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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마기카로기아

달마 떨구기

by 에이밍 2020. 11. 3.

 

 마기로기는 참 매력적인 룰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의 스펙트럼이 넓은 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세계를 구하는 진지한 시나리오부터, 달콤쌉살한 소관타, 그리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신줄 놓은 개그 시나리오까지 마기로기가 소화할 수 없는 장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융통성 덕에 배경이나 캐릭터 선정에 있어서 장애물이 없다시피한 수준이니까요.

 

 이번에 플레이한 달마 떨구기 역시 마기로기의 한계를 시험하는 엄청난 시나리오였습니다. 마기로기의 융통성을 최대한 활용한, 그야말로 진짜 엉망진창인 시나리오에요!.... 는 좋은 의미로 하는 말이니까 오해하시면 안돼요ㅎㅎㅎㅎㅎ 일단 제목부터 수상하지 않습니까? 뭐지? 마법사들끼리 모여서 달마 떨구는 시나리오인가?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도저히 감도 잡히지 않는 이 무서운 시나리오... 근데 저 이런 거 좋아해요(?) 제목만 봤을 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궁금한 거^/^ <

 

 이 시나리오의 장르를 정의하자면... 로맨스릴러개그엑스터시반전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간에 뭐 이상한 거 들어간 거 같은데 오해 아닙니다. 충격과 반전, 그리고 눈물과 웃음이 함께하는...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 세션 한 번으로 희로애락을 전부 느낄 수 있다니 이게 플레이어로서 얼마나 큰 호사인지는 티알피저 여러분들이라면 다 알고 계실 거예요.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시면 그냥 쭉쭉 읽어주시면 됩니다. 대체 그날 저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뭔가 충격적이고 감동적이고 어이없고 학구적인 일이 일어나긴 했었습니다...

 

실물 1도 못 담았지만ㅠ 이렇게 이쁜 시나리오 집에 실렸다!


 그래서 달마 떨구기가 뭔데요?


 저도 잘 모르겠으니까 현대인의 아카식 레코드 나X위키를 찾아보겠습니다.

 

대충 뭔지 아시겠죠? (설명 안한다는 손짓발짓)


 겹겹이 쌓여 있는 나무 토막들과 그 위에 빡친 얼굴로 으! 하고 있는 달마... 야! 우리 세션 내용 같다!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튼 설명을 보아하니 대충 블럭 빼기 게임인 것 같아요. 블럭 빼기 게임은 지뢰랑 메커니즘이 똑같죠. 언제 어느 타이밍에 폭탄이 터질 지 알 수 없는 그 아슬아슬함... 이 시나리오 역시 언제 어느 타이밍에 뭐가 터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지뢰밭을 걷는 스릴감이 있습니다. (은은)

 

 블럭의 색이 가지각색인 점도 이 세션을 닮았어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로맨스와 스릴러, 개그와 반전을 한 접시에 맛볼 수 있는 똠양꿍 같은 세션이거든요. 핸드아웃을 뒤집기만 하면 온갖 단짠맵신맛이 쏟아져요. 음~ 하는 사이에 엉? 하고 그 사이에 또 웱? 합니다. 그 와중에도 달마는 시시각각 추락할 준비를 하고요^^

 

 사람을 완전히 빨았다 뱉었다 하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난 이제 마기로기 어느 정도 해봤고 어지간한 세션으로는 재미를 못 느낀다 하시는 불감증 마법사 분들께 적극 추천 드립니다. 설렁탕처럼 진득한 세션도 먹어보고 솜사탕처럼 가벼운 세션도 먹어보셨겠지만 설렁탕에 솜사탕 녹여서 먹는 세션은 처음일걸ㅎ 일단 최대한 스포 없이 솜사탕맛 설렁탕이 뭔지 설명해보죠... 

 

 마기로기니까 가능한 것들

 앞서도 말했지만 마기로기의 장점은 핍진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느 날 갑자기 애인이 토끼가 되었다!'로 시작하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봅시다. 이런 소재야 모든 룰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마무리 단계에서는 각 룰이 기반하고 있는 세계관에 따라 개연성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어요. 크툴루의 짓이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든, 개꿈이든 간에 괴사건의 원인을 밝혀줘야 합니다. 그냥 토끼가 되었던 거래! 하고 끝내버리면 아무래도 시시하죠.

 하지만 마기로기는 이런 개연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뭐든 일단 저질러놓고 아 그거 금서 짓임ㅋ 하면 됩니다. 갑자기 전 세계 바다가 포도주가 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고, 갑자기 세계를 멸망해도 되는 게 마기로기의 세계죠. 판타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자유도가 가능해요.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마기로기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창조력이 샘솟는 느낌이라 좋아요.

