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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마기카로기아

그 마법사들의 선택

by 에이밍 2021. 2. 21.

날짜 2020. 09. 30 土
GM 니은 (@exceed_nn) -
PL 에이미 (@ehrtlr) 매덕스 오닐
PL 스테아 (@hsj01195) 아사히나 요우
PL 자캉 (@orZK2) 이유리

 

 니은님의 하늘과 같은 은혜로 천체비록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돌파해가고 있는 에이미입니다 U_U)*  <A Restful Day>와 <지평선 끝, 멈춰진 시간>을 이어 <그 마법사들의 선택>도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와아앙/ㅁ// 천체비록에서는 처음으로 플레이하는 다인 시나리오이기도 합니다! 자리를 만들어주신 니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후기를 써봅니다.

 

 플레이어분들도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스테아님과, 처음 뵀지만 처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호흡을 보여주셨던(!) 자캉님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 '-^) 거기에 더해 토템(!)으로 대활약해주신 율리피쉬님까지ㅎㅎㅎ 해서 총 5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굳이 이 다섯명을 다 소개하는 것은 이후 종언황혼의 후기를 위해서이다^^)

 <그 마법사들의 선택>이라니... 제목만 봐도 겁나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그' '마법사' '들'의 '선택'이라구요! @ㅁ@ 척 보기에도 플레이어들의 선택이 서로 얽히고 얽혀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어떠했느냐면 역시 니은님이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웰메이드 다인 시나리오였고요. 이 위대함... 혼끼로 전달해야만... (졸라맴) 

 더도 말도 덜도 말고 바로 구경하러 가시죠!

 마법사들아, 선택을 해라

 

 

 어느 날, 한 명의 우자가 마법 재앙에 휘말려 이경으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우자를 앵커로 삼고 있었던 마법사는 변조를 받게 되고요. 뭐,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우자가 끌려간 이경이, 원탁과 협력 관계에 있는 서적경이 관리하는 땅이었다는 거죠.

 


 평범한 이경이면 때려 부수면 되지만 정치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으니 그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사건에 파견된 마법사들은 저마다 다른 기관에서 왔습니다. 

각자의 목적을 숨긴 채 분과회를 결성하게 되죠.
 


 그렇게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세 명의 마법사는 함께 이경으로 들어갑니다.


 기관별 핸드아웃이라니 짜 릿 해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가장 신기했던 건 기관별로 준비된 PC 핸드아웃을 골라서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초기 핸드아웃은 많이 봐왔지만 기관별 핸드아웃이라니?! 진짜 기관에서 비밀 지령받는 것 같잖아요. 이러면 마법사 뽕이 차요 안 차요ㅎ 특히나 이건 마기로기니까 가능한 핸드아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근두근하더라고요.

기관 충성도가 높을 수록 즐거운 시나리오다


 총 6개의 핸드아웃 중에서 3개를 고르는 것이다 보니 어떤 조합으로 오느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원탁과 천애의 조합은 어떨까? 아방궁과 엽귀는? 이런 식으로 조합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요. 플레이어만 있다면 여러 번 돌려보고 싶어지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리고 이 핸드아웃 내용도 굉장히 잘 조율되어 있어요. 갈등의 여지가 있지만, 다툼을 피하면서 협력을 추구하는 것도 가능해요. 플레이어의 의도에 따라서 조율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어쩜 이렇게 밸런싱을 절묘하게 하셨는지ㅠ 세션 끝나고 시나리오 읽으면서 가장 감탄했던 부분 중 하나에요.

 뭣보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기관의 대변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이 시나리오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마기로기의 수많은 요소 중에서도 기관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이 시나리오는 꼭 해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약간 기관뽕 맞을수록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이 얘기는 조금 뒤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선택지들

 제목을 괜히 저렇게 지은 게 아니라는 듯, 이 시나리오는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시작해서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끝이 납니다. PC의 핸드아웃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까지 모든 게 플레이어의 선택이에요. 플레이어의 선택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시나리오만큼 좋은 시나리오도 없죠... 라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사실 선택지의 반영도가 너무 높으면 부담이 될 때도 있습니다. 배드 엔딩을 보는 게 무서워서 일부러 공략만 보고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 아실 거예요. 즉, 반영도가 너무 높아서 플레이를 좌지우지할 정도가 된다면 피드백으로 인한 만족감보다 위협감이 훨씬 더 커집니다.

 

이중 하나는 낭떠러지로 이어진다... 해버리면 너무 하잖아 어떻게 고르라고!


 그래서 사실 피드백의 반영도보다 중요한 것이, 이 선택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생길지를 잠정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거예요. 설령 반영도가 높아도 이걸 선택하면 떨어져 죽는다는 정보를 플레이어가 사전에 인지하고 있다면 그로 인한 위협감이 높지는 않아요. 오히려 선택의 과정이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집니다. 최악의 선택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아무거나 골랐더니 죽었다' 이거라고 생각해요.

 선택지론을 얘기한 이유는 <그 마법사들의 선택>이 선택지의 위협감은 적지만 피드백이 풍부하게 돌아오는 웰메이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에요. 대립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협력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서 파국이 날 수도 있긴 하지만,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한두 번의 선택으로 플레이 전체가 왜곡되는 일은 없습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시나리오의 역할과 PC의 역할이 선으로 잘 나누어져 있어야 해요. 시나리오는 시나리오 대로의 역할이 있고, PC는 PC 대로의 역할이 있되 그게 서로를 완전히 침범하지는 않도록 적당히 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 마법사들의 선택>은 이 부분에서 정말 완벽한 균형 감각을 보여줍니다.


 기관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때로는 동료와 대립하기도 하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서 고민하면 모두가 원하는 엔딩을 맞이할 수도 있는 시나리오... 하지만 그렇다고 선택의 과정이 안일한 것도 아니고요. 정말 필사적으로 고민하고 신중하게 돌을 디뎌야만 저 너머까지 건너갈 수 있습니다. 아 정말 너무 멋져요ㅠ_ㅠ

 

 기관의 입장을 대변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그 마법사들의 선택>은 입문자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시나리오이기도 합니다. 마기로기의 특징 중 하나인 '기관'에 대해서 명확하게 짚어주는 시나리오거든요. 기관별로 핸드아웃이 주어지고, 각 기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내용이 적혀 있기 때문에 플레이를 하다 보면 PC는 자연스럽게 기관의 입장을 대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기관과 이익 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기관끼리의 관계를 알게 돼요.

 

 사실 기관은 옵션 룰이라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떤 느낌인지 알기가 힘들어요. 안 그래도 마기로기는 당사자성이 낮은 편이라 PC의 기관 설정까지 시나리오의 동력으로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특정 기관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가 아니고서야, 그 기관의 일원으로 활약한다는 느낌이 뭔지 알기 어렵습니다. 기관 한두 개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는 꽤 있는 편이지만 이렇게 모든 기관을 두루 다루는 시나리오는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입문 시절에 플레이하면 기관의 이미지를 잡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니 니은님 무슨 메리 포핀스야

 

 이분이 <A Restful Day>에서는 학원의 마법사를 기르고, <지평선 끝, 멈춰진 상황>에서는 그 특수 상황을 학습시키시더니... 이젠 기관까지 학습을 시키시네요^^ 니은님 시나리오는 마법사 육성을 위한 완벽한 가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쯤 되면 진짜로 학원에서 마법사로 임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ㅋㅋㅋ (부엉부엉)

 게다가 저는 운이 좋게 그 모든 과정을 엘리트 코스로 밟고 있습니다(?) 이후에 플레이하게 될 <종언황혼> 역시 마기로기의 매운맛을 맛보기에 퍼펙트한 시나리오고요ㅎㅎ 기회 되면 니은 아카데미 마법사 육성 가이드라도 써봐야(..) 정말 학원이에요 니은님은ㅠ 시나리오마저 마법사를 단계별로 키워가다니!

 

 마법사 소개
 
 죠습니다! 그럼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함께 한 마법사분들을 소개해보도록 할게요^^)9 두 분 다 이번에 처음 보는 PC를 데려와 주셨는데 무려 두 분 다 사서시더군요. 후훗, 심지어 한 명은 완전 서포터입니다. 그 말은 모다? 내 서경이 날뛰어도 된다^^ 아아... 그렇습니다. 죄송하게도 저는 또 그놈을 데려왔습니다... 이 후기로 절 처음 보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대충 제 PC 중 제일 후레하고 미친놈입니다ㅠㅋㅋㅋㅋ 왠지 모르겠지만 복귀한 후로 이놈만 데리고 다니고 있어(철퍼덕)

 

에이미 - 매덕스 오닐 / 서경 원탁 / 캐슬 맨 (Castle Man)


 아 소개하기 귀찮아 매덕스 오닐, 캐슬 맨(Castle Man)이라는 마법사입니다. 할리우드 배우로 진짜 모습은 독일에 있는 고성입니다. 설정상 무능하기 짝이 없는 마법사지만 운 좋게 원탁에 들어간 후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네요. 하지만 인간 쪽 일은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는지, 할리우드 배우로 성공하는 걸 꿈꾸고 있지만 지금까지 주연이라곤 고질라 신작에 고질라 배우(즉 모션 캡쳐(..))로 출연한 게 전부입니다. 엄청난 위계맨이라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합니다. (쪽팔)

 어쩐지 복귀한 후로 마기로기는 내내 이 녀석으로만 다니고 있는 것 같은데 그만큼 사랑해주셔서 기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네요ㅋㅋㅋ 킹치만 들어보세요 얘는 원래 이렇게까지 수명이 길(?) 녀석은 아니었다고요^ㅁㅠ 너고에서 죽었어야 했는데 너무나 많은 마법사분들의 사랑을 받아 지금까지 살아있네요.

 이번 세션에서는 하필 마스터가 니은님이라 어떤 복수(?)를 당했는데 그건 조금 이따가 풀도록 하고ㅎㅎ 니은님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초대해주셔서 이 녀석을 데려온 것도 있지만, 기관 시나리오다 보니 원탁부심 쩌는 오닐에게 잘 맞는 시나리오였던 것 같습니다.^^)o 우리 집 못난이를 이렇게 예뻐해 주셔서 다들 감사드리고... (굽굽)

 

자캉 - 이유리 / 사서 학원 / 깨진 영혼의 행방


 플레이어로는 오늘 처음 뵙는 자캉님의 마법사 유리 양입니다/ㅅ/ 사서이자 학원으로 오늘 세션의 PC1이기도 합니다. 뚱~해 보이는 외모에서 알 수 있듯 약간 양키(?) 느낌나는 성격의 귀여운 마법사였어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니 인세인의 모 유명 마법소녀 시나리오 출신이라고 하네요... 그럼 성격이 비뚤어질 수밖에 없지ㅎ 그 시나리오에서 모종의 사고를 당한 뒤 정신이 들어보니 이 세계에서 마법사로 부활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메데타시 메데타시라서 여친과 함께 청춘을 즐기고 있다고 하네요ㅎㅎ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이번 세션의 PC1이 되어 학원 앵커는 사라지고 본인은 변조를 받는 불상사에 처하게 됩니다. 문제의 학원 앵커는 '강별'이라는 아이로 왠만한 학원 앵커가 다 그러하듯(..) 공부 못하는 도짓코라고 합니다ㅎㅎ 보통 모자라지만 착한 편이죠. 예전에도 학원 앵커를 잃을 뻔한 적이 있었다고 하던데 또 같은 일이 반복되다니ㅠ 이번에도 무사히 학원 앵커를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딴소리지만 파워 레즈라 남자는 거의 경멸하듯이 본다고 하셔서 완전 신났었네요ㅋㅋ 오닐은 이런 츳코미 강한 캐랑 붙여놓을 수록 재미있어지는 놈이기 때문에^ㅅ^ 유리 설정 듣자마자 세션 내내 경멸당할 오닐을 생각하니 가슴이 뛰어버려 크큭 실제 세션에서도 열심히 츳코미 걸어주셔서 넘 즐거웠습니다/ㅅ//

