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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마기카로기아

종언을 부르는 황혼

by 에이밍 2022. 4. 9.

 

날짜 2020. 11. 22
GM 니은 (@exceed_nn) -
PC1 에이미 (@ehrtlr) 이반 까라마조프
PC2 율리피쉬 (@Jullyfish_TRPG) 오즈마
PC3 자캉 (@orZK2) 엔드리스
PC4 스테아 (@hsj01195) 이치야나기 아야메

 

 <종언을 부르는 황혼>의 후기를 드디어 올립니다😍 단편 후기는 거의 못 쓰는데, 후속작인 <허무를 부르는 낙원>의 세션에 가게 되었거든요. 로그 복습도 할 겸 이참에 후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마침 이 탁은 니은님의 신간에 리플레이로 실릴 예정이에요. 리플레이로 실린다? 개쩌는 탁이었다는 뜻이죠^^ 정말 자부할 수 있는 세션입니다. 진짜 충격적이고 재미있었어요ㅋㅋㅋ 이렇게까지 플레이어 전원이 기분 좋게 놀아난(?) 탁은 처음이었습니다. 

 

 종말세계 액기스를 마셔보세요

 

 <종언을 부르는 황혼>은 인계와 종말세계 사이에 발생한 인과율의 도약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 종말세계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망한(..) 평행 세계입니다. 제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고, 이 틈을 타 금서 <빛에 병의 축복을 내리노라>가 풀어놓은 마법 재액으로 인해 주술적 질병인 '허무'가 확산되고 있는 절망적인 세계죠.

 

 허무에 감염된 우자들은 '허무빙의자'라는 존재가 되어 살육을 일삼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병이 마법사도 걸린다는 거예요. 대법전도 아무나 파견할 순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어쩔 수 없이 대법전은 이경을 봉쇄하기로 합니다. 

 

 <종언을 부르는 황혼>은 이런 설정을 꽉! 짜낸 단편이에요. 니은님의 시나리오는 마기로기의 특수한 설정을 소재로 삼아 그걸 PC들이 가장 효과적인 형태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시는데 이번 시나리오도 마찬가지였어요. 시나리오 배경을 읽어보면 '종말세계'의 배경 설정에 PC들이 빈틈없이 짜 맞춰 들어가 있어요.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종말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자연스럽게 엮이고, 그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충돌하면서 온갖 드라마가 생겨납니다. PC 간의 액션이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시나리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테이블에 따라서 완전한 대립물부터 기묘한 협력물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프리즘 같은 시나리오에요. 

 이게 가능한 건 그만큼 PC의 사명이 정교하게 잘 짜여 있기 때문이고요😎

 

 정교한 PC 사명, 이건 싸울 수밖에 없지

 

 <종언을 부르는 황혼>은 PC마다 다른 사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니은님이 PC 핸아 맛집이신데요ㅎㅎ 소개를 위해 앞면 내용을 조금만 공개해볼게요! 

PC 핸드아웃 내용
PC1 마법재액 '인과율의 도약'으로 앵커를 잃었다. 당신의 동료 또한 아직 종말세계에 남아있다.
PC2 마법재액 '인과율의 도약'으로 앵커가 혼수상태가 되었다.
PC3 '종말세계'를 조사하는 도중 '허'에 감염되어 인계로 돌아오지 못했다.
PC4 '종말세계'의 우자 출신으로 마법 재액으로 가족을 잃고 방문자로 각성했다.


 PC의 설정에 따라서 또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핸드아웃이 취하는 초기 스탠스는 PC1&2 vs PC3&4의 대립 구도에요. 전자가 종말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이라면 후자는 현상 유지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 초기 스탠스는 세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바뀌어요. 

 PC1의 경우, 사망한 앵커와 사라진 동료 중 어느 쪽을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PC2의 경우, 앵커를 구하기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느냐에 따라
 PC3의 경우, '허'에 감염된 자신과 이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PC4의 경우, '종말세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포지션이 바뀝니다.

 (이것들 외에도 포지션이 바뀌는 분기는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가면 모든 PC의 지향점이 명확해지는데요. 이때부터 여기저기서 충돌이 납니다ㅋㅋ 이게 그냥 충돌이 아니라, 각자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게 되거든요. 한마디로 판돈이 제법 큽니다. 그런데 PL들이 일부러 판돈을 높여서 저렇게 되는 게 아니에요ㅋㅋ 세션을 하다 보면 그냥 자연스럽게 판이 커져요!

정신 차려보면 아니 나 언제 이렇게 많이 올렸냐? 싶어짐


 이게 PC의 목표가 서로 정교하게 엮여서 가능한 거더라고요. 내가 ㅈrㄹ되면 저쪽은 ㅈㅗz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거 자체는 대립물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요. <종언을 부르는 황혼>의 유니크함은, 그 대립의 방향성을 플레이어에게 맡기는 것에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이 시나리오에 사명은 없거든요.


 시노비가미나 인세인의 경우에는 PC가 어떤 방향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는 지침 ㅡ 사명이 있어요. 사명의 해석은 PL의 자유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행동 방침을 준단 말이죠. 하지만 <종언을 부르는 황혼>은 그런 행동 방침을 주지 않는 게 포인트에요. 싸울 수 있는 무대만 깔아주고 물러납니다.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PC의 몫이에요. 


 이러니 10개의 탁이 돌아가면 전혀 다른 테이블이 만들어져요. 이 물살에 제대로 몸을 맡기기만 하면 정말 어마무시한 드라마를 맛보게 됩니다ㅋㅋㅋ 시노비가미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시나리오도 진짜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약간 사명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시노비가미랄지ㅎㅎ 

 그래서 저희는 세기말 탐미물을 찍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탁은 어땠느냐면 한 마디로 세기말 탐미물(..)이었어요. 이...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냥 진짜 세기말 탐미물이에요(...)세기말까지는 그냥 서로 푹찍했나 싶지만 탐미물이 들어가니 좀 이상하죠ㅋ 네, 그... 탐미물이라는 단어를 썼을 때는 PC간의 관계가 아주 질척질척했다는 뜻입니다^-^;;;

 시작은 PC1과 PC3의 관계였어요. PC1의 동료 ㅡ 종말 세계에 두고온 ㅡ 를 PC3으로 설정한 뒤, PC3과의 초기 앵커표를 굴렸는데 애인(..)이 나와버린 거예요(......) 그리고 이 관계가 세션을 완전히 장악해버리는데ㅋㅋㅋㅋ 안 그래도 PVP각이 날카롭게 서는 시나리오에서 질척한 애착 관계가 형성되니 이야기가 통제 불능이 되더라고요;

 

그냥 세기말 버전이면 여기서 끝났을 텐데

 

를 한다고? 그렇게 둘 것 같냐! 전쟁이다!
그리 원한다면 날 이겨봐라! 이 세계를 파괴하는 건 나다!

