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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인세인

빌라 디오다티의 괴담 모임

by 에이밍 2018. 5. 23.

빌라 디오다티의 괴담 모임

: 인세인

 

마스터

역설님 (@paradoxcho)


플레이어

에이미 (@ehrtlr)

아본님 (@eggpower_abon)

라무님 (@incabinet)



 

 옛날, 아주 먼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남자가 제일 좋아한 이야기는 '괴담'이었습니다.

 남자는 재미있는 괴담을 듣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빌라 디오다티라는 곳에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괴담 모임을 주최할 예정이니 관심이 있다면 와주십시오.

 단, 저택에 오실 땐 꼭 가면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남자는 망설임 없이 바로 가면을 쓰고 빌라 디오다티로 향했습니다. 

 자신을 공포의 쾌락으로 밀어넣을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하지만 남자는 몰랐던 것입니다.

 자신이 또 다른 괴담의 주인공이 되리라는 것을.




 인세인 시나리오 집의 제목에 등장하는 '디오다티'가 대체 무슨 뜻일까요? 검색해보니 스위스에 실제로 존재하는 별장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메리 셀리를 비롯한 유명 작가들이 모여 괴담 모임을 가졌었다는 전설... 캬! 인세인 시나리오 집에 걸맞는 제목 아닙니까?! 아닛, 잠깐! 그런데 이게 뭐야? '빌라 디오다티의 괴담'이라는 시나리오도 존재하잖아? 이거 타이틀 시나리오 아니야?! 왜 내가 이걸 여태 못해본 거지? 아, 아이고오! 병난다 ㅠ0ㅠ 병나..!


 ...모드가 되기 전에 갓설님이 주워주셨습니다 짝짝 8ㅅ8 정확히 말하자면 저택물에 목마른 아본님을 갓설님이 주워가시려는 것에 홀짝 탑승하여;; 즐기게 되었네요^//^ 아무튼 덕분에 즐거운 인세인 타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 으으! 당이 부족해! 당이 필요한 시나리오다! ^0^!!!


 아무리 공식 시나리오 집이라고는 하지만 할 때마다 새로운 유열을 느끼게 만드는 디오다티의 메커니즘에 늘 감동하고 있고요... 빌라 디오다티도 마찬가지였습니다ㅠ 매번 인세인 할 때마다 이 소리 하는 것 같은데?! 진짜... 진짜 희귀한 장치가 또 들어있고! 그걸 즐길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ㅋㅋㅋㅋㅋ 다, 당은 필요했지만... 엔딩까지도 넘나 호러 테이스트가 진하게 묻어나서 만족스러운 당 요구(?? 였다! ㅠ0ㅠ


 정말 음, 케이크로 말하자면 자허토르테입니다. 진하디 진하디 진-한 초콜렛 케이크예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진한 호러의 맛... 이것은... 이것은 카XXX의 맛인가^0^! 싶을 정도로 서양 + 호러 + 저택 요소를 충실하게 살린 시나리오입니다. 누구라도 엔딩을 보시면 자허토르테를 닮은 깊은 호러의 맛에 감탄하실 것... 탄닌 성분이 가득한 레드 와인이라고 해도 괜찮겠네요. 아무튼 세션이 끝난 지금도 위장이 얼떨떨할 정도로 쓰고 깊고 맛있는 풍미의 시나리오였습니다.


 시나리오는 빌라 디오타디라는 곳에서 괴담 모임을 주최하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PC들은 각각 이 괴담 모임에 초대된 인물들로 저는 괴담 수집가이자 백작이라는 설정의 '블라디미르 폰 다미디드아'를, 아본님은 돼지 가면을 쓴 시인 '디츠 모리어티'를, 라무님은 호랑이 가면을 쓴 '메리 틸리'라는 신인 작가를 맡아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저마다 한 글빨(?? 또는 한 괴담빨(?? 하는 PC라는 설정이라서 그런지 '괴담 모임'이라는 소재에 걸맞는 다양한 괴담이 쏟아져 나온 세션이었습니다ㅎ