스테아 - 아사히나 요우 / 사서 엽귀 / 흑백을 가르는 채광


 다음으로 스테아님의 엽귀 마법사인 아사히나 요우 쿤입니다! 탐라에서 요우루리라는 합성어로 자주 뵈었는데(?) 이렇게 실물을 마주하게 되는군요. 영광입니다^^)9 슷님 캐답게 미형이고 성격도 개성이 뚜렷합니다ㅋㅋ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귀차니스트에 가깝네요. 늘 기력도 없고 툴툴거리고 꼭 해결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그냥 물리로 해결하고 < 귀여워) 그 와중에도 우자에 대한 애정은 넘쳐서 엽귀로 대활약하고 있다는ㅠ 설정마저 잘생긴 녀석입니다. (포트레이트 할쩍)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제로 롤플로 보여주셨고요(침착) 포지션 상 오닐이랑 조금 대립할 수 있는 위치였는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되지 않아서 정말로 신기했던(!) 녀석입니다. 엽귀치고는 성격이 느른한 편이라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엽귀로 활약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엽귀가 되는 게 정말.../// 좋았네요...-///- 덕분에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해지지 않았나 합니다ㅋㅋ 후우, 우리 요우의 활약상은 잠시 후에 함께 하도록 하죠.

 
 누구 하나 양보해줄 사람이 없어 보이는 이 조합(..) 실제로 세션을 시작하기 전에 이야아 우리 왠지 개판 날 거 같아요^0^)/! 하면서 다들 즐거워하고 계셨답니다. 하지만 막상 세션을 해보니 저희의 예상과는 다른 개판이 났는데요... << 백문이 불여일견! 함께 세션으로 들어가 보시죠 아자'ㅅ')o

 이하의 후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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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는 꿈을 꿉니다. 자신의 학원 친구인 강별이 홀로 어두운 폐허 너머로 사라지는 꿈을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무서울 만한 광경인데도 별이는 거부할 수 없다는 듯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침내 별이가 모습을 감추고 나서야 유리도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등장한 '어떤 꿈'이라는 핸드아웃. 유리는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핸드아웃을 바로 뒤집어봅니다. 그리고 뭔지 모르겠지만 랜덤으로 주사위를 굴리더니 크아악하시더군요... 뭐지? 뭔데? 3ㅁ3 아직 외부인인 저나 슷님 입장에선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유리와 별이에게 큰일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지만ㅎ


등장부터 성격 확실한 유리 귀여워^//^


 이어서 렌즈는 귀문으로 넘어갑니다. 요우의 턴이지요! 엽귀는 이번 일에 어떤 식으로 휘말릴지 궁금했는데 바로 요우의 턴이라서 지켜봤네요ㅋㅋ

니은님의 귀문 해석ㅋㅋㅋ 제가 아닙니다 니은님의 해석입니다 ^.^


 아니 그런데...? 무려 임무를 주는 게 니은님의 PC인 그 유명한 린덴이더라고요! 겁나 잘생긴 은발 용종 엽귀로 알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ㅋㅋㅋ 율리님께는 비밀로 해야 하지만 저도 린덴 얼굴 꽤 취향이라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 걱정하지 마세요 침은 안 바름;

킹치만 이런 얼굴이면 못참지


 이름도 린덴이 아니라 '엽귀의 마법사'라고 하신 것도 뻘하게 좋더군요ㅋㅋ 왜... 왜지? 모르겠어 그냥 좋아...(...) 이렇게 잘생긴 상사도 있고 요우는 좋겠다(은은) 하지만 요우는 임무를 받는 걸 귀찮게 생각합니다. 뭐... 보통 그렇죠(회사원의 마음) 유리도 첫 등장부터 유리 같았는데, 요우도 첫 등장부터 요우 같아서 좋았어요. 캐릭터성이 확 잡혀 있는 게 보여서 넘 귀여웠습니다.

 
 린덴은 요우에게 최근 학원의 이경에서 실종된 것 같으니 그것을 조사하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학원의 마법사는 당연히 유리의 앵커인 별이고요. 그런데 이 일을 왜 엽귀에서 처리해야 하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번 세션의 무대는 무려 서적경이 다스리는 이경입니다. 그것도 원탁과 상호 협의 하에 묵인되고 있는 이경이에요. 배경 보고 참 짜릿했는데, 배경만 봐도 갈등의 씨앗이 여기저기에서 보이지 않습니까? 원탁이 무슨 생각으로 그 서적경에게 이경을 허락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적경 척결이 1순위인 엽귀 입장에선 이 상황 자체가 그리 곱게 보일 리 없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린덴은 유리에게 부기관장의 지시를 전합니다. '알아서 해보게' 이거 적당히 눈치껏 서적경을 죽이라는 뭐 그런 게 아닐지ㅎ 오야오야 그럼 곤란해요ㅋ 원탁과 정당한 계약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경이라고요? << 이번 세션 원탁인 사람 << 그리고 요우에게 대망의 <엽귀의 지령> 핸드아웃이 내려옵니다. 원탁 입장으로선 요우의 핸드아웃이 제일 거슬리긴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랑 부딪칠 가능성이 제일 높다 보니 핸드아웃 주고받는 장면만으로도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시나리오는 이런 식으로 PC가 기관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요. 그 과정에서 기관의 역할과 관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플레이하면서도 놀랐던 게, 오닐이라는 PC로 이렇게까지 원탁 같은 플레이(?)를 해본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로그 읽어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원탁 입장을 대변하거나, 답지 않게 진지한 말도 많이 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요우도 마찬가지로 엽귀이기에 할 수 있는 대사나 장면을 많이 뽑더라고요. (차차 알아보죠!)

 얘기가 나온 김에 바로 원탁으로 갑니다! 사실 오닐 플레이하면서 원탁에 와본 것도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원탁이라지만 워낙에 후레 원탁이라 원탁에 직접 와서 진지하게 임무 받고 이런 걸 생각할 수 없는 PC거든요. 아니, 그런데 원탁에서 마주한 분이...


미형 PC 전문 마법사 니은님;


 보자마자 너무 아름다운 분이라 앵커 삼을 뻔; 니은님의 원탁이라고 하는데 이분과는 이후에 다른 세션에서 뵙게됩니다ㅎㅎ 엥미니은유니버스 크큭... 린덴이랑 연달아서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새삼 니은님 PC들이 정말 다 미형이구나 싶어서 놀랐네요ㅠ 그냥 예쁨!의 느낌이 아니라 아름다움- 이 느껴지는 PC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니은님 PC들 조형 정말 사랑한다구ㅠㅠㅠ

 오닐은 마찬가지로 같은 임무와 함께 원탁의 핸드아웃을 받습니다. 원탁의 핸드아웃은 예상했던 대로 서적경 지키기ㅇㅇ 가 아니라 'XXX의 XX'라는 이름이 붙은 프라이즈를 회수할 것, 그리고 그 전까지 분과회원들이 서적경과 싸우는 것을 막는 것이었습니다....ㅋ 짜릿하죠? 자칫하면 엽귀랑 개판 날 것 같죠?ㅋㅋㅋ 하필 이 시나리오를 왜 또 원탁이랑 엽귀가 함께 왔을까요^^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프라이즈를 손에 넣으면 부딪칠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여기서 밸런싱이 확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실 서적경 지키기라고만 했으면 백퍼 싸우는 시날이 되었을 텐데, 오히려 그건 서브 미션이고 진짜 미션을 따로 있어서 플레이어가 적당히 머리를 써서 조사 루트를 바꾸기만 하면 PvP를 피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그 마법사들의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플레이어들이 유도리 있게 매운맛을 피해갈 수 있게끔 조절해두신 것이 좋았습니다ㅠㅠ 핸드아웃만 봐도 짱짱한 게 느껴진다구요... 니은님 역시 천재ㅇ)-(


 마법사 집결!

 각자의 기관에서 이야기를 들은 PC들은 학원에 모여서 분과회를 결성하기로 합니다. 저마다 속내는 다르지만, 표면적인 목표는 학원의 마법사에게 벌어진 일을 해결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한자리에 모인 마법사들은 학원으로부터 이번 사건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 듣습니다.

 

아아니 너는!!!!ㅠㅠㅠㅠㅠㅠㅠ


 (침착) 아 제가 왜 이러느냐면 제 <A Restful day> / <지평선 끝, 멈춰진 시간> 후기를 보시면 되는데ㅠ 아... 아무튼 저와도 꽤 사연이 깊은 세스라는 학원 사서입니다ㅠ0ㅠ)/ 생각해보면 학원이니까 당연히 이 녀석이 나올 텐데 방심하고 있다가 당해버린ㅋㅋㅋ 세스까지 포함해서 니은님 마법사들은 다 왜 이렇게 미형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미형도 아니고 大미형ㅠ (?)
 
 아무튼 출발에 앞서 저희는 학원의 마법사에게서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라진 마법사인 '강별'은 이번 분과회에 함께 하게 된 이유리의 앵커이고, 강별이 사라진 시간에 유리에게도 변조가(!) 떨어졌다는 사실을요. 도입에서 자캉님이 크아악하시던 게 이거였나... 하지만 실제 게임 진행에 영향을 주는 디메리트니까 크아악할 수밖에 없죠ㅠ 덩달아 긴장감도 높아졌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요.

 그보다 분과회원들에게 당면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실은 이번에 문제가 된 이경이 대법전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서적경이 다스리는 곳이가 보니, 표면적으로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한 원탁에서 이경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지 않을 거란 것이었어요. 실제로 오닐도 조용히/개인적으로 움직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저희에게 준비된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항상 설정의 꼼꼼한 부분까지 챙겨서 스토리에 녹여주시는 니은님ㅠ

 
 동유럽의 마을로 가서 직접 이경으로 가는 문을 조사하거나


 서궁으로 가서 직접 설득해보거나요.

 핸드아웃 내용만 봐도 <서궁>으로 가는 것보다는 <버려진 마을> 쪽을 경유하는 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만 사실 제가 원탁이 아니었으면 서궁으로 가보자고 했을 것 같기도 해요(!) 뭔가 진행 난이도와는 별개로 서궁에서 난장판 피우는 마법사 알피도 재미있었을 것 같아서ㅎㅎㅎ 그러다 쫓겨나도 재미있을 것 같고 << 만약 제가 원탁이 아니고, 다른 분들도 서궁으로 도전해보고 싶어하셨다면 도전해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기관에 따라서 핸드아웃 접근 방식이 달라지는 것도 넘 좋더라고요/ㅅ//

  이번 세션에서는 <버려진 마을> 쪽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분과회명을 결정하기로 합니다. 당연히 분과회 리더는 서경에 원탁인 오닐이 하게 되었고요^^;; (서경원탁의... 최고 단점(?))


