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플레이 후기/크툴루의 부름

니알라토텝의 가면들 : 2장 미국

by 에이밍 2022. 8. 22.

날짜 2022. 07. 23 土 / 2022. 08. 20 土
GM 녹차파우더 (@melisi012) -
PL 에이미 (@ehrtlr) 조나 앤킨스
PL 더스크 (@dusksorrow) '미친개' 다니엘
PL 망 (@Maang___trpg) 월터 슈워츠
PL 츠키시마 케이 (@ff_tsukishima) 빈센트 마틴(뱅상 마땅)

 

 하... 냐루가... 

 

 <ㅇ>

 

 진짜 재밌네요... 진짜 잘 만들었고요... 이제 시작일 뿐이긴 하지만, 질 좋은 고기는 마블링만 봐도 아는 법이잖아요? 마블링이 미쳤습니다ㅋㅋㅋ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이 완벽해요. 어딜 베어 물어도 육즙이 쥬르륵 쏟아져 나올 것 같다고요ㅠ_ㅠ

 

 대체 뭐가 그렇게 좋았던 건지... 바로 칼럼 파서 설명해보죠 ><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오픈 월드 COC

 

 냐루가 캠페인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저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가능한가...? 싶긴 한데 가능한 것 같더라고요;  흔히 시티형이라고 부르는 장르와 구조는 같습니다만, 스킨을 도시에서 전 세계로 바꿔 끼운 느낌이랄지ㅇ_ㅇ 아무튼, 스케일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화 후기에서 했으니 넘어가고... 오늘은 냐루가 캠페인에서 오픈 월드의 구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를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오픈 월드는 보통 떡밥을 물며 물며 진행합니다. 레일로드처럼 다음 장소로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갈지 직접 정해야 해요. 이 과정을 얼마나 매끄럽게 만드느냐가 오픈 월드의 포인트입니다. 정보 간의 연계성이 이 장르의 생명이죠. 그리고 냐루가는 모범 답안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보 간의 연계성이 잘 만들어진 시나리오에요.

 

 떡밥 하나를 물면, 그 떡밥과 관련된 여러 개의 떡밥이 나오고, 그 떡밥들을 선별적으로 파헤치다 보면, 메인 스트림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입니다. 굉장히 많은 단서를 얻는데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양파껍질 벗기듯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맛이 납니다.

 

 그렇다면 냐루가는 어떻게 정보 간의 연계성을 잘 확보한 걸까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데 모이게 만드는 힘, 그건 바로 명료한 메인 스토리덕에 가능합니다.

 

 

 그림이 명확한 퍼즐은 아무리 조각이 많아도 맞추기 쉬운 반면, 그림이 모호한 퍼즐은 조각이 적어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냐루가는 캠페인의 덩치에 비해 진상이 굉장히 명료합니다. 그래서 단서가 파편화되어 있어도 줍는 맛이 나요.

 이건 크툴루 장르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디테일이 아무리 복잡해도 결국 신화생물의 짓이라는 결론으로 끝낼 수 있으니, 진상 자체는 모로 가도 단순할 수밖에 없거든요. 캠페인을 하기 전엔 이걸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복잡해지니 오히려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 단서 자체도 아주 찾기 쉽게 되어있어요. 사실 시대상을 생각하면 좀 막막하잖아요? 저희가 1920년대를 살아본 것도 아니고 서양인이었던 적도 없으니, 한국 배경으로 플레이할 때처럼 다양한 조사 수단을 상상하긴 어렵단 말이에요.

 

 <미국 편>에서는 이 단서를 '인물'에게 물려놔요. 사이비 종교에 대한 수수께끼가 제시되면, 종교학으로 유명한 교수의 이름이 바로 거론됩니다. 그럼 그 교수를 찾아가면 끝이에요. 1920년대의 사이비 종교 현황을 조사할 방법을 고안하느라 머리를 굴릴 필요가 없는 거예요.

 

 즉, PL이 해당 문제에 대한 정교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그것과 관련된 지식을 가진 NPC를 찾아가면 해결됩니다. 그래서 조사할 게 많은데도 심적 부담이 크지 않아요. 다양한 인물을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시티형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에 감탄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줄기가 굉장히 선명한 캠페인이에요. 복잡한 이야기지만 난잡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픈 월드일수록 기둥을 잘 세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거대 스케일

 

 이건 사람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지만, 전 거대 스케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야기의 스케일이 클수록 인물은 평평해지고 배경이나 사건이 중심이 되거든요. 이쪽을 선호하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인물이 평평해지는 이야기는 어떤 방식이든 선호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야기의 스케일이 너무 거대하면 겁이 납니다. 안 그래도 시간 없는 현대인... 어지간히 재미있지 않고서야 스케일이 크다는 얘기를 들으면 안 하고 싶어져요. 안 그래도 이야기의 홍수 속을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덩치 큰 친구가 훅 들어오면 넘 부담스럽단 말여요;ㅂ;

 

 그런데 냐루가 캠페인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스케일이 커서 반갑더라고요ㅋㅋㅋ 저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진짜 신기했습니다. 할 게 이렇게 많은데 피곤하기보다 흥분된다? 쌓인 과제가 아니라,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가득한 어트랙션에 온 것처럼 재미있더라고요. 대체 뭐가 이런 차이를 만든 것인가? 

물론 테이블빨 있음 ㅇㅇ


 당연히 탁 분들의 호흡이 너무x100 잘 맞고, 플레이 환경이 쾌적한 게 가장 큰 이유겠습니다만, 이건 논외로 두고 그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얘기해보자고요. 

 

 현재까지 플레이한 것을 토대로 한 느낌을 말해보자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참 애매한 전제인 게, 한국인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일단 게임을 하면 모든 이벤트를 봐야 하고, 모든 맵을 클리어해야 하는 컨트롤 프릭 기질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불안하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굳이 하지 않아도 결국 다 연결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플레이해도 세션에서 얻을 수 있었던 모든 정보는 다 확인한 채로 끝나기는 하거든요. 그러니까 뭔가 빼먹었을까 봐 불안해할 필요가 없고, 자유롭게 보고 싶은 장면들을 골라볼 여력이 생깁니다.

