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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마기카로기아

SeveN : 카타비라가츠지의 흑산양

by 에이밍 2021. 10. 2.

날짜 2021. 08. 07. 
GM 율리피쉬 (@TRPG_jullyfish) -
PC1 상실 (@cyp_SSil) AI 미네르바
PC2 니은 (@exceed_ff) 제냐 코토프
PC3 에이미 (@ehrtlr) 비비 사하라

 

 <SeveN>의 5번째 캠페인! <카타리바가츠지의 흑산양>을 플레이하고 왔습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죠?^^ 보시다시피 이번엔 테마가 색욕입니다... (꿀꺽) 아무튼, 후반부를 여는 첫 세션인 만큼 두근두근했어요.  지난 화의 엄청난 반전과 함께 새로운 국면으로 이야기가 접어들었거든요.

 안 그래도 폭주할 때는 확 밟는(?) 시나리오 집인지라^^;; 색욕 테마... 괜찮을까 싶기도 했는데요. 아 진짜 엄청났습니다ㅋ 지금까지 해본 마기로기 시나리오 중에서 제일 선정적이었던 것 같아요ㅋㅋㅋ (대놓고 만든 수위 시날 제외하고요) 명백한 X-Rated 등급입니다... 

 하지만 알아요. 이런 이야기에 더 혹하는 분들이 계실 거라는 거(?) 그런 분들을 위해 스포 없는 파트에서는 도대체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추측하실 수 있는 정보를 드리려고 합니다... 뭐, 오타쿠인 여러분은 어지간한 수위에는 끄떡도 안 하실 거라 믿습니다만(쑻)

 

 카타비라가츠지의 흑산양?

 언제나처럼 율리님이 예쁘게 만들어주신 트레일러와 개요를 읽고 가겠습니다!^0^

 

시나리오 개요

눈부시게 아름다워 모두의 사랑을 받던 배우가 있습니다. 슬프게도 그는 얼마 전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사망한 그가 사거리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분과회가 금서 회수를 위해 향한 곳이 바로 그 거리였습니다.


 개요만 봐도 장난 아니쥬?ㅋ 네, 일단 시체와 관련된 이야기고요. 무려 여성의 시체입니다. 그 여성의 시체에 이런저런 일이 생깁니다... 이 정도만 들어도 대충 수위 파악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좀 더 얘기해보죠.

 일단 제목인 <카타비라가츠지의 흑산양>이 대체 무슨 뜻일까요? 이게 찾아보니 한국인이라면 잘 모를 것 같은 일본의 기담 설화더라고요. 요괴 위키라는 곳에서 발췌해서 번역해보았습니다.

참고 사이트 : https://youkaiwikizukan.hatenablog.com/entry/2013/02/17/150222





 모티브부터 참 잔인하죠. 이런 설화를 소재로 썼으니 시나리오 관람 등급이 낮을 리가ㅋ 하지만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 설화였어요. 사람들이 칭송하는 자신의 외모가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황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는 게 너무 멋있지 않나요. 

 뭣보다 제행무상은 마법사에게도 중요한 테마라고 생각해요. 마법사는 불사자이기에 세상의 모든 변화를 지켜보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을 변하지 않는 존재니까요. 


 마법사에게 세상은 변하는 것일까요,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 또한 변하는 게 좋은 걸까요, 변하지 않는 게 좋은 걸까요. 그런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시나리오였습니다. 물론... 막상 세션할 때는 X-Rated 등급의 연출과 전개에 으악뭐야시발으악앜앜이래도돼?! 하면서 비명 지르기에 바빴지만요(..)


 야 진짜 쎄다ㅋㅋㅋ

 

 아, 수위 진짜 쎄요ㅋㅋㅋ 제 기준으로 고어 에로게 정도는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뭐... 평소에 에로게나 각종 고어 동인지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괜찮으실 수도 있겠지만, 그쪽 방면으로 내성 없는 분들이 플레이하면 트라우마가 남겠다 싶을 정도였어요ㅎㅎ 다행히 저희 팟 세 분은 다 와시바미친 하고 말았지만, 수위가 낮은 건 절대 아니니까 트리거 항목은 공들여 살피시길 바랍니다!

 
 설령 고어에 익숙한 분들이라도 이 시나리오는 트리거 항목을 사전에 진짜 잘 체크하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것보다 여성과 관련된 트리거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저는 고어 에로게라고 했습니다...ㅎ) 그것도 상당히 노골적으로 다룹니다. 여성과 소수자 이슈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아마 학을 떼실 거예요. 

 일단 위에서 소개한 설화의 내용만으로도 불쾌감을 느끼신다면 절대 안 하시길 추천드리고요^^;; 약간 불편하다 싶으시면 사전에 마스터와 논의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모티브는 모티브일 뿐이라서요. 세션에서는 그 이상으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겁을 너무 많이 드린 것 같아 올리는 정화짤


 그... 그렇다고 진짜 못 해먹을 정도로 빡센 건 아니니까요ㅋㅋㅋㅋ 대놓고 만든 수위 시날이 아닌 것치고는 좀 빡세다는 겁니다. 수위 시날로 넘어가면 이보다 더한 것도 많긴 하죠. 하지만 제 후기는 평범한 플레이어(?)분들도 대상으로 하므로^^;; 약간 더 강조했으니 적당히 걸러서 들어주세요.

 자, 경고는 충분히 했으니 이하는 영업글입니다(?)

 높은 수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

 

 저는 사람들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이유가, 자신의 삶에서 해볼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삶에서 해볼 수 없는 것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양할 거예요. 누구는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원할 수도 있고, 누구는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삶을 바랄 수도 있어요. 어쨌든 그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입장이다보니 저는 컨텐츠의 내용에 제한을 두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이런 컨텐츠는 안 되고 저런 컨텐츠는 된다는 식의 논의요. 사회적으로 배척 받는 컨텐츠와 그렇지 않은 컨텐츠가 존재할 뿐이고, 배척받는 컨텐츠는 물밑에서 즐기면 되는 거지, 만들면 안 된다는 의견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만들지 말라고 해도 결국 더 음험하고 더 위험한 방식으로 만들어질 뿐이고요.

 그리고 수위가 높은 컨텐츠는 수위가 높기 때문에 제공할 수 있는 독자적인 경험과 철학이 있습니다. 컨텐츠 자체는 쓰레기여도 이런 컨텐츠가 만들어지는 맥락을 통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회의 문제를 엿볼 수도 있고요. 아무튼, 수위가 높은 시나리오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TRPG는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컨텐츠이다 보니 수위 높은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플레이어 중 한 명이라도 해당 장면에 트리거가 있다면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를 심지어 다인으로 플레이한다?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실제 세션도 좋았습니다ㅋㅋㅋ 같이 비명을 지르고 화르륵 불타는 게 생각보다 엄청 즐겁더라고요. 평범한 악역을 보며 분노할 때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보통 PC는 분노해도 PL은 이놈을 어떻게 조질지 생각하곤 하는데,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PC도 PL도 동시에 경악하게 되더라고요.

내심... 이제 이 정도 수위가 아니면... 충격도 안 받나 싶어서... 현타가 오기도 하지만...


 세션 내내 온 힘을 다해 비명을 지르고 나니 속이 시원했습니다. 이렇게 경악해본 게 얼마 만인가 싶더라고요.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서 함께 비명을 지르다니, 마치 롤러코스터 탄 거 같아서 좋았어요ㅋㅋㅋ  그런 점에서 간만에 눈치 안보고 시원하게 폭주하는 시나리오에 올라탈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고수위 시나리오를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 : 개그 텐션의 활용법

 그리고 이번 세션을 하면서 느낀 건데, 이렇게 과격한 시나리오를 할 때는 개그 텐션을 적절히 섞어주는 게 필요하더라고요. 저희가 이번 세션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던 건, 율리님이 웃긴 장면을 간간히 연출해주신 덕이 컸거든요. 상황이 좀 심각한가 싶을 때마다 개그씬을 툭툭 넣어주셨는데 덕분에 상황에 과몰입하지 않고 바로 뒷걸음질 쳐서 나올 수 있었어요ㅋ

과격한 세션일 수록 밸런스가 중요하다

 
 소설이나 영화처럼 일관성이 중요한 매체에서는 진지한 이야기 도중에 개그씬을 넣어서 분위기를 망치면 안 됩니다. 하지만 TRPG는 플레이어로 이루어진 메타 층위가 있기 때문에, 일관성 없는 삽화를 넣어도 괜찮습니다. PC가 심각하다고 해서 PL까지 심각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보통 자지러지고 있죠(..))