오오, 다시 보니 그래도 좀 멋진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유리 너무 귀여워요^///^ 시작부터 좋은 티키타카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라고요ㅋㅋ 오닐은 이렇게 한심하게 여겨주는 PC가 있을 때 빛을 발하는 편이므로...^^ 오닐이 짓는 분과회명은 늘 공식이 정해져 있습니다. <네코미미> 때부터 시작된 전통인 것 같은데(은은)

 

어린 시절 드립을 이때부터 치고 있었구나 킹친놈아


 요우도 귀여웠습니다... 유리랑은 좀 다른 의미로 귀여웠네요. 유리는 건드리면 뛰쳐나가는 비글 같고 요우는 아무리 건드려도 안 놀아주는 고양이 같았어요 *^^* 어그로형인 오닐과 공격형인 유리 사이에 완화형인 요우가 중심을 잡아주니 밸런싱이 딱 맞는 느낌이랄까/ㅅ// 다시 보니 새삼 케미 너무 좋아서 으히히 했습니다. 이 케미를 분과회 이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오, 근데 이건 나름 오닐치고는 정상적으로 잘 지은 것 같더라고요. 거둔다고 하니까 뭔가 자애롭고(?) 그럴 거 같고 괜히... 흠흠... 요우도 생각보다 멀쩡하다고 해줘서 역시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거두지 않고 가두기로


 ^^)9 이제야 비로소 안정감이 듭니다(?) 굳보이>< 그렇게 깨진 흑백의 영혼을 가두는 위대한 성(이하 깨영성)은 유리의 앵커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각자 자신의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버려진 마을>로 향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아, 과연 우리는 쌈판 벌이지 않고 무사히 이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있을 것인지!


그 와중에도 나훈아 콘서트가 브금으로 계속 나오고 있었다...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위풍당당하게 북유럽의 마을로 향하는 분과회 깨영성(이거 새삼 찰지네) 물론 이 길도 그렇게 만만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시작부터 이렇게 무서운 녀석이 저흴 맞이하는 거 아니겠습니까ㅠ

 

 하긴 서적경이 바보도 아니고 문지기 정도는 해놨겠죠ㅠ 하지만 머리 없는 덩치 큰 골렘이라니ㅎ 너무 서적경 성격 보이는 거 같아서 무섭더라고요ㅎㅎ 애초에 골렘이면 지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그냥 방치해도 될 텐데 굳이 대가리를 떼어놨다는 점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쉣한-.-;; 하지만 수무가 무서운 건 저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


 으아아아아악!! 유리 귀여워!! 귀여워귀여워귀여워!!!! 이거 정말 예상치 못한 반응이라 너어어움 귀여웠어욬ㅋㅋㅋㅋ 숨더라도 요우 뒤에 숨을 줄 알았지 설마 오닐 뒤에 숨다니////  아악 다 뿌숴!!ㅠㅠㅠㅠㅠㅠㅠ 유리야 내가 지켜줄게! 수무가 널 쳐다보지도 못하게 할 거야! (수무의 눈:?


 ㅎ...죄송합니다ㅎㅎㅎㅠㅋㅋㅋㅋ 이... 이게 다른 PC였으면 멋있게 유리를 감싸면서 청춘 매지컬 드라마 한 편 뽑았을 텐데 겁 많고 허세 쩌는 오닐이라 이런 연계밖에 떠오르지 않더라고요ㅠㅋㅋㅋ (직후에 유리가 바로 뭐 이런 새끼가 다 있냐고 화내줘서 기뻤다 <<) ㅉㅉ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엽귀 요우가 나섭니다. 그러라고 있는 엽귀(요우 표현)니까요ㅎ

그런 편이지...


 부정할 수 없어서 재차 미안하고ㅠ(눙물) 분과회 초반 전멸을 막기 위해 우리 요우가 나섭니다. 안 그래도 생긴 게 좀 까리(?)해서 주권도 멋있을 것 같았는데 세상에 마상에 말이죠.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번 세션에서 요우는 대체로 다 졸라 엄청 멋있었다고 하네요


 이토록 멋진 주권... 이토록 잘생긴 엽귀... (할짝) 요우는 마검을 들고 헤드리스를 쓱싹쓱싹 베어버립니다. 하지만 이놈도 악의로 무장하고 있어서 상대하기가 영 쉽지 않았습니다ㅠ 화려하게 들어오는 대미지를 막아내기 위해 방어 계약을 진행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방어 주사위로 사용할 '2' 그래서 저는 빌었죠... 2를 달라고.

? 아니 소원표 말고!


 아니 무슨 말 하자마자 2가 나왘ㅋㅋㅋㅋ 그리고 소원표 2 말고 방어 주사위 2를 달라는 거였는데!!!ㅠㅋㅋㅋㅋ 제대로 일해라 호라이즌!ㅋㅋㅋㅋ (이 사람은 리빙 호라이즌이라는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는 호칭을 달고 다닌 적이 있다) 결국 대미지는 대미지대로 받고 소원을 소원대로 들어주고 전투가 진행됩니다^_T  뭐 이후에 요우의 활약으로 수무의 머리를 깔끔하게 베어내긴 하지만요. (머리: ?)

주권 묘사 장인이야 슷님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일관성 있게 멋있는 요우 너무 좋네요ㅠㅋㅋ 저 검은 수면이 요우 성격이나 캐릭터하고도 너무 잘 어울려서 시종일관 으아아아아테스형엽귀가왜이래 모드로 감상했습니다. (침착) 슷님 은근 주권 묘사 잘하신다니까 << 그리고 전 주권 묘사 잘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철썩'//'

 그렇게 니은님이 야심 차게 준비한 수무를 조지고(니은님:아닌데요ㅎ) 진짜 마을로 넘어가는 깨영성. 아직 본편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만만치 않은 이야기가 되리란 예감이 옵니다. 애초에 제목부터 만만치 않아, 이 시나리오..ㅋㅋㅋ


어째... 상황도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 같고요.


 이상한 방문자와 수상한 마을 주민들

 이경의 저편에 있는 곳은 중세풍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서적경이 지배하고 있는 이경이라고 해서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중세풍이라니 너무 잘 어울려서 우우웃구세계우웃했네요ㅋㅋㅋㅋ 이거 딱 봐도 구세계 놈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마을이쟈나이카(쑻)


 그리고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 아차차, 하필 오닐도 진짜 모습이 성인지라 괜히 이경의 풍경에 심적 싱크로가 되더랍니다ㅎㅎ PC의 설정이랑 시나리오가 예상치 못하게 아다리가 맞았을 때의 그 짜릿함이랄까요? 이것 역시 티알피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죠, 후후...


아이 다들 왤케 오닐을 이뻐해주셔^^


 오닐 구박받는 게 특기인데 세션 갈 때마다 황송할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아서 부끄럽단 말이죠/// 아마 이번 세션이 가장 황송하고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ㅠㅠ 이... 이렇게 사랑받을 놈이 아닌데... 분명히 너고 이후로 내칠 예정이었는데(?) 그래도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사랑받는 거 보면 제가 다 뭉클할 정도고요... 코쓱// 앞으로도 마기로기 하는 동안에는 열심히 오닐을 굴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이 세션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갑자기 어린 소년이 나타납니다. 슬슬 마을 주민 NPC랑 만날 때가 되긴 했죠. 후훗.

마을 소년, 게드


 졸 라 귀 여 워 !!!!!!!!!!!!!!!! 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돼요!!! 에이미에게 순진무구하게 웃는 소년캐를 주지 마세요!!! (실드 전개) 아니 킹치만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 외지인 상대로 저렇게 활짝 웃으면서 다가오는 순둥이라니!! 너... 너 앵커로 삼아버린다? 응? (그리고 이것 때문에 엥미는 이후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되는데ㅋㅋㅋ) 여튼 멍뭉이처럼 저희 주변을 뛰어다니며 반가워하는 소년 뒤로 한 소녀가 나타나 그를 말립니다 .


마을 소녀, 루제


 뭐죠... 이 집 유전자? 진실의 유전자인가요ㅎㅎㅎ 천체비록 일러스트 정말 너무 이쁜 것 같아요ㅠㅠㅠ 약간 고전 게임 NPC들 느낌 나는데 전혀 촌스럽지도 않고 표정들도 풍부한 것이 ;ㅁ; (저는 표정을 풍부하게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정말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화사하게 웃고 있는 소년과 달리 딱 봐도 저희를 경계하는 듯한 눈빛이라 등장만으로도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식으로 얘기를 끌어낼까 고민하는데, 루제(소녀)가 먼저 말을 건넵니다. 혹시 영주님의 손님이냐고요. 영주님이라... 누군지 안 물어봐도 뻔하죠? 굳이 아니라고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서 맞다고 우리가 바로 그 손님이라고 격하게 악수를 하며ㅋ 루제에게서 좀 더 정보를 알아내기로 합니다. 그래도 아직 저희가 의심스럽기는 한지 쉽게 정보를 주진 않았지만요ㅠ 

 그때, 게드와 루제의 할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을 주민, 오르펜


 이야; 이쪽도 사연 겁나 많을 것 같은 얼굴이네ㅋㅋㅋ 노인 표현 매력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딱 얼굴만 봤을 때 속내를 알 듯 말 듯한 인상이라 좋았어요. 저희를 경계하는 건지 경멸하는 건지 모를 저 묘한 눈썹의 형태가(?) NPC 얼굴에 이렇게 사연이 드러나니까 핸드아웃 뒷면이 괜히 더 궁금하잖아요ㅠ 안 그래도 사람 핸드아웃이 줄줄이 나와서 불안한데 말이죠 << (좋은 의미로)

 저는 개인적으로 마기로기에서 사람 핸드아웃 나올 때가 제일 불안하더라고요. 사람에겐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빙의심도와 프시케와 기타 등등ㅋㅋ... NPC들 표정이나 태도도 하나같이 수상하고 말이죠. 덕분에 뭐 하나 밝혀진 게 없는데도 당장 핸드아웃을 까고 싶어서 드릉드릉했답니다.


 그렇게 시작된 분과회 <깨영성>의 우당탕탕 이경 탐험... 이미 여기까지 오는데도 여러 번 분과회 파토날 뻔 했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티격태격하지만 마지막에는 끈끈한 우정을 나누면서 멋진 커튼콜을 올리리란 것을요!ㅋㅋ 제가 진짜 리빙 호라이즌은 아니지만 이런 예언은 어긋난 적이 없으니 믿어주셔도 됩니다'-^)* 그만큼 도입부터 호흡이 좋아서 저도 후기 쓰는데 손가락이 절로 돌아가네요ㅋㅋ

종언황혼에 비하면 양심이시긴 했죠...


 게드 소년을 향한 오닐엥미의 진심

 기왕 이렇게 소년을 외치면서 시작한 거 시작도 오닐이 잡기로 했습니다 << 사실 심적으론 오르펜이 수상하긴 한데, 와꾸는 게드가 땡겨서 말이죠... 고민하는데 니은님이 와꾸픽하라고 등 떠밀어 주셔서 두 날개를 펴고 뛰어내렸습니다^^) 아 ㅅㅂ 왜 그랬지 <ㅇ>... 는 이건 뒤에서 할 이야기니까 일단 두고요ㅋㅋ

ㅋ이때부터 감이 안좋았지


 이상하게 씬표 고를 때부터 7이 뜨더라고요... 라고 해야 하나 실은 이번 세션에서 진짜 7을 엄청나게 많이 뽑아서ㅋ (오닐이 유독 심하긴 했지만 다른 분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황금률 못 가져온 걸 땅을 차고 후회했던 세션이 됐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어서 하게 된 종언황혼에서 율리님이 황금률을 가져와 정말 맛있게 챱챱 챙겨 드시게 되는데(?) 딴 얘기니까 나중에 하죠 < 실컷 얘기해놓고 오닐은 어딘가에서 혼자 놀고 있을 게드 소년을 찾아서 움직입니다.

