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플레이 후기/더블 크로스

레니게이드 워 캠페인 : RE:HALOS

by 에이밍 2023. 3. 27.

 

날짜 2022. 06. 26 日 ~ 2023. 02. 20 月
GM 우롱 (@oolong_trpg) -
PC1 에이미 (@ehrtlr) 유우나기 나유타 / 님블 래빗
PC2 플레이봇 (@play_bot51) 세노 릿카 / 붉은 여왕
PC3 알 (@8r2up) 하이바 하야토 / Peace (V)
PC4 중구 (@srng01) 요나 피냐텔리 / una☆stella
PC5 녹차파우더 (@melisi012) 임인섭 / 검은 섬광

 

 실례지만 더블 크로스를 좋아하시나요? 이런 후기를 읽고 계실 정도면 아무래도 그런 편이겠죠(..) 그럼 레니게이드 워는요?

 레니게이드 워가 더블 크로스 아니냐?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굳이 나눠서 물어본 이유는, 개인적으로 레니게이드 워는 더블 크로스와는 장르가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더블 크로스가 현대 이능물이라면 레니게이드 워는 히어로물인데, 어차피 똑같이 초능력자가 뛰어다니는 건데 뭐가 다르냐고 물으신다면 당신은 오타쿠가 아닙니다(?)

 

 현대 이능물과 히어로물은 비슷한 듯 다르죠. 초능력을 쓰는 존재들을 주제로 할 뿐 실제 향유 방식은 꽤 달라요. 그러니 더블 크로스와 레니게이드 워는 다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서플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레니게이드 워, 그것은 히어로를 뜻하는 말

 

 레니게이드 워가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드리자면, 오버드가 '히어로'인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서플입니다. 여기서 히어로란 마블 시리즈나 전대물에서 흔히 등장하는 형식화된 인물들을 뜻하고요.

이중 하나는 보셨을 겁니다 (안경척)

 

 히어로물의 특징은, 세계로부터 공인된 초능력자 히어로라는 이들이 존재하고, 그렇지 못한 초능력자 빌런이 세계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이런 존재들이 세간에 공표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일반 시민들은 히어로와 빌런의 싸움을 직접 지켜보거나 휘말리면서 이능력/비능력의 세계가 눈앞에서 대놓고 엉키는 것이 요 장르의 매력입죠.

 

 바로 이 점에서 레니게이드 워는 기존의 더블 크로스와는 딴판인 플레이 감각을 선사하는데요. 더블 크로스의 세계관을 지탱하는 기초 중의 기초, 워딩(일반인이 오버드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블라블라)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덥크의 세계에서 이능력자들은 은닉된 존재라는 거예요. 

 

은닉되거나 공개되거나

 

 초능력의 공표 여부는 세계관의 구동 원리에 영향을 줘요. 물밑에서 이루어지는 덥크의 이야기와 달리, 레니워의 세계에서는 오버드들의 행동이 사회에 영향을 줍니다.

 

 즉, 더블 크로스가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라면 레니게이드 워는 초능력자들과 사회의 이야기가 됩니다. 전자가 보다 개인적이고 사적인 문제를 다룬다면, 후자는 사회적이고 공적인 문제를 다뤄요. 다루는 이야기의 초점이 다르니 똑같은 덥크 기반의 룰인데도 개인적으로 레니게이드 워는 왠지 덥크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 부분이 제겐 참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STAND ALONE EDITION

 

 사실 전 덥크에 대해 잘 모릅니다. 플레이에 필요한 정도는 알지만 아주 깊게까지는 몰라요. 덥크는 서플이 워낙 많아서 사람에 따라 지식적 깊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이게 무슨 말이지? 또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그 소재나 개념의 의미를 정확하게 꿰뚫기 위해서는, 특정 서플의 특정한 개념, 또는 특정 리플레이의 특정한 인물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할 때도 많고요. 파도 파도 끝이 없는 덥크의 레퍼런스는, 덥크의 최대 장점인 동시에 최대 진입 장벽입니다.

 PL이 모두 동등한 수준의 인식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도 제겐 덥크가 힘든 부분 중 하나에요. 모든 PL이 똑같은 수준으로 덥크를 파야만 가능한 부분인데, 이런 건 함께 오랫동안 탁을 꾸리면서 서로의 이해도를 맞추지 않으면 어렵다고 보거든요. 누구는 A~Z까지 알고 있지만 누구는 A만 알고 있는 경우가 왕왕 생기니까요.

 

 하지만 덥크는 정말 매력적인 룰이고 다양하게 즐기고 싶은데... 열심히 공부하는 것 외에 진입장벽을 낮출 방법은 없는 걸까? 할 때 레니게이드 워가 단비처럼 떨어진 겁니다. :)

 

 앞서 말했든 레니게이드 워는 기존의 더블 크로스와는 세계관의 근간부터가 달라요. 그러니 설정도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레니게이드 워는 스탠드 얼론 에디션인 셈이에요. 그러니 이 서플 한 권만 열심히 공부해도 충분히 세계관부터 퍼스널리티까지 장악한 상태로 즐길 수 있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마치 덥크를 처음부터 다시, 그것도 제대로 입문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쪽은 정사가 아닌 번외편이긴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정사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번외편에게 마음이 더 활짝 열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히어로다 : 싸움의 이유

 

 PC를 굴리는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덥크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서플이었어요. 오리지널은 싸우고 난 후의 보상감을 세계관에서 지원하지 않다 보니 아쉬울 때가 좀 있거든요. 워딩이 존재하는 세계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우리의 활약상이 알려지지 않는다는 게 치명적인 것 같아요. 은막 뒤의 히어로가 가진 매력도 있긴 하지만 그만큼 보상감을 섬세하게 신경써줘야해요.

 

 그런데 <레니게이드 워>는 다릅니다. <레니게이드 워>는 대놓고 시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어요. 여기서 오는 보상감이... 생각보다 더 엄청나더라고요...ㅇㅁㅇ 맨날 덥크하면서 은막 뒤에서만 싸웠는데 갑자기 모두가 나를 향해 영웅이라고 한다? 나를 좋아한다? <- ??? 