 
 세기말 탐미물이 되어서 이 지경이 됩니다.

 ㅡ을 하겠다고? 그렇게 둘 순 없지. 이 세계는 나의 것이니까.
 당신이 그리 원하신다면 저를 밟고 가십시오. 당신에게 짓밟힌다면 미련 없이 낙화하겠습니다.
 네가 바란다면 그리해주마. 너 또한 내 것이니, 나의 품에 두어야겠지.
 하지만 결코 짓밟지 못하시리란 것을 압니다. 

 

 ...는 예시조차 부끄러워!😭 가뜩이나 숨 막히는 종말세계에서 장밋빛 안개까지 서리니 앞이 안 보여요 선생님(..) 심지어 엔딩마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망한 루트ㅋ로 가서 퇴폐적인 느낌까지 더해졌습니다... 분명히 승자가 있긴 했는데 다 망했더라고요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정말 짜릿하고 특이한 세션이었어요. 보통 대립형이면 쟁취하고 싶어서 싸우지 망하고 싶어서(..) 싸우진 않잖아요. 근데 저희 탁에서는 PC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가 멸망을 바랐고, 치열한 접전 끝에 그 멸망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서(..) 세션이 끝났는데 전원이 '이게 뭐냐?' 하고 있는 상황ㅋㅋ

 정말 생전 처음 맛보는 마기로기탕이었습니다. 생소한데 너무 찐득하고 맛있어서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맛이었어요.  이런 세션을 또 할 수 있을지... 

 

 허무에 중독된 마법사들


 자,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으니 PC 소개로 이어 가보겠습니다. 종말세계에서 세기말 탐미물 찍다가 저마다 망한(..) 우리 배우들의 라인업은 이렇습니다.

 


 

 허무를 구가하는 전직 금서

PC1 에이미 / 이반 까라마조프 / <그 까마귀는 1881년에 죽었다>

 

 위에서 잠깐 얘기했던 이 세션을 탐미물로 만든 원흉이 된 PC이고 제 PC입니다ㅠㅋㅋ TMI :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둘째 아들 이반 까라마조프를 모티브로 했고요. 이 PC의 핵심 설정은 '허무를 추구한다'는 것이었어요. (이딴 설정을 하니까 그런 전개가ㅋㅋㅋ)

 제가 썼던 소개에 의하면 "인과율의 도약으로 앵커를 잃고, 지인이었던 마법사마저 종말세계로 떠난 뒤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 모든 것이 오히려 그를 유혹하고 있다. <종말세계>로 떠나 허를 맞이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라고 적혀 있던데(..) 아마 만들 당시에는 대립형이 되기 쉽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상황이 생기든 대응할 수 있는 PC로 만들자는 생각에 이렇게 했던 거 같아요. 

 근데 돌아보면 이 설정이, 이 세션의 크리티컬 히트였던 거죠...ㅋㅋㅋ 유일하게 중재자, 또는 중립자의 입장이 될 수 있었던 PC1이 허무를 탐하면서 드라마가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짜_릿)



 대법전에 복속된 흡혈귀

PC2 율리피쉬 / 오즈마 / <녹주석의 계승자>


 PC2는 율리피쉬님이 맡아주셨습니다. 무려 흡혈귀 이단자라는 컨셉이고(!) 헌터와 마찰을 겪던 것을 포탈에서 중재해준 것을 계기로 대법전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설정이었어요. 흡혈귀지만 흡혈귀보다 대법전 측에 가까운 아웃사이더 포지션의 PC였습니다.

 초기 앵커인 '도로시'가 인과율의 도약에 걸려 위태로워졌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반과 함께 팀을 이루어 종말세계에 들어오게 되는데요. 목적이 명확하다 보니 마지막까지 스탠스가 바뀌지 않았던 PC이기도 했습니다. 대법전의 배드 엔딩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 유일한 PC이기도 하고요ㅠ

 이 PC의 패배 덕에 저희 세션이 좀 더 퇴폐적인 이야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전투 조금만 더 길었으면 오즈마가 이겼을 거 같음) 후속에서는 어떤 스탠스를 취하게 될지 제일 궁금한 PC네요ㅎ

 

 

 종말을 품기로 한 토지신

PC3 자캉 / 엔드리스 / <마지막 종소리> (구: <축복의 종소리>)


 PC1과 진하게 엮였던 그분...ㅋ 뺨 부분의 침식을 보면 알 수 있듯 허무에 감염된 상태로 시작하는 PC입니다. 그것까진 좋았는데 자캉님이 여기서 무려 토지신(..)이라는 설정을 들고 오셔서 진짜 미친;; PC가 됐어요ㅠ 어떻게 맨날 이런 스위치만 골라섴ㅋㅋㅋㅇㄹㅋㅋㅋㅎㅋㅋㅋ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배경이 종말세계인데 토지신을 선택한다고요ㅎㅎㅎㅎ? 이건 못참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핸드아웃 앞면만 보면 종말세계를 떠나고 싶어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이 세계를 자신의 토지로 삼아버린 토지신이다?ㅎ 아, 문제가 아주 복잡해집니다^__________^ (So positive)

 이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PC1과는 구 애인 관계, PC4와는 스승과 제자라는 선관까지 아주 거미줄처럼 짱짱하게 만들어놔서, 이쪽으로 가도 저쪽으로 가도 그림이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PC였어요. 저희 세션이 세기말 감성이 된 것에 아주 큰 역할을 한 PC라고 생각합니다😉 (지룡 엔드리스)

 

 종말세계에서 태어난 허무의 종자

PC4 스테아 / 이치야나기 아야메 / <들풀의 잔해>

 