 하지만 과격한 세션일수록 PL도 PC와 싱크로하기 쉽습니다. PC가 끔찍하다고 느끼는데 PL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이건 이미 과격하다고 말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 더욱 조심스럽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개그 텐션을 올리면 거부감 없이 싱크로를 끊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물론 배덕감을 좀 더 만끽하고 싶어서 흐름이 끊기는 걸 싫어하는 분도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파티의 내성 수준을 서로 완벽하게 파악했다면 상관없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 중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로 세션을 해보면 생각지 못한 부분이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런 때를 대비해 카드를 준비해둘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너무 과열되면 이런 타이밍에 이런 대사를 쳐서 분위기를 환기해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세션에 임하는 거죠. 이런 태도로 세션에 임하는 것만으로도 고수위 세션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대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수위 시나리오를 즐기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세션이었어요. (율리님께 배꼽 인사^^9)
 

 높아지는 수위 속에서 품위를 지킨 PC들
 

 자, 그럼 다들 이 난장판 속에서 어떻게 품위를 지켰는지 살짝 들여다보죠^^)9 PL이야 마음 놓고 비명만 질러도 되지만 PC는 사건을 해결해야 하니까요.( ͡° ͜ʖ ͡°) 



"이 겁쟁이에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세요"

비비 사하라

사서 학원 / 대죄 : 나태 / 에이미

한 줄 평 : 하다 하다 이제 금서랑 친구 먹네

 

 한 줄 평이 왜 저모양이냐면...(...) 이건 스포니까 밑에서 얘기할게요^_^ 아무튼, 언제나처럼ㅋㅋㅋ 개그캐로 맹활약한 비비입니다. 아니, 저 픽크루 만들 때만 해도 완전 시리어스한 캐릭터로 생각했단 말이죠ㅠㅠㅠ 이놈의 PC들은 도무지 내 뜻대로 움직이질 않어ㅋ 하지만 개그캐로 굴릴 때 더 재미있는 놈이라 어쩔 수 없네요^-^;;;

 이번에도 여전히... 이 분과회의 붕어이자ㅋ 개그맨으로 활약했고ㅋ 로복하니 참 열심히도 웃겼더라고요... 제가 사람들 웃기는 걸 워낙 좋아해서 드립을 자주 치는 편이긴 한데, 비비로 드립칠 때가 제일 찰지고 제일 웃긴 거 같습니다ㅋㅋㅋㅋ 얘 진짜 내추럴 본 개그맨이야 뭐야... 물론 이렇게 재미있는 드립이 가능한 건 마스터와 플레이어분들이 거침없이 함께 웃어주시기 때문이구요^^) (러.브.)

 휴, 그치만 그것도 이제 끝입니다ㅠ_ㅠ 아마 이번 편이 비비가 할 수 있는 라스트 스탠딩 코미
디 쇼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도 로그 보니 후회 없을 정도로 웃기긴 해서ㅋ 만족합니다. 자, 그럼... 이제 진지해져 볼까? 지금까지 계속 마결이 망한 것도 후반부의 시리어스를 위해서라고!!! (과연?)



"무가치한 파편들"

제냐 코토프

서공 엽귀 / 대죄 : 질투 / 니은

한 줄 평 : Hermione Of Slytherin


 ...? 뉘신지. 아아니... 포트레이트를 갈아오셨더라고요ㅠ 그것도 무려 illust by Nieun!! 니은님의 금발캐는 갓캐라는 공식(?)이 있어서 제냐도 줄곧 예뻐해왔지만 와웈ㅋㅋㅋ 이번 포트레이트가 제냐 캐릭터성도 더 잘 반영하고 있고 뭣보다 넘 이뻐서 세션 내내 제냐 코토프 is typing 뜰 때마다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규 포트레이트를 보니, 진짜 헤르미온느 닮은 거 같아요...ㅋㅋㅋ 저 내심 헤르미온느 닮은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우야ㅋ 역시 슬리데린 버전 헤르미온느였어(?) 실제로 세션에서 매번 보여주는 활약상을 생각해보면, 헤르미온느 포지션이 맞긴 합니다^-^ (제냐 코토프와 내가 구한 멍청이들...) (미미는 아니야) (걔는 마법사라기보다 마법 도구니까)

 헤르미온느도 작중에서 엄청 고생하는 거 보면, 제냐의 고생 역시 이해가 가는데요(..) 역시 관상은 사이언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도 시나리오에서 비중은 크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츳코미(니은님은 츳코미 천재이다 반박 시 블락)와 피드백으로 세션을 활기 있게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게 제냐랍니다. 제냐 없이 어떻게 세션해요ㅠ_ㅠ 

 남은 두 편의 시나리오 역시 제냐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우리 누가 죄인으로 확정되든 서로를 도와보자고요(?) 정확히는 비비가 죄인이 되면 좀 도와달라ㅎㅎ (왠지 이렇게 되면 제냐 손에 직접 목이 따일 거 같지만)

 

 "미해결 증명불가 오류코드"

AI 미네르바

외전 학원 / 대죄 : 폭식 / 상실님

한 줄 평 : "아 이 자식 핵 쓰네"


 이번 시나리오는 <그 묘비의 이름은>에 이어 미미의 앵커가 메인으로 등장한 시나리오였는데요! 다행히 앵커에겐 큰일이 벌어지지 않았고 그보다 더 큰일이 벌어져서(???) 모두가 동공지진했지만ㅎㅎ 그 와중에도 자기 역할을 잘 찾아서 묵묵하게 사건을 함께 해결해준 미미였습니다. 든든..^/^

 이번엔 서사적인 역할보다 전투에서 진짜ㅋㅋㅋㅋㅋㅋㅋ 핵 아닌가 싶은 플레이(???)를 보여줘서 한참 배를 잡았는데 (상실님: 제가 의도한 건 아닙니다) 얼마나 핵이었는지는 스포일러 포함한 후기에 잘 써놨으니 참고해주시고요'-^* 이 핵이 마지막 세션까지 이어져야 할 텐데(?) 언제 고장이 날지 모르는 앱이라는 것 또한 참 걱정되는 포인트입니다ㅠ_ㅠ 

 그 와중에 정신적으로 차분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아요ㅎㅎ 뭔가 세션 하나만 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거 같지만, 첫 번째 세션과 지금 세션을 비교하면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역시 미미거든요. 느긋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미미를 보는 것이 매 세션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 즐기고 있습니다^^)9 남은 두 번의 세션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기대하고 있어요.



 그럼 본문으로ㅋ 가볼까요... 하, 늘 이 순간은 즐겁고 설레지만... 오늘은 걱정과 긴장도 동시에 되네요ㅋㅋㅋ 제가 이번 세션을 문제없이 제대로 소개할 수 있을지^0^)! 굳세어라 에이미 나아가라 에이미 (율리님 제게 힘을 주세요)

 

 ▼ 스포일러 포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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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페이즈


 마침내 시야가 어둠에 익숙해지고 윤곽으로만 떠돌던 것들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언제나와 같은 장소, 언제나와 같은 온도, 언제나와 같은 향기... 그리고 평소와는 조금 다른 남자.

ㅡ깨어나버렸네.

그리고 우리는 처음으로 그의 얼굴을 보았다.


 나는 「백사」 사마엘. 소개했었는데 그것도 잊어버린 모양이군.

 아, 기억할 리가 없잖냐.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툴툴거리자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잊었다면 기억하게 해주겠다는 듯이.

 너희 중에 말이지. 한 명, 금기를 저지른 자가 있어.

 문득 ________________________  빈자리가 서늘하게 느껴졌 __________ 다.


  동네 사람들!!!!!!!!!!!! 드디어 오프닝맨이 얼굴을 드러냈소!!!!!!!!!!! (꽹과리징징)


 아, 그동안 먼 미래의 인물처럼 혼자서 독백만 하던 그분과 대화를 하게 되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도입부터 달아올랐어요. 대화하더라도 마지막 화에서 할 줄 알았거든요.

 자신을 「백사」 사마엘이라고 밝힌 남자는, 자신의 진짜 목적 ㅡ 사실상 이 캠페인의 목적이 될 ㅡ 을 얘기합니다. 남자의 말로는 저희 중에 한 명이 금기를 저질렀고, 기억을 잃은 그 사람을 찾기 위해 과거를 회상시키는 중이었다는 거예요.

 그 금기가 대체 무엇이기에...? 지난 화를 돌이켜 보면 아무래도... 네... 저희가 잊은 제4의 멤버와 관련이 있는 거겠죠ㅎ 이미 소멸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법사와, 그와 관련된 금기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후반부의 윤곽이 드러나는 듯해서 엄청 설렜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희 셋 중 한 명은 마지막에 이야기랑 깊게 얽힐 게 뻔하고요. 누가 얽혀도 짜릿할 거 같아서 완전 신나요ㅋㅋ 율리님 대체 얼마나 큰 그림으로 그리고 계신 건가요...!


 도입 페이즈


 제냐 코토프는 정원의 문지기에게 <간음성서>의 회수 임무를 요청받는다.