 이 시나리오의 장치에 대해서 설명하면 너무 깊은 스포가 되어버리니 얕게만 얘기해보겠습니다... 아무튼, 이 시나리오에도 무척 독특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제가 제작자라면 절대 하지 않을(?? 그런 시스템인데 그냥 넣어버리는 이 패기는 역시 그분의 것인가 싶었고... (먼산) 실제로 플레이 후에 알아보니 제 예감이 맞아 떨어지더군요!ㅋㅋㅋ 어쨌든 다른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동시에 '괴담 모임'이라는 소재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가진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가 타이틀 시나리오인 것에 비해 잘 안 돌아가는 이유를 좀 알겠더라고요 ㅠ0ㅠ 보통 제가 리뷰에서 '내가 제작자라면 하지 않을' 이라고 정의할 때는 주관식 시스템... 그러니까 플레이어의 선택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좌지우지되는 시스템을 뜻하는데,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시나리오가 달라지는 거야 좋다 이거예요! 하지만 안전장치가 어느 정도 확보되어있지 않으면 세션 자체가 날뛰어버릴 수 있는 ㅠ0ㅠ 그런 부분은 좀 다루기 까다롭기 때문에 제작자로서는 무척 기피하는 편인데 이 시나리오의 제작자분은 참..! 그런 거 내 알바 아니다를 외치는 듯한...! 그런 사악한...!ㅋㅋㅋㅋㅋ


 그런 사악한 데도 늘 재미있게 잘 굴러가니 이 영광을 갓마에게 돌려야 할지 갓플레이어들에게 돌려야 할지 모르겠는...ㅠ 제작자의 관점에선 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만 그래도 이 시나리오는 꽤 괜찮은 안전장치를 준비해둔 편이라 비교적 마음 놓고 할 수 있었습니다. 설령 [괴담을 잘 못 만들어도 그게 점수와 직결되는 건 아니니까, 아니 오히려 점수가 높은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부분이 그나마 이 제작자 분의 시나리오치고는 배려심이 있었다고 느껴졌고요ㅎㅎ 덕분에 세션 자체는 무척 즐기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뭐 당일에는 일을 했네~ 힘드네~ 당이 떨어지네~! 어쩌네 했어도 전 결국 스토리텔링 애니멀이라ㅠ 이런 시스템 넘 좋아하고요... 허섭한 내용에도 적극적으로 리액션 해주시는 사랑스러운 플레이어 여러분들과 마치 개똥에 금을 칠해 황금처럼 만드는 듯한(?? 마스터님의 정성어린 해설 덕분에 더욱 행복했습니다ㅎㅎㅎ 주변에 있는 스토리텔링 애니멀들 모아서 돌리면 또 나름 피튀기고 흥겹지 않을까?! 하면서 괜한 상상에 빠져들었답니다. 호호. *_*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서도 좀 더 얘기하고 싶어요! 일단 뭐랄까... 그 시스템이 너무나 압도적으로 세션을 장악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기존의 인세인하고는 플레이 감각이 전혀 달랐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배경이 서양인 것도 있고 전개나 구성 자체가 기존 인세인하고 비슷한 듯 다르다 보니 갑자기 유럽 한복판에서 설빙을 먹는(..) 한국인이 된 듯한 낯선 감각이었고 그게 또 너무 즐거웠습니다ㅎㅎ 인세인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본 듯한 느낌? 이렇게 말하다보니 공식에서 정말 다 해먹는;; 느낌이군요. 뭐 좋다는 뜻입니다. (훗


 제목처럼 [정말 괴담 모임을 하는 느낌이라서 또 좋았는데] 게임으로서의 인세인이 아니라 파티 형식으로서의 인세인을 즐긴 느낌이라 더 신선했어요. 진정한 의미의 역할극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플레이어의 개입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장점인가 싶은데... 이렇게 또 제작자에게 패배(?)하고ㅠ 아무튼,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정말 역할극 파티? 를 즐기는 느낌이었어요. 좀 더 적확한 표현이 있으면 쓰고 싶은데 흐음@_@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엔딩... 너어무 좋았습니다! 최근엔 호러 TRPG가 대중화되다 보니 과정은 호러일지라도 엔딩은 해피 엔딩으로 가는 시나리오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시나리오는 호러물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고 (엔딩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택에 따라서 정말 정말 호러한 엔딩을 볼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저희 또한 이 루트로 진행되었고 생크림을 퍼먹을 틈도 없이 자허토르테의 쓴맛에 혀가 마비되어 포크를 놓게 되는 수준의 진한 호러 엔딩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호러물 자체가 사람을 많이 타는 편이라 이 엔딩도 싫은 사람은 싫을 수 있겠다 싶은데 다행히 오늘 모인 플레이어분들 모두 호러 빠요엔?! 이셨고 다들 엔딩 나오자마자 좋아 좋아ㅋㅋ 를 외치면서 넘 기뻐하여 오히려 축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너무 좋군요 ^///^ 그래, 호러는 이 맛이지! >.< 물론 해피 엔딩이나 뭔가 해결되어 끝나는 호러물도 좋아합니다만 가끔 혀가 마비될 정도로 진한 초콜렛 케이크가 먹고 싶어지는 법이니까요. 헤헤. 그리고 이 맛은 인세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다가 플레이어들이 전력으로 달렸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깊은 카오스의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엔딩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좋은 엔딩이었어요...!