 (소... 소개 문구 미안해 ㅠ ㅁㅠㅠㅠㅠ 나쁜 뜻이 아니야...!!!) 정말... 가장 고생을 많이 한 PC4인 아야메입니다. 스테아님이 데리고 와주셨는데, 이제 와서 포트레이트를 보니 눈이 참 허망해 보이는^ㅁ^;; 아야메는 진짜 제가 살면서 본 모든 PC 중에 주사위에게 가장 심하게 농락당한(..) PC였습니다. 이따가 쓸 거지만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예요. (솔직히 좀 주작 같음;)

 PL이 PC의 운명을 퇴폐적으로 끌고 가는 건 가능하죠! 실제로 제 PC인 이반은 그렇게 된 케이스고요(?) 하지만 아야메는 그렇게 될 아이가 아니었어요ㅠ 캐릭터 조형이나 앞면의 내용을 봤을 때 아야메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았거든요. 외부인에 불과한 다른 PC들과 달리, 아야메는 이 세계의 진짜 주민이었으니까요.

 그랬는데...ㅋㅋㅋㅋㅋㅋ 주사위가 진짜 단~ 한~ 번~ 도!! 안 도와주는 거예요!ㅋㅋㅋ 이렇게 완벽한 주인공 PC에게 이렇게까지 가혹한 서사를 준다고?ㅠ 싶을 정도로ㅠㅠㅠ 스포되지 않는 선에서만 스포하자면(?) 아야메는 도중에 봉서 당했습니다^^;;; 그리고 봉서한 상대에게 무릎을 꿇었고요... 나중엔 (어떤 의미에선) 마음마저 모두 내주고 말았습니다..ㅁㅊ...ㅎㅎㅎ 자세한 건 이따 얘기하죠...

 



 PC 소개는 이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스포 없이는 얘들이 어쩌다 그 지경이 됐는지 아무도 말 못해^^;; 빠르게 본문으로 들어가 보죠... 저희의 세기말 탐미물 버전 <종언을 부르는 황혼>의 시작은 이랬습니다...

 

▼ 스포일러 포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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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페이즈 : 모든 것은 예견되어 있었다


 도입 페이즈에서는 PC들이 각자의 사명대로 종말세계에서 모이는 내용이 진행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장면 세 개를 뽑아봤습니다ㅎ


 이반은 엔드리스를 따랑해🖤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도입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장면은 역시, 이반이 초기 앵커 표를 굴렸는데 6,6이 나와서 엔드리스가 애인이 되어버린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점잖게 생긴 토지신 상대로 무슨 짓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맥락이 웃겼던 게ㅋㅋㅋ 이거 굴리기 전에 애인이었다고 할까? 옷호호! 하면서 장난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눈치 없는 외전이^^ 진짜 애인을 꽂아버린 것임

아 놀리지 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별일 없을 줄 알았죠...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엔드리스보다는 오즈마랑 더 엮이지 않을까 했거든요. (오즈마도 이반을 회수한 분과회원이었다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 착각이었습니다ㅋㅋ 세션은 네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ㅎ


 마력 결정이 예견한 미래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종말세계로 향하는 이반과 오즈마. 문을 넘어가기 직전 마력 결정을 합니다. 그런데 로그 복습하다 보니 이 결과조차도ㅋㅋㅋㅋ 저희의 미래를 예견한 거 같더구먼요???


 아무리 허무에 익사하고 싶다는 꿈을 품은 놈이지만...? 마결이 1이 나올 줄이야? 대조적으로 이번 일을 잘 해결하고 싶은 오즈마는 그 의지를 증명하듯 6이 나와버리더라고요.

 아아... 이때부터 눈치를 챘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션은... 다이스 갓의 의지에 의해서 완전히 놀아날 운명이라는 것을^^...


 분과회명이 있었네?


 그리고 이건 이번에 복습하면서 깨달은 사실인데요ㅋㅋ 저희... 분과회명이 있었더라(?)고요... 아니, 당연하긴 당연한 건데ㅎㅎㅎㅎ 뭔가 어색해서 찾아보는데 이름이 흐바ㅋㅋㅋㅋㅋㅋㅋㅋ

분과회명입니다 '식량조달 및 의료담당조'


 아니 이렇게까지 세션 내용이랑 안 맞는 분과회명이었다니ㅋ 물론 이름을 지을 당시에는 다들 저렇게 할 생각이었겠죠ㅠ 종말세계도 구하고 우리 세계도 구한다! 이 전쟁을 끝내고 모두의 평화를 찾는다! 뭐 그랬었어요! 근데 돌아보니 진짜 세션 내용하고 1도 관계없는 분과회명이 되어버린 게 거참ㅋㅋㅋ
 

 어찌 보면 이것마저... 다이스 갓이 저희에게 예지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번 세션에서 너희들의 의지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을 것이다ㅡ 뭐 그런 예언^^! 실제로 저희 중에 자기 의지대로 뭔가 해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ㅋㅋㅋ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 좀 소름 끼치네요;



메인 페이즈 : 농락의 시간이다


 제목 뽑으면서 느낀 거지만... 이 세션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농락'이었던 거 같기도 해요ㅎ 주사위의 절묘함은 말할 것도 없고, 덕분에 모든 PL의 의도가 꺾이면서 그리스 비극미 철철 넘치는 세션이 된 걸 보면 말이죠><

 아무튼, 마기로기는 전능한 마법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세션은... 그 전능감을 뿌리째 흔들어버린 세션이라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어떻게 농락되었는지(?)를 목표로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네네, 시작은 역시 1사이클의 그거였죠.