 


 아니 뭐 덥크하면서 딱히 꼭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고 싶다 그런 건 아니었는데ㅋㅋㅋ 닌자처럼 살다가 갑자기 영웅이 되니 느껴지는 뽕이 있더라고요(..) 이런 점에서는 꼭 오리지널을 해보고 접해보시는 걸 추천 드리는 편 ㅋㅋㅋ 여튼 보상감이 명확하니까 세션 자체에 힘이 붙더라고요. 구태여 보상을 공들여 묘사하지 않아도 난 영웅이니까 싸워야 해! 하면서 달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PC의 동기도 명확해지고... 여러모로 덥크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전부 보완할 수 있었던 서플이었어요. 제게는 아주 잘 맞는 느낌이었네요 :)

 

  Re:halos를 소개합니다!


 이런 무대 위에서 저희는 어떤 영웅들로 참전하게 되었을까요? 아주 짱짱한 파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ㅋㅋ 벌써 케미도 아주 훌륭하고요^0^ 오랜 여정을 함께 할 우리 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는 실은 1화 후기를 야금 써놨던 게 있어서ㅇ0ㅇ! PC들의 첫인상과 막인상을 같이 올릴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 후기 역사상 없었던... 첫인상/막인상 비교 소감이 되겠습니다;D 벌써 재밋죠?ㅋㅋㅂㅋㅋㅅㅂㅋㅋㅋ 미친 내 PCㅋㅋㅋㅀㄴㅋㅋㅋㅋㅋ 하... 아무튼, 시작합니다:)

 


 

 유우나기 나유타
님블 래빗 (Nimble Rabbit) /  퓨어 노이만

 

1화 :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0^/

 

 제 PC1인 유우나기 나유타입니다^0^ 히로아카 덕질 n년으로 다져진 히어로 야망을 활활 불태워서 만든 캐릭터입니다... 네... 제가 좋아하는 토끼+소년 조합으로 만들었습니다... 무조건 제가 좋아할 만한 조형으로 만들자고 생각했어요^^)9

 

 어린 시절 레니게이드 워에 휘말렸다가 팔라딘에게 구조된 후 히어로가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신드롬은 평소에 로망이었던 퓨어 노이만에, D로이스는 천재로 잡았는데, 침식치와 지능이 비례하는(..)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평소에는 조금 맹하고 순진하지만 침식치가 오를 수록 무의식적으로 천재성을 발휘한다는 컨셉입니다. 실제로 천재처럼 롤플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치를 밑바닥으로 만들어서 얼추 머리가 좋아 보이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뜻.

 

 이것 외에는 의도적으로 전부 비워두었습니다. 고로 이번 캠페인에서 제 목적은 나유타의 빈칸을 완성하는 겁니다. 팩트로서만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발전하는 PC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양양인임을 증명하고 말겠습니다(?)


 

7화 : 개뿔

 


 와 그래도 1화 할 때는 저도 진짜 양기캐로 할 생각이었나 봐요^ㅁT 새삼 눈물이... 여튼 진짜 충격적인 PC가 되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3화(공식 2화)였는데, 그때부터 갑자기 흑화를 하더니 아가 돌이킬 수 없이 변해버리더라구용,,, 훌쩍,,, 

 PC1의 캐릭터성은 세션 전체의 방향성을 정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세션의 방향성에 맞춰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걸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ㅠ? 잠깐 쎄한 기색을 비추려고 했던 연출이 그대로 이어져서... 하...ㅅㅂ 나 얘 싫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 좋아해...)

 결과적으로는 멋진 안티-안티 히어로 서사가 되긴 했습니다만, 정말 힘들었네요... 제가 이 정도로 힘들었으면 GM과 다른 PL분들은 더 힘드셨겠죠ㅠㅁㅠ 그저 함께 완주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세노 릿카
붉은 여왕 (Bloody Mistress) / 엑자일 x 브람 스토커

 

1화 : "빌런" 세노 릿카

 

 플레이봇님의 PC2인 세노 릿카입니다. 본래 빌런이었다가 지금은 히어로로 전향한 PC인데요. 무려 부모가 빌런이어서, 그 밑에서 빌런 교육을 받고 자라 비뚤어진 윤리관을 가진 채 자랐다 이겁니다. 충동적이고 변덕스럽고 예민한데, 외부에선 천재 No.1 아이돌 세노 릿카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 또한 무슨 캐맛집༼;´༎ຶ ۝༎ຶ`༽

 

 

 PC 중 한 명은 빌런이면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그걸 PC2가... 플봇님이... 완전 맛집 여캐로...! ㅋㅋㅋ 이전부터 플봇님 롤플이야 엄청난 건 알고 있었지만 얘는 진짜 장난 없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떻게 인간이 오프에서 저런 롤플을...? 저렇게 자연스럽게...? 갑자기 할 수 있지? << 

 

 플봇님 PC들을 여럿 봐왔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플봇님 전공은 못 봤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캠페인 하면서 매번 감탄에 감탄하고 있습니다ㅠ 이렇게 제대로 된 비뚤어진 여성 빌런을 눈앞에서 매회 보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니 저는 행복합니다. (증말로)

 

 사건의 발단이 되는 빌런 Mr. 코발트와는 무려 구애인(..) 관계인 데다 좋지 않게 헤어져서 릿카 쪽에서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는 것도 재밌어요ㅋㅋ 만나자마자 으르렁거리는데 이게 참말로 존맛이란 말입죠( ͡° ͜ʖ ͡°) 자세한 건 후기에서 또 풀어봅니다 후후... 플봇님의 릿카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에요ㅋㅋㅋ (이쯤되면 걍 팬임)



7화 : "히어로" 세노 릿카

 

 

 릿카는... 진정한 히어로였습니다...ㅠㅠㅠ 진짜 진짜 훌륭한 PC였어요... 완주한 시점에서 윗글은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네요ㅎㅎ 도중에 캐릭터성이 변모한 나유타와 달리, 릿카는 초반에 잡으신 키워드를 일관성 있게 가져가면서 점진적으로 발전시키시더라고요. PC1인 나유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게 참 좋았습니다.

