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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크툴루의 부름

코빗 하우스

by 에이밍 2017. 3. 26.

코빗 하우스

: 크툴루의 부름

 

마스터

라무님 (@incabinet)


플레이어

에이미 (@ehrtlr)

웨더님 (@ILYVM12324)

지연님 (-)



 내 이름은 제론. 위대한 배우를 꿈꾸는 19살 청년... 청소년이다! 지금은 배우한답시고 집에서 쫓겨 나와 여관의 빈 구석방에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지만 곧 배우로 성공할 거다. 뭐, 이런 얘기를 하면 다들 얼굴 믿고 까부는 거 아니라며 비웃기 바쁘지만, 이번에 중앙 극장에서 주최하는 '검은 고양이'의 오디션에만 붙으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야. 문제는 이게 에드거 앨런 포 원작의 호러 연극이란 거지. 사실 난 유령이니 귀신이니 하는 건 잘 모르거든. 유령의 집 같은 거라도 한 번 돌아보면 연기에 도움이 될 텐데... 하던 찰나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토마스 씨(웨더님)가 그럴듯한 의뢰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나? 예쁜 정신과 의사 야니카 씨(지연)도 함께 하기로 해서 내일부터 그 집에 대해 조사해보려고 해. 떨린다. 헤헷! 진짜 귀신이 있으려나? 있으면 좋고, 없으면 음... 그래도 좋고. 사실 조금 무서우니까.



 거의 3달? 4달? 아무튼, 오랫동안 조르고 또 졸랐습니다ㅋㅋ 그마저도 전날에 문제가 생겨서 못할 뻔했던 우여곡절의 코빗 하우스ㅠㅠㅠ 라무가 열심히 준비해서 마스터링해줬어요!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았을 때 후딱 써버리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ㅋ 결론만 말하자면 탁상예능 다 안듣고 기다린 보람이 있엉어우어엉ㅠㅠㅠㅠㅠ


 사실 세션 전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라무도 그러고 더스크도 그렇고 해본 사람들 마다 완성도는 그리 기대하지 말라고 해서 ㅋㅋㅋ 깔깔낄낄 활극 느낌으로 가자! 하고 왔죠. 근데 이게 왠걸...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해본 티알 세션 중에 세 손가락에 꼽을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시나리오 완성도는 들었던 대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리 허접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어요. 솔직히 일본 동인 시나리오가 훠-얼씬 허접한 게 많아서 ㅋㅋㅋ 이 정도면 개연성도 있고 수사 과정도 흥미진진하고, 클라이맥스도 스릴 넘치는데?! 하면서 플레이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역시 모든 매체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기대감을 내려놓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플레이 전 라무의 언플(?!)에 재차 감탄 ㅋㅋㅋ 기대를 내려놓고 한 덕분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ㅅ/


 그리고 몰입에 도움이 되었던 또 하나의 계기는, 제 자캐를 썼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번엔 제가 제일 몰입하기 쉽고 좋아하는 유형의 캐릭터로 플레이를 해봤답니다. 덕분에 RP도 신나고 다른 PC나 NPC랑 얘기하는 것도 신나고 그냥 다 신났어요 ㅋㅋㅋㅋ 일부러 티알 할 때는 제가 잘 안해보는 캐릭터들 위주로 플레이하는 편인데, 그렇게 할 때랑 몰입도가 차원이 다르더란... 그렇다고 자캐 쓴다고 다 재미있는 건 아닐 거고 이번 시나리오 자체가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캐릭터를 쓰기가 편해서 더 잘맞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라무의 크툴루 마스터링... 세션 때도 얘기했지만 크툴루 최적화 마스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잘해줬어요ㅠㅠㅠ 인세인 때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거울 괴담 세션도 엄청 재밌게 한ㅎㅎ) 뭐랄까 크툴루는 더 여유롭고 전지전능한 느낌?! 설명이 안 된다ㅠㅠㅠ NPC 연기도 누구한테 배웠는지(?) 엄청 리얼하고ㅋㅋㅋㅋ (할머니ㅠ 제가 나중에 간식 사들고 갈게요!) 아무튼, 마스터링 실력 자체가 는 건지, 크툴루에 정말 잘 맞는 건지는 크툴루 세션 한두 개 더 해봐야 알 것 같으니 다음 세션을 준비해줘요 라무양 'ㅅ'/ (응?) 