1사이클 



 주인공의 몰락


 1사이클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아야메의 몰락이었습니다... 내심 주인공 포지션으로 밀었던 아야메의 파멸(?)은 정말 충격적이고 짜릿했어요; 다이스갓이 아야메를 고꾸라뜨리려고 아주 작정한 수준이었거든요ㅠ

 네, 우선 첫 시작은 서적경 <아홉 번째 고리>와의 전투였습니다. 아야메의 동네 친구인 쿠로이와 미츠키가 금서 <종언의 감염>으로 질병을 퍼뜨린 서적경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 치러진 싸움이었어요. 근데 이게ㅋ


 진짜 거를 타선이 없는 전투였어요ㅋㅋㅋ 심지어 이 전투 시작하기 전에 씬표 결과가 나빠서 -2 판정이 붙는 바람에 더했고요. 시원하게 한 방 먹이기라도 했으면 덜 아쉬웠을 텐데 그조차도 못해보고 패배하다니... 게다가 이거 지면 서사적으로 너무너무 비참한 전투였거든요ㅠ

 승자가 된 미츠키는 광공력을 아낌없이 드러내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단장 <종언>을 보여주면서 PC들에게 딜을 겁니다. 봉서 당한 아야메를 구하고 싶으면 다른 한쪽인 단장 <감염>을 찾아서 가져오라고요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이런... 이렇게까지 완패할 수가... 

PL인 슷님은 그 누구보다 유열하고 계셨음을 알랴드립니다(?)


 하기사 이 정도로 완벽하게 패배하면 미련이고 뭐고 안 남을 것 같기도 해요ㅠ... 그래도 시작하자마자 퇴락하는 아야메를 보며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었네요. 뭐, 그래도 이때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운이 좀 나쁜 거라고 생각했죠.


 인질 면역 마법사의 탄생


 한편 절묘한 씬표들의 연이은 발동으로 마스터씬인 <종언의 감염>이 발동됩니다. 그리고 이 마스터씬의 결과로 오즈마의 앵커인 인계 측의 도로시가 사망합니다...ㅠ 빡센 시나리오라는 건 알고 왔기 때문에 아아, 왔구나! 싶었지만 진짜 앵커를 빼앗아서 운명 개입까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줄이야? 이거 좀 짜릿한데ㅋ (미안 오즈마킁;) 여튼, 오즈마의 별 영역이 상흔이 됩니다...ㅠㅠ


 ...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긴 게 하필이면 이 세션에서 단장이 <인질>을 들고 있었거든요(..) 이후 단장전에서도 제가 오즈마에게 <인질>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인질로 삼을 앵커가 없어 무효 처리 되어버렸다능^^;; 뭔가 예외 처리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원작자도 앵커 없이 마법사가 싸우는 상황이 생길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정말 살다살다이다


 끝나지 않은 아야메의 흑화


 원수에게 봉인 당하는 굴욕까지 당한(..) 아야메였지만... 놀랍게도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1사이클 종료 후, 아야메의 앵커인 사유리가 허무빙의자에 의해서 습격당하는 마스터 씬이 열립니다. 그런데 봉서 당해서 사유리를 구하러 갈 수 없는 상황... 이네요ㅋ 

 그런데 갑자기 슷님이(?) 자체적으로 미츠키가 아야메에게 사유리가 습격당할 위기라면서 놀렸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GM님은 재미있어하시면서 ㅇㅋㅇㅋ하셨고, 결국 이런 미친 장면이 만들어집니다ㅋㅋㅋ


 그렇게 미츠키의 도라이력과 아야메의 간절함이 만나서 이보다 짜릿할 수 없는 노예 계약이 이뤄지는 명장면이 나오고만 것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츠키는 복종 앵커가 된 아야메에게 단장 <감염>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하고요ㅎ 아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 니은님🐯

 아야메는 말이죠... 이 험난한 세상에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열심히 단련해 온 마법사란 말이에요...ㅠ 그런 아야메가 세상에 한 발 내딛자마자 거대한 악의에 굴복하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타락한다...? 와 이거 어디서 얘기하면 조작 아니냐고 할 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씨...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어찌어찌 힘겹게 풀려나와 사유리를 구하기 위해 허무빙의자와 대리전을 치르는 아야메! ....그리고 패배합니다... 와... 미쳣나고... 미들 전투를 두 번이나 다 패배하다니ㅠ 이게 말이 되냐고...

 아야메의 사망을 내버려 둘 수 없었던 엔드리스가 운명 개입을 하려고 달려드는데요... 어라? 슷님이 갑자기 거부하십니다. 왜냐? 슷님에겐 계획이 있었어요. 한번 죽었다가 부활해서 미츠키의 복종 앵커에서 벗어날 생각으로 죽음을 택하셨던 거죠. 에... 그러니까... 네, 블언블이요ㅋ (미친 고인물들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슷님 진짜 지옥의 즐겜러임


 그리고 패자의 처리로 운명 변전이 발생합니다. 빨리 운명 변전 처리하고 부활하자ㅇㅇ 하는데....... 그런데...? 대상이...? 엔 드 리 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 나오는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도대체 왜?!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ㅋㅋㅋ 기;껏 엔드리스를 밀쳐내고 사망을 선택했는데 왜 운명 변전이 엔드리스한테 떨어지는데?! 

세션아... 살살 해라...


 뭐, 좋아요... 다행히 당장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니까 일단 접어두자고요. 급한 건 아야메의 부활입니다ㅠ 사유리에게 소원을 빌어서 +3점의 보정을 받고 부활을 시도했는데요.


 ;;;;;;;;;;;;;; +3을 받아서 간신히 살아난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봤을 때 깜짝 놀랐어요...비명밖에 안 나오는 상황;; 어쩜 이렇게 주사위가 단 한 번을 안 도와줄 수 있어요ㅠ_________ㅠ 아야메 주사위만큼은 누군가 조작한 게 분명하다고 세션이 끝난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마지막 허무 판정을 진행해요. 뭐... 근데 이제 실패해도 그러려니 싶겠더라고요. 사람이 갑자기 너무 충격적인 일을 많이 당하면 무감각해지는 법이며(...)


 ..???ㅋㅋ??녜????? 여기서요? 지금까지 그렇게 주사위 드릅게 안 나오더니 한 번 죽었다 깨어나자마자 크리티컬이요...? 와 이게 농락이 아니면 도대체 머가 농락이죠??? 심지어 6, 6이라 어둠 마소 2개 발생^^;;; 회복할 건 없긴 하지만 일단 1D6도 굴려보는데...


 와........ 이건 진짜....ㅎ............ '흑화'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 아닌가요...?ㅋ.... 이게 1사이클 만에 한 마법사에게 벌어진 일이라니ㅋㅋㅋㅋㅋㅋ 다시 봐도 믿기지 않고 앞으로도 영원히 믿기지 않을 것 같아요^^;; 마법사의 흑화 과정을 주사위가 알아서 제조해주는 미친 씬이었어요. (반쯤은 슷님의 선택이긴 했지만(?))