 

 이러니 세션이 과제가 아니라 어트랙션처럼 느껴져요. 정말로 월드 투어하고 있는 것 같아서 여행 욕구가 채워집니다ㅋㅋㅋ 그런데 이제 크툴루가 가미된 여행(..) 크툴루발 전세계 특급 여행 패키지 놓치지 마십시오😎

 구체적으로 연결감을 어떻게 유지하는 건지는 캠페인을 좀 더 해봐야 알 것 같긴 합니다. 아직까진 시나리오 자체의 역량이라기보다 녹차님의 갓마스터링(!) 덕분인 것 같아서요. 이 부분은 추후의 후기에서 차차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툴루의 본고장에서 시작되는 여행

 

 이 엄청난 여행은 미국에서 시작됩니다. 미국이 최종 지역이 아니라니...3ㅁ3 그런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시작하자마자 이야기가 엄청나게 쏟아지는데... 하아,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의 스케일과 전개였습니다ㅋㅋㅋ 

 

▼ 스포일러 포함 후기

더보기

 페루 이후 4년,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페루 사건 이후 4년이 지났습니다… 그간의 변화를 짚어보지 않을 수 없겠죠?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조나 앤킨스 : 냐루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

  • 21세가 되었습니다! (제길 소년캐로 만들었더니ㅠ)
  • 페루에서 복귀한 후 월터와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 PC들에게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다 커밍아웃한 상태이고요(?)
  • 그 와중에도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었지만, 그리 잘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ㅎ
  • 냐루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신문사를 쫓아다니고, 잭슨을 쫓아다니며 정보를 찾으려 하고 있어요.

 월터 슈워츠 : 동료 기자였던 하이파샤 마스터스의 실종을 계기로 조사에 참가하게 됨!

  • 월터는 그 후 1년 정도 정신 치유와 몸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그 사이에 오컬트 쪽으로도 관심이 많이 기울었다고 하고요.
  • 타임지에서 일하면서 프로스페스의 객원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타임지에 못 내는 기사를 프로스페스에 팔면서 분야를 넓혔다고 하네요.
  • 이번 세션에서는 NPC인 하이파샤 마스터스와 알던 사이라는 설정이 붙었습니다.
  • 하이파샤도 기자이다 보니 사진과 관련된 대화를 하면서 친해졌다고 하네요.
  • 바로 그 하이파샤가 사라지는 바람에, 월터도 이번 일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뱅상 마틴 : 미국에서 타투이스트로 살면서 PC들과 친목을 다지는 중!

  • 프랑스에 돌아가지 않고 여전히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 체류 자격은 학생 비자이며(?) 타투이스트로서 열심히 돈을 버는 중이었습니다.
  • 그 사이에 PC들과도 제법 친해졌는데, 조나를 여자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함께 살고 있는 조나와 월터 사이를 은은하게 오해하고 있다는 웃긴 설정이(..) 과연 이건 언제 밝혀질 것인가!

"미친 개" 다니엘 : 잭슨의 용병이 되어 그와 함께 조사를 진행 중!

  • 그 후 잭슨의 용병이 되어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
  • 잭슨이 칼라일 탐사대와 관련해 해외로 조사를 갔을 때도 따라갔다가 나이로비에서 흩어졌다고 하네요.
  • 이번 세션의 NPC인 조나 켄싱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 용병을 안 할 때는 일용직으로 일하는 중이라는ㅠ 이 시대의 남성ㅠㅠ


 각자 참 바쁘게도 살았네요ㅎ 도입과 1장 사이에 4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넣은 게 참 좋았는데, 도입에서는 어쨌든 서로 어색할 수밖에 없잖아요? 친한 사이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그걸 4년이 지났다는 설정 하에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앗, 그리고 중요한 설정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바로 저희 네 명 모두 다 지난 세션에서 만났던 잭슨 엘리어스와 막역한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4년 만에 저희가 다시 모이게 된 계기가 바로 잭슨 엘리어스 때문이었거든요.

 

칼라일 탐사대, 이야기의 시작

 

 이야기는 잭슨이 칼라일 탐사대라는 사람들의 뒤를 추적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칼라일 탐사대는, 상류층 일원들로 이루어진 유물 탐사단으로, 몇 년 전 이집트로 떠났다가 전원 몰살 엔딩을 맞은 비극의 집단입니다. 칼라일 탐사대의 일원은 이렇게 돼요.

 

로저 칼라일 칼라일 탐사대의 대장, 그리고 바람둥이.
오브리 펜휴 이집트학의 권위자이자 부유한 귀족.
하이파샤 마스터스 사교계의 인기인이자 사진사, 월터(PC)의 친구.
잭 브레이디 로저의 친구이자 그에게 충성하는 경호원.
로버트 허스턴 로저 칼라일의 정신과 주치의.


 그리고 이들의 행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919 한량으로 살던 로저, 갑자기 런던으로 가서 오브리 펜휴와 만남.
칼라일 탐사대를 꾸려 이집트로 향함.
이집트 카이로에서 유물을 발굴함. (확실하지 않음)
뭄바사로 향했다가 나이로비로 향함.
1920 키쿠유족이 산 위에서 백인 무리를 발견했다고 신고함.
로저의 동생인 에리카 칼라일이 10주간 수색 후, 유해를 발견함.
혐의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난디족에게 돌아감.
난디족은 교수형을 당함.

 

 한 탐사대의 비극적인 연대기... 입니다만,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냐(?)고 물으시면 여기서부터가 본론입니다. 놀랍게도 잭슨은 발견하고 만 겁니다. 사실 칼라일 탐사대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를요.

 그리고 어쩌면 잭슨이 조사하고 있는 사이비 종교 단체가 이 사건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떡밥까지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조사의 서막이 오르게 됩니다.

 

 아아, 그렇습니다... 냐루가는 돌아오지 않는 탐사대의 뒤를 쫓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캠페인이었던 것입니다...


 오지로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탐사대요?ㅋ 아!!! 조난물 극극극극극극호맨이라 진짜 대흥분했습니다ㅋㅋㅋㅋㅋ 서던 리치의 여러 명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진다고요ㅠㅠㅠㅠ 딱 그런 상황이기도 하고ㅠㅠㅠㅠㅠ

 워낙 거대한 캠페인이다 보니 초반 후킹도 거창해야 할 텐데... 하면서 걱정했건만 너무 취향 저격의 후킹이라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저는 대흥분했으며ㅋㅋㅋ 이때부터 이 캠페인에 대한 애정이 마구 치솟더라고요ㅠ 

 

 충격적인 도입, 완벽한 후킹

 

 그리하여 막이 오른 냐루가 캠페인... 1925년 1월 15일, 저희는 잭슨을 만나러 첼시 호텔로 향합니다.

 하지만 어쩐지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엄청난 눈보라가 덮쳐오는 바람에 도시 전체가 얼어붙습니다. 도심은 정전이 되고, 
강은 꽁꽁 얼어붙고, 페리 운행은 멈추고, 돌풍까지 불어닥칩니다. 

 

 아니나 다를까 험난한 기후를 뚫고 도착한 호텔에서 저희를 맞이한 것은... 잭슨의 사체였습니다.

