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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가든 오더

Heaven's Bullet : 제2절 땅으로부터 생명을 부르고

by 에이밍 2020. 12. 6.

 

날짜 2020. 11. 21. 土
GM 아본 (@eggpowder_abon) -
PC1 우롱 (@oolong_trpg) 블룸 익시더
PC2 류비엠 (@RBM_TRi7) Viva La Vida
PC3 나코 (@trpg_bbi) LOST
PC4 에이미 (@ehrtlr) 애쉬즈 이브


  예고 없이 소나기를 맞으면 썩 기분이 좋진 않죠. 하지만 그 소나기 덕분에 말라 죽을 뻔했던 들꽃들이 겨우 싹을 틔우는 일도 있을 겁니다. 이렇듯 세상일은 예상치 못한 인과의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번 이야기 역시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과거의 짧은 만남이 미래로 연결되는 기적을 낳는 이야기거든요.


 <Heaven's Bullet>의 두 번째 세션입니다! 세션 간 텀이 짧은 관계로 바로 후기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캠페인 정말 최고예요ㅠ_ㅠ 제1절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다른 플레이어분들도 함께 캐치해서 제2절의 이야기에서 녹여내 주시는 게 정말 좋았거든요. 아직 2번밖에 못했는데도 이미 이 상공 도시의 주민이 된 것 같아요.

 그러니 즐거운 제3절을 위해 이번 후기도 열심히 써보려고 합니다.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나중에 이 캠페인을 즐길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글이 되었으면 싶기도 하고요. 엣헴! 이 후기가 언젠가 피어날 새로운 꽃밭의 씨앗이 되길 바라며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난 회 이야기

 최종전쟁ㅡ 인류가 네필림에게 패배했던 날의 기록이다. 그날 이후 인류는 네필림에게 지상을 빼앗기고 상공으로 내쫓겼다. 인류는 거대한 항공 모함에 의지한 채 텅 빈 공중의 한복판에서 암담한 미래를 그렸다. 이 세계에선 더 이상 오더가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백 년이 지난 후, 오더의 빈자리에는 소울 인코더만이 남았다. 그러나 소울 인코더의 힘만으로는 인류를 지킬 수 없었다. 새로운 탄환이 필요했던 인류는 네필림과 인간의 유전자를 조합하는 금기의 실험을 시작했다.


 그 결과 태어난 것이 헤븐즈 불릿(Heaven's Bullet). 인간과 네필림의 사생아로 태어난 헤븐즈 불릿은 구시대의 오더에 필적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헤븐즈 불릿의 힘을 기반으로 인류는 다시 지상으로 나아간다.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채취하기 위해, 나아가서는 다시 지상을 되찾기 위해서...


 헤븐즈 불릿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태어나는 우량아, 아포토시스. 그중에서도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는 존재가 바로 <블룸 익시더>였다. 인류의 희망인 그녀는 첫 임무를 맡아 지상으로 내려간다. 최종전쟁에서 살아남았던 낡은 소울 인코더인 <Viva La Vida>와 버디를 맺고.


 한편, 바로 직전 작전에서 쌍둥이 분신을 잃고 절망에 잠긴 헤븐즈 불릿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LOST>, 본래 아르카디아라고 불렸던 그는 분신을 잃고 그 이름마저 버렸다. 하지만 상부는 그에게 다시 지상으로 내려갈 것을 명령했다. 버디라곤 네필림 살육에 미친 소울 인코더인 <애쉬즈 이브>뿐이었다. 로스트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이곳에 아무도 없었다.


 지상으로 하강하여 이전 작전의 실책을 복구하고자 하는 헤븐즈 불릿 부대.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잃어버린 과거와 미처 끝맺지 못한 과거를 마주한다. 작전을 마치고 상공 도시 샹그릴라로 복귀했을 땐 과거의 그림자는 서서히 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한편, 샹그릴라로 돌아온 헤븐즈 불릿들은 H∴H∴H∴의 잔당들이 샹그릴라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상공 도시에서 폭탄 테러와 싸워보세요!

 

 제1절의 배경이 지구였다면 제2절의 배경은 바로 상공 도시(샹그릴라)입니다. 상공 도시가 배경인 만큼 <Heaven's Bullet>의 세계관을 좀 더 진하게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 아니, 제1절 이상으로 몰입되는 이야기였습니다ㅠㅠ 제2절부터는 본격적으로 팀워크가 달아오르기 시작했거든요.

 이야기도 짜릿합니다. 어느 날, 네필림 숭배 집단인 H∴H∴H∴에서 샹그릴라에 폭탄 테러를 예고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경찰과 헤븐즈 불릿이 협력하는 이야기거든요. 버디와 함께 손을 마주 잡고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상공 도시를 누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폭탄이 전부인 이야기는 아니에요. 사실 폭탄은 소재 중 하나일 뿐이고 더 많은 이야기가 석류알처럼 박혀 있거든요. 다만 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동력은 폭탄하고 비슷합니다. 샹그릴라 이곳저곳에 남겨진 H∴H∴H∴의 단서를 찾아 헤매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터져 나오거든요.

  그렇다고 생뚱맞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한데 세부 사항에서 어긋나는 게 재미있어요. 앗, 이거 그런 이야기지? 하고 있으면 어? 아니네? 하게 되고 아앗, 그랬던 거군! 하고 있으면 그건 또 아닌 상황이 반복됩니다. 미묘하게 딱 10%씩 이야기가 어긋나는 바람에 예측하면서도 틀리고, 틀리면서도 수긍하게 되더라고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보일 듯 잡히지 않는 이야기가 TRPG에는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래야 어느 정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장악한 상태에서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시나리오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은 역시 상공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Heaven's Bullet> 캠페인만의 매력이라면 바로 이 상공 도시인데, 제2절에서는 그 상공 도시를 직접 돌아다닐 수 있거든요. 상공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다 보면 이전까지는 어렴풋하게만 그려졌던 상공 도시의 풍경이 VR 모드로 그려집니다.

VR 모드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상공 도시의 전경


 여러분의 몰입을 돕기 위한 맵이 이렇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말 저희가 생각하는 항공 모함 도시의 이미지에 딱 이라서 맵을 보는 순간 이 세계에 퐁당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팀 아본은 어느새 기업 아본으로 거듭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튼, 우리의 상공 도시가 바로 여깁니다! 저희는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거예요! (뽕이 차오른다)

 걸출하게 준비된 상공 도시 위를 돌아다니며 폭탄의 위치를 추적하는 시나리오라니... 마치 상공 도시의 질서를 지키는 보안관이 된 동시에, 도시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파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 완전 짜릿했어요.

 가든 오더가 은근히 세계관 설정이 허술한 편이거든요. 세부 사항은 플레이어가 직접 채워보라는 뜻일 수도 있겠지만, 가끔 너무 막연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게 바로 이 <Heaven's Bullet> 캠페인이라고 생각해요. 탄탄한 배경 설정 덕분에 기존의 가든 오더에서는 만족할 수 없었던 세계관을 맘껏 즐길 수 있거든요. 기존의 오리지널 세팅에 질린 분들이라면 <Heaven's Bullet>은 더더욱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성장했는가

 자, 그럼 우리 PC들 소개를 해볼까요!^0^ 음? 저번에 하지 않았냐고요? 자고로 캠페인이 지날 때마다 PC들도 성장하는 법입니다. 즉, 그때의 PC와 지금 우리들의 PC는 또 다른 존재란 뜻이죠. (썬글라스짤) 그러니 PC들 소개는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저희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함께 지켜봐 주세요^/^

 

PC1 - 블룸 익시더 / 헤븐즈 불릿 / 우롱님


"제가 인류를 등지지 않는다면,

아포토시스로서의 의무를 완수한다면,

나는, 그렇게 사람이 될 수 있는 게 아닌가, 라고."


 우리의 든든한 아포토시스 블룸 양! 한 번 실전을 치르고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블룸은 이번에도 여전히 뽀작하고 귀여웠어요. 게다가 블룸은 태어나서 매거진 밖으로는 나가본 적이 없는 아이라, 이번에 샹그릴라의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귀여웠네요ㅎㅎ 하지만 싸움만 하면 무시무시한 피통을 달고 뛰어드는 게 너무 갭모에죸ㅋㅋㅋ 우롱님 어떻게 이런 캐를... 우롱못해(?)

 저는 이번 세션에서 다룬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모성과 부성'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블룸은 모성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그 상황에서 그런 자세를 취해줄 수 있는 사람은 블룸뿐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더 아찔한 부분도 있어요. 블룸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ㅠㅠ 자세한 건 스포에서 얘기하죠!

 그리고 이번엔 로스트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의미심장하고 좋았어요. 빛으로 나아가는 로스트와 달리, 블룸은 점점 더 어둠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달까... 최종화에서 어떤 모습이 될지 가장 궁금한 게 블룸이에요. 그리고 우롱님이라면 어떤 이야기가 닥쳐와도 멋진 모습으로 블룸을 성장시켜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PC2 - Viva La Vida / 소울 인코더(광파간섭) / 류비엠님


"기억하십시오, Viva La Vida.

GARDEN이 해야 할 일은 크게 두 가지.

하나. 오더의 인권보호. 미등록 오더를 탐색하고, 등록을 보고한다.

둘. 네필림에 대한 대책.

ㅡ거기에는, H∴H∴H∴를 필두로 하는, 네필림 신봉자에의 대책을 포함합니다.

이해하셨겠지요?"



 지난 회의 PC1이었던(?) 비바입니다. 비바에게 있어서 가장 큰 변화라면 역시 오더로서의 정체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는 거예요. 소울 인코더로서 인류에게 봉사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GARDEN의 오더이기 때문에 겪는 내적 갈등이 흥미진진했어요. 그러면서도 다른 PC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조금씩 융합되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블룸과는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그 와중에도 GARDEN의 입장 때문에 살짝 균열이 생기는 것 같아 흥미로웠고, 로스트와는 공통점을 찾아가는 듯해서 두근두근했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후기에 썼던 로스트와 비바의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해주셔서 완전 감동했답니다;ㅅ; 뭐 이런 플레이어가 다 있어... 륩님 덕분에 후기 더 열심히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ㅠㅠ 진짜 흑흑...
 
 졸지에 비바 소개가 아닌 륩님 소개를 해버렸는데 어쩔 수 없잖아 륩님이 너무 갓캐인걸(?) 아무튼 GARDEN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은 이 세계 속에서, 비바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립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당연히 연격 크리티컬도 기대하고 있고요^^

 

PC3 - LOST / 헤븐즈 불릿 / 나코님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면 몇 번이고 너희들에게 보여주지.

너희들이 신이라고 여기는 존재가 무엇인지."


 이번 세션의 PC1이자 제 버디인 LOST입니다. 하, 로스트ㅠ 진짜 이번에 너무너무 고생했고 너무너무 멋있기도 했고 너무너무 오지는 서사의 한복판에서 THIS IS HERO를 외치는 캐릭터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단지 멋진 폭발 장면 속에서 걸어 나온다고 HERO가 아니죠. 과거와 부딪치며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그냥 영웅이었어요.

 로스트 같은 캐릭터들은 아무래도 완고한 부분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그리고 그게 이 캐릭터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나코님께서 이번에 그런 완고한 부분을 적당한 선에서 컷팅하고 소화하셔서 로스트가 씬 단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버디라서 더 흐뭇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ㅠㅠ

 

 나코님이 워낙 캐릭터의 서사에 마음을 열고 몰입해주는 스타일이셔서 그런 것도 있고요! 윌 형사님과의 커넥션이 어떤 식으로 연결될지 궁금했는데, 커넥션을 쥐어줘도 결국 PC가 마음을 열어야 연결이 된다는 걸 생각하면, 이번 갓서사는 역시 로스트가 마음을 열고 모두와 함께해준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로스트쨩ㅠ 후, 우리 마지막까지 힘내자! 우리도 도울 테니까!

 

PC4 - 애쉬즈 이브 / 소울 인코더 (전자조작) / 에이미


"아, 그러고보니 난 얘기 안했더라고

해피 버스데이, 스카!"


 마지막으로 이브입니다... 하아, 이 녀석 저번 후기에도 잠깐 썼지만 폭탄 처리반에서 일했다는 설정이 있었는데 말이죠. 이번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써먹었습니다ㅋㅋ 하지만 샹그릴라에 설치된 폭탄을 설치하는 임무였잖아요? 어떻게든 터트리고 싶어지는 게 PL의 마음... PC는 괴로웠겠지만 거 미안합니다, 허허^ㅅ^ (이브 : 이 자식 죽인다)

 그리고 저번 로그를 읽으니 너무 매운맛이었던 거 같아서ㅠ 이번엔 조금 더 귀엽게(?) 표현해보았는데 어떻게 와닿으셨는지 모르겠네요ㅠㅋㅋ 다들 괜찮다고 해주시지만 PL인 제가 보기에 맵기 짝이 없어서 순화하고싶더라고요ㅎㅎ 우리 이브... 앞으로도 말만 험할 뿐 우리 PC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몸을 날려서 싸울 예정입니다.

 아니 왜 내 PC 소개만 쓰면 반성문이 되는가! 에이씨 이런 재미없는 이브 얘기를 넘어가고ㅋ 우리 PC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좀 더 얘기해보렵니다!

 거미줄처럼 얽히는 관계들

 블룸은 아포토시스로서의 정체성을, 비바는 GARDEN의 오더로서 가진 자존심을, 그리고 로스트는 잃어가던 인간성을 조금이나마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브는 뭐... 그냥 트라우마가 깨어났고요(?)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PC들은 서로 관계를 엮어갑니다.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블룸 익시더 with Viva La Vida
 조금 수줍었던 첫 만남, 이제는 완연한 버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미 궁합이 좋은 둘이었지만 이제 완연한 버디라고 할 만합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비록 그 방법이 서로 조금 어긋난 형태이긴 하지만요ㅠ 개인적으로 오히려 살짝 어긋나서 더 좋기도 했습니다. 둘의 이야기가 더 풍부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지금까지는 서로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줬지만, 이제 보니 이 둘 사이에는 절대 건널 수 없는 얕은 강이 하나 있더라고요. 앞으로 블룸의 서사가 더 깊어질 것을 예상하면, 이 강물도 점점 더 깊어질 것 같습니다. 그때 블룸은 어느 쪽을 바라보고 비바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요. 뭐, 의외로 아무 일 없이 잘 끝날 수도 있지만요! 어느 쪽이든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한 건 매한가지입니다. 우리 PC1이랑 PC2 응원한다고!