 그리고 2사이클에서는... 다른 PC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합니다ㅋ 




2사이클



 금서를 꿈꾸는 외전


 1사이클의 난장판을 겪고 시작된 2사이클... 첫 타를 맡은 것은 이반이었습니다. 다들 앵커 때문에 눈물의 드라마(?)를 쓰고 있는 가운데, 이반은 해변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인과율의 도약>을 조사했어요. 

똑바로 해! 똑바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장렬한 펌블ㅋ 근데 이때 이거 실패했던 거... 어쩌면 다이스 갓이 이반에게 준 마지막 기회가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이 핸아를 깐 순간, 후반부 전개가 결정됐으니까요^^;;

 여튼 아야메의 행운으로 간신히 도움을 받아서 핸아를 깠어요. 그리고 이... 이반은 알아버린 것입니다. 금서의 힘이 엔드리스를 숙주로 삼아 이 세계에 퍼졌다는 것과, 누군가 금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금서의 힘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을요.

 PC1이 어느 쪽 세계를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서 전개가 아주 크게 달라질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이반은 말씀드렸다시피 허무를 갈구하는 까마귀입니다. 금서를 보자마자 생각했죠. 이 금서를 받아들이기 위해 이곳까지 왔구나 하고요ㅎ

 게다가 이 금서를 누군가 받아들이면, 엔드리스까지 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에? 이건 거부 못 하잖아^^ 그야 이반과 엔드리스는 *^^*애인*^^* 사이였는걸!^^! (일방 앵커라도 애인임ㅇㅇ) 이건 정말 이반이라는 PC로서는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선택지였어요ㅋ 그렇게 PC1이 금중이 되고 싶다고 선언하면서 갑자기 난장판이 됩니다... 

 이하는 슷님이 정리해주신 상황 요약(?)



 갑자기 누구 하나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됩니다ㄷㄷㄷㄷ 이게 이해관계가 딱 한 끗씩만 맞아떨어지면 해결되는 문제거든요. 이반은 아무나 때려 눕힌 다음에 끌고 가면 된다 치고, 오즈마가 귀환을 우선시해서 금서는 포기하거나 or 엔드리스가 금서를 안전하게 대법전에 넘기거나 하면 됩니다. 

 하지만 오즈마 입장에서는 언제 금서가 또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는데, 눈앞에서 금서를 두고 돌아갈 수야 없는 노릇이고 엔드리스는 다른 포지션이라면 모를까 하필 토지신ㅋ이라 금서의 힘을 품어서라도 이 세계를 품고 싶은 거죠. 아 어떠케 이런!!! 어떠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해 때문에 방향성이 서로 어긋나다니 너무 좋아 미쳐버리겠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흐밬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금서 쟁탈을 위한 마법사들이 서바이벌><이 시작되었습니다. 서로 입장을 정리한 뒤 롤플을 진행했는데 여기가 진짜 존..맛탱이었어요... 저희 세션이 왜 세기말 탐미물이 되었는가? 바로 이 시점부터 그렇게 된 것이었죠. 우선 오즈마와 이반의 대화였습니다.



이반 vs. 오즈마



 이반은 애초에 대법전이 우릴 여기에 보냈을 때는,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내포한 거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금서를 품고 사건을 해결하면 대법전도 별말 없을 거라는 논리였죠. 돌아보니 상당히 외전다운 발언이더라고요. 외전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오즈마의 생각은 다릅니다. 이반이 뭐 영구 튼튼한 철장본(?)도 아니고 언젠가는 힘이 쇠해서 금서에게 잡아먹힐 거란 말이죠. 확실하게 금서를 가지고 돌아가야 향후의 사건사고를 막을 수 있으니 이반의 말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렇게 둘 사이에 우선 확실한 대립각이 섭니다.

 

 

이반 vs. 엔드리스


 그리고 이어서 엔드리스가 이반에게 금서의 영유권을 주장합니다. 엔드리스는 이 땅에 소속되지 않은 이반이 이 세상을 위해 굳이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어요. 그러니 만약 이반이 이 금서를 가져가려고 하면, 토지신이 된 자로서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이반과 싸워야겠다는 거였죠.


 너는 내게 속하지 않았다? 이반은 이것에 대해 반박을 합니다. (반박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 맛있게 던져주셔가지고)

이렇게 풀리는 초기 앵커 : 애인 미치겟네 진짜ㅋ


 과거에 애인이었다는 점을 들어서 왜 이제 와서 내가 네 것이 아니라고 하느냐? 광기 어린 태도를 보입니다. 판사님 이건 초앵표 잘못입니다. 이 대사를 칠 때는 사실 엔드리스를 도발하려는 의도도 있었어요. 모두를 공평하게 사랑해야 하는 토지신에게 사실 나를 편애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어 괴롭힐 작정이었죠. 

 그런데 이걸 엔드리스가 너무...ㅋㅋㅋㅋㅋㅋㅋㅋ 품격있게 반박하는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사랑이 아닌 '자비'였다고 말이죠. 와... 이거 진짜 잔인하고 우아한 논리라고 생각했어요ㅋㅋㅋ 맞아요. 사랑과 달리 자비는 생판 모르는 노숙자한테도 베풀 수 있는 거잖아요. 사랑해야만 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자비라는 한 단어로 자비 없이 날려버리는 엔드리스... 