 

네...? 누가 죽어요...?ㅋㅋㅋ


 이게 진짜 충격적이었던 게ㅠ 잭슨은 이번 캠페인 내내 저희의 멘토로 활약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멘토가 초장에 죽었다...? 다들 진짜야?? 하면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데, 바로 그 잭슨을 죽인 놈들이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생긴 것도 드릅게 수상했어요. 붉은 가죽끈을 머리에 두른 채 기이한 단도를 휘두르고 있었거든요. 딱 봐도 어디 단체에 소속된 놈들 같죠... 이때 이 녀석들 모습을 녹차님이 그려서 묘사해주셨는데( ಠ_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전혀 의도하지 않으셨겠지만 누가 봐도 저거라서ㅋㅋㅋㅋㅋ 아니 그치만 어쩔 수 없단 말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딜 봐도 술주정뱅이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실제로 원본 그림을 봐도 큰 차이가 없더라고요ㅠ 이 인간들 알고 일부러 이런 건가?ㅋㅋㅋㅋㅋㅋ

 

 다들 한바탕 깔깔 웃은 다음에ㅠ 장면을 이어갔는데, 마침 놈들이 도망가려고 하는 참이라 엎치락뒤치락하는 장면이 펼쳐져서 너무 재미있었어요ㅠ

 

 다니엘은 창문 밖의 비상 계단으로 도망치려는 놈들을 잡으려고 꽃병 던지고, 그 와중엔 뱅상은 총으로 한 놈 킬하고(!), 조나는 난도질당한 잭슨 보고 멘탈 터져서 단기 광기 걸리고...ㅠ  아 너무 아찔하다잉ㅋㅋㅋ 제가 크툴루를 하면서 이렇게 다이나믹한 장면을 보게 되다니 참으로 감개무량하며(?)

 

 여튼, 놈들이 사라진 직후 잭슨의 사체를 살펴보는데 이게 또 가관이었습니다. 난도질이 되어있는 건 둘째 치고 이마에 익숙한 흔적이 박혀 있었거든요. 4년 전, 페루에서 보았던 오거스터스 라킨의 몸에 새겨져 있던 바로 그 흔적이었습니다... 여기서 지난번 이야기가 이어지는구나! 하면서 흥분했었네요 ㅎ

 

 그리고 사교도의 사체에서는, 미스카토닉 대학교수인 앤서니 콜즈 교수의 강연회 소식이 적힌 팜플렛과  '비틀거리는 호랑이 주점'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술집의 성냥갑이 발견됩니다. 이때부터 탐사자의 영혼이 들끓기 시작하더라고요. 정말 완벽한 도입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조사의 시작

 

 어쨌든 사람이 죽었으니ㅠ 경위가 사건 현장을 조사하러 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저희도 한 명 죽이긴 해서ㄷㄷ 경찰 나리께 뭐라고 빌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글쎄 이 사건이 최근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의 일부라는 거예요ㄷㄷ

 

 더 놀라운 건 이미 범인이 잡힌(!) 사건이었다는 겁니다. 지난 8번째 사건에서 잡힌 범인의 이름은 힐튼 애덤스. 현장에서 흉기를 든 채 발견된 확신범인 그를 두고 사건을 정리하려는 찰나, 갑자기 9번째 사건이 터진 것이죠. 경찰 입장에선 얼마나 난처했을까요. 이제 와서 힐튼 애덤스는 범인이 아니었다고 발표할 수도 없고ㅠ (경찰의 위신이...!)


 그래서 경찰은, 당장 저희를 용의자로 붙잡기보다는 사건 먼저 철저하게 조사하기로 합니다.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덕분에 여유가 생겨서 저희도 직접 사건을 조사할 수 있게 되었고요. 

 

 저희는 이 사건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눠서 조사하기로 합니다. 종교 살인연쇄 살인의 측면으로요. 

....? 그냥 대칭되는 탐정 이미지 찾았을 뿐인데 이거 뭔 게임이냐?


 종교 살인 쪽의 조사는 당연히 오컬트(?) 전문가인 월터가 맡기로 했습니다. 지인인 모데카이 레밍 박사를 찾아가서, 이번 사건에 얽힌 교단에 대해 좀 더 깊게 조사하기로 해요.

 연쇄 살인에 관해서는 레베카 쇼젠버그라는 기자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아아, 이분이 누구시냐면, 경찰이 이번 사건이 밖으로 흘러 나가지 않도록 제법 조심하고 있는 와중에도, 어떻게 귀신 같이 알고 잭슨의 살인 기사를 써서 나른 분 아니겠어요?^^;; 이런 인재는 빨리 만나봐야짘ㅋㅋㅋㅋ 분명히 뭔가 알고 있을 겁니다!

  동시에 잭슨이 하던 조사의 내용을 알기 위해, 줄곧 그의 출간물을 내주었던 프로스페로 하우스에도 찾아가 보기로 해요. 잭슨이 표적이 된 이유는 그의 연구와 관련이 있을 테니까요.

  조사 루트에 대한 논의가 끝난 뒤, 저희는 우선 제일 접근하기 쉬운 프로스페로 하우스로 향합니다. 하아, 조사 루트 정하는 건 몇 번을 해도 짜릿한 거 같아요ㅋㅋㅋ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잭슨?

 

 프로스페로 하우스에서는 편집장인 조나 켄싱턴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조나는 잭슨이 조사하고 있었던 자료를 모두 건네줍니다. 근데 이게 내용이 진짜 겁나 흥미진진했습니다...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었어요.

 

  • 칼라일 탐사대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 칼라일이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으며, 그 내용은 로버트 허스턴(칼라일의 전담 정신분석가)의 서류에 있다.
  • 칼라일의 금고에 '책'이 있다.
  • 나 또한 그와 같은 꿈을 꾸고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


 허허 딱한 사람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모양이구먼 뭐, 안타깝지만 칼라일이 미쳐버린 건 어쩔 수 없고(?) 중요한 정보는 칼라일 탐사대의 생존을 확신하게 된 근거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게 뭔지 캐물어 보니, 바로 로저 칼라일의 경호원이었던 잭 브레이디가 다른 나라에서 목격(!)되었다는 거예요. 


 잭 브레이디는 로저에게 목숨을 구원받은 후로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한 경호원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 혼자 살아남아서 돌아다닌다니...? 우연히 혼자서 살아남은 거라면, 칼라일 본가로 돌아와서 로저의 죽음을 알렸을 거예요. 주인의 명예는 지켜야 하잖아요.

 

 뭐, 그래요. 일단 목격담에 불과하니 넘어간다 칩시다. 그다음으로 증거가 더 엄청났는데, 칼라일 탐사대가 죽었다던 사건 현장에서 실제로는 백인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이게 사실이라면 진짜 보통 사건이 아니게 되는데ㅋㅋㅋ 칼라일 탐사대가 죽음을 위장하고 어디론가 튀었다는 거잖아요? 도대체 그럴 이유가 뭐냔 말이죠?

 


 아니... 너무 재밌어 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뭐야 이 거대한 미스터리? 작은 사건이지만 그 뒤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거, 그리고 그 꼬리만 살짝 보였다 말았다 하는 거 진짜 사람 미쳐버려요ㅠㅠㅠㅠ 엄청 많은 가능성을 상상하게 된다고ㅠㅠㅠㅠㅠㅠㅠ

 

 이것 외에도 저희가 보지 못한 자료는 아직 잔뜩 남아있었습니다. 로버트 허스턴이 남긴 로저의 정신분석 자료와, 로저의 금고에 남아있었던 정체불명의 도서들이 바로 그것이죠. 근데 이 자료들은 로저의 동생인 에리카 칼라일이 모조리 가져갔다고 합니다.