 LOST with 애쉬즈 이브
 이제 좀 버디가 되어가나?

 


 많~이 친해졌습니다. 진짜 저번 세션에 비하면 엄청나게 친해졌어요ㅋㅋ 저번에는 서로 마주치기도 싫어했는데 이제 평범한 오빠동생 사이 정도는 되었습니다. 거실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으면 발로 때리면서 시비 거는 정도의 사이는 되었다는 거죠. 생각보다 빨리 친해져서 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이번 세션은 지나야 친해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로스트가 이번 세션에 마음을 열 기회가 많아진 덕분인지 몰라도 이브도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번에 비해서 귀여운(?) 이브를 연출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더 유해졌던 것 같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아져서 그런지 알피할 때도 더 신나서 하게 되더라고요!ㅋㅋ 벌써 이만큼 친해졌으니 남은 세션 동안은 얼마나 친해질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ㅎㅎ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돼요!


 블룸 익시더 with LOST
 이쪽과 저쪽

 


 지난번 후기에서 이 둘의 관계를 헤븐즈 불릿의 빛과 어둠이라고 표현했었는데, 이번 세션에서 실제로 그랬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제 보니 이 둘은 자기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인지하는 방향이 정반대더라고요. 한쪽은 인간을 흠모하고, 한쪽은 무기가 되기를 바라는데 정작 현실은 그렇지 못한... 거기서 빚어지는 부조화가 정말 흥미로웠어요.

 

 그래도 둘은 서로에게 나름 잘 맞는 친구인 것 같아요. 로스트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도와준 사람이 블룸이었거든요. 로스트의 생일 파티를 절대 망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어서 정말 귀여웠어요ㅠ 반면 로스트 같은 경우엔, 블룸을 아포토시스라고 해서 특별 대우하지 않는 게 좋아요. 아무리 같은 헤븐즈 불릿이라도 아포토시스는 특별한 개체인 만큼 부담스럽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인데도, 로스트는 여태 그런 티를 한 번도 안 냈단 말이죠. 애초에 로스트가 그런 것에 큰 관심이 없는 타입이기도 하지만요.

 서로 접촉이 잦은 사이는 아니지만, 사소한 부분에서 서로에게 잘 맞는 퍼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같은 헤븐즈 불릿이니까요. 통하지 않으려야 통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이 둘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 더 얘기해볼게요.


 Viva La Vida with 애쉬즈 이브
 죽마고우(?)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

 


 비바랑 이브는 이제 거의 죽마고우 수준이 아닌가 싶더라고요ㅠㅋㅋㅋ 하지만 제가 이 둘의 관계에 대해서 막 푼 썰을... 륩님이 같이 주워 먹고 세션에서 읏챠읏챠 해주시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데 정말 예상외로 둘이 잘 놀아서 너무 재밌습니다ㅋㅋㅋ 비바는 존댓말캐라는 인상이 있는데 이브한테는 말 놓는 것도 넘 신나는 부분이구요^ㅅ^)9 

 이브는 기본적으로 비바를 믿을 만한 버디라고 생각해서 비바 말은 은근히 잘 듣는 편인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이브의 폭탄 처리반 시절에 대해 비바가 알고 있는 듯한 언급을 해준 것도 좋았습니다ㅠ_ㅠ 아앙 이런 날조 많이 해주세요 (날조조아맨) 

 반면 비바는 이브를 어떻게 생각할까 싶긴 한데, 현재까지는 귀여워해 주는(?) 느낌이에요ㅎ 약간 철없는 막내 동생 보는 느낌이랄까? 그야 비바 눈에는 철없어 보이긴 하겠지(..) 그래도 막 혼내거나 기를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지켜봐 주는 부분도 좋아요. 비바랑은 앞으로도 접점이 많이 생길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함께 소울 인코더 생활 즐겨봐요^ㅅ^)9


 블룸 익시더 with 애쉬즈 이브
 아직은 친해질 수 없지만…

 


 이번에도 블룸과 이브는 큰 진전은 없었어요ㅠ 그래도 함께 로스트의 생일 파티를 재미있게 준비했던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후후후, 원래 그런 큰 파티를 함께 준비하고 나면 친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왠지 이번에 든 생각인데, 이브가 소울 인코더가 아니라 오더인 상태에서 만났더라면 더 친한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소울 인코더는 어디까지나 도구인 입장이니까요. 주인의 성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보니, 강력한 힘을 가진 아포토시스인 블룸에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거든요. 블룸이라면 이브의 파괴 욕구를 간단하게 통제할 테니까요. 이브는 그게 싫을 거예요.

 물론 이브의 생각이 어떠하든 저는 블룸을 최선을 다해 사랑할 것이며 (이브 : 코라)

 


 미묘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관계가 발전하는 걸 지켜보는 게 정말 너무 재미있네요. 사실 후기 쓰면서 신세계를 맛보고 있는 기분(?) 입니다. 후기의 소감이 세션에 반영되니 되게 보람있는 느낌ㅎㅎ 캠페인 쓰면서 하는 헤불 정말 최고 맛있습니다ㅠ

 

 이렇게 밑밥을 까는 이유는 이어질 후기가 엄청나게 길기 때문입니다ㅋㅋㅋ 미리 용서를 구하면서 본문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보기


오프닝 페이즈


이것은 옛날 이야기.
지상을 꿈꿨던 어떤 아이가
아직은 지상을 꿈꾸지 않았던 시절의
그런 작은 이야기.
당신의 손을 꽉 잡고
모두가 자고 있는 밤의 통로를 뛰어
강풍이 부는 언덕을 지나
둘이서 도착한----
'상공도시'



 이 이야기는 로스트가 아직 아르카디아였던 시절, 스프린터와 함께 매거진 밖을 나와 상공 도시에 들어가려고 했던 때부터 시작합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려고 했던 둘은 둥지가 생각보다 너무 높고 단단하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합니다.

 그때, 한 남자가 나타나 그들에게 사탕을 쥐어줍니다. 나이 든 남자가 사탕을 가지고 다닌다는 건 평범한 일이 아니에요.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사탕을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니고서야 말이죠. 항상 마음속에 아이들의 존재를 품고 있는 이 따뜻한 남자의 이름은 윌리엄 에릭슨. 샹그릴라의 상공 도시를 지키는 경찰입니다.


 윌은 벽에 가로막혀 울고 있는 두 아이를 데리고 다시 매거진으로 돌아옵니다. 매정한 상공 도시의 추억은 이 남자가 건넨 달콤한 사탕 덕분에 겨우 안색을 바꿉니다. 어른의 역할은 이런 게 아닐까요? 날카로운 샤프 자국이 깊게 파인 밑그림을 파스텔로 덧칠해주는거요. 다정한 어른이란 뭘까에 대한 대답을 윌이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아... 형사님...

 ㅅㅂ!!!!! 또 당한다!!!! 아본저씨한테 당한다!!!!! 정신 차려!!!!!


 정신이 드니, 로스트?

 정신이 드니? (뺨 때림) 자, 현재로 돌아옵시다. 자칫 세밀화가 될 뻔한 꿈을 파스텔로 채우고 일어난 로스트. 눈을 떠보니 이브가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때 로스트가 18시간이나 잔다는 막설정이 붙었는데 (제가 멋대로 던졌는데 나코님이 먹어줬어요ㅠㅠ) 별 거 아닌 설정으로 재미있는 장면이 나와서 너무 즐거웠어요ㅋㅋ 역시 미인은 잠꾸러기지? 크큭...

 로스트는 여운에 취해 꿈을 돌아봅니다. 스프린터와 함께했던 짧은 도피, 그리고 그 끝에 있었던 다정하고 넓은 어깨. 비록 이 세상에 스프린터는 이제 없지만 그 기억만은 남아있습니다. 잠깐 따뜻했던 시간이 다시 무서운 속도로 차가워집니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가만히 있을 수 없더라고요. 도입의 이야기를 좀 더 본문으로 끌고 와서 함께 맛보고 싶기도 했고, 왠지 로스트가 기죽은 것도 보기가 좀 안쓰러워서ㅠ 저도 모르게 ‘오늘 로스트 생일이라서 깜짝 파티 준비하는 거로 해요’ 라고 막말을 던졌는데(?) 그때부터 갑자기 마스터님과 플레이어분들이 갓장면을 생크림처럼 짜 올려주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이런 계획되지도 않은 이야기를 이렇게ㅠ


 도입에서 다른 할 일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너무 무리한 제안을 한 게 아닌가 했는데 그러기는커녕 즐겁게 받아주시고 다들 열심히 장면을 함께 만들어주셔서 솔직히 좀 감동했어요ㅠ 내가 어쩌다 이런 복 받은 플레이를 아이고...

 그리고 그렇게 이브가 로스트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동안(?) 우리의 블룸은 새로운 여친인 린과 함께 썸을 탑니다.

 

 블룸과 린, 그리고 비바의 시간

 저... 이런 말 해도 되나 싶긴 한데요ㅋㅋㅋ 사...사실 얘네 관계 좀 이상하지 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그냥... 그... NTR(?)같은데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합법적 NTR 아니냐고욬ㅋㅋㅋㅋ 아니 킹치만 들어보세요! (쫙 찢음) 

 그러니까 원래는 비바랑 린이 버디사이였단 말이죠? 그것도 서로의 약속에 기대서 수백 년을 버텨왔을 정도로 애틋하고 찐한 사이란 말이에요. 오랜 기다림 끝에 재회했지만 안타깝게도 비바는 이미 새로운 버디가 생긴 상황이고요. 린 입장에선 블룸에게 질투가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고, 그건 블룸도 마찬가지일 터인데... 왜 정신 차려보니 블룸이랑 린이 썸을 타고 있죸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설의 사연, <전남친의 현여친을 뺏었습니다> 듣고 가시죠


 써놓고 나니까 더 웃긴ㅠㅋㅋㅋㅋㅋㅋㅋㅋ 최소한 저 사연에서는 전남친이 화를 내기라도 했지만(?) 여기서 비바는 너무나 침착하단 말이죠;; 우스갯소리로 이러다가 비바가 린과 블룸의 주례를 서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고 대체 이게 뭐꼬 )0( 

 하지만 그래요... 비바랑 린의 버디 관계는 재회한 시점에서 마무리된 느낌이기도 하고, 애초에 이 둘의 관계는 연인이라기보다 전우에 가까웠던 것 같긴 하거든요. 한편, 블룸 입장에선 헤븐즈 불릿이 아닌 최초의 친구인 셈이니까 새롭고 짜릿하고(?) 린도 자신에게 상냥한 블룸을 싫어할 이유가 없으니 뭐 둘이 연애할 수도 있죠 님들아 이거 쓰면 쓸수록 이상한데요 님들이 후기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주세요 몰라 난 모르겠어 맛있긴 한데 뭔가 그 뭔가가

 (노파심에 첨언하는 건데... 귀엽고 웃기고 재미있고 좋다는 뜻입니다(??))
 

  "SURPISE♬ "

 그렇게 예정에 없던(!) 로스트의 생일 파티가 시작됩니다. 스프린터를 잃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생일 파티라니... 인 것치고는 다들 너무나 즐겁게 준비했네요ㅎㅎ;; (급미안) 이브가 로스트를 데려오는 동안, 블룸과 린이 파티장을 꾸미고 에블린 박사님이 케이크 재료를 함께 준비해주셨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면이었는데 진짜 재미있었어요. 이브로 어떻게 로스트를 데려올까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 세계에서 케이크가 아주 귀한 음식이라던가 하는 세계관에 따른 사소한 설정들이 나와줘서 흥미진진ㅎㅎ 이렇게 사소한 생활 씬에서 오히려 세계관이 더 잘 묻어날 때가 많더라고요.

좌 로스트 우 이브


 물론 로스트가 이런 상황을 그리 반길 리 없죸ㅋㅋㅋㅋㅋ 파워 츤데레마냥 웨옹거리는 로스트 -///- 아 귀여워!! 사실 이 반응을 보기 위해서 파티를 연 거긴 합니다< 그 기대에 굴하지 않고 응해준 나코님 덕분에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어요ㅋㅋㅋ 사실 처음에 생일 파티 아이디어 던졌을 때는, 얘네 아직 그렇게까지 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싶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순조로워서 만족했었네요ㅎㅎ 제 생각보다 훨씬 친한 것 같습니다^______^* (뿌-듯)

 그리고 기왕 단맛이 잔뜩 올라간 김에 살짝 소금도 쳤는데,사실 로스트가 과거에 스프린터와 함께 탈출했던 그 날이 바로 오늘이라는 설정이 붙어버렸지 뭐예요... 뭐야, 얘네 그럼 생일을 맞이해서 우리가 태어난 의미를 찾자고 밖으로 뛰쳐나간 건가ㅠ 허허... 잠깐 너무 짜잖아ㅠ 솔티 카라멜 정도로만 해주면... (후기 쓰다가 갑자기 현타)

 하지만 너무 좋더라고요. 모두가 이야기를 덧대고 기워나가는 과정에서 로스트의 과거도 함께 덧칠해지는 것이... 잘 만들어진 이야기를 맛보는 것도 좋지만, 캠페인은 역시 이렇게 함께 캐릭터의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좋은 분들과 멋진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서 기쁠 따름입니다ㅠ


 샹그릴라의 정치판

 그러나 즐거운 생일 파티도 잠시, 헤븐즈 불릿과 소울 인코더들은 새로운 임무를 맡기 위해 브리핑 룸으로 불려갑니다. 그곳에는 날카로운 인상의 여자가 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무려 '의원'이라고 불리는 그 여자의 이름은 이렌 르클레르크. 샹그릴라의 정치인이었습니다.