 그 불결한 이름처럼, <간음성서>는 잃어버린 사랑을 돌려주는 대신, 돌아온 사람을 색욕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금서였다. 이것만으로도 귀찮은 일이지만, 우자들 사이에서 <어딘가에 처분되지 않은 서적이 있다>는 개념으로 인식이 되는 바람에, 우자들이 바라면 계속 세상 밖으로 나타나는 좀비 같은 속성도 붙어 있었다.

 뭐, 이런 귀찮은 일은 늘 제냐 코토프의 몫이었기에 투덜댈 생각도 없이 제냐는 임무에 나선다. 분과회원은 언제나처럼 그 셋이겠지. 비비, 미미, 그리고...

 ㅡ그리고?


 이제부턴 함께야 ㅡ By 제4군


 언제나처럼 임무를 받는 평범한 씬... 이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시작부터 제4의 멤버(이하 제4군)의 흔적이 드러나더라고요. 아ㅋ 오프닝부터 계속 얻어터지고 있어ㅋ

제냐아안돼너마저정신을못차리면우린멸살이야


 마법사가 소멸할 수도 있죠... 그리고 소멸한 마법사의 원혼이 금서 같은 거로 남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 녀석은ㅠ 소멸해놓고도 존재감을 발휘하니 무섭더라고요. 뭐랄까, 마법사가 유령이 되면 이렇지 않을까 싶은 느낌? 존재하지 않는 거 같은데 존재하는... 크흫... 

 한편으론 이 마법사 진짜 보통 놈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소멸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전의 마법사(정원의 문지기 같은)들의 인식에도 아직 잔존하고 있는 거잖아요? 저희가 저지른 금기가 문제인지, 저 녀석이 무서운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사태가 아니라는 실감이 들어서 좋았어요. 마기로기하면서 뭔가 마법사 때문에 무섭다고 느낀 적은 처음인 거 같기도 합니다.

 


 헨리네스는 다정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다정함은 보통 유약한 인간의 기질이다. 3년 전 죽은 아내, 블랑셰의 죽음을 그는 지금도 마음속에 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서 애처롭게 핥았다. 미네르바는 그 행위를 이해하지도, 이해할 필요도 없으나 헨리네스를 위로해야 한다고 느꼈다. 불과 얼마 전의 미네르바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행위였다.

 그러나 상상할 수 없는 일은 따로 있었다. 미네르바는 인터넷 헤드라인에 뜬 가십 기사의 제목을 읽었다.

'3년 전 사망한 배우 블랑셰, 좀비가 되어 나타나다!?' 

 죽은 사람이 다시 나타나는 건 마법사의 세계에서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헨리네스의 세계에서는 분명한 오류이다. 오류를 인지한 미네르바는 재부팅을 시도한다.

 : 모드를 인간에서 마법사로 전환한다. 


 이번에 먹잇감이 된 앵커는 사별남이라며? (쩝쩝) 

 시나리오마다 앵커들이 하나씩 볼모로 잡히고 있는ㅋ 짜릿유쾌한 <SeveN> 캠페인입니다^ㅁ^)/ 이번에는 드디어 미미의 초기 앵커인 헨리네스(!)라는 극작가가 볼모가 되었는데요. 이번 시나리오의 주요 인물인 여배우 블랑셰가 헨리네스의 아내라는 설정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아아, 이 퍼즐 조각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개변이라니...

 

율리님표 사별남 (특징 : 늘 그렇듯 잘생김)

 
 예전의 미미였다면 "사별남? 그것은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남자를 의미합니다"라며 사전적인 정의를 주르륵 읊었겠지만, 그간의 성장이 의미가 있었는지 헨리네스를 위로해주더라고요. 

우리애 컸어유유ㅠ_ㅠ


 이거 자체도 짠하지만 미미가 성장할지(+) 타락할지(-) 지켜보던 입장에선, 결국 미미가 따뜻한 사람이 되기로 한 것 같아 대견하면서도 씁쓸하더라고요. 저희 중에 현재 대죄 수치가 (이 시점에서) 가장 높은 게 미미거든요. 누구보다 먼저 파멸로 나아가고 있는데 누구보다도 다정하게 변화하고 있으니... 좋은데 심난하네요ㅎ;

 


 마법사들의 아카데미라고는 하나 이곳도 어쨌든 학생들의 공간이다. 자극적인 가십에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이다. 여배우인 블랑셰의 시체가 퍼머넌스 사거리에서 나타났다는 소문에, 학생들은 수험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듯 달려들어 쥐처럼 이야기를 갉작인다.

 안타깝게도 비비라고 해서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순 없었다. 딱히, 시체 때문이 아니라 금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거니까. 암흑 문고에서 또 뭔가 빠져나간 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 거니까.

 이래저래 자신에게 변명을 하던 사이에 제냐에게 연락이 온다. 그럼 그렇지. 


 비비는 흐믓해


 비비도 블랑셰에 관한 소식을 듣고 제냐의 부름을 받아 분과회에 참가하는 도입이었습니다만... 여기서는 은근슬쩍 미미의 속내를 캐물었는데요. 


 위에서도 이미 얘기하긴 했지만... 정말 잘 성장하고 있네요ㅠ 본인 초기 앵커의 일이니 좀 더 신경 쓸 수밖에 없겠지만요. 그래도 아무튼 캠페인은 PC의 성장을 보는 재미로 가는 건데, 상대적으로 이미 고여서(?) 성장보단 타락의 가능성이 더 높은 비비나 제냐와 달리ㅋ 미미는 착실하게 뭔가 쌓아가고 있는 듯해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뭐 지금이야 이렇고 엔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요^_T 아무튼, 그렇게 이번 세션도 본격적으로 임무에 진입... 하려고 하는데 마스터 장면이 똿.

 


 쏟아지는 비. 

 쏟아지는 환영.
 쏟아지는 불안.

 한 남자가, 한 여인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여인은 흐릿한 시야 때문에 그 모습이 뭉그러져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뼈가 드러나고 살이 녹아내린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남자는 시체의 녹아내린 손을 다정하게 잡으며 말했다.

ㅡ"데리러 왔어요, 블랑셰 씨."
 
 쏟아지는 피.
 쏟아지는 비명.
 쏟아지는, 사랑.


  난 경고했다 충분히 경고했다

  보통 도입은 플레이어 전원의 차례가 끝나면 바로 메인으로 넘어가곤 했는데... 어허허ㅋ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마스터 씬이 하나 강렬하게 치고 들어오더라고요. 그때는 흐엉 뭐야 허엉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나름 시나리오의 배려(?)가 아닌가 싶어요. 자, 대충 이런 시나리오다? 나 경고했다? 뭐 이런ㅋ

 시작부터 퇴폐적인 냄새가 풍기는 도입이라서 좋았어요. 앞에서 나왔던 기이한 루머가 진짜 벌어진 일이라는 실감이 들더라고요. 뭐, 진짜 벌어진 사건이기야 했겠지만 그래도 그 기담이 현실에 얼마나 구현된 상태인지는 알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기담 그 자체의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때부터 약간 긴장감이 들면서 집중하게 돼서 좋았어요.

 오늘은 내가 에이스!

 자, 그리고 메인 들어가기 전!
긴장되는 마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엔 왠지 느낌이 좋았어요. 비비가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다는 그런 느낌이요. 

 
 봤죠? (뭘봐) 아니, 1이랑 2만 줄창 뽑던 애가 3 뽑았으면 대박 난 거라구요ㅋ 비비가 에이스가 될 거라는 다이스갓의 예언입니다.

 
 네 에이스 침대였나 보네요 오늘도 안락하게 모실게요


 메인 페이즈

 1사이클 : 비 내리는 날엔 소주가 제격

1-1. 비비 사하라



 빗물과 핏물이 뒤섞여 하수도로 흘러가고 있는 처참한 도시. 그 한 가운데에서 비비는 물에게 말을 건다. 물은 알고 비비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를 데려다주었다.

 굵게 웨이브 진 검은 머리카락, 탁한 눈, 너덜너덜 찢긴 웨딩드레스.

 그러면 안 되지만 비비는 그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날카로운 손톱으로 비비의 어깨를 부여잡기 전까지.


 오늘도 붕어의 불행은 계속됩니다

 
 안녕하세요? 1사이클 1씬부터 마법재앙과 습격을 동시에 당한 비비 사하라의 PL입니다. 얘 버릴래요. (안됩니다) ㅋ아 세상에 어떻게 시작하자마자 이런 불행이 동시에 닥칠 수 있느냐구요ㅠㅠㅠ 시작하자마자 씬표에서 마법재앙이 걸려 앵커인 이누가미 박사(..)에게 불행이 떨어진 것까진 뭐 좋았습니다. (율리님 : 평행 세계에서 소멸하겠죠 뭐) 

 그런데, 제가 야심 차게 선언한 '물' 특기 조사가 또^)^ 자충수로 날아오네요... (<짧은 이별> 후기 참조ㅋ) 걸어 다니는 사체인 블랑셰를 발견하고, 기믹에 의해 그녀에게 <연애> 감정을 품게 되고ㅋ 결국 블랑셰에게 습격까지 당하게 됩니다! 아ㅅㅂ 사랑은 이렇게 무서운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이 전투가 진짜ㅋ 마기로기 하면서 생전 처음 해보는 이상한 전투였다고 합니다...