 <달마 떨구기>는 마기로기의 융통성을 천연덕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는데, 마기로기니까 그런 상황들의 개연성을 찾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이 이상한 상황을 즐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웃길 수 있는 부분은 정말 과감하게 웃겨버립니다. 아니...? 이렇게까지?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뜨아악하게 되는데 뭐... 어차피 금서로 인해서 벌어진 일이니까요ㅇㅅㅇ 충분히 웃어 넘길 수 있는 일이라 더욱 즐겁습니다ㅎ

 

마치 이 작품 같은 텐션이... (까발려지는 연식)


 아니 근데 마기로기 개그 시나리오는 다 막나가지 않나요?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 하시겠지만 그... 이 시나리오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바닥을 기게 되어서요... 약간 남일 보듯이 우하하 깔깔깔 하면서 웃는 게 아니라 ㅅ... ㅅㅂ...ㅋㅋㅋ 하면서 사색이 되어 웃게 됩니다^^ 그것도 플레이어 전원이 말이죠... 달마 게임에 참전한 이상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셈 다들 참전하고 사색이 되어라 (저주 아닙니다) 

 멸망의 스노우 볼링

 이 시나리오의 또 다른 리빙 포인트는 랜덤 요소가 적재적소에 들어가있다는 거예요. 세션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몇몇 랜덤 요소가 구르고 굴러서 거대한 눈사태를 만드는데요(?) 안 그래도 엉망인 마법사생이 점점 더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게 참 신기하고 참담했습니다^ㅁ^ (좋은 의미)


 보통 마기로기 시나리오들은 기승전결의 흐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달마 떨구기>의 경우엔 어떻게 된 일인지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사건이 점점 더 커집니다ㅋㅋㅋ 이게 수습이 되는 거야?! 싶을 정도로요; 어느 시점에서는 정리가 되긴 하는데 전체적인 그래프를 그리면 다음과 같아요.

일반적인 마기로기 (제 편견입니다)

 

달마 떨구기 (제 편견입니다)


 산 중턱에서 떨어진 달마가 눈덩이를 두르다가 산사태를 일으키기 시작할 때 비로소 클라이맥스를 맞이한답니다...ㅋㅋㅋㅋㅋ 세션이 끝났을 때는 플레이어 전원이 눈사태를 어푸어푸 헤치고 나와서 끝난... 건가...? 를 입에 담게 되는 스펙터클 다이나믹 드라마틱(은은) 우리가 불사라서 다행이지 아니면 어쩔 뻔했냐 이 산사태

 

 몇달 전에 즐겼던 <네코미미>랑 비교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네코미미>는 이미 결정된 멸망을 순차적으로 밟아 나가는 느낌이라면 <달마 떨구기>는 멸망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전자는 어떻게 망할지가 눈에 훤히 보여서 웃기다면, 후자는 진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서 조마조마하게 웃긴 느낌ㅋ 이 두 시나리오는... 꼭 쌍으로 즐기셔야 합니다(?) 둘 다 다르게 미쳤으니까^^

 여기까지 쓰고나니 왠지 뒷걸음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얘기하는 거지만(?) 아, 어쨌든 이것도 마기로기 아닙니까? 금서만 잡으면 어쨌든 다 메데타시 메데타시하게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내 PC 중에 제일 참교육시키고 싶은 놈으로 데려와 보세요^^ 개그 시나리오계의 똠양꿍, 그 맛은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침착)


 좋아, 그럼 본격적으로 가볼까요?

 

 이하의 후기는 황혼선서에 수록된 <전화>의 스포일러를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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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로쿠분기 시는 분주하다

 배경은 어느 봄날의 로쿠분기 시(원문에서는 일본의 한 도시)... 까지만 봐도 무슨 일이든 생길 것 같죠ㅋ 로쿠분기 시와 마법사의 상성은 그리 좋지 않으니까요 하하^ㅁ^ 그렇습니다, 하필이면 재앙와 파멸의 도시 로쿠분기 시가 배경입니다. 우리의 마법사 3인방, 앵커들과 하릴없이 공원을 거닐고 있었던 것이예요. 그리고 갑자기 NiziU의 성공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듯 일본의 하늘에서 제왑의 노래가 들려오면서 앵커들의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들끼리 물고 빨아대더라고요.

 (...)

 파멸에 휘말린 희생자들

 더 난장판이 되기 전에 호딱 저희 PC들부터 소개하도록 하죠! 그래서 이 파국에 휘말린 가련한 희생양들은 누구인가? 저희 나름대로 가장 개그 세션에 특화된  PC만 모셨는데요... 정말이지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위해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매덕스 오닐(Castle Man), 서경, 원탁 / 에이미


 네… 제 PC인 매덕스 오닐입니다. 감사하게도 허상서가의 <너에게 고한다> 리플레이에 실린 후로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네요. 그때 세션에서 죽이려고 만든 건데 이렇게 오래 쓸 줄이야(?) 아무튼, 서경 원탁으로 거만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허세남캐를 맡고 있습니다. 건방지고 잘생겼지만 바보라서 늘 멍청한 대사를 입에 달고 살고 있어요. (재밌음) 이번 세션에서는 맞춤형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문제는 모다? 다른 두 PC가 워낙 강력하여 이번엔 따로 할 것도 없었다^^

 

엠마 도나, 메이드


 앵커도 간단하게 소개. 엠마라는 이름의 메이드로 매덕스 오닐의 성에서 일을 하고 있는 메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앵커인데 (사실상 오닐 시트를 폐기하지 못하는 이유(?)) 우자지만 어릴 때부터 온갖 마법 재앙에 휘말리면서 마법사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설정이네요. 워낙 이상한 일에 자주 휘말렸던 탓에 이제는 해탈해서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냥 제때 월급이나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는 시크한 아가씨입니다. 엠마야 사랑해(급)

 이 둘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멍청한 허세 원탁과 시크한 우자 메이드의 조합ㅋ 그냥 좋네요. 저 문장 자체가 하하. 그리고 이 조합은 이번 세션에서 파멸하게 되는데(?)