 우롱님이 또 의원 얼굴 보자마자 뒤집어지신 건 굳이 여기서 얘기하지 않도록 하자 범상치 않은 인상답게 호랑이 같은 성격이더라고요. 타협은 없으니 시키는 대로 하라고 명령하는 걸 보니 참... 심지어 하는 말을 들어보니 그리 간단한 임무도 아니더라고요.

 네필림을 옹호하는 집단인 H∴H∴H∴에서 샹그릴라 이곳저곳에 폭탄을 심어두고 터트리겠다면서 협박을 하는 중이니, 제한 시간 안에 그 폭탄을 찾아서 제거하라는 임무였거든요.

 아니, 폭탄을 제거하는 것까지는 좋단 말이에요. 하지만 왜 이 임무를 우리가 맡아야 하냔 말이에요. 본래 헤븐즈 불릿은 네필림과 싸우기 위한 집단이잖아요? 폭탄의 제거나 테러의 처리는 샹그릴라의 경찰들의 일이란 말이죠. 어차피 헤븐즈 불릿은 일반인들을 공격할 수도 없어요. 행여나 교전 중에 그들을 다치게 했다간 처벌받는 건 테러가 아니라 우리일 겁니다. 즉, 애초에 헤븐즈 불릿이 맡을 만한 임무가 아니에요.

 그런데도 이 일을 헤븐즈 불릿에게 맡겼다는 건 아마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점에서는 그 이유가 뭔지는 쉽게 추측할 수 없었지만, 이런 사소한 어긋남에서 정치적인 사정이 드러나는 게 좋았어요. 사실상 샹그릴라를 책임지고 있는 정당, 그리고 샹그릴라의 안전을 위해 외부의 적과 싸우는 헤븐즈 불릿. 정부와 군의 관계는 미묘하고 맛있습니다. 저는 이 관계가 맛없는 정치물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다이-스키)

하지만 이 복잡한 정세의 한 가운데에 있는 건 플레이어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뭐다? 그 맛있는 관계의 중심에 우리가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저희가 정치의 움직임을 바꾸거나 헤븐즈 불릿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거대한 사건의 한복판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좋더라고요.

 또 한편으론 헤븐즈 불릿과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벽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헤븐즈 불릿이 인류의 희망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어쨌든 순수한 인간은 아니잖아요. 헤븐즈 불릿은 인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자동적으로 인간보다 하급의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헤븐즈 불릿의 존재 양식은 오더와 다를 바가 없어요. 개인적으로 이 캠페인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어쨌든 색다른 배경과 색다른 스킨을 사용하는 캠페인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든 오더 고유의 정서를 해치지 않는 게 정말 너무 마음에 들어요. 평소에 먹던 그 짜장면인데 면발의 굵기나 소스의 점도 차이로 색다른 맛이 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가든 오더 해보신 분들은 꼭 해야 한다고 누차 주장하는 것입니다ㅠ_ㅠ! (여기다 얘기해봤자)

 아무튼, 일행은 헤븐즈 불릿과 인간 사이에 놓인 벽을 실감하면서 임무를 맡게 됩니다. 한때 로스트와 스프린터가 물리적으로 대면했던 그 벽을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사회적으로 대면하게 되었어요.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뭐다? 그때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 벽 앞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사탕을 쥐어줄 사람, 바로 윌 형사가 필요해요.

좋은 건 두번 ㅂ


 윌 형사는 의원의 명령으로 헤븐즈 불릿과 협력하게 됩니다. 물론 오랜만에 만난 로스트와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비록 지금 로스트의 곁에 스프린터는 없지만요. 하필이면 생일날 다시 윌 형사와 만나게 되다니, 운명의 장난이거나 축복 중 하나인 것이 분명합니다.

 



 미들 페이즈


 폭탄 제거라니... 뭐, 이번 미들 페이즈는 재미가 없을 수 없겠죠? 그럼 시작하기 전에 우리 이쁜 샹그릴라 다시 한번 보고 가시겠습니다. (짠)

 

좋은 건 두 번 씩 봐야합니다


 아니 이걸 대체 어케 만드신 거지... (이 문구 뒤에서 몇 번 반복될 예정(?)) 항공 모함 도시라는 말은 들었지만 구체적인 이미지가 있었던 건 아닌데 말이죠ㅠㅠ 하부는 거대한 항공 모함이지만 그 위는 투명한 막으로 둘러싸인 도시체의 이미지가 딱 나와줘서 보는 순간 짜릿하더라고요. 이 아름다운 도시에 폭탄 같은 걸 심어 놓다니 정말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처리할 것입니다. (살-벌)

 처음에 폭탄 제거 임무에 대해 들었을 때, 미들 페이즈가 완전 짜릿할 거 같아서 엄청 기대했는데 정말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더라고요. 폭탄 제거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아주 간단한 특수 룰이 도입되었는데, 아본님 특수 룰이 언제나 그렇듯이 엄청 간단하지만 엄청 효율적으로 작동해서 이야기의 동력을 확 불어넣어 줍니다. 미들 페이즈의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들의 진행
1. 미들 페이즈의 시간대는 3개로 나뉜다. (12:00~13:00 / 13:00~14:00 / 14:00~15:00)
    - PC는 각각의 시간대에 한 번만 등장할 수 있다.

폭탄의 처리
1. 씬에 등장하여 조사 판정에 성공하면, 폭탄 제거에 성공한다.
2. 씬에 등장하여 조사 판정에 실패하면, 폭탄 제거에 실패하고, "피로 3"을 받는다.
     - 씬에 등장한 다른 PC가 조사 판정에 성공하면, "피로 3"은 무효가 된다.
     - 씬에 등장한 다른 PC도 조사 판정에 실패하면, "피로 3"을 함께 받는다.
3. 씬에 등장하여 조사 판정에 펌블이 발생하면, 폭탄은 즉시 폭발하고, 3D10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 씬에 등장한 PC가 폭탄을 몸으로 막으면, 그 PC는 "중상 1"을 받는다.

씬 종료의 처리
1. 씬이 끝날 때마다 씬에 등장한 PC는 "피로 1"을 회복한다.

  
 이번에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갓룰, 후후... (쾌감) 개인적으로 이 룰 진짜 좋았습니다. 보통 폭탄 제거라고 하면 폭탄을 제거하는 방식에 좀 더 공을 들이게 되는데 (판정은 뭐로 해야 하고, 조건은 뭐가 있고 기타 등등) 그보다는 폭탄이 터지는 방식에 초점을 뒀더라고요. 이렇게 하니까 별도의 프로세스를 넣을 필요 없이 평소에 하던 플레이에서 실패/펌블이 발생하는지만 체크하면 되니 엄청 직관적이었어요.

 펌블이 나면 폭탄이 터진다, 이 얼마나 간단한 룰입니까? 실제로 펌블은 그 자체로 TRPG 플레이어들에게 폭탄 같은 존재이기도 하니까 직빵으로 이해가 되더랍니다ㅋㅋ 안 그래도 싫은 펌블이지만 이번엔 제발 나오지 말아 달라면서 잉잉징징하게 되는데 이것만으로도 기존의 미들 페이즈 조사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 들어서 좋더라고요^ㅅ^)9

 그래서 저희는 몇 개의 폭탄을 터트렸을까요? 후훗, 뭘 기대하시든 그 기대 이하일 겁니다! 그럼 이번에도 씬 하나하나 따라가 보도록 하죠.

씬 1. LOST

 

 

 첫 씬은 주인공인(!) 로스트가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씬 제한이 있다 보니 시간을 아끼려고 파티를 둘로 나눠서 조사를 시작했어요. 윌 형사님의 경우엔 당연히 로스트를 따라왔습니다 o(^^)o 이브 놈 눈치 없이 따라가기나 하고 말이야ㅎ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서 꽁냥대는 로스트와 형사님의 모습이 넘 훈훈했다구요/ㅅ/

 세 사람이 향한 곳은 구역 M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예전에 로스트가 스프린터와 함께 왔었던 바로 그 구역입니다. 어릴 때비해서 훨씬 키가 커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높기만 한 상공 도시의 벽을 보며 로스트는 여전히 절망합니다. 이제 그의 곁에 스프린터가 없다는 사실 또한 그 한계를 절감하게 만들어요.

 그러는 와중에도... 윌을 향한 제 의심을 늘어만 가고 있었습니다.

 

oO(곱상한 아저씨 와꾸를 하고 있다고 해서 속지 않는다 두고보자)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추리이긴 한데, 윌을 의심했던 이유는 그가 르클레르크 의원의 편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경찰이잖아요? 경찰은 정당의 편일 수밖에 없으니, 결국엔 윌 형사도 저쪽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사실 좀 더 말도 안 되는 추리도 하고 있었는데... 아앗, 이건 뒤에 가서 제대로 얘기를^^

 아무튼, 로스트와 이브는 본격적으로 폭탄 조사를 시작합니다! 폭탄 처리반으로 열일했던 이브의 설정도 한몫해서v^^v 폭탄을 찾아내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런데 폭탄이 위치된 곳이 다름 아닌 높은 건물의 외벽이더라고요. 앗씨 중력조작 들고올 걸

 건물의 척추에 폭탄을 얹어놨으니 터지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건물에서 폭탄을 떼어내야 합니다... 만 어떻게? 뭐, 일단 굴리면 되겠죠! 갑자기 로스트가 운동 판정이 대박이 나서 스파이더맨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모든 건 주사위가 할 탓이죠! 자, 날아라 로스트! 저 하늘 끝까지! 아, 아니 건물에 붙을 만큼만!


 ...는 실패ㅎ... ㅎㅎ... 아니 뭐 근데 실패 페널티가 있는 시점에서~ 한 번 정도는 실패해줘야 재미있잖아요~^-^)! 그래서 실패한 거지 우리 로스트 잘못이 아니야 세상이 개객기들아!!! (패대기) 에이잇! 어쩔 수 없다! 여기선 이브가 대신 달리는 수밖에요! 물론 채찍이라 발은 없지만 채찍의 탄성으로 로스트를 튕겨내서 폭탄까지 날려줄 순 있다구욧! 도르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아깝다!! 1만 더 나왔어도 펌블이라 폭탄 터지는 건데^^ 맞아요 저 폭탄 터트리려고 했어요 전직 자살 폭탄마인걸 우웅'-^ 아 되게 아쉽다 아아 폭탄 터질 뻔했는데 (피눈물) 젠장...ㅠㅠㅠㅠ jenjang!!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쪽팔리네요... 미안해 로스트야... 흑흑...ㅠ0ㅠ 안타깝게도 널 띄울 만큼의 탄성 따위 이브에게 없었어... 내가 대신 사과할게...

 그런데 그 와중에... 이브가 로스트를 날리는 묘사를 들은 나코님이 투척 판정을 한번 해보자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사람 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하지만 그래 어차피 망했는데 웃기기라도 하자ㅋㅋㅋ 기왕 개그씬 들어온 거 뭐라도 하나 해보자 하고서 투척 판정을 했는데

아니 시바 이건 왜 ^ㅁT


 결국... 로스트를 너무 힘차게 투척을 한 바람에 상공으로 날려버립니다^^ 그리고 떨어지는 로스트를 다시 받아내려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채찍으로 연결해서 마치 빨래 널듯이 로스트를 받아내고요(..) 에... 나 이거 어디서 봤어! 재작년쯤에 서울에서 봤었는데? 이거... 이거!

코레다 코레


 휴... 뭐, 일단 펌블이 나온 건 아니라서ㅠㅠ 결국 폭탄 제거는 성공합니다만, 윌 형사님이 우릴 어떻게 보셨을 지^-^;; 그래도 나름 헤븐즈 불릿이라고 신뢰해주셨던 것 같은데 이때부터 저희에게 정서적 거리감을 느끼지 않으셨을까 싶고요... (죄송)

ㅎ....


 그렇게 좋아하는 형사님 앞에서 있는 쪽 없는 쪽 다 판 로스트가 굵은 글씨로 빡치는 바람에 이브는 당분간 조용히 하기로 하였답니다^ㅁ^);;; 한 씬만에 이 무슨 분위기냐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켜봐 너무 재밌으니까ㅋㅋㅋㅋㅋ

 

씬 2. Viva La Vida

 

 

 그렇게 헤븐즈 불릿의 위신이 위협을 받는 가운데(?) 비바와 블룸은 구역 I로 향합니다. 거대한 건물이 주인공이었던 구역 M과 달리 구역 I는 사람이 넘치는 상점가입니다. 매거진 밖으로 나온 건 처음인 블룸과, 샹그릴라의 시내에 처음 와본 린은 서로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타인으로 넘쳐흐르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서로를 의지해 두 손을 꽉 잡고 있는 제복 미소녀 두 명이라니... 이... 이 무슨 세카이 백합물... (코피(엄지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헤븐즈 불릿은 그저 번드르르한 제복을 갖춰 입고 유리된 성안에서 좋은 취급을 받으며 지내는 세금 괴물들이나 다를 바 없겠죠... 새삼 오더, 아니 헤븐즈 불릿들이 무슨 취급을 받으며 사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라 좋았어요.

  비바는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하게 사건을 조사합니다. 광파간섭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왠지 비바는 이런 상황에서 조사를 많이 해봤을 것 같아요. 마침 추측까지 가져오신 덕분에 효과를 받아서 조사는 아주 가뿐하게 성공합니다^^)


비바 이번에도 크리티컬 하드락 머리핀 되는 거야?


 조사에 성공한 건 기쁘긴 한데 상대적으로 망한 우리에 비해 너무 멋있게 성공한 거 아니냐^^;;; 에에잇, 아니야! 헤븐즈 불릿의 위신이 돌아왔으면 됐어!ㅋㅋㅋ 아무튼, 폭탄은 가게 한구석의 박스 더미 사이에 있었습니다. 이런 데다가 숨기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ㄱ-; 폭탄을 무사히 찾았기 때문에 제거도 자동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순식간에 폭탄을 2개나 찾아낸 헤븐즈 불릿들. 이제 남은 폭탄 1개만 찾으면 되는데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단 말이죠... 애초에 폭탄은 아무도 모르게 터트려야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굳이 사전 예고를 하면서까지 헤븐즈 불릿들을 샹그릴라의 한복판으로 끌어낸 걸까요? 이 의심은 실제로 꽤 유효했습니다만... 그전에 잠깐!


