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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인세인

구룡열

by 에이밍 2018. 4. 22.

구룡열

: 인세인

 

마스터

역설님 (@paradoxcho)


플레이어

에이미 (@ehrtlr)

아본님 (@eggpower_abon)

루루팡님 (@wishpotion)

녹차파우더님 (@melisi012)



 최영미. 나이 34세. 현 NGO 소속 의사로 인도를 비롯한 각종 개발도상국에서 자원봉사차 일하고 있다. 전공은 기생충과 화학물질. 전공만큼이나 성격도 좀 특이한 것 같더군. 뭐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지만 말이야. 


 자네도 얼마 전에 그 뉴스 봤겠지? 그래. 홍콩에서 일어난 무차별 발작 사건 말이야. 그 사건으로 지금 국제 기구에서 의료 박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해. 하지만 책상물림한 녀석들만 모아서 되겠냐고.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단 말이야.


 그래. 그래서 최영미 얘기를 꺼낸거야. 이제 눈치 챘나? 내일 오후까지 세계 보건 기구로 오라고 전해. 지금쯤 인도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을 테니 말이야.



 무려 구룡열과 키사라기 역으로 이어지는 원데이 투세션! 그것도 마스터는 무려 역역최 역설님! 멤버는 으아아 ㅠ0ㅠ!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세션을 둘이나 하다뇨... 흑ㅠ 전 행운아. 감사를 표하기 위해 따른 후기를 씁니다ㅎ 우선 첫세션이었던 구룡열입니다. 디오다디장을 펼칠 때마다 늘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던 시나리오이기도 했는데 결국 이렇게 하게 되네요. ^___^ 인세인으로 즐기는 전염병 주식회사... 아, 아니 팬데믹이라니 넘 기대되고 즐거웠습니다!


 저는 실제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의사인 PC4 최영미로 플레이했고 녹차파우더님은 군인 의사인 료타 코바야시를, 루루팡님은 WHO의 의료 관리관인 사만다 에이스를, 그리고 아본님은 바이러스 전공 학자이자 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처음으로 붙인 중국계 의사 슈앙 린을 맡아 함께 구룡열을 잡기 위한 모험에 나섰습니다.


 역설님 세션의 특징이라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도입 서사를 무척 섬세하게 잡아주신다는 건데 이번에도 영화를 보는 듯한 시퀀스와 구성으로 진행되었고 자기소개로 들어가는 흐름도 무척 자연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게(?? 되더라고요ㅎ 보통 때 같으면 '제 PC는 누구누구이고 직업은 누구누구이며 특기는 무엇무엇입니다'할텐데 도입부터 PC를 함께 끌고 들어가는 연출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말 자기소개하듯이 알피하면서 얘기하게 되는ㅎ 이것이 역설님의 도입 페이즈... 역도페(? 인 것입니다. (뿌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모여서 1사이클이 시작됐고 구룡열의 원인을 파악하고 백신을 만들기 위해 전세계를 뛰어다니게 되었습니다! 기존 인세인 세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장엄한 스케일이 무척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인세인이라는 룰로 할리우드 영화를 만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네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스케일이 큰 시나리오도 인세인 나름의 방식으로 잘 소화해서 전개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ㅎ


 스케일이 크면 자칫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 인세인을 비롯한 모기국 룰 자체가 조사의 범주를 가시적으로 제한하는 대신 이야기의 흐름을 명료하게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니 양쪽의 장점이 잘 조화되어서 스케일이 큰 이야기 속에서도 이야기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 게 개인적으로 무척 좋았어요. 사건이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터지면서 플레이어의 빡센 선택을 요구하는 류의 전염병물(?)일 줄 알았는데 명료한 주제 의식과 테마가 있고 그걸 도입부부터 클라이맥스까지 일관적으로 담아냈달까...! 팬데믹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라 즐거웠습니다ㅎㅎ


