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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기타

오그 : 절벽 아래에서

by 에이밍 2017. 5. 8.

 

날짜 2017. 05. 07.
GM 1차 라무님 (@incabinet) -
GM 2차 큣님 (@cue_t2) -
PL 에이미 (@ehrtlr) 원시인1
PL 더스크님 (@dusksorrow) 원시인2
PL 루루팡님 (@wishpotion) 원시인3

 

 나... 반짝반짝... 냄새나... 냄새나? 반짝반짝?! 냄새나... 냄새다... 냄새나! 엉어어어어어어어얼따ㅓㅉㄹ땨ㅒ러ㅑ떄러ㅑ@!*#!@

 

 

 (..) 시나리오 설명 왜 이래, 라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이번 세션을 완벽하게 요약한 내용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__) 아무튼, 그 장안의 화제인 오그입니다! 원시인 RP가 가능한 바로 그 오그란 말입니다! 갸아아! 라무쟝과 큣쟝의 도움으로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ㅠㅠ 늦었지만 후기 몇자 적어 올립니다.

 

 세션 제목을 '절벽 아래에서'라고 적었는데 그냥 제가 지어서 붙인 겁니다(..) 후기 쓰려고 보니까 제목을 써야 하는데, 음? 제목이 뭐였지?_? 하다가 그냥 저렇게 정해버렸네요. 왜 하필 절벽 아래에서냐면, (제 기준)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 저 곳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크흑... 크흡! 잊지 않겠다 원시 시대여어어어어!

 

 각설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멤버 조합이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조합 아니겠습니까?  RP장인 더스크와 유쾌플레이 전문가 큣에 리액션 대왕 루루팡님까지 'ㅅ'/ 큣쟝과 라무쟝은 그 와중에 마스터까지 바꿔가면서 플레이를! 1세션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2세션이 되서 양적인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그리고 세션 시작하기 전에 농담 삼아 얘기한 거지만, 더슼군, 루루팡님, 저까지 해서 이 셋이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이거든요(?) 8번은 원시 시대에 최적화된 유형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이번 세션은 더더욱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흥미진진했네요. 뭐 이렇게 다 제멋대로얔ㅋㅋㅋㅋ

 

 개인적으로 가장 웃겼던 부분은 시작하고 5분도 안 되서 터졌는데(?) 큣이 더스크에게 로맨스를 시도했으나 장렬히 실패하는 부분이었습니닼ㅋㅋㅋㅋ 뭐 때문에 시도했는지는 까먹었는데 아무튼, 로맨스를 걸 상황이 아닌데 걸어놓고 또 실패까지 해서(?) 엄청 깔깔댄 기억이 나네요. 감히 말하건데 로맨스 판정은 오그 룰의 백미라고 보여집니...ㅋ

 

 또한 오그에는 독특하게 신에게 춤과 기도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면 마스터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재림해주는 '울부짖는'이라는 역할이 있습니다. 사실 이 역할이 오그의 핵심이 아닐까 싶은데, 마침 RP장인인 더스크가 울부짖는 클래스를 맡아 열연해주었고(..) 미칠 듯한 원시인 빙의에 다들 깔깔댔습니다만, 정작 판정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 ._.) 아무튼 보는 입장에선 재밌었어요(???)

 

 루루팡님은 아... 정말 단 한마디로 모두를 빵 터트리셨는데 그것은 '아니'였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그 자리에서 그 상황을 함께 겪어보지 못한 분들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합니다만ㅠㅠ 이 세션을 하고 한 가지 알아낸 건... 여러분, 언어의 함축성이란 정말 위대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필요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물론 저도 '냄새나'를 여기저기 써먹긴 했지만 루루팡님의 '아니'가 시전되는 순간은 정말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어의 위대함을 알게 해주는 세션, 오그. 당신이 언어 계통 종사자라면 꼭 해봐야 할... (읍읍)

 

 즉흥룰이 처음이라 긴장된다고 했던 것과 달리 라무가 끈 1세션은 여러가지 상황이 부드럽게 연결되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아, 원시인 진짜 무력하고ㅋㅋㅋ 무력하다 못해 멍청하고ㅠㅠㅠ 여러분 문명은 위대한 것입니다... 우리가 플레이한 원시 시대에선 하룻밤 사이에 둘 이상 죽었다고요! ㅋㅋㅋㅋ