 이 맛, 나만 볼 수 없지! 디오다티의 다른 시나리오도 좋지만 역시 타이틀 시나리오를 안해보고 지나갈 순 없지 않겠습니까? 인세인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맛보셨으면 좋겠어요^)^ 엥미의 적극 추천!


 큭, 오늘도 역세인 감사합니다..! ㅠ0ㅠ 디오다티에서 해보고 싶었던 시나리오는 다 역설님이 까주시니 이 무슨 기쁜^///^ 오늘 시나리오로 너무나 즐겁게 완주했습니다. 후후... 과연 소문대로 사악(? 한 시나리오였고 상어를 못한 건 아쉽지만 디오다티만으로도 너무 맛있게 잘 즐겼고요! 이런 시나리오를 어디서 또 맛볼 수 있을지 싶을 정도로ㅋㅋㅋㅋ 넘나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시나리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파도 파도 나오네요, 이놈의 디오다티장..! 그런 의미에서 주홍색 연구도 기대하고 있고요^^(?? 세션 때마다 늘 공정하고 정확한 플레이를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이번에도 이 시나리오가 가진 최대한의 재미를 뽑아내려고 노력해주시는 것 언뜻 언뜻 보였고 덕분에 최고의 루트로 최고의 결말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 역세인, 혹은 역노비가미 때도 역설님이 노력해주시는 것만큼 좋은 플레이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렁이 3부작?! 으로 스위치를 직접 만들어 누르신 아본님!ㅋㅋㅋㅋㅋㅋ 아닛, 그게 정말 스위치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고요ㅠ0ㅠ 하지만 지렁이 3부작 자체는 넘나 에드거 앨런 포 스타일이 쌈박한 단편 호러라 즐겁게 들었습니다^//^ 역시 아본님이야 호러까지 잘 만드시다니(??? 후기 올리신 것 보았는데 으악으아악 흑백은 또 흑백 나름의 음산한 맛이 있어서 너어어무 좋네요ㅠㅠㅠ 도깨비 가면도 생각한 그대로 그려주셨고! 뭣보다 돼지 가면이!!ㅋㅋㅋ 아니 이렇게 멋있었단 말인가!!!ㅋㅋㅋㅋ 아본님 손에 걸린 외모 증가 패시브(? 갖고 싶습니다^0^;;; 저도 대저택물 워낙 좋아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했던 만큼 호러-하고 아슬아슬한 세션이었고요..! 앞으로도 많은 저택물 함께 했으면 합니다 ^((^ 다음에도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고양이부터 미래SF까지?! 우주적인 상상력으로 다양한 단편을 만들어준 라무! 재미있게 들었어오^//^ 특히 처음에 얘기한 고양이 괴담은 뭔가... 인세인 시나리오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고?! 다른 두 단편도 묘하게 크툴루적이면서도 또 아포칼립틱해서 넘나 좋았네여ㅠ0ㅠ 엔딩에서의 비중도 엄청났고..! 덕분에 더욱 재미있는 괴담 모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당^///^ 람님 인세인 믿고 갑니다 충성충성충성>< 호러물이라 사람 타기 쉬운데 역시 우리는 호러 빠요엔(?? 이라서 오히려 즐겁게 잘 마무리되었던 것 같고 나도 세션 전개나 엔딩이나 넘 재미있었어서 또 이런 세션 할 수 있을까 싶고ㅠ0ㅠ 흑흑... 아직 디오다티 못 해본 시나리오 많으니 잘 부탁합니다!ㅎㅎ 상어도 꼭 함께 하자구요! ><


 과연 믿고 하는 디오다티 시나리오...! 이번 시나리오도 어김없이 사악... 아, 아니 흥미진진했습니다^//^ 시나리오도 시나리오지만 늘 플레이어를 제일 먼저 배려하는 갓마와 어떤 세션이어도 적극적으로 임해주는 갓플레이어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세션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어 및 마스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세인에 들어 오셨다면 꼭 디오다티의 문을 한 번쯤 두들겨주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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