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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인세인

한밤 중의 동창회

by 에이밍 2017. 6. 4.

한밤 중의 동창회

: 인세인

 

마스터

라무님 (@incabinet)


플레이어

에이미 (@ehrtlr)

아본님 (@eggpower_abon)

웨더님 (@ILYVM12324)

지연님 (-)



 상관없어요. 할아버지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든 상관없다고요!


 지금까지 하라는 대로 잘 해왔잖아요? 그놈의 가문의 명예 때문에 대학도 도시로 가고, 그동안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냈잖아요. 제가 기자들이랑 싸우기를 했나요, 학교 성적이 떨어지길 했나요? 잠깐 며칠만 고향에 다녀오겠다는 건데 그것조차 안 된다는 건 무슨 심보예요?


 몰라요. 아무튼 다녀올 거예요. 친구들도 잘 지내는지 궁금하고 뭣보다 그 사진이 굉장히 신경 쓰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어쨌든 절 좀 내버려두세요! 전화 안 받을 거예요. 그런 줄 아세요.  


 다녀올게요.



 이 세션에는 부제가 있습니다. When they cry 동창회라고... (읍읍) 실은 시나리오의 배경 설명을 듣다가 괜히 꽂혀서 괭이갈매기 울적에에 등장하는 우시로미야 엔X양의 설정을 빌려와서 플레이했거든요. 근데 의외로 시나리오랑 잘 어울려서 놀랐... 다?! 덩달아 아본님마저 마에바라 케이지(케이이치 아닙니다ㅋㅋ)라는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의 캐릭터를 소환하면서 세션은 더욱 혼파망... 아, 고쿠토 미키야(feat. 웨더님)도 있었네욬ㅋㅋ


 아무튼, 등장인물만 봐서는 절대로 행복하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와아, 짝짝/ㅅ/


 한밤 중의 동창회도 전부터 하고 싶다고 외쳤던 시나리오라, 이번 기회에 하게 되서 무척 기뻤습니다. 가족의 초상과 더불어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시나리오 중 하나였는데, 실세 세션 내용.... 아, 아니 세션 진행 과정이 정말 각자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혼파망으로 진행된 인세인적으로 좋은 세션이었어욬ㅋㅋ


 세션 끝나자마자 서로에게 '대체 뭐하신 거예욬ㅋㅋㅋ' 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는데, 이 세션 바로 이전에 했던 독스프 때처럼 약간 루트를 어렵게 밟은? 전개가 되었더라고요ㅠ 초반에 그것을 조사했어야 했는데...! 처음엔 2사이클 밖에 없어서 쉽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그게 시나리오의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었습니다ㅠㅅㅠ 진엔딩으로 가려면 조사해야 하는 것들이 꽤 깊은 뎁스에 있어서 처음부터 빡빡하게 진행했어야 겨우 진상에 다다를 만한 시나리오였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저희는 배드 엔딩을 보긴 했지만...! 시나리오의 진상을 모두 알고서 돌아보니, 오히려 이 시나리오는 배드 엔딩이 더 진엔딩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진상을 들었을 때 슬퍼서 살짝 울컥했는데, 진엔딩이었으면 이 여운이 좀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기도ㅎㅎ 수사 과정의 혼파망과 별개로 시나리오는 마음에 들었던 세션이었습니다. (사실 수사 과정이 꼬인 것도 나중에 후담 나누면서 으앜ㅋㅋ 그랬던가! 하면서 웃을 요인이 되서 좋았습니다ㅋ)


 지금까지 해본 다른 디오다디장 시나리오와 비교했을 때는, 솔직히 핸드아웃의 흐름이나 구성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3사이클이면 좋았을 것 같아요.) 플레이어의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에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아니었나 싶네요ㅎ 실제로 제가 인세인 영업해보려고 지인들에게 디오다디장 시나리오를 소개해준 적이 있었는데, 모두가 엄청나게 흥미를 보인 시나리오도 바로 이거였고요. (나도 모르는 여자아이에게서 온 동창회 초대라니! 딱 봐도 흥미롭잖아ㅎ) 


 세션 진행 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마스터 씬이 들어오거나, 과거에 있었던 미스터리한 일에 대한 진상이 조금씩 풀리면서 (물론 이건 조사 방향에 따라서 세션마다 다를 것ㅎ) 마지막까지 '뭐야 그래서 어떻게 된 거야ㅠㅠ' 하고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소재를 잘 잡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고, 비슷한 느낌의 가족의 초상도 엄청 해보고 싶어졌습니다ㅠㅠ (가족의 초상은 진짜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감이 안 와ㅠ)


 아무튼, 시나리오 세부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면 일단 등장인물들이 모두 각자의 작품에서(?) 한 가닥 하는(?) 분들이다 보니 서로 캐릭터성을 파악하기가 쉬워서 좋았습니다ㅋㅋ ㅏ 하면 ㅓ 하는 호흡을 중간 중간 느껴서 '아 언젠가 이분들이랑 2차 세션 꼭 해보고 싶다ㅠㅠ'고 느꼈어요. 다들 괭갈 좋아하신다니 괭갈 세션을 한 번ㅋㅋㅋ (으잌ㅋㅋ)


 그리고 기존의 인세인 플레이대로 함께 협력하고 머리를 맞대면서 사건의 진상을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만, 이번 세션은 유독 저마다 사명이 확고하고(!) 다이스갓이 노망이 나셔서ㅠ 중요한 감정 맺기에 실패하거나 단서 수집에 어려움을 겪어서 힘들게 힘들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제가 탄원만 제대로 성공했더라면ㅠ 심지어 부적도 3개나 받아놓고 다 실패ㅠㅠㅠㅠ) 이 모든 것이 다이스갓의 뜻인 것이옵니다...