뭐 대충 계속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렇게 숨길 수 없는 존재감을 뿜뿜하던(주죽어) 오닐은 저택 앞에서 혼자 놀고 있었던 게드 군을 발견합니다. 저희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방방 뛰는 게드 군 너무 귀여워>_< 아까는 누나랑 할아버지 때문에 저희랑 깊게 대화하지 못했지만 역시 게드도 외부에서 온 손님하고 놀고 싶었던 거죠(찌잉) 소도시에서 자란 소년 느낌 낭낭해서 저희 반겨주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아휴 정말 니은님 소년 알피까지 잘하실 게 뭐람ㅋㅋㅋ 덕분에 정말 홀딱 넘어갔잖아요^^ (이악뭄)

 그리고 기대하고대하던 소년의 핸드아웃을 뒤집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무려 단장 <서약>에 빙의된 것 아니겠습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 이럴 줄 알았지!!! 와꾸픽하라고 사람 살금살금 찌르실 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지!!(오열짤)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게드가 빙의가 된 이유는 영주에게 받은 반쪽짜리 목걸이 때문이었는데, 단장 <서약>이 다른 반쪽 목걸이를 가진 사람을 앵커로 둔 마법사의 장서를 쓸 수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래서 <서약>이 무슨 장서를 쓰다 확인해 보니 딱 유리 장서더라고요......ㅎㅎ

 그 말은 즉, 이 목걸이의 반쪽은 유리의 앵커인 별이가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뭐... 그럴 수도 있죠... 아뇨? 그럴 수 없어요! 장서를 공유한다는 게 무슨 의미냐면 저쪽과 이쪽의 단장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뜻이거든요. 게드의 단장 <서약>을 회수하는 순간, 별이에게 빙의된 단장 <침식>의 빙의심도가 1 오른다 이겁니다ㅋㅋㅋ

 <침식>의 현재 빙의심도가 몇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별생각 없이 <서약>을 회수했다간 <침식>의 빙의심도가 언제 4를 돌파할지 알 수 없어요. <침식>의 상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서약>을 회수할 수 없는 상황... 그렇다고 단순하게 <침식>을 찾기 전까지 <서약>을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게드 쪽이든 별이 쪽이든 한쪽에게 운명 개입을 할 각오를 해야 뭔가 성립되는 상황이더라고요.

 이때 왜 이 시나리오의 제목이 <그 마법사들의 선택>인지 확실하게 이해해버렸고... 이후로 플레이어분들과 머리를 합쳐서 조심조심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행여나 게드에게 피해가 갈까, 혹은 별이를 찾지 못할까 봐 한수 한수 공들여서 놓게 되더라고요. 나중에 세션이 끝나고 돌아보니 그렇게 만들어진 기보가 어찌나 흥미진진하던지ㅠ

 아무튼, 현재의 저희에겐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누굴 조사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데 게드가 이렇게 은근히 힌트를 던져주더라고요.

아악 귀여워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


 그냥 계란으로 벽치듯 조사하는 게 아니라 넌지시 힌트를 찔러 넣어주셔서 좋았어요. 니은님 세션은 늘 막힘없이 부드럽게 술술 진행된다는 느낌이 있는데, 중간 중간에 이렇게 디렉션을 잘 넣어주셔서 그런 게 아닌가 싶었네요ㅎㅎ
 

믿어버린대슈비두바


 이렇게귀엽고도용서받을수있을거라고생각해? ㅎ... 아아, 하지만 여러분 이 부분은 단지 게드가 귀여워서 스샷한 게 아닙니다ㅋㅋ...ㅋㅋㅋ 저런 식으로 내 어린 시절을 닮았네 드립을 치면서 졸라 스택을 쌓았던 오닐을 이따가 두들겨 패기 위해서죠 (자해) 새삼스럽지만 이 자리를 빌어 오닐의 어린 시절과 닮은 것으로 치부 당했던 게드 군과 요우에게 무릎 꿇고 사과를 올려봅니다.

거 우파루파급 성장 과정이군요


 세상에 나쁜 PC는 없다 By 자캉형욱

 이어서 씬을 연 유리는 바로 게드의 멱살을 붙잡습니다(!) 그럴 만한 상황이죠. 유리 입장에선 게드가 가지고 있는 저 목걸이가 이번 일의 원흉처럼 보일 테니까요. 심지어 자기 장서까지 들고 있으니 얼마나 약이 올랐겠어요.
 

심지어 맞말이라 할 말도 없다...


 자캉님하고는 (후기를 쓰는 현시점에서) 딱 두 번 세션을 해봤는데, PC 장악력이 좋은 플레이어분이구나 싶었어요. PC의 행동이나 말투가 꽤 과격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연구할 겸 로그를 뜯어봤는데(?) 기본적인 캐릭터의 성향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플레이를 해주셔서 그런 것 같았어요. 게드의 멱살을 잡고 오닐에게 쿠사리를 먹여도, 그 상황에서 유리가 충분히 할만한 행동이라 납득이 된달까요ㅎㅎ

 이전까지는 롤플레잉에 있어서, PC의 조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캉님 플레이를 보고 나니 PC의 운용이 훨씬 중요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같은 싸패급 PC를 데려와도 그 PC의 성향에 충실한 롤플레잉을 하느냐와 PL의 감정을 이입해서 꼭두각시처럼 쓰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셈이죠. '이 녀석은 싸패라서 이 상황에서는 반드시 이 녀석을 죽이려고 들 것 같아요'와 '난 싸패처럼 다 죽이고 싶어 그러니까 다 죽일 거야'는 확실히 다르잖아요? 자캉님은 전자의 플레이를 하는 분이라고 느꼈어요. 세션 내내 유리가 불편하기는커녕 이뻐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나쁜 PC는 없습니다 전부 PL하기 나름


 여튼 왁자지껄 떠드는 사이에 루제 씨가 고개를 빼꼼 내밉니다. (머쓱) 마침 대화 좀 하려고 했는데 잘됐죠 뭐^^)9 하지만 어째서인지 루제는 겁을 먹은 채 저희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마을에 처음 들어왔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왁자지껄 떠드는 사이에 루제 씨가 고개를 빼곰 내밉니다. 머쓱) 대화 좀 ^ㅁ^;; 하지만 유리의 위풍당당에 루제는 겁을 먹은 듯합니다. 쉽게 말을 꺼내지 않아요. 그리고 겁을 내는 이유는…


 그랬다고 합니다ㅋ 하긴 동생이 외부인들한테 멱살 잡혀서 짤짤 털리고 있으니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은은) 그래도 루제랑 얘기는 해야 하는데 말이죠... 이럴 땐 역시 과금입니다'-^


아슬아슬ㅋ


 동생을 도와주겠다는 거짓말로 루제를 달래는 유리 < 뭐 게드는 나중에 오닐이 구해줄 거니까요ㅎ 여튼 과금으로 정보는 캐내는 데에 성공합니다. 아마 루제도 말은 안 했지만 동생을 걱정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약간 이 상황 (feat. 자캉님 아이디어)


 아니나 다를까 그 목걸이는 영주님이 소년에게 준 거라고 합니다(!) 호오, 슬슬 서적경을 조질 명분이 생기네요. 우자에게 단장이 빙의된 목걸이를 건네주다니, 이건 원탁과는 얘기되지 않은 상황입니다.(탕탕) 정황 증거는 포착했으니 이제 물증만 잡으면 맘껏 서적경을 조질 수 있겠어요. 유리랑 요우와 싸우지 않고도 사건을 해결할 방법이...

 그때, 저편에서 영주를 태운 마차가 다가옵니다. 이 녀석, 양반은 못 되네요ㅎ 저희야 좋죠. 핸드아웃만 공개되면 언제든 공격할 순 있는 거니까. 한편으론 초장에 핸드아웃을 공개해도 될 만큼 자신감(이라고 쓰고 함정)이 있는 건가ㅋ 싶어서 걱정되기도 했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짓을 벌인 이상 조질 거니까요. 그것만큼은 원탁인 제가 약속

 

서적경, 반복되는 축제의 주인


 자, 선택해라! 마법사들아

 아... 잠시 혼미 타임을 가졌습니다... 근데 진짜 이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적경 여자였어?!?! 여태 영주라고 불러서 그런지 계속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남자 NPC는 잘생기든 말았든 얼마든지 조질 수 있기 때문에 패기충천된 상태였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분이셨다니... 아아...


 ...는 지금 정신 잃으면 안 돼! 아앗, 그런데 다들 [상태이상:혼미]에 걸린 사이 스테아님이 그것을 발견해버리신 겁니다. <서약>의 빙의심도가 어느새 3이 되어있는 것을요... 에?'ㅁ' 이게 어떻게 된 거죠?^ㅁ^;;

~ 어쩌다 나의 게드 소년이 빙의심도 3으로 더럽혀졌나 ~

1. 초기 빙의심도 1
2. (1회 한정) 수무의 <핵> 회수 시 +1
3. 영주 개요 공개 시 +1

 자세한 조건은 갓시날집인 <천체비록>에 완전 깔끔하게 도표로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아무튼요! 저흰 그저 열심히 이경으로 들어와 조사를 진행했을 뿐인데 그 모든 행동이 트리거가 되어 저의 게드 소년을 박살 내고 있었습니다ㅠ 이제 하나만 더 올라가면 그땐 운명 개입을 해야만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 당장 <서약>을 떼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어서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했다가 별이 쪽의 <침식>의 빙의심도가 3을 돌파하면 조삼모사...ㅠㅠ

 잠시 마이크를 에이미에게 돌려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겠습니다(침착) 여기 참 세션 하면서도 로그 읽으면서도 감탄한 부분이었거든요. 플레이어를 고민하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 빙의심도를 활용한 건 처음 봐서 놀랐습니다(!) 의도적으로 빙의심도를 은닉하고 다양한 트리거를 준비해서 매 씬마다 플레이어들이 루트를 고민하게 만드는 게 정말...(입틀막) 게다가 이건 마기로기니까 가능한 트리거잖아요ㅠㅠㅠ 니은님 어디까지 천재인가 <ㅇ>

 그렇다고 트리거가 막 얼토당토않은 곳에 배치된 것도 아니라 피할 방법을 논할 여지가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방법이 있으니 이것저것 고민해보세요~ 하는 느낌이라 정말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더라고요ㅎㅎ 서적경 트리거만큼은 플레이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긴 했는데 이건 일부러 이렇게 배치하신 것 같아서 전혀 문제 되지 않았어요. 서적경의 등장으로 <서약>의 빙의심도가 3이 되면서 저희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거든요.

 사실 서적경 트리거는 트리거라기보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적경 트리거 발동 이후에, 이런 트리거는 또 없다고 확실히 못 박아주신 것도 넘 상냥하고 깔끔하신 것...ㅠㅠㅠㅠㅠ 덕분에 불안감 1%도 없이 완전 몰입해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ㅠㅠㅠ 빙의심도 하나 가지고 사람을 이렇게 가지고 노시다니ㅎㅎㅎㅎ 로그 읽는데 완전 흥미진진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많은 고민을 했구나 싶어서요.