 

아 뒤저불갓네


 아!!!!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궁금한데!!!ㅋㅋㅋㅋㅋ 특히
로저의 정신분석 자료 저거 진짜 궁금해 미쳐버리겠는뎈ㅋㅋㅋㄹㅇㅎㄴㅇ 하필이면 접근하기도 어려운 에리카 칼라일이 가져갔다니 정말 사람 애간장을 팔팔 태우는 전개였네요ㅋㅋㅋㅋ


 뭐, 만나려면 만날 수는 있답니다... 다만 에리카 칼라일, 그녀는 이 시대의 이부진(???) 같은 존재라 만나려면 앞서 그녀의 변호사인 브래들리 그레이와 만나야 한답니다. 이 의미 있는 뎁스... 너무 좋아... 아니 뭐 이렇게 정보 밸런싱까지 완벽하냐ㅋㅋㅋ 

 

 그 와중에 조촐하게나마 잭슨의 장례식도 치러야 합니다. 할 일이 갑자기 확 늘어요. 슬슬 일정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잠시 다이어리를 펼쳐놓고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날짜 이벤트 장소
1/16
레베카와 만나서 연쇄 살인에 대해 조사 뉴욕 타임즈
앤서니 콜즈와 만나서 종교 살인에 대해 조사 (팜플렛) 전화 조사
1/17 잭슨 엘리어스의 장례식 참가 브루클린의 사이프러스 묘지
1/19 잭슨 엘리어스의 유언장 발표 변호사 칼튼 렘지의 사무소


 유언장을 들으러 가는 날이 세이브 포인트(?)라고 하셔서, 그전까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해두기로 했어요.

 별거 아니지만, 시뮬레이션을 매우 좋아하는 저는 이후의 조사도 이렇게 일정 단위로 나눠서 진행하는 게 넘 즐겁더라고요ㅎㅎㅎ... 이럴 줄 알았으면 냐루가 시작할 때, 전용 다이어리 하나 사는 건데(???) 제가 좋아하는 요소는 다 들어가 있어서 이게 웬 떡이냐 싶은 캠페인입니다... 

 

 1월 16일, 조사의 시작

 

 Side : 조나 앤킨스 & 뱅상 마틴


 빈센트와 저는 뉴욕 타임스로 레베카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연쇄 살인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에 대해 듣게 돼요. 사건을 조사한 것은 월터 롭슨 경감이었고, 당시 범인이었던 힐튼 애덤스는 현재는 싱싱 교도소(진짜 존재하는 곳이고 진짜 이름도 Sing Sing임;)에 수감되어있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백인으로 단도에 의해 난도질을 당했었다고 해요. 이번 사건과 같죠!

 그나저나 현장 검거면 빼도 박도 못할 거 같은데(..) 싶었건만, 힐튼이 붙잡혀 간 이유는 당시 현장에서 단도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정적인 살해 순간이 목격된 건 아니었던 거죠. 그럼 경찰이 범인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건데... 아니ㅠㅠ 수사물에서 경찰까지 의심하게 되면 답이 없다구!! 하면서 엄청 초조해지더라고요.

 공권력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너무 많은 눈치를 봐야 해서 플레이가 뻑뻑해지거든요... 안 그래도 조사할 게 많아서 헉헉대고 있는데 공권력까지 빌런 사이드면 이건 좀...ㅠㅠㅠ 하던 찰나! 중요한 사실이 밝혀집니다. 바로 힐튼 애덤스가 흑인이라는 사실이요.

 


 흑인이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잡혀갔어도 이상하지 않죠. 안 그래도 이 캠페인은
페루 때부터 인종 갈등을 이슈화하고 있었으니, 전체적인 흐름에도 걸맞은 전개라고 생각했어요. 경찰에 대한 오해(?)는 이걸로 조금 풀린 듯 했습니다ㅎㅎ

  여튼, 힐튼이 제법 억울한 상태로 잡혀갔다는 건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도 그 부인인 밀리 애덤스뿐이고요. 밀리가 뭔가 알고 있으니 무죄를 주장하는 거겠죠? 자연스럽게 다음 타깃을 밀리로 정해놓고, 저쪽 버디로 턴을 넘기기로 합니다.

 

 Side : 월터 & 다니엘

 

 이쪽은 사교도들이 가지고 있었던 팜플렛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합니다. 앤서니 콜즈 당신... 대체 무슨 강의를 한 거야!ㅋㅋㅋ 냅다 바로 전화를 해서 탐문을 진행하는데, 아쉽게도 판정이 실패하는 바람에 유의미한 정보는 얻지 못했습니다ㅠㅁㅠ 나중에 직접 대학으로 만나러 가봐야 할 것 같더라고요. 흐흑 ;_; 흥, 어차피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 같진 않았어!ㅋㅋㅋ

 

  이렇게 16일 조사는 적당히 마무리가 되고... 저희는 1월 20일에 라파예트 극장으로 밀리 애덤스를 만나러 가기로 합니다.  물론, 그전에 잭슨부터 만나러 가야겠죠.

 

 1월 17일, 장례식 참석

 

 고즈넉한 뉴욕의 겨울. 잭슨은 브루클린의 사이프러스 묘지에 묻히게 됩니다. 저희 넷을 비롯해 조나 켄싱턴과, 잭슨의 변호사인 칼튼 렘지, 그리고 렘지의 조카인 윌라 슬레이까지 모여서 함께 장례식을 치릅니다... 칼튼은 19일에 잭슨이 남긴 유언장을 발표할 예정이니 와달라는 말을 전합니다. 대체 유언장에 뭘 써놨기에 우릴 따로 부르는 거지? (에이미 : 왜 여기가 세이브 포인트인 거지?🤔)

 

 오전에 장례식이 끝난 뒤, 오후에는 도서관에서 모데카이 레밍 박사와 만나기로 해요. 그리고 그곳에서 저희는 에리카 칼라일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듣게 됩니다. 사실 에리카와 로저는 사이가 썩 좋지 않았다는 거예요.

 

살다 살다 후기에 이 사람들 짤을 쓸 줄이야

 

 뭐, 일반적인 남매 관계라면 몰라도, 이부진과 이재용의 관계라면 좀 위험(..)하겠죠. 뭣보다 칼라일 탐사대의 유해를 처음 발견한 건 에리카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유해 중에 사실 백인의 사체는 없었다는 걸 보면, 에리카 역시 칼라일 탐사대의 행방을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침 도서관에 온 김에 잭슨이 남긴 키워드에 대해서도 조사해보기로 하는데, 장소가 장소인 만큼 역시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이 발굴됩니다.

