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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기타

7th sea : 밀수

by 에이밍 2017. 3. 19.

 

날짜 2018. 07. 14. 
GM 광어 (@Thousandillutio) -
PL 에이미 (@ehrtlr) 마리타
PL 라무 (@incabinet) 빅토리 마테오
PL 더스크 (@Dusksorrow) 알베르토
PL 웨더 (@ILYVM12324) 바리스

 

 제 이름은 마리타(에이미). 정처없이 떠도는 음유시인이랍니다. 별명은 울부짖는 페어리 테일... 뭐 이런 건 됐고, 제가 얼마 전 항해에서 겪은 불행한 이야기 좀 들어보시겠어요?

 그러니까 빅토리 마테오(라무님)라는 사람이 이끄는 선박이었어요. 저는 그곳에서 선원들의 사기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일을 하고 있었죠. 듣자하니 여왕님의 명령으로 구대륙에서 입수한 물건을 신대륙까지 가져가는 중이라나 봐요.

 그건 중요한 게 아닌데 선원들이 너무 무서운 거 있죠. 입만 열면 살벌한 알베르토 씨(더스크님)나, 뭐하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높은 신분인 것 같은 바리스 씨(웨더님)이나 불편한 건 매한가지에요.

 빨리 도착해서 내렸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는데 글쎄, 정체 모를 함선이 갑자기 우릴 공격한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우리는...

 아, 뒷 이야기 들으시려면 돈 주세요! 저도 먹고 살아야죠, 힝.



 거의 두달 전부터 광어님을 집중 압박하여 플레이하게 된 7th Sea. 이하 풀네임으로 다 쓰기 귀찮기 때문에 7초밥으로 통일하겠습니다. -_- 아무튼, 드디어 했습니다! 7초밥을 드디어...! 바다! 보물! 판타지 월드! 절도! 폭력... 음? 어쨌든 기대했던 만큼 즐겁고 신선한 세션이었습니다!ㅋㅋ 룰북 번역하랴 시나리오 만들랴 고생한 광어님과 함께 플레이 해주신 분들을 위한 진한 후기 나가요~

 

 처음 7초밥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땐, TRPG로 대항해시대를 하는 느낌이 아닐까 했는데 실제로 시나리오도 그렇게 짜오셔서 바다 냄새 풀풀 나는 세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ㅋㅋ 제목부터가 '밀수'잖아요? 제목만큼이나 시나리오 흐름도 명쾌해서, 밀수품을 뺏고 빼앗기는 활극 느낌의 흥미로운 모험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아주 즐거웠네욬ㅋㅋ

 

 일단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새로운 룰이다 보니,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과연 마스터링의 별에서 태어난 분 아니랄까 봐 자칫하면 복잡해질 수 있는 시트 설명부터 어빌리티 설명까지 아주 단순 명쾌 호쾌 통쾌하더라고요ㅎㅎ 설명을 잘해줘서 그런지 룰 자체는 크게 복잡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세계관에만 적응하면 룰은 1시간 내외로 금방 소화할 수 있을 정도! 물론 응용이 필요한 어빌리티류는 얘기가 다르지만, 이건 모든 게임이 마찬가지니까요. :) 익숙해지면 익숙해질 수록 재미있는 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게임 진행 방식은 약간 보드판 없는 보드게임 느낌이었어요. 특성과 기술 수치에 따라 주사위를 굴리고, 거기서 나온 수치를 행동 포인트로 사용하는 개념이 약간 일꾼 놓기 게임이랑 비슷했달까. 트루아나 버건디의 성 같은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것 같습니다ㅎ 하지만 이쪽은 TRPG 답게 미친 RP와 자유도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ㅋㅋㅋ

 

 아, 그래요. RP 얘기를 합시다ㅋㅋ RP 장인 둘이 만나니 세션이 비는 틈이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꽉찬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깁슨(NPC, 광어)과 알베르토(더스크)의 맞다이 씬 RP는 관전하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게 만든, 그런 퀄리티였습니닼ㅋㅋㅋㅋ 뭐야 이 주고 받음은? 님들 미리 연습했어여??? 라무가 너무 재밌다고 트위터에 올렸는데 들으신 분들은 왜 이러는지 아실 겁니다. 흐흐. 이건 다들 실제로 보셔야 하는데ㅠㅠ