 다시 오닐로 돌아와... 이때 저희에겐 두 가지 길이 있었습니다. 게드를 구하거나, 별이를 구하거나 둘 중의 하나요. 엄밀히 말하자면 한쪽을 먼저 구하고 다른 한쪽은 운명개입으로 구하는 방법이었는데 그러려면 아무래도 오닐이 원탁씬을 열어서 게드를 앵커로 삼아야겠더라고요.

 하지만 <침식>을 찾는 과정에서 다른 방법이 생길지도 모르니 일단 그런 방법도 생각해두자 하는 정도로 의견을 정리하고 <침식>을 찾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원탁씬으로 게드를 앵커 삼아서 운명 개입을 하는 방법은 천재 마법사 슷님이 아이디어를 주셨다고 하네요. 크윽, 벤츠급 슷차감...(?) 든든해;ㅅ;


 내내 헐레벌레하다가 서적경의 등장 이후로 갑자기 다들 진지해지는 거 보는데 왤케 멋있죠;; 약간 자, 그럼 이제 진짜 게임을 시작해보지 하는 느낌... 서적경이 쏘아 올린 반복되는 축제의 종말ㅡ 다들 갑자기 멋있음 수치가 하늘을 찔렀지만 개인적으로 그중 요우가 최고였던 것 같아요.



 그저 얌전한 성격의 귀차니스트인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일할 때가 되니 엄청 논리적이잖아요ㅋㅋㅋ 요우 이 녀석... 너 INTJ지(?) 이후에도 요우는 멋있는 모습 진짜 엄청 많이 보여줍니다... 다 싣도록 하겠습니다. (키보드를 간다)

 한편, 유리는 훨씬 더 복잡한 상황이에요. 제3자인 요우나 오닐과 달리 유리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니까요.



 ㅠ전 사실 유리의 서사는 잘 모릅니다. (오늘 처음 만났으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저 대사 몇 마디로 얘가 지금 얼마나 핀치에 몰려있는지 확 느껴지더라고요. 한 번 별이를 잃을 뻔한 적이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더 절박하게 느껴질 텐데도, 막상 게드를 희생시킬 각오는 서지 않아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저 대사들에 고스란히 드러나서 좋았어요. 설렁설렁 말하는 것 같지만 강단 있는 요우와 달리, 강하게 밀어붙이지만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유리의 대사가 조화를 이루는 게 좋았습니다.

여러분 때문에 오닐까지 진지해지잖아요 ;(


 당신이 원탁입니다

 의견을 정리한 저희는 바로 오르펜을 찾아갑니다. 서적경을 조사하기엔 아직 좀 불안한지라ㅎ 가능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전부 얻어두고 싶었어요. 안그래도 오르펜은 처음부터 저희를 미심쩍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수상하던 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혹시 게드에게 목걸이를 넘긴 게 오르펜이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그런 비극적인 가족 서사로 흘러가진 않았습니다. 그보다 더 충격적이고 반가운(?) 게 나오더군요ㅋㅋㅋ

 오르펜 이 녀석... 글쎄 월경자였지 뭐예요!!ㅋㅋㅋ 영주의 수상한 행위를 눈치채고 손주들을 지키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착한 월경자였다 이겁니다ㅠㅁ) 와꾸가 넘 수상해서 비밀도 마라맛일 줄 알았는데 정말 좋은 사람 중의 좋은 사람이었어요(뭉클) 심지어 사정을 듣고는 성으로 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핸드아웃 <서고>와 <지하 감옥>이 공개됩니다. 별이는 아마 저 두 곳 중 어딘가에 있겠죠.

 그리고 이때부터 장르가 잠입물로 살짝 바뀝니다. 마기로기니까 잠입물이라고 해서 뭐 화려한 작전을 펼치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씬표에서 파수꾼이 등장하면 <지하 감옥>을 조사할 수 없다 < 이 문장 하나로 잠입물 느낌이 팍팍 느껴지더라고요. 씬표 주사위를 굴리기만 해도 긴장감이 훅 치솟는 이 짜릿함ㅠ 아아... 여기서 고백하는 말이지만 저 잠입물 정말 좋아합니다ㅋㅋㅋ TRPG에서 잠입물이 재미가 없을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잠입물은 무조건 재미있다... (라는 개인적인 철학)

 여튼, 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씬표를 굴립니다! 다행히 파수꾼이 등장하지 않아서 <서고>와 <지하 감옥> 둘 다 조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렇다면 망설임 없이 <지하 감옥>을ㅎㅎ 아니, 잠깐!



 혹시나... 혹시나 말이죠? <지하 감옥>이 함정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킹치만 생각해보세요. 이번 서적경은 무려 구세계 질서라고요. 성안 어딘가에 미궁 하나 정도는 충분히 깔아놨을 법 합니다ㅋ <지하 감옥>은 미궁 설치하기에 딱 좋은 곳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왠지 제가 니은님이라면... <서고>에 별이를 숨겨두었을 것 같다는 싱크로가 찌이이잉ㅡ! 그렇게 쉽게 별이를 찾게 놔두셨을 것 같지 않다고요|ㅅㅇ) <서고>와 <지하 감옥>을 둘 다 준비해두셨을 때는 한 번 찾아보라는 뜻.

이 화리한 논리를 보십시오


 (오닐과 하이파이브) 논리, 상황, 선택ㅡ 퍼펙트. 더는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는 유리와 함께 <서고>로 향했습니다. 책더미에 파묻혀 있을 별이를 구하기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엔 게드 소년을 구하기 위해서!


 대답해라, 별이야! 우리가 왔다!!!

 

응, 방황하는 괴물 표


 화리한 조명, 아니 화리한 브레스가 저희를 덮칩니다. 이야...^^^ 그렇게 논리적인 척하고 문을 활짝 열었는데 방황하는 괴물 표요? 쓰러질 때까지 널 위해 춤을 추는 소리네 증말ㅎㅎㅎㅎㅎㅎㅎㅎ 이게 다 오닐이라서 그런 겁니다... 다른 PC였으면 이렇게까지 쩌는 흐름은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깨영성 분과회원들은 한바탕 불길에 녹아버립니다... 흐그...흐그...


아무렇지도 않게 진행하시는 거 봐!!!


 너무해요 진짜 용서못해 가만안둬!ㅋㅋㅋㅋㅋㅋㅋ하... 심지어 저희가 찾던 별이도 여기에 없었습니다... (그야 당연하지) 분명히 여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맞추겠습니다. (짜투리 악역처럼 터벅터벅 돌아감)

  하지만 그런 저희가 너무나 가여워(?) 보이셨는지, 저희가 이경에 들어올 때 <핵>을 회수한 덕분에 현재 단장 <욕망>의 영향력이 약해진 상태라 원한다면 <욕망>의 눈을 피해 서고를 찾을 수 있다고 허락해주셔서(!) 재빨리 책들을 호다닥 꺼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별이 보다 더 중요했던 걸 손에 넣게 되는데요 (침착) 그것은 바로!


?



 뭐, 뭔데요!!!!!! 마스터가 이러는 거 처음 봐!!!!! 너무 무섭고 짜릿해!! 빨리 공개해줘요!! 별거 아니기만 해봐라(?!?!?!) 하고 있는데 이럴 수가... 굉장히 별거였습니다...ㅋㅋㅋㅋ 여기서요? 이게요?


 그렇습니다... 제가 애타게 찾던 그것! <대목록의 일부>를 찾아낸 것이었습니다!!! 아아아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전에 드래곤 브레스로 처맞은 게 슬프지 않아! 멍충이 추리로 여기까지 분과회원들을 끌고 온 게 미안하지 않아! (? 그건 좀) 오닐은 대목록의 일부를 호딱 챙깁니다. 와, 이거 엔딩까지 너무 완벽한 잠입물 아닌가욬ㅋㅋㅋㅋ 저 정말 기록서랑 대목록의 일부 찾았을 때 짜릿했다고요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이제 요우가 서적경이랑 싸우는 걸 억지로 뜯어말릴 필요도 없게 됐으니까요!

 <기록서>에는 서적경 <반복되는 축제의 주인>은 금서 연구를 위해 재능이 있는 우자들을 이경으로 납치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대목록의 일부> 또한 이런 곳에 있을 물건이 아니고요. 이걸로 서적경의 계약 위반에 대한 물증을 모두 손에 넣은 것입니다^^ 아아, 고생했지만 결과물은 정말 짜릿했다. 이제 무서울 게 없어요! 영주님이 덮쳐와도 깔끔하게 봉서할 수 있다 이겁니다ㅋ 시작은 고통이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하하하... 나는 원탁이다. 나는 위대한 원탁이니라!

 ...그래서 별이 어딨음?ㅠ


 지금 바로 별이의 행방과 <침식>의 빙의심도를 공개합니다!

 결국 별이를 찾지 못한 채로 사이클이 지납니다. 오닐이나 유리는 상관없지만 문제는 엽귀인 요우에요. 서적경을 눈앞에 두고도 공격을 못 하니 점점 더 마력만 까이고... 이러다 서적경을 못잡아서 마해를 하게 생긴 요우(?) 와, 엽귀가 서적경 못 잡아서 죽는 건 처음 본다ㅋ

홧병사라눀ㅋㅋㅋ 이분잌ㅋㅋㅋㅋ!

 
 ^^;;; 자자, 진짜 빡쳐서 죽기 전에 별이를 찾읍시다! 사이클도 다 되어가는데 설마 지하 감옥에 있겠죠ㅋ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들어가 보니 여기 있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그냥 여기로 바로 들어올 걸(?) 물론 저는 제 목적이었던 <대목록의 일부>를 손에 넣었으니 결과적으론 만족하지만요-.-;

 여튼, 마지막 남은 장소인 지하 감옥으로 향합니다. 마침 딱 오닐의 씬이라서 오닐이 들어가기로 했네요. 조금 전의 멍충한 추리를 회복할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자신만만하게 지하 감옥 문을 열었습니다. 별이야, 어디니! 너 여기 있는 거 다 알아! 그만 좀 나와!!


또????ㅋㅋㅋㅋㅋㅋㅋ


 맙쏘사^ㅁ^ 아효 뭐 어쩔 수 없죠


 바보... 아이 거참 혼특 꺼내게 만드시네ㅎ 오닐이 바보인 건 사실이지만 주사위에게 대놓고 놀림당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간다, 내 자존심.


 그럴 수 잆죠... 뭐 됐어요ㅎㅎ 별이만 구할 수 있으면... 대신 없으면 다 엎어버린다ㅋㅋㅋㅋㅋㅋㅋㅋ 드릉크릉하면서 운명변전을 처리하고 문을 엽니다. 아아ㅡ 다행히 별이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세상모르고 기절해있는 이 속편한 학원 앵커(?)의 빙의심도는... 딱 3이었습니다.

 

 시... 식겁이야;; 이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ㅠ 무사히 구했으니 이제 아무래도 좋을 일이지만 실수로 <서약>을 먼저 쳤다면 무조건 운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지금도 상황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희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선 차이가 나니까요.

 필사적인 조사와 인내 끝에 저희는 겨우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 겁니다.


 잠시 저희 토템을 소개하고 갑니다

 본격적으로 게드의 단장을 회수하러 가기 전에, 이번에 저희 세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던(?) 율리피쉬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짝짝짝'//' 시작은 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희가 씬표를 굴릴 때마다 있었던 일입니다. 도중에 관전을 온 율리님이 잡담 API로만 저희와 소통하고 계실 때였어요. 귀신같이 파수꾼을 피해 가는 저희를 보며 율리님이 부러움에 던지신 한마디가 화근이 되었습니다.