빌런으로 태어나, 영웅이 되기를 꿈꿨지만, 영웅이 되어야 할 당위를 찾지 못해 고뇌하다가, 마침내 그 근거를 '자신' 안에서 찾아가는 완벽한 기승전결을 가진 매력적인 PC였어요ㅠㅠ 세션 전체에 걸쳐 견고한 석탑을 쌓아 올린 플봇님의 플레이에 다시 한번 리스펙트를 보냅니다 ;ㅅ; 

 세션 끝난 후에 잠시 말씀드렸지만, 실은 나유타가 릿카에게 연정을 품었다는 비하인드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저도 엄청 구체화시킬 생각이 없었던 데다가, 저도 PC의 의사를 뒤늦게 눈치 챈 케이스라 세션 내에서 살리지 못한 것이 좀 아쉽습니다 ;ㅅ; 타 PC 좋아하는 롤플은 늘 조심스러와요...

 하지만 나유타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세션을 돌아보니 정말 재미있는 모먼트가 많았더라고요ㅋㅋㅋ 와 이렇게 솔직하지 않을 일인가... 물론 사춘기 첫사랑은 솔직하지 못해서 말아먹는 쪽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쪽은 차차 얘기해보죠 호홓!

 


 

하이바 하야토

Peace (V) / 퓨어 하누만

 

1화 : 나를 찾아줘

 

 알님의 PC3인 하이바 하야토입니다U_U)* 전대물 히어로에 가까운 PC인데 설정부터 심상치 않아요... 일단 웍스가 레니게이드 비잉인 시점에서 뭐 ^^ 평범한 인생일 수가 없겠죠. 거기다 D로이스는 복제체거든요^0^

 

 원본은 하이바 하야토라는 No.2 히어로였습니다. 무려 유부남(!)인데 불행히도 빌런이 일으킨 사고에 휘말려 아내를 잃고 사별남 속성까지 더해진 대오타쿠 저격 병기... 가 아니고; 평화를 외치는 열정적인 히어로입니다;ㅁ; 그런 그의 모습을 물려받아 태어난 것이 지금의 PC3인 하이바 하야토고요. 원본과는 달리 건조하고 메마른 성격인 점이 실로 존맛탱인 (챱챱)

 

 하지만 대오타쿠 알- 센세께선 이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그녀는 친히 '하이바 히이로'라는 토끼 같은 딸아이를 하야토에게 안기시어, 유부남과 사별남에 더해 딸바보 속성까지 넣어 오타쿠 동공 월드에 대지진 ㅡ 미미즈를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아아... (참고: 스즈메의 문단속 드립)

 히이로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긴 한데, 정작 자신은 진짜 히이로의 아빠는 아닌 불편한 상황이 그의 '일상'입니다. 아주 그냥 시트만 읽어도 맛있는 딜레마가 한 가득 긁혀 나오는 고급 베이컨 같은 PC랄지:D 나유타가 좀 더 대중픽 히어로 스토리라면, 이쪽은 오타쿠픽 히어로 스토리라서 어떤 이야기가 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7화 : 피스 사인은 두 개의 손가락이 갈라서는 신호


 일단 나유타가 대중픽이라는 말부터 취소하고 시작하겠습니다 하야토의 고민 ㅡ 도플갱어에 불과한 자신이 있을 곳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ㅡ 는 이 세션 전체가 품고 있는 문제와 가장 가까운 고민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하야토야말로 이 캠페인의 정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본질적으로 나유타가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던 것 같아요. 누가 봐도 자신보다는 하야토가 팔라딘의 후계자로 어울리는 인물인 데다, 이 세계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도 하야토가 좀 더 빨리 본질에 도달했었으니까요. 이후에도 얘기하겠지만 나유타는 자신이 이 세계의 답을 찾아야 하는 입장인 것에 굉장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고, 자신을 해낼 수 없을 거라고 믿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원본도 아닌, 레니빙 따위가(제 찬사임 알님럽으) 자기보다 먼저 답에 도달했잖아요. 질투를 안 할 수가 없음ㅋㅋㅋ


 그래서 후반부에... 하야토가 나유타에게 전해준 답이 정말 좋았습니다...ㅠㅠㅠ 아 그 장면은 세션 끝나고도 지금까지 계속 생각이 나요.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다니던 하야토가 상처받길 바라는 마음에, '나는 당신이 싫다'고 내질렀건만 '나는 그런 너도 좋아한다'고 대답하는 이 정반합의 귀결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님 진짜 천재 아니냐고.......... 당신 ㅣㄴ짜.... (생각하면 자꾸 고장 나는 장면임...)

 후우, 하야토에 대해서도 할말이 아주 많습니다... 진짜 하야토랑 엮이는 장면은 전부 다 너무 너무 좋았어요ㅠ 나유타의 열등감을 제가 좀 더 일찍 눈치챘더라면 더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뽑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울 정도입니다...;ㅅ; 



 

요나 피냐텔리

una☆stella☆ / 퓨어 오르쿠스

 

1화 : 빛을 꿈꾸는 소녀


 중구님의 PC4인 요나입니다^0^ 새삼 다들 주특기 PC만 들고 오신 거 같은데ㅋㅋㅋ 정통파 아이돌 여캐를 좋아하시는 중구님이 마침 그런 PC를 가져오셨습니다:D  이름만 봐도 힘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흐뭇) 뽀짝한 외관이나 이름과 달리 히나모리 구미라는 야쿠자 가문의 아갓씨구요(..) 이 가문의 선조가 이탈리아계라서 저런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ㅎㅎ

 

 본래 야쿠자 가문의 후계자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아서 언니인 히나 피냐텔리에게 히나모리 구미의 후계 자리가 넘어갔는데, 아무래도 히나 쪽도 이 상황을 썩 원하지는 않았던 모양인지 그 후로 사이가 냉랭해졌다는 혐관 자매 백그라운드가 나왔습니다. 후후후...

 

 재미있는 건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 계기가 바로 세노 릿카(PC2)의 아이돌 무대를 보고 입덕(!)했기 때문이라는데, 그 릿카조차 실은 찐빌런(..)이니 요나의 이후 반응도 참으로 기대되는 것입니다ㅎ 왠지 오히려 좋아할 거 같기도 한데 3ㅁ3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 여러모로 참 기대되는 PC에요;ㅅ;)9 후훗, 잘 부탁한다구욧!

