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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네크로니카

어머니의 사랑을

by 에이밍 2018. 9. 10.

 

날짜 2018. 09. 01. 土 / 2018. 12.15 / 2019. 02. 02
NC 녹차파우더님 (@melisi012) -
PL 에이미 (@ehrtlr) 아키미
PL 루루팡님 (@wishpotion) 코코
PL 아본님 (@eggpowder_abon)
리온

 

 

 - 연말맞이 세카 채우는 김에 쓰는 <어머니의 사랑을> 복원 후기(?) 벌써 3년 전 세션인데도 아직 몇몇 장면들이 머릿 속에 남아있는 걸 보면 정말 인상적인 캠페인이었던 것 같다. 이 캠페인을 끝으로 공식 룰북 1권의 모든 시나리오를 올클리어했으니, 녹차님께는 감사 또 감사할 뿐ㅠ_ㅠ 

 

 - 크게 <바치는 사랑>, <구하는 사랑>, <견디는 사랑>, <끝맺는 사랑> 4개의 연작으로 만들어진 캠페인이었는데, 캠페인의 모든 내용이 다 기억이 나는 건 아니지만 제일 처음 시나리오의 그 장면과 마지막 시나리오의 그 장면만큼은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캠페인 끝나고 나서 <어머니의 사랑을>이라는 제목을 다시 살펴보니 분노가ㅋㅋ..ㅋㅋㅋㅋ...

 

 - 근데 이마저도 녹차님이 많이 순화해주신 거라고 해서 깜짝 놀랐고, 원본은 정말 상상초월의 빻음이었다. 나온지 좀 된 룰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게 버젓이 유통되다니 제정신인가 싶고...ㅋㅋㅋ 정말 그때였으니까 나왔던 룰인 거 같음; 아무리 카미야 료라도 지금에 와서 네크로니카 추가 서플을 내진 못할 것(모르는 일이다)

 

 - 전투가 되게 인상적이었던 캠페인인데 (네크로니카가 항상 그렇지만) 이때 녹차님이 맵을 되게 특이한 형태로 가져오셨던 기억이 난다. [공중전을 표현하기 위한 맵이었는데] 기존 맵하고 똑같지만 구도가 조금 다른 거로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서 신기했었다. 이 세션 이후에도 녹차님의 네크로니카 맵은 점점 더 발전하여 완성형에 이르렀으며; (갈망록 4화의 스포일러 포함 후기 참조) 

 

 - 전투 승리 조건도 다양해서 매번 전혀 다른 전략으로 싸웠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이 캠페인을 기점으로 래피드를 팍팍 써서 초장에 원거리 무기로 쥐어패는 전략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 같다. 사실 이 트리가 너무 강해서ㅋㅋ 어지간한 네크로니카 에너미는 다 녹아 없어지긴 한다ㅠㅋㅋㅋ 그렇게 NC의 악의점은 점점 더 늘어만 가는데(..)

 - 아무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면 정말 정말 빻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사랑을>이라는 주제를 너무나 잘 써먹어서 분노했던 기억이 난다. 두리안으로 만든 디저트인데, 그 고약한 냄새가 너무 잘 어울리는 디저트라 화가 나는 그런 상황(..) 진짜 카미야 료는 변태다. 썩은 재료만 골라서 그 맛을 최대한으로 살린 요리를 만든다. 먹긴 먹는데 되게 빡치고 지는 느낌ㅡㅡ

 

 - 시작하자마자 [태아를 쥐어주고 시작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내 상식(?)으론 이게 감동적인 요소로 풀릴 줄 알았지 그렇게 썩은 루트의 씨앗이 될 줄은 몰랐다(..) 보통 [아이를 안겨주면] 이런 짓까진 안하지 않나ㅎㅎㅎ 카미야 료의 앞에서는 늘 나의 나마누루이함에 질려버려(..)

 - 그리고 결국 [소중하게 품었던 그 아이는 썩은 괴물로 변해 마지막 세션의 보스가 되는데...] 정말 쓰는 것만으로도 산치가 까이는ㅋㅋ 내용이지만^ㅁ^; 돌아보면 이 모든 과정이 [여자가 아이를 가지고, 그 아이가 성장해서 타락하는 과정]을 아주 적나라하게 비유한 스토리라서 할 말을 잃었었다. 

 

 - 심지어 [괴물이 된 아이를 죽이는 그 순간까지도 플레이어로서는 미묘한 애착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어머니의 사랑을 체험한(..) 느낌이다. 모성을 이렇게 해석하다니 진짜 제정신인가ㅋㅋㅋ... 하, 그치만 전혀 다른 관점으로 모성을 해석한 점에서는 천재적인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카미야 료 KONO MICHIN SARAM AH

 

 - 정말 네크로니카의 공식 시나리오는 무엇 하나 와우 포인트(?)가 없는 시나리오가 없는 것 같다. 돌아보면 시체 공장이 제일 상냥하고 제일 따뜻하고 제일 예쁜(?) 시나리오였어^^ 베스? 베스는 순정 만화입니다. 왜 그러시죠?^^^

 - 생각해보면 시체 공장 -> 베스 -> 어머니의 사랑을 순서대로 플레이하게 해놓은 것도 줜나 사악함ㅋㅋㅋ 아ㅋㅋ 썩은맛 1단계부터 Max까지 아주 단계적으로 익숙해지게끔 철저하게 배치해놨음ㅋㅋㅋㅋㅋ 나도 당했기 때문에 할말이 없다^^ 이제 네크로니카를 1년에 한 번 정도는 하지 않으면 미쳐버리는 몸이 되었다. (시름)

 - 하지만 공식 시나리오를 쭉 즐긴 덕분에, 이후에 플레이하게 된 <갈망록> 캠페인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 좋은 루트였다고 생각한다. 공식의 썩은 맛만 고스란히 뺀 국산 시나리오라니 얼마나 소중한지 모름... 진짜 이 놈의 룰 전투만 아니었으면 (엉엉^ㅁ9)

 

 - 휴, 아무튼 오랜만에 들춰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나의 네크로니카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어머니의 사랑을> 캠페인. 덕분에 지금까지도 네크로니카를 열심히 즐기고 있으니 감사할 일이다. 물론 이 감사는 공식이 아닌 녹차님과 함께 했던 플레이어분들께 바치는 것이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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