 

 라무는 선장 RP가 조금 어려웠다고 했지만, 나름대로 찌질하고(?) 무책임한(?) 선장 이미지가 연출돼서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웃길 때가 많았고ㅋㅋ (포복ㅋㅋㅋ) 웨더님은 무당벌레 세션 때도 느꼈지만 상황 판단이 굉장히 빠르고 매끄러운 전개로 연결하시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캐릭터도 아주 잘 가져가신ㅋㅋㅋ 저랑 콤비로 움직이실 때가 많았는데 캐릭터 케미도 좋았던 것 같네요. ><

 

 저도 이번엔 평소에 안해보던 징징이 캐릭터를 해봤는데, 의외로 엄청 재밌어서 이런 활극류에서는 이런 캐릭터를 종종 써볼 것  같습니다ㅋㅋ 음유시인 설정을 빌미 삼아 계속 아무말 노래 불렀는데 다들 웃어줘서 고마웠네요. >< (녹음할 걸(?))

 

 다시 세션 이야기로 돌아가... 일단 7초밥 자체가 세계관 중심의 룰이다 보니, 단편보다는 중장편으로 했을 때 훨씬 빛이 나는 게임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앞서도 말했듯 시나리오를 아주 단순하고 호쾌하게 구성해서 룰 자체의 맛은 확실히 즐길 수 있었어요. 이 시나리오를 7초밥 공식 입문 시나리오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후반부에 빼앗긴 밀수품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멤버들끼리 머리를 맞대어 계략(?)을 세우는 부분이었는데, 실제로 실행 단계로 들어가니 몰입도가 엄청 높아지더라고요. 진짜 밀수품 찾으려고 동료들이랑 계획 세우는 느낌이랄까! 온갖 변수를 미리 계산하면서 조심스럽게 행동에 옮기고, 그게 원하던 결과로 나타나는 재미가 상당히 짜릿했습니다ㅎㅎ 

 

 게임 진행 자체도 우선 계획을 세우고 -> 주사위를 굴려 행동 포인트를 받고 -> 행동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이다 보니, 플레이어들 간의 행동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상당히 재미있어집니다. 엄청 어려운 난이도의 목표를 설정해두고, 협력 게임 느낌으로 플레이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ㅎㅎ

 

 대신 이렇게 하려면 마스터가 난이도 조절을 적절하게 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은 광어님이 아주 귀신같이 잘해줘서 좋았습니다. 철저하게 캐릭터 설정이나 현재 상황에 근거해서 난이도를 제시해주기 때문에, 마스터가 이야기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끌어가기 위해 억지로 난이도를 높이거나 낮춘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딱 그 상황에서 해야할 일들, 그리고 그 상황에서 필요한 것들만 제시해줘서 진행이 무척 깔끔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선반 위에 있는 과자를 먹으려고 한다는 목적을 세우면, 마스터가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난관을 제시하는데, 1. 자리에서 일어난다. 2. 선반에 다가간다. 3. 과자를 먹는다. 이런 식으로 납득할 만한 난이도를 설정해준 거죠. 이게 마스터가 과자를 못 먹게 하려고 마음먹으면 일부러 1.자리에서 일어난다. 2.오래 앉아있어서 다리가 아파 스트레칭을 한다. 3.선반에 다가가서 1층 선반을 찾는다. 4. 2층 선반을 찾는다... 는 식으로 억지를 부릴 수도 있는 거니까요.

 

 정리하자면 룰 설명은 명쾌, 시나리오는 호쾌, RP는 상쾌(!)한 세션이었습니다ㅎㅎ 7초밥 자체가 세계관 중심의 깊이있는 룰이다 보니 룰의 진가를 온전히 맛봤다고 하긴 어렵지만, 입문용 시나리오로서 번잡하지 않고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오죽하면 룰북을 우리 다 같이 공부해서 장기 세션 해보자는 말이 나왔을 정도니까요! (근데 진짜 생각보다 룰북이 두껍긴 했다;; 룰북 보고 광어님께 어찌나 미안하던지ㅠㅠㅠ)

 

 한국에서는 거의 돌아간 적이 없는 시나리오인 거로 하는데, 이 기회에 초여명에서 정발할 수 있도록(?) 광어님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많은 7초밥 세션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에욧!ㅋㅋㅋ

 

 함께 한 플레이어분들과 마스터에 대한 인사를 이 밑으로!

