, 저희가 세션에서 나눈 별 거 아닌 드립이 진짜 인터넷 밈이 되어서 나타나는 느낌이라^ㅁ^ 봐도 봐도 신기해요ㅋㅋ 그런 의미에서 이번 륩님의 명짤 올리며 마무리해봅니닼ㅋㅋ

이런 짤이 매편 나옵니다 부럽죠ㅋ

 


 

 후반부로 달려가는 시점인만큼 PC들도 꽤나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캠페인을 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이런 성장통이 참 좋더라고요. 이런 다양한 성장통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캠페인은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 성장통 끝에 맞이할 엔딩이 빛날 것을 알기에 오늘도 후기를 남겨봅니다. 다들 힘내자구요;_;

 

그리고 이야기는 기억의 미궁 너머로


 이야기는 더 깊은 미궁으로 

 1화, 2화 모두 휘몰아치는 에피소드였지만 3화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점점 더 강도가 세지는 것 같은데 남은 4화, 5화를 잘 견딜 수 있을까요^^;; 어디서 3화 정도면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ㅋ데ㅋ 저 정말 너무 걱정되고 기대됩니다... 드디어 밝혀진 4화의 제목도 너무나 너무너무였고요^ㅁT

 3화는 그동안 준비해둔 도화선이 죄다 불타오르는 이야기였어요. 4화는 이 사태를 잠시 정리하고, PC들도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이야기에 몸을 맡기고 즐겼다면, 이제 이야기를 갈무리하고 책임질 시간이 된 것이죠. 아직 이런 생각하기엔 이르지만 캠페인이 끝나가는구나 싶어요ㅠ 마지막까지 우리 PC들의 이야기를 잘 기록해보고 싶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4화와 5화도 잘 부탁드립니다:D


 산 중턱에서 외치는 러브레터

 즈피님 : 늘 고생하시는 즈피님ㅠㅠ 로복하고 후기 쓸 때마다 즈피님의 엄청난 노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5인으로 이렇게 장기간 캠페인을 운영하는게 절대 절대 쉽지 않은 일이실텐데, 매번 최선을 다해 세팅해주시고 일정 관리부터 포트레이트 준비까지... 무슨 말로 감사를 드려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ㅠ 이렇게 호화로운 구성으로 하트리스 메모리를 플레이할 수 있는 파티라니, 티알피저로서 호사 중의 호사라고 생각해요. 저도 최근에 캠페인 마스터를 하고 있는데, 늘 즈피님 생각이 납니다ㅠㅋㅋㅋ 새삼 리자 다루기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더라고요... 이 노고를 그 오랜 시간 동안 감당하고 계셨구나 싶어서 진짜 너무 감사하고요ㅠ 남은 4~5화에서 그간의 노고에 보답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부족하나마 위키와 후기도 열심히 채워서 안겨드리고 싶어요.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니다ㅠㅠ 정말 열심히 해볼게요. 사랑해요...

 나코님 : 이 말은 막화쯤에 하게 될 줄 알았는데(?) 나코님의 피씨완... 그것은 피씨완의 이데아입니다. (침착) 다양한 종류의 PC1이 있지만 격렬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PC1 롤플은 정말 나코님이 최고인 것 같아요. 나기사 자체가 그런 서사에 최적화된 성격이기도 하거니와, 롤플할 때도 늘 120% 몰입해서 대사를 치시는 게 느껴져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ㅎㅎ (나기사 넌 힘들겠지만 미안하다ㅎ;) 세션 끝나고 갑자기 모 NPC에게 관통 당하신 것도 너무 웃기겈ㅋㅋㅋㅋㅋ 나코님 취향을 생각하면 예상해볼 만한 일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웃겼어요(?) 저 요즘 나코님 하트메모계 구경하는 재미로 산답니다*^^* 사실 이 캠페인은 나코님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완성된 것 같아요. 저... 나기사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으니까요ㅠㅠ 남은 4화와 5화가 정말 가혹할 것 같지만 나기사와 나코님이라면 잘 헤쳐나갈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ㅎㅎ 믿고 따라갈게요! 4화도 잘 부탁드려요 ><