 내가 살다가 이런 전투를 다 해보네

 마소를 차지하면서 이놈을 어떻게 물리치나... 고민하는데 갑자기요. 금서님이 제게 말을 거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하는 말이 자기를 데려가 달래요^^^

이게 뭐지


 무슨 사정인가 싶어서 함께 소주 까면서 얘기해보는데ㅋ 대충 사정을 들어보니... 시체 살려서 우자들에게 안겨주는 거까진 좋았는데, 이 우자놈들이 점점 더 정도가 지나치게 굴어서 이제 지쳤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패배를 하겠다네요...? 

그리고 졸지에 세워버린 기록


 다시 봐도 어이가 없네 그냥 이 대화 자체가 총체적으로 미쳐있어요ㅋㅋㅋㅋㅋㅋ 여기는 그냥 로그를 쌩으로 가져다가 박고 싶을 정도입니다. 모든 구절이 구구절절ㅎ 아무튼, 존귀한 자여(이하 존자형)가 얼마나 피곤했는지,,, 얘기해보니 느껴지더라고요,,, 금서가 금서 생활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라니 얼마나 피곤했던 거냐고요ㅠ_ㅠ,,,

 마침 암흑문고ㅋ의 관리인으로서(하필 내가 뽑았냐고) 이런 쓸쓸한 사연을 듣고 그냥 넘길 수는 없죠. 존자형을 회수해서 대법전 금고에 안락하게 데려다주기로 약속합니다. 물론 이번 사건을 해결한 다음이어야 하지만요 데헷^-* 

 아아, 그리고 이땐 몰랐습니다... 존자형이 그렇게 소중한 존재가 될 줄은요...ㅠ

1-2. 제냐 코토프


 제냐 코토프는 카페를 찾았다. 금서랑 소주나 까고 앉아 있는 비비를 보니 아무래도 이번 임무도 혼자서 해결해야 할 것 같은 울적한 기분이 들었던 탓이다. 그 사이에 블랑셰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아아, 내 마생을 위로할 건 아아메뿐인가. 차가운 아아메를 홀짝이며 제냐는 금서의 기운을 추적했다.

 그나저나 이 금서는 왜 이름이 이따위지...?

 


 간음성서의 비밀

 
 아마 이번 세션에서 제일 많이 웃은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ㅋ 이번에 싸운 금서의 이름이 무려 <간음성서>였습니다만... 뭐, 대충 배덕한 용어랑 성서랑 합성한 말이겠거니 했는데 이게 기원이 아조 짜릿하더만요.


 아니 시바 틀릴 게 따로 있지 의미가 너무 다르잖아요! 심지어 십계명이면 대충 하나님이 야 다른 건 다 까먹어도 이거 10개는 외우라고 정해둔 건데 하필 그 십계명에 저런 치명적인 오타갘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저 나름 기독교인이라^^ (feat. 집안) 십계명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외웠다 보니 진짜 너무 웃기더라고요ㅠ 십계명은... 어...? 신성하고 경건하고 재미없는 건데 갑자기 하나님이 친근해요. (신앙심 부활 중)

 

1-3. AI 미네르바

 헨리네스가 금서를 쓴 사실은 확실해졌다. 그렇다면 지금 그에게 단장이 빙의되어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결론에 이르니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미네르바는 헨리네스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블랑셰의 BUG를 찾기로 한다. 


 핸드폰 가득 남아있는 블랑셰의 흔적. 그 모든 흔적은 헨리네스가 새로 새겨넣은 'SORRY'라는 패스워드로 가득했다. 필요 이상의 죄책감은 필요 이상의 자학으로 변질되고, 어느덧 그의 마음에 공허를 만들었다. 언제나 그렇듯 공허는 단장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다.


 핸드아웃이 심상치 않다

 
 예정대로 미미는 자신의 앵커인 헨리네스를 조사했습니다. 뭐, 헨리네스가 단장에 빙의되었거나 최소 안전하지 않은 상태라는 건 고인물분들이라면 다 알만한 사실이긴 했는데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더라고요.


 머... 머가 어쩌고 저째? 살해당한다고요?ㅠ 아니 죽일 필요까지는 없잖아요ㅠㅁ( 심지어 2사이클 종료 제한도 있다 <ㅇ> 뭐, 단장을 발견했으니 바로 찾아서 죽이면 되긴 합니다만 처음으로 나온 핸드아웃이 이 모양이라는 건... 뒤에 나올 핸드아웃은 이 이상이라는 뜻이겠죠?

 실제로 이 예상은 빗겨나가지 않았으며... 그 이상이었습니다...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어이어이ㅋ

 

1-4. 마스터 장면


 어두운 방 안, 누군가 여성의 녹은 시체를 사랑스럽게 쓰다듬고 있다.
 어둠이 눈을 가린 것일까, 눈이 어둠을 선택한 것일까.
 마음도 영혼도 남아있지 않은 그에게 그런 것은 이미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녀를 지키는 기사가 되겠다는 마음만큼은 바뀌지 않았으니까.


 권속의 사용 방법

 네... 그렇습니다. 권속의 마스터 장면이었습니다ㅎ 저희가 1사이클 내에 뭔가 하지 못한 결과로, 누군가가 권속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ㅇ)-( 이때 내심 우리 앵커 중에 누가 권속이 된 건 아니겠지? 싶어서 덜덜 떨었는데 결과적으로 그건 아니었지만 뭐... 그렇다고 유쾌한 결과도 아니었네요ㅋ 권속은 권속이니까요ㅠ


 개인적으로 권속은 서적경과 금서의 악의를 표현하기에 좋은 설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효과적으로 쓴 케이스는 많이 못 본 거 같아요. 마기로기의 NPC 메커니즘이 복잡한 탓이 아닐까 합니다.

 권속 당했을 때 플레이어가 크악! 하려면 최소 앵커이거나 정이 붙은 NPC여야 하는데, 앵커는 솔직히 건드리기가 좀 무섭고(PC 서사랑 너무 붙어 있어서...) NPC도 정이 붙으려면 일부러 NPC랑 엮이는 시나리오가 아니고서야 (또는 장편이 아니고서야) 쉽지 않으니까요.

 그냥 금서가 사람 하나 잡았네~ 하고 끝나면 의미가 없는 설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시나리오는 아예 이걸 포인트를 잡아서 권속을 진짜 알차고 사악하게 써먹더라고요ㅋ 대놓고 NPC들을 진짜 장난감 병정처럼 마구 부리는데, 시나리오의 배덕한 분위기를 확 살아나서 좋았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잠시 후에 조금 더 상술하겠습니다^^


2사이클 : 신부(神父)는 사냥감을 꿈꾼다

2-1. AI 미네르바

 헨리네스의 사랑에 오류는 있는가? 사랑은 본질적으로 오류이니 잘못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인간은 원래 왜곡된 것이니 사랑은 인간의 본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 질문의 알고리즘이 꼬리를 문다.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로는 아직 이것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러니 본인에게 직접 듣는 수밖에. 


"비정상적인 코드 발생, 단장 <죄 많은 것>의 회수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미미야 핵 쓰니?

 
 2사이클 첫 시작은 헨리네스와의 단장전이었는데요. 미미가... 핵을 쓰더라고요(?) 아니 들어보세요 이게 핵인지 아닌지ㅋ

 1. 마력 결정 6 떴음 (시작 마력 : 11)
 2. 1라운드 선공 공격 단계에서 공격 주사위 쌩으로 다 들어감
 3. 1라운드 후공 공격 단계에서 방어 주사위 쌩으로 다 막음
 4. 2라운드 선공 공격 단계에서 공격 주사위 쌩으로 다 들어감
 5. 단장 쥬금


 이 정도면 불법이라고 봅니다; 다음 세션 시작하기 전에 백신으로 조사를... 아니 우리가 왜 백신을 써ㅋ 필요없어 미미야 앞으로도 힘내자! 걸리지만 않으면 핵도 실력이니까^^ 진짜 이렇게 완벽하게 잘 풀린 단장전은 첨 봤네요ㅋㅋㅋ

 

2-2. 비비 사하라


 블랑셰를 중심으로 단장이 퍼지고 있다고 판단한 일행은, 인터넷이 아닌 거리에서 블랑셰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살점으로만 겨우 얽어져 있는 블랑셰는 이런 빗물에도 녹아 없어질 것이다. 비비는 초조한 마음에  빗물에 녹아내린 블랑셰의 흔적을 찾았다. 블랑셰와 연결된 사람은...

