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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인세인

스케이프고트

by 에이밍 2017. 6. 3.

스케이프고트

: 인세인

 

마스터

큣님 (@cue_t2)


플레이어

에이미 (@ehrtlr)

아본님 (@eggpower_abon)

웨더님 (@ILYVM12324)

지연님 (-)

 

 

 시트론 가의 후계자로서 이런 말 하면 안 된다는 거 알지만 인생 정말 X같다. 또래 애들처럼 뛰어노는 건 바라지도 않아. 그냥 내 몸이 낫고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좋겠어.

 

 저 시커먼 나무들을 볼 때마다 점점 더 머리가 아파온단 말이야.

 

 아, 몰라. 이제 시골 생활은 지긋지긋해. 누나는 잘 지내고 있을까? 뭐, 그 성격에 누구한테 당하고 살진 않겠지. 조만간 온다고 했는데 새로 온다던 가정교사랑 같이 오려나. 엠마한테 물어봐야겠... 음, 또 두통이... 토할 것 같아.

 

 ...죽고 싶다.

 

 

 빅토리아 시대물이라뇨? 거기에 라무쟝의 강력 추천이 들어오고 큣쟝이 마스터링해준다고 하니 도저히 안할 수가... 플레이어 구성도 넘나 최고라서 이건 재미가 없을 수 없겠다! 하고 휴일이 되자마자 신촌으로 달려가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믿큣세(믿고하는 큣세인)의 재확인과 소유욕을 자극하는(?!) 갓플레이어들의 향연이었네요. 진짜 재밌었어요ㅋㅋㅋ

 

 국내에선 그리 유명하지 않은 시나리오라 빅토리아 시대물이라는 사전 정보 외엔 아무것도 없이 가서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늘 해왔던 인세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세계로 뛰어드는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웨더님과 지연님이 인세인 첫 플레이셔서 더욱 신선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네요ㅎㅎ 아본님은 뭐 이미 전문가?! 2회차 답지 않은 미친 알피와 플레이를 보여주셨습니다8ㅅ8 (감덩)

 

 일단 세션이 끝나고 제일 처음 느낀 건, 플레이어분들이 캐릭터를 모두 개성있게 잘 만들어주셨다는 것!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누구 하나 기억에서 빠지는 캐릭터가 없을 정도로 모두 개성이 짱짱했어요ㅋㅋ 특히 웨더님ㅋㅋㅋㅋㅋㅋㅋㅋ 큣쟝이 집사를 하셔도 된다고 했으나 굳이 메이드를 선택하고 열심히 알피하시는 센스에 감탄했습니다ㅋㅋㅋㅋ (그리고 이 캐릭터의 진가는 후반부에 드러나게 되는데...)

 

 지연님이 플레이하신 엘리자벳 퀸시양은 도도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 잘 묻어난 캐릭터였어요. 덕분에 제가 플레이한 에드워드와 적당히 갈등 관계를 형성하면서 세션 마지막까지 텐션을 유지할 수 있었지요ㅎㅎ 성격 나쁜 도련님과 의욕 넘치는 가정교사의 기싸움이 세션에도 묻어나서 개인적으로 엘리자벳과 갈등이 생기는 시점부터 세션이 엄청 흥미진진했습니다!ㅋㅋ 에드워드의 도발에 지지 않고 맞수를 놓는 엘리자벳 플레이에 덩달아 흥분했습><

 

 아본님은 제가 플레이한 에드워드의 누나인 이사벨라를 플레이해주셨습니다! 초반에 던지듯이 버릇없는(?) 동생 플레이를 해봤는데 귀신같이 눈치채고 받아주셔서 엄청 뿌듯했습니다*ㅅ* 마지막까지 티격태격 알피에 어울려주시는 걸 보면 분명 아본님도 현실 형제가 있으신 것이리라..! (어이ㅋㅋ)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캐릭터의 사명에 맞게 뚝심있게 플레이해주셔서 클라이맥스에서 비밀 밝히셨을 때는 오오! 멋진 아다리(?) 플레이야! 8ㅂ8 하면서 감덩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여주시는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알피부터 플레이까지 모두 완벽하셨습니다8ㅅ8!

 

 저도 평소에 좀 좋아하는 건방진 쇼타 플레이에 흥분하여 초반부터 잘 몰입할 수 있었고, 캐릭터 구성과 플레이어 조합은 정말 유례없이 최고였던 것 같네요!ㅎㅎ 거기다 뒤통수에 뒤통수를 날리는 스토리까지... 새삼 인세인이 얼마나 무서운 시나리오인지 깨달았습니다;; <몇 번이나 함정의 기로에 서있었던 사람.

 

 그리고 조금 독특했던 건 다른 세션에 비해 [*스포:확산 정보]가 많은 편이었는데, 이런 식으로도 구성할 수 있구나 해서 신기했어요. 인세인은 비밀 까는 게 게임적으로 제일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고, 어떤 비밀을 까느냐에 따라서 루트가 달라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세션은 비밀보다는 캐릭터 개인의 사명이나 스토리의 진상에 더 많은 비중을 할애해서 다른 세션들보다 더 드라마틱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니까 한 편의 영국 호러 단편을 읽은 느낌...!

