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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마기카로기아

소망하는 당신에게 축복을

by 에이밍 2017. 6. 4.

소망하는 당신에게 축복을

: 마기카로기아

 

마스터

아본님 (@eggpower_abon)


플레이어

에이미 (@ehrtlr)

큣님 (@cue_t2)

라무님 (@incabinet)

에고님 (@dldl139)



 - 갑자기 무슨 기차 여행이세요, 마리아 선생님? 훗카이도는 왜 가세요? ...아하! 마법사들 간에 은밀한 회의 같은 걸 하는 거죠? 시치미 떼셔도 소용 없어요! 선생님이 마법사라는 사실은 곧 밝혀지게 될 테니까요. 누가 밝히냐고요? 당연히 저죠. 제가 선생님의 정체를 밝히는 그날까지 함부로 떠나시면 안 된다고요. 그러니까 갈 땐 가시더라도 저랑 같이...  응? 선생님? 선생님!


 - 정말 말 끝마다 마법사, 마법사 귀찮구나, 히라노. 망상할 시간이 있으면 단어나 외우렴. 그 성적으로 대학은 가겠니? 아무튼, 나중에 와서 센터 시험 망쳤네 어쩌네 하면 안 된다. 여행은 그냥 쉬려고 가는 거야. 그래, 그러니까 신경쓰지 말고 네 할 일이나 해. 자꾸 그러면 정말 연락 안 하는 수가 있어. 그럼 나중에 보자. 


 ...언릴라이어블 나레이터.


 이번엔 목숨을 끊어주마, 개자식.  



 사실 이번 후기는 시간이 있으면 저렇게 소설 형식으로 풀고 싶었는데 시간이 죽었슴다 ㅠㅠ 개인적으로 캐릭터 메이킹이랑 배경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 (쭈뼛쭈뼛) 긴 그림자 이후로 소설 욕구가 뿜뿜한 세션이었습니다.


 = 존나게 갓세션이었다... (소설은 제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거든요ㅠ)


 후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잡힐 정도인데, 정말 마스터링 100점 만점에 120점, 세션 퀄리티는 점수로 측정 불가한 수준... 후담 때도 잠깐 얘기했지만, 꿈에서나 그릴 법한 그런 세션이었어요. 누구나 멋진 오리지널 일러스트로 이루어진 세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잖아요? 티알러라면 인생에서 한번쯤 해보고 싶은 그런 퀄리티의 세션이었습니다. 해보고 싶었던 마기로기를 꿈같은 퀄리티의 세션으로 할 수 있었던, 축복 받은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아무튼, 마기로기입니다! 현대의 마법사 RP를 실컷 할 수 있는 꿈의 룰이라고요! 어릴적부터 장래희망이 마법사(?)였던 저로선 설정만으로도 두근두근 했던 룰이라, 룰적 재미와는 별개로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룰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지만요ㅠㅠ 룰만 대충 보고 아, 이러면 정말 재밌겠다~ 했던 그대로 진행돼서 무척 놀랐더랍니다. 


 사실 룰 자체는 (특히 전투) 나름 복잡하다면 복잡한 룰이라서 마스터가 룰을 장악하지 못하면 플레이가 답답해질 수도 있는데, 아본님이 룰을 완벽하게 익혀오셔서 전혀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첫 마스터링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너무나 완벽한 마스터링...! 덕분에 룰에 대한 인상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은근 잔룰이 많은데 플레이어 입장에선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ㅎㅎ


 마법사가 된 듯한 느낌도 의외로! 아주 충실하게 느낄 수 있어서 감동이었고요ㅠㅠ 한참 보드게임 할 때도 느낀 거지만, 테마를 게임 시스템에 잘 녹여내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자칫하면 테마가 단순한 의상이 되기 쉬운데, 마기로기는 마법사라는 테마를 시스템에 잘 녹여낸 룰이었습니다. 특히 마소를 모으거나, 마력을 사용하거나, 전투에서 소환을 할 때 진짜 마법사가 된 기분이 들어서 아주 신났습니다. 전투할 때는 특히 마법사가 된 기분이었네요!