 하나, 둘, 셋, 넷, 다섯...? 아니 도대체 몇 명이야?


 물은 알고 있다

 이번 세션에서 제 개인적인 목표... 그것은 '물' 특기로 모든 조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유: 또 짧은 이별 참조ㅋ) 아니 그런데 마침 장면표에서 비가 쏟아지는 거예요^^ 와우 이건 얼른 물로 조사해보라는 다이스갓의 계시ㅋ 신나서 물을 첨벙거리며 블랑셰의 핸드아웃을 조사했습니다. 물은 다 알고 있는 법이거든요? 크큭...

 ...근데 갑자기 NPC 핸드아웃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겁니다;


 않이 무려 6명...(.....) 뭐 애초에 4사이클이라고 하셨으니 추가 핸드아웃이 없다고 치면 딱 맞는 분량이긴 합니다만(?) 한 세션에서 이렇게 많은 NPC를 만나본 건 런던이랑 폭주특급 이후로 오랜만인지라 반가우면서도 걱정이..ㅋ (보통 NPC 많으면 난이도가 쉽지 않으니까요ㅇ_ㅠ) 물론 저희의 목적은 이 NPC들 사이에 숨어있는 단장을 찾아 조지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핸드아웃 앞면의 정보만으로는 추리가 거의 불가능한 구성이라, 찍거나 조킹을 할 필요가 있었는데, 율리님이 헤매지 말라고 재미있게 리딩을 해주시더라고요ㅠ_ㅠ 존자형을 이용해서요............ㅋ 존자형은 한 놈을 딱 짚어서 얘기해줍니다.

제일 율리님 취향처럼 생긴 듯한 이 신부님입니다


 오호... 원활한 진행을 위해 도와주시려나 보다! 하고 덥썩 물었습니다. 근데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2-3. 제냐 코토프


 새로운 빙의 후보자들은 모두 블랑셰에게 매료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나 블랑셰의 사후에 단장들이 미쳐 날뛴 것을 생각하면, 생전의 블랑셰보다 사후의 블랑셰에게 매료된 녀석이 단장에 빙의되어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신부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하곤 하지."

 제냐는 죽음의 그림자를 얼굴에 드리우고 있는 백색의 신부를 바라본다. '신부'라면 이제 지긋지긋한데... 그러나 남자는 든든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안심해라, 난 신부가 아닌 닌자니까."

 아니씨바또닌자


 그때 닌자가 또 나타났다


 네... 단장이 아니라 닌자시더군요.

 ㅋ.........ㅋㅋㅋ.....

 좋아요... 닌자인 건 괜찮아요(?) 그럴 수 있죠 아니 안 괜찮아 <미다스의 입맞춤> 때의 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는데 그새 또 닌자라니 도당쳌 아 미친 그리고 심지어 쿠라마신류에요!!! 포트레이트 쿠라마신류처럼 생겨서 더 어이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작의 그분도... 히라사카처럼 생기셨었지..^^) 

가장 어이없는 부분ㅋ


 ㅎ게다가 저번에도 제냐가 닌자를 발견했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도 또?ㅋ?ㅋㅋㅋ?ㅋㅋㅋ 율리님이 유도타를 넣으시긴 했지만 그래도 꼭 제냐가 밟으리란 개연성은 없었는데 이야^^ 감탄했고요. 이쯤 되면 제냐는 캠페인 완료하면 고대로 시노비가미 한 번 다녀와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ㅎ...

2-4. 마스터 장면


 다시 어두운 방 안.

 한 명이었던 사람은 어느덧 둘이 되어, 블랑셰의 양발에 매달린다. 왼발에 매달린 자는 검이 되고, 오른발에 매달린자는 전차가 되어 자신들의 메시아에게 찬송가를 부른다. 

 안토니오는 눈물을 흘린다. 신부가 찬송가에 감동하는 것이 무어 잘못이겠는가. XXX께서 가라사대 죄를 지으라 하셨으니, 모두 그분의 말대로 될지어다.


 착착 진행 중인 에너미 빌딩


 어휴, 이번에도 역시나ㅎ 권속 및 빙의심도 상승 장면이 연출됩니다. 권속은 뭐... 어느 정도 상정된 난이도인 거 같아서 포기했지만(?) 그래도 이 이상 권속을 늘리면 안 될 거 같더라고요ㅠ 3사이클 동안 최대한 단장을 찾아서 조져야 한다는 생각에 살짝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세션 끝나고 돌아보니... 이때부터 그 묘사의 전조가 보이긴 했네요ㅎㅎ 왜 보고도 몰랐을까 눈뜬장님마냥... 하지만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크아악했던 장면이라 뭐... 저는... 좋습니다(?)

 2사이클까지는 몸풀기였다고 생각하고 3사이클로 냅다 들어갔지요.


3사이클 : 무능한 우자들! 유능한 마법사들?

3-1. 제냐 코토프


 왠지 닌자 전문 사냥 마법사가 된 거 같지만, 딱히 자신에게 주어지는 포지션에 불만을 표현해본 적이 없는 제냐였기에 이번에도 터벅터벅 안토니오가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 남의 업무 방해하지 말고 너희 닌자들끼리만 감정 싸움하면 안 되겠니..." 

 아니그렇게말씀하시면저희가허구헌날감정싸움만하는거같잖아요부정할수없긴하지만같은감정싸움이라도배틀로얄풍으로하기도하고두뇌심리정치싸움도한다구오징어겜


 정말로 닌자 전문 사냥 마법사이신지


 미미에 이은 두 번째 미들 전투였습니다만... 이번에도 쌩 완방 나오고ㅎ 딱 3댐만 맞고 편히 보내드렸습니다.... 아 3댐은 맞아줫자나요 이건 핵이라고는 하지 말자 (뻔뻔)

 근데 새삼 전투하다 보니, 왜 이 라이터님이 닌자를 자꾸 등장시키는지 좀 알겠더라고요. 일단 닌자가 마기로기로 컨버전이 참 잘된(?) 에너미입니다. 닌자의 핵심인 고속 이동이랑 오의가 마기로기식으로 진짜 잘 구현되어 있어서ㅋ 닌자랑 싸우다 보면 이게 마기로기인지 시노비가미인지 싶을 때가 좀 있을 정도인데, 그래서 전투가 재미있다 보니 사용하신 게 아닌가 싶었어요

 ...라고는 했지만 그냥 라이터 분이 닌자러버일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번에도 전투는 2라운드 선공 공격 단계에서 끝났고요. (훗,,, 그래봤자,,, 제 기록은 못깹니다,,,ㅎ) 제냐는 바로 존자형을 붙잡고 다음으로 수상한 놈의 이름을 대라고 합니다. 


 존자형이 제냐한테 맞기 전에 조용히 씬을 닫았습니다... 하지만존자형귀엽다

3-2. AI 미네르바


 제냐는 그나마 믿을 만한(?) 미네르바에게 바통을 넘긴다. 미미라면 제대로 된 단장을 찾아낼 수 있겠지. 적어도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저 금서와, 그 금서와 소주 친구가 된 비비보다는 나을 것이다. (제냐는 한심한 눈으로 비비를 보았다.) 그리고 미미는 그 기대에 걸맞게 단장을 찾았다. 

 ...진짜 핵 아냐?;


 마음껏 괄시하고, 마음껏 즐기시길


 3사이클이 되도록 아직 단장의 흔적조차 찾지 못한 상황! 급한 대로 핵 요원인 미미를 투입했습니다(?) 아니...? 그런데 얘가 진짜로 단장에 빙의되어있었던 사람을 찾아낸 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제러드 러킨 네 이놈!! 


 아아... 하지만 이 녀석 이미 권속이 끝난 상태였어요. 저희가 조금 빨랐다면 구할 수 있었겠지만 뭐... 까짓거 걍 싸우죠 뭐(?) 위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ㅋ NPC가 많이 권속화되는 시나리오이다 보니 NPC와는 자동으로 감정적인 거리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의 그 장면이 더 크리티컬하게 느껴졌어요. 이건 뒤에 가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PL 입장에선 NPC를 감정을 교류하는 인물이 아닌 오브젝트 정도로 보고 있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듯이 NPC들을 가차 없이 가지고 노는 느낌? 마치 금서가 왜 그래? 어차피 너네도 얘네 사람이라고 생각 안 하잖아하고 묻는 거 같더라고요.

 우린 마법사고, 절대 이 일의 희생자가 되지 않고, 우자들은 단장에게 희롱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마기로기를 하다 보면 은연중에 이런 전제를 가지고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그 지점을 찌르는 듯한 연출이었달까요. FPS 좋아하던 사람이 어느 날 진짜 전쟁터에 떨어졌을 때의 공포감이라고 해야 하나... PL이기 때문에 가지게 되는 시혜적인 시선이 고스란히 대미지로 돌아오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어요.