 


 7화 : 결코 앗아갈 수 없었던 어둠

 


 멘튼튼 그잡채였던 요나... 일관성 있는 캐릭터라서 모두가 혼파망인(?) 와중에 중심을 잡아줘서 좋았어요ㅋㅋ 그 와중에 혼자서 성장할 부분은 챙겨서 성장하고... 소녀 + 아이돌 + 야쿠자 + 히어로라는 복잡한 설정인데도 각각의 요소를 어떻게든 또 각각의 방식으로 살려낸 것도 돌아보면 무슨 서커스(?)였나 싶어요ㅠ (POSITIVE) 중구님 정도 내공이니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ㅋㅋㅋ 중구님한테 소녀 뺏어(?)

 릿카와 함께 나유타의 히로인(?) 후보였던 거 같은데, 세션을 하다보니 뭔가... 나유타가 요나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서ㅋ큐ㅠㅋㅋㅋ 아니 그... 상성이 너무 좋(..)달지... 요나는 불속성이고 나유타는 풀속성이라 요나가 한대 패면 대미지가 2배로 들어올 것 같아섴ㅋㅋ 실제로 외강내유와 외유내강의 조합이었으니 그렇게 되었을 듯 합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나유타가 요나를 좀 존경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이 둘은 입장이 비슷하거든요. 본인이 바라지 않는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운명이었는데, 대책 없이 계속 도망만 쳤던 나유타와 달리, 요나는 아이돌 활동을 통해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요나는 진짜 천재 오르쿠스... 

 한편으론 그런 요나를 동경하면서도, 그 동경하는 감정을 인정해버리면, 자신이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계속 요나를 무시하는 척했던 것 같아요. 사실 누구보다도 상담하고 싶은 사람은 요나였을 텐데도... :) 요나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특수성 때문인데, 이 부분도 찐하게 얘기해보겠습니다.

 


 

임인섭

검은 섬광 黒閃 / 키마이라 x 하누만 x 발로르

 

1화 : 한국 전쟁 아닌 오버드 전쟁의 용병

 

 ...갑자기 한국 이름이 나와서 당황하셨겠지맠ㅋㅋㅋ 네네, 한국 PC가 맞습니다(?) 녹차님의 PC5인 임인섭이고, 20년 전에 군대에서 각성하고(..) 그대로 탈영했다가 일본으로 건너와서 자리를 잡았다는 이 무슨 노란 장판 설정ㅋㅋㅋㅋ 일본에 와서는 디아볼로스에게 들러붙어서 그 후로 지금까지 그와 함께 동거하고 있다는 야릇한 설정까지 더해져서 뭐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여튼, 저희 캠페인의 카스카 쿄지 남편(..)되시겠습니다^0^ 이 캠페인의 최대 재미 중 하나는 역시, 디아볼로스와 PC들의 관계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평범하지 못한 캐릭터를 들고 오시다니(???) 덕분에 매 캠페인마다 디아볼로스 놀리는 재미에 아주 깔깔대고 있습니다ㅋㅋㅋㅋ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이것인데ㄱㄱ

 우롱 : 디아볼로스는 51위라서 톱 히어로인 50위권 안에 못 들고 있어요.
 녹차 : 그럼 제가 50위를 하겠습니다

 ㄹㄶ어나맇 ㅣㅋㅋㅋ컬ㅇ나히 ㅋㅋㄴㅀㄴㄹ ㅋㅋㅋ 녹본 다시 듣는데도 자지러진다 진짴ㅋㅋㅋㅋ 현장 분위기를 알려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큐ㅠㅋㅋㅋ 이러나 저러나 디아볼로스는 녹차님 거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나름 심각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다 보니, 인섭의 캐릭터가 조금 완충제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딱히 나서서 막 분위기를 웃기게 하고 밝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존재 자체가 워낙 존재감 있고 웃기다 보니 (?) 토템처럼 말 한두 마디만 해도 상황이 누그러지는 게 좋아요. PC5의 역할로서도 훌륭한 것 같고ㅠㅠ 유일하게 사교성이 좋은 캐릭터라(?) 다른 NPC들과도 쉽게 엮여서 좋습니다. 인섭 씨의 활약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겠죠:D

 

 

7화 : 잿더미에서 태어난 호랑이

 

 인섭이형... 그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갓캐였습니다ㅠ 정말 스고이했어요... 모든 덥크 캠페인이 그렇지만 사실 PC5가 제일 비중없는 역할이잖아요? (팩... 트...) 그래서 하이 넘버는 정말 성향이 잘 맞거나 (내추럴 본 서포터) 고인물이라서 뒤로 물러나 있어도 젠젠 ㅇㅋ이거나 세션 전체에서 같이 신경을 써주거나... 여튼 몇 가지 특수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늘 하이 넘버 하시는 분들께 죄송함이 있거든요ㅠ 특히나 이번처럼 제가 로우 넘버일 때는...
 
 이번 캠페인에서는 카스가 쿄지라는 덥크에서 가장 사랑받는(?) 퍼스널리티를 붙여주었지만, 사실 그거 빼고는 공식이 뭐 준 게 없고...;ㅅ; 그래서 어떠실까 싶었는데, 녹차님이 일단 워낙 믿음의 플레이어이기도 하고, 우롱님도 PC5의 비중을 위해 NPC와의 관계라든가 여러 가지를 엄청엄청 신경 써서 만들어주셨고ㅠ 저도 의도적으로 인섭이 형과 있는 씬을 많이 만들어보려고 하면서 (이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ㅋㅋ) 메인에서 배제되는 것을 막아보려고 했는데 넘버에 비해 그런 부분은 잘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헤헤... 