 

 그렇다고 플레이어들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스토리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플레이어들의 개입이 매우 중요하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분기가 휙휙 바뀌는 시나리오라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면서 진행해야 하고 (전 머리 터져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다른 인세인과 다르게 어그로 요소가 꽤 강해서(!) 서로 빈정이 상하지 않으려면, 적절히 배려하면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즉, 진엔딩을 보려면 난이도가 상당한 편이에요!

 

 인세인에 익숙한 플레이어들은 오히려 이런 어그로에 부담감이 덜할테니 마음가는 대로 하면 진짜 개판... 아, 아니 혼파망이 되기 쉬운 세션이라 초보분들과 숙련자분들 간의 플레이 흐름이 전혀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ㅋㅋ 다른 분들은 이 시나리오 어떻게 하실지 넘나 궁금합니다ㅠㅠ

 

 빅토리아 시대물로서도 꽤 충실한 편이었어요! 그렇다고 충실한 사회상 묘사를 기대하시면 안 되고ㅋㅋ 빅토리아 시대물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음습하고 기괴한 느낌은 시골 마을의 대저택이라는 배경으로 충분히 살려냈고, 사건의 진상도 호러 판타지물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어서 만족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빅토리아 시대 배경의 호러 인세인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 나름 뒤통수의 뒤통수를 치는 시나리오니까 진엔딩을 노리신다면 캐릭터들의 관계를 잘 고려하면서 머리를 열심히 굴리실 것!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 유명해서 아쉬운 시나리오네요!  꼭 해보세요8ㅅ8

 

 이하 플레이어 및 마스터분들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점점 알피 장인이 되어가시는 웨더님! 이번에도 함께 해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ㅋㅋ! 어째 코빗 하우스 이후로 알피가 점점 찰치게 되시는 것 같아욬ㅋㅋㅋ 지연님 효과인가(?!) 설마 진짜 집사가 아닌 메이드를 하실 줄 몰랐... 지만 최종 진상이나 플레이 과정에서의 개그씬들을 생각하면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 약간 약빤 캐릭터 하실 때 더 날뛰시는 것(!) 같습니다ㅋㅋ <좋은 의미에요!ㅎㅎㅎ 앞으로도 지연님 및 팀원분들과 함께 같이 세션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

 

 인세인 처음이시라면 지연님! 코빗하우스 때 뵙고 오랜만에 뵈었는데 그새 티알 내공이 조금 붙으셨는지 플레이도 거침없이 하시고 캐릭터 알피도 구체적이셔서 함께 갈등 일으키고 그럴 때 넘나 재미있었습니다8ㅅ8 첫 인세인 플레이셨는데 좋은 기억으로 가져가신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요! (귀한 신인 티알러다!ㅋㅋㅋ 구제해야 한다!ㅋㅋ) 인세인도 재미있는 세션 엄청 많으니 앞으로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ㅅ//! 즐거웠어요! ㅎㅎㅎ

 

 그림 천재 아본님... 흑흑 ㅠㅠ 후기에 이사벨라 너모 이쁜 거 아닌가요... 제가 사실 당일에도 (흥, 나는 버릇없는 동생 알피를 하겠어!) 라고 마음 먹고 시트 만들다가 아본님이 쓱싹쓱싹 그리신 이사벨라 포트레이트를 보고 잠깐 동진공진하였습니다. (그냥 애교 넘치는 남동생할까;; 하고ㅠ) 결국 뚝심있게 밀고 나갔는데 그 알피에 맞게 호응해주셔서 뿌듯하고 재미있었어요! 게다가 엔딩도 진엔딩 보고ㅎㅅㅎ 에드워드는 이사벨라를 따라 도시에 나가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거라고 믿어봅니다! 함께 해서 재미있었고 제가 마기로기 후기도 빨리 대령하겠습니다8ㅅ8 (몸둘바!)

 

 마지막으로 마스터링으로 수고해준 큣...! 매번 고맙고 어떻게 할 때마다 갓세션인지 한번쯤 재미없는 세션도 해보자(??) 농담이고ㅋㅋㅋ 긴 그림자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유심히 지켜보면서 플레이 했는데 (물론 중간부터 정신나감) 두 세션 모두 재미있어서 플레이 끝나고 손이 덜덜 떨렸다능ㅠㅠ 큣쟝의 마스터링은 늘 믿고 따라가고 있어...! 그러니 어서 새 오리지널 세션을 내뱉으라우!ㅋㅋㅋ (강압) 오늘 크툴루 세션도 기대할게양 /ㅅ//

 

 큽ㅠ 미루고 미루다가 쓰는데 이렇게 쓸 때는 잼난 것을 왜 미루는 것일까요... 앞으로 당일 후기 원칙을 어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ㅠㅠㅠ 스케이프고트 관심있으신 분들, 플레이하신 분들, 함께 플레이해주신 분들 모두 즐겁게 읽으셨으면 합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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