3-3. 비비 사하라



시간이 얼마 없다. 비비는 지금까지 숨어 있는 단장의 흔적을 찾아 머리를 굴린다.

자, 우리에게 남은 건 4씬이야.
그리고 남은 3명 중에 2명 이상이 단장이라면 한 장은 조사하지 못한다.
그리고 현재까지 단장이 발견된 건 남자 한 명이다.
그러니 여자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그렇군요.
그런데, 비비 사하라 씨.

그건 정말로 당신의 발언이었나요?


 아 율리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랑해요 (?)


 아, 이 장면도 정말 좋았습니다. 비비로 나름 추리(?)를 피로한답시고 웃기게 메타 발언을 일삼고 있었는데ㅋ 갑자기 율리님이 이렇게 후딜을 넣으시는 거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놔 제4군!!! 여기서? 이런 타이밍에??? 속으로 정말 비명을 지르며 기뻐했던 장면입니다ㅋㅋㅋ 저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제4군은 계속 저희와 함께 있는 상황인 거잖아요? 그리고 조사가 막혀 고생하고 있는 PC들에게 메타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한다는 이 연출....ㄷ...ㄷ...ㄷㄷ...

 소멸한 마법사 = 메타 세계의 존재로 끌어올리는 연출이라고 생각하는데 (율리님은 그냥 재미있어 보여서 푹찍하셨을 수도 있지만ㅎ) 실제로 이 캠페인 자체가 액자 구성을 취하고 있잖아요? 이미지로 만들면 이런 느낌이죠.


 그리고 이 장면에서 제4군은 요 지점에 있죠.


 캠페인 자체가 액자 구성인데, 제4군을 메타적인 층위에 놓아 액자 구성의 공간감을 극대화하는 게 진짜 좋았어요... 아 너무 설레...ㅠㅠㅠ 제4군의 연출 방향이 진짜 매번 다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올해 했던 세션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연출을 꼽으라면 여지없이 제4군이에요... 제4군을 직접 만나는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4사이클 : 당신의 살점이 되고 싶어

4-1. 비비 사하라

 논리적인 추론 끝에 빙의자를 찾아내려고 했지만 실패였다. 하지만 비비 사하라에겐 아직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었다. 여기서 단장을 놓칠 수는 없다. 존자형의 안위와 블랑셰의 안식이 걸려있는 문제니까.


 마침 비비의 눈에 거슬리는 남자가 나타났다. 붉은 머리에 조금 껄렁한 인상을 가진, 모리스 로우라는 남자... 너, 나를 좀 닮았군. 비비 사하라는 남자에게 정체를 요구한다. 깨끗한 오아시스 위로 남자의 인영이 드리워진다. 그리고...


 물아 물아 깨끗한 물아 이태백이 놀던 물아


 네, 이번에도 <물>로 조사했습니다ㅋ 앞에서 말했쥬? 모든 조사를 물로 비비겠노라고ㅋ 휴, 이걸로 지난날의 복수(대상없음)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 있게 판정했는데 아주 찰지게 실패하더만요ㅋㅋㅋ

어째 잘 진행된다 싶었다ㅋ


 여기서 씬을 날릴 순 없으니 펌블표로 일단 조사를 하긴 했습니다만... 조사가 망한 건 둘째치고 이놈도 단장이 아니면 진짜 클맥이 버거워질 것 같아서 무서웠어요ㅠ0ㅠ 하...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권속된 놈이었습니다ㅠ 와 오늘 똥카만 뽑았다ㅋ

 남은 씬은 두 개. 운이 좋으면 단장을 하나 찾아서 없앨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도 의심스러운 NPC가 잔뜩 남아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남아있는 힌트를 벅벅 긁어서 상속녀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에... 안전하게 미네르바가 가자. 이렇게 된 이상 핵으로 간다(..)

4-2. AI 미네르바

 이대로 비비에게 맡기면 아무래도 사태가 JOT될 것을 판단한 미미는 다시 한번 탐지를 시작했다. 이곳 어딘가에 금서라는 핵을 쓴 불법 우자들이 존재한다. 남아있는 사람 중에 핵을 쓸만한 사람은?

 미미는 사건의 아지트로 추정되는 건물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곳의 실질 소유주인 진 레슬리를 바라본다.
 
 의문점 1. 왜 그녀는 제러드 러킨의 집세를 봐주고 있는 걸까.
 의문점 2. 왜 우자들은 그녀의 건물로 모여들고 있는 걸까.

 그때, 결정적 단서 하나가 이 의문점을 하나로 묶는다. 

 단서. 진 레슬리는 블랑셰를 사랑한다.


 사랑, 결국 또 사랑인가.
 우연일지 몰라도 미미가 지금까지 파헤쳐 온 모든 사정의 끝에는 항상 '사랑'이 있었다.
 어떤 형태이든 간에.


 핵 탐지당함ㅋ


 다음으론 당당하게 미미가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막힘없는 플레이를 보여준 미미이니 만큼,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서줄 것도 미미라고 생각했어요.  

아안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여기서 탐지당하면!ㅠㅋㅋㅋㅋ 아아... 역시 핵은 결국 처벌(?)받는군요. 나름 교훈적인ㅎ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이 조사에서 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행운*도 아직 2개나 있고, 무리해도 썩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미미는 여기서 무리를 하기로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메인 판정에서 핵이 안 돌아가고 펌블표에서 핵이 돌아가는 거야(???) 그렇게 권선징악인 줄 알았던 엔딩은 권선징악악으로 끝납니다... 터벅... 뭐, 플레이어 입장에선 좋긴 한데요ㅎ

 마침 그렇게 조사한 상속녀가 정말 단장(!)을 아직 쥐고 있는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결과만 보면 비비는 똥카만 뽑고 미미는 정답 카드만 뽑긴 했네요(..) 뭐지 이것도 좀 웃긴데ㅋ

4-3. 제냐 코토프

 미미의 조사를 이어받은 제냐는 바로 진 레슬리의 아지트로 쳐들어가기로 한다. 서적경 집에 끌려갔다가 돌아왔는데, 그깟 우자의 아지트 정도야. 제냐는 당당하게 문을 열어젖힌다. 그러나 그곳은 그렇게 당당하게 들어갈 만한 곳이 아니었다.

 ㅡ헤드윅이라는 영화에서 그랬던가.

 본래 남자와 여자는 하나였는데, 신이 그 모습을 질투해 둘로 갈라놓은 것이라고.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 몸을 섞지만 그 시도는 언제나 실패한다고. 그 실패가 수많은 좌절과 절망과 예술을 낳은 거라고.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존재들은 몸을 섞는 것으로 만족지 않았다.


 내장과 내장이 덩어리지고, 모근과 모근이 엉겨 붙고, 피와 땀이 기름기와 함께 비벼지고 있었다. 하나가 되고 싶은 절망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이미 자신들을 하나라고 믿는 착란적인 카니발이었다.

 아무리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본다고 해도 이런 광경을 오래 지켜볼 순 없다.


 그... 장면입니다...

 네... 이 시나리오를 문제작으로 만드는 그 장면입니다. GM님 내레이션을 고스란히 가져올까 했는데 시나리오 유출 문제도 있고 이 포스팅에 나이 제한이 걸린 것도 아니니 그냥 최대한... 설명해보겠습니다ㅠㅠ

 상쾌하게(?) 요약하면 죽은 블랑셰의 사체를 둘러싼 집단 응응의 현장!^^;; 어우야 그냥 네크로필리아만으로도 굉장한데 이걸 집단으로..ㅋ 한다는 점에서 진짜 장면 임팩트가 엄청났습니다. 에? 생각보다 별로 안 쎈데? 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 대단하신 겁니다(???) 최소 성인 등급 이상인 장면인 건 확실하니까요...