 

올리버(필연의 응보), 포탈, 이단자(요정) / 아본님


 두번째로 이번 세션의 PC1인 Mr. 올리버입니다. 그 악명 높은 카와시마의 <전화> 출신으로 시리어스하게 출발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후에 가는 세션마다 개그or황당 세션이 되어서 정말 독창적인 캐릭터성을 갖게 된 요정 이단자 포탈 친구에요. 그... 얘가 이렇게 된 것에 저도 일조한 게 없지 않아서 볼 때마다 미안합니다만ㅠ 이제 뭐 괜찮은 거 같더라고요(?) 그럼 됐지 뭐ㅎ

시라이시 사쿠라, 고교생


  올리버의 앵커는 사쿠라라는 우자입니다! 여기까지 오신 분들은 <전화> 스포있다는 얘기 보고 오신 거 맞죠? 그렇습니다... <전화>의 PC1이라면 누구나 응당 품게 되는 그녀입니다. 저도 수많은 사쿠라를 분양해왔지만 사실 이번 세션의 사쿠라처럼 이질적인 사쿠라는 처음이어서^^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나코님멱살쥠) (뭔소리인지 뒤에 나옴) 

 사쿠라를 여러 명에게 분양하긴 했지만 요정 PC가 데려간 건 올리버 뿐이기 때문에 이 조합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 후에 올리버가 겪은 올리버역정도 포함해서ㅋ 더욱 독특한 서사가 만들어진 페어라 좋아요. 그리고 그들은 이번 세션에서 파멸하게 되는데22

장인(산중의 은빛 호걸), 이단자 / 류비엠님


 마지막으로는 이번 세션의 실질 히어로인 장인입니다. 얘 진짜... 골 때리는 애거든요... ㅋ... ㅋㅋㅋ... PC 많이 봐왔지만 너는... 너어는 정말... (대충 사랑한다는 뜻) 여튼 무려 진짜 모습이 장산범인 이단자입니다! 멀쩡한 냉미녀처럼 생겨서 하는 짓은 정말 쏴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약간 그... 짱구 같은 캐릭터에요(???) 우리 인이는 늘 사건 사고의 중심에 있지만 정작 본인은 천진난만한 것이^^^ 성격과 모습에 어울리게 에버랜드에서 귀신 알바를 하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은하나, 에버랜드 알바생


 인이의 앵커는 은하나라는 우자입니다. 함께 에버랜드에서 귀신 분장 알바를 하면서 친해진 사이인데, 사실 그녀는 에버랜드 오너의 딸로 (사... 삼성가?) 향후 에버랜드 운영을 위해 알바로서 일하고 있다는 비설이 <사랑 신은 분별 없음>이라는 시나리오에서 생겼더라고요. (제가 GM(범인)이었습니다) 비어있는 서사 넣어드리는 거 좋아하는 편인데 가볍게 넣은 설정이건만 류비엠님이 은하나 이름은 하나은행에서 따오셨다는 말에 메타적으로도 개연성이 생겨버린 갓캐에요 우리 하나'-^

 존재만으로도 튀는 인이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하나의 조합도 볼 때마다 재미있습니다ㅋ 인이의 저 똘끼를 감당해줄 수 있을 만한 캐릭터는 역시 하나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사랑신에서 가볍게 넣은 설정이 지금이 인이와 하나의 관계를 만들어준 것 같아서 볼 때마다 뿌듯하기도 해요, 헤헷^ㅅ^ 그리고 그들은 파멸로...33

 앵커 소개까지 하다보니 벌써 내용이 꽉 차버렸네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이 시나리오는 앵커를 빼놓으면 암것도 얘기할 수 없단 말이에요ㅋ 그래서 이 조합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냐면... 와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되지?

 사랑은 파멸을 싣고

 각자 앵커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로쿠분기 시 공원에 모인 마법사들. 그러다 서로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다들 구면이다 보니 만나자마자 투닥투닥하는데 갑자기... 그렇습니다... 앞에서 말한 그 일(?)이 벌어지는데 첫타자가 우리 엠마였어요ㅋ 세상 물정 모르던 우리
엠마가 제왑의 노래를 듣자 갑자기 각성하더니, 사쿠라에게 사랑한다면서 얀데레가 되어 달려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뭐냐 이렇게 자르니까 올리버를 넘어뜨린 거 같


  그, 엠마가 사랑에 빠졌을 때의 시츄에이션에 대해서는 미리 생각해둔 바가 없지만(?) 막상 내 앵커가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며 달려드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헤헤... 질투의 누아르 하트➸♥︎가 아니라!!! 아 젠장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아 너무 쪽팔려(???) 엠마야 나 어떡해???