 하지만 역시 최고의 순간은! 진명과 원래 모습을 밝히면서 혼신을 다해 싸울 때..! 오오! 내 안의 흑염룡이 상승한다! 이거야! 바로 이런 플레이가 하고 싶었엌ㅋㅋㅋㅋ 하면서 나름 미친듯이 알피한 기억이 납니다...* 이 룰의 매력을 느낀 것도 바로 요 부분이었던 것 같고요ㅎㅎ


 그리고 제일 궁금했던 플레이 흐름은, 예상했던 대로 인세인과 비슷했습니다만 마기로기는 좀 더 인물 중심적인 조사가 필요하더라고요. 인세인은 사건의 진상을 알아가는 게 목적이지만, 마기로기는 금서에 오염된 사람을 찾는 게 목적이라 조사 과정은 비슷하지만 느낌은 많이 달랐습니다. 어쨌든, 모르던 사실을 알아가는 게 굉장히 마음에 드는 시스템이라 마기로기에도 반영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그런 흐름으로 플레이되더라고요  ㅠㅅㅠ 감동.


 인세인과 달리 개개인이 감춰야 할 비밀을 가진 건 아니라서 수사 과정에서 긴장감이 덜하진 않을까 싶은데, 대신 언제 어디서 금서가 튀어나올지 모르고 해당 금서를 가진 NPC와 인연을 맺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이야기를 쫓아가는 느낌은 인세인 못지 않게 좋았습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 전투도 있어서 긴장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고요ㅎㅎ


 제가 늘 꿈만 꿔왔던 '추리 판타지'라는 단어를 당당하게 붙일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나...! 합니다.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죠ㅎㅎ 개인적으로 열차물을 엄청 좋아하고 로망도 있는데 이 시나리오도 열차물... 무려 밀실열차물입니다! 그래서 배경부터 몰입하기 쉬웠고ㅎㅎ 전체적인 스토리도 주제 의식이 명확하고, 그 주제가 마기로기의 세계관과 잘 어울려서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좋은 시나리오였어요. 입문용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그런 시나리오랄까! 마기로기의 세계관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 추천!ㅎㅎ


 난이도가 그리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다보니 전개 자체는 스무스했습니다. 하지만 추리 요소가 있는 시나리오답게 함정이 꽤 있는 편이라 잘못 밟으면 위험할 수(?) 있었는데 세션 끝나고 나니 귀신같이 함정만 피해서 진행했던ㅋㅋㅋ 특히 마지막 사이클에서 용케도 베스트 루트만 잘 밟았던 것 같네요ㅎ


 또 한 가지, 마기로기에는 '앵커'라는 게 있는데 이게 의외로 시나리오 흐름을 장악하는 기능을 하더라고요! 앵커는 마법사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인간으로, 앵커가 있어야 마법사는 현실 세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그만큼 플레이어(마법사)와 NPC(앵커)의 관계가 의미를 가지다 보니 각자 자기 앵커를 지키느라 안절부절하는 상황이 종종 만들어지더라고요. 이게 시나리오의 전개와 맞물려서 여러가지 그림이 그려지는데 그게 또 참 재미있었습니다ㅎ 이건 마기로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였어요. 굳...


 저도 이번에 여러 두 명의 앵커를 짊어지고 플레이를 했는데,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나름 엄청 책임감이 생기면서 플레이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잘못하면 내 앵커가 다치니까 ㅠㅠ 앵커와의 관계를 얼마나 돈독하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몰입도가 달라지는 감이 있어서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초기 앵커 설정에 좀 더 공을 들이시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도 일부러 초기 앵커 설정을 좀 신경써서 만들었는데 플레이하는 내내 머릿속에 온갖 드라마가 그려지면서 세션에도 무지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ㅠㅠ


 이말인즉슨, NPC의 설정이 매우 중요한 게임이기도 한데 마스터가 NPC를 적절히 다뤄줘야 플레이어가 몰입할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 마스터링 난이도는 인세인보다도 높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ㅠㅠ 이번 세션에선 아본님의 NPC 알피도 훌륭했고, 뭣보다 NPC를 일일이 다 그려오셔서 ㅠㅁㅠ 몰입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 몰입도가 최고조에 이르니까 재미가 없을 수가 없더라고요ㅠ 너무 좋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지만(!) 시나리오 결말이 워낙 훈훈하고 마음에 들어서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해본 티알 중에 엔딩 연출도 제일 신경써서 했더니 더욱 기억에 남고요ㅎ 이 모든 게 NPC와의 관계에서 정을 느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도입부터 과정, 엔딩까지 마음에 쏙 든 시나리오였습니다!