 한편으로는 주제가 그래서 그런가 약간 미국인이 만든 인세인(??)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 여러모로 좁고 친숙한 범위의 공포를 다루는 기존 인세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신기했는데 이런 독특함이 배경 뿐만이 아니라 호러적인 요소에도 잘 묻어있더라고요. [특히 마지막에 북태평양에서 그것과 마주했을 때...! 뭐랄까. 괴이나 크툴루 없이도 이런 코스믹 호러적인 테이스트가 가능하다니! 싶어서 속으로 역시 디오다디장ㅎ 스게ㅎ를 외쳤습니다.] 저희는 다행히 해피 엔딩을 보긴 했는데 만약 배드 엔딩이었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졌을지... 으... 으으... 산치 판정ㅠ 정신 분석 필요합니다 ㅠㅠㅠ 누가 좀 판정해주세요 ㅠㅠㅠ 그만큼 현실 공포가 진하게 느껴진 클라이맥스였습니다ㅠ


 그리고 지금까지 해본 인세인 중에 광기가 가장 많이 터지고 또 가장 많이 받았던 세션이었는데 마침 현실 도피가 터져버린 저는 한손에는 녹차파우더님이 들고 오신 물찍찍이를 들고 다른 한손으론 녹차파우더님이 가져 오신 마카롱을 먹으며(;;;) 광기가 사라질 때까지 물찍찍이와 마카롱 월드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는 알피를 했습니다ㅠㅠㅠㅋㅋㅋㅋ 광기 카드가 무섭긴 하지만 역시 인세인은 광기 카드 빳따인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받을 때도 긴장되고 터질 때는 허탈하고 그야말로 감정적인 단짠단짠을 무자비하게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ㅎ 이번에도 광기 카드가 막 여기저기 날아다녀서 긴장감 있고 좋았습니다ㅎ


 그리고 시나리오가 제시하는 목적이 굉장히 뚜렷하고 거기로 나아가는 흐름도 [괴이를 비롯한 초상 현상이 애매하게 끼어있지 않아서 그런지] 거침이 없고 명료하다 보니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사명감이 팍팍 생겨서 좋더라고요! 으앗, 이거 성공하고 싶어! 이제 코앞인데! 할 거야! 할 거야! ㅠ0ㅠ 막 이런 느낌이랄까...! PC들도 전원 의사다 보니 더욱 이런 사명감에 몰입하기가 좋았던 것 같고 결국 성공해서 넘 다행이었지만 아마 실패했으면 꽤 명치가 아프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몰입했었네요. 클라이맥스다운 클라이맥스였달까^//^ 하아 이 쫄림 너무 좋아(??


 또 씬표가 상당히 잘 만들어져있다고 느꼈는데,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묘사적인 측면에서 마음에 들었어요. 진짜 전세계에 전염병이 돌았을 때 나올 만한 다양한 장면들을 넣어둬서 장면을 그리거나 씬에 몰입할 때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나리오의 배경이 워낙 광범위하고 넓다 보니 이런 구체적인 배경 묘사가 나올 타이밍이 거의 없기도 한데 그걸 씬표가 잘 보완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약간 전략 게임하다가 잠깐씩 1인칭 FPS로 돌아와 현실을 직시하는 느낌? 집에 와서 나오지 않았던 씬들도 쭉 훑어봤는데 역시 흥미로웠습니다ㅎ


 다만 시나리오적으로 전염병이라는 테마를 표현할 수 있는 기믹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긴 했어요. 저희 세션이 워낙 물 흘러가듯 후루룩 진행되긴 했는데(?) 광기 카드랑 마스터의 열연이 느껴지는 마스터 씬을 제외하면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 큰일이다! 이대로는 지구가 멸망! 하는 느낌을 받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 그 부분이 좀 아쉬웠네요 ㅠㅅㅠ 그나마 또 마스터 재량으로 사이클 공개를 안해주셔서 더 집중하면서 했던 것 같고 여러모로 +a의 노력을 해주신 게 느껴져서 넘 감사했습니다ㅠㅠㅠ 우주선 프린키피움도 그렇지만 가능하면 구룡열도 역설님이 열어주실 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ㅎ(일 만들기


 고대하던 구룡열을 갓마스터 역설님을 모시고 너무 좋은 멤버분들과 해서 즐거웠구요ㅠㅠ 이 멤버였으니까 해피 엔딩을 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들 너무나 인세인 고인ㅁ... 아, 아니! 고수들이셔서 흡족하고 좋은 엔딩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ㅎ 같이 플레이해주셔서 감사드리구 러브레터를 슥슥- 히히>_<