 하... 이 순도 100%의 오만으로 가득 찬 토지신을 좀 보세요... 누구보다도 점잖고 신념 있어 보이지만, 그 저변에는 자기 땅에 대한 엄청난 집착과 욕망으로 가득한 이 토지신을요... 이 부분에서 뭔가 엔드리스가 인간이 아니라 '마법사'라는 느낌이 확 들어서 좋더라고요. 마법사만이 가질 수 있는 욕망을, 마법사만이 가능한 언어로 줄줄 표현하는데 진짜 감탄 그 자체ㅋㅋㅋ 그래서 저는 제 감탄을 이반의 입으로 말하기로 했습니다(?)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 직전에 하느님을 원망하면서 내뱉은 유언입니다. (교회 다닌 분들은 아실 법한) 아마 이반은 이때 엔드리스를 자신의 신으로 인식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허무를 추구하는 이반이 보기에 엔드리스의 강렬한 욕망은, 자신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경지에 있는 신성에 가까운 무언가였을 거예요. 신앙 고백은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이후 전투의 결과와 상관없이 엔드리스에게 충성하는 서사로 가자고 마음먹은 것도 이때부터였어요. 그치만 이건... 충성할 수밖에 없지 않냐?ㅋㅋㅋ 저런 토지신을 어디서 만나(???) 자체 복종 앵커를 찍으며 후반전의 개판을 대비하기로 했죠. 이제 이반은 오즈마든 엔드리스든 누군가에는 썰릴 운명이었기에(짜릿해)



아야메 vs. 이반/오즈마/엔드리스


 하, 그러나 이 씬...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화룡점정이 남아있었어요. 바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던 아야메입니다. 아야메은 제3자들이 자신의 고향에 대한 영유권을 왈가왈부하는 상황에 대해 엄청난 환멸을 느낍니다. 이 포인트를 잡아서 롤플해주셨는데 진짜..ㅋㅋ (좋아서 실시간으로 뒤비지는 오타쿠)


 특히 엔드리스에게는 큰 배신감을 느껴요. 설마 이 세상이 이렇게 된 게 엔드리스가 숙주였기 때문일 줄은 몰랐을 테니까요. 그래서 아야메는... 있을 수 없는ㅋ 선택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제 발로 미츠키에게 돌아가는 아야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사이클에서 죽었다 부활했다 별짓 다하면서 복종 앵커를 끊고 왔더니, 이쪽 상황이 더 환멸이라서 결국 자신을 노예로 삼으려고 했던, 그래도 적어도 이곳에서 함께 지낸 친구인 것만은 확실한 미츠키에게 돌아가는 장면을 끝으로 미친 퇴락 서사의 정점을 찍는데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썽... 미쳤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후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멸망을 손에 쥐기 위해 결승점으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이... 이게 2사이클만에 가능한 서사라고?


 인계 방문자의 탄생


 누구보다도 영웅에 가까웠을 아야메가, 퇴락을 선택하기까지의 지난날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야메는 의태 창조로 사유리의 의태를 만들어 이 개 같은 세계^^에서 나가려고 해요. 미츠키는 아야메의 그런 마음 속 빈틈을 노려서 뱀처럼 파고 들어 옵니다. 이런 포인트를 결코 놓치지 않는 니은님ㅋ


 아아... 그리고 아야메는 결국 미츠키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아요...ㅠ 이거 진짜... 서사가 너무... 너무ㅋㅋㅋ 무서워 진짜... 이...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약간 능욕조교물;;; 같아서(..)ㅠㅠㅠㅠㅠ 저의 탁이야 모두 익스큐즈하셨으니 + 슷님이 자체적으로 제안해주셨으니(?) 너무 맛있게 먹긴 했는데 아 이게 참ㅋㅋ 돌아보니 아야메한테 너무 미안하네요ㅠㅁ ㅠ;; 

 그치만 아야메도 빡쳤던 거 같긴 해요(?) 의태 창조를 하기 위해서 나온 랜덤 특기가 분노^^;; 였던 걸 보면요ㅋㅋㅋ 이 와중에도 해석을 멈추지 않는 주사위가 얄미워 죽을 뻔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참 신기했네요ㅋ



 아니... 근데 ㅁㅊ.... 실패...?.... 여기서 또?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바르르 떨고 있는데 나 원 참 진짜ㅋ 미츠키가 기다렸다는 듯이 행운을 써줍니다(.........) 심지어 아야메와의 전투에서 <먹기>로 빼앗아 온 그 행운이었어요.

자... 인정해주세요 여러분... 이쯤 되면 농락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ㅎ


 ㅋㅋㅋㅋ....ㅋㅋㅋ.... 와 구태여 실패하고 이걸 또 미츠키가 행운을 써줘서 성공한 게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야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미츠키를 만난 게 아야메의 행운이라고! 세계가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같은 이 판정은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걸 다 포기한 아야메는...  혼혈주의자인 미츠키의 도움을 받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진짜 방문자 – 인계로의 방문자(feat.자캉님)이 된 아야메는... 미츠키와 함께 나고 자란 세계를 뒤로하고 인계로 떠납니다. 설마 서적경이 되어서 이곳을 나가게 될 줄이야...ㅠ 아 진짜 미쳐슷니다... 주사위도 미쳤고 슷님도 미쳤고 GM도 미친... 말도 안 되는 장면이었어요ㅋㅋㅋ......... 그리스 비극이 왜 위대한지 아야메를 보면서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너무 쩌네요ㅠ


 단장이 나한테 날아오네

 자, 그리고 예정대로 엔드리스는 단장 <감염>을 회수하러 가기로 합니다. 이반은 이제 씬이 없으니, 엔드리스가 단장 <감염>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어요. 그래서 이반은 단장 쪽에 입회ㅋ하기로 합니다. 사실상 이미 마음은 금서나 다를 바 없는(..) 뭐, 전투야 엔드리스 쪽이 유리했어요. 엔드리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문제는 이 단장이 <도망>을 들고 있었다는 거예요ㅋ 패배한 단장은 <도망>을 사용해서 튀려고 하고, 엔드리스는 단장을 붙잡기 위해 판정을 시도하는데요. 이게 씬에 나와 있는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다 보니 이반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어...? 어어, 그래? (사실 이것까진 생각하지 못함) 그래서 뭐 일단 해보기로 했죠. 근데...

아니 뭐 이래?