 쓰다보니 한도 끝도 없는 관계로 빨리 플레이어 및 마스터를 향한 러브레터를 쓰는 것으로..! ㅋㅋ


 미친 캐메를 보여준 큣쟝ㅋㅋㅋㅋㅋㅋ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 잊지 못할 것이얔ㅋㅋㅋㅋㅋ 소환 특화로 스킬 트리 짜는 것 보고 역시 세계수의 남자다ㅇㅇ 하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후후후... 소환 트리를 충분히 써보지 못한 거 같아서 좀 아쉽긴 하지만 룰에 익숙해지면 그대의 스킬 조합 실력을 과감없이 보여주지 않을까 싶고 조만간 큣쟝의 마기로기 세션도 즐기고 싶어오 /ㅅ// 그때도 잘 부탁한다요! ㅋㅋ


 우위-슈라는 잊지 못할 네이밍을 만든 라무쟝ㅋㅋㅋ 사실 이 후기 쓰는 게 오래돼서 캐릭터들 이름을 다 까먹었는데 (심지어 내 캐릭터도 까먹음;ㅅ;) 우위-슈 만큼은 기억했을 정도 ㅋㅋㅋ (철자 틀렸어도 봐줘잉 /ㅅ/) 판타지 계열 룰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참 마기로기 공부할 때 어떡하면 라무쟝 같은 취향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그랬었는데 막상 세션하니 넘나 재밌게 잘 한 것 같아서 걱정 나시가 됐어요! ㅋㅋㅋ (심지어 룰북까지 샀으니!) 대형판 룰북 공수해줘서 고맙고 가격 뜨면 계좌 알려주세요 /ㅅ/ 마기로기 함께 해서 좋았다..!


 한 테이블에서 뵙는 건 처음인 에고님! 저는 에고님과 함께 하면 분명히 재미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고 실제로 재미있어서 즐거웠습니다!ㅋㅋㅋ 제일 쎄고 높은 서경님인데 귀여운 사투리 여고생이라는 갭이 넘나 귀여웠습니다ㅋㅋㅋ 에고님은 알피에 아쉬움을 표하셨지만 녹음본 다시 들어봐도 귀엽고 재밌기만 합니다... 크흡! 언젠가 에고님 세션 꼭 해보고 싶고요8ㅅ8 기회되면 덕  토크도 각잡고 신나게 하고 싶사와!ㅎㅎ 또 함께 하길 바랄게욧 ><


 마지막으로 갓- 마스터 아본님8ㅅ8 제가 이런 세션 참가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넘나 완벽한... 꿈에나 그리던 세션이었어요! 마기로기 해보고 싶어서 안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귀인이 나타나 로또를 던져준 듯 했습니다ㅠㅠㅠ 아본님의 성실함은 이미 익히 알고 있으나(?) 준비하느라 너무너무 수고하셨고 이렇게 훌륭한 세션은 아니더라도 마기로기 꼭 플레이어로 해보실 수 있게 저도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꼭 초대할 수 있게 해주세용 /ㅅ/ 룰북 번역본도 감사드리고 대형판 번역 함께 해요 8ㅅ8!


 모험기획국 룰은 모두 갓- 인 것 같지만, 마기로기는 정말 재미도 있고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뭣보다 중이병 마법사의 로망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취향 저격의 룰이었습니다. 마기로기가 좀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자주 세션이 열리고, 더 자주 마법사로서 활약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모두 마기로기 하세요! 제발-;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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