 앞으로 2사이클 세션을 하면 감정 맺기보다 정보 수집에 더 집중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건 인세인을 점점 하면서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굳이 감정 공유를 하지 않아도 같은 씬에 등장하거나 주목을 쓰면 단서를 얻을 기회가 많다 보니 집착할 필요가 없겠다 싶더라고요. (원래는 1사이클 때 무조건 감정을 맺고 갔습니다만ㅎ) 물론 이건 협력 시나리오일 때 얘기고 대립 시나리오라면 오히려 망하거나 고립되는 지름길이겠죸ㅋㅋㅋ 어느 정도 플레이하지 않고서는 협력인지 대립인지 알 수 없는 것도 인세인의 매력이 아닌가...! 아무튼, 인세인... 아니 티알에 공식이란 건 없으니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플레이하자는 새로운 신념(?)을 세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ㅎㅎ


 앞에서도 잠깐 얘기했듯, 그래서 결국 시나리오의 진상을 알고 약간 울컥했는데요ㅠ 미안함이나 죄책감도 있었지만, 시나리오의 이면에 있는 사회적인 메시지에 안타까움을 느껴서 더 슬펐던 것 같습니다. 비록 저희는 배드 엔딩이었지만 진 엔딩 보신 분들 있으면 어떻게 하셨는지 듣고 싶네요. [*스포: 루프라도 타고 가서 구하고 싶더라고요...]


 약간 아련하고 안타까우면서도 미스터리한 아름다운 세션이었습니다.


 독스프에 이어 함께 해주신 웨더님! 뭔가 둘 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션이었죠 ㅠㅅㅠㅠ 그래도 언제나처럼 침착하게 허허 웃으며 진행해주셔서 함께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도 늘 안심이 됩니다ㅎㅎ 이번엔 직접 학교 강의실도 빌려주시고ㅠㅠㅠ 너무나 쾌적한 환경에서 편하게 세션할 수 있었어요! 후기로나마 재차 감사드립니다ㅎㅎ 갠적으로 이번 세션에선 지연님과 사명이 그렇게 얽혀서 재밌었네욬ㅋㅋ 두분의 연인 아닌 연인 RP도 티알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장면인 것 같구! ㅋㅋㅋ 웨더님이 마스터링하실 세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ㅅ/ 어서 하게 해주세요!ㅋㅋ


 그리고 함께 when they cry 출신을 연기해주신 아본님(!) 웨더님도 그랬지만 아본님마저 wtc 시리즈 아시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ㅎㅎ (유명하다면 유명한 작품이지만ㅎ) 저도 기왕 이렇게 된 거 중간 중간 2차 드립을 조금씩 던졌는데 어떻게 또 눈치채서 두분이 잘 받아주셔서 재미있었습니닼ㅋㅋㅋ 다음에 제대로 2차탁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ㅅ/ 마기로기라던가(!) 아참 그리고 후기에 그리신 마에바라 케이지 군이 넘나 잘생겨서 뿅했더랍니다 < ㅠㅠ 왠지 케이이치랑 리카 보는 기분이라서 찡했네요ㅎ 다음 세션에서 또 함께해요 ><


 이제 딱 두번째(!)지만 인세인에 금방 익숙해지신 듯한 지연님ㅎㅎ 역시 보드게임으로 맺으셨다는 인연답게 룰 이해도도 엄청 빠르시고, 알피도 점점 더 좋아지시는 것 같습니다! ㅋㅋ 웨더님 캐릭터와 사명이 묘하게 엮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티격태격하시는 모습이 끝나고 생각해보니까 넘나 흥미진진했던 것 같아요ㅎㅎ 독스프도 재미있었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ㅠㅠ 지연님 응원에 힘입어 저도 더 잼난 세션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함께 해서 재미있었어요! >< 또 인세인 같이 해요! ㅎㅎ


 그리고 마스터로 수고해준 라무쟝! 디오다디장 시나리오 해줄 때마다 고맙고 늘 미안하고 그러이 ㅠㅅㅠ 이번에도 번역할 양이 적지는 않았을 텐데ㅠㅠㅠ 덕분에 해보고 싶었던 한밤 중의 동창회 해서 너무 좋았다능ㅎㅎ 남은 디오다디장 시나리오도 함께 헤쳐나가 보자구요! 우리에겐 이제 일본어 세션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해봅시다! 


 디오다디장은 믿고 해도 좋은 시나리오 뿐이라는 걸 확인한 세션이었습니다! 한밤 중의 동창회는 일반인 영업용으로도 좋을 것 같으니 마스터링이 가능하신 분들은 영업용으로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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