 
 일단 인섭이형의 캐릭터가 완성형이었고 + 완성형이 되기까지의 구조적 논리가 탄탄해서 이것 자체가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주더라고요. 레니워 시절을 거친 장본인이라, 이런 싸움/세계 자체에 지쳐있는 상태면서도 그것 자체가 나에게 맡겨진 몫이라면 해내겠다는 그 의지가... 저희 캠페인 전체의 메인 스트림과 딱 결이 맞는 서사거든요. 이런 세계여도 좋아? 라는 물음에 좋고 싫고를 떠나서 내가 살아온 곳이니 받아들인다라는 가장 어른스러운 답을 딱 쥐고 있었던... 그래서 저희 캠페인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았나 싶어요 ;ㅅ;... 당신은 갓캐였습니다 서비형... 

 

 공식이 아닌 우리가 만든 영웅담


 저희의 캠페인은 공식 3편에 추가로 우롱님이 4편의 시나리오를 써주셔서(!) 총 7화의 캠페인이 되었습니다. 흐름은 다음과 같아요. :)

1화 : Devil's Alliance (공식 캠페인 1화)

2화 : Still Steal-hearted Stealer

3화 : Blastic Crisis (공식 캠페인 2화)

4화 : 제목 비공개 (공식 캠페인 3화) 

4.5화 : Outtasight From Tokyo

5화 : 영웅의 무덤

6화 : 전지의 면류관

7화 : Crumble days 배신자를 위한 전쟁 


 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어떻게 레니워를 7화까지 늘리냐?) 간단하게 소개를 좀 해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스포 없이 작성하긴 했지만 읽는 분들의 예민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캠페인 플레이 예정이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ㅁ<

 


1화 : Devil's Alliance (공식 캠페인 1화)

플레이 타래 : https://twitter.com/ehrtlr/status/1541649516163891200
 


 1화는 PC1(나유타)가 팔라딘의 사이드 킥이 되어, 팀을 결성하고 싸우는 첫 에피소드가 됩니다... 만! ㅋㅋㅋ 에피소드 겁나 짜!!! 이게 어떻게 1화냐!!!ㅋㅋㅋㅋㅋㅋㅋ 특정 PC 한 명을 완전히 박살... 내면서 시작하는 에피소드구요ㅠㅠ 진짜 정말 무서웠습니다 ... 개인적으로 1화는 초자극인 쪽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해서 좋긴 했습니다(?) 그치만 이 정도로 초자극으로 밟고 가다니!ㅋㅋㅋ

 캠페인의 기세를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라서 좋았어요. 사이드 킥으로 허둥지둥하면서 팀원들하고 맞춰나가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고... 덥크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전부 다 느꼈던 ㅠ 정말 재미있었던... 너무 재미있어서 후담에서도 혼자 장장 20분 정도는 떠든 것 같은 느낌(?)이 아니고 진짜로 그랬던...ㅋㅋ

 히어로물을 표방한 게 단순한 스킨 놀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회차라서 더 즐거웠어요... 역시 장르물은 장르다워야 하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우롱님은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높으신 분인데, 장르성이 강한 히어로물을 잡으시니 시너지가 폭발하더라고요ㅠ 히어로물의 클리셰로 이루어진 장면들이 미들 페이즈를 채우다가, 클맥에서는 현실/비현실의 경계를 다루는 덥크의 주제에 걸맞는 에너미와 결전을 벌이는데 와... 이건 뭐... 재미없을 수가 없다... 

 감히 말하건데 살면서 해본 캠페인 1화 중 제일 재미있었습니다ㅠㅋㅋㅋ 캠페인에 대한 기대가 걷잡을 수 없이 폭주했어요. 1화가 이렇게 미치게 재미있으면?? 남은 에피는 대체 얼마나 미친 거지? <ㅇ> 아아... 그리고 실제로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레니워는 정말 최고의 캠페인이었어요... 


2화 : Still Steal-hearted Stealer

플레이 타래 : https://twitter.com/ehrtlr/status/1552154642267533313


 2화는 우롱님의 삽화 번외편 시나리오로 완간 지구를 통째로 녹여낸(!) 대작이었습니다. 완간 지구는 이 세계의 치외 법권을 상징하는 공간인데, 공식 캠페인이 3부로 짧은 편이다 보니 이쪽 내용까진 다루지 못한단 말이죠... 바로 그 빈 구멍을 완벽하게 채워주신 것이 바로 이 2화 <Still Steal-hearted Stealer>입니다!

 빈 구멍을 채우다 못해... 이 에피소드 없었으면 후반부에 따로 외전 하나 더 했어야 할 정도였죠; 덥크의 장점이자 단점이 메인 서사가 PC1에게 집중이 된다는 건데, 덕분에 구심점이 생겨서 이야기의 완성도는 보장되지만 플레이하는 도중에는 PL 간의 재미 편차가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ㅠ 그래서 사실 덥크탁이 재미있게 돌아가려면 하이 넘버를 맡은 PL의 배려가 엄청 중요해요. (늘 하이 넘버로 최선을 다해 놀아주시는 분들께 감사🙏)

 아무튼 그렇게 구조상 배제되기 쉬운 PC2345의 이야기를, 완간 지구를 배경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뒤, 하나의 메인 스트림으로 엮어내는(!) 다시 봐도 이게 가능한? 스펙인가?? 싶을 정도의 과제를 해낸 엄청난 시나리오였습니다; 뭐... 뭐 어떻게 한 거임? 사실 지금도 어안이벙벙함 Oh Outstanding-human Oolong... 

 '아이돌' 세노 릿카가 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 요나가 살아온 완간 지구의 삶, 하야토의 진정한 정체, 레니워의 산물을 지켜봐야 하는 인섭... 분명히 이 각각의 이야기는 저마다의 무게를 가지고 있단 말이에요. 이런 걸 하나의 스트림으로 엮으려고 하면 고구마김밥샌드위치짜장 볶음밥이 되어야 정상인데(?) 나온 건 완벽한 호선의 형태로 쥐어진 스시 한 점. 네, 한 점. 