 

조사자들이 밝히는 곳마다 보이는 이집트의 흔적


 우선 피투성이 혀 교단에 대해 조사를 해보는데요. 이들은 케냐에 있는 종교로 왕조 시대에 이집트에서 쫓겨난 종파라고 합니다. (이렇게 이집트에 갈 이유가 챙겨지고요ㅋㅋㅋ) 

  그리고 하필이면 칼라일 탐사대의 일원이었던 오브리 펜휴이집트 연구의 권위자라는 사실도 알게 돼요. 아니, 권위자 정도가 아니라 대부 수준이던데(..) 영국의 펜휴 재단에서 이집트 연구를 하는 학자들을 지원하고 있다더라고요. 이 정도면 뭐ㅋㅋㅋ

 재단을 운영할 정도로 굉장한 귀족 가문이었는데, 잠깐 악마 숭배를 해서 위상이 흔들렸던 적이 있다(!)는 의미심장하기 짝이 없는 정보도 밝혀지고요. 정신분석을 전문적으로 사사해서, 칼라일의 정신분석을 도와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아니, 저 그 정신분석 자료 진짜 보고 싶은데요ㅠ!!!!ㅋㅋㅋㅋㅋ큐큐!!!!큐ㅠㅠㅠ

 녹차님이 그런 저희를 불쌍히 여기셨는지^_Tㅋㅋㅋㅋ 로저 칼라일의 상담 자료(!)를 뉴욕 주의 의료관리위원회에서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와씨 궁금해서 말라 죽기 직전이었는데 한 방울 떨궈주시네^ㅁT1 우선 19일에 잭슨의 유언장을 들은 뒤 저 자료도 확보하러 가기로 합니다:D

 그리고 마침내 엘리어스의 유언장을 확인하는 날이 됩니다... 뭔가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이렇게까지 엄청난 게 있을 줄이야... 이날은 제가 크툴루 하면서 가장 뽕에 차올랐던 날이었습니다...

 

 1월 19일, 탐사자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크툴루에서 탐사자가 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시트를 처음 적는 그 순간부터 이미 그 PC는 탐사자에요. 하지만 PC가 그것을 '인지'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PC가 탐사자가 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장면이었어요.

 

 렘지는 잭슨의 유언장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편지의 내용은 정말... 놀라웠어요. 자신의 죽음을 눈치채고 있었던 잭슨은, PC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칼라일 탐사대의 조사를 이어가줄 것을 부탁합니다.

 

 여기서 마스터님이 이 제안을 받고 탐사자가 될 것인지, 다른 PC를 가져올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전율 그 자체였습니다. '탐사자가 된다'는 게 뭔지 처음 느껴본 기분이었거든요ㅋㅋ 그 많은 탐사자를 가지고 플레이를 해왔는데도, 진짜 탐사자가 된다는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이었어요.

 

 탐사자가 된다는 뽕, 그리고 그것을 내가 선택한다는 책임감, BGM이 없는데도 BGM이 들리는 거 같은 그 느낌 있죠ㅠ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희는 이 캠페인을 완수하기로, 목숨을 걸고 탐사를 계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스로 탐사자가 되기를 선택하다

 

 저는 이런 뽕을 덥크에서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크툴루에서 이런 걸 느끼다니 정말 감개무량하고 새롭고 짜릿하더라고요. 이렇게 거대한 캠페인을 내가 정말 끝까지 소화할 수 있을까ㅠ 하는 불안감이, 어떻게든 이 캠페인을 해내고 말겠어! 라는 의지로 바뀌는 거 있죠ㅋㅋㅋ 이거 진짜 찐이구나 했습니다.

 

 이어서 의료 기록도 함께 확인하는데, 저희의 기대에 부응하듯 정말 수상하고 이상한 자료가 발견됩니다. 무려 로저 칼라일의 꿈 일기더라고요. 로저는 그 꿈속에서 자신을 '베인'이라고 칭하며, 누군가로부터 '나와 함께 신이 되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로버트 허스턴은 협박을 당해 탐사대에 참가한 것이고, 이렇게 된 계기는 로저가 '아나스타샤'라는 여자를 사제로 섬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양반... 도대체! 얼마나 환상적으로 사교도가 되는 쿨 루트를 밟았던 것인가!

 

 그리고 이 내용들이 전반적으로 뭐랄까... 되게 오타쿠 테이스트라서 놀랐어요ㅋㅋㅋㅋ 정체불명의 여성을 숭배하며, 신이 되기를 꿈꾸고, 스스로를 다른 존재로 인식하면서 본향으로 향하는 모험을 한다...? 적절한 예시인지 모르겠지만 샤아 아즈나블이랑 라라아 슨이 생각나서(..) 오타쿠적으로 친숙한 맛이라 좋았어요ㅋㅋㅋ

 

 아무튼, 기이한 전세계적 규모의 종교 단체가 끼어든 게 확실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미 냐루를 마주치기까지 한 탐사자들은 더 이상 지구에서는 도망칠 만한 곳이 없다고 느꼈을 거예요. 엄청난 임팩트와 함께 저희는 진짜 탐사자가 되기로 합니다.

 

 1월 20일, 제 남편을 구해주세요

 

 그리하여 탐사자로 각성한 저희는 밀리 애덤스를 만나러 갑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열쇠는 연쇄 살인이니, 용의자인 힐튼 애덤스의 정보부터 확실히 들어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라파예트 극장에서 레베카와 함께 만난 밀리는, 살인자의 아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우아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어요. 사정을 들은 밀리는 저희에게 힐튼에 대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우선 힐튼은 할렘 헬파이터라는 자경단에 속해 있었다고 해요. 할렘 헬파이터는 할렘가에서 벌어지는 흑인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경단이었습니다. 평범한 실종 사건이 아닌게, 누군가 경찰과 협력하면서 흑인들을 넘기고 있다는(!) 의혹이 생겨나고 있었기 때문이죠.

 

 밀리는 이것을 <주주 하우스>라는 클럽의 소행으로 추정합니다. 클럽의 주인인 사일러스 은콰네가 그 주동자라는 거예요. 낮에 형사들이 클럽에 들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데다가, 새벽에는 심지어 사교 집회(!)를 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어쩐지 클라이맥스 장소로 추정되는ㅋ <주주 하우스>의 등장으로(?) 저희는 후반부 조사 루트를 정합니다. 