 우리 블룸의 귀여운 조달 판정 이야기할 거에욬ㅋㅋㅋ 비바가 무사히 폭탄을 제거하는 동안 블룸은 조달 판정을 시도했는데 이게 연달아 실패를 해버려서 말이죠^_^;; 이걸 어떻게 묘사하시려나 했는데 가게에 들려서 배급인 줄 알고 돈 없이 물건을 달라고 한 뒤에 쫓겨난 거로 표현하시더라고요ㅋㅋㅋㅋ 너무너무 귀여웠어욬ㅋㅋㅋ

 그리고 갑자기 대화의 화제가 '헤븐즈 불릿은 사유 재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린과 블룸의 재산(!)을 확인하기 위해 1D100을 굴렸는데요, 린은 7이 나왔는데 블룸은 74가 나와버렸지 뭐예요(.......) 뭐, 아무래도 헤븐즈 불릿은 매거진에서 생활 전반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사유 재산이 필요 없긴 하겠지만요.

 문제는 이게 린이 보기엔 노동 착취였다는 거죠(!) 결국 린은 블룸에게 경제 관념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발발동동합니다. 그래도 블룸은 못 알아듣겠지만ㅠ 그것마저도 귀여운 커플입니다, 하아...


 재미있는 건 예전에 린에게 경제 관념을 알려준 사람이 바로 비바라는 거예요. 린은 그 사실을 까먹고 비바 앞에서 블룸에게 고스란히 말을 전달하고 있었던 거죠... 너네 역시 관계 이상...ㅋ(?) 농담이에요ㅎㅎ 아무튼 이렇게 사소한 서사가 촘촘히 쌓이는 거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짧게나마 지면을 할애해보았습니다, 헤헷. 이런 조그마한 장면들 너무 좋아요/ㅅ/

 자,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갑시다.

 
폭탄을 찾아낸 비바는 새로운 의문을 떠올립니다. 대체 H∴H∴H∴는 왜 이런 귀찮은 짓을 하는 걸까요? 폭탄으로 샹그릴라를 터트리는 게 목적이라면 절대로 예고 따위 하지 않을 겁니다. 즉, 이놈들에겐 다른 목표가 있는 거예요.

기본 룰북 p.231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H∴H∴H∴는 가든 오더의 공식 조직 중 하나입니다. 원작의 배경 설정은 하나도 안 쓰시려나 했는데 이번 이야기의 주된 요소로 H∴H∴H∴가 등장한 게 재미있었어요. H∴H∴H∴가 참전한 덕분에 원작과 헤븐즈 불릿의 세계관이 더욱 단단하게 연결되었거든요. 그리고 이것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역시나 비바입니다.

 지금은 헤븐즈 불릿에 속해있지만, 비바의 정체성은 여전히 GARDEN에 소속된 오더라는 설정입니다. 그러니 H∴H∴H∴를 대하는 방침도 GARDEN에 가까워요. 이것 때문에 클라이맥스에서 작은 갈등이 생기는 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H∴H∴H∴의 행방>의 핸드아웃을 조사하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씬 3. Viva La Vida

 

 

 씬은 비바가 이어갑니다. 비바는 구역 I에서 구역 K로 이동하면서 로스트와 이브에게 연락합니다.  H∴H∴H∴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구역 K의 폭탄을 함께 해체하기 위해서요. GARDEN 시절의 지식을 이용해서 H∴H∴H∴의 행방을 추측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서 좋았어요. 륩님의 가든 오더 사랑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었네요ㅎㅎ 주사위도 그에 부응해주길 바라는 수밖에욧!


 아, 근데 하필이면 여기서 실패가 뜨더라고요ㅠ 저번 세션의 기억상실 씬에서도 그랬지만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이나 정보가 들어오면 이렇게 금이 가버리는 느낌이네요 <ㅇ> 판정 자체는 아쉽긴 하지만, 이 결과가 비바의 캐릭터성을 지지해주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무지하게 룽했어요ㅠ 이러다 비바 마지막에 진짜 산산이 조각 날까 봐 두려워ㅠㅠㅠㅠㅠㅠㅠ (이 사람은 비바 뽀각내는 거 보여달라고 멘션을 보냈던 새럼이다)

 실패한 비바 대신 블룸이 판정을 진행합니다. 비바가 생각하는 패턴을 최대한 모방하면서 조사한다는 설정이었는데 우웃 블룸 너무 아기새 아니냐고여ㅠㅋㅋㅋㅋ 그리고 이 캐해가 옳았음을 주사위 역시 인정한다는 듯이(!) 블룸의 판정은 깨끗하게 성공합니다! 그리고 블룸이 눈치챈 사실, 그건…

  폭탄은 미끼일 뿐이고 다른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

 그렇다면 대체  H∴H∴H∴는 무얼 목표로 이런 짓을 저지른 걸까요? 여기서 플레이어들이 재미있는 가설을 내놓았었는데 잠시 같이 살펴보시죠.



류비엠 "헤븐즈 불릿(or 매거진)이 아닌가?"


  H∴H∴H∴가 네필림을 숭상하는 집단이라는 걸 고려하면, 네필림의 적대 방향에 있는 가장 두드러지는 존재는 역시나 헤븐즈 불릿입니다. 헤븐즈 불릿, 또는 그들의 근거지인 매거진을 노리고 폭탄으로 시선을 돌리려고 했을 가능성이 커요.


 에이미 "인류의 희망인 통괄 개체(블룸)이 아닌가"


 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인류의 희망이라고 불리는 통괄 개체를 목표로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요. 통괄 개체를 노렸다고 하기엔 일의 스케일이 너무 커서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매거진을 노리면 통괄 개체도 함께 처리할 수 있기도 하고요.


 우롱 "샹그릴라(상공도시)의 모터가 아닌가?"


  H∴H∴H∴의 입장에선 네필림이 지배하는 지상이 진짜 유토피아겠죠? 그렇다면 샹그릴라의 동력부를 파괴해서 지상에 처박으려는 속셈인지도 몰라요. 이건 좀... 많이 무섭네요ㄷㄷ 지금까지 나온 가설 중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가설이니까요. 뭐, 애초에 H∴H∴H∴에게 인간적인 양심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그리고 추가 핸드아웃 <H∴H∴H∴의 진의>가 공개됩니다. 이 핸드아웃을 조사하면 H∴H∴H∴의 진의를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여러 가지 추측이 오간 상황이라 빨리 핸드아웃을 뒤집어 보고 싶더라고요. 후우, 좋아. 그럼 마지막 조사를 시작... 하려는데 나코님의 콜오브마더로 잠시 pause를 누릅니다! 

pause를 동시에 눌러버린 플레이어&마스터


 아니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라임에 맞춰 랩을(?) 시작하는 플레이어&마스터ㅋㅋㅋ 싸이퍼 가나요? (신남) 여튼 이 장면 너무 귀여워서 꼭 넣어야지 하고 신나게 스샷했네요^-' 부끄러우시면 언제든 제게 디엠을... 하지만 이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저희 캠페인 분들의 궁합이 얼마나 좋은지 말에요 <

 아무튼 나코님이 돌아오신 뒤 로스트와 이브도 이쪽에 합류하게 됩니다. 합류하기 전에 비바가 이브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알리는 씬이 있었는데요, 륩님이 얼마나 가든 오더 뽕 차게(?) 이 정보를 알려주셨는지 모두 봐야 하기에 찍어왔습니다...

이브는 왜 저렇게 소근대고 있냐면 아까 형사님 앞에서 사고친 것 때문에 로스트 눈치 보느라 그렇습니다(..)

 
 아 룰잘알들 최고다 진짜... 그냥 가볍게 말하는 정보에도 세계관이 듬뿍 묻어나서 너무 맛있어 제길ㅠ 륩님이 이렇게 가오 설정이랑 엮어서 이야기 풀어주실 때마다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오리지널에서 수백 년이 지난 시대다 보니, 비바가 과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진짜 과거의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거든요. 

 비바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 바로 씬인을 결정하는 로스트와 이브. 그리고 합류하기 전에 인연 포인트를 올리면서, 조금 전에 이브가 소곤소곤대던 걸 듣고는 로스트가 바로 인연 대사를 출력하는데 이겤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여태 이거 진지한 장면에서만(?) 썼는데 나코님이 저렇게 가볍고 유쾌하게 접근해주시니까 저도 신나서 웃긴 대사를 넣어볼 수 있어서 넘 즐거웠어요!ㅋㅋㅋㅋ 단지 진지한 장면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이렇게 개그 주고받기로도 쓸 수 있어서 완전 재미있었어요ㅋㅋㅋ 로스트 이 귀여운 새뀌(머리 마구마구 해버림)

정말 끼리끼리 노는(?) 기분


 그리고 상황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부랴부랴 온 로스트와 형사님을 위해 비바는 다시 한번 더 상황을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둘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좋았어요.


 로스트랑 비바가 대화할 때는 결이 비슷한 느낌이라 좋아요. 왠지 사정에 밝은 어른 둘이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데 침착한 느낌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이 괜히 듬직해 보이더라고요. 이브로는 로스트랑 도저히 저런 장면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잔잔하면서도 흥미로운 장면이었어요/ㅅ/

 
그리고 비바로부터 상황을 전해 들은 로스트는 예지 개체의 능력으로 정보를 간단하게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로스트의 머릿속에 하나의 단어가 떠올라요. 언젠가 들은 적이 있었던 ‘고결한 네필림’이라는 단어가요.

근데 정보의 출처가ㅠ


 자, 저희가 예측한 게 다 틀렸어요. 매거진이 목표다, 블룸이 목표다, 샹그릴라가 목표다 했던 게 죄다 기울어져서 밑으로 떨어지고 전혀 다른 화두가 올라왔습니다. 이때 완전 짜릿했는데, 단지 샹그릴라나 헤븐즈 불릿이 목적이었다면 그들을 파괴하면 그만이지만, 그들이 숭상하는 ‘고결한 네필림’이 목표라고 하니 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여기서부터는 뒷이야기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로스트는 자신이 떠올린 내용을 일행에게 전달합니다.


 ㅋㅋ아니 정말 근데 이유를 모르겠네요. 왜 헤븐즈 불릿들이 이렇게 정보 전달하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뽕이 차는 거지(?) 약간 정보의 형태로 붕 떠 있는 이야기를 PC들이 직접 이해하고 입에 담음으로써 진짜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기분이라서 그런가 봐요. 이잉... 난 이런 게 좋아... 이런 걸 TRPG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야ㅠㅠㅠ 우리 탄환들 너무 멋있다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목표는 어느 정도 정해졌습니다. 남은 건 구역 K의 폭탄을 처리하고 클라이맥스로 페이즈로 넘어가는 것뿐이에요. 지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결한 네필림’의 정체도 곧 알 수 있게 되겠죠. 벌써 긴장이 됩니다.

 

 ...하고 넘어가기 전엣!


~ 이브의 막간 추리 극장 ~

 앞에서 잠깐 얘기헀던... 윌에 대한 제 막추리를 피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완전 후레 추리이긴 하지만요ㅎㅎㅎㅎ 엣헴! 짧고 간단하게 스샷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근데 지금 봐도 개쪽팔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쪽팔려서 귀여운 픽크루 만들어왔으니 쟤 보면서 용서해주세요.


 초중반까지는 나름 그럴싸한(?) 추리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만약 윌이 H∴H∴H∴의 요원이라면, 저때 임무에 실패한 셈이니까 이미 목숨이 남아나지 않았겠다 싶더라고요a 중요한 건 제가 이런 추리를 할 정도로 윌을 의심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후의 전개를 생각해보면..ㅋㅋㅋ...ㅋㅋㅋ 정말 이건 거창한 뻘짓이었습니다. 사실 이따가 보고 웃으시라고 쓴 거예요^^ 자자, 넘어가자!


씬 4. 전원

 


 구역 K에서는 미들 페이즈의 전투가 진행되었습니다. 폭탄의 흔적을 찾아 들어간 골목길
. 그곳에는 아니나 다를까 불길한 것을 예견하는 검붉은 문양과 네필림들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또 우리 미들 전투 맵 좀 보시죠^^)9

 


 3ㅁ3 그흑으흑흑 (모니터로 빨려 들어가는 소리) 와, 이번에도 멋진 맵 덕분에 입체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었어요. 맵 준비하는 게 보통 노고가 아니실 텐데, 회차마다 맵을 준비해주셔서 몰입감도 높아지고 전투도  가시성이 생겨서 감사할 따름이에요ㅠㅠㅠ 이 수고에 준하는... 후기를 써야 한다... (아대 졸라맴)

 그럼 이번에도 재밌었던 장면 몇 개를 뽑아서 써볼게요. 멋진 맵 덕분인지 몰라도 기가 막힌 장면들이 잔뜩 나왔거든요ㅎㅎ 자, 가봅시다. 시작은 당연히 Viva Loong Vida 씨입니다. (비바 : 왜 당연한 거지)

 1. 비바 룽 비다의 전설은 계속된다

 지난 세션에서 크리티컬 아니면 성공만 왕창 뽑으셨던 우리의 비바님. 이번 전투에서도 활약하시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9 세션 시작하기 전에 륩님이 저번에만 잘 나왔던 걸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아니더라고요 <

저 빛나는 선제치가 보이십니까?