 ...? 이반이 판정에 성공해서?
단장 <감염>이 이반의 품으로 날아들어 옵니다???? 어어? 아니 이게 왠...??? 어리버리한 상태로 허무 판정까지 진행하는데 이것마저 엔드리스는 실패하고 이반은 성공한 거예요... 아니 나 참낰ㅋㅋㅋㅋ 어이가 없어가지고!!!ㅋㅋㅋㅋ 그렇게 이반은 제 의사와는 별개로(?) 원했던 대로 진짜 금서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도.. 도대쳌ㅋㅋ

 저 진짜로 단장 먹으려고 들어간 전투 아니었고요... 그냥 단장 옆에서 편들고 있다가 패배하면 엔드리스에게 역시 당신이 나의 나사렛 그리스도 예수입니다 하면서 충성하는 루트로 갈 생각이었단 말이에요... 그런데ㅋㅋㅋ 단장이 제 발로 기어들어오넼ㅋㅋㅋㅋ 아흐바 난 모르겠닼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엔드리스는 역시 금서를 받아들이기엔 너무 다정했던 거겠죠ㅠ 그저 허무가 되고 싶어하는 이반과,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고 싶어하는 엔드리스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면 엔드리스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다정한 게 맞아요. 그래서 단장이 이반에게 온 것이 아닌가 해석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반은 엔드리스에게 자신이 금서를 받아들이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엔드리스가 이를 허락하면서 이반은 엔드리스에 의해 금서가 돼요. 갑자기 성례식까짘ㅋㅋㅋ 하지만 토지신인 엔드리스에게 금서가 되길 허락받는 거 너무 룽해서 꼭 하고 싶었어요ㅠ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좋은 토지신의 광기와, 허무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뭐든 될 수 있는 외전의 조합이라니... <종언을 부르는 황혼>은...  바이블이다... 대립형 마기로기의 바이블... ㅎr... 

 그리하여 자신의 신인 엔드리스에 의해 허무의 구세주가 된 이반은 (미친 문장 과한 거 보소ㅋㅋㅋ) 인계로 향하는 인과율의 도약을 막고, 이 세계를 지키게 됩니다.... 로 끝날 수 없죠. 하아, 그래 예배 끝났냐?ㅅㅂ하면서 오즈마가 나타납니다. 금서가 세상을 지킨다니 말도 안 되잖아요? 우리 포탈의 외로운 성전이 시작됩니다.

 

아무래도 세계가 허무를 바라는 듯하다


 오즈마 혼자서 금서전을 준비하는 가운데, 떠나기 직전의 아야메가 잠시 오즈마를 찾아옵니다. 원치 않았던 결말에 내심 괴로워하는 아야메를, 오즈마가 위로하는데 이 장면도 참 좋았어요.

  
 ㅠ사실상 오즈마가 아야메의 아픔을 이해해 준 유일한 PC가 되어버렸죠... 그래도 서적경이 아니라 정규 마법사(?)가 아야메에게 마지막으로 좋은 희망을 보여줘서 다행이랄지ㅠㅠㅠ 오즈마는 사랑했던 세계를 떠나는 아야메를 한껏 위로해주고 이반과 싸우러 갑니다.

그리고 완전히 한 팀이 되어버린 이반과 엔드리스를 상대로 오즈마의 결전이 펼쳐지는데요. 심상 이미지가 하늘은 까마귀로 가득하고, 지상은 붉은 양귀비로 가득해서 진짜 의문의 X 세션이 되어버렸는데ㅋㅋㅋ 이건 뭐... 돌아보면 애초에 PC 그림체가 둘다 X쪽이었어요(?) 예정된 결말이었던 거죠. (뭐가ㅋㅋ)

 

진짜 이거라고밖에ㅋㅋㅋㅋ


전투의 결과는? 아무래도 세계가 허무를 바라는 듯합니다... 오즈마의 패배(시간제한 전투)로 끝나고 맙니다...ㅠ 그렇게 이 이야기는 완벽한 탐미의 끝을 찍고 말아요... 애초에 오즈마를 어떻게 할 생각이 없었던 이반은 그를 봉서하거나 하지 않고 왔던 곳으로 배웅해줍니다. 

 만약 금서가 된 이반을 누군가 봉서하러 온다면 오즈마 외에는 생각하기가 힘드네요. 그날을 기다리며 잠시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땐 아마 이반도 지금의 모습이 아닐 거고, 오즈마도 지금의 오즈마가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엔딩 페이즈 : 각자의 허무 속으로


 그리하여 각자 망엔딩(..)을 맞이한 PC들. 모두가 전력을 다해 자기가 하고 싶을 걸 추구했을 뿐인데 이런 엔딩이 나오다니ㅠ <종언을 부르는 황혼> 자체가 거대한 그리스 비극이었던 것 같아요. 성격적 결함에 의해, 운명적 비극을 맞이하여,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부여하는 그런 이야기. (와인)

 이 비극 이후 각자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간단하게만 브리핑해보겠습니다. 가장 메리 배드했던ㅋ 이반과 엔드리스부터 보죠.


 

 치열한 싸움 끝에 남은 것은 해골이 떠밀려 내려오는 해안가의 적적한 풍경뿐입니다. 이반은 엔드리스의 뜻에 따라 종말세계의 재액을 처리하면서 서서히 금서가 되어갑니다. 엔드리스는 그런 이반의 곁을 지키며 또다시 찾아올 종말을 기다리고요. 

 이때 일부러 이반의 상태를 긍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는데, 딱히 후속작을 예견하고 한 건 아니었지만 돌아보니 이렇게 해놔서 후속에서 할 일이 생긴 거 같아 좋더라고요(?) 그런 이반의 곁을 말없이 지켜주는 엔드리스까지ㅠ PC들은 메리 배드했어도 PL들은 베리 매드한 엔딩이었다고 합니다. 미치게 좋았어요;D

 


 한편 인계로 돌아온 오즈마는 사망한 도로시에게 운명 개입을 합니다. 아야메의 도움으로 행운도 쟁여둔 상황이었기에 다행히 판정에 성공해요. 좋은 도시락(?)이었지만 이제 모르는 사이가 되었을 뿐... 오즈마는 적적한 인사와 함께 도로시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어찌 보면 오즈마는 유일하게 자신의 목표를 이룬 셈이지만, 그 결과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된 게 가엾게 느껴지더라고요. 흡혈귀로서도 아웃사이더였던 오즈마라서 그런지 어디를 가나 혼자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처럼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ㅠ 하지만 아야메라는 새로운 친구도 생겼고, 아직 그에겐 포탈로서 할 일이 많이 있으니까요. 오즈마가 너무 외롭지 않길 바라요. 

 

 아야메 역시 의태로 창조했던 사유리를 인간 모습으로 돌려놓고, 그녀가 적당히 인계에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난 도로시와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데요ㅠ 그 모든 난리를 거쳐 결국 이 둘이 함께할 수 있는 엔딩을 만든 것도 뭔가 마기로기적으로 짠하더라고요... 우자들의 평범한 삶 뒤편에서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마법사들의 모습이 그려져서 왠지 짠했어요.