 

날짜 이벤트 장소
1/16
레베카와 만나서 연쇄 살인에 대해 조사 뉴욕 타임즈
앤서니 콜즈와 만나서 종교 살인에 대해 조사 (팜플렛) 전화 조사
1/17 잭슨 엘리어스의 장례식 참가 브루클린의 사이프러스 묘지
1/19 잭슨 엘리어스의 유언장 발표 변호사 칼튼 렘지의 사무소
1/21

힐튼 애덤스 면회 싱싱 교도소
제임스 베링턴 만나기 14분서
1/22

앤서니 콜스 직접 만나서 대화하기 아컴 대학
모데카이 레밍 만나서 대화하기 레밍의 집(?)
1/23 브래들리 그레이에게 연락해서 에리카 칼라일 만나기 에리카 칼라일의 저택
1/24 할렘 헬파이터 자경단 친구들 만나기 테디스 살룬
1/25 주주하우스 방문 후 클라이맥스 전투(?) 주주하우스

 

 하아, 착착 채워져가는 일정표😎 클라이맥스로 가는 길을 마련되었으니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저벅저벅 다가갈 뿐입니다. 이런 착착감(?)이 오픈 월드형 시나리오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요. 

 

 1월 21일, 힐튼 면회와 월터 롭슨

 

 Side : 뱅상 마틴 & 월터 슈워츠

 

 

 힐튼을 만나기 위해 싱싱 교도소(진짜 실존하는 곳임)로 향한 뱅상과 월터... 그런데 겨우 만난 힐튼의 상태는 엉망이었습니다. 각종 고문과 협박으로 고생을 잔뜩 한 바람에 얼굴이 다 헬쓱하더라고요ㅠ 여튼 그건 그거고 물어볼 건 물어봐야지(??) 저희는 힐튼이 조사하고 있었던 흑인 실종 사건의 내막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실종 사건이 시작된 것은, 1919년도 힐튼이 전쟁에서 돌아온 직후였습니다. 그믐달 밤이 되면 동료들이 말없이 연달아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어차피 경찰은 흑인의 실종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힐튼은 동료들과 자경단을 꾸려서 이 사건을 조사하기로 합니다. 그러다 8번째 살인 사건에서 힐튼이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된 것이었고요.

 

 그렇게 한참 억울함을 토로하던 힐튼은, 갑자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데요. 8번째 사건을 제외 실종과 살인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던 지역이 있었다는 거예요. 네... 우리 모두가 예상하는 바로 그 곳! <주주 하우스> 근처입니다. 

 

 추가로 힐튼은 주주 하우스에 무콩가 음다리라는 험악한 남자가 있는데, 그가 아마 이 실종/살인 사건의 주범일 거라는 사실까지 알려줍니다. 호오호오, 보스 정보까지 미리 알려주고! 생각보다 너무 친절한데ㅋ

 

 

 ㅁㅊ 겁나 세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zzz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미리 알려주는 이유가 있구나^^! 이건 뭐... 대포라도 들고가야 하나(???)

 

 이런 위기를 모르는 조나와 다니엘은^^ 형사인 제임스 베링턴을 만나기 위해 14분서로 향합니다^0^ 뭐든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하지 않겠어요?!

 

 Side : 조나 앤킨스 & "미친 개" 다니엘

 

 

 뭐, 대화로는 얻은 게 그닥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희가 경찰에게 신뢰를 살 만한 포지션도 아니었고, 그런 루트로 간 것도 아니었으니ㅠ 

 

 다만 간 김에 서류를 슬쩍해서 나왔는데ㅋ 세상에, 훔쳐도 뇌물 리스트를 훔쳐버린 것입니다! (몹쓸 재능) 누군가로부터 많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뇌물 리스트.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힐튼 사건 당시 J라는 사람으로부터 큰 돈을 받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뭐… 그래… JooJoo House 겠죠!ㅎㅎ

 

 경찰서 조사가 조금 미흡했던지라 시간이 남은 저희는 24일에 가보려고 했던 테디스 살룬에 가보기로 합니다. 그곳에서 힐튼의 친구 4인방을 만나, 힐튼의 누명을 풀기 위한 정보를 찾으려고 했어요. 이쪽도 마찬가지로 큰 정보는 없었는데 뱅상 관련 장면이 너무 웃겨서 그냥ㅋㅋㅋㅋ

 

 흑인들이 모이는 살롱이다 보니, 유명한 예술가들도 많이 있다는 설정이었는데, 그중 유명한 조각가인 더글러스 펠스라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뱅상이 그의 팬이라는 설정이 더해져서ㅋㅋㅋㅋ 츠키님이 열혈 덕밍아웃 연출을 하시는데 진짜 너무 웃겼습니다ㅋㅋㅋㅋㅋㅋ 아니 너 이 자식, 우리 앞에선 그렇게 냉미남처럼 굴더니!ㅋㅋㅋ

 

진짜 뱅상 갑자기 이랬음 ㅋㅋㅋㅋ

 

 아아, 그러나 뱅상의 덕밍아웃에도 불구하고 힐튼을 위해 움직일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이는 헬파이터들...'-')... 자경단치고도 참 의리없는 놈들이라 역시 예술가는 어쩔 수 없다 싶었네요(?) “헬파이터의 유대는 이 정도인가?” 이러다 클맥에서 갑자기 지원군으로 나타나는 거 아니냐고 드립치면서 고여버린 전개를 예상하는 것도 넘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ㅋ

 

 1월 22일, 앤서니 콜즈 / 모데카이 레밍

 

 22일은 사건 뒤에 도사리고 있는 종교 세력을 조사했습니다. 앤서니 콜즈는 조나와 뱅상이, 모데카이 레밍은 월터와 다니엘이 가요. (돌아보고 나니 알아서 섞어찌개 배치가 된 게 쌉고인물들 같아서 웃김ㅋ)

 

 Side : 조나 앤킨스 & 뱅상 마틴

 

 저희는 앤서니 콜즈에게 그가 강의했던 “폴리네시아와 태평양 남서부의 사교 집단들”에 대해서 묻습니다. 들은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게 되네요.

 

  •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박쥐를 숭배하는 교단. 
  •  인신 공양을 통해 신에게 사람을 바친다.
  •  사람을 바칠 때는 박쥐 이빨이 꽂힌 몽둥이로 패서 죽인다고 한다
  •  종교 자체는 이미 명맥이 끊겼다.
  •  원주민들의 노래에 따르면, 이 신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서부에 있다.
  •  자세한 정보는 호주에 가면 알 수 있다.
  •  현재 보이는 종교는 존속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종교를 흉내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게 참 흥미로우면서도 혼란스러운 정보였는데... 지금까지 나온 종교들은 모두 이집트발이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호주발 종교의 이야기가 나오니까 이게 뭐지 싶더라고요; 엮인 종교가 한 두개가 아니란 말이야?

 

 심지어 잭슨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단도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이건 또 중앙 아프리카 지역의 전통 무기라는 거예요ㅋㅋㅋㅋ 도대체?! 이 캠페인의 스케일은?!?!

 

 Side : 월터 슈워츠 & 다니엘

 

 모데카이 레밍을 찾아간 월터와 다니엘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사건에서 발견된 단검과 빨간 띠, 그리고 가면은 누가 봐도 또라이 사교 집단으로 보이며, 아마 실행조와 명령조가 나뉘어져 있을 거라는 의견이었죠.