 제일 좋았던 부분은 전개가 막히지 않게 잘 풀어줬다는 거? 이건 Missing 세션 때도 느낀 거지만, 레일로드라고 해서 다 지루한 건 아니라고 새삼 느꼈네요. 나쁜 레일로드 전개는 '넌 이거밖에 못해!'지만, 좋은 레일로드 세션은 '다음엔 이쪽으로 가자!'하는 차이랄까? 오히려 적당히 갈 길이 정해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쓱쓱 진행할 수 있었어요. 정해진 길로만 가야한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들고, 미션 클리어! 다음 미션으로! 하는 느낌이라 사실 코빗 하우스 가기 전부터 재미있었습니다ㅋㅅㅋ


 그리고 처음엔 하하호호 진행하다가 교회 들어가면서부터 이 여자가 갑자기 브금을 틀기 시작하는데?! 어디서 가져온 브금인지 몰라도 다 음산하고 착 달라붙는 것이, 그 순간부터 몰입도가 한 300% 높아졌습니다; 전 특히나 브금이나 효과음 사용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때부터 거의 뿅간 상태로 플레이했네요ㅋㅋ 게다가 브금들도 서로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한 세트처럼, 조금씩 긴장감이 높아지는 구성이라 클라이맥스에선 스릴이 최고조에 이르렀어요. 이런 서사적으로 착착 나아가는 구성 넘나 좋아하고 브금이 한몫 했다고 봅니다 ;ㅅ;


 플레이 타임도 아주 적절했어요. 사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한 시간 정도 빨리 끝나긴 했는데, 마스터가 욕심 부려서 분량 늘리지 않고 딱 정해진 대로 플레이하고 끝나서 약간 여운도 남고 좋았습니다ㅎ 오히려 시간 다 채워서 플레이했으면 조금 지루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크툴루하다가 제일 정 떨어질 때(?)가 앞길은 막막하고 전개는 느릴 때인데, 전개도 시원시원하고 플레이 타임도 길지 않아서, 저는 딱 이 정도 길이에, 이 정도 분량의 크툴루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더라고요. 코빗 하우스 갓시나리오야 /ㅅ///


 그럼 시나리오 자체 얘기도 좀 해봅시다!


 골동품 상인이라는 설정의 토마스(웨더님)와 정신과 의사인 야니카(지연님)와 함께 코빗 하우스에 대한 조사를 하며 이야기를 진행하고, 마지막엔 코빗 하우스에 들어가 클라이맥스를 맞이하는 구성이었는데 조사 과정이 일단 만만치 않아서 더 재미있었습니다ㅋ 조사하면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RP를 해본 건 또 처음인 듯하고요! 주사위도 적당한 타이밍에 망하거나 흥해줘서 코빗 하우스 들어가기 전부터 재미있었습니다ㅋㅋ 물론 대부분의 명장면(?)은 코빗 하우스 안에서 생겼지만요.


 특히 초코 케이크ㅋㅋㅋㅋㅋㅋ 잊지 못하리 초코 케이크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 케이크를 이용한 무언가가 실패하자 탄식 아닌 탄식을 하던 웨더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웃기네욬ㅋㅋㅋㅋㅋ 오늘 세션 녹음하길 잘했지 말입니다. (신의 한큣) 코빗 하우스에 들어간 후로 점점 위기감이 고조되는 구성도 좋았어요! 뻔하다면 뻔하지만, 너희가 점점 위험 속으로 들어가고 있단다? 하는 느낌이 확실히 들어서 무지 긴장하면서 플레이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만난 최종 보스가... 어흥, 이 부분은 스포니까 제외하고ㅎ 어쨌든 전투도 이루어졌는데 멤버 전원이 제대로 된 전투 기술을 찍어두지 않아 개고생을 하며 전투에 임했습니다ㅋㅋㅋ 특히 저는 근접전 기본 수치만 가지고 계속 보너스 주사위를 구걸하며 싸우는 상황이 됐고욬ㅋㅋㅋㅋ ㅠㅠㅠ 하지만 주사위가 잘 나오기로 유명한(??) 제 스팀펑크 주사위의 힘으로 큰 데미지를 입히면서 최종 보스 파괴에 일조했습니다. 물론 토마스 씨가 제일 하드캐리했지만, 바보 짓도 많이 해서 왠지 빛이 안 나는 느낌ㅋ


 어쨌든 저희는 최종 보스를 물리쳤고! 엔딩도 해피 엔딩으로 맞이했습니다! 특히 제론은 이보다 더 할 수 없는 해피엔딩을 >ㅅ< 돈도 받고 오디션도 통과하고 배우로서 데뷔도 하면서, 역대 티알하면서 가장 뿌듯한 결말을 맞이하였답니다ㅋㅋ (그래서 이 세션이 꿀잼이었나ㅋㅋㅋ) 토마스와 야니카는 음... 완벽한 해피 엔딩은 아니었지만, 죽지 않았으니까 됐잖아요? >ㅅ< 크툴루는 안 죽는 게 해피 엔딩인걸* 그런 의미에서 전체적으로 메데타시였습니다^ㅅ^/