 무슨 연금술을 쓰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에피소드 덕에 저희 캠페인만의 개성이나 깊이가 생겨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이 캠페인 이후로 모든 PC들이 자신만의 답을 찾아 움직이고 싶어 하는 게 보였거든요. 자칫 PC1만의 세계가 되기 쉬웠을 레니워의 세계관이 모두에게 동등한 무게로 내려앉는 계기가 된 멋진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리고 이제사 하는 말이지만 제목이 너무 멋져요 ㅋㅋ 우롱님 제목 짓는 거 보고 가끔 깜짝깜짝 놀라는데, 이 제목은 거의 에미넴급임; 롱미넴 단지 간지나기만 하는 제목이 아니라 시나리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목이라 더더더... 좋았습니다. 

 


3화 : Blastic Crisis (공식 캠페인 2화)

플레이 타래 : https://twitter.com/ehrtlr/status/1563890565200359425


 3화는 우롱님이 가장 사랑하는 시나리오라고 말씀하신... 그리고 그 이유를 너무나 알 수밖에 없었던 ㅠ 공식 캠페인 2화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뭘 말해도 스포라서^ㅁ^ 상당히 조심스럽긴 한데ㅠ 그래도 스포없는 후기 쓰기가 주특기인 제가 필살 끄적여보자면(?) (이하 화수는 공식 기준)

 1화가 영웅의 시작이라면, 2화는 영웅이었던 것들의 이야기가 됩니다... 빌런은 왜 탄생하는가? 그리고 히어로는 그들을 어떻게 정의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런 것을 아주 집중적으로 다루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다루는 덥크의 테마가 히어로물에 이식된 결과로 나타난 이야기 같아서 참 좋았는데, 히어로물의 빌런은 그냥 빌런일 뿐이거든요. (복잡한 캐릭터로 조형은 가능한데 문법적으로 필수는 아님)

 하지만 덥크의 빌런은 선을 넘었을 뿐이지 본질적으로는 '나'와 다르지 않은 존재에요. 덥크의 많은 시나리오들이 이 주제를 변주하곤 하는데, 세계관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이건 덥크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덥크가 인식한 '빌런'은 히어로의 다크 사이드이지 어둠 그 자체가 아니라는 인식이요. 

 돌아보면 1화는 영웅, 2화는 빌런, 그리고 3화는 이 두 가지가 혼재된 정반합의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정말 구성이 너~무 너무 깔끔하고 완벽해서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캠페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 이 캠페인만큼은 1, 2, 3화가 아니라 상, 중, 하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세 편의 이야기가 모두 모여야만 진짜 한편의 이야기가 완성되거든요. 

 그리고... 시나리오와는 별개로 이때부터 제 PC가 본격적으로 흑화하기 시작해서ㅋㅋ큐ㅠㅋㅋ 참으로 민망한 회차이기도 한데, 이 회차에서 별생각 없이 저지른 그것이... 3화의 방아쇠가 되는 듯한 연출이 되어서 정말 미쳐버릴 뻔했습니다.

세션 당시 미쳐가던 저를 봅시다

 
 아... 아니 나는 그냥 친해지려고ㅠㅠ 어흑... 아무튼 그렇게 진행된 다음 화는 정말 곶통 그 자체였습니다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ㄴㅈㄴ좋았다는 뜻임) 

 


4화 : 제목 비공개 (공식 캠페인 3화) 

플레이 타래 : https://twitter.com/ehrtlr/status/1574026662773403648


 4화는 공식 캠페인 3화에 해당하는 시나리오이자,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시나리오가 됩니다! 4화부터는 정말 헐..... 헐.... 하면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식 캠페인의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시나리오가 됩니다만, 다른 캠페인하고 다르게 레니워는 캠페인이 완결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뭔가... 3화짜리 프롤로그?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공식의 이런 접근 방식이 정말 좋았어요. 레니워는 히어로를 덥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이야기인데, 공식만의 해석으로 막을 내려버리는 게 아니라, GM과 PL에게 이후의 해석을 맡기는 느낌이었거든요. '너희는 어떤 히어로가 되고 싶니?'라는 지문은 PC만이 아니라 PL에게도 주어지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해요. 완결이 아닌 시작을 추구하는 캠페인은 처음이어서 되게 많은 생각이 들었던 시나리오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왜 우롱님이 여기에 3편의 이야기를 더해 시즌2(?)를 꾸리고 싶어 하셨는지도 너무너무 이해가 되었고요... 하... 저렇게 질문해오면 답하고 싶어지잖아요? 더군다나 레니워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거예요ㅎㅎ 히어로물에 대한 덥크의 해석에 대한 우롱님의 해석을, 저희가 1열에서 직관했다 이겁니다;;

 ...그렇게 시즌 2의 분량을 믿고 저는 PC1을 더욱 나락에 빠뜨리고 마는데 <ㅇ> 아니 근데 이것도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닙니다ㅠ 4화 마지막에 어떻게든 백화를 시키고 다시 시즌2에서 굴곡을 겪는 그림도 생각했었는데, 이게 막상 진행하니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PC가 고집을 오지게 부리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고ㅠㅋㅋㅋ 아아... 네... 이때 전 아직 몰랐던 겁니다. 유우나기 나유타라는 이 PC가 얼마나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인지... 나유타에겐 시즌 2의 우여곡절이 꼭 필요했던 거예요.

 

 그렇게 시작된 시즌 2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나는 보았다........ 오타쿠의 왕.... 우롱을........ 

 


4.5화 : Outtasight From Tokyo

플레이 타래 : https://twitter.com/ehrtlr/status/1584116654283247616

 

 본격적인 시즌 2에 들어가기에 앞서 4화와 5화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그리는 회차였습니다. 온갖 균열상으로 저희 손으로 직접 그려서 구현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어요ㅠ 이런 징검다리 에피소드까지 일일이 마련해주신 것만 봐도, 우롱님이 이 캠페인의 빌드업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계신지 느껴지더라고요.

 징검다리 에피소드는 효율성 측면에서 종종 스킵되곤 하지만, 있으면 진짜 무조건 좋거든요... 티알에서 아무리 개연성보다 장면 단위의 임팩트를 더 중시한다고 해도 (이걸 극단까지 끌어올린 아곤은 그 자체로 좀 위대하긴 했지만;) PL이 PC에게 감정이입을 하기 위해서는 개연성이 필요해요. PL도 납득할 수 없는 전개를 PC가 소화할 리 없으니ㅠ

 그리고 개연성 만들기엔 징검다리 에피소드가 최곱니다. 정해진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공백을 GM과 PL이 논의하면서 메꿔나가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채워져요. (이 방식을 최대로 활용한 룰이 마이크로스코프일 것이고) 이렇게 만들어진 개연성은 마치 구급상자(?)처럼 구비되어서, 이후 세션에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기 딱 좋은 형태가 됩니다.