 

 거의 한달 가까이 다 되서 만난 라무찡ㅠㅠㅠ 으아앙 보고 싶었어!ㅋㅋㅋ 저번에 마지막으로 봤을 땐 좀 피곤해보였는데 오늘은 얼굴도 밝고 건강해보여서 기뻤다능ㅎㅎ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막 이것저것 아이디어 내주고 같이 뭐 해보자고 해서 재미있었다!ㅋㅋ (선장으로서의 마지막 양심?!) 이번 주말에 또 세션 2개 같이 하는데 기대된다능 /ㅅ// 7초밥 장기 세션도 꼭 같이 해보자구!ㅎㅎ

 

 RP장인 더스크 흑흑ㅠ 물고기밥과 무임승차로 날 웃겼닼ㅋㅋㅋㅋㅋ 마지막 무임승차 송의 저작권료 반은 당신의 것이에요(..) 광어킁도 RP를 꽤 세게 했는데 지지 않고 받아쳐서 옆에서 보는 입장에선 엄청 재밌었다요ㅋㅋㅋㅋ 나중에 오그 할때 그 RP력의 끝을 보도록 하지! 후후후후후후후후후. 레슨도 일도 열심히 하시고 다음 세션 때 또 봅시다! ㅎㅎ

 

 그리고 팀원으로는 처음 보는 웨더님! 무당벌레 때의 인상이 역시 거짓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듯! 오늘도 똑똑하고 매너있고 상냥한 플레이 해주셔서 덕분에 즐거웠습니다ㅎㅎㅎ (팝콘도 치워주셔서 감사ㅠㅠㅠㅠ 그게 그렇게 우르르 쏟아질 줄 몰랐어요ㅠㅠㅠㅠ 끄앙) 머리 쓰시는 거 보면 약간 보통 분은 아닌 거 같아오... 내 솔직한 감상이 그래오... ㅋㅋㅋ 나중에 머리 제대로 굴리는 세션 있으면 또 같이 하고 싶네요! 의심암귀 철철 넘치는 인세인 어떠신지 *ㅅ* 다음 주말엔 애인분도 함께 꼭 뵙자구용 ><!

 

 마지막으로 마스터링 하느라 고생한 광어찡ㅠㅠㅠㅠㅠ 어헝엉 ㅠㅠㅠ고생 많았어여! 학교 생활도 바쁠 텐데 그 두꺼운 룰북까지 읽고 시나리오 만들고 마스터링 준비까지;; 처음엔 퀵스타터에서 받았다기에 간단한 인디룰인 줄 알았는데, 그런 누메네라 두께의 룰북인 줄 알았으면 무리하게 시키지 않았을 것임니다;; 그래도 덕분에 재미있었고ㅎㅎ! 후기 때 말한 것처럼 내가 능력이 되면 마스터링을 해주고 싶은 룰이였어여ㅠㅠㅠ 본인 취향의 룰을 본인이 플레이해볼 기회가 없다니 흑흑 너모 슬프쟝... 기회되면 한번...?! 아무튼, 시간되고 기회되면 정말 룰북 다 같이 공부해서 해보면 좋겠어여ㅠㅠ 그러니까 그날까지 팀 나가지 말고 마스터링 노예로 잘 있어줘라(??)

 

 광어님 마스터링은 처음이었는데, 진짜 왜 마스터링만 했다는 건지 알겠을 정도로ㅋㅋㅋ 너무 잘해서 신기했습니다. 막힘 없이 술술술 진행하는 솜씨에 놀라웠네요. (학교 발표 수업은 무조건 A+일듯ㅋㅋ) 나중에 익숙한 룰, 크툴루도 좋고 다른 룰도 좋고 한 번 광어님 마스터링 하실 때 참여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러니 다음엔 크툴루도 시켜야겠다... 헤헿... 헤헿.

 

 좀처럼 접하기 힘든 세션이지만, 광어님이 손을 대신 이상 한동안 테플이 가능할 것 같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 기회에 쿡쿡 찔러서 좀 해보시고 피드백도 많이 주시고 7초밥 정발에도 힘을 실어주세요! >< 추억할 세션이 또 하나 늘어서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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