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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크툴루의 부름

무당벌레야, 무당벌레야, 집으로 날아오렴

by 에이밍 2017. 2. 12.

무당벌레야, 무당벌레야, 집으로 날아오렴

: 크툴루의 부름

 

마스터

로릭님 (@rrc_mk3)


플레이어

에이미 (@ehrtlr)

웨더님 (@ILYVM12324)

라무님 (@incabinet)

광어님 (@ThousandIllutio)



 오하이오 주의 마트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유괴되었다. 백인 남자의 소행이었다. 연방 요원인 브라우니(에이미)는 상관 루시 베이츠의 명령으로, 같은 연방 요원인 해리(웨더님)과 프로파일러이케맨인 폴(라무님), 그리고 수상쩍은 외모의 의사인 네이선 조(광어님)와 함께 수사팀을 꾸려 사건 현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발견한 건 권총 자살을 한 유괴범의 시체였는데...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플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ㅎㅎ 저는 1순위로 노린 세션의 1순위 PC를 얻게 되어 세션 전부터 엄청나게 두근두근했습죠. (로릭님 부담되실 것 같아서 트위터에선 일부러 조용히 했지만 이번 주 내내 이것만 기다렸답니다ㅠㅠ;) 지금까지 했던 크툴루는 전부 일본 시나리오라서 크툴루의 본고장 미국풍 시나리오는 어떨까 하고 매우 기대했습니다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비선형 시나리오의 진면목을 맛보았습니다; 선형 시나리오를 진행할 때랑은 느낌이 꽤 달랐는데, 일단 자유도가 높다 못해 무섭다고 느낄 정도였고 (오죽하면 시나리오 도중에 케냐까지 가도 되냐 이런 얘기가 나왔을 정도ㅋㅋㅋㅋ 로릭님은 약간 멍한 눈으로 '아, 네, 뭐...' 하셨다고 한다ㅠㅠ) 엔딩이 확정되기 전까지도 '이렇게 해도 되나? 응? 정말 이래도 되는 거야?!' 하면서 조마조마했습니다ㅋㅋ 시나리오와 로릭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세션이었어요 ㅠㅠ


 시나리오 시작하기 전에, 크툴루 시나리오 치고도 수사와 추리 쪽이 충실하다는 평을 들었었는데 실제 세션을 해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평소에 탐정물이나 수사물을 좋아해서 그쪽 지식이 많은 분들은 날아다닐 만한(?) 시나리오더군요ㅎㅎ (조세 검사 핸드아웃 나왔을 땐 솔직히 좀 많이 놀랬습니다. 왠지 파도 파도 단서가 나올 것 같은 그런 두근거림이 있었!) 이쪽 방면으로 좀 트였다 하시는 분들은 이 시나리오에 꼭 도전(?)해보시길 ㅎㅎ


 유괴범을 쫓는다, 는 테마도 잘 반영되어 있어서 실제로 유괴범을 쫓는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평소랑 다르게 육체파 캐릭터를 해서 활약할 장면이 좀 많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유괴범과 마주쳤을 때나 마지막 부분 전투에서 술술 진행되었을 때 묘한 쾌감이 있었네요 >< 난 연방 요원이다, 음하하! (지나친 이입)


 하지만 자유도가 높고 단서도 풍부한 시나리오인 만큼, 전개가 막히면 '그래서 나 이제 어뜨캄?;ㅅ;' 하는 상황이 생기기 쉬운데, 그런 기미가 보일 때마다 로릭님이 재빠르게 먼저 단서를 제공하시거나 자연스럽게 이벤트가 일어나는 쪽으로 시선을 유도해주셔서 막힘 없이 부드럽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비선형 시나리오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ㅂ;) 이런 부분에서 로릭님 내공을 느꼈지요. 후후.


 중간 중간 NPC가 수상한 반응을 보여서 마지막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드시는 솜씨에도 반했습니다 ㅋㅋ 전 진짜...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진상을 알게 된 후에 그 사람을 죽였어야 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신 웨더님ㅠㅠ 흑흑ㅠㅠ) 어쨌든 잘 풀렸으니 됐잖아요 흐흐 (..)