왜 인장이 투명하냐면 율리님 종족이 해파리이기 때문이에요www


 파수꾼만 줄곧 뽑으셨다던 율리님네의 구슬픈 탁 이야기 U_U* 12개의 씬표 중에 4개가 파수꾼이니 사실 운 나쁘면 줄줄이 걸릴 만 하긴 하죠. 그렇다손 쳐도 세션 당시에는 거의 자석 수준(?)이셨다던 율리님... 저는 그것을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자석 토템 장착 완료ㅋ


 하필 저희는 이때 요우의 체력이 간당간당해서, 요우 아닌 다른 마법사가 파수꾼을 처리해주는 게 좋은 상황이었거든요. 마침 오닐이 씬을 잡은 김에 파수꾼을 잡아버리자 싶어서 전직 자석이었던 율리님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율리님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율리님의 자석에 이끌려 파수꾼 녀석이 나타날 것...!! 잡담 API가 자력을 흐릿하게 하는 것 같으니까 몸소 나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어울려주신 율리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기대되네요. 율리님은 정말로 파수꾼 자석(?)일 것인가.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이론과 증명의 시간! 저희는 표를 굴립니다! 그리고... 그리고!!

토템의 영험함에 난리난 현장^^


 그렇게 자석 토템의 도움을 받아 저희는 수무를 조지기로 한 것입니다... 아아ㅡ

 요우는 내가 지킨다

 그리고 오닐이 수무와 싸우는 동안, 요우는 피드백 대미지를 받아서 죽기를 꿈꿉니다 < 마력이 고작 1 정도 남은 상태라서 간당간당했거든요. 이럴 바엔 그냥 죽고 부활하는 게... 낫다 싶지만 무슨 일인지 몰라도 오닐이 미친 듯이 완방을 하더라고요^ㅁ^;; 죽고 싶어도 피드백 대미지가 들어오지 않는 희대의 상황(?)


 결국 진짜로 피드백 1댐도 안 받고 그대로 전투가 끝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니 요우야 내가 이럴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게 저기 아니 박치기 북치기 벽치기

마지막까지 눈치 없음


 오닐 녀석... 허세꾼이긴 해도 자기 부하 지키는 거엔 진심인 편이구나... (새삼 느낌) 정말 제가 의도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니까요^^;; 오닐이 그만큼 요우랑 유리를 사랑했던 거로 하자고요 호호호 하면서 웃고 있는데 갑자기 마스터님이 이런 desc를 띄우시는 게 아니겠어요?

?

 그리고 갑자기 롤20 화면이 새하얗게....ㅋ

ㅁ... ㅁㅊ... 진짜 연출 넣어주심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ㅋㅋㅋㅋㅋ 싸우다 대충 던진 말이었는데??? 오닐은 정말로 선글라스를 번뜩이면서 하얀빛 속으로 사라졌답니다^^... 랄까 이거 소멸 연출 같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물론 제가 묘사한 거긴 한데 아니 (니은님 : 모두 다/엥미님이/한 선택) 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텍스트로 도저히 구현 불가능하네요... 갑자기 화면 새하얗게 변했을 때의 충격이 지금도 아른거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정말 니은님 일단 물면 절대 놓지 않으신다니까!^^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습니다. 근데 조심해도 딱히 소용없는 거 같아요... (니은 세션 3회차의 깨달음) 뭐, 요우를 구하기 위해서라면야 오닐 정도는 얼마든지 소멸시킬 수 있죠^^



 정작 요우는 별로 원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요^^


 마법사의 책임

 그렇게 수무와 한바탕을 한 뒤 (어떻게 된 게 그냥 넘어가는 씬이 없냐) 오닐은 게드를 앵커로 삼기 위해 다가갑니다. 이 씬에서 오닐은 평소의 캐릭터답지 않게 진지한 얘기를 꽤 많이 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로그를 읽을 때 어색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걱정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평소에 진지함이라곤 1도 없는 녀석이지만, 게드가 상대라면 충분히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게드는 너무 무고하고 무지하니까요. 용암물이 예쁘다며 손을 담그려 한다면 전력으로 말릴 수밖에 없잖아요? 오닐은 게드의 잘못된 환각들을 거두어주기로 합니다.

 근데... 제 진심이 오닐에게도 닿았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세션에서 가장 소름 끼쳤던 장면 중 하나에요. 별거 아니긴 한데 제 진심에 PC가 하이파이브를 쳐준 것 같은 기분이랄까ㅠ 티알을 할 때마다 종종 이런 기적 같은 순간을 맞이하곤 하는데, 이것만큼은 정말 어떤 게임에서도 접할 수 없는 순간이라 매번 경이롭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아무래도 오닐에게 기운을 잔뜩 불어넣어 줘야 할 것 같아요. 이 녀석, 힘내고 있잖아요. 마력 회복을 위한 주사위를 굴립니다.


 응 넘어가. 그다음으론 중요한 사건표! 설마 여기서 연애가 떠서 날 쪽팔리게 만들지 않겠지 잘해라 새꺄ㅋ 하면서 굴렸습니다. 설마 소년 상대로 연애가 뜨겠어요 아휴^^ 사실 너고 때도 그랬다가 빌어서 바꾼 거긴 한데ㅋ 아무튼;; 소년과의 관계를 맺기 위해 사건표를 굴립니다! 그런데...

사건표 12


 와... 미친 여기도 크리티컬이 나와버립니다ㅠ 아... 아 너무 경이로워 ㅇ)-( 왜 늰님 세션만 하면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죠?ㅠ PC와 주사위와 상황이 완벽한 교집합을 이루면서 제가 만들래야 만들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게 기적이 아니면 뭔지 <ㅇ> 지구에 현존하는 매체 중에서 기적을 가장 빈번하게 체험할 수 있는 매체는 TRPG인 게 아닐까요? 갑자기 그런 로맨틱한 생각이 들 정도로 사로잡힌 장면이었어요ㅠ

 오닐은 게드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겠지만요. 로그 다시 봐도 어색할 정도로 이때 이 녀석은 멋있었네요 ㅋ

이건 '마법사'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견해이기도 합니다


  '마법사는 세계로부터 미움받는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저는 종종 이게 마법사의 일방적인 해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요. 인리를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 그만한 대가를 받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세계의 입장에선 공평한 밸런싱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마법사들이 이걸 미움받는다고 표현할 뿐이죠.


 물론 스스로 원해서 마법사가 된 게 아니라면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전능을 원하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오닐은 마법사인 자신을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전능을 좋아해요. 강자이기 때문에 짊어져야 하는 책임의 무게를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고 있었네요. 저도 이번 세션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됐거든요.


 사실 오닐의 어린 시절 따위 생각해본 적 없지만(..) 이것도 제겐 꽤 의미있는 대사입니다. 사실 오닐은 제 PC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세션을 하면서 서사를 쌓아가는 녀석이거든요. 애초에 한 번만 하고 버릴 생각으로 만든 녀석이었기 때문에ㅋ 초기 서사를 깊게 만들지 않았던 것도 있고 세션도 정말 계획 없이 다니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녀석은 늘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성장의 임계점을 찍어준 세션이 바로 이 세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늘 진지하지 못하고 허세만 가득하던 녀석이 마음속에만 품어뒀던 얘기를 처음으로 꺼내줬으니까요. 언제나 그렇지만 PC가 제 손을 떠나 자아를 가지게 되는 그 순간이 가장 경이로워요. 오닐은 절대로 제 손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녀석이라, 이 장면이 제겐 유독 더 인상 깊었습니다.


 롤플이 끝난 뒤, 니은님은 오닐에게 소년의 운명을 이어줍니다.


김니은!!!!!!!!!!!!!!!!!!!!!!!!!!!!!!!!!!!!


 아니 이분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갑자기 얘가 왜 저러나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만... 그것은 <연속살인가계>라는 모 시나리오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며ㅠㅋ 이 일의 진상은 <어레데>와 <지평끝> 후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orz (시나리오를 무려 3개나 알아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는 미우미우치네타;;)

 하...ㅋㅋㅋㅋ 아무튼 이 세션에 한정해서 이야기하자면... 정말로 저 '어린 시절의 날 닮았군' 드립은 정말 개드립이었단 말이에요ㅋㅋㅋㅋ 근데 이걸 저런 식으로 엮어버려?? 아진짜용서못해요로그보는데똑같은구간에서똑같이또비명질렀다고^_TTT  김니은님 정말 무서운 분이구요!!! 정말 용서못할 분이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정말 니은님 순발력 존경합니다...ㅋㅋㅋ 솔직히 제가 여태까지 본 GM분 중에서 순발력 최고신 것 같아요ㅠ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저 상황에서 저런 기지를 발휘하셨는지... (궁얼궁얼)

 덕분에 전 죽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기적 같았던 이야기를 아름답게 매듭지을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ㅠ 니은님 세션 할 때마다 매번 이렇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게 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 근데 용서는 안 할 거예요ㅠㅠㅠㅠㅠㅠ


 저 일단 죽을게요 아 죽는다고요 죽게 좀 해주세요

 그렇게 게드를 무사히 혈연ㅠ 앵커로 삼은 뒤, 별이까지 구해서 성 밖으로 나옵니다. 남은 건 단장 털이와 서적경과의 싸움 뿐입니다. 그리고 네... 제 혈연...ㅎ의 운명 개입도 남았고요오으어아기앙러ㅣ이거 실패하면 어떡해ㅠㅠㅠㅠㅠ너ㅏㅎ니러하니 ㅠㅠㅠㅠ

 (침착) 그전에 요우는 미뤘던... 혼특사를 하기로 합니다ㅋㅋㅋ;; 어찌어찌 생명 연장을 하기 했지만(?) 어차피 내버려 두면 서적경 못 잡아서 홧병사할 판이라 그냥 가오 있게 혼특사로 죽기로 했네요ㅎ... 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ㅈ으말 이게 무슨 상황이냐거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옷 갈아입는 것도 아니고(?) 거참... 저 이렇게 조신하게 죽는 마법사는 또 처음 봅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요우와 오닐이 고개를 돌린 사이에 무사히 혼특사를 치른 뒤(?) 요우는 종령과 계약을 맺어 무사히 부활합니다. 심지어 6으로 튼튼하게 부활했답니다^^<

 동료들 고개 돌리라고 한 사이에 사망해서 부활하고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합류하고... 마기로기하면서 온갖 이상한 상황은 볼 만큼 봤다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네요. 진짜 이렇게 이상한 상황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그나마 혼특사라서 다행이지 홧병사였으며 롤플레잉 얼마나 이상할 뻔 했어욬ㅋㅋㅋㅋㅋ...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 사실 요우의 홧병사 알피가 더 궁금하긴 했습니다--;; 죄송함돠...


 뭐, 부활도 끝냈겠다 이제 무서울 게 없죠! 요우는 서적경의 조사를 진행합니다. 그분이 좀 아름답긴 하셨죠... 그리고 알게 된 영주의 비밀은 정말 듣던 중 반가운 비밀이더라고요. 무려 메인 페이즈 진행 중 서적경을 물리치면 <침식>과 <서약>의 빙의심도가 1씩 줄어든다는(!) 소식이었으니까요.