 우리 비바 든든하죠... 너무 든든해서 절대로 적이 되지 않았으면 싶죠ㅠㅋㅋㅋㅋ 후, 그리고 이번에도 3연격을 시도합니다^^ 이제 비바하면 연격이고 연격하면 비바가 아닌지 후후... 자, 두말할 것 없이 바로 결과부터 보시죠! (위풍당당)


 보이십니까? 3연격 중 1성공 2크리ㅎ 이게 대체 말이 되는 성공률이란 말이냐~ (짜-릿)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이 연격 시스템은 정말 가오 전투의 꽃인 것 같아요(활짝) 1d100을 사용하는 룰이다 보니 퍼센트를 본인이 직접 쪼개서 연격을 날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짜릿한 것'//' 정말로 내가 초능력을 통제하는 느낌이랄까요? 저도 제3절부턴 연격맨이 될 것입니다. (다짐)

 자, 그래서 에너미들은 비바의 레이저 지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ㅅ^)z


 어... 일단 가운데 것 빼곤 다 맞긴 했는데 수치가 ^ㅁ^;;; 흠... 뭔가... 이 전투... 이상하군요(?) 잠깐만요, 마스터님 주사위에 설탕 좀 뿌리고 시작할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쏘르륵!)


 2. 우리 아포토시스님도 만만치 않다제?

 하지만 우리에겐 비바 룽 비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계의 희망! 뽀작한 PC1! 아포토시스 블룸이 있기 때문이죠'-^* 후, 이번 전투에서는 무려 회피탱(!)으로 활약해줬답니다.

방심하지 마라
이쪽은 '아포토시스'다!


 보십시오! 적의 공격 따위 가뿐히 피해버리는 저 솜씨를 후후...

 근데 여러분 그거 아십니까? 저희 실은... 전투 시작하고 여기까지 올 때까지 단 한 번도 실패 or 펌블이 나오지 않았더라고요ㅋㅋㅋ 무려 아군과 적군 모두 합쳐 11연속 6성공 5크리가 나왔단 말입니다^^^ 뭐야 이 살벌함...ㅋㅋㅋㅋ 잘못 발을 디뎠다간 모두 함께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은 이 긴장감 대체 뭐냐고ㅠㅁㅠ!

그렇다면 실패해드립니다!


 아니이ㅑ아니야 블룸아 그런 얘기가 아니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 실패하면 안 돼 갸아악 뭐야 이게 펌블이잖아 아악 폭탄 터지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아니!!! 여기서요?! 여기서 펌블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악 안돼 안된다곸ㅋㅋㅋㅋㅋㅋ


 3. 이것이 생일 버프다

 뭐... 펌블이 나올 수도 있죠'-`) 개인적으로는 덕분에 이브의 폭탄마 시절 모습을 연출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ㅎㅎ 근데 이건 부끄러우니까 따로 언급 안할라요 ㅇ)-( 아무튼 포인트는 로스트입니다! 폭탄 때문에 스위치가 눌려서 허덕대는 이브를 잘도 통제하면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가는데ㅠㅠㅠㅠㅠ 너무 멋있더라고요ㅠㅠㅠ 너 이 따식 으아아 이게 내 버디다아아악!!ㅠㅠㅠㅠㅠㅠㅠ


 과연... 생일빵만은 맞지 않겠다는 것인가(?) 후후, 가뜩이나 우리 로스트는 예지개체란 말이죠^^ 주사위마저 지지해주는 우리 로스트의 캐해/ㅅ/ 회피한 김에 바로 연격을 시도합니다!

대미지는 기리기리하지 않았다!


 첫타로 풀댐을 뽑은 우리 로스트ㅠㅠㅠ 보인다, 보여! 느낌이 좋다! 왜냐하면 오늘은...

 

오늘은 너의 생일이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

 

 

  보이세요? 저 빛나는 3연격 3크리가?^_T 옆에서 생일 버프다! 생일 버프야~! 하면서 다들 응원하기도 했지만 정말 저렇게 예쁘게 3크리가 나와주니 제가 다 신나더라고요ㅋㅋㅋ

?


 아 시바 이게 뭐냐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레이어들이 로스트에게 생일 버프 주겠다고 다들 부채 흔들고 춤추면서 난이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스폰이 나직하게 저렇게 말하고 디지더라고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ㅋㅋㅋㅋ다시 봐도 웃기닪러ㅏㄴ히 저때 진짜 모니터 앞에서 개처럼 웃었어요ㅠ 아 미친 책상 패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정신나간ㅠ 개그 타임이 한바탕 지나간 뒤, 로스트가 멋진 막타를 날리며 전투를 끝냅니다!


 젠장 막타 묘사 잘하지 마라 설레니까 (?) (막타 묘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뭐 만반의 준비가 된 우리 헤븐즈 불릿 친구들에게는 간단한 승리죠^-^)v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네? 그럼 뭐가 남았냐고요?

아까 블룸이 발동시킨 폭탄이요^^


 전투가 끝나기가 무섭게 PC들은 터지기 직전의 폭탄을 찾아 헤매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블룸은 잘못 없어! 나쁜 건 폭탄이야!! 나쁜 폭탄, 빨리 찾아서 혼내주어야만(ʘдʘ╬)


 4. 이 폭탄은 너의 것이다


 근데 이미 펌블나서 터지게 된 폭탄을 처리할 방법이 있긴 한 걸까요?ㅠ 어쩌나 하고 있는데 마스터님이 제안을 하나 해주셨습니다.


 탐색에 성공하면 대미지를 경감할 수 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되니까 실패하더라도 이브로 꼭 판정해보고 싶더라고요. 기왕이면 성공하면 좋겠지만 뭐 망해도 이야기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일단 해보자는 심정으로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아... 이게 참 그런 것 같아요. 캐릭터는 제 마음대로 만들었을 뿐이고, 주사위도 랜덤하게 결과를 산출했을 뿐이지만, 이 두 가지가 딱 맞물려 주면 뭔가... 세상이 나의 존재를 지지해주는 느낌?ㅠㅅㅠ(過沒入中) 어흑, 하지만 이해해주세요! 이런 건 TRPG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순간이라구요ㅠㅠㅠ 이때 완전 뽕 차서 흐어어 흐어엉하고 호흡 곤란 중이었는데 너무 오타쿠 숨소리라서 오알로 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런 사실은 혼자서만 간직하는 것이 좋다)

 여튼 이브가 폭탄의 위치를 알아내자, 블룸이 그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온몸으로 폭탄을 막아내기 위해서...! 아아아아! 우리 아포토시스으으으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ㅁ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 힘들다... 후기 쓰는데 내가 폭탄 현장에 있는 것처럼 힘들다...ㅠㅋㅋㅋㅋㅋ 아무튼 블룸 덕분에 무사히 폭탄을 처리하게 됩니다 후우... 뭐 폭탄 터져봤자 피로 좀 받는 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이 폭탄, 그냥 터졌으면 3d10명의 사람이 사망했을 거라서요.


 저희의 경우엔 23명의 사람이 죽었을 겁니다. 과몰입 할만 하죠? 후.


 5. 지상으로부터의 아우성

 

 전투가 끝난 뒤, 헤븐즈 불릿들은 다시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당연히 저 마법진같은 것이고요.

 

저거요 저 빨간 거! 노파심에 다시 올립니다'ㅅ'

 
 처음엔 막연히 뭔가를 봉인하기 위해 만든 마법진인가 싶었어요. 하지만 조사해보니, 이건 마법진이 아니라 지상과 이곳을 연결하는 워프게이트였어요. 지상의 네필림을 샹그릴라로 소환하는 게이트였던 것이죠. 와, 이것도 좀 충격이었어요.
 
  왜 충격받았냐고요? 이렇게 눈에 띄는 마법진이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그러니 이 마법진은 아마 최근에 그려졌을 겁니다. 최근에 지상으로 내려간 놈 중에 누군가가 이 마법진을 설치한 거예요. 그렇다면 가장 최근에 지상으로 내려갔던 팀은? 저희와 함께한 탐사대란 말이죠.

 즉, 저희와 함께한 탐사대 중에 H∴H∴H∴의 요원이 섞여 있었다는 거예요.

  H∴H∴H∴의 요원이 우리 중에 숨어 있을 거라는 것 정도는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게 이전 세션에서 함께한 요원 중에 속해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게 또 피부에 와닿더라고요. 실제로 클라이맥스 전투에서 그들에게 총을 겨누게 되기도 했고요. 이런 사건 속 디테일에 지난 회차의 영향이 녹아있는 게 너무 좋았어요. 진짜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구나 하는 기분.

 아무튼,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겁니다. 이 마법진을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비바가 레이저로 마법진을 지져서 없애기로 합니다. 이때 그냥 마구잡이로 마법진을 지지는 게 아니라 무려 '거절된(rejected)' 이라는 의미를 가진 'verboten'이라는 는 독일어를 적어서 마법진을 봉인하는데요ㅠ_ㅠ 어흑흑 저 정말 이런 언령 봉인 너무 좋아해요 <ㅇ>

 rejected 같은 문구를 써보는 게 어떨까? 하고 제안 드린 건 저지만 이미 존재하지 않는 모국 독일의 언어로 봉인을 하다니ㅠ_ㅠ 비바는 끊임없이 잃어도 결국 하나도 잃지 않을 녀석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여기저기 울려퍼지는 룽비엠 찬양ㅋㅋㅋ

 지상과 상공을 잇는 통로도 막았으니 남은 건 고결한 네필림을 알현하는 것뿐입니다. 하아, 근데 이게 걱정되는 건 저뿐인가요? H∴H∴H∴ 놈들이야 그렇다 치고 저희는 저 녀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이죠?

 


 클라이맥스 페이즈

 

 고결한 네필림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낸 건 이브였습니다. 화약 냄새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 안에 숨겨진 도료의 냄새를 쫓아 지하 계단을 찾아냅니다... 라고  멋있게 묘사되긴 했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멋있게 할 생각이 없었어서(?) 좋으면서도 민망하고 좋은 느낌^//^ 후, 폭탄마 설정 들고 오길 잘했다.


 심연의 끝으로 이어진 좁은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가야 하지만 우리에겐 광파 간섭이 있으니 두려울 게 없었어요. 비바가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일행의 앞길을 인도합니다.

그 와중에 룽한 묘사 넣는 우룽비엠 콤비


 도착한 곳은 구역 X. 이 문 너머에 고결한 네필림이 있을 겁니다. 여기서 형사님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는데, 혹시라도 안에 일반인이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함께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웬만하면 형사님이 나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죠... 네, 아군으로든 적군으로든(?) 말이에요. (←_←) (이때까지도 의심 중이었다)

 하지만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바로 제 모든 추리가 부정당하더군요... 일단 구역 X의 모습을 좀 보시죠!

 

이... 이게 모죠...? (올리면서 또 현타)


 하아... 참... 제가 이 구역 X의 전경 샷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oO(이미지를 편집한 건가?)
 oO(아니면 3D로 만드신 건가?)
 oO(기존 이미지를 3D툴로 가져와서 만든 건가?)
 oO(몰라 무서워 엄마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기업의 비밀은 민간에 쉽게 공개되지 않는 법입니다(?) 뭔가의 뭔가가 있었겠죠ㅎㅎ 여튼, 이 기괴한 전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파란 통 속에 갇힌 저 뇌입니다. 설마 설마 했는데 말이죠... 그렇습니다. 바로 저 두뇌가 저희가 찾고 있었던 '고결한 네필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번 일의 흑막이 푸른 조명을 받으며 등장한 것입니다...

너였냐... 아니 근데... 뭐 그래 너였겠지 <ㅇ>


 르클레르크 의원이 수상하다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의 일이었는데, 제가 너무 윌 형사 범인설에 꽂혀 있었던 것인지(!) 의원님이 등장하고 나서야 아, 시맞따! 하면서 깨달았답니다. 애초에 이 임무를 헤븐즈 불릿들에게 맡긴 사람, 그러니까 폭탄 쪽으로 헤븐즈 불릿들의 시야를 쏠리게 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잖아요. 그 사실을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게 플레이어로서도 좀 충격ㅋㅋㅋ

  H∴H∴H∴의 단원인 그녀는 푸른 통의 두뇌를 ‘숭고한 생명’이라 부릅니다. 헤카테라는 이름을 가진 이 푸른 생명체는, 인간에게 붙잡혀 실험체로서 착취당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녀의 세포를 통해 태어난 것이 바로 우리 곁에 있는 블룸과 로스트 같은 헤븐즈 불릿들이었던 거예요.

 아니... 이게 2화에서요?ㅠ 헤븐즈 불릿의 모체와 만났다는 사실보다는, 이 정보가 2화밖에 안 된 상황에서 공개되었다는 게 놀라웠어요. 벌써부터 세계의 근원과 마주하다니... 허허, 남은 3화와 4화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려고? <ㅇ> 이렇게 확 밟는 이야기 너무 좋고요 (침착)

 세계의 근원을 마주하고 압도된 일행에게 르클레르크 의원은 ‘모신해방의 날’을 선언합니다. 오랫동안 붙잡혀 있었던 헤카테를 해방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헤카테를 지키기 위한 무서운 네필림과, 우리를 방해하기 위한 H∴H∴H∴ 단원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옵니다.

 네필림하고 싸우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일반인까지 끼어들다니ㅠ 벌써 고생길이 훤하게 보입니다... 왜냐고요? 헤븐즈 불릿과 오더는 분명 강력한 존재이긴 하지만 인류를 위해 봉사할 때만 그 힘을 쓸 수 있으니까요. 이들이 인류에게 칼을 들이민다는 건 AI가 인간에게 반기를 드는 것 이상의 파장이 생길 일입니다... 딱 봐도 일반인들을 최대한 공격하지 않으면서 싸워야 하는 상황인 거예요.


 이때 싸움에 대한 블룸과 이브의 태도가 달라서 재미있었어요. 이브는 그래서 다 죽이면 되는 건가 싶어서 상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면, 블룸은 일반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먼저 걱정하더라고요. 물리쳐야 할 에너미와 아군으로만 세상을 나눠서 보는 이브와 달리, 인류과 비인류로 구분하는 블룸의 관점이 서로 어긋나서 재미있었어요.

 한편, 비바는 극대노합니다. 비바는 아직도 마음만큼은 GARDEN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녀석이니까요. GARDEN의 오더로서 주어진 명령은 두 가지입니다.


 화가 난 건 로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간인을 공격하지 말라는 상부의 명령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을 거고, 고결한 네필림을 만난 것도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한때나마 헤븐즈 불릿이 아닌 새로운 삶을 꿈꿨기에, 자신의 근원을 증명하는 네필림의 존재가 썩 달갑게 느껴지진 않았을 거예요. 좋든 싫든 너는 이런 존재야 라고 세상이 얘기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았을까요?