 -_-;;; 아니 그냥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 이때 엠마x사쿠라 나름... 괜찮다(???)고 생각(????????) 했어요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후 등장하는 라이벌들이 너무 강력해서 차마 엠마를 들이댈 수 없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까칠한 메이드와? 청순가련한 여고생??? 괜찮지 않을까요? 되는 조합이지 않을까요??????? (정신차려라)


  근데잠깐아니아니요GM님잠깐만요아니요잠깐스돕스돕아니뭐야아줌마어딜와요ㅋ어딜오냐고이미친사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뒷장면은 대충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아아!!! 그렇습니다... 사랑신이 불장난이라면 이 시나리오는 불지옥(?)이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로쿠분기 시의 온갖 사당패들이 사쿠라에게 매력 어필을 하면서 사쿠라듀스 101을 찍기 시작했다 이겁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와중에 우리 하나양은 밀려오는 인파에 떠밀려서 파도파도 사라져버리고 말이죠... 아아 오왔따 \(^ㅇ^)/

 오늘 밤에 무슨 미친놈을 만날까
누구에게 사랑을 줄까

 불과 10분 사이에 난장진창이 되긴 했지만 이대로 사쿠라 양과 하나 양을 내버려둘 순 없습니다. (엠마:나는?) 세 명의 마법사는 분과회 <호랑이와 요정을 가두는 성(호.요.성)>을 결성하고 각자 자신의 앵커를 찾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뭐 아직 시작도 안한 거였더라고요^^;; 도입에서 펼쳐진 그 충격적인 전개가 사이클마다 새롭게 갱신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걸 설명하기 전에 이걸 좀 보여드려야만 (주섬)

근데 이 표... 왜 이렇게 잘생겼어요(?;)


 ? 아, 이게 뭐냐고요? 이제부터 사이클 시작할 때마다 굴려서 나올 성격 표요. 누구 성격이요? 사쿠라한테 들이대는 뉴페이스 성격이요^^^^^ 그렇습니다... 이 시나리오... 사이클이 지날 때마다 뉴페이스가 하나씩 나오며, 그들의 성격은 랜덤
표를 굴려서 정해졌던 것입니다ㅋ

 
ㅎ... 아 뭐가 신경쓰이시는지 압니다. (9번봄)(또봄) 저희도 저거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플레이했으니까요... 어떤 GM이 전화를 잡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희들 사이에서 사쿠라는 순수하고 깨끗한 성역 같은 존재였는데 말이죠... 그런데 저 표의 저것은 뭐랄까... 순정만화 코너 사이에 신조 마유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ㅋ 눈 감고 한 권 뽑아야 하는데 유달리 닳은 책등이 손끝에 닿아서 식겁하는 그런 느낌... 그래서 저거 나왔냐고 물으시면ㅎ 마저 읽어주세요ㅎㅎ

 가뜩이나 사쿠라가 온갖 몹들에게 쫓기는 상황인데, 저런 표까지 굴리게 되니 언제 뭐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엄청 스릴감이 있더라고요ㅋ 게다가 아직 앵커들의 핸드아웃조차 다 열어보지 못한 상황... 사쿠라 양에게도 이런 일이 생긴 이상 하나 양에게도 무슨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는 겁니다. (엠마:어이) 마치 살얼음 걷듯이 사이클 하나 하나를 견뎌내는 상황... 후우, 개그 시나리오에서 이런(?) 스릴감은 또 처음이었네요^^;;

 아, 근데
후기 아직 시작도 안함.
 ㅎ

 너를 미치게 하는 건 한 장이면 충분하지

 그동안 마기로기, 아니 핸드아웃제 게임을 하면서 온갖 뒷면을 다 봐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충격적인 것들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있고, 사랑하게 된 것들도(?) 있는데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한 ‘그’ 핸드아웃은 정말... 제 티알 인생에 남을 핸드아웃인 것 같습니다. 아니... 나코님 어떻게 이런... 어떻게 이런 짓을???ㅠ??

 추종자들로부터 사쿠라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각자의 앵커를 구하기 위해 달리는 분과회 호로성(feat.인이) 아니 호요성... 각자 사연이 깊지만 그 중에서도 올리버와 사쿠라의 사연은 더욱 깊습니다. 특별한 서사 없이 시작한 오닐이나 인이와 달리 저 둘은 <전화>라는 시나리오를 통해 태어난 관계니까요. 애틋하면 애틋했지 덜할 건 없는 관계란 말이죠. 다만 올리버가 이후 개그 시나리오들에 초빙 받으며 서사가 괴랄해졌을 뿐이에요ㅠㅠ 

 그런 서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엠마를 구하고 싶긴 했지만 사실 사쿠라의 안위가 훨씬 걱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엠마:모 코로스) 인이는... 뭐 걔는... 그냥 즐기고(?) 있었던 거 같고(???) 강한 장산범 인이...^^ 아무튼 그런 이유로 사쿠라가 걱정이 돼서 빨리 핸드아웃을 열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얘한테 단장이 빙의되어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곤란하
니까요ㅠ (빙의심도무서움맨)

킹치만 말입니다


 핸드아웃을 뒤집었더니 얘가 사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네요?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물론 사쿠라는 그런 애가 아닙니다!!! 역시나 단장의 짓이죠! 하지만 순간 너무 얼처구니가 없어서 'ㅇ' 하는 표정으로 모니터를 쳐다보게 만든 핸드아웃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떻게 우리 사쿠라한테 이런 짓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니!!!!!