 이어지는 에로스 판정도 진짜ㅋㅋㅋ 미치고 팔짝 튀는 포인트였는데, 암만 공포 판정(?)이라지만 특기:에로스라니^ㅁㅠ! 차라리 고기가 맞지 않나 싶고(???) 진심 에로스라곤 1도 느낄 수 없는 이 처참한 현장ㅠ(취향에 따라 다를 순... 있... 지만...)에서 에로스로 공포 판정을 시키는 거 자체가 진짜 공포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마법사조차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이 현장이 에로스의 광기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묘사하는 듯한 판정이라서요ㅠ

 네크로필리아 키워드가 있기에, 아 좀 많이 빡세긴 하겠구나ㅎㅎ 했지만 진짜 상상 이상의 빡셈이라 이때 정말 놀랐고+짜릿했고+즐거웠어요(..) 아니, 이 장면이 좋았다는 게 아니라 아시죠? 마라탕(매운맛)이라고 해서 시켰는데 제가 상상한 거 이상으로 개매워서 크아악하며 신세계 체험하는 그 기분< ㅋㅋㅋ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면서 광기에게 머리채 잡혀서 끌려가는 느낌인데 아... 이런 걸 경험해본 지도 너무 오래돼서^///^ 휘둘리는 이 감각 자체가 좋더라고요ㅋㅋㅋ (전... 변태가 아닙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ㅡ 플레이어가 NPC를 오브젝트처럼 생각할 수록 대미지가 상승하는 파트도 여기입니다. 이 장면에서 NPC들은 진짜 인간성이라곤 모조리 박탈당한 상태로 묘사되거든요. 이건 좀 너무하잖아! 라고 말하고 싶어도, 지금까지 NPC들을 오브젝트처럼 생각한 플레이어도 할 말이 없는 건 마찬가지인 상황인 거죠. 그걸 안다는 듯, NPC들을 고기 인형처럼 마구 휘두르는 게 충격적이었어요. 나나 저 금서랑 뭐가 다르지 싶어서요.

 여기서 율리님이 어설프게 브레이크 밟지 않고 끝까지 묘사해주셔서 더 좋았어요. 저희 내성 수준을 충분히 파악하고 계시기 때문에, 정말 과감하게 지르실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마스터와 플레이어 간의 이해도가 높을수록 짜릿하고 과감한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걸 또 체감해버렸습니다. 이런 장면을 함께 볼 수 있는 마스터와 플레이어라고요?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정말로 마법재앙이었을까? 

그리고 제냐는 저 인간지ㄴ... 아아니, 끔찍한 형상의 단장과 마법전을 치르는데요^^;; 승리 직후에 율리님이 이런 인상적인 멘트를 쳐주시더라고요. 
 


이번 금서는... 확실히 조금 특이했습니다. 애초에 금서 본인이 초장에 GG 선언을 쳤지만(?) 우자에게 인식되어 무한 증식을 반복한다는 설정부터가요. 왠지 이번 마법재앙은 금서가 우자를 조종한 게 아니라, 우자가 금서를 이용했다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처음에 존자형이 나왔을 때는 깔깔 웃기만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존자형의 발언 자체도 되게 의미심장하고요. (암만 내가 금서라지만 저것들은 못보겠다) 인리를 초월한 금서가 경악할 정도의 욕망이라니... 그리고 이 욕망의 발원지가 우자라는 것도 좀 무서운 부분이었어요. 마기로기는 마법사를 주제로 한 룰이긴 하지만, 결국 이 룰에서 마법사와 금서는 결코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제아무리 인리를 초월한 힘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라운드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마법사도 금서도 정해진 영역에서 한 걸음만 빠져나오면 세계가 토해버리는 존재이니까요. 인간과 마법사의 세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만 봐도, 우자와 마법사는 우열 관계가 아니라 층위 관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중에서도 더 높은 층위에 있는 건 우자가 아닌가 싶고요.

 우자가 마법사를 대하는 제한은 없지만, 마법사가 우자를 대하는 제한은 있잖아요? 사실 우자가 마음먹고 마법사들을 가지고 놀려고 하면 그것도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거든요. 일단 자기를 앵커로 삼게 만든 다음,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죽어서 상처로 만들어주겠다고 협박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닌지라a (물론 마법사에 대해 알아야 하고, 포탈에게 걸려서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야 하고, 여러가지 조건이 있지만요)

 여튼, 그런 우자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시나리오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 막강한 금서조차 사실 인간이 그릇된 욕망을 가질 때만 파고들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우자가 금서를 계속 필요로 하는 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 세계에게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우자의 권력을 보여주는 부분이었고요. 우자란 무엇인가, 그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클라이맥스 페이즈

 블랑셰 씨, 왜 전화를 받지 않아요?
 남편이 생겼다고 이제 나 같은 건 볼 필요도 없다는 겁니까?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당신이 누구와 어떤 관계가 되든 아무 상관 없어요.
 사과나무 옆에 감나무를 심는다고 해서, 사과나무에서 감이 열리는 게 아니잖아요.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 사랑은 열매를 맺을 겁니다.
 당신이 취하지 않아도, 열매는 땅에 떨어져 새로운 사과나무로 자랄 겁니다.
 당신이 사랑하지 않아도, 내 사랑은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당신의 썩어가는 몸은
 나의 뿌리가 될 것입니다.


 미쳤어요 금서끼리 교합해요ㅋ

 그리고 클라이맥스 페이즈로 직행하는데요.... 아니 이게ㅋ 그니까 그냥 평범한 단장 합치기 씬(?)이긴 했는데 뭔가 묘사갘ㅋㅋㅋ 이상하더라고욬ㅋㅋㅋ 앞뒤 분위기도 섹망진창인 상황이라 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보세용ㅋㅋㅋㅋ 누가 봐도 금서끼리 교합하는 장면이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저도 이런 표현 쓰고 싶지 않았는데^ㅁ^;; 4사이클에 그런 미친 장면을 보고 나니 도저히 얘네도 정상으로 보이지가 않아서... 진짜 빨리 이기고 싶더라고요ㅋ 이것들 홖 떨궈놔야지 앙


 그 와중에 우리 존자형도 끌려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 장면 개인적으로 진짜 너무 즐거웠어요^^! 율리님이 존자형 넘 귀엽게 묘사해주셔서(?) 비비도 찐으로 존자형 좋아하게 되가지고ㅠ 단장이 금서한테 끌려가는데 울며불며 매달리는 마법사 롤플을 다 해보다니ㅋ 로그를 다시 봐도 자랑스럽네요^^ 그리고 진짜로 존자형 뺏기고 싶지 않더라고요ㅅㅂ 다른 금서면 모를까 저런 놈들 사이에 존자형이 끼게 할 순 없어 진짜로;;;;;;

  아... 이번 전투는... 대죄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비장)

 존자형을 위한 대죄 +1 ^///^

 돌아보니 비비가 그동안 대죄를 진짜 안 올리긴 했더라고요... 막판에 몰아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왕 올리는 거 세션 중에 올리고 싶어서(?) 마침 금서가 판정에 펑펑 성공하기에 금서 판정을 실패시키면서 대죄를 +1 올리기로 합니다^^


 뭔가 대죄 올릴 때만큼은 멋있는 해석을 해주고 싶은데(머쓱) 이건... 멋있게 묘사하면 오히려 웃길 거 같아요ㅋ 그냥 태어난 대로 살자... 하지만 진짜 존자형 너무 구하고 싶긴 했어요ㅠ 아니 율리님 존자형 왤케 귀엽게 묘사해 내가 살다 살다 금서까지 좋아하게 되고 진짜ㅋㅋㅋㅋ 스스로 나름 고인 마법사라고 생각했지만 고이고 썩다 못해 증발 중인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에욬!!!


 하씨, 가오 좀 없으면 어때요!!! 우리 존자형이랑 같이 8번 암흑서고 가서 소맥 말면서 대화할 수만 있다면야ㅠ_ㅠ 비비는 찐개그캐가 되어도 좋아. (이미 지금도 찐개그캐) 대죄는 정말 심각한 장면에서만 올릴 줄 알았기 때문에ㅋ 이 장면도 되게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결과적으로 존자형도 구해냈구^____^ 넘 행복합니다... (BGM: 웨딩벨)


엔딩 페이즈


어떤 여성이 있었다.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여성을 사랑했다.
그러나 사랑한 것은 오직 외모뿐.
덧없는 외견, 변해가는 얼굴,
아름다움의 무상함을 알리기 위해 먼 옛날
카타비라가츠지에는 한 여성의 시체가 버려졌다고 한다.
그의 생전 유언에 따라,
썩어가는 그 시체를 보고 모든 사람들이 겉모습의 부질없음을 느끼도록.
그러나 진정한 아름다움은,
죽음조차 비틀 수 없는 법이었으니.


 카타비라가츠지의 흑산양

 클맥 전투는 그렇게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엔딩도 깔끔했어요ㅎㅎ 비비는 존자형을 데리고 암흑 서고로 향했고, 언제나처럼 제냐는 사건 보고를 올렸습니다ㅋ 미미 역시 자신의 어플로 돌아가고요. 참... 이상한 세션이었어요... 금서끼리 막 교합을 하질 않나(?) 휴, 그만큼 짜릿했고요^^/

 그리고 마무리를 지으려는데, 율리님이 저 카타비라가츠지와 관련된 전설을 내레이션으로 읊어주시더라고요. 아, 근데 이걸 딱 보고 나니 속 터진 만두마냥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이야기가 다시 고운 만두피로 예쁘게 빚어지는 느낌...ㅠ_ㅠ 몬쥬 아시죠... 