  여기서 나코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한쪽은 헤븐즈 불릿이 화를 내고 다른 한쪽은 소울 인코더가 화를 냈던 게 참 재미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역시 비바랑 로스트는 좀 닮은 데가 있다고 느껴져요. 자신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 문제에 있어선 자존심이 세다는 점에서요. 상대적으로 침착한 블룸과 이브 또한 서로 닮은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블룸과 이브에 대해선 우롱님이 후기에 써주신다고 약속했으니까(?) 저 기다릴 거니까(?)

 

스샷 타이밍이 늦어서 타이탄은 없습니다만 저 붉은 마법진 위에 떡하니 있었어요


 자, 목표는 네필림 전멸입니다! 늘 하던 것과 같아요. 맵이 좀 좁을 뿐이죠! 간다! oO(아 근데 킹반인들 어카지 진짜)


 최고야 전투 특수룰 짜릿해

 서사적으로는 그렇다 치고, 공격해선 안 되는 에너미를 전투에 넣었을 때는 당연히 이유가 있겠죠? 이번에도 간단하지만 멋진 특수 룰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죠.

H∴H∴H∴ 단원의 사망
1. H∴H∴H∴ 단원은 몹으로 처리된다.
2. 10 이상의 대미지를 받으면 사망한다.

H∴H∴H∴ 단원의 행동불능
1. H∴H∴H∴ 단원 공격 시, 사용하는 기능의 최종적인 성공률의 절반으로 판정에 성공하면 행동불능이 된다.
    가령 특성능력 100%(수정치 포함)로 공격 시, 50%의 확률로 공격해서 성공하면 행동불능이 된다.
2. 각 라운드의 클린업 프로세스에서 윌 형사가 경찰들을 데리고 하나씩 제압한다.


 즉, 살살 패거나 형사님한테 맡기면 됩니다! 여기까지 설명 들으니 제가 진짜 형사님을 크게 오해했구나 싶어서 갑자기 대역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ㅋㅋㅋ 아 정말 따뜻하고 좋은 NPC였어ㅠㅁㅠ 찌잉 미안해요 형사님 xenxang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많은 수라도를 거쳐와 NPC를 믿지 못하게 된 저를 용서하세요 UㅁU;

 그것 외에도 엄폐물 기믹이 존재합니다. 엄폐물 정말 짜릿하죠. 엄폐물 하나로 전략이 몇 갈래를 치는지 모른다구욧! 엄폐물 기믹도 아주 간단하고 까리합니다.

엄폐물의 개념
1. 근거리 공격은 직선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대상에 한해 가능하다.
2. 엄폐물에 가려진 직선 상의 적은 공격할 수 없다.
3. 엄폐물의 개념은 아군과 적군 모두 적용된다.

  
엄폐물의 처리
1. 운동 판정 성공 시 뛰어넘을 수 있다.
2. 운동 판정 실패 시 피로 1을 받고 뛰어넘는다.

3. 엄폐물의 처리는 아군과 적군 모두 적용된다.


  엄폐물의 위치도 딱 맞게 조정되어 있었어요. 가운데 부분은 뚫려있지만 보스인 타이탄이 있기 때문에 큰 피해를 감안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엄폐물을 넘어가려면 판정을 해야 하고요. 적군도 계속 엄폐물을 넘어서 아군 쪽으로 오기 때문에 싸움이 길어지면 불리합니다. 그 전에 정리해야 해요.

  저희는 블룸이 보스에게 붙어서 어그로를 끄는 방향으로 했는데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아요... 아앗, 여기서 설명할 게 아니라 빨리 우리 아이들의 기막힌 활약상을 보러 가도록 하죠!


 버디의 의지를 다지며

 들어가기 전에 다들 마지막 인연 포인트를 올리면서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제 버디에게 한 마디 쓰는 게 익숙해져서 다들 이걸로 좋은 연출을 하시더라고요! 특히나 이번 전투에서는 각 버디가 이 싸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드러나서 재미있었어요. 우선 로스트와 이브 같은 경우에는, 이 싸움을 철저하게 임무로 보고 있습니다.

 

 로스트 이 녀석, 이런 거 보면 탄환으로서의 자아만큼은 우리 중에서 가장 확고하단 말이죠. 그런데도 정작 헤카테를 맞이했을 때는 거북해한 걸 보면 참 복잡한 녀석이 아닌가 싶어요.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블룸과 함께 묶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면 블룸과 비바의 경우에는 전투를 앞두고 서로를 걱정하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아마, 블룸은 비바의 상태가 가장 걱정됐을 거예요. 비바가 GARDEN의 오더로서의 입장을 더 우선시한다면, 네필림 측의 인간은 인간으로서 보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비바에 대한 걱정이 듬뿍 실려있는 인연 포인트 대사라서 너무 좋았네요ㅠ

 그리고 이에 대한 비바의 대답은… 잠시 후에 찾아뵙겠습니다. (은은) 그렇게 짧게나마 클라이맥스의 의지를 다지며 전장으로 들어갑니다. 우리 탄환들 이번에도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요ㅠ 물론 살아 돌아왔으니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만(?)

 

 관망하는 헤카테, 팔을 뻗는 타이탄

 

 헌데 좀 이상한 거 있죠? 네필림이나 H∴H∴H∴ 단원의 처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헤카테는 아무 말도 없는 게 좀 수상하더라고요. 그... 그거지! 갑자기 엄청 쎈 범위 공격 날리려는 거지? 아니면 막 시간 제한(!)할 거지? 몇 턴 안에 헤카테를 네필림을 모두 잡지 못하면 헤카테는 사라집니다 그런 거 하려는 거지!ㅠㅠㅠ (의심암귀의 노예)

 아니나 다를까 젠장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헤카테가 스킬을 사용하더라고요!


 아아악 살려주ㄴ러하뉴ㅣㄴ라 시작하자마자 범위 공격을 이렇게 쎄게 때리는 게 어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개무섭게 생겼는데 으아앙 크아앙 아아앙대!!! 아아아않ㄷ기ㅐ!!

 ...인 줄 알았는데 아무 공격도 안 들어오네요?! 엉? 심지어 스킬을 자세히 보니 따로 설명도 없습니다. 오류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고요. 뭐, 뭐지... @ㅁ@; 무슨 일이 벌어지려고 이러는 거야...? 결국 헤카테의 이상한 스킬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 없이 바로 전투로 들어갑니다. 뭐... 뭔데 이런 건 또 처음이야 (뭔지 모르겠는데 일단 짜릿함)

 아무튼, 알았어. 헤카테쨩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 일단 타이탄쿤부터 어떻게 해야겠으니까ㅠㅠ 제가 올린 스샷에는 타이탄이 빠져있는데 실물은 졸라 개무서웠고요ㅠㅠㅋㅋㅋㅋ 실제 데이터도 경악할 만큼 강했습니다ㅋㅋ큐ㅠㅠㅠ 우리 헤븐즈 불릿들이 유능해서 다 피했으니 망정이지;; 그 핏빛 현장으로 모십니다...

 응? 아니, 그런데 타이탄 이 녀석... 그, 그 스킬은?!



 아 시바 그는 엑자일(주: 더블 크로스에서 신체를 변형해서 싸우는 오버드의 클래스 명칭)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륩님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아니 잠깐 이게 아니고!! 대미지 보세요! 대미지 좀 보시라고요! 절단 46이라니 이거 맞고 어케 살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바를 지키기 위해 블룸은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입니다!

살았다 ㅎ겋겋헉


 와 블룸 너무 잘 피했죠... 하지만 블룸의 활약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이번 전투 내내 블룸이 비바한테 들어가는 공격은 다 필사적으로 회피하더라고요ㅠ 비바가 다칠까 봐 필사적으로 피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행여라도 비바가 자극을 받아서 정말로 무슨 일을 저지를까 봐 걱정하는 것처럼 보여서 룽했다고요ㅠ 그리고 지금이다 하면서 아껴둔 인연 포인트 대사를 키보드 위에 올리는 륩님...


 비바는 그런 블룸을 안심시키기 위해 충성을 되새깁니다....ㅠㅠ 이 장면 정말 너무 좋았네요... 서로를 걱정하면서도 믿지 못해 저런 대사를 나누는 게 말이죠. 이 무슨 대립 아닌 대립... 하아... 아, 물론 갓장면이 나왔다고 해서 절단 46댐을 용서하는 건 아닙니다ㅋ 다음 턴은 바로 우리 로스트의 차례거든요. 후후... 가자, 로스트! 3연격이다! 생일을 맞이한 오늘의 너는 데키루코라고!


 흐아아ㅠㅠㅠㅠㅠ 우리 애가 헤카테 보고 많이 놀랐나봐요ㅠㅠㅠㅠ  안타깝게도 3연격 중에 2번이나 실패하고 맙니다 ㅠㅠㅠ 마지막 공격은 크리티컬로 화려하게 성공했지만요... 뭐, 하지만 이것은 후반부의 멋-진 플레이를 위한 포석에 불과했을 뿐입니다. (썬글라스짤) 우리 로스트가요...? 뒤에서요...? 완전 미쳤거든요? (로스트: 왜 왜이래)

 마스터님의 사기극

 아무튼, 일행의 사기가 도통 꺾이지 않았던 탓일까요? 갑자기 마스터님이 사기를 치기 시작하십니다ㅋ 이번 전투 내내 몇 번 사기를 치셨는데 죄다 웃겨가지고ㅠㅋㅋㅋㅋ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서 가지고 왔으니 같이 보고 웃어달라

 
 ㅋㅋㅋ저 대사를 스폰이 해도 어이가 없는데 타이탄이요…? 무려 조금 전에 절단 46댐을 날린 그 타이탄이요? 치명상 칸이 5개나 있는 그 타이탄이이이잌ㅋ!!! 분노하면서도 에너미 알피의 어처구니 없음에 폭소하며 계속 놈을 공격해나갔습니다... 속을 걸 속으라고 해야지 인마! (타이탄 딱콩) (내 손가락이 부러질 듯)

 모옷된 타이탄쿤을 혼내주기 위해 비바가 4연격에 나섭니다. 크, 이제 비바 룽 비다의 연격이 시작되어야 진짜 헤불 전투가 시작된 느낌이에요. 안그래도 GARDEN의 자아가 깨어나서 약간 고양된 상태였던 비바는 과감하게 바로 4연격을 내지릅니다. 아앗, 그런데!


 좁고 어두운 공간이라 비바의 시야가 잘 안 보인 탓일까요ㅠ 아니면 블룸에겐 괜찮을 거라고 말했지만 역시 GARDEN의 자아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탓일까요? 안타깝게도 4연격은 모두 실패로 끝납니다. 이게 하나라도 성공했으면 어떻게든 했다 정도로 정리되었을 텐데 다 실패해버리니까 왠지 그런 이야기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ㅠㅠㅠ 흐으 비바야아 ㅠㅠ 너 정말 괜찮은 거지?!

 그런 비바를 위해... 블룸이 이어서 대신 공격을 합니다! 그런데!

크리티컬 명중

 

풀댐;


 이거 약간 그런 느낌 아닌가... 비바 씨는 이번엔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 제가 처리할게요 뭐 그런...ㅠㅠ 실제로 그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 블룸 너무 <ㅇ> 개멋있더라고요ㅠ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보여줬던 블룸의 의지가 주사위를 통해 빛을 발한 것 같았어요.


 그 와중에도 마스터님의 사기극(?) 계속 되고요ㅋ


 H∴H∴H∴의 대활약

 

 프론티어들의 싸움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후발 주자인 로스트 & 이브와 H∴H∴H∴의 싸움이 이어집니다.

이거 괜히 버디로서 고맙고 뻐렁친 부분; 힝구 나 대신 화내줬어ㅠ 이게 버디인가.............


 문제는 이 H∴H∴H∴ 단원 놈들이 대미지가 너무 잘 나오더라는 겁니다ㅋ 정작 네필림들한테는 거의 안 맞았는데 H∴H∴H∴ 단원들이 너무 잘 패더라고여 ㅠㅠㅋㅋㅋㅋ 실질 대미지는 거의 이놈들한테 다 맞았더란ㄱ-!! 그렇다고 막 팰 수도 없고! 아악! <ㅇ> 인류 네 이놈들!! (인류: ?) 하지만 이 새기들이 뽑은 대미지 좀 보세요ㅠ 시바 억울 그 자체


 네... 원래 잘 만든 보스전은 보스보다 짭코가 더 무서운 법이죠... 하아, 정말 큰일입니다. 타이탄과 스폰의 모가지를 비트는 것만으로도 힘에 겨운데 이놈들은 계속 밀려올 거란 말이죠. 클린업 프로세스를 거칠 때마다 윌 형사님이 하나씩 제압하긴 하지만 그것만 믿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고ㅠ 다음 라운드에는 좋은 타이밍이 올 거라고 믿으면서 싸우는 수밖에 없죠! 할 수 있다! 아자아자!


 그리고, 헤카테는 또 웁니다.


 이번 라운드로 끝낸다, 준비됐나?

 2라운드가 시작됩니다. 1라운드 넘기는 것만으로도 힘겨웠기 때문에 이즈음에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라운드 안에 끝내자고요.


 그런 플레이어들의 의지를 눈치챘는지 타이탄도 본색을 드러냅니다. 좋아, 이렇게 된 거 내 턴에서 끝장을 내자! 하고 이브도 패기롭게 연격을 날려보았습니다. 마침 대미지가 들어가서 오버 부스트로 멋지게 공격을 꽂아 넣을 수 있었어요ㅎㅎ

헤헷, 생일 축하를 빼먹었더라구^3^ (로스트 쓰더듬)


 오버 부스트 쓸 때마다 로스트를 너덜너덜하게 만드는 느낌이지만(..) 하지만 로스트 같은 깨끗한 흑발 미남은 상처를 좀 내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우웅'ㅅ' 나코님도 그쪽을 더 좋아하지? 알아, 안다구 << 아무튼, 로스트의 도움으로 대미지는 깔끔하게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걸로 죽지는 않더군요ㅋㅋ 쳇!