 전체적으로 초보자들이 크툴루를 접할 때 딱 해보기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어요. 조사도 있고, 전투도 있고, 크툴루도 있고, 전개도 시원시원하고 스릴도 있고 플레이 타임도 적당하고요! 이거 왜 노잼 시나리오라고 그랬음? ㅠㅠㅠ 왜 다들 나한테 거짓말 했음? ㅠㅠㅠㅠ 


 아무튼, 요즘 약간 크툴루 쪽은 좀 권태기? (뭐 얼마나 했다고;;) 라면 권태기인 느낌이 있었는데 이 세션으로 다시 애정을 회복했습니다. ㅠㅠㅠㅠ 더 재미있는 시나리오 많이 해보고 싶고... 라무가 마스터링 해줬으면 좋겠고... (어이) 라무 마스터링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서 말이죠 ㅎㅎㅎ 인세인 때도 느꼈지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고 시원시원한 느낌이라 티알할 때 가끔 느껴지는 지루함 같은 게 없어요! 라무 세션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재미있다!


 가네 못가네 했었는데 안 왔으면 피눈물 쏟았을 뻔 했고... 오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고/ㅅ/ 아무튼,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꿀꿀잼 세션이었습니다! 


 그럼 플레이어분들과 마스터에 대한 러브레터로 마무리를*


 원래 오늘 함께 했어야 했는데 중간에 일이 생겨서 가버린 큣찡 ㅠㅠㅠㅠ 하지만 괜찮다! 그대가 남긴 녹음기가 모든 임무를 완수했다! 솔직히 큣쟝 있었으면 더더더더더 재미있었을 것 같아서 정말 아쉽긴 함ㅠ 그래도 급한 일이 우선이고, 잘 해결되었다니  더 다행이고! 큣장하고는 앞으로 할 세션 더 많이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진 않겠다능! ㅋㅋㅋ 시노비가미 하자능? ㅋㅋㅋ (!)


 이제 3회차 함께 하는 웨더님! 아 오늘 RP는 정말ㅋㅋㅋㅋㅋ 무슨 신이 오셨는지ㅋㅋㅋㅋㅋ 원래 이런 캐릭터가 잘 맞으시는 건지, 아니면 지연님과 함께 해서 힘을 받으신 건지(!) 어쨌든 모든 대사가 다 웃기고 너무 재미있었습니닼ㅋㅋㅋ 제 머릿속에서는 빅딜로 시작해서 초코 케이크로 끝난 갓RP였네욬ㅋㅋㅋㅋ 이런 사기꾼(?) 캐릭터 좀 자주 해주세요ㅎㅎㅎ 건실한 쪽도 좋지만 이쪽이 뭔가 더 포텐이 터지시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아무튼, 웨더님과 함께 하는 세션은 다 즐겁고 유쾌한 것 같습니다ㅠㅠ 또 함께 플레이해주시어요 ><


 오늘 처음 뵌 지연님! 첫 크툴루 세션이라 어려운 부분도 많고,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많으셨을 텐데, 끝까지 집중력 있게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했고ㅎㅎ 제 생각엔 초보자가 하기에 정말 좋은 세션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이것보다 더 재미있는 시나리오도 많으니 티알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ㅅ// 또 함께 플레이했으면 좋겠고, 친구 강남에서도 재미있는 플레이되시길 바랄게요 /ㅅ/!


 그리고 오늘 제일 수고한 라무 ㅠㅠㅠㅠ 기본적인 마스터링 준비 뿐만이 아니라, 브금 준비에, 바인더에 이것저것 열심히 준비한 게 느껴져서 또 감동했고 세션도 진짜 너무 재미있었어 ㅠㅠㅠㅠㅠ 못 나왔으면 진짜 후회할 뻔했고 이번 기회에 라무의 크툴루 마스터링 재능을 보았네 그려... 내가 늘 말하지 않았나? 세상은 재능 있는 자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고 후후후후 앞으로 더 많은 크툴루 세션 함께 해보세! ㅋㅋㅋ 그대의 시원시원한 스타일이 크툴루의 지리함을 잘 커버하는 게 왠지 갓마스터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 같아! 아무튼, 오늘 즐거웠고 이 에너지로 다음 세션까지 난 열심히 일할게ㅠㅠㅠ 고마웠오!


 어떻게 된 세션인지 후기 쓰는 것 조차 잼나네요(..) 앞으로 저 한정 코빗 하우스는 갓 오브 갓 시나리오입니다 ㅋㅋ 제 앞에서 코빗 하우스 까지 말아주세요 ^ㅅ^// 그럼 또 다른 갓세션을 기다리며 길디 긴 후기를 닫습니다. /ㅅ/


 아, 이제 드디어 탁상예능 코빗 하우스 편을 들을 수 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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