 앞서 우자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고 얘기했었는데, 이걸 보고나니 그렇다면 욕망이란 무엇인가까지 다루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자의 욕망은 이 세계에서 금서조차 손댈 수 없을 정도의 위상을 가지는데, 그렇다면 도대체 그 욕망이 무엇이냐는 거죠.

 마지막 내레이션에 근거해서 생각해보면, 결국 욕망은 '사라질 것에 대한 소유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욕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사람들은 곧 사라져버릴 것, 곧 잃어버릴 것만 사랑합니다.

 카타비라가츠지의 황후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자신의 아름다움이 쇠하는 순간, 모두에게 버려지리란 사실을요.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되기 전에 아름다움을 버리기로 합니다. 사람들이 그토록 욕망하는 이 아름다움이, 얼마나 덧없고 일시적인 것인지 알려주려고 해요.

그런데 황후는 왜 굳이 이걸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했을까?


 그런데 황후는 왜 굳이 이걸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했던 걸까요? 그냥 스스로 사람들의 시선에 초탈한 채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자신의 본질이 아닌 아름다움만을 사랑한 사람들에 대한 성마른 복수심 때문이라는 거예요.

 아름답기만 했다면 좋았겠지만 이 황후는 아름다움의 덧없음을 눈치챌 만큼 똑똑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젠가 자신을 버리리란 걸 깨달았기에 깊은 증오심을 품은 거죠. 그들에게 진짜 버림받고 괴로워지기 전에, 스스로 자신을 버리기로 한 겁니다. 참 인간적인 관점의 해석이죠?

 두 번째는 자신과 같은 여인들이 불행해지는 것을 막고 싶어서라는 겁니다.

 황후가 죽고 나면 그 다음 세기의 미녀가 나올 겁니다. 그들은 황후처럼 사람들에게 아첨을 받고 떠받쳐지며 잠시나마 행복하고 교만한 날을 보내게 되겠죠. 하지만 그들 역시 버려질 운명입니다. 황후는 자신과 같은 운명이 될 가련한 가인들을 위해 이런 메시지를 남긴 게 아니었을까요? 연대적인 관점의 해석입니다.

 다른 해석도 몇 가지 생각했지만, 이 두 가지가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듭니다. 둘 중 하나일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사람들이 아직 자신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그들의 손짓이 허황된 것임을 알고, 그 미래를 막기 위해 희생적인 결정을 했다는 점에서 이 황후는 정말... 너무 멋집니다. 이런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멸과 재생의 경계에서

 그럼 여기서 끝... 일 수 없죠ㅋ 제4군의 존재감이 다시금 드러납니다^^)9 그래 그냥 안 지나갈 줄 알았지...ㅋㅋㅋ


 제4군이 남긴 듯한 생각이 내레이션으로 나오면서 세션이 정말로 종료되는데요... 사실 이게 제4군의 생각일지, 제4군의 소멸을 막고 싶었던 죄인의 생각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주제에요. 소멸에 저항 하고 싶어하는 마법사. 불사를 꿈꾸는 인간처럼 모독적인 맛이 있거든요. 자신의 존재 근거를 거부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빌런 사이드이든 히어로 사이드이든 에너지가 철철 넘쳐요.

 지금은 그림자처럼 희미해진 제4군이지만, 이 내레이션만 봐도 그에게 강렬한 에너지가 숨어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남은 <바벨> 또는 <하늘께서 사하시는 모든 것>에서 제4군과 어떤 모습으로 마주치고, 이 이야기가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될지 정말 기대돼요. <SeveN> 캠페인, 그 마지막까지 함께 달려보겠습니다. 

 

 바벨의 탑을 향해 한 걸음

 다섯 번째 캠페인인 <카타비라가츠지의 흑산양> 후기도 이렇게 마쳐봅니다:D 쓰는 동안 정말 재미있었어요ㅋㅋ 로그 보니 깨알같이 웃긴 드립이랑 장면도 많았고, 이야기도 자극도 만땅이라>_< 로그만 읽어도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넘 짜릿하더라고요^//^ 휴, 이런 과감한 세션을 함께 할 수 있는 마스터와 플레이어분이 계시다니... 새삼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캠페인이 어느덧 5회차라니ㅠ 이것도 좀 믿기지 않기도 해요. 앞으로 2회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도요... 그나마 <바벨>도 율리님이 중간에 넣어주시기로 한 거지, 이거 아니었으면 다음 편이 마지막 화입니다. 마지막 화가 정말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걸로 끝난다고 생각하니 늘 그렇듯 캠페인 블루가 찾아오네요^^;;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플레이하고, 기록하고, 대대손손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당히 빡센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서로를 신뢰하는 플레이어분들과 함께한다면 짜릿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해요. <SeveN> 시나리오 집에 수록된 이야기들이 다 그러하듯 단편으로 즐겨도 충분히 강렬하게 맛볼 수 있는 이야기니까, 소재가 마음에 드신다면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바벨> 후기에서 뵐게요ㅎㅎ

 한 발짝, 두 발짝

 

 율리님 : 이번 세션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ㅠㅠ 넘 감사드려요... 돌이켜 보면 뭔가 마스터링도 좀 조심스럽고 여러모로 신경 쓸 거리가 많았을 거 같은 시나리오인데, 적절한 개그와 에로스의 배분(?)으로 유연하게 흘러갈 수 있게 신경 써주셔서 넘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어요ㅎㅎ 율리님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고 덕분에 맘 놓고 재미있게 즐기고 있답니다ㅠ_ㅠ 비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넘 개그캐(?)가 돼서 부끄럽기도 한데ㅎㅎ (원래 기획 의도는 율리님도 좋아하실 만한 멋진 중년캐엿건만,,,) (물론 좋아해 주시긴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진지해질 거라서 빌딩 중인 거니까 기대해주세요(??) 후기 쓸 때마다 율리님이 세션 준비하면서 겪으셨을 노고에 아주 조금이라도 보답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ㅠㅠ 후기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기쁘니 타래 넘 부담 갖지 마시구요^/^)99 따로 달아주시지 않아도 늘 세션 하다 보면, 아 후기에서 이런 부분 읽어주셨구나! 하는 거 항상 느껴요ㅎㅎ 마지막까지 율리님께 조금이라도 서포트가 되는 후기였으면 합니다/ㅅ/ 2일차로 진행될 <바벨>도 잘 부탁드려요:D

 

 니은님 : 제냐 뉴 포트레이트~!!ㅎㅎㅎㅎ 니은님 금발캐는 진리지(?) 기존 포트레이트도 좋았지만, 새로 그려오신 포트레이트가 더 뭔가... 그 제냐의 약간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을 잘 표현해줘서 좋더라고요^///^ 보다 보니 슬리데린 버전 헤르미온느(??) 같기도 해서 넘 좋습니다ㅋㅋㅋ 항상 풍부한 피드백이랑 츳코미로 세션을 윤활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ㅎㅎ 로복할 때마다 니은님의 소중함을 느낍니다...ㅠ 이번 시나리오는 제냐가 크게 나설 부분이 없었는데도 (지난 회차에서 이미 한번 무대 올라가기도 했고;) 세션 내내 드립마다 반응해주시고 NPC랑 잘 싸워주시고 해서 든든하더라고요ㅋㅋㅋ 비비가 그렇게 개드립을 호흡처럼 내뱉을 수 있는 건 옆에서 매번 찡그려주는 제냐가 있기 때문이라는 거 아시죠(?) 이제 정말 심각해 보이는ㅠ 두 편의 시나리오만 남았는데... 사실 제냐랑 이렇게 티격태격대는 장면만으로도 재미있어서, 진지한 롤플 하려니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요(?) 휴, 그래도 예정된 시리어스... 꽉 잡고 같이 멋진 장면 뽑아봐요!ㅎㅎ <바벨>로 함께할 이번 주말 기대할게요/ㅁ/

 

 상실님 : 미미쟝... 성장하고 있네요! 대놓고 막 바뀌기보다 디테일하게 대사 몇 개랑 행동 알고리즘 몇 개로 얘가 변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ㅎㅎ 이제 직접 판단하고 생각하는 것까지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남은 2회차의 캠페인도 넘 기대됩니다/ㅅ/ 과연 이번 캠페인 동안 미미가 화를 낼 것인가? < 개인적인 관전 포인트ㅋ 캐붕이 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점과 점을 잇듯이 미미의 궤적을 그려주셔서 좋더라고요//^ 이제 이야기가 시리어스해질 구간이라ㅠ 미미에게 은근히 갈굼 받는 장면(?)도 많이 못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아쉽기도 하네요. 비비 굴리면서 제일 재미있을 때가 미미한테 팩폭 당할 때거든요ㅋㅋㅋ (비비는 그렇게 예능캐가 되었다) 휴, 그래도 지금까지 즐거웠으니 남은 2회 역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보겠습니다+_+ 개그든 시리어스든 미미와 함께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ㅋㅋㅋ <바벨>... 잘 부탁드립니다! (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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