몇 안되는 인생의 진리 중 하나죠


 크, 이때 다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면서 엄청 기뻐했네요 ㅠ섣불리 단장을 회수했더라면 이때 땅을 치고 후회할 뻔했죠. 아까 어린 시절의 나 드립 치다가 혈연 먹고 뻗은 저처럼요ㅎ 저는 언제까지 니은님에게 밟혀야 하는 걸까요... 사실 좋은데요... 아니 밟지 마... 아니 좋아... 밟아... 밣좋아(엥망진창)

 당신이 엽귀입니다

 그리고 바로 요우 vs. 서적경 <반복되는 축제의 주인>의 전투가 이어집니다. 이 둘 다 외적으로 꽤 까리한 마법사이다 보니 스펠 바운드도 꽤 번쩍번쩍했습니다.

아 영주님 너무 아름다워.......


 그냥 대사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NPC가 있는데, 이번에 만난 서적경이 딱 그런 캐릭터라서 좋더라고요. 흥분하지도 않고 침착하게 따박따박 위기에 대처하는 그 모습이 크...! 약간 니은님 PC가 에너미화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었어요. 구체적으로는 모세스양ㅋㅋㅋ 한편 서적경과 맞장 뜨는 우리 요우도 겁나 섹시했습니다... 아아... 로그 다시 읽는데 현기증... (캡박)

오... 하시더니 바로 받아치시는 슷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우... 세션 하는 동안에는 자살을 꿈꾸는 느른한 허무주의자인 줄 알았는데 (요우: 네...???) 막상 서적경하고 싸울 때 되니 엽귀 티 팍팍 내는 게 좋더라고요ㅋㅋㅋ 서적경 만날 때를 대비해서 에너지를 아껴뒀던 거지, 하아... 제가 절약형 천재들 참 좋아하는데요(?)


 크아ㅏㅏㅏ 화려한 언변으로 꾸민 서적경의 본질을 단박에 꿰뚫어 보는 요우ㅠㅠㅠ 대사도, 태도도, 너무나 찐엽귀라서 서적경전에서는 요우의 대사를 훔쳐보는 재미가 있었어요ㅋㅋ 정말로 사람을 기관에 진심이게끔 만드는 시나리오구나 하고 느꼈던 부분도 여기였네요. 오닐도 평소답지 않게 원탁스러웠지만, 요우도 엽귀다운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어요.


 는 지금 저희가 이럴 때가 아니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피의 4연전이 시작된다

 
신중하게 플레이 덕분에 (?) 3사이클은 전부 다 전투로 채워지게 됐어요. 클라이맥스까지 포함하면 지옥의 4연전입니다...^-^ 아아... 이게 다 업보지 뭐야(은은) 심지어 서적경이랑 단장들도 하나같이 만만치 않아서 꽤 고생하면서 싸웠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특히 서적경은 구질서답게 강했습니다...


흑백을 가르는 채광 vs. 반복되는 축제의 주인

 

 바로 이어서 요우와 서적경이 전투가 이어집니다. 이상하게 이 전투에서 유독 마스터님 주사위가 잘 나오더라고요ㅡㅡ;; 시환 아니었으면 정말 위험했을 전투였답니다... 반대로 시환을 이렇게 유용하게 써먹은 전투가 있었나?! 싶어서 신기했던ㅋㅋㅋ

거의 평균치가 이 정도였습니다...


 여기다 미궁 효과까지 발라지니 무서워요 안 무서워요... 하지만 역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5점짜리 공격 계약을 걸었는데 1점만 들어가고 다 막힌 거였어요. 아니... 보통 5점짜리 걸면 최소 2댐은 들어가지 않나ㅋㅋㅋ 최소라고! 최소!

대충 현장 분위기


 다행히 마스터님이 봐주셔서 시환으로 재굴림할 수 있게 해주셨지만요ㅠㅋㅋㅋ 아아, 서적경ㅡ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강했다. 하기야 대법전이랑 계약 맺고 이경 운영하고 있을 정도면 강하겠죠. 원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에게 땅을 내주지 않는다고? 😎 (원탁뽕이 여태 안 빠짐)

요우 이 녀석, 엽귀로구나...!


 하, 마지막까지 엽귀다운 대사로 조져주는 요우... 심지어 요우 무기도 낫이라서 완전 사신 같더라고요ㅋㅋ 저는 큰 무기가 좋습니다. 창이라든가, 낫이라든가 (시름시름) 마스터님 주사위가 험악할 정도로 잘 나와서 고생하긴 했지만, 요우도 참 잘 싸워줬던 것 같아요^//^ 섹시한 엽귀 롤플도 좋았고요. 호호, 후기에 박제해서 저 지금 매우 만족스럽습니다ㅋㅋㅋ


깨진 영혼의 행방 vs. 단장 <침식>


 두 번째 라운드는 유리와 단장 <침식>의 전투입니다. 사실상 이번 세션의 메인 이벤트(!)죠. 각자 목적이 다르다고는 하나 별이를 구하기 위해 온 셈이니까요ㅎㅎ 유리가 던지는 첫 주문부터 어찌나 까리하던지, 아아ㅡ

마미루 선언ㅋ


 모 마법소녀 시날 출신 아니랄까봨ㅋㅋㅋ 주구가 엄청 서늘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하긴 세션 내내 얼마나 저 단장을 족치고 싶었을까 생각하면 마미루는 사실 상냥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너무 깔끔한 죽음이니까요(?) 그러나 이런 유리으 결의에도 불구하고 우리 침식이는 쉽게 숨을 거두지 않습니다. 빙심 적용 때문에 무려 방어가 7이나 되거든요ㅠㅋㅋ 그 와중에도 유리는 차곡차곡 대미지를 넣어서 놈을 밀어붙이고요.

크 유리의 막타 각오ㅠ


 요우는 엽귀로서 싸우지만 유리는 확실히 개인의 의사로 싸우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가뜩이나 장서도 봉인된 상태라 싸우기 부담스러웠을 텐데ㅠ 하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었습니다.


 크아악ㅠㅠ 근원력까지 마소를 채워주다니이잇ㅠㅠㅠㅠ 이거 정말 주요 장소 뺏겼던 거면 완전 짜릿했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스가 수습의 니은님... 앞으로 늰습님이라 부르자(?) 사실 세션 시작하자마자 장서 빼앗기는 게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닐 수 있는데, 이게 그냥 줬다가 뺐는 게 아니라 클맥에 앞서서 지갑 두둑이 채워서 돌려주는 느낌이라 제가 다 뿌듯해지더라고요ㅋㅋㅋ 늰습님 믿습니다 아멘ㅠ


 그렇게 유리는 무사히 별이를 되찾습니다... 정말 겉모습만 냉정하지 속은 따뜻하단 말이죠ㅠ 제가 아는 마성마기 PC3하고 참 다르세요 정말< 어휴 저희 때는 진짜 어휴 지금 생각해도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는데 그냥ㅋㅋㅋㅋ (ㅂㄷㅂㄷ) 아무튼, 유리도 무사히 별이를 구조합니다. 이제 남은 건 오닐뿐이군요. 흐어어ㅠ


캐슬 맨 vs. 단장 <서약>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하필이면 오닐이 싸우기 시작할 때 우리의 토템 율리님이 세션을 하러 가셨거든요(?) 율님 너무해 <  토템의 가호 없이 터벅터벅 게드에게 향합니다.



 그리고 오닐로서는 정말 희귀하게도 진짜 자존심을 건 싸움을 시작합니다.


 7이 네 자존심이야? 그룬그야?'ㅅ' 요즘 가는 세션마다 황금률 찍을 걸 후회하게 되는 것 같아요ㅋ 그리고 이 황금률의 전설은 이후 <종언황혼>으로 이어지는데...* (feat. 율리님)

 다행히 싸움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대미지도 넣는 족족 잘 들어가고 입멸로 웬일로 성공(?)했거든요. 크, 이 자식... 역시 진심이었나 봅니다ㅠ 오닐인 주사위가 잘 나오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래... 난 소년들에게 진심이지... (?) 그리하여 완성된 저희가 싸울 금서의 스펙!


 그리고 완성된 저희의 금서의 스펙…

이상하다 분명히 단장 뺏었는데 6ㅇ9


 오염이랑 허신이... 왜 있는 거지 9ㅇ6 정말 미스테리군요(흐음) 뭐, 금서는 셋이서 잡는 거니까 괜찮겠죠^^;; 아무튼, 기절한 게드를 오르펜에게 돌려주고 금서와 싸우러 갑니다. 정확히는 싸우러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오야?


 클맥전에 앞서서 월경자인 오르펜이 저희에게 도움을 주는 것 아니겠어요?! 무슨 일이야 했는데 게드를 살려서 데려와서 도와주는 거랍니다...ㅋㅋㅋ... 아아니... 그럼 게드 죽이는 파티도 있단 말이에요?????^_T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암것도 모르는 무고한 소년을 어케 푹찍할 수 있냔 말이에요ㅠㅠㅠㅠㅠ 잠깐 현타가 왔지만 어쨌든 저희는 살린 거니까요? 게드 안 죽었으니까요?ㅠㅠㅠ


 저희는 동맹표를 굴리기로 했습니다. 기왕 월경자랑 만났으니 동맹표를 굴려보고 싶었거든요ㅎㅎ 그리고 오르펜의 도움으로 공짜 마왕을 한 마리 챙겨갑니다. 아아... 니은님 세션에서 마왕을 데려가다니 이것도 꽤 의미 있는 일이 아닌지(?) 심지어 오닐의 특기인 <흐름의 마왕>이었다고요 <ㅇ> 아니 이 세션 왜이러는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제가 니은님 시날와 상성이 좋은 게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맨날 두들겨 맞는 건가 싶지만... 아니요 역시 니은님이 잘못하신 듯 웽알왱알


클라이맥스 전투


 더는 망설일 것도 없습니다. 무수한 선택의 순간 속에서 가장 옳은 길만을 걸으며 왔다고 장담합니다. 마법사들은 금서와 싸우기 위해서 움직입니다.

두 분 사이 좋으시네요^^...


 ...는 시작하자마자 흐트러지게 생김ㅋ 좋아요 이참에 흐트러진 원탁 해보죠... 라고 말은 했는데 정말 잠깐 상상했다가 섹시하다고 생각했네요ㄱ-;; 아 자존심 상해!!! 다른 놈도 아니고 너따위에게!ㅋㅋㅋㅋ (오닐: 쿠궁) 바바리코트는 날아가고 셔츠 단추는 풀리고, 머리도 다 내려옵니다... 정말 섹시한데ㅋㅋㅋ


 전투는 메인 페이즈에서 한 번 부활했던 요우가 찐모를 드러낼 만큼 치열했습니다... 아니ㅁㅊ 요우마저 묘사가 섹시하군요(?) 여기 클맥 바우드에 무슨 수맥 있나?ㅋㅋㅋ 그리고 물속에서 머리카락이 다 젖어서 촉촉하게 걸어 나오는 요우의 모습이 절로 상상이 되는 묘사였다고요ㅡㅡ;;


  하지만 저희의 그런 섹시한 묘사에도 옴짝달싹 않는 니은님...ㅎ 가차 없이 허신을 날리시더군요. 허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킬입니다. 대미지 조절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데다가, 쓸 때마다 금서 체력도 함께 깎을 수 있어서 라운드 조절하기 좋거든요. 물론 제가 GM일 때 이야기이지 PL일 때는 전혀 반갑지 않습니당^^!