 그리고 순간 세션의 성격이... 정확히는 PC1인 올리버의 지향점이 바뀝니다... 그전까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화둥둥 내새끼 다칠새라 꽃신 신기고  꽃밭 위에서만 걷게 하고 싶었던 그 사쿠라이지만, 이제 사쿠라는 어엿한 어른이라는 것을 인지한 올리버... 급기야 선언하고 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인마!!! 너까지 그러면!!! 이라고 할 수도 없다 ^ㅁ^;; 하지만 사쿠라를 건드렸다고?ㅋ 전화 PC1 앞에서 말이야?ㅠㅋㅋㅋ 그동안의 모든 복선이 한 번에 터지듯이(?) 사쿠라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올리버의 신성한 모습에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마스터 당신이 할 말입니까


 (후기를 이어가기 위해 침착함을 되찾는다) 아무튼 다시 봐도 정말 너무 재미있는 핸드아웃이었어요. 어떤 PC의 어떤 앵커를 데려와도 웃길 것 같은 핸드아웃이라 봐도 봐도 대환장이고 이거 진짜ㅠㅋㅋㅋㅋㅋ 원래 저런 능글맞은 성격의 앵커라면 하던 짓이 고대로 핸드아웃에 반영돼서 웃길 거 같고, 전혀 그렇지 않았던 사람은 저희의 사쿠라처럼ㅋ 모두에게 뒤통수를 갈기는 잼을 선사할 것 같아서 앵커랑 좀 돈독한 분들 계시면 꼭 굴려보고 싶더라고요^^ 긴장해 다들~

 핸드아웃 한장을 이렇게나 사람을 웃기시다니... 정말 저 이 핸드아웃 너무 사랑하고요(?) 나중에 이 세션을 기억할 때에 저 핸드아웃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하아, 진짜 너무 완벽한 핸드아웃이었어요... 난 이런 밀도가... 좋아...(?) 이 핸드아웃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 더 얘기할게요!

 아무튼, 올리버가 협조적인 태도로 함께 해준 덕분에 이후 세션이 더욱 스무스한 난장판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세션이 갓세션이 된 한 축에는 올리버가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그럼 누구? 우리 짱구 인이죠^^

 진정한 소관타를 보았다

 올리버가 사쿠라의 매니저가 되어 하렘 재패(?)를 노리는 동안, 인이 또한 앵커인 하나를 쫓아갑니다. 하나도 사쿠라 못지 않게 순진하고 착한 아이이기 때문에ㅠ_ㅠ 무슨 사단이 날지 심장이 다 벌러벌렁했습니다. 제발 이 이상 우리의 앵커들을 망가뜨리지 말아주세요! (와작와작) 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나한테도 일이 터지더군요ㅋ

 그전까지는 멀쩡했던 하나이건만... 하필이면 저희가 핸드아웃을 뒤집는 바람에^^ 그게 트리거가 되어서 하나에게도 큐피드 화살이 꽂히게 된 것입니다. 뭐 그것까진 좋아요! 예상 범위야! 근데 성격 표를 굴렸더니...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ㄱㅇㄴ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ㄱㅇㅇㄱㅅㄴ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형이 여기서 나와... 물론 성격 표에 저게 들어가 있었을 때부터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길 거라는 건 예상했지만 왜 하필 그게 하나인거죠?ㅋ 하나야말로 세상물정 하나 모른 채 곱게 자란 아이라서 저 성격이랑 더욱 안 어울린단 말이에요ㅠㅠㅠㅠ 어느 정도냐면 마스터님의 섹시 하나의 알피에 어려움을 호소하시면서 하나의 제어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정도로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걸 넘겨받은 사람이 류비엠님이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ㅋ 왜 문제냐고요? 하나가 장인(류비엠)님의 앵커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주연 : 은하나(류비엠) / 장인(류비엠) 특별 출연 : 올리버(아본)


 여기다 마스터님이 환장의 BGM(하바나웅나나)을 적재적소에 넣어주시면서^^ 정말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이상한 장면이 탄생했습니다. 플레이어가 스스로 복제되어 자기 자신과 SEXY LOVE에 맞춰 춤을 추는... 이렇게 쓰다 보니 꼭 마약한 사람이 쓴 것 같은데 아닙니다 아닙니다... 제가 마약을 한 게 아니라 이 세션이 마약을 한 거예요-.-;;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이 세션의 유일한 정상인이었어요!!

어떻게든 이 이미지 쓰려고 수제 제작함


 뭐 하지만 사람이 TRPG 경력이 길어지면 이 정도는 할 수도 있죠(아니다) 장인&하나 콤비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 뒷사람이 여성향 게임 짬바로 쌓아올려진 류비엠님이라 이 웃긴 장면이 나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고 덕분에 이 세션을 더욱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1인 2역으로 PC와 앵커의 난장판을 롤플하던 천재 알피져가 있었지 하고요...ㅋㅋㅋ

 그래서 이거 어떻게 수습할 거예요?ㅎ


 달맞이꽃 사랑

 PC와 앵커, 배경 그 모든 것이 미쳐 날뛰고 있는 상황... 마치 우주선에서 실수로 사탕 박스를 쏟은 우주비행사처럼 날아다니는 사탕을 주워 담는 것 같았네요. 웃기고 황당하고 재미있긴 한데 이걸 수습할 생각을 하니(?) PC적으로 참담한 상황이었어요. (PL은 졸라 재밌음 โ๏∀๏ใ) 뭔가 이 날뛰는 이야기를 붙잡아줄 중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플레이어들은 사탕 더미 속에 감춰진 러브레터를 한장 발견하게 됩니다. 러브레터 속에는 이 난장판의 이면에는 애달픈 청춘 드라마 한 편이 적혀 있었습니다. 모두가 사쿠라에게 가짜 사랑을 외치는 가운데, 진짜 사랑을 품고 달맞이꽃처럼 밤에만 몰래 피어나던 한송이 꽃이 있었던 것이죠.