 

 주주하우스의 사일러스 은콰네는 물건을 계속 받아오는 입장이니, 그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녀석들과 만나봐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여튼 모든 정보는 주주하우스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전에 봐야할 게 아직 남아있지만요!

 

 1월 23일, 브래들리 그레이에게 연락

 

 다음 날, 저희는 에부진(..)의 집으로 향합니다. 브래들리에게 연락해서 에리카 칼라일과 접선하는 것까지는 성공하는데요. 그녀는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로저가 집착했던 흑인 여자의 이름이 부나이. 한동안 괴이한 꿈을 꾸고 있었던 로저는, 그 과정에서 우연히 부나이와 만나게 되었고, 그걸 계기로 로버트 허스턴까지 끌어들여 셋이서 탐사대를 꾸리게 되었다는 겁니다. 안 그래도 인종 차별을 꽤나 중요한 화두로 삼는 캠페인인지라 로저와 부나이의 만남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죠.


 게다가 이전에 들었던 얘기의 연장 선상으로, 로저는 부나이를 마치 여왕과 같은 사제로 취급했다고 해요. 단순히 사랑에 빠진 게 아니라 숭배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슬슬 추리 좀 해볼까


 ...이쯤에서 한 번 메타 크툴루 추리(?) 뭐... 부나이는 니알라토텝의 사제겠죠(?) 로저는 니알라토텝의 영향으로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일테고요. 부나이는 그런 로저를 이용해서 니알라토텝의 목적을 이루려는 것일 겁니다... 뭐, 좋아요. 대충 그런 흐름일 거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ㅋㅋ 로저를 이용해서 뭘 하려는 것이냐?! 이게 관건이겠죠.

 그걸 알기 위해서라도 로저의 자료를 봐야했기에 저희는 에리카를 열심히 설득합니다. 생각해보니 여기서 좀 더 에리카를 추궁했었어야 하는 것 같은데 어찌저찌 넘어가버린 듯한 느낌도 들고...? 아무튼, 로저가 아직 살아있을 수 있고, 그것은 당신에게도 반갑지 않은 일일 테니 우리에게 금고에 있는 책을 보여달라는 논거로 설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책이 보고 싶었으면!ㅋㅋㅋ)

 

 여튼, 책상에서 발견한 4권의 책은 무려 마도서였습니다ㅇ0ㅇ 한 세션에서 마도서를 네 권이나?! 정리하자면 이렇게 되네요.

 

제목 내용 독해 기간
프나코티카 필사본 이스인에 대한 내용, 위대한 종족의 도시 45주
셀렉시옹 차토쿠아에 대한 이야기, 주문/마법 34주
신으로서의 삶 몽고메리 크롬틀이라는 미술가의 그림, 검은 파라오와 비밀 성소에 대한 이야기, 비밀 성소에 대해서는 인신 공양에 대한 묘사가 많다 10주
돌들 틈에서 시집, 여왕의 소품... 이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있다.  1주

 

 당장 이번 세션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은 없지만, 캠페인 전체 기간을 고려하면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있어서 그 점도 재미있더라고요ㅋ 마도서를 찐으로 읽을 수 있는 캠페인이 있다? 고인물일 수록 흥분하게 되는 포인트죠?? (나만 그런가!)

 

 에리카에게 얻을 만한 정보는 어느 정도 확보한 뒤, 저희는 주주하우스 잠입을 시도합니다. 생각보다 저택 구조가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24일 새벽에 바로 잠입을 시도하기로 해요. 왠지 그믐에 맞춰 들어가면 본진들이랑 마주칠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길었던 미국편의 끝을 알리는 클라이맥스가 시작된 것입니다. 

 

 1월 24일, 주주 하우스

 

  24일 새벽,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저희는 열쇠공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경 14부에서 발견했던 뇌물 리스트와 일치하는 내용을 찾고요ㅋㅋㅋ 게다가 은콰네의 방에서는 인간의 혀가 말라붙어있는 가면과, 이번 사건의 흉기와 같은 형태의 단도까지 발견합니다. 이야이야 즐겁다^0^ 최종 보스라는 걸 감출 생각이 없어보이는 이 노출!ㅋㅋㅋ

 

 그 다음으론 지하로 향하는데요… 네, 여기가 클라이맥스 장소였습니다. 안쪽에는 커튼으로 가려둔 장소와, 가운데에는 왠지 모르겠지만 힘을 주면 들어올릴 수 있는 거대한 석판이 있습니다. 둘 다 열기 싫지만 둘 다 열어야 하는 탐사자의 가혹한 운명^^^

 

 커튼을 걷은 것은 조나였는데, 정말 좋지 않은 선택이었던 게ㅋ 창자 간수 못하고 질질 흘리고 있는 난도질된 시체랑 눈이 마주쳤거든요^^;; 여기서 이성 판정에 실패하고 이성치를 대거 잃는 바람에ㅋ 조나는 시체 눈을 쳐다 보지 못하는 장기 광기에 걸리게 됩니다ㅠㅠㅠ 캠페인 최초 장기 광기맨이 내가 될 줄이야!ㅋㅋㅋ

머 미칠 거면 조나가 미치는 게 낫쥬ㅇㅇ

 

 힘겹게 시체들을 처리한 뒤... 정말 열고 싶지 않았던^^;; 거대한 석판을 들어올리기로 합니다. 네, 뭔가 있어도 반드시 있을 것이 분명한ㅋ 구덩이ㅋㅋ 아니나 다를까 그 안에는 거대한 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ㅁT 아주 그냥 온갖 인신공양에 배가 불러서 살이 통통 올라계시더구만요!ㅋㅋㅋ 어찌나 크게 울던지 사교도도 날아오고요^^

 

 사교도 오기 전에 뱀이라도 어떻게든 죽여보려고 폭탄도 넣고 불도 지르는 데 안되더라고요ㅠ 이때  망님이 물 부어서 질식시켜서 죽이면 안되냐고 했는데 그러다가 동동 떠오를까봐ㅠㅋㅋㅋㅋㅋㅋ 못했다고 하신 거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여태 생각하면서 웃고 씽므 ㅋㅎㅇㄹㄴㅎㅋㅋㅋ 근데 더 열받는 건 이게 정답이었다는 거예요!!ㅠㅠㅠ 아 그냥 시도라도 해볼 걸ㅠㅠㅠ 우리 너무 신중해따ㅋㅋㅋㅋㅋㅋㅋㅋㅍㅋㅍ큐ㅠㅋㅋㅋ

 

 그리고 곧이어 사교도 집단이 도착합니다. 딱 봐도 마법 쓸 거 같은 사일러스 은콰네, 폭근딜 담당인 거 같은  무콩가 음다리(이름부터 개무서움ㅆㅂ), 사교도(취객ㅋ) 두 마리까지ㅠㅠㅠ 정말 만만치 않아 보이는 조합이었습니다ㅠㅁㅠ 아니 펄프도 안 쓰는 나약한 탐사자한테 너무하신 거 아닙니카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머글의 지팡이가 나오고 마는데