 

 플레이봇님 : 말 안듣는 십대들 다루느라 정말 고생하십니다ㅠ 레이의 고난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듯하네요... (심각) 후기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리자가 여기까지 온 건 다 플봇님과 레이 덕분이라고 생각해요ㅠㅠ 늘 감사하고... 로그 읽을 때마다 플봇님이 찔러두신 지문들도 발견하곤 하는데, 아 이건 그때 캐치해서 이렇게 반응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곤 합니다. 플봇님의 지문 덕분에 로그도 세션도 더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세션도 세션이지만 라인 후담에서도 재미있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해주셔서ㅋㅋㅋ 이걸 다 위키에 싣지 못하는 게 서러울 정도예요. 제가 오죽하면 라인 로그를 위키화시키는 프로그램 만들 방법이 없나 하고 프로그래머들 밥 사주고 다니고 있을 정도니(..) 후담 보면 늘 세션에 대해서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계신지, PC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지가 느껴져서 감동하고 있답니다ㅠ 아무튼, 레이와 함께 호흡할 날도 이제 2화밖에 안남았으니, 저도 후회없이 레이와 함께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려요!

 뫄님 : 이번 편에서도 여지없이 온갖 명장면을 뽑아주신 뫄님ㅋㅋㅋ 돌아보면 소우에게는 참 비장한 에피소드였는데도, 뫄님이 모든 씬마다 유연하게 플레이해주셔서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물렁하지 않게 딱 좋은 농도로 진행된 것 같아요. 웃길 때는 정말 사정없이 웃겨주시고, 진지할 때는 엄청 진지하게 롤플해주셔서 이것이 단짠롤플인가 싶습니다. (중독.된다.는뜻.) 다른 PC들 씬에서는 가만히 보고 계시다가 적재적소에 적합한 드립을 장작마냥 넣어주셔서 엄청 활력소가 됩니다ㅋㅋㅋ 매번 뫄님 활약상을 전부 적지 못한 게 안타까울 따름이에요ㅠ 뭐, 그래도 로그는 남았으니까요( ͡° ͜ʖ ͡°) 세션이 진행될 수록 소우의 캐릭터가 잡혀나가는 것도 좋아요. 처음에는 냉탕인지 온탕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뜨끈한 속내(feat. 황정민)을 가진 냉미남 캐릭터가 보이기 시작하니 소우에게 메타적으로도 되게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ㅎㅎ 세션을 통해 PC를 완성한다는 게 뭔지 소우를 보면서 느끼고 있어요. 뫄님 덕에 3화도 즐거웠고, 4화와 5화도 즐거울 거라고 생각합니다/ㅅ/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려요!ㅎㅎ

 류비엠님 : 츠쨩 바빳지... (마카롱 조공) PC5 포지션이 뭔가 개인 서사는 적은데 비해, 뛰어다녀야 할 곳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은 위치라서 늘 운영 난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륩님은 프로셨습니다. 축제에서도 혼자 알아서 척척 씬을 만드는 츠유리를 보면서 안도했습니다ㅎ 개인적으로 츠유리에게도 매력적인 설정이 많이 붙어있는 만큼, 기회가 될 때마다 츠유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단막극장 올려주시는 거 매번 재미있게 보고있어요ㅎㅎ) B-Side쨩도 출현빈도가 많지는 않지만, 나올 때마다 혼자 모니터 너머로 반가워하고 있음을 알랴드리며< 메인 서사는 서서히 정리되어가는 타이밍이 된 거 같아서, B-HERO인 츠유리가 활약할 때가 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이 섬에서의 이야기는 곧 끝날 것이고, PC들이 다시 밖으로 돌아가는 시점을 올 테니, 그때를 위해 츠유리가 있어주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츠유리가 있어서 후반부가 마냥 무섭지는 않아요ㅎㅎ 남은 4화와 5화에서도 잘 부탁드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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