이 이야기의 진주인공, 사이토 카나에


 사이토 카나에, 사쿠라의 학교 친구입니다. 도입에서 사쿠라와 함께 등장하긴 했는데 상황이 워낙 염병진창이라 신경을 못 쓰고 있었던 NPC에요. (오죽하면 후기를 여기까지 쓰고 나서야 첫 소개를) 넌 또 뭔데 하면서 핸드아웃을 뒤집어 보니... 아아 이런… 설마 설마 했던 이 귀여운 아가씨, 진심으로 사쿠라를 좋아하는 아니겠어요?

 ㅠㅠ모두가 가짜 사랑을 외치는 가운데 혼자서 진짜 사랑을 품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더라고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이야기 속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피어 홀로 사쿠라를 오롯이 바라보고 있는 그 느낌이... 텅 비었던 무대 위로 마침내 주인공이 등장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카나에와 사쿠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점점이 모여듭니다. 잔뜩 흩뿌려놓은 철가루에 작은 자석을 던져넣은 것처럼 N극과 S극이 철가루들을 예쁜 8자 모양으로 정렬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쿠라의 핸드아웃이 카오스라면, 카나에의 핸드아웃은 코스모스였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쿠라의 핸드아웃 못지 않게 카나에의 핸드아웃도 인상적이었어요. 

 사명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죠. 사쿠라의 마음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카나에가 고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하렘걸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요.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구나 하는 마음에 긴장감까지 팍 들었습니다.

 ...ㅋㅋ...ㅅㅂ... 

 ? 아 제가 웃었나요? 착각이에요^^ 아무튼, 오닐뿐만이 아니라 사쿠라 하렘퀸을 응원하던 올리버도, 하나와 한몸이 되었던 인이도 모두 같은 마음을 품습니다. 크, 이래서 우리가 분과회죠. 흩어져 있던 마음이 하나로 모여 비로소 단단한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이 장면, 개인적으로 이번 세션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하고요는 개뿔 훼이크다 이 XX들아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저 트랩 카드 드립 오타쿠 인생 nnn년 살면서 정말 많이 썼거든요? 근데 이번 만큼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 건 처음입니다ㅋ 왜냐고요? 우리의 마음을 애닳게 만든 저 지지배가 서적경, 그것도 완전 맛탱이 간 에로에로 서적경이었으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름하여 사랑의 폭탄... HONEY~♡

 

 아니 크게 보니 이쁘긴 오지게 이쁘네 ㅡㅡ 하지만 앞에서 쌓았던 복선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앞에서 짠한 마음으로 카나에의 진심을 지켜보고 있을 때 나코님이 불길한 ㅋㅋ를 남발하시길 했지만요!!ㅋㅋㅋㅋ 예상은... 예상은 했지만!!ㅋㅋㅋㅋㅋㅋ 아아!!! 이때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이었는지 도저히 제 필력으로 표현이 불가능한 관계로 세션 당시의 상황은 라이브로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야 머릿속으로 결혼시키고 애도 낳고 함께 두손 꼭 잡고 무덤에 묻히는 것까지 다 생각한 타이밍에 네? 이제와서요? 뭐가 어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내 감동 돌려내!!!! 위에 후기 봤지??? 내가 저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손주 볼 생각으로 흐엉엉하고 있었는데!!!!!!!!!!! 아!!!!!!!!!!!!!!!!!!!!!!!!!!!!

이제 와서 휘성의 진심을 깨달음


 근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올리버갘ㅋㅋㅋㅋ 올리버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 서적경을 탐탁지 않아하면서 장인 어르신 모드로 이유가 무슨 핑발이라서 안 된다고(?????) 아니 살다 살다 이런 이유는 처음 보는데 오타쿠라서 뭔지 알 거 같고ㅅㅂ 근데 이거 올리버가 말한 게 아니라 뒷사람이 말씀하신 거 같은데 하면서 터져가지고 서드 웃음 임팩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오타쿠적으로 핑발은 정말 안될 수 있으니까요ㅠ(?) 아니 근데 그걸 왜 올리버가 말하냐곸ㅋㅋㅋㅋㅋ 오타쿠랑은 1도 관계 없어 보이는 놈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도입부터 연달아 3단 고음으로 쳐맞으니까 나는요 정신이 없는걸~ 내 앵커가 얀데레가 되질 않나, 사쿠라는 이 상황을 즐기질 않나, 청춘 드라마에 훈훈해졌던 풍경을 서적경이 엉덩이 흔들면서 조지질 않나ㅋ 어떻게 이런 반전을...? 어떻게 이런 충격을...?? 식스센스와 파이트 클럽을 잇는 최고의 반전 드라마, 달마 떨구기. 후기는 어떻게든 계속 됩니다, 쭉.