 뭐, 탐사자는 약해도 총은 강했습니다( ͡° ͜ʖ ͡°)그 와중에 은콰네의 주문도 적절하게 실패해준 덕분에 주문이 안 들어가니 그럭저럭 할 만한 싸움이 되어버림(?) 녹차님은 원통하다를 외치면서 사라지셨지만 앞으로 저희가 겪을 빡센 전투가 더 남아있잖아요ㅋ 지금은 봐주세요ㅎㅎㅎㅁㅎㅎㅎ 하면서 걱정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승리를 손에 넣었습니다:D

  냐루가 하면서 느끼는 건데 크툴루 주제에 참 전투가 재미있어요(?) 시스템이 크게 달라진 게 아닌데(저희는 펄프 안씁니다!) 왜 재미있는 건지 생각해보니 판을 잘 깔아줘서 그런 거 같아요. 기존 크툴루 전투는 그냥 도망치거나 무력으로부터 피하거나, 간신히 뭔가를 성사시키거나 하는, 굉장히 수동적인 스탠스로 하게 되지만, 냐루가의 전투는 아무튼 이겨야 하거든요! 당장 탐사자를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ㅠㅠㅠ

 이겨야 하는 판이 깔리는 것만으로도 그 와중에도 계속 머리 쓰면서 싸우게 되는 거 참 재미있는 거 같습니다ㅋㅋ 후후, 그렇게 주사위 무쌍으로 주주하우스를 처리한 뒤… 저희는 경찰에게 괴생명체의 처리를 넘기고(?) 유유히 거리를 나섭니다. (사라바다, 사교도!)

 

 To. 잭슨, 반드시 돌아올게

 
 주주하우스의 일당이 이번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을 밝혀낸 뒤, 저희는 잭슨의 묘지로 갑니다. 그의 유지를 쫓아 영국으로 떠나기로 했거든요. 긴 여행이 될 테니 마지막으로 잭슨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어요.

 

 마지막 순간에 발포되지 못하고 허공에 영원히 박혀버린 잭슨의 진실들. 저희는 그 미완성의 궤적을 완성하겠노라 다짐해요. 그 끝에 몇 명이나 남아있을지, 그 진실이 누굴 위한 것이었는지조차 모르게 될 수도 있겠지만요. 반드시 세계에 잡아먹히고 말 운명을 짊어진 채 저희는 영국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습니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될 것이며

 

  페루는 정말로 서막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게 된 미국편이었습니다. 아니, 서막은 무슨; 페루는 체험판(?) 수준이고, 미국이 진짜 서막이 아니었나 싶어요. 진짜 탐사는 영국에서 시작될 것 같습니다. 영국편은 참으로 악명이 높던데 얼마나 과격한 전개가 될지^ㅁT 사실 이거 쓰는 타이밍에 영국편을 마쳤는데요... 정말 무서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시다이 바리토 설정을 녹차님이 자꾸 적재적소에 먹여주시는 통에, 진짜 빙의회귀물 하는 거 같아서 진짜 미쳐버릴 것처럼 재밌어요ㅋㅋㅋㅋ 저만 이렇게 재미있는 게 아니어야 할텐데ㅠ 아무튼, 시다이 바리토가 퇴장하는 그날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D

 

 유서... 아, 아니 러브레터!

 

 녹차파우더님 : 녹차님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ㅠ 매번 어떻게든 노고에 좀 보답하고자 밥도 사드리고 하는데 그걸로도 모자란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ㅇ> 죄송하고 즐거워요ㅠㅋㅋㅋ 시다이 바리토 설정을 이렇게까지 예뻐하면서 맛있게 해주실 줄이야?! 이렇게까지 몰입할 생각은 없었는데 덕분에 아주 그냥 과몰입하고 있습니다ㅋ 레얼 넷플릭스 주인공 된 거 같아서 헤드뱅잉 중이니까… 도대체 녹차님이 말씀하신 그 ‘포인트’가 뭔지 싶어서 벌써부터 미치겟고ㅋ 여튼 최선을 다해서 덜 미쳐보겠습니다ㅠ 잘 부탁드려요!

 

 망님 : 으앙 우리 월터 주인님 ㅠㅁㅠ 미국에서 진짜 고생 많았어요! 그만큼 활약도 많았고ㅋㅋㅋㅋ 플레이할 때 몰입도 잘 해주시고 전개도 잘 따라와 주셔서 같이 가는 게 그냥 꽃길입니당^^ 플레이는 빡세도 망님 리액션이랑 월터 보는 맛에 그저 즐기고 있어(?)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월터 비중이 쏠릴까 봐 걱정해주신 것도 좋았어요ㅠ 그만큼 월터가 유능맨이긴 하지만(..) 세션 전체적으로 보고 같이 잘 조율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ㅅ; 덕분에 늘 즐겁게 하고 있고 영국도 즐거울 것 같아요! 잘 부탁드려요 ㅅ

 

 더스크님 : 분명히 많은 위기가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이성 99가 되어버린 멘탈 강화맨 다니엘ㅋ 전투가 제법 빡센 캠페인이라고 들었는데, 다니엘이 워낙 잘 싸워서 그 부담도 좀 줄어들고 그저 즐겁게 싸우고 있습니다(?) 캐릭터도 슬슬 살아나는 거 같고ㅎㅎ 뭐 알아서 운용 잘 하시겠죠! 뒤로 갈수록 전투도 서사도 빡세지겠지만 어느 상황이든 한몫 해주실 거라고 믿고 저도 맘 편히 진가를 발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0^ 담편도 잘 부탁드령!

 

 츠키시마 케이님 : 저 이번 세션의 명장면을 뽑으라면 단연컨대 뱅상의 덕밍아웃이 한 자리 차지하지 않나 싶어여(?) 뱅상 은은한 냉미남인데 본인 분야 존잘 만나니까 와르르하는 거ㅋ 이게 갭모에?! 츠키님이랑 저랑 취향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이번 뱅상 보고도 까르르 웃게 된 거 보니 진짜 비슷하긴 비슷한 거 같습니다ㅋ 뱅상이랑 조나 조합도 의외로 재미있어서 담편쯤 되면 더 친해질 수 있을 거 같고 (뭔가 정줄 놓고 브앙브앙하는 조나 x 애가 또 머리가 아프구나하면서 은은하게 보는 뱅상) ㅋ 여러모로 기대하고 있습니다ㅎㅎ 담편도 잘 부탁드려요!

'플레이 후기 > 크툴루의 부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알라토텝의 가면들 : 서장 페루  (1) 2022.07.24
난파선  (0) 2020.10.09
아웃 브레이크  (0) 2018.09.16
Giselle in the Dream  (0) 2018.07.09
호수의 수하들  (0) 2018.06.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