 저희 탁에서는 4.5화를 통해 파국에 이른 리헤일로즈에 대한 PC들 각각의 견해를 정리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후반부 전개에서 갈등을 겪으면서도 그걸 봉합할 단초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릿카는 지난 회차의 결말로 '역시 영웅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자신'을 혐오하게 되는데, 쇼지와의 대화를 통해 '넌 이미 영웅이다'라는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만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릿카의 믿음이 서서히 깨져나가는 장면이죠. 그리고 실제로 릿카는 그렇게 되어갑니다.

 릿카만이 아니라 모두가 이런 시간을 4.5화에서 갖게 되었는데, 후반부 전개의 탄력은 이 에피소드에서 시작된 거라고 생각해요. 징검다리 에피소드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 시간이었어요.

 


5화 : 영웅의 무덤

플레이 타래 : https://twitter.com/ehrtlr/status/1596888416343724032


 5화부터 7화까지가 저희 캠페인의 시즌 2에 해당됩니다. 5화는 4화에서 수개월이 지나, 다시 뭉친 리헤일로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요.  그리고 시즌2에서는 비로소... 우롱님이 정말로 보여주고 싶어하셨던(!) ㅡ <전지의 면류관>과 관련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전지의 면류관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가 얘기하도록 하고!

 일단 제목이 증말 사악하지 않나욬ㅋㅋㅋ 시즌 2를 시작하는 시나리오의 제목이...? 영웅의 무덤...? 우릴 모두 관짝에 묻어버리겠다는 우롱님의 선언인가 싶었네요; 이번 에피소드는 시즌 1의 SSS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회차였던 것 같아요. 한번 뒤바뀐 세계 ㅡ 탁에서 재해석한 ㅡ 에 대한 심상을 맞추면서, <전지의 면류관>과 관련된 새로운 메인 스트림에 PC들을 연루시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우롱님의 두 개의 훅을 합쳐서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두 훅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서 이걸 또 어떻게 엮은 건가...? 싶어지지만? 우롱님은 신이니까 가능한 거겠죠ㅇㅇ 특히 섞으신 훅 중 하나가 진짜 겁나 사악했는데ㅋㅋ 저희는 이걸 있는 그대로 들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정말 엄청난 독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뭐랄까... 독이 든 산딸기 스무디를 먹는 느낌이었달까;;

 산딸기 파트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ㅋㅋ PC 중 두 명이 아이돌인 걸 활용해서, 아이돌 콘서트 도중에 생기는 사건 사고를 미들과 클맥에서 다뤘는데, 다신 안 만날 줄 알았던 동료들과 다시 만나고, 그 과정에서 서로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나중엔 함께 공연을 하고(..?) 이 모든 과정이 엄청 생생하게 느껴졌거든요ㅎㅎ PC들이 진짜 다 살아있는 사람 같달까...;ㅅ; 이게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대사를 치기 위해서 대사를 치는 게 아니라, 다들 정말 그렇게 하고 싶어서 롤플이 우러나오는 느낌이었어요. 참... 좋더라고요/ㅅ//

 그리고 마지막에는 기다렸다는 듯, 시즌2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집니다. 무려 츠즈키 쿄카가 등장해서 월드 이벤트(!)를 선언한 것이지요. 

 


6화 : 전지의 면류관

플레이 타래 : https://twitter.com/ehrtlr/status/1609084518056759299


 5화에서 새로운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에피소드였다면, 6화는 어떻게 싸울 것인지를 정하는 에피소드였어요. 그걸 왜 정하냐? 라고 물으신다면... 이게 단지 빌런을 때려잡기만 하면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PC가 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GM님이 PC에게 '세상을 바꿀 권한'을 주셨단 말입니다...ㄷㄷ 그것이 바로 <전지의 면류관>...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히어로물에 대한 덥크의 해석에 대한 우롱님의 해석을 저희가 해석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길고복잡하나저렇게밖에설명할방법이없소) 이 무슨 내리사랑;; 그리고 당연히 이 기대에는 부응하고 싶었기 때문에 6화는 평소보다 더 신중하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ㅠ  그래서 개인적으로 제일 힘들면서도 보람찬 에피소드였어요.

 이 에피소드는 이른바 로이스 던전(!)이라고 불리는 페이즈로 진행했는데 이게 진짜...ㅋㅋㅋ 진짜 말도 안 되는 구조였어요. 6화의 내용은 리헤일로즈가 <전지의 면류관>에 대해 알고, 그 힘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한 후 NPC들과 만나러 가는 내용이었는데, 그 녀석들이 모여있는 곳이 N시라는 장소였거든요. 여기가 어디냐하면... PC1인 유우나기 나유타가 팔라딘에게 구조되었던 도시이자, 레니워의 여파로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가 된 도시였습니다. 

 네... 그러니까 레니워의 상흔으로 이미 유령 도시가 되어버린 N시로 돌아가,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회상하는 과정을 로이스 던전으로 표현해버린 겁니다. 진짜... 미쳤나... 와씨... 이거 보는데 진짜 비명만...ㅋㅋ... 비명만 하염없이... 심지어 맵은 시인성 좋게 타일로 표현하고, FS 페이즈를 활용해서 게임성까지 잡았는데 이게... 이게 뭔지 진짜 지금 다시 봐도ㅋㅋㅋㅋㅋㅋ

 

우롱은 미친 사람이다 (팩트)


 어떤 세션이든 PC들은 배경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니까, 배경을 뒤집어엎을 수는 없거든요. 판타지면 오크, 엘프, 드루이드 만들어야 하는 거고, SF면 지구인, 우주인, 평행인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너무나 공들인 세팅으로 '자, 그럼 우리 이 이야기가 판타지로 괜찮은지 다시 생각해볼까?'라고 묻는데ㅋㅋㅋㅋㅋ 와 진짜 모든 게 와장창하는 기분... (물론 진짜 와장창은 따로 있었음ㅎ)

 메타적으로 세계를 뒤엎는 과정이니 원작의 의도를 훼손하지는 않을까 싶은 걱정도 있으셨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미친... 전혀 억지스럽게 느껴지지도 않을뿐더러ㅋㅋㅋ 레니워의 테마를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전지의 면류관>이라는 탈세계급 아티팩트로 세계 개변의 개연성을 확보해버리는 데ㅠ 와... 진짜... 아니... 너무 놀랐고 기분도 좋았어요.