 전체적으로 일본쪽 시나리오와 다르게, 구성이 매우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마스터 분의 역량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ㅎㅎ) 일본 시나리오는 참신하긴 한데 가끔 장면간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진상이 너무 쌩뚱맞다고(?) 느낄 때도 있거든요. 하지만 무당벌레는 개연성도 좋아서 후반으로 갈수록 플레이에 점점 더 몰입할 수 있었어요. 엔딩 즈음엔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을 정도ㅋㅋㅋㅋ


 시나리오가 끝나고 진상을 알게된 후엔, 완전 히로익한 해피 엔딩은 아니더라도 플레이어들 입장에선 해피 엔딩이라(?) 그럭저럭 플레이는 잘 했구나 싶었습니다. <자뻑(?) 아마 앞으로 크툴루를 더 많이 하면 할수록 '그때 그 무당벌레 같은 고퀄리티 시나리오는 이제 못하는 건가ㅠㅠ'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왠지...'ㅅ'


 이하는 마스터 및 플레이어에 대한 코멘트! ㅎㅎ


 일단 저부터... 나름대로 PC 성격에 맞춰서 한다고 했는데, 넘나 제 실제 성격과 PC가 유사해서 그런지 막나가는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ㅠㅠㅠ 특히 그렇게 느꼈던 게, 집으로 오면서 계피단지님께 '메타 플레이의 과용'에 대한 이야기를 어쩌다 들었는데, 중간 중간 계속 '이건 크툴루의 사도다! 뭐다!' 하면서 나름 드립이라고 친 게 혹시 그런 느낌은 아니었을까 해서 제발 저렸습니다; 메타 세계와 테이블 세계를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해서 플레이하도록 신경써야겠어요 8ㅅ8 그것 외엔 너무 혼자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독주하지 않았나 하는 죄송함도 좀 있었습니다ㅠㅠㅠ 플레이 기회가 고루 돌아가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해서 오는 동안 마음이 좀 쓰였네욧 ㅠㅠㅠ 혹시 저 때문에 지루하거나 불편하신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폴(37세, 미남)을 맡아 열심히 조사해주신 라무님! 언제나 그렇듯 너무 재밌었어오 ㅎㅎ 제가 계속 집적대는 RP를 했는데도 덤덤하게 받아주시다가 마지막에 마음을 고백하는 츤데레...*^^* 두뇌형 캐릭터를 맡아 열연해주셨는데,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가능한 모두 발휘해서 RP하려고 하시는 게 느껴졌고, 오늘 대성공을 여러번 내셔서 원활한 플레이가 되게 해주셨습니다 -//- 이것저것 할 게 많은 세션이었는데 함께 해주셔서 든든하고 재미있었어요! ㅋㅋ 이런 크툴루 또 같이 했으면 좋겠구... 내일 또 만나요 ><!


 오늘 처음 뵌 웨더님! TRPG는 두 번째라는 말씀과 다르게 너무 RP도 충실하시고, 테이블 매너도 굉장히 좋으시고 (팀으로 모셔오고 싶을 정도!) 추리력이 엄청 나셔서 중요한 자료도 대부분 가져오셨습니다 -//- (조세 검사 밝혀내신 건 개인적으로 오늘 꼽는 명플레이에요ㅋㅋ) 마지막에 이야기의 분기가 나뉘고, 거기서 드라마틱한 전개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주신 분도 사실상 웨더님...! 또 같이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 나중에 제 세션 열면 실험체(?)가 되어주세요!


 평소와 다른 온화한 의사 선생님을 맡아 주셨던 광어님ㅋㅋ 그러나 그 의사는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고 한다...*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중요한 자료 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고, 어쩌다 한마디 하시는 게 갑자기 극의 흐름을 훅훅 바꿀 때가 있어서 놀랐네욬ㅋㅋ 역시 마스터의 별에서 태어난 자여! 특히 마지막 분기 전에는 광어님의 정보가 없었으면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지도 몰라요ㅋㅋ 상상친구가 생긴 이후 부터의 RP력도 엄청나셨곸ㅋㅋㅋㅋ 아무튼, 광어님 끼면 세션이 이래저래 귀여워지는 것 같습니다 >< 빨리 7스시 마스터링 해주세욧!


 마지막으로 마스터 로릭님! 기대 많이 했는데 많이 한 만큼 재미있었고요 ㅠㅠ 아 이것이 고렙 크툴루 마스터구나...! 하면서 후광이 비치는 순간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많이 해보셨다고 해도 신경쓸 것도 많고 전개도 복잡할 수 있는 시나리오인데 막힘 없이 부드럽게 잘 유도해주셔서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ㅠㅠ 좋은 시나리오 마스터링 해주셔서 넘나 감사드리고... 로릭님의 테플 노예가 되고 싶고... (응?) 수많은 NPC RP에도 지친 기색 없이 해주셔서 즐거웠습니다! 오늘 플레이 잊지 않을게요 ><


 긴 세션이었던 만큼 할 말도 많고 생각나는 것도 많지만, 액기스는 다 쓴 것 같습니다 ㅎㅎ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시나리오는 크툴루 유저라면 꼭 해봐야 한다는 것과 로릭님은 갓마스터이며, 플레이어들도 모두 갓갓인 갓세션이었다는 것입니다ㅠㅠ 크툴루를 더욱 사랑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일플 주최해주신 TRPG CLUB 운영진 분들, 마스터분들, 플레이어분들께 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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