 게다가 다른 누구도 아닌, 누구보다도 많은 농락을 당한 아야메가 그 와중에도 사유리에겐 행복한 엔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짠하더라고요. 비록 지금은 서적경이 되어버렸지만ㅠ 그 모든 불행과 절망에도 불구하고 아야메의 선함은 남아있다는 걸 암시하는 엔딩이라 좋았어요. 수고 많았어, 아야메... 누가 뭐래도 너는 좋은 마법사였어.

 


 마지막으로 아야메는 오즈마에게 감사 편지를 전한 뒤, 미츠키와 함께 세계를 전전하며 다양한 것을 보기로 합니다. 평생 종말 세계에서만 살았던 아야메인 만큼, 아마 미츠키가 보여줄 수 있는 풍경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언젠가 미츠키의 손에서 아야메를 구해내기 위해(..) 오즈마는 미츠키에게 숙적을 꽂고 아야메와 미츠키를 잡으러 가기로 합니다. 이 정도면 나름대로 빛의 결말이 아닌지>_<...

 그렇게 종언의 땅은 황혼으로 저뭅니다. 종언이 실현되지 못했으니 이 땅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죠. 그 미래의 이야기는 다음 세션인 <허무를 부르는 낙원>으로 이어집니다.

 

 

 

 황혼을 뒤로 하고 낙원을 향해서 

 

 다시 돌아봐도 어마무시한 갓세션이었고, 제 마기로기 인생에는 단연 탑5에 남을 세션이었어요. 모든 플레이어분들이 자기 PC의 욕망에 맞춰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신 점, 그리고 새로운 판이 깔린 기미가 보일 때마다 누구보다 빠르게 카펫을 착착 깔아주신 갓갓갓ㅡGM인 니은님 덕분에 가능했던 기적 같은 세션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는 이 말도 안 되는 파티로 후속작인 <허무를 부르는 낙원>에 가게 되는데요(..) 다행히 로그를 보니 저희 아직 할 이야기가 좀 남아있는 거 같아요ㅋ 이반과 엔드리스의 주종 관계라든가, 아야메와 오즈마의 사냥 관계라든가(?) 어떤 무대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건 이 넷의 조합이라면 정말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ㅠ 벌써 기대되네요ㅎㅎ 저도 준비를 단디하고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우리 같이 또 미쳐봐요:D (인사가ㅋ)

 

 곧 만나요 우리 


 니은님 : <종언을 부르는 황혼> 후기를 이제야 진상하옵니다:D 마침 천체비록도 개정판 내신다고 하니 빨리 완성해서 드리고 싶더라고요ㅎㅎ 하, 다시 돌아봐도 진짜 미친 세션이었어요ㅋㅋㅋ 니은님은 얼마나 뿌듯하셨을까(?) 싶으면서도 마스터링하기 힘들지 않으셨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ㅠ 즐거우셨다면 다행이지만ㅎ 저희의 이 세기말 드라마가 리플레이에 실릴 가능성도 있다니 더욱 영광이고*^^* (그치만 내심 저희 탁은 좀 자랑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후속까지 이어서 해서 넘 좋아요ㅋㅋ 이런 찐한 드라마를 단편이 아니라 캠페인(!)으로 즐기다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같이 만들어봐요!:D

 

 율리피쉬님 : 오즈마... 곧 만나겠네요>< (목따일 준비ㅋㅋㅋ) 뭔가 로그 읽다 보니 오즈마가 일관된 자세를 취해줘서 저희의 대립 구도가 명확하게 잡힌 느낌이 있더라고요. 이래서 대법전 대표가 하나는 있어야 한다(?) 그 오즈마가 다음 세션도 와준다니 긴장되면서도 믿음직스럽고 그렇네요^//^ 진짜 이번 세션을 어떻게 돌아갈지ㅋㅋㅋ 오즈마는 뒷면에 뭐가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사실 가장 궁금함<) 율리님과 함께 하는 마기로기는 늘 재미있었으니 이번에도 즐거운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잘 부탁드린다구 ><

 

 자캉님 : 이때 자캉님을 처음 뵈었던 것 같은데, 그 후로도 자캉님의 천재성만 확인하는 세션을 줄줄이 해서ㅠ 새삼 천재의 시작이 여기였구나 싶더라고요(?) 엔드리스 첨에는 되게 점잖고 우직한 PC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틈에 어느 사이에 내면의 광기가 묵직하게 표현되는 거 보고 와, 아니 도대체 언제 이걸?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ㄷㄷ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진짜 잘 표현하신다고 생각하고ㅠ 그 점 때문에 이번 세션이 더 흥미로웠던 거 같습니다. 이반 혼자 박수친다고 되는 문제가 아녔으니까요(?) 한 팀 된 후로는 완전 든든하게 서포트해주셔서 그것도 여태 감동이고ㅠ 저희가 후속에서도 같.편일지는 모르겠지마 ^^;; 엔드리스랑 또 만난다니 그저 기쁩니다 >< <허무를 지우는 낙원>도 잘 부탁드려요!:D

 

 스테아님 : ㅋㅋㅋㅋ아 진짜... 제일 고생하신 슷님ㅠㅋㅋㅋ 진짜 주사위 이렇게까지 안 나왔던 PC는 처음 보는 거 같아요ㅋㅋㅋㅋ 막상 세션 정리해보니 이반보다 아야메 지분이 더 높더라고요(?) 아야메가 뭔가 중재하는 포지션이었던 거 같은데, 주사위의 농락;으로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어지면서 저희 세션이 멋드러진 세기말의 길로 걸어간 게 아닌가 싶고... 그런 점에서 이 세션의 분위기를 만든 진정한 공로자는 아야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아야메의 주사위가 망하면서 저희도 구제의 길이 사라져버린 느낌이라 짜릿하더라고요. 미츠키와의 관계도 진짜 오타쿠적으로 너무 맛있게 표현해주셨고ㅋㅋ 오타쿠맛잘알 슷님(?) 담 세션도 기대해도 되겠죠? <허무를 지우는 낙원>도 함께 재미있게 만들어봐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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