 뭐, 괜찮습니다. 막타는 비바가 쳐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비바는 과감하게 4연격을 시도합니다. 지난 라운드에서 실패했던 4연격, 그건 이번 4연격을 위한 포석이었을 뿐이다! 받아라! (깔끔하게 결과 보시죠!)


 4연격... 2크리 1성공... ㅠㅠㅠㅠㅠ 다 이루었다 제길ㅠㅠㅠ 여기에 오버 부스트를 넣어 끝장내기로 합니다. 하아, 우리 비바의 끝장나는 오부 연출 보시죠.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어떻게 장신구를 가지고 저렇게 오버 부스트 연출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조금 전의 실패까지 포함해서 함께 묘사해버리시니 크 그대의 장신구에 피어스(짠) 하지만 이놈이 이걸로도 안 죽더군요. 뭐, 어쩔 수 없죠. 블룸한테도 한 대 맞고 싶다니 때려주는 수밖에(!) 블룸도 3연격으로 놈을 노립니다! 그 대망의 1타!


 아니 근데 왜 100 펌블이 여기에서!!!ㅠㅠㅠㅠㅠㅠㅠ 요태까지 잘 싸웠잖아 블룸쟝아!!!!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어쩌나 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아니...? 여기서 우롱님이 오버 부스트를 쓰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가오가 ...99 -> 100 -> 1 -> 2... 이렇게 흘러가는 룰이더군요ㄷㄷ;; 전혀 몰랐습니다! 발상의 전환3ㅁ3! 하면서 왠지 저 혼자 소름 끼쳤던 것 같지만ㅋㅋㅋ 아무튼 순식간에 수치가 10으로 바뀌면서 크리티컬로 공격이 들어갑니다!ㅠㅠㅠ 그리고 이번엔 우리 멋진 아포토시스의 오버 부스트 연출!


 크흐으ㅠㅠㅠㅠ 로스트랑 이브의 오부는 좀 더 가볍고 호쾌한 느낌이라면 이쪽은 끈끈함이 느껴져서 가슴이 우롱차 오릅니다... 조금 전 비바의 공격을 블룸이 받아서 연달아 묘사하는 느낌이라 심상 이미지도 훤하게 그려지더라고요. 이 둘이 전력으로 싸우면 그 주위가 새하얀 빛으로 점멸하는 영상이 떠올라요.


 여기에 연달아 비바까지 멋진 치명상 묘사를 넣어줍니다... 크흑, 나도 이거 배운다ㅠㅠ 지금까진 오버 부스트 묘사만 생각했지, 치명상 묘사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비바의 이 묘사를 보니 저도 다음부터 제대로 해야겠다 싶더군요. 정말이지 전투 씬에서 PC간의 관계를 이렇게까지 보여줄 수 있는 룰은 가오 정도이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룰로도 가능은 하겠지만 서로 오버 부스트 대미지 받아주는 저 설정 때문에 멋있는 장면이 나올 때가 많거든요.


 오버 부스트 덕분에 탄력을 받았는지 2타와 3타도 크리티컬로 성공합니다. 블룸아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멋있다 제길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이 괘씸한 타이탄놈! 이걸로도 죽지 않습니다 갸아악ಠ▃ಠ! 그래, 네 놈이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우리 로스트의 막타를 맛보게 해주마! 로스트는 H∴H∴H∴들의 몸통 박치기를 이겨내고 타이탄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진정한 막타! LOST ATTACK!


 깔-끔한 클리어! 로스트의 깨끗한 채찍질로 타이탄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합니다... 아아, 마치라잌 생일 케이크를 정확하게 8조각으로 쪼개는 듯한 이 깔끔한 솜씨! 여기선 다 함께 외쳐줄 수밖에 없죠. 아유레디?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로스트가 막타 치자마자 다들 신나서 쌍수 들고 생일 축하해 외치는 마스터&플레이어들ㅋㅋㅋㅋㅋㅋㅠㅋㅋㅋ 다들 귀여워 죽겠네요. 다들 이렇게 로스트와 나코님을 사랑한다고? 듣고 있어, 나코님?! 자, 여튼 이런 앵콜을 들었으니 멋진 묘사를 해줄 수밖에 없죠. 그런데 여기서 로스트가 진짜 미친;;;;; 개~~~~~~룽한 대사를 칩니다...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데 ㅁㅊ..........

 


 아니 어떻게!!! 어떻게 이런 오타쿠 처먹으라고 만든 대사를!! 아니! 어떻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사람아 어떻게 이런 대사를 어떻게 시바!!!!!!!!!!!!!!!!

 네필림이 아니라 H∴H∴H∴ 단원들에게 하는 대사라는 점도 좋았어요. 철저하게 자신을 무기로 여기는 로스트이기 때문에, 무른 인류의 모습을 용서할 수 없는 게 아닐까 했거든요. 무기는 주인의 의지에 따라 사용되는 법이니 서투른 주인을 용납할 수 있을 리가 없죠. 날 다루려면 똑바로 다루란 말이야 하고 소리치는 느낌?

 생일이라고 계속 우리 로스트 우쭈쭈^3^ 이러고 있었는데 저 연출을 보니 갑자기 좀 숙연해지더라고요. 로스트가 얼마나 이 싸움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가 확 느껴져서... 하아... 로그 다시 읽는데 가슴이 콩닥거릴 만큼 멋있었습니다ㅠ 신을 죽이는 영웅의 탄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면이었어요.

 그렇게 신의 죽음을 종언하는 로스트의 말과 함께 거대한 타이탄을 쓰러집니다. 근처에 남아있는 스폰들 정도야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었고요. 이제 남은 건... 헤카테뿐입니다.

 

 무기를 꿈꾸는 인간, 인간을 꿈꾸는 무기


 헤카테를 눈앞에 두고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로스트와 블룸. 이 둘의 반응은 계속 상반되어 있었지만 헤카테를 눈앞에 두니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더라고요. 
로스트는 헤카테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반면 블룸은 친밀감을 느낍니다. 같은 헤븐즈 불릿이라도 로스트는 인간에 더 가깝고, 블룸은 네필림에 더 가까운 존재라는 뜻인 걸까요?

 재미있는 건 정작 인간에 가까운 로스트는 철저하게 무기로 살아가길 바라고, 무기에 가까운 블룸은 인간이 되길 꿈꾼다는 거예요.

 


 이번 캠페인을 하면서 각 PC들의 테마를 혼자 생각해보곤 하는데, 아무래도 블룸은 '인간'인 것 같더라고요. 이번 세션을 하면서 그 생각은 더 굳어지기도 했고요. 불완전한 인간을 위해 태어나, 완전한 인간을 동경하는 블룸이 헤카테에게 혈육지정을 느끼는 걸 보고 있자니 왠지 씁쓸하더라고요. 어쩌면 이 아이가 완전한 인간이 되는 건 앞으로도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싶어서요.

 물론 PC의 이야기는 캠페인이 끝나야 완성이 되는 법이니 그때까지 블룸을 응원하겠다는 마음에 변함은 없어요. 오히려 기대됩니다. 앞으로 블룸이 어떤 형태의 인간이 되어갈지요. 정확히는 블룸이 어떤 인간이기를 선택할지가 기대됩니다.

 


 반면 로스트의 테마는 '상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로스트의 삶은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는 삶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럴 바엔 아무것도 가질 필요가 없는 삶을 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자신을 '무기'로 취급하는 것은 그런 소망의 발현이 아닌가 했어요.

 하지만 그가 상실의 바다로 빠지려고 할 때마다 그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제1절에서는 스프린터가 남긴 쪽지가, 제2절에서는 윌 형사님이요. 그렇게 한 번 목을 맸던 인간적인 감정들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무기이길 바랐더니 인간이 되어가요. 대체 이 세상이 로스트에게 바라는 게 뭘까요? 로스트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버디로써 지켜보게 될 것 같아 기쁩니다.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헤카테를 어찌 대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마침내 블룸이 그녀에게 손을 뻗습니다. 마치 본능에 이끌린 것처럼 블룸은 헤카테의 부름을 거절하지 못해요. 그리고 철컥. 네, 철컥하는 차가운 소리가 지하를 울립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르클레르크 의원이 우리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던 것입니다.

 

 딜레마의 격전

 르클레르크 의원, 그녀는 참 복잡한 사람입니다. 네필림을 숭배하는 H∴H∴H∴의 일원이면서, 인간의 유일한 거처인 샹그릴라의 질서를 지키는 수호자거든요. 육체는 인간이지만 정신은 네필림이나 다를 바 없는 그녀야말로 진정한 신의 사생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그건 좋아요. 머릿속이야 뇌세포 대신 촉수가 휘젓고 다녀도 상관없다고요. 우리한테 중요한 건 그녀의 육체가 '인간'이라는 거예요.

 앞서도 말했지만 헤븐즈 불릿과 소울 인코더들은 인간에게 저항해선 안 되는 생명체에요. 인류를 지키는 것은 그들의 제1원칙입니다. H∴H∴H∴의 일원이라고 해도 어쨌든 그녀는 인류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우리 중에 그 누구도 시원하게 그녀를 죽일 수는 없는 입장이었던 거에요.

 새삼 인간은 참 이기적인 존재구나 싶기도 하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우리도 소와 돼지를 먹으면서 살아가지만, 소와 돼지의 복지까지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소와 돼지의 위치에 헤븐즈 불릿을 대치시켰을 뿐 일지도요. 인류를 비난하기엔 이미 모니터 너머의 저 자신조차 인류였어요.

 그럼 어떡하지? 이대로 르클레르크 의원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나? 플레이어로서 엄청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브가 멋대로 나서서 죽였다고 할까... 그런 생각도 좀 했고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줄곧 뒤에서 우릴 지켜보고 있었던 윌 형사가 르클레르크 의원을 향해 총을 발포한 거예요.

 우릴 향하는 게 아닐까 줄곧 의심했던 그 탄환이 르클레르크 의원을 뚫었을 때의 충격이란... 제가 괜히 의심해서 더 짜릿하게 뭔가 오더라고요. 그렇다고 이때 윌 형사가 딱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녀를 공격했던 건 아닙니다. 윌은 그냥, 그냥 당긴 거예요. 실제로 이 아저씨의 성격을 생각해봐도 본능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어째서? 윌 형사가 인간이라고 해서 정치인을 해친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걸까요? 답은 뻔하더라고요. 내버려 두면 헤븐즈 불릿들이 다칠 테니까요. 그리고 바로 그 헤븐즈 불릿 안에 로스트가 있으니까요.

이브의 마음이기도 하지만 제 마음이기도 했던


 진짜 깜짝 놀랐어요. 인간이 오더를 위해 희생하는 이야기를 보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형사님의 탄환이 뚫은 것은 르클레르크 의원의 심장이 아니라, 인류와 비인류를 나누는 이 세계의 얇은 장막이었던 거에요. 얄팍하기 짝이 없지만 그 누구도 걷을 생각을 하지 못했던 강철의 장막이요.

 개인적으로 이번 세션 최고의 명장면은 여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이 명장면을 잘 살려내고 싶어서, 이번 일은 소울 인코더인 비바와 이브가 사고를 쳐서 벌인 짓으로 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는데 륩님도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다고 하서 정말 좋았고... 그렇게 받아주셔서 기뻤습니다ㅠ

이브는 제안하고
비바는 받아들이고
로스트는 깨닫는다


 아마도 형사님의 탄환은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PC들의 마음을 뚫었을 거예요. 이브는 자신들을 위해서 총을 드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을 것이고, 비바는 인간을 지키기 위해 싸운 나날에 의미가 있었다는 걸 확인받은 기분이었을 거예요. 인간이 되길 바라는 블룸에겐 인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고요.

 그리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은 역시 로스트일 거예요. 형을 잃고 그저 하루하루 탄환을 쏘아 올리기 바빴던 그에게, 아직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새로운 미래가 주어진 것과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형사님은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로스트에게 사탕을 줍니다. 그날 이후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형사님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던 거예요. 로스트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요. 저는 좋은 사람 하나가 세계를 바꾼다는 말을 믿는 편입니다.

"....고맙습니다."


 로스트는 그런 형사님에게 감사 인사를 합니다. 아마 이 감사는 지금의 것이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의 것이기도 할 거예요. 당시에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이해할 수 있게 된, 그날에 대한 감사…

 10년에 걸쳐 이어진 이야기가 비로소 막을 올리고 새로운 무대를 시작합니다. 인간이 오더를 위해 희생하고, 그것이 서로에 대한 감사로 끝을 맺는 이야기라니. 이 얼마나 기적인가요.


 아니, 이건 기적이 아닙니다. 당연한 일이에요. 당연히 그랬어야 했던 일이죠. 지금까지는 그러지 못했을지언정 이제부터는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물론 선한 사람이 한 명 존재한다고 해서 세상이 당장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한 명이 존재함으로 인해 이 세상은 완전한 악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0.001%의 불순물만 있어도 100%는 성립할 수 없는 법이니까요. 0.001%의 선함이 99.999%의 악의를 방해합니다. 지금은 너무 미약한 농도라 실감이 나지 않아도, 앞으로 헤븐즈 불릿들이 떠나는 여정을 통해 증명되겠지요. 윌의 탄환이 뚫은 장막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말이에요.


 헤카테 또한 그런 우리를 응원합니다.


 엔딩 페이즈


 그 후, 사건은 해결되고 이브와 비바, 윌 형사는 각자 2주간의 근신 처분을 받습니다. 소울 인코더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라고 구라치자! 라고 할 땐 정말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까 했는데 애초에 의원이 그런 곳에 있었던 것도 정황상 수상하긴 해서 잘 정상참작이 된 모양입니다. 그리고 막말이긴 했지만 소울 인코더조차 정말 귀중한 상황이라(!) 여차해선 부수거나 처벌할 수도 없을 거고요. 흠흠. 좋아, 개연성 좋았고(?)