 NO MORE FAKE!

 모든 진상을 알았으니 모다? 클라이맥스로 가야죠 (허름) 이렇게 클라이맥스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게 느껴진 적은 <허무를 찾아서> 이후로 정말 오랜만입니다...ㅎㅎ... 여튼, 요란맞게 엉덩이 흔들고 있는 서적경을 짱구 엄마처럼 팡팡 때려주고 클라이맥스로 들어가는 마법사들... 사실 클라이맥스가 끝나도 문제(?)입니다. 이 난장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어차피 포탈이 와서 불리한 기억은 다 지워줄 테니까 상관없지 않나? 라고 하시면... 그... 선생님... 제 얘기는 앵커들 얘기가 아니고 마법사들 얘기입니다... 저희의 부서진 마음들은 어째야 좋은가요? 이제 어지간한 개그 시날 가서는 웃지도 않을 것 같은데요ㅋ 이런 도라이 같은 시나리오를 플레이 해놓고 다른 개그 시날에서 맘껏 웃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무엇을 부수신 건지 알고 계십니까? (눈물콧물)

 그래서 일까요? 이 시나리오의 클라이맥스... 묘하게 한풀이 하는 느낌ㅋ 으로 싸웠네요. 적어도 저랑 오닐은 그랬습니다. 금서를 실컷 두들겨 패서 이 충격과 공포를 몰아내자는 느낌으로 힘차게 두들겨 팼어요. 보통 금서가 시나리오의 목적일 텐데 이 시나리오에서는 어째서인지 금서가 분풀이용인 것 같은 착각적인 착각^^ 하지만 나코님 시나리오가 늘 그렇듯 금서 참 강했고요 (땀 삐질) 갈실홀 마법사 두 분이 함께 해주셔서 겨우 클리어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ㅠㅋㅋㅋ

 그리고 모든 것은 원래대로 무사히 돌아옵니다. 워낙 난장판이었던 관계로 흠집이 남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일단 서적경을 무사히 봉인한 것과 SEXY 하나와 얀데레 엠마가 원래대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사쿠라도 당연히 무사하고요. 물론 이후에 사쿠라가 어떤 길을 걷게 될지는 저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ㅁ^;;

 

 세션 전부터 즈피님이 디스 이즈 어메이징하고 다니셔서 뭔데 뭔데? 했건만 정말로 어메이징한 시나리오였던 것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박수) 나코님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이걸로 두 번째인데 진지하고 아릿한 느낌이 있었던 <절망종결선언>과는 180도 다른 우르르 쾅쾅 개그 시나리오라 너무 재미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마스터의 역량을 크게 타지 않는 시나리오일 것 같다는 거예요. 진지한 시나리오는 플레이어들과 합의하면 분위기 자체는 쉽게 잡을 수 있지만, 개그 시나리오는 정말로 플레이어를 웃겨야 하는 거니까 마스터의 역량을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하
지만 <달마 떨구기>는 핸드아웃만 제때 뒤집으면 플레이어들을 웃길 수 있어요. 핸드아웃 내용 자체가 웃기고 시나리오의 상황 자체가 웃기거든요. 그냥 재미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사람을 웃겨 버립니다ㅋㅋㅋ 아직도 그 핸드아웃 뒤집었을 때의 충격이 생생한데... (은은) 텍스트 몇 줄로 사람을 폭소하게 만들다니 저 정말 그 핸드아웃 너무 사랑해요...

 파워풀한 핸드아웃 덕분에, 평소에 개그에 자신이 없었던 분들이 마스터링하셔도 어느 탁이나 일정 분량 이상의 웃음을 뽑아낼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해요. 새삼 이런 게 진짜 '친절한' 시나리오인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단지 설명을 자세하게 써서 친절한 게 아니라 시나리오를 충실하게 따라가기만 하면 준비된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 시나리오요.

 즉흥성이 정체성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 TRPG의 특성상 레디메이드형 시나리오는 가끔 환영받지 못할 때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레디메이드형 시나리오의 최대 강점은 마스터의 역량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이건 재미가 널뛰기 쉬운 즉흥 플레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잘 만든 레디메이드 시나리오는 마스터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해요. 개개인의 역량에 상관없이 누구나 마스터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건 레디메이드 시나리오의 생산과 소비가 적극적으로 향유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마 떨구기> 같은 시나리오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마스터링이 자신 없는 분들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거든요. 누구나 쉽게 마스터링을 잡고 부담없이 시나리오를 돌리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시나리오를 쓰면 <달마 떨구기>의 그 핸드아웃을 기억하면서 쓰게될 것 같아요. 누가 돌려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요.

 자... 그럼 슬슬 정리를... 사람이 후기 쓰다가 탈진할 수도 있군요... (비틀) 그동안 많은 개그 세션을 해왔고 그 모든 세션이 충격적으로 재미있었지만, <달마 떨구기>에서 맛본 이 난장판은 앞으로 제 인생에 두 번은 경험 못할 난장판이었던 것 같아요. (좋았다는 손짓발짓) 밑바닥에 있는 감정까지 모두 끌어다 쓰게 되는 시리어스한 시나리오도 좋지만, 세션 내내 왈왈 웃게 되는 개그 세션도 참 사랑합니다. 이런 세션을 하고 나면 왠지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 같거든요.