 하, 다행히 안 들어왔네요ㅋㅋㅋㅠㅋㅋㅋ 맞았으면 무려 4대미지거등요^_T 마력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깎여나가는 대미지라고요? << 피한 김에 오닐은 비릿한 미소를 날립니다. 후후, 흐트러진 김에 미소도 지어주고 해야지 아무렴^^ 그리고 갓마스터 니은님은 이후로 모든 지문에 '흐트러진 채 비릿하게 웃던 원탁은...' 이라는 문구를 붙여주셨다고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정을 못 하겠네요... (은은) 아라써요~! 마해하면 되잖아욧ㅋㅋㅋ 결국 쏟아져 들어오는 야유와 금서의 몽둥이에 퍽퍽 맞아 오닐도 마해를 합니다.


 ㅋㅋㅋ... 정말 결정적인 상황에선 항상 이 모양이구나... 그래! 그래야 너답지!^^ 여태 멋있는 척 신나게 했지만 마지막에 오니 또 이런 상태가 되네요ㅋ 전 익숙하고 좋습니다 <<  오히려 이게 익숙하네요-.-;; 이번에 좀 멋진 척 레벨이 과다하긴 했지... (은은)

 그렇게 금서와 서로 싸대기를 날려대다 보니 어느덧 막타를 칠 차례가 됩니다. 셋 다 턴이 돌아올 상태가 누가 막타를 칠지 결정하려고 주사위를 굴려봤습죠.



 퇴근을 앞둔 엽귀는 강했습니다. (겁나...)

  결국
해피 엔딩

 
금서까지 무사히 물리친 뒤, 마법사들은 각자 원하던 것을 손에 넣습니다. 어느 정도의 충돌은 예상했는제 이정도로 사이좋게 엔딩이 날 줄이야!ㅋㅋㅋ 시작부터 엄청나게 티격태격했던 걸 생각하니 감회가 더 새롭더라고요ㅎㅎ 대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싶어서 뒷면을 까기 시작했는데... 아아, 정말 운이 좋은 루트였더라고요ㅋ

 우선 오닐과 요우는 부딪칠 소지가 충분했죠. 오닐은 대목록의 일부를 찾기 전에 요우가 서적경에게 싸움을 걸면, 어떻게 해서든 말려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뭐... 원탁 vs. 서경이라니 이것도 나름 맛있었을 것 같긴 하지만(츄릅) 큰 충돌 없이 무사히 루트가 진행된 것은 만족스럽습니다^^)9


유... 유리야!!!༼;´༎ຶ ۝༎ຶ`༽


 제가 처음에 그랬죠...? 우린 훈훈한 사이가 될 거라고... (코찡) 개인적으로 이렇게 완고하던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가장 뿌듯한 것 같아요. 세션을 통해 PC들이 성장했다는 증거니까요. 그렇다곤 해도 설마 유리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너무 너무 뿌듯했습니다ㅠ_____ㅠ 유리야! 나중에 또 나랑 세션 해줘야 해!ㅎㅎ

 유리의 수줍은 감사 인사와 함께 PC들은 각자 행복한 엔딩을 맞이합니다ㅎㅎ 오닐은 서적경이 사라진 이경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돌봐주려 다시 그곳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그곳에서 자라날 게드와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고 싶거든요. 마침 서적경이 두고 간 성(Castle)도 있겠다 < 오닐이 먹은 거로 하죠 뭐... 는 이렇게 말하니 왠지 토지신이 된 거 같은데ㅋㅋㅋㅋ 뭐 그것도 나름 오닐에게 어울리는 길인 것 같아서 만족스럽네요^^)9


 그리고 요우는 원하던 대로 퇴근을 하고, 루리(요우의 앤캐)에게 맛있는 걸 사서 찾아갑니다. 짜-식, 그냥 털레털레 가는 것도 아니고 맛있는 거 사서 돌아가고 말이야ㅋ 무기력하게 생겨서 자기 애인한테는 충실한 게 또 갭모에네요ㅎㅎ 언젠가 요우랑 루리 둘이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왠지 루리 앞에서 요우는 또 다른 모습일 것 같아서요.

 마지막으로 대망의 별이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리석은 영혼인... 별이를 붙잡고... 한동안 열심히 공부를 시키기로 합니다. 아니, 글쎄 얘가 이경으로 갔던 이유가 그곳으로 가면 마법을 속성으로 배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라고 하잖아요(.....) 아아... 사건에 휘말린 동기마저 모자라지만 착한 학원 앵커네요^^ 이것 못 참지ㅋㅋㅋ... 유리가 걱정했던 걸 생각하면 저도 덩달아 울화통이 치밀지만(?) 뭐, 별이의 처벌은 유리의 몫이니까요. 아마 한동안은 유리가 낸 과제를 하느라 울상이 되겠죠ㅎ

 그렇게 저희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고, 모든 순간마다 신중한 선택을 한 결과 최고로 해피한 엔딩을 볼 수 있었어요. 우리 인생도 이렇게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법사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말은 아니라고 믿고 싶네요.



맞춤 에필로그 뭐야 ㅠㅠㅠ!!!!!!!!!!!!!!!!!!!!!!!!!!!!!!!!!!!!!!!!!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 드리게 된 <그 마법사들의 선택> 후기입니다 ㅇ)-(  원래 이것보다 좀 더 컴팩트하고 핵심만 추려서 드릴 예정이었는데 쓰는 동안 어찌나 재미있던지(?) 또 이런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은은) 하지만 하고 싶었던 얘기를 다 할 수 있어서 저는... 저 자신은 만족하고요...ㅠㅠㅠ 후속작(?)인 <종언을 부르는 황혼> 후기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또 니은님의 은혜로 멋진 다인 세션을 하고 왔습니다! <A Restful Day>와 <지평선 끝, 멈춰진 시간>과는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였어요. 니은님 세션이 늘 그러하듯 플레이하는 동안엔 잔뜩 심각해져서 이것저것 고민하게 되지만, 막을 내릴 때 쯤에는 아쉬운 것 없이 배부른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ㅎㅎ 훌륭한 두 마법사인 스테아님, 자캉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라고 하면서 막을 내리고 싶지만 이번엔 그렇게 할 수가 없군요. 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서막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 곳은 버려져 가는 어느 종말 세계였어요. 그날의 이야기를 하려면 잠시 또 시간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종언을 부르는 황혼> 후기에서 봬요 :)
 
 오래됐지만 빛은 바라지 않은 러브레터

 니은님 : 후우, 드디어 <그마선> 후기를 드리네요/ㅅ/ 플레이하는 동안에도 재미있었지만 쓰는 동안에 더 재미있었던 멋진 세션이었습니다. 제 텐션이 느껴지실랑가 모르겠네요ㅋㅋㅋ 니은님 시나리오답게 터진 곳 없이 완벽한 짜임새의 시나리오라는 걸, 복기하면서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시나리오 너무 잘 쓰시는 거 아닙니까ㅋㅋ 다인까지 이렇게 잘 쓰시면 <종언황혼>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그리고 그 시나리오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의 갓시날이었다ㅠㅋㅋㅋ) 좋아하는 플레이어분들이랑 함께 니은님 세션에 참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ㅎㅎ 모자란 오닐에게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 감... 감... 사못해용서못해(망치질) 제가 언제쯤 니은님께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ㅋㅋ사실 이제 제가 복수해야 할 때인 것 같은데(?) 어휴, 매번 니은님 세션 할 때마다 몇 대를 얻어맞는 건지 모르겠다고요ㅠㅠㅠ 이제 그만패세요아앗아팟아파팟아앗근데좋아아앗(???) <종언황혼> 후기도 참 각 잡고 쓰고 있습니다ㅋㅋ 기대해주세요/ㅅ/ 감사합니다!

 

 자캉님 : 소문으로만 듣던 자캉님과 이렇게 대면(!)하게 되다니ㅠㅠㅠ 넘 영광이었고요ㅎㅎ (뒤늦게 고백) 이번이 처음 뵙는 플레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유리로 과감하게 계속 츳코미 넣어주셔서 저도 신나서 플레이했었답니다^///^ 여태까지 오닐을 플레이하면서 많은 츳코미를 당해봤지만 그중 유리의 츳코미가 가장 찰지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ㅋㅋ 보통 캐릭터가 이렇게 고집이 강한 편이면 쉽게 속내를 드러내거나 잘 변하려고 하지 않는 편인데, 유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는 게 느껴져서 또 감탄했더랍니다ㅠ 제 기준으로 정말 어려운 과제 2가지(1. 공격적인 성격의 캐릭터 다루기 / 2. 완고한 캐릭터 변화시키기)를 여유롭게 소화하셔서, 아 캐릭터는 이렇게 다뤄야 하는구나 하고 배우는 계기도 됐고요ㅎㅎ 즐거운 데다가 많이 배우기까지 했습니다. 자캉님께도 그런 플레이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는데요ㅎㅎ 개인적으로 오닐이랑 유리 궁합이 좋았어서 기회 되면 또 유리랑 같이 세션 하고 싶습니다/ㅅ/ 그때도 잘 부탁드려요! :D

 스테아님 : 슷님이랑 마기로기한 거 되게 오랜만인 거 같은데요오오?ㅎㅎ 아니나 다를까 언제나처럼 갓플레이어셨습니다.. (코찡) 요우는 탐라에서 종종 루리랑 세트로 보곤 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서 좋았고요ㅋㅋ 제 머릿속에서 슷님=츤데레 소녀캐 느낌인지라, 요우처럼 느른한 타입은 처음 봐서 신선했어요ㅎㅎ 그런데 느른한 타입도 잘하시네요ㅋ 처음엔 느긋하게 예예하고 맞춰주는 것 같더니 엽귀로서 활약할 타이밍에는 주저하지 않도 칼을 들이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우가 은근 좋은 대사를 엄청 많이 쳐줬더라고요! 전부 다 싣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울 따름ㅠㅠ 언제나처럼 롤플레잉도, 전투도, 협력도 안정적으로 받쳐주시는 편이라 슷님 계신 팟은 늘 안심하고 플레이합니다/ㅅ// 오닐 같은 개망나니를 데려올 수 있었던 건 그래도 슷님이 계셨기 때문이 아닌가(?) 후후... 늘 감사하고요ㅎㅎ 슷님하고 함께 하는 세션은 항상 즐거운 기억으로 남네요/ㅅ/ 앞으로도 기회 될 때마다 부탁드립니다! (저희... 닌자 한번 해요...!ㅠ<)

 

 율리님(?) : 아아ㅡ 율리님 왜 내가 여기 실려있나 하시겠지만 그대는 위대한 다이스 토템이자 <종언황혼>의 일원이기 때문이에요^^! 토템으로 대활약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ㅋㅋㅋ 로그 다시 읽으니 율리님이 오닐 너무 이뻐해 주셔서 감사하더라고요ㅠ 사실 그것 때문에 러브레터 같이 쓰고 있습니다 헤헤... 율리님 참 PC들 사랑해주시는 좋은 마스터/플레이어분이라고 생각해요/ㅅ// 율리님하고 세션하고 나면 늘 듬뿍 사랑받고 나오는 기분입니다ㅎㅎ 이 사랑에 보답할 날이 와야 할 텐데요... 빨리 <종언황혼> 후기를 쓰러가야겠습니다ㅎㅎ 율리님의 대활약상 널리널리 퍼뜨려야죠ㅋㅋ 올 한해는 플레이어로, 마스터로 더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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