 소울 인코더들이 근신으로 들어가기 전, 일행은 형사님을 찾아갑니다. 로스트도 블룸도, 비바도 다 형사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네요. 그날 형사님이 쏘아 올린 탄환으로 이 인공 정원의 유리가 뚫리고 그곳으로 햇살이 들어와 새로운 생명이 싹트고 있다는 걸, 형사님도 아셔야겠죠.

  가장 할 말이 많았을 로스트는 감사 인사와 더불어 스프린트가 찍었던 사진의 복사본을 건넵니다. 그 사진을 건넨 것만으로 사실 다른 말은 할 필요가 없죠. 그건 스프린터와 로스트가 꿈꿨던 지상에 다녀왔다는 흔적인 동시에, 스프린터의 부재를 증명하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로스트는 윌 형사에게 지상으로 떠나기 전에 형과 나눴던 얘기를 전합니다.

나코님의 즉석 서사... 큭...ㅠㅠㅠ 젠장! zenzang!!!!!!!!!!!


 그래요. 로스트와 스프린터의 뒤에는 언제나 형사님이 있었던 거예요. 까맣게 잊고 있었을 뿐, 로스트는 모든 걸 잃은 게 아니었던 겁니다. 이제 형은 없지만 형과의 시간을 기억하는 자신이 있고, 그 두 사람은 잊지 않고 매일 사탕을 챙겨 다니고 있었던 윌 형사님이 있었던 거에요. 블룸이 헤카테에게 모성을 느꼈다면, 로스트는 윌 형사에게 부성을 느낍니다. 이 구성 어쩌면 좋아요 정말.

 그리고 이번엔 샹그릴라 밖의 인간인 비바가 감사를 전합니다. 비바나 이브 같은 소울 인코더들에게 윌 형사님이 가지는 의미는 또 남달라요.


 헤븐즈 불릿들이 모성과 부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소울 인코더들은 인류와 비인류의 구분에 좀 더 초점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건 오더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본질적으로는 같은 인간이지만 다른 색을 가졌다는 이유로 mankind가 아닌 order로 명칭이 바뀐 것도 모자라, 이제는 육체조차 존재하지 않는 소울 인코더가 되어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소울 인코더들을 위해서 희생을 자처한 인간이 있다는 건 너무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비바는 그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한 것이고요.

 설령 형사님의 행동이 그저 충동에 의한 것일지라도, 그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적어도 무기를 든 인간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는 알아요. 윌 형사님과 같은 존재를 위해서라도 인류를 존속시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단 0.001%일지라도 선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은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반납하자!

 자, 마지막 장면입니다. 이제 반납해야 할 때가 되었어요! 2주 동안 창고에서 근신을 당하게 된 비바와 이브. 깔끔하게 버디와 마무리 인사를 하기에 앞… 서 저쪽에서 에블린 박사님이 활짝 웃으며서 걸어옵니닼ㅋㅋㅋㅋㅋ


 아 에블린 임티 웃겨 죽겠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에블린의 마음을 부담스러워하는 로스트의 심정이 임티로 화끈하게 표현되는 거 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 나까지 부담스럽고 웃곀ㅋㅋㅋㅋㅋㅋ(?) 결국 사춘기 아들내미에겐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사랑스러운 린과 블룸에게 쪽쪽을 날린 뒤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헤카테와 관련된 이야기니까 조금 진지할 수밖에 없었던 대화라고 생각해요.


 그래요. 헤카테를 착복한 사람, 그건 바로 에블린 박사님이겠죠. 하지만 에블린은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부끄러운 짓을 한 게 아니라, 헤카테와 함께 노력한 거라고. 앞에서 비바가 어쩌면 헤카테는 인류에게 호의적인 네필림일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에블린의 이야기를 들으니 실로 그러했습니다. 그녀는 인류에게 붙잡힌 게 아니라 인류를 위해서 몸을 내어줬던 거예요.
그리고 1화에서 로스트가 이야기했던 ‘수단’과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ㅠㅠㅠㅠㅠㅠ아악!!!!! 아니 이걸 여기서!!!!!! ㅠㅠㅠㅠㅠㅠㅠㅠ (지난 화 후기 참조) 수단과 목적에 대해서는 이브의 플레이어로서도 늘 고민하는 부분이 있었던 터라, 이걸 에블린이 흔들림 없이 말해주니 좀 동공지진하게 되더라고요. 비록 지금 헤븐즈 불릿이 인류를 위한 탄환으로 쓰이고 있을지언정, 적어도 헤븐즈 불릿들을 만들 때 그녀는 순수하게 그들의 삶을 응원했던 거예요.

 그도 그럴 게 우린 ‘하늘의’ 탄환이잖아요? 상공을 향해 하염없이 날아가야 하는 운명이라고요. 어딘가에 존재하는 과녁 따위에 쏘아 맞히려고 만들어진 게 아니라요. 광활한 하늘을 날다가 몸이 닿는 곳에 떨어져 세상의 일부가 될 운명인 겁니다.

[속보] 에블린의 고백에 미쳐 날뛰던 플레이어들 급기야 마스터에게서 티알을 압수하려 해


 급기야 분노(라고 쓰고 사랑)을 폭발시키는 나코님ㅋㅋㅋㅋㅋ 아... 티알은 압수할 수 없지만 거... 흠... 아무튼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그런 각오로 이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가만두지 않으려고 후기를 이렇게 꽉 눌러 담아서 쓰고 있다 (이것으로 될 것인가) 그렇게 인류의 양심인 형사님과 헤븐즈 불릿의 양심인 에블린과의 대화를 마치고 헤븐즈 불릿들은 근신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곧 다시 만나


 로스트와 이브는  언제나처럼 티격태격하다가, 로스트가 심심할 테니 가지고 놀라면서 링토스 장난감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이 장난감을 준 이유가 스프린터의 물건이니까 좋아할 것 같아서였다네요? 하... 인마!!!


 너랑 스프린터는  본질적으로 같은 사람이잖아? 그러니 결국 이브도 너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3화가 될지 4화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브가 너 때문에 우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이야< 후후, 그러니까 기분 좋게 기다리라고^/^ 링토스도 고맙다, 짜샤! 2주 후에 무사히 들고 돌아갈 테니까! (찡긋)

 꽁냥꽁냥했던 저희 쪽의 분위기와는 달리, 비바와 블룸의 경우엔 꽤 진지한 얘기가 오갔습니다. 특히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요. 개인적으로 이번 편을 해보고 느낀 건데, 이 둘 사이가 마냥 안전할 것 같지만은 않더라고요. 어쨌든 비바는 네필림을 대적하는 GARDEN의 사람이고, 블룸은 네필림 마더를 가진 인공 생명체잖아요. 언젠가 문제가 생긴다면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하나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어느 한쪽이 다치거나 망가지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혹시라도 비바가 사람들과 부딪칠까 봐 필사적으로 몸을 피하던 블룸을 생각하면 더욱 그럴 수밖에요ㅠ_ㅠ 파이팅입니다, 둘 다!ㅠㅠ


 작별 인사가 끝난 뒤, 비바와 이브는 창고로 들어가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무튼 끝은 언제나처럼 훈훈했던 것 같아요.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더불어 새로운 문제가 잔뜩 생겨났지만, 그것들은 조금 쉰 다음에 다시 생각해보자고요. 흙처럼 새까만 어둠에 묻혀 한숨 자고 일어나면, 세상은 밝아져 있을 테고 우리도 또 다른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새로운 새싹이 싹트게 될지도 몰라요.



 


 헤븐즈 불릿 제2절 후기... 이것으로 종료합니다orz... 아 힘들었다... 힘들었어...ㅠㅠㅠㅠ 제1절도 너무 좋았지만, 제2절은 그 이상이라 저도 더 신나서 썼네요. 플레이어들끼리 좀 더 끈끈해진 것도 있거니와, 이번 이야기를 관통하는 테마들이 너무나 가든 오더에 잘 어울리는 이야기라서 또 한껏 몰입했어요ㅠ 몰입도가 높아지니 세션이 재미있고 세션이 재미있으니 후기는 점점 더 길어지고 아 테스형 세션이 왜 이래

 아무튼, 멋진 세션을 했으니 꽉 찬 후기로 돌려드리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ㅎㅎ 저도 쓰는 동안 아직 파묻혀져 있던 테마들을 꺼내서 들여다볼 기회가 돼서 좋았고요! 이 모든 게 함께 해주시는 헤븐즈 불릿 여러분들 덕분 아니겠습니까/ㅅ// 정말 즐거웠어요.

 자, 다음은 다른 상공도시와의 전투라고 합니다. 정말 세계관 알차게 뽑아먹겠구나 싶어서 벌써부터 두근두근하고 홀랑홀랑한 마음 뿐이구요/ㅅ/ 이제 반절까지 온 <헤븐즈 불릿> 캠페인! 마무리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최선을 다해 써서 나
를 예정입니다. 부족하지만 끝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이브를 견뎌주셔서 감사해요!

 

 나의 탄환들아!


 아본님 : 제2절... 너무 좋았습니다!!ㅠㅠ (털썩) 제1절도 좋았고 남은 제3절, 제4절도 당연히 좋을 거라서 이제 좋다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니까 계속 좋다고 얘기할 거구요ㅋㅋㅋ 아니 진짜 셋팅이 날이 갈 수록ㅠㅠㅠㅠ 너무 노력해주신 게 보여서 전투하다가도 하... 이게 머선 일이고 하면서 맵 쳐다보는 게 한 두번이 아니에요. 정말 이런 캠페인에 참가할 수 있어서 매번 영광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ㅠㅠㅠㅠㅠ 노고에 보답이 될 만한 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구절구절 생각하며 씁니다. 아무튼, 캠페인 후기 쓰면서 꼬박꼬박 따라가는 게 로망 중 하나였는데 <헤븐즈 불릿> 캠페인으로 이걸 해볼 수 있게 돼서 기뻐요/ㅅ// 후기 쓰는 저만 즐거우면 안 되는데(!) 감사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제3절도 너무 기대됩니다!ㅎㅎ 한 편 한 편 지날 때마다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브의 성장이 눈에 보였던 제2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ㅁ/ 남은 세션도 잘 부탁드립니다!

 우롱님 : 우롱님ㅠㅠㅠㅠ 흑흑 바쁘신 와중에도 세션에 집중해서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피곤하실 것 같았는데 그 와중에도 열심히 리액션액션 다 해주시고 알피도 쩔게 뽑아주시고ㅠㅠㅠㅠ 우롱님 계시면 세션의 퀄리티가 그냥 훅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사람... 쟁여야 한다(?) 언젠가 우롱님 캠페인도 참가하고 싶다는 그런 로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히 블룸 제1절에서는 니아 닮은 강단있는 아이! 라는 인상 정도였는데 이번 세션에서는 그 장면과 그 장면들 때문에 좀 더 룽한... 뭐라고 해야 하죠? 아무튼, 아 얘가 이렇게 보여도 진짜 헤븐즈 불릿이긴 하구나 하면서 빠져드는 장면이 종종 있었어요! 거기서 설마 그런 식으로 접근하실 줄 몰랐어서 놀랐습니다8ㅅ8 세계관을, 특히 헤븐즈 불릿이라는 존재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계시구나 하는 느낌이라 우롱님의 헤븐즈 불릿 플레이를 볼 수 있어서 재미있더라고요/ㅅ/ 후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분이시니 늘 믿고 가고 있습니다! 다음 세션도 잘 부탁드려요/ㅁ//

 류비엠님 : 아 류비엠님... 옛날엔 웃기고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그런 플레이어분이셨는데 이제 웃기고 재미있고 진지한 것도 모자라 멋있기까지 한 플레이어가 되어버리셔서ㅠㅠㅠㅠㅠ 비바야!!! 아악!! 후기 쓸 때마다 비바 때문에 제가 몇 번을 크악질하는지 모른다구욧ㅠㅠㅠㅠㅠ 하, 진짜 가든 오더를 사랑하시는 류비엠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캐릭터라서, 그냥 비바가 가든 오더 자체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ㅠㅠㅠㅠ WWW이 가든 오더 그 자체인 시나리오라면, 비바는 가든 오더 그 자체인 캐릭터야... 비바 너무 멋져요... 너무 갓캐야... 너무 잘 뽑았다고!! (캬악) 제가 후기에 얼피설피 쓴 것들도 이해하고 세션 중에 반영하시는 게 종종 보여서 완전 뽕찼었는데 말이죠 흑흑ㅠㅠㅠ 이 맛에 캠페인 하는 구나 싶고 륩님과 함께 하는 캠페인은 믿고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정말ㅠ0ㅠ 제3절도 잘 부탁드려요! 이브는 비바를 믿는다구, 친구! (그리고 창고에서 살아나옵시다!ㅋㅋ)

 나코님 : 아이고... 로스트 이번 서사 진짜 너무 좋았어요 나코님ㅠㅠㅠㅠㅠㅠ 제기랄! 서사도 서사지만 나코님이 모든 서사를 진심으로 감동하고 좋아해 주니까 저까지 같이 들썩이잖아욧!ㅋㅋㅋㅋㅋ 로스트 18시간 취침설도 너무 귀여웠고(?) 중간에 이브 팬다니까 대신 화내주는 것도 버디 뽕차는 모먼트고ㅠㅠㅠ 클맥에서 신의 종언 얘기할 때는 제 머릿속에서 웹툰 컬러페이지 3장 지나갔습니다... 로스트 너 이시끼 멋있어질래? (???) ㅠㅠㅠ이게 서사가 고통스럽다면 고통스러운 내용이지만 나코님은 그런 내용일수록 강해지는 사람이니까<<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우와아 생파하자 와아아! ^0^ 하고 막 깝쳤는데 너른 마음으로 품어주시고 배로 쏟아내주셔서 너무 보람 있고 재미있었습니다^^)9 이브의 버디가 로스트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여러 번 했고요ㅠㅋㅋㅋ 흑흑 우리 로스트 어케 보내냐!!! 역시 연간 캠페인 해줘요(뻔뻔) 흑... 너무 좋았고... 제3절도 나코님과 함께라면 너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ㅅ/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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