 

 세션 도입... 아니 PC 선정부터(?) 롤20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내 유쾌했습니다. 이건 개그가 고픈 마법사라면 반드시 해야 할... 그리고 개그 세션에 자신이 없는 마스터 분들께 큰 힘이 될 만한 멋진 시나리오에요! 그냥 사정없이 엉망진창이 되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싸우고 싶다! 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짠맛 시나리오에 눅눅해진 마음을 바삭하게 잡아주기 딱 좋게 불타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너무나 사랑스럽고 충격적인 시나리오에 초대해주신 나코님, 그리고 함께 해주신 아본님과 류비엠님이 계신 곳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깔깔 웃으면서 보낸 즐거운 하루였어요ㅎㅎ 
코로나 때문에 싱숭생숭한 마음, 앵커와 함께 불타는 로쿠분기 시에서 즐거운 데이트를 즐겨보자고요!

 

 LOVELETTERS

 

 나코님 :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코님ㅠㅠ 역시 나코님은 천사이며 이것은 반박 시 블락한다(?) 세션하기 전부터 즈피님이 갓시날이라고 덤덤히 말하고 다니셔서 뭔가 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잡힐 줄 몰랐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ㅎㅎㅎ 멤버도 왜 하필 이 멤ㅂ... 가 아니라 와 정말 사랑하는 갈실홀 분들 중 둘이나 모셔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어요ㅎㅎ 익숙한 PC들이라서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던 지라 메타적으로도 즐길 수 있었구요! 나코님의 두 번째 오리지널 시나리오라는 것도 너무나 황송한 부분...ㅠㅠ 절종선은 후기도 안 썼죠 이 새끼? 제가 이따가 패고 올게요. (지금 패라) 절종선도 그랬지만 난장판이 되어가는 와중에도 플레이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는 시나리오라서 절대로 망가지지 않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안심하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코님이 섬세한 마스터링이야 말해 무엇하나요ㅎㅎ 그 타이밍에 거기서 재생되는 HAVANA란!ㅋㅋㅋㅋㅋ 하아, 빨리 후기로 미쳐 전달하지 못했던 제 순간 순간의 충격들을 담은 후기입니다.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ㅅ/ 정말 감사합니다!

 

 아본님 : ㅇ... 올리버야... (은은) 이랄까 이 녀석 보면 늘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 뿐이었는데 이번 세션 보니 이제 마음을 놔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이 자식, 성장했어 코쓱하면서 나름 뿌듯하게 지켜봤네요ㅎㅎ 그 앵커도 그 앵커지만 올리버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괜히 짠해진 부분ㅠㅠ 데려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덕분에 온갖 명장면이 쏟아져 나와서 즐거웠습니다^ㅁ^ 아 그거랑 그거 잊지 못하고 그거랑 그것도 (스포 포함에 써놨다는  손짓발짓) ㅋㅋㅋ 올리버가 언제까지 세션에 계속 나와줄 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출격하는 동안에는 행보 하나 하나 다 응원해주고 싶네요. 그것이 올리버의 데뷔 세션을 지켜 본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서포트가 아닌가 합니다. (네가 뭔데 서포트를(?)) 앞으로 올리버의 미래에 또 어떤 사악한 마스터들이 사악한 세션을 준비할지는 상상도 되지 않지만요^ㅁ^;; 하지만 이제 걱정이 되기 보다 또 무슨 세션이 벌어질지 기대가 되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용서하세요 < 언제나 그렇듯 즐거웠구요! 또 올리버와 함께 할 날을 기다릴게요ㅎㅎ

 

 류비엠님 : 륩님은... 미친 사람 중에 최고 좋은 사람이야... (?) 인이랑 제이미 중에 고민하실 때 누구로 데려오실지 궁금했는데 인이가 와서 반갑고 좋았네요ㅎㅎ 사실 제이미도 약간 륩님 아바타 수준의 캐릭터인 것 같아서(?) 언젠가 꼭 만나보고 싶긴 한데ㅠㅠ 기왕 갈실홀 멤들 모이는 거 인이가 와줘서 이것대로 좋았어요!ㅎㅎ 그리고 인이는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미친 PC였다고 합니다ㅋㅋㅋㅋㅋㅋ 특히 중간에 그거요... 그거 저기 그거 (스포 포함 후기 봐달라는 손짓발짓) 저 그거 볼 때 책상 너무 세게 쳐가지고 책상 뽀개질까봐 잠깐 겁먹었잖아요(?) 정말 뭐라도 패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상황이었다고요. 이런 얘기까지 후기에 쓰고 자빠진 저를 동정해주세요. 륩님이랑 플레이하면 세션 내용이 무엇이든 늘 행복한 기분으로 나오는 것 같아서 좋아요ㅎㅎ 행복 바이러스 아아니 요즘 시국에 이따위 표현을 행복 전도사 륩님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갈실홀 멤버들 항상 러브하니까요/ㅅ/ 또 뵙고 싶어요!ㅎㅎ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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