 오늘 두 세션이나 해주신 역설님 흑흑ㅠㅠ 감사합니다ㅠ0ㅠ 역설님이야 워낙 갓마스터니까 2세션도 거뜬(??) 하시겠지만 진짜 전 한 세션만 해도 지치던데... 너무 감사드리고요ㅠㅠㅠ 오리엔트 특급이나 프린키피움 때와는 또 다른 발랄한 알피(!)에 정말 눈과 귀를 떼지 못하였습니다 흐흐흐흐 모두 녹음된 것이 넘나 흐흐흐흐 기쁘군요 후후후후 쉽지 않은 시나리오였는데 마지막 클라이맥스 전투에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난이도 조절을 해주셔서 잘 끝날 수 있었던 것 같구요ㅠ 덕분에 여한없이 구룡열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지젤도 잘 부탁드려욧!ㅋㅋㅋㅋ


 잘생긴 군인 의사로 활약해주신 녹차파우더님! 진짜 물찍찍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 만지작거렸네요ㅠ0ㅠ 죄... 죄송합니다ㅠㅠ 근데 너무 귀여웠엇 으아악! 그 리본 머리띠! 그 레이스 리본 뭔가요 으아앙ㅠ0ㅠ 개인적으로 구룡열 세션 생각하면 물찍찍이가 마스코트처럼 떠오를 것 같고...* 아무튼 오늘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플레이 보여주셔서 넘 좋았고ㅠㅠ 녹차님 늘 플레이가 듬직해서 내 뒤통수 친다고 해도 이유가 있을 것 같고(??? 막 그렇습니다 헤헿...! 옆에서 광기 파티하고 있는데 어울려주셔서 넘 감사했고ㅠ0ㅠ 다음 인세인도 잘 부탁드려요! ^///^*


 이름조차 에이스인 사만다 에이스로 활약해주신 루루팡님, 오늘도 정말 도입부터 알피하시면서 기승전글로리아로 마지막 알피의 점을 찍으시는 거 넘 멋졌고욬ㅋㅋㅋㅋㅋ 아니 주사위가 너무 잘 나오셔가지고 실제로도 에이스처럼 느껴져서 넘 든든했습니다 흐흐... 아 역시 사랑의 힘이 있어야 강해지는 법일까요 ㅠ (? 아무튼 루루팡님의 날카로운 추리 덕분에 이번에도 엔딩 루트까지 고속도로처럼 씽... 아, 아니 비행기 활주로처럼 휭휭 날아갔던 것 같습니다 ^//^ 솔직히 쉬운 시나리오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워낙 든든한 멤버분들이 많아서 잘 진행되었던 것 같고 늘 믿고 갑니다 헤헿ㅎ 다음 인세인에서도 잘 부탁드려요^0^!


 마지막으로 무려 구룡열의 병명을 짓는 의사였던(!) 슈앙 린을 맡아서 움직여주신 아본님ㅎ 저도 저지만 아본님도 광기가 엄청 터져서 보는 입장에서도 조마조마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제가 더 위험한 상황이고?! 흑흑ㅠ0ㅠ 넘나 위험했지만 모두 무사히 살아남아서 다행이에요 ㅠㅠㅠ (부둥 루루팡님은 주사위가 너무 잘나오신 것에 반해 아본님은 오늘따라 더 주사위가 안 터져서 고생하신 것 같고 ㅠ0ㅠ 그 와중에도 할 거 다 하면서 중요한 순간에는 제대로 주사위 빨을 받으며 생존하신 것 넘나... 이것이 티알 마이스터인가(?? 싶고^0^* 덕분에 구룡열도 넘 즐거웠습니다 ^///^ 감사드리고 다음 괴기설법 때도 잘 부탁드립니다..! 믿숩니다! (??


 언제 하나 싶었던 디오다디장... 느리지만 하나 하나 클리어하고 있고 시나리오마다 멋진 개성을 듬뿍 담고 있어서 매번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갓마스터분들의 노력과 함께 하는 플레이어분들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겠죠..! 우리 함께 지구를 구한 기억, 잊지 않겠습니다 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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