 더 기절할 포인트는 저 <전지의 면류관>이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PC1의 설정 ㅡ 침식치에 따라 지능이 오르내리는 노이만 ㅡ 에서 파생한 것이라ㅋㅋㅋㅋ...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개연성까지 확보가 되니까 <ㅇ> 이건 진짜 무릎 꿇고 보는 수밖에 없더라고요ㅠㅠㅠㅠ
 

 스토리텔러로서 우롱님의 제일 멋있는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든 개연성을 기가 막히게 확보하신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건 스토리텔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일 거예요. 그렇게 짜 맞춰 올린 개연성을 유저가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내놓는 것도 엄청난 능력이고요. 가든 오더 외전 때부터 느꼈지만, 각기 다른 요소를 개연성 있게 묶어내는 솜씨는 우롱님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ㅠㅠㅠ

 개인적으로 이야기의 개연성을 짜맞추는 과정은,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스토리 작업에 있어서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렵고,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하면서도 그 결과물에 눈에 두드러지게 보이지는 않는 작업이거든요. 이 캠페인 전체에 거미줄처럼 얽혀진 개연성은 저의 탁에 대한 우롱님의 애정이 빚어낸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ㅠ 다시 한번 이 캠페인에 참가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끝이 아니었습니다...

 ㅎ...................

 

 이 과정을 거쳐 도달한 결말이............................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7화 트레일러 올라갈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네요... 머릿속이 댕댕댕... 버스가 빵빵빵...

 


7화 : Crumble days → 배신자를 위한 전쟁 

플레이 타래 : https://twitter.com/ehrtlr/status/1619701711542837248


 7화는 네, <전지의 면류관>이 흑막의 손에 들어가, 흑막이 개변한 세계에서 PC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 개변한 세계란? 워딩이 존재하는 세계. 히어로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 ㅡ 우리가 알고 있는 서드의 덥크,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올라가는 타이틀... <Crumble days> ....????...???..???????

 서드의 상징인 <Crumble Days>를 삽입한 것부터 너무 신박해서 좋아 죽을 것 같은데, 이 에피소드가 PC들이 서드에서 레니워의 세계로 돌아오는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카르마 페이즈(주: <사무라이 블레이드>에서 사용되는 TRPG 고인물 용어, PC가 클맥에 들어가기 전 싸움의 이유를 스스로 깨닫고 정하도록 유도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로 준비하셨다는게... 저는 진짜... 그냥... 뭔가... 경이로웠어요ㅠ 경이롭다는 말이 딱이네요 이거 정말ㅋㅋㅋ

 서드가 어떤 세계인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Crumble days>를 다녀온 PL이라면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 PC들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죠. 히어로가 있는 세계와 없는 세계 중 어느 쪽인가. (제3의 선택도 가능할 것이고요.)

 

 PC들이 무엇을 선택할지를, 그간 PL들이 플레이해온 덥크 경험에 의거하여 결정하게 만드는... 하... 그래요. 사실 PL의 의사를 묻는 회차였던 거죠. 그런 점에서 메타 카르마 페이즈였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티알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런 거 마주칠 때마다 진짜 평생 하겠구나 싶어요ㅠㅋㅋㅋ 어떻게 이런 구상을... 어떻게 이걸 표현을...

 그래서 의외로 답을 찾는 과정이 그리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Crumble Days>의 등판으로 선택지가 좁혀진 데다, 그 근거를 PC에게서 억지로 찾지 않아도 되었거든요. 캠페인 하는 동안 저는 나유타의 입장에 끌려다니는 느낌이었는데, 크데에 들어와서는 '여기는 내가 아니까 내 뜻을 따라달라'고 말할 수 있었어요. 적어도 레니워의 세계에서 태어난 나유타가 서드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느꼈거든요. 그건 또 다른 도망일 뿐이니까요.

 PL인 제가 결론을 내리니, 그때부터는 PC를 운용하는 것도 한결 쉬웠습니다. 꼬일 대로 꼬여서 잘 풀리지 않을까 봐 두려웠는데, 서드가 삽화로 들어오니 모든 게 너무나 명료해지는... 앞에서 레니워는 스탠드 얼론 세계관이고, 개인적으로 서드보다 받아들이기가 쉽다고 얘기했지만, 결국 서드가 없으면 레니워도 태어나지 않을 이야기니까요. 나유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저도 레니워와 서드의 정반합을 찾아가는 듯해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레니워의 세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레니게이드 바이러스를 없애거나, 레니게이드 워를 없애고 깨끗한 세계를 만들지 않기로 해요. 이 오점을 남김없이 끌어안은 채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리헤일로즈는 바로 그 오물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니, 그래야만 모두와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이건 PL로서 메타적으로도 거부한 거라고 생각해요. 레니워 캠페인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요:) 



 자... 얼추 스포 없는 후기는 이걸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꽤 길게 썼는데도 아직 할말이 잔뜩 남아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스포일러 있는 후기를... 크큭... 평범하게 쓸 줄 알았냐! 오산이다! (탕!)

 

 장장 8개월에 걸쳐서 진행된 캠페인입니다. 후기 한두장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전부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제 후기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본 후기 이후로 총 5편의 후기가 차차 업로드될 예정이니 지켜봐주세요😎 뭔지는 보면 아실 겁니다 후후... 나유타가 훌륭하게 PC1의 역할을 마무리했으니, 저도 PL1의 역할을 충실하게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 드립니다(__)

 

 자, 그럼 본격적으로  RE:HALOS의 후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