 

 게다가 원시인이라 말이 통하질 않으니 각자 따로 노는 건 물론이거니와 아무렇지도 않게 산에 불지르고... 더스크야 너 뭐하니ㅠㅠㅠ 큣쟝은 강 건너다가 떠내려가서 죽질 않낰ㅋㅋㅋ (그리고 저는 고스란히 그 운명은 따라갔습니다^^) 루루팡님은 아니! 를 울부짖으며 바닥을 두들기는... (회상하니 현기증남)

 

 어쨌든 1세션은 그렇게 혼파망으로 끝나고, 큣 마스터링의 2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2세션은 라무&더스트 vs. 루루팡&에이미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첫째 아이인 우그읏ㅠ을 강에 떠내려 보낸 아픔을 가슴에 품고 둘째 아이인 니하핫(..)을 내보냈습니다. 니하핫은 이 모든 일의 원흉인 더슼의 캐릭터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가 올라간 산 위에 불을 지르려고 했으나 비가 오는 바람에 실패하고ㅋㅋ 살길을 모색하던 라무쟝의 원시인은 더슼과 로맨스 판정에 성공하여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습죠.

 

 하지만 루루팡&에이미 콤비가 밤을 지낼 동굴을 찾아냄과 동시에 사태는 반전(!)되고, 사리 판단이 빠른 3번 여인 라무쟝은 그 즉시 구남친을 버리고 루루팡님에게 로맨스를 걸었던 것입니다ㅋㅋㅋㅋㅋ (앜ㅋㅋㅋ) 결국 동굴 안에서 옹기종기 모여 잠들게 된 세 사람. 밖에서 그들을 부러운 듯 쳐다보며 모닥불 곁에서 몰래 잠을 청하는 더슼의 원시인과 함께 세션은 종료-

 

 즉흥룰인데다가 기본적인 갈등 구조도 '살아남는다'가 전부라서 이렇다 할 스토리는 없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깽판을 치면 칠수록 좀 재미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여기에 제일 적극적으로 임했던 게 큣과 더슼이었던 것 같고, 저는 뒤늦게 눈치 채고 이런저런 깽판을 해보려고 했으나 타이밍이 좀 늦은 직후였네요ㅠ 그래도 열심히 했다! 우그읏! 니하핫!

 

 룰에 대한 얘기는 당일에도 헀지만, 제정신으로 하는 것보다는 술 한잔 걸치고 알딸딸한 상태에서 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은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리고 이 룰의 핵심은 '울부짖는' 역할을 얼마나 정줄 놓고 하느냐라고 생각하는데, 마스터가 좀 빡세긴 하겠지만 가능하면 전원 다 '울부짖는'으로 클래스 조정을 하고 세션 길이를 좀 짧게 잡아서 파티 게임 느낌으로 진행하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ㅎㅎ

 

 룰은 한 장으로 설명이 될 정도로 간단하고, 캐릭터 시트도 엄청나게 간단해서 그야말로 단순한 룰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런 단순한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원시 시대 RP를 꽤 적극적으로 해볼 수 있는 룰이라서 괜찮았다고 생각했습니다ㅎㅎ

 

 그리고 앞서 장난스럽게 얘기하긴 했지만, 정말 언어의 함축성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세션이기도 해서 지적으로도 약간 만족스러운 자극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시인 RP보단 이걸 더 기대하고 플레이하긴 했어요.) 인디룰인 만큼 정교함이나 완성도는 기존 룰에 비해 떨어지는게 사실이지만, 독특한 컨셉이라던가 그 컨셉을 간략한 룰로 잘 소화해낸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오그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이라면, 가능하면 친한 분들과 하는 게 좋고, 가능하면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는 게 좋고, 가능하면 '울부짖는'을 고르느 게 좋다(?) 입니다. 플레이 타임에 비해 피로도가 좀 있는 편이라 1시간 내외로 조절해서 짧고 굵게 하시길 추천하고요ㅎㅎ

 

 아무튼, 이번에도 라무쟝과 큣쟝 덕분에 재미있는 세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준 더슼군과